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245화 (24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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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자. 일단 너희 네명. 일어서."

대표 놈과 부장 셋. 내 지시를 받자 그대로 일어선다.

"일단, 회의실 밖으로 나가고…. 실장?"

"네."

"옷 같은 것 좀 가져와. 이 여자가 입을 수 있는 거로. 기왕이면 따듯하게."

대충 세희와 실장의 체격이 비슷하니 적당히 입을 수 있겠지?

실장이 옷을 가져왔고, 세희에게 옷을 입으라고 시켰다.

블라우스와 정장 바지. 그리고 롱패딩. 다들 롱패딩 참 많이 입네. 하긴 이것만큼 좋은 게 없지.

세희가 오피스 룩이 되니 나름 볼만해졌다. 기왕이면 치마를 입힐 걸 그랬나?

"세희 너도 밖에 나가 있어."

"네."

이제 실장과 경리만 남은 회의실. 아쉽게도 이제 작별의 시간이다.

수면으로 재우고 마체테로 찍었다.

인생은 덧없고 슬픈 거야. 부질없지.

[14,238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8,921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참 형편없는 코인 양이네. 역시 전투원이 아니라서 그런가.

회의실 바깥으로 나가서 대표와 부장을 잠시 바라본다.

매혹에 걸렸으니 크게 문제는 없겠지?

이놈들은 걸어 다니는 코인창고나 마찬가진데…. 그래도 나름 스킬들도 있고 어중이떠중이들한테 죽을 놈들은 아니잖아?

"너희들 넷은 W호텔 로비로 가라. 누군가와 마주칠 것 같진 않지만, 될 수 있으면 전투를 피하고 신속하게 로비로 가. 바로 출발."

"알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저 녀석들은 이 일대를 주름잡는 컴퍼니다. 거기의 대표와 부장들을 어린애 취급하려니 그것도 조금 웃기네.

그렇게 녀석들을 보내고 세희에게 손짓했다.

"우리도 나가자."

"네."

밖으로 나가 다시 독개구리 번데기가 되어 냅다 세희를 안았다.

아까보단 잡고 있기가 편해서 이번엔 그냥 하늘 높이 직진으로 날아갔다.

기절하든 말든 어차피 벙커 안에 넣어놓기만 하면 되니까.

어휴. 씨발. 존나게 귀찮네. 남자를 매혹할 일이 있다면 계속 이 지랄을 해야 하는 건가?

정세희 이년에게 축소라도 가르쳐야 하나? 그러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쓸만하겠네.

언제든지 쓸 수 있는 매혹 셔틀에 성욕 해소용이 될 테니.

암튼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지금은 일단 벙커에 넣어 놓는 게 우선이야.

미친듯한 속도로 벙커로 도착한 나는 기절한 세희를 방안에 넣어놓고 자물쇠를 꼼꼼하게 잠갔다.

됐어. 혹시 모르니 나중에 자물쇠나 추가해야지.

그렇게 벙커를 나선 나. 이번엔 바로 W호텔을 향해 날아간다.

진짜…. 정보를 위해서 이 귀찮은 짓거리를 하는 거지…. 역시 다 죽이는 게 속 편해.

어휴. 씨발.

1층 근처에서 탐지를 쓰니 네 명의 기척이 로비에 잡힌다.

부드럽게 내려가 보니 대표와 부장 셋이 우두커니 로비에 서 있다.

어휴. 로봇이야? 매혹이 아니고 무슨 세뇌냐? 하긴 나는 거의 그런 식으로 쓰고 있지만.

쓰윽 날아가 그들 앞에 섰다.

멍청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 놈들.

"너희 가지고 있는 음식들 전부 여기에 내놔."

네 남자는 가지고 있는 식량들을 수납에서 꺼내기 시작했다.

어어? 생각보다 양이 많다? 이거…. 괜찮은 거야?

많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식량과 함께 죽여버릴 수는 없지. 챙길 건 챙겨야 하잖아.

그렇게 식량들을 꺼내놓고 있는 녀석들을 놔두고 위로 올라갔다.

"나야!"

호텔 방문을 두드리자 문을 열어주는 민희.

"어머? 무슨 일이에요? 설마…. 벌써 다 끝난 거예요?"

"아직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 옷 입고 나와."

"네? 저요?"

"응."

뭔가 잔뜩 의문이 드는 듯한 얼굴이지만 군말없이 내 말을 따른다.

도도한 여왕님 같은데 또 은근히 순종적이란 말이지.

맘에 들어.

민희와 함께 1층 로비로 내려가니 네 남자는 모든 음식을 다 꺼내놓고 우두커니 서 있다.

"세상에…. 이게 다 뭐에요…. 게다가 저 사람들은…."

민희가 놀랄만하다. 내가 봐도 지금 여기 깔린 식량들은 제법 어마어마한 양이니까.

잔뜩 쌓여있는 쌀 포대. 통에 담겨있는 여러 종류의 고기들, 계란.

"일단, 네 인벤토리에 여기 고기들이랑 계란 같은 거 먼저 넣어."

"네? 이 많은 것은 다 안 들어갈 텐데요."

"일단 넣어봐."

"세상에. 진짜 당신은…."

고기를 넣긴 했지만, 전체의 반도 못 넣었다.

으음…. 역시 적네.

"민희 너 수납 숙련도 몇이라고 했지? 하급이랬나?"

"지금은 중급이요."

"그래? 그럼 일단 네 수납부터 고급으로 올려야겠네."

"네?"

"일단 그건 천천히 하고. 남은 놈들은 이거 고기 들고 따라와.“

호텔이니 어딘가 조리시설이 있을 거고 큰 냉장고가 있겠지?

그렇게 금방 조리실을 찾은 나는 안에 있던 냉동고에 고기들을 몽땅 다 집어넣었다.

이제 고기는 됐고.

”자라."

다시 로비로 데려온 남자들 네 명을 모두 재웠다.

바로 그 자리에 쓰러지는 대표와 부장들.

"자. 죽여."

"뭐라고요?"

내가 마체테를 내밀며 말하자 깜짝 놀라는 민희.

"니가 죽이고 코인들 먹어. 쟤들 네 명 합치면 한 70만 있을 거야. 그걸로 투명화랑 탐지 배워."

"대체…. 왜 저에게 이렇게까지?"

"왜긴. 맘에 들었으니까."

"하아…. 당신은 정말…."

뭔가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민희.

왜 그러지? 내가 너무 독단적으로 행동하나?

"꽃다발을 안겨주는 게 더 나았으려나?"

"아니에요. 살면서 이런 대접 받는 건 처음이라 그래요."

"흐음. 이 정도로? 주변에 시시한 남자들만 있었나 봐."

빙긋 웃으며 나를 보는 민희. 그러더니 내가 내민 마체테를 슬쩍 거절한다.

"음?"

"저도 있어요."

수납에서 뭔가를 꺼내는 민희. 뭐지? 뭔가 했더니 우아한 모습으로 접혀있던 칼날을 폈고 그녀의 손에는 나이프가 들려있게 됐다.

"와우. 뭐야?"

"뭐, 폴딩 나이프라고 부르긴 하는데. 그냥 칼이죠. 죽여도 된다고요?"

"응."

"하아."

그러더니 능숙하게 가슴팍에 칼날을 쑤욱 집어넣는다.

마치 마술 같은 모습. 어떻게 저렇게 쉽게 찔러 넣지?

대표 녀석은 몸을 움찔하더니 그대로 빛이 되었다.

그렇게 깔끔하게 하나를 죽인 민희는 남은 셋 역시 우아한 손길로 목숨을 끝낸다.

"코인이…. 맙소사."

"자. 이제 끝났고."

"이 음식들은 어떻게 하죠? 쌀은 그냥 여기 두나요?“

"응."

"누가 가져가면...?"

"그러니 네가 빨리 수납을 마스터 해야지."

"에? 그런 거예요?"

"응. 지금부터 우리 민희 씨는 수납 스킬 숙련을 시작합니다."

"진짜…. 그 물약 그걸 하란 말이죠?"

"그러라고 코인을 준 거니까."

"하아…. 진짜 당신 곁에 있으면 고생길이 훤하게 열리는 거군요."

"죽는 것보단 낫잖아. 그리고 기왕 살아남으려면 어느 정도 힘은 갖추고 살아야지?"

"내가 그 말을 반박할 수 없다는 게 슬프네요."

"그럼 이제 올라가. 바로 숙련 시작해. 복수도 좋지만, 힘을 기르는 게 우선이야."

"당신은요? 돌아가는 건가요?"

"아니. 컴퍼니의 잔당을 해치우러 가야지."

"정말 바쁘게 사네요."

"어쩔 수 없지. 내가 쉬고 있어도 누군가는 계속해서 강해지니까."

"그렇게 말하면 느긋하게 살고 있던 제가 나쁜 거 같잖아요."

"뭐, 너 정도면 그래도 아직 상위에 들어가지."

"당신이 그런 말 해봐야 아무런 위안이 안 돼요."

"나야 뭐. 그냥 강박증 변태인 거고."

"그럼 변태 씨. 바로 갈 거예요?"

"아마도?"

"흐음…. 잠깐 시간 없어요?"

나에게 슬그머니 다가오는 민희.

바짝 붙은 상태로 나를 살짝 올려보는 여자.

"왜? 여기가 간질간질해?"

내가 민희의 아래쪽에 손을 가져가며 말하자 피식 웃는 그녀.

"거기가 아닌데."

그러더니 내 손을 잡고 뒤쪽으로 가져간다.

탱글탱글한 엉덩이에 손이 닿자 그녀의 속옷 자국이 손에 걸린다. 그리고 그 손끝에는….

나도 모르게 물건이 불끈 솟는다.

"올라가고 싶어지죠?"

"제길. 이건 반칙 아닌가."

결국, 나는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내 팔짱을 끼고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그녀.

몇 분 뒤 나는 알몸으로 엎드려 있는 민희를 앞에 두고 손가락에 잔뜩 러브젤을 바른 채 민희의 애널에 넣고 풀어주고 있었다.

손가락이 꿈틀거릴 때마다 서서히 긴장이 풀리는 듯한 그녀의 애널.

참 신기한 모습이다. 고작 두번째인데 애널섹스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뀌어버렸어.

그렇게 한참을 풀어준 나는 손가락을 빼고 내 물건에 러브젤을 잔뜩 발랐다.

그리고 머리끝부터 천천히 애널에 가져다 대고 밀어 넣었다.

빨려 들어가듯 내 물건을 삼키는 민희.

제기랄. 이건 정말 자극이 심해. 어젯밤에 민희가 해줬던 손장난이랑 비슷하다고.

이 여자는 대체 뭐 하는 여자일까? 애널섹스를 하려면 준비를 조금 해야 하는 거로 아는데.

아. 모르겠다. 일단 지금은 섹스에 집중하자.

천천히 움직이는 나의 움직임에 민희가 듣기 좋은 신음을 내기 시작한다.

"흐읏…. 당신 거 너무 커. 이상해 질 거 같아…. 하윽…."

이상해질 것 같은 건 나도 마찬가지다. 이 자극은 정말 미친 거야. 너무 자극이 세다고.

민희의 애널을 들락날락하는 나의 물건이 그 어느 때보다 야하다고 느껴졌다.

삽입될 때마다 몸을 움찔거리는 민희의 모습도 그렇고 자신의 손으로 클리를 자극하는 모습도 그렇다.

머리가 터져나갈 것 같은 자극의 향연.

앞과 뒤가 전부 자극이 느껴지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변신 스킬. 씨발…. 여자만 될 수 있었다면 한번 배워볼 만한데.

한 번쯤은 여자의 감각으로 느껴보고 싶단 말이지.

근데…. 그럼 누가 넣지? 그게 문제네.

아무리 여자가 됐더라도 남자의 물건을 넣어야 한다니…. 씨발 생각하기도 싫네.

왜 이딴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렇게 민희의 엉덩이를 계속해서 탐한다.

마음껏 자신의 쾌락을 목소리로 표현하는 여자. 더 큰 쾌락을 위해 자기 자신을 애무하는 여자.

그런 민희의 엉덩이를 찰싹하고 때렸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하얗게 출렁거리는 그녀의 엉덩이가 너무 때림직스러워서?

"아읏."

이것 봐라? 좋아하네?

하얀 엉덩이에 난 내 손자국. 이것도 나름 자극적이네.

이걸 뭐라고 하더라? 스팽킹? 뭐든 좋네. 한 번 더 해본다.

"하으응…. 정말…."

씨발…. 목소리만으로 싸겠네. 신음이 저렇게 야해도 되는 거야?

그녀의 신음이 기폭제가 된 듯 내게도 살짝 사정감이 올라온다.

안돼. 좀 더 하고 싶다고. 벌써 싸기는 아까운데.

그렇게 조금 더 움직이고 나서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 민희의 몸속에서 물건을 꺼냈고, 손자국이 난 엉덩이에 그대로 사정했다.

"하아아…."

만족감에 침대로 몸을 파묻는 민희.

나도 그런 그녀의 옆에 풀썩 누웠다.

"후우…. 젠장. 이대로 나가지 말고 종일 이렇게 있고 싶네."

"그렇게 하지 그래요?"

빙긋 웃으며 나를 유혹하는 모습. 제길. 순간 그럴까? 하고 혹해버렸네.

"당장 오늘 잡아야 하는 놈들이 아니었으면 그랬겠다."

그렇게 내가 몸을 일으키자 민희 역시 여전히 빙긋 웃으며 몸을 일으킨다.

엉덩이에 내 정액이 묻어있는 채로 화장실로 향하는 그녀. 하씨. 저런 모습이 참 별거 아닌데 야하단 말이지.

나 역시 그녀를 따라갔다. 음. 빨리 끝내고 와서 조금 더 뒹굴어볼까?

아니지. 잠도 자야 하잖아. 게다가 너무 푹 빠진 모습을 보여주기엔 좀 그래.

어휴. 어디서 이런 어설픈 밀당질을.

"수납. 중급이랬지?"

"네."

씻으면서 민희와 두런두런 이야기한다.

"고급까지 천 번이니까 물약 50개만 먹으면 돼. 10만 코인이지."

"으으. 말했잖아요. 두 개만 먹어도 어지럽다고."

"먹다 보면 늘어. 앞으로 평생 해야 하는 일이야. 이번 기회에 익숙해져 봐."

"어쩔 수 없죠. 그래야지."

내 몸을 씻겨주는 민희의 손길이 참 좋다.

어휴. 벙커 안에 여자들을 넷이나 둬놓고선 밖에서 이러고 있다니.

약간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긴 하지만…. 뭐 어쩌겠어. 그렇다고 이런걸 그만둘 생각은 없다.

"식량은 넉넉하니까. 여기서 스킬 찍고 있어. 늦어도 모레엔 돌아올게."

"그래요. 그럼 캐슬은?"

"거기도 다 정리하고 와야지. 근데 일단 거긴 가서 보고. 어차피 캐슬 지킬 녀석들도 있어야 하니까."

"거기 누가 갔어요? 컴퍼니 사람들?"

"아. 그래. 그걸 말 안 했구나. 소형…. 뭐시기 부장네 팀이 갔다고 했는데. 그 아저씨는 죽었지만."

"소 부장? 아아. 누군지 알겠네요. 거기 팀이라면 나도 얼굴들은 아니까."

"아. 그래? 그리고 무슨 상무도 갔다던데."

"엑…. 조 상무? 으. 그 아저씨는 싫은데."

"흐음…. 일단 한번 보자. 뭔가 좋은 생각이 날 것 같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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