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204화 (20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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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

잠에서 깨어나니 네 여자가 모두 내 침대에서 자고 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아직 꿈인가? 음. 꿈은 아니네. 아오. 너무 세게 꼬집었네.

어…. 일단은 행복하다. 그거 말고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리고 꿈이 이 정도일 리 없다. 이건 내가 이미 현실에서 이룬 거잖아.

내가 조금 부스럭거리자 승희가 부스스 고개를 든다.

"어."

짧게 한마디를 한 그녀가 슬금슬금 내게 기어오더니 품에 쏙 안긴다.

살 냄새. 그리고 따듯하고 부드러운 몸.

좋네.

잠시 그러고 있자 미나가 슬그머니 내 등 쪽으로 찰싹 붙는다.

등에 닿는 미나의 가슴. 이것도 좋잖아.

세아와 안나도 슬쩍 고개를 들더니 파고들 틈을 노린다.

이것들…. 안자고 있던거야?

세아가 씨익 웃더니 승희와 내 사이로 파고든다.

"이익…."

틈을 내주지 않으려는 승희. 어떻게든 파고들려는 세아.

그런 둘을 보던 안나가 그냥 내 위로 안긴다.

모로 누워있던 내 위에서 굴러떨어지는 안나.

"아아아아…. 내 손!"

세아가 소리쳤고 안나와 승희가 괜찮냐고 세아의 손을 바라봤으며 미나 역시 몸을 일으켜 확인한다.

아프다는 듯 자신의 손을 만지작거리던 세아가 그대로 다시 내 품으로 파고들어 왔지만, 승희와 안나가 그대로 밀어버렸다.

콰당.

침대 밑으로 떨어지는 세아.

아이고….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어떻게든 파고들려는 세 여자와 조용히 내 등을 차지하고 평온하게 있는 미나.

한참을 투닥거리던 그녀들은 결국 내 몸을 베고 가로로 셋이 눕게 되었다.

"이거 원래의 목적과 조금 달라진 거 같은데."

"너희가 자꾸 파고들어서 그렇잖아."

"불만. 불만."

안나는 불만이라는 단어는 또 언제 배운 거야.

잠깐을 그렇게 있다가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몸을 일으키려 했다.

"어어? 왜 일어나요? 그대로 있어요."

승희가 머리에 힘을 준다.

"그래. 기껏 자리 잡았는데 왜 일어나?"

"누워. 썽철."

"화장실 가고 싶어."

"그건 어쩔 수 없지."

"그냥 싸."

순순히 일어나는 승희와 안나.

세아는 끝까지 버티다가 또 침대에서 떨어질 뻔했다.

화장실에서 나오자 여자들이 모두 나를 보고 있다.

그 눈빛이 심상치 않아 나는 눈치를 보다가 그대로 재빨리 밖으로 나갔다.

"뭐야! 어디가!"

총알처럼 튀어나오는 세아.

한발 늦게 승희도 튀어나온다. 결국, 둘에게 잡힌 나는 소파에 앉혀졌고, 승희와 세아가 양쪽에서 나를 잡았다.

"대체 왜 이러는 거야."

이렇게 장난치는 것도 좋긴 하지만, 오늘 여자들의 상태는 약간 이상하다.

뭐지? 내가 뭘 잘못했나?

"자. 솔직하게 불어. 고백의 시간이야."

"뭘?"

세아의 질문에 영문을 알 수 없는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으음. 역시 순순히 말하지 않는군. 미나 언니?"

세아의 말에 미나가 옷을 하나 가져왔다.

저건…. 내가 어제 입고 갔던 윗옷.

"여기 증거가 떡하니 있는데 이래도 발뺌할 셈이야?"

"거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 좀 친절하게 설명 좀 해주면 안 될까?"

"어허. 아직도? 자. 이걸 봐봐. 이걸. 이게 무슨 자국이지?"

세아가 가리킨 곳. 거기에는 붉은색 무언가가 어깨 부분에 묻어있다.

아…. 민희의 립스틱. 어제 묻었구나.

"뭐야? 피야? 아니지. 피는 죽으면 사라지는데."

"이 오빠 연기가 훌륭한데? 까딱하면 바로 속겠어?"

"나도 몰라. 저게 뭔지. 뭐가 묻은 거야?"

"우리 넷은 진지한 토론 끝에 저게 립스틱이라고 결론지었어."

"립스틱? 입술에 바르는 거?"

예리한 녀석들. 그걸 어떻게 알지? 승희랑 세아는 발라본 적도 없을 텐데.

미나인가? 안나야?

"와. 진짜 남우주연상 감인데? 연기 장난 아니구먼?"

세아는 추궁하듯 나에게 말한다.

근데 왜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이냐?

"그러니까, 지금 밖에서 열심히 코인 벌어 온 사람한테 여자랑 놀고 왔다고 의심하는 상황인 거지?"

내가 정색하고 말하니 세아가 조금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바뀐다.

"어? 그러니까…. 그런 것까진 아니고…."

"그럼 나는 내 결백을 증명하면 되는 거고?"

"어어? 그…. 그걸 어떻게 증명하려고…."

"어떻게 긴 이렇게지."

바로 세아를 덥썩 잡아버렸다.

반사적으로 뒤로 도망치는 승희.

미나와 안나도 언제든지 도망칠 준비를 하는 듯 살짝 뒤로 물러나 있다.

"어!? 뭐 하려고! 나를 왜 잡는…. 으음."

세아의 옷 속으로 절묘하게 파고든 내 손이 가슴을 움켜잡으며 정확하게 손끝으로 꼭지를 누른다.

그저 닿기만 했을 뿐인데 살짝 움찔하는 세아.

"뭐 하는 거야! 다들 보고 있잖…. 으응."

내가 꼭지를 살짝 꼬집자 이번에도 말을 다 끝내지 못하고 가벼운 신음을 낸다.

그런 세아를 약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세 여자.

이거…. 묘하게 흥분되는 상황인데?

"아잇…. 진짜…. 읏. 정말…. 어? 뭐…. 뭐해!"

잠시 가슴에서 손을 떼고 윗옷을 훌렁 벗겨버렸다.

졸지에 상탈을 하게 된 세아가 깜짝 놀라 가슴을 가렸고, 나는 그 틈을 노려 바로 바지도 벗겼다.

"으악! 뭐 하는 거야!"

순식간에 팬티만 입고 있게 된 세아. 그리고 이제는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는 세 여자.

나는 그렇게 몸부림치는 세아를 한쪽 팔로 붙잡고 내 바지와 속옷을 한 번에 벗었다.

우람하게 드러나는 나의 물건.

이미 볼 거 다 본 사이에 다들 눈은 왜가리는 거야? 얼씨구. 그러면서 틈새로 다 보고 있잖아.

"증명해주지. 나의 결백을."

민희랑 종일 신나게 한 건 사실이지만…. 어차피 하루 지나기도 했고 아까 화장실 다녀올 때부터 이미 물건에 슬금슬금 힘이 들어가고 있기도 했다.

정말 미쳤나 봐. 발정기야? 요즘 왜 이리 벌떡벌떡 잘 서지?

진짜 회복 포션 때문인가?

"지…. 진짜? 여기서 하려고!? 다들 보고 있는데?"

"무슨 상관이야. 쟤들하고도 다 하면 되지."

내 말에 갑자기 승희가 으아아 하며 자신의 방으로 도망간다.

그걸 보고 미나와 안나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왜 저러는 거야? 새로운 게임인가?

게다가 기껏 방에 들어가 놓고 왜 얼굴은 내밀어서 구경하고 있는데?

"아우…. 좀 가만히 있어 봐."

힘이 부족한 세아는 내게 한쪽 팔만으로 잡혀버렸고, 나는 그런 세아의 팬티도 벗겨버렸다.

"으으! 내가 괴력을 배우고 말테다!"

"그러시던가."

그렇게 뒤에서 세아의 양쪽 팔째로 끌어안은 채 가슴을 움켜잡고 손가락으로 꼭지를 어루만졌다.

반항하던 팔에서 힘이 서서히 빠지는 세아.

"만지면 좋아할 거면서 왜 반항이야."

내 말에 울컥한 듯 다시 힘을 쓰다가 내 손이 아래로 쓱 내려가자 깜짝 놀라며 내 손을 잡는다.

하지만 손가락이 안으로 들어가자 내 손을 잡은 세아의 손에 힘이 빠진다.

"이…. 반칙…."

"더 깊게 넣어달라고?"

손가락을 더 깊게 쑥 넣자 세아의 몸이 움찔하며 튕긴다.

내 작은 움직임에도 반응이 올 때면 이보다 더 기분이 좋을 수 없다.

남자는 리액션이 좋으면 신나는 법이잖아.

게다가 이렇게 손가락이 잔뜩 젖을 정도로 애액이 나오면 더욱더 신날 수밖에 없지.

손가락을 빼고 세아의 몸을 살짝 들었다.

세아의 엉덩이에 깔려있던 나의 물건이 빳빳하게 고개를 들었고, 나는 그대로 세아를 내 물건 위에 올려놨다.

"아…. 잠깐…. 천천히…. 하윽."

천천히는 무슨. 그냥 바로 세아의 몸을 내렸다.

살짝 삐끗할 뻔했지만 충분히 젖어있었기에 그대로 쑥 들어가 버린 물건.

세아는 차마 말도 못 하고 자신의 안에 들어온 나의 물건이 주는 쾌감에 휩싸인다.

가슴을 만지며 배를 잡고 세아의 몸을 살살 앞뒤로 움직였다.

좁은 질 안쪽을 왔다 갔다 하는 나의 물건. 세아의 몸이 자꾸 앞으로 움츠러든다.

"하윽…. 왜 이리 커져 있는 거야…."

그건 나도 의문이다. 섹스를 할 때마다 이 정도로 풀 발기를 하진 않았었는데.

요즘은 하기만 하면 항상 이러네.

게다가 한번 사정을 해도 수그러들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진짜 회복 포션 덕분인가? 그거 말고는 짚이는 게 없는데.

"으음…. 으응…."

가슴과 아래쪽에서 느껴지는 쾌감에 신음이 저절로 나오는 듯한 세아.

힐끗 보니 승희와 미나, 안나는 입을 헤벌리며 우리를 구경하고 있다.

누가 지켜보고 있는 게 부담이 되거나 거슬리기보단 더 흥분되는 거 같다.

아마 내 여자들이라 그런 거겠지? 어찌 됐든 나에겐 좋은 거니까.

자꾸 몸을 앞으로 숙이려는 세아.

나는 아예 몸을 돌려 소파 쪽으로 세아를 엎드리게 했다.

소파를 부여잡은 세아의 몸을 두 손으로 잡고 더 깊숙하게 물건을 밀어 넣자 야한 신음을 잔뜩 내기 시작한다.

"아읏. 짐승. 으읏. 뭐가 이렇게. 하윽…. 커…."

처음 한 것도 아닌데, 유난히 오늘따라 많이 느끼는 세아.

아니, 오늘따라 내 물건이 큰 건가? 뭐, 그러면 더 좋지.

잔뜩 가버리는 세아의 모습. 더 여유 있게 해주고 싶지만, 아직 남은 사람이 셋이나 더 있다.

조금 거칠다고 생각될 정도로 허리를 움직여 절정으로 보내버리고는 안쪽에 세차게 사정해버렸다.

"허억…. 허억…."

절정과 쾌락이 담긴 숨을 헐떡이는 세아.

그런 세아의 몸에서 물건을 꺼냈다.

봐봐. 수그러들기는커녕 아직 우람한 모습 그대로잖아.

대체 내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자. 다음?"

그대로 몸을 돌려 여자들을 바라봤다.

"히익!"

방안으로 들어가 버리고 문을 닫는 승희.

쟨 왜 저리 오바하는거야?

그런 승희 쪽을 보고 시선을 돌리다 미나와 눈이 딱 마주쳤다.

겸연쩍은 웃음을 짓는 미나.

나는 바로 미나를 향해 걸어갔다.

"어!? 지…. 진짜로요?"

당황하는 미나에게 가까이 가서 바로 허리를 잡아채고 키스했다.

지금의 나는 세아 말대로 약간 짐승 같다.

머릿속에 섹스만 들어있는 짐승.

내 혀를 받아들이는 미나가 허물어지듯 내 품에 안긴다.

누가 보면 키스하면서 생명력이라도 빨아들이는 것처럼 보이겠네.

키스만으로 벌써 스위치가 들어갔는지 미나의 숨결에서도 야한 냄새가 난다.

아마 나와 세아의 섹스를 봐서 이런 거겠지? 나는 키스를 하며 그대로 미나의 바지와 속옷을 벗겼다.

그대로 미나를 벽에 붙이고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려 아래에 손을 집어넣는다.

이미 살짝 젖어있는 아래쪽. 손가락이 들어오자 나에게 매달리는 미나.

조금 젖어있던 아래쪽은 어느새 맑은 액체가 흥건해지기 시작했다.

이래서 분위기라는 게 중요한 거야. 게다가 여자들 특유의 감정동조도 한몫하는 것 같다.

남자는 섹스하는 것을 보기만 한다고 사정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여자들은 보기만 해도 약간의 절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건 좀 부러운 일이긴 하지. 보기만 해도 느낄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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