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197화 (197/703)

=============================

※ 조아라에 게시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에 의거 보호받고 있습니다 ※

※ 저작권자의 승인 없이 작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복제, 전송, 배포 및 기타의 방법으로 이용할 경우,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해 강력한 민/형사상 처벌대상이 됩니다. (5년 이하의 징역, 5천만원 이하의 벌금부과) ※

출근

"글쎄. 아까워서?"

"아깝다고요? 저를 죽이는 게?"

"예전에는 남자든 여자든 그냥 보이는 대로 죽였지. 후환을 남기기 싫어서. 근데 요즘은 능력 있는 여자는 죽이기 아깝더라고. 특히 스킬 두 개 이상 배운 매력적인 여자라면 더더욱."

"흐응. 그렇게 말해도 별로 칭찬 같지 않은데요."

"칭찬한 게 아닌데? 개죽음을 당하지 않는 커트라인이라는 거야."

"그래서요?"

빙긋 웃으면서 말하는 여자. 매력적이라는 말이 듣기 좋았나?

"그래서는 뭐? 살려주는데 더 이유가 필요해?"

"아뇨. 뭔가 바라는 게 있을 거 아니에요? 시킬 게 있다거나…. 아니면 다른 걸 원한다던가…."

"바라는 거라. 있긴 있지. 배신하지 않는 거? 나에게 솔직하게 거짓 없이 말하라는 거?"

"와. 어려운 걸 원하네요."

"그렇지. 불가능한 것들뿐이지."

"매혹 있잖아요."

"잘 알면서 왜 그래? 매혹은 무적이 아냐. 지속시간 내에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겠지. 하지만 지속시간이 끝나는 순간 사라지는 비눗방울 같은 거잖아? 나는 너에게 그런 걸 원하는 게 아니야."

미나나 세아의 경우가 있지만, 그건 정말 운이 좋았던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시 또 하라고 하면 자신이 없다. 그런 관계를 더 만들 생각도 없고.

"흐음…. 이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플라토닉한 사람이네요?"

"글쎄. 영원히 채울 수 있는 목줄이 없으니 기대를 안 하는 거지."

"목줄이라. 강압적인 방법 말고는 없는 거예요? 신뢰와 믿음 같은 건 없나요?"

"요즘에 시도해보고 있긴 한데, 완전히 믿을 수가 있어야지. 지금도 마찬가지야. 나는 솔직히 지금 너와 이러고 있는 것도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 잘 될지 안 될지 확신도 없는데 뭔가를 기대하고 있는 거잖아?"

"메마른 황무지에서 장미를 피워보시겠다?"

"장미…. 그래도 장미는 심은 사람을 죽이진 않지."

"상당히 과격하시네요. 상처받는 게 두려운가요? 왜 모든 사람이 배신할 거라는 것을 전제로 삼고 시작하는 거죠? 누구나 다 뒤돌아서면 총부리를 겨누는 게 아니라고요."

"총과 장미라. November Rain을 제일 좋아하긴 하는데. 저번 달 내내 들었지."

"어머? 저도 그런데. 마지막 2분은 정말 최고죠. 의외의 곳에서 공통점을 찾았네요?"

와인을 한 모금 다시 마시는 민희.

말이 잘 통하는 여자다. 아니면 그렇게 보이고 싶은 것일 수도.

도도한 데다가 나이도 서른이 넘었지만, 그런 것들이 전혀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인 여자다.

그녀가 마시는 저 와인 같은 느낌이랄까?

옛날에도 그렇고 와인 같은 여자라는 표현을 들으면 코웃음을 치며 연애나 결혼 못 하고 나이 먹은 노처녀 여자들의 헛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와인 같은 여자가 있을 줄이야.

하긴, 30대 초반이면 뭐 그리 나이 많은 것도 아니지. 내가 실례되는 소리를 하고 있네.

"나는 세상 모든 일은 0 아니면 100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상당히 힘들게 사네요. 아닌가? 오히려 편할지도? 대신 포기하는 게 많겠죠?"

"그런 셈이지."

"흐음. 아깝다.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게 그리 기분이 나쁘진 않네요. 원래 평가 받는 건 질색인데."

남은 와인을 모두 마셔버린 민희는 와인병을 들더니 잠시 바라본다.

"이래서 이탈리아 와인은 내 입맛에 안 맞는다니까."

그러더니 다시 나를 바라본다.

또렷한 눈동자. 그 눈빛이 내 속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다.

"단지 아까워서 살려두는 건 아니잖아요? 솔직하게 다 말해봐요. 그래야 당신의 제안을 수락할지, 맞서 싸울지 정하니까."

"음? 맞서 싸운다고? 그럴 생각도 있는 거야?"

"당연하죠. 차라리 죽는 게 나은 일도 있는 거니까?"

"재밌네. 나랑 섹스하자고 하면 바로 공격하는 건가?"

"흐음…. 그건 그럴 정도는 아닌데요?"

"하아? 그래? 그건 고맙네."

나는 앉아있던 자세를 조금 편안하게 해서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그런 나에게 시선을 떼지 않는 여자. 무슨 자신감일까? 뭔가 비장의 수라도 가지고 있는 걸까?

"너를 이용해서 컴퍼니의 모든 녀석을 잡아 죽일 생각인데. 그건 어때?"

내 말을 들은 민희는 피식 웃었다.

"뭐야. 별거 아니네요."

"내일 모이는 녀석들뿐만 아니라 컴퍼니 녀석들 전부다."

"글쎄. 쉽진 않겠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네요."

"그래? 되게 쉽게 말하는 거 같은데."

"하나하나 찾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못 할 짓은 아니니까요. 게다가 그쪽은 매혹 있잖아요? 매혹 있으면 어쨌든 할 수는 있죠."

"그래? 그럼 계약 성립인가?"

"계약이라. 그럼 그 후에는요?"

"그 후?"

"컴퍼니를 전부 죽인 다음의 일요."

"글쎄. 거기까진 생각 안 해봤는데. 너도 찾는 사람이 있다며? 너도 네 할 일은 해야지?"

"흐음…. 조건이 그렇게 나쁘진 않은데."

"그래야 너 같은 여자를 꼬실 수 있겠지."

"그럼 조건 하나만 추가해줄래요? 내가 찾는 사람의 정보도 구해주는 거로?"

"그래. 대신 컴퍼니를 다 잡아 죽일 때까지 정보를 못 얻으면 나도 어떻게 방법은 없어."

"그래요. 어차피 내가 컴퍼니에 들어온 것도 그럴 목적이었으니까."

"됐나? 그럼 만족하나?"

"이 정도면 저야 손해 볼 건 없으니까요. 애초에 제 목적도 그거였고. 저라고 이런 귀찮은 회사놀이를 계속하고 싶은 건 아니니까. 그럼…. 계약서라도 써야 하나요? 인감 있어요?"

"계약서는 무슨. 악수나 한번 하면 되지."

내가 내민 손을 바라보는 민희.

그러더니 바로 손을 내민다.

서로 그렇게 두어 번 손을 흔든 우리는 서로 기가 막힌 듯 웃었다.

"자. 그럼 바로 시작해야지."

마체테를 들어 남자의 목을 바로 후려쳤다.

바로 빛이 되어 사라지는 남자. 그런 남자를 약간은 안타까운 듯 바라보는 민희.

[172,445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히익. 이게 뭐야. 엄청나네.

죽이는 보람이 있는 녀석이다. 컴퍼니 놈들은 다 이 정도인가? 아니면 이 녀석이 엘리트 몹 같은 건가?

어쨌든 수지맞았네. 기분이 급격히 좋아졌다.

덕분에 마음속에서 자신감이 막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 그리고."

"네?"

"혹시, 입고 있는 블라우스랑 스타킹. 여분이 있나?"

"네…. 근데 왜요…. 앗!"

나는 마체테를 내려놓고 민희에게 다가가 바로 블라우스 앞을 잡고 양쪽으로 뜯었다.

깜짝 놀란 민희. 그렇게 블라우스를 열어버리고 아까부터 하얀 블라우스 안쪽에서 시선을 끌던 검은색 브라를 위로 올린 뒤 그대로 입을 가슴에 가져갔다.

"이렇게 갑자기…. 아읏."

일단 싸대기가 날아오지 않았으니 성공이라고 봐야겠지?

내가 가슴을 힘껏 빨자 그녀의 입에서 저절로 신음이 나온다.

가슴과 꼭지를 계속 입으로 빨면서 앉아있는 민희를 일으켰다.

내 머리를 감싸 안는 여자. 나도 그런 여자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계속해서 혀를 움직인다.

나에게 매달리듯 안기는 여자.

한쪽 다리를 들며 나에게 비비기 시작했고 나는 그런 그녀의 다리를 손으로 쓸었다.

매끄러운 스타킹의 감촉. 좋다. 역시 스타킹은 남자의 로망이야.

한 손으로는 허리를 감고 입으로는 계속 가슴을 애무해주며 다리를 쓸던 손을 치마 안으로 넣어 엉덩이까지 집어넣는다.

스타킹에 감싸져 있는 엉덩이는 신기한 감촉이다. 매끄럽고 부드러운 느낌.

손끝에 민희의 소중한 부분이 닿는다. 하지만 스타킹 때문에 그냥 옷 위를 만지는 느낌이 난다.

하지만 민희는 그렇지 않은지 살짝 움찔하는 모습.

뭔가 느껴지긴 하나? 손끝이 계속해서 닿을 때마다 몸이 움찔움찔 하는 거 보니 느껴지는 게 있긴 한가 보다.

그렇게 반응이 올 때 꼭지를 빨아주자 반응이 두 배로 커졌다.

"하읏…. 뭐야…. 너무 좋아…. 흑."

집요하게 가슴을 자극하자 흥분하고 있으면서도 애가 타는 모습.

나는 그런 민희를 번쩍 들어 식당 테이블 위에 앉혔다.

치마는 말려 올라가 있고 가슴은 풀어헤쳐 진 채 나를 음란하게 바라보는 민희.

그런 민희의 다리를 벌리고 스타킹 가운데를 두 손으로 잡고 찢었다.

그냥 손만 대면 찢어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질기다. 하지만 그렇다고 못 찢을 정도는 아니잖아?

찢어진 검은 스타킹 사이로 브라와 똑같은 검은색 팬티가 보였다.

그런 팬티를 살짝 젖히니 숨겨져 있던 민희의 음부가 보인다.

나는 그 상태에서 그대로 얼굴을 다리 사이에 파묻었다.

"씻지도 않았는데…. 하앙."

혀끝에 닿는 비밀의 계곡.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불쾌한 냄새는 나지 않는다. 오히려 은은한 향이 난다. 향수라도 뿌린 건가?

남자 입장에선 냄새는 상당히 중요하다.

잔뜩 발기되어있어도 불쾌한 냄새가 코끝을 스치면 한방에 팍 식어버릴 수 있는 게 냄새니까.

그래서 이렇게 얼굴을 박을 때마다 약간 도박하는 심정이 된다.

호기롭게 얼굴을 들이밀었다가 아니다 싶으면 낭패잖아.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민희는 정말 훌륭한 상대라고 볼 수 있다.

이건 냄새라고 하기도 미안하지. 이런 향기라면 하루종일도 코를 박고 있을 수 있어.

"거길 그렇게 빨면…. 하윽…."

내 얼굴을 끌어안듯이 몸을 감싸는 민희.

내가 강하게 빨 때마다 움찔거리는 모습에 자신감이 넘치기 시작한다.

얼굴을 들고 그대로 일어섰다.

바지를 내리자 잔뜩 발기된 나의 물건이 모습을 드러냈고 더 기다릴 것 없이 그대로 젖어든 음부에 물건을 가져다 댔다.

오피스 룩을 한 여자의 찢어진 스타킹과 젖혀진 팬티 사이에 있는 나의 물건.

역시 남자는 시각이야. 이보다 더 짜릿할 수 있겠어?

적당한 높이의 음식점 테이블 덕에 편안하게 물건을 밀어 넣을 수 있었다.

"으응."

물건이 끝까지 들어가자 야한 신음을 내며 내게 안겨드는 민희.

그런 민희를 끌어안고 허리를 움직였다.

물건이 앞뒤로 움직일 때마다 나를 끌어안는 팔에 계속해서 힘이 들어간다.

덕분에 귓가에서 그녀의 신음이 생생하게 울려 퍼진다.

"좋아. 으응. 조금 더. 하악. 너무 좋아."

아무도 없는 아울렛에 나의 숨소리와 민희의 신음만 가득하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그걸 표출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여자.

아까의 도도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신음과 헐떡임만 남은 야한 여자가 되었다.

그래. 좋으면 좋다고 하는 거지. 점잔 떨 필요 있어?

덕분에 내 물건도 잔뜩 힘이 들어가 평소보다 더 커진 것 같다.

아까 송이도 그렇고, 오늘은 30대 여자와 인연이 있는 날인가 봐.

젊고 풋풋한 여자들도 좋지만, 이렇게 경험 있고 농염한 여자들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능숙하다고 해야 하나? 수동적으로 남자를 받아들이기만 하는 게 아니고 능동적으로 함께 섹스하는 느낌?

특히 이렇게 질 속을 꽉 조이는 것은 젊고 경험적인 여자들은 잘 못 한다.

자기 느끼기 바빠서 남자의 기분을 좋게 할 정도의 여유가 없다고 해야하나?

이렇게 하는 게 좋은지도 잘 모를 거고.

하지만 대체로 20대 후반에서 30대로 갈수록 경험이 많아지다 보니 이런 것들도 할 수 있게 되는 거 같다.

어쨌든 민희 역시 상당히 섹스하는 맛이 있는 여자다.

가슴을 만지며 꼭지를 살짝 꼬집을 때마다 꽉 조여지는 아래쪽이 자극적이다.

잔뜩 느끼는지 내 입술에 그녀의 입술이 닿는다.

나를 잡아먹을 듯 키스하는 여자. 항상 립스틱의 맛이 궁금했는데…. 아무 맛도 안 나네.

그렇게 열정적인 키스를 하며 잔뜩 느끼는 민희.

그러다 결국 절정이 크게 오는지 고개를 푹 숙이며 야한 신음을 낸다.

"너…. 하으으…. 왜이리 잘해…. 흐윽."

별로 한 거 없는데…. 이런 칭찬을 들으니 뿌듯하네.

덕분에 나도 그녀의 몸 안에 잔뜩 사정하게 됐다.

아…. 아깝다. 스타킹 위에 할걸. 쯧…. 아깝네.

뭐 어때. 또 하면 되지.

"그렇게 좋아?"

약간 짓궂은 나의 질문에 민희가 나의 가슴을 가볍게 툭 친다.

아직 느끼고 있는지 숙인 고개를 들지 못하는 여자.

나는 그런 민희의 귀에다가 작게 속삭였다.

"아직 안 끝났어."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