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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부우우웅
진동 소리가 방을 가득 채운다.
사람은 적응의 생물이라는데…. 저 진동에도 언젠간 적응이 될까?
모르겠다. 난 못할 거 같은데.
가슴에 붙어있는 두 개의 바이브레이터와 아래에 꼽혀있는 전동 딜도는 건전지를 갈아줘서 그런지 신나게 몸을 떨고 있다.
지금은 매혹에 걸려있는 상태라 잔뜩 가버리는 표정으로 쾌락을 즐기고 있는 세희.
저러고 있으면 괴롭히고 있는 게 아닌거 같은데…. 너무 좋아하는 거 아냐?
"그래…. 그럼 네 첫 경험은 언제지?"
"첫 경험요. 하악…. 고2 때…. 과외 선생…. 으읏…."
입을 열 때마다 신음을 헐떡이는 세희.
시끄러워죽겠네. 그렇다고 입을 막아버릴 수도 없고.
"어땠어? 좋았어? 과외 선생이면 대학생인가?"
"네…. 하악."
"흐음…. 대학생이 고등학생이랑 떡쳐도 되는거야? 개새끼였네?"
"아니에요…. 으읏…. 제가 너무 좋아해서…. 제가 먼저…."
"그래? 이야. 그럼 세희 니가 암캐 년이었네. 그치?"
"네…. 하앙…. 제가 암캐 년이에요."
"맞아. 자기 주제를 잘 알고 있네. 암캐 년아. 이렇게 보지에 딜도를 꼽고 학학거리는 모습이 딱 어울려. 그치?"
"네. 맞아요. 흐윽…. 이게 저에게 가장 어울리는 모습이에요. 하윽…."
발로 보지에 꼽혀있는 딜도를 꾸욱 하고 눌렀다.
조금 더 밀착되면서 진동이 강해지자 몸이 뒤로 확 젖혀지는 모습.
나는 잠시 방 밖으로 나가 무효화를 썼다.
매혹이 풀리자 방금까지 암캐 같았던 세희가 이리로 변했다.
"캬악!!! 개쓰레기같은 새끼가!!!"
"이 갭이 너무 좋다니까. 방금까지 쾌락에 파묻혀서 헐떡거리던 년이 바로 이렇게 걸걸하게 구는 게 참 웃긴단 말이지."
"닥쳐! 개새끼야! 으윽…."
기세는 살았어도 진동으로 느껴지는 절정은 어떻게 할 수 없다.
발로 다시 한번 딜도를 누르자 잔뜩 인상을 쓰지만 신음하나 내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는 모습.
"근데 정세희치고는 첫 경험이 늦었네? 고2라니? 너 같은 걸레 년이면 중학생 때 아무 놈한테 가랑이를 벌렸을 것 같은데."
"씨발…. 씨발!"
"과외 오빠가 뭐가 그렇게 좋았어? 외모? 아니면 자지가 컸나? 아. 그건 하기 전에는 모르지?"
"닥쳐! 으윽…. 개새끼야!"
"아. 왜? 궁금하잖아. 뭐가 그렇게 잘났는데 천하의 정세희가 그렇게 아껴놨던 순결까지 냅다 가져다 바칠 정도였을까? 응?"
"으으윽…."
이를 악물고 입을 다무는 세희.
으음. 이러면 재미없지.
다시 거리를 벌리고 무효화. 그리고 매혹.
조금 넓은 방으로 가야 하나? 무효화 쓸 때마다 거리 벌리기 귀찮네. 그래도…. 이게 어디야. 반사 맞고 매혹당하는 것보단 낫지.
"으으응."
매혹이 걸리면 다시 암캐로 돌아오는 세희.
알량한 자존심과 자제력 따위는 순식간에 증발해버리는 모습.
"과외 오빠는 뭐가 그리 좋았어? 말해봐."
"잘생겼었어요. 하윽…. 그리고 학교도 좋았고…."
"뭐야. 그게 다야? 그냥 평범한 얼빠였어?"
"네에…. 흐윽."
"그래서? 그 오빠랑 섹스하니까 좋디?"
"아팠어요. 처음엔, 하윽. 이런 걸 왜 하나 싶을 정도로."
"와. 그래도 좋아하는 오빠가 해주니까 참고 한 거야? 정세희가? 이야. 대단한 놈이었네. 그래서? 그 오빠랑은 어떻게 됐냐?"
"그 오빠는…. 여자친구가 있어서…. 으읏…. 결국 과외를 그만두고…."
"뭐야? 먹버당한거야? 천하의 정세희가? 이야. 그 사람 대단하네."
씨발. 분명 세희 년의 멘탈을 부수려고 이 짓을 하고 있는 건데…. 왜 내가 더 슬프냐.
어떤 씨발 새끼는 먹버나 하고, 나는 그런 년의 꼬랑지만 쫓아다니다가 호구 새끼나 되고.
세상 불공평하네 씨발.
"그래서. 그 새끼랑은 그게 끝이야?"
"네…. 흐읏…."
뭐 없네. 정세희 이년은 뭐 공격할 게 없다. 가족이 남아있는 것도 아니고, 아끼는 게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거나 소중한 것이 있는 것도 아니다.
뭔가를 잡고 협박하고 싶은데 협박할 게 없어.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트라우마나…. PTSD 같은 거라도 있으면 좋은데 그런 것도 없고.
"니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뭐냐?"
"저요…. 하앙…. 저는 거미…. 벌레…. 으읏…."
그건 나도 싫다. 그런걸 쓴다면 이년을 고문하다가 내가 기절하겠어.
"못 먹는 거는?"
"별로 없어요…. 윽…."
에이 씨벌. 무슨 난공불락의 성이냐? 거지 같네 정말.
일단은…. 잠을 안 재우고 계속 바이브레이터랑 딜도를 꼽아 놓는 수밖에 없네.
일단 이거라도 해놓고…. 다음 방법을 생각해봐야겠다.
일단 밥때가 됐으니…. 밥은 먹이자.
밥은 안 먹으면 죽으니까. 이 여자를 죽이고 싶진 않다. 그저 정신을 박살 내고 싶은 거지.
MRE 하나를 데워서 역시 바닥에 내려놓는다.
바이브와 딜도를 전부 끄고 테이프를 제거하자 허물어지듯 쓰러지는 여자.
"어딜 편하게 쳐 누워있어? 기어 내려와."
후들거리는 몸으로 네발로 기어 내 앞으로 다가오는 세희.
"밥 먹기 전에 해야 할 게 있지?"
"네. 멍멍."
"또?"
"주인님께 봉사해도 되겠습니까?"
"오냐. 빨아."
알몸으로 의자에 앉아있는 나에게 기어서 다가오는 세희.
그러더니 나의 자지를 잡고 천천히 빨기 시작했다.
얼마나 남자들 자지를 빨아댔는지 실력이 장난이 아니다. 넋 놓고 있다가는 그대로 쥐어짜 일 것 같은 정도.
마음 같아서는 이렇게 자지를 빨고 있을 때 매혹을 풀어보고 싶다.
그럼…. 그대로 깨물려나? 그건 안 되겠지.
매혹에 걸린 상태로 이렇게 맛있다는 듯이 빠는 게 아니고 매혹 없이 수치심과 경멸하는 표정을 지으며 빠는 걸 보고 싶은데.
그게 되나. 쉽지 않겠지.
정성껏 빠는 모습이 갑자기 꼴 보기 싫어졌기에 그대로 머리채를 휘어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목구멍 깊숙하게 자지를 쑤셔 넣었다.
캑캑거리든 말든 난폭하게 머리를 잡고 흔든다.
매혹에 걸려있어서 그런지 그런 상황인데도 이빨이 닿지 않게 조심하며 혀와 입술을 내 자지에 찰싹 밀착시킨다.
씨발년…. 어떻게 이렇게 잘하지? 이런 상황도 겪어봤다는 건가?
하긴…. 성채 그 새끼에게 무슨 짓을 당했었는지 모르니 충분히 가능하긴 하지.
어쨌든 그렇게 세희의 목구멍에 잔뜩 사정했다.
그런 정액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그대로 꿀꺽 삼키는 썅년.
"아 참. 너 코인은 얼마 있냐?"
"코인…. 12만 정도 있습니다."
"가진 코인으로 회복 포션 중 전부 사서 여기 앞에 내려놔."
세희의 앞에 쌓인 회복 포션 41개. 좋아…. 이건 잘 받았고.
"먹어."
"네. 왈왈!"
그렇게 접시에 코를 박으려는데 내가 그릇을 발로 차버렸다.
그대로 바닥에 나동그라지는 접시, 그리고 담겨있던 음식.
"뭐해? 먹어?"
"네. 왈왈!"
손을 댈 수 없기에 입으로만 바닥에 떨어진 음식들을 먹는 모습.
이걸 보면…. 통쾌해야 하는데 그런 느낌이 안 든다.
후우…. 이건 그냥 단순한 괴롭힘이잖아. 게다가 매혹에 걸려있으면 이런 걸 고통으로 느끼지도 않는다고.
이런 걸 보면서 저열하게 웃기엔…. 내가 그렇게 수준이 낮질 않단 말이지.
바닥에 놓인 회복 포션을 일단 방으로 옮겨갔다.
41개면 스킬이 1,600번이 넘는 양.
체력 증가 때문에 포션 값이 엄청 절약 돼서 참 맘에 드네.
그렇게 포션을 옮겨 놓고 방안을 보니 세희는 바닥에 쏟아진 음식들을 다 먹고 핥고 있었다.
매혹이 걸렸을 때는 개 흉내를 내라고 했던 걸 충실하게 지키는 모습.
으음…. 꼬리라도 달아줘야겠네. 조만간 성인용품 가게를 한 번 더 가야겠어.
바닥을 핥고 있는 세희에게 광역 스킬 무효화를 썼다.
그 자세 그대로 매혹이 풀린 세희가 고개를 들더니 그대로 내게 달려든다.
"씨발!"
퍽
그대로 발길질에 나동그라지는 세희.
그런 여자의 배를 발로 밟았다.
적당히 힘을 주자 꼼짝도 못 하고 바둥거리는 모습.
"한 번만 더 덤벼들면 그때는 신사답게 안 한다. 나는 네 육체를 훼손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그걸 고마워하라고."
사실은 내가 싫다. 손톱을 뽑는다던가 날붙이로 찌른다던가…. 그런 건 내가 싫다. 어우.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진저리 처지네.
따지고 보면 그게 효과는 가장 좋긴 할 텐데. 내가 마음이 약해서 그런 짓은 못하니까.
배를 강하게 눌렀더니 방금 먹은 것들을 그대로 토해버리는 세희.
으…. 드러워. 더러운 것도 싫어. 정말 싫다.
뒤로 물러나서 무효화와 매혹을 다시 걸었다.
"바닥. 깨끗하게 만들어 놔."
오래된 수건을 하나 던져주며 말하자 비틀거리며 수건을 집어 드는 세희.
하아…. 이게 문제야. 나는 모질지가 못해.
뭔가 방법이 필요해. 더럽고 추하지 않으면서도 스마트하게 정신을 박살 낼 수 있는 방법.
애완동물을 하나 넣어주고 정을 붙이게 한 다음 죽이나?
으음…. 모르겠다. 그것도 싫네. 게다가 애완동물이 어딨어. 구하는 게 더 어렵겠다.
남자를 몇 놈 잡아 와서 돌림빵을 시켜? 아냐. 그것도 싫다. 차라리 딜도를 하나 더 꼽지.
다른 놈들이 '내 거'에 손대는 거…. 별로 원치 않아.
하아. 이런 거 전문가 없나?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데.
됐다. 일단은 하던걸 계속하자. 좋은 생각이 나면 그때 적용하면 되니까.
바닥을 전부 깨끗하게 닦은 세희.
수건을 빨아서 화장실 안에 널어놓고 그대로 방 한가운데 서 있다.
잠을 제대로 못 잤기에 반쯤은 정신이 나가 있는 모습. 저런 상황에서도 달려들다니…. 진짜 대단해.
"침대로 가."
침대로 가서 테이프 질 하기 편하게 다리를 벌리는 세희.
그렇게 다시 세팅을 마치고 스위치를 켠다.
부우우웅
위이이잉
방 문을 잠그고 광역 스킬 무효화를 쓴다. 매혹이 풀리고 다시 시작된 절정 고문.
잔뜩 인상을 쓰는 세희를 보며 나는 내 방으로 돌아왔다.
독한 년. 어디 참을 수 있을 만큼 참아봐라.
그럼…. 나는 비행 스킬 숙련을 계속해볼까?
먹는 게 회복 포션 중으로 바뀌면서 스킬 올리는 게 상당히 편해졌다.
게다가 신체 능력 증가 때문인지 체력 증가 때문인지는 몰라도 포션을 많이 먹었을 때 느껴지는 어지럼증이나 뒤질 것 같은 느낌도 상당히 버틸만해 졌다.
하루에 포션 50개를 넘게 먹어도 괜찮을 정도가 됐으니까.
이대로 가면 9일에 컴퍼니로 가기 전에는 스킬 마스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야…. 스킬 배우는 시간이 이렇게 단축되다니.
결국, 돈만 있으면 스킬 배우는 게 점점 빨라진다는 소리잖아?
분명…. 나같이 하는 놈들이 있을 텐데. 그놈들은 대체 어디까지 배웠을까?
내가 모르는 기상천외한 조합이 분명히 있을 텐데.
게다가 나는 확실히 알려진 기본 스킬들 위주다. 고급 스킬들은 확실하지 않아서 패시브 말고는 하나도 안 찍은 상태.
슬슬 모험해볼 시간이긴 하다.
물론 일단 페이즈 아웃은 찍고 나서.
진동과 함께하는 절정의 세희.
포션과 함께하는 숙련의 성철.
단조로운 벙커의 삶이 흐르고 결국 민희를 만나는 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