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182화 (18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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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Elf

저녁 식사 후.

거실에 다 같이 둘러앉았다. 이렇게 내 앞에 앉은 여자들을 보니 참 절경이다.

평범한 거 같지만 나에게 가장 안정을 주는 승희.

걸그룹 아이돌 출신인 싱그러운 느낌의 미나.

츤데레로리거유미소녀 세아.

엘프 같은 안나.

음…. 안나 설명이 너무 짧나? 근데 더 마땅한 표현이 없다. 아름답다는 말도 물리니까.

아무튼, 내가 여기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의 여자들.

이게 꿈이라면 깨어났을 때 대성통곡을 하겠지.

"왜 이렇게 무게를 잡아요? 할 말 있으면 편하게 해요."

승희가 내 상태를 눈치채고 웃으며 말한다.

같이 오래 있었다고 바로 눈치채는 건가. 이쁜 녀석.

"다른 게 아니고, 내일부터는 내가 빡쎄게 밖으로 나가서 코인을 벌어올 거야."

"에엑? 지금보다 더?"

깜짝 놀라는 세아. 승희와 미나도 세아와 같은 생각인지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물론 안나는 무슨 소린지 몰라서 그저 생글생글 웃고 있지만.

"컴퍼니라는 놈들이 있어. 그 녀석들은…."

나는 컴퍼니와 캐슬에 대해서 전부 말해줬다.

대략적인 조직과 하는 짓, 그리고 다음 주에 일부가 모인다는 것까지.

"그래서 그 녀석들을 잡으려면 투명화를 배워야 해. 하지만 지금 코인이 상당히 부족해. 포션 가격도 그렇고 스킬 배우는 비용까지 하면 30만 정도는 더 벌어와야 해. 그러니 밖에서 빠르게 그만큼을 벌고 오려고."

"30만…."

감이 잘 안 잡히는 숫자인 듯 미나가 진저리를 친다.

하긴 승희와 세아는 이미 스킬을 배우면서 코인을 얻어봤지만, 미나는 그 정도로 가져본 적이 없으니.

"그러니 내가 없는 동안 잘 있어 줘. 별일이야 없겠지만."

굳이 안나를 부탁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자꾸 안나를 챙기는 모습을 보이면 그런 의도가 아니라 할지라도 내심 마음이 안 좋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다들 무슨 뜻인지 이해는 한 거 같다. 다들 힐끗거리며 안나를 한 번씩 봤으니까.

여전히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생글거리는 안나. 가끔 아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작게 중얼거린다.

"그럼…. 오늘 숙련은?"

"해야지."

"아…. 그렇구나. 알겠어. 쳇."

"아직도 물약 멀미가 심해?"

"끔찍해."

투덜거리는 세아. 승희도 마찬가지인지 인상을 쓴다.

"익숙해져야지. 어쩔 수 없어."

얄짤없는 내 모습에 다들 어기적거리며 스킬 숙련을 시작했다.

질병 해제를 쓰는 미나, 나와 합을 맞춰 투명화를 쓰는 승희와 세아, 그걸 구경하며 아동용 한글 공부 책으로 공부하는 안나.

이 짓도 점점 익숙해져서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포션을 스무 병 넘게 마시고 또 잔뜩 죽을 것 같은 표정을 짓는 여자들.

하지만 멀쩡한 나를 보고 뭔가 억울한 표정으로 바뀐다.

"왜…. 왜. 멀쩡한 거야."

"너도 좀 오래 하면 나처럼 될 거야. 암튼, 다들 일어나면 내가 없을 테니 그렇게 알아."

세아는 투덜거리며 좀비처럼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머리를 감싸 쥐는 승희. 그녀 역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들어가면서 미나에게 작게 고갤 끄덕인다.

뭐지? 그런 승희를 보더니 안나를 불러 함께 방으로 들어가는 미나.

뭔가 할 이야기가 있나? 여자들의 영역은 함부로 끼어들기가 애매하다.

어째서 조선 시대 왕도 내명부의 일은 간섭을 못 했는지 이해가 간다.

섣불리 끼어들기도 애매하고 괜히 끼어들었다가 좋은 결과를 얻기보단 상황을 더 엉망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냥…. 알아서 하라고 해야지.

방으로 돌아와 잘 준비를 했다.

밖에서 며칠을 있을지 모르니 미리 잔뜩 자둬야지.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일어나는 것만큼 짜증 나는 게 없으니 몸도 확실히 비워둔다.

으. 다른걸 비워야 하는데. 쩝. 어쩔 수 없지.

그렇게 잘려고 눕는데 노크 소리가 들린다.

노크? 여기에서 노크를 할만한 건 미나 정도밖에 없는데?

"들어와."

문을 열고 들어오는 건 미나가 아니고 안나였다.

엥? 안나가? 아직 제대로 말도 안 통하는데 갑자기?

노브라에 끈나시를 입은 안나의 모습은 그저 관능적이다.

안 그래도 며칠 동안 못해서 불끈불끈하는데 이렇게 다가오면…. 나는 어쩌나.

사뿐사뿐 다가와 살포시 침대에 걸터앉은 안나.

마치 엘프가 숲 사이에서 걸어와 나무그루터기에 걸터앉는 느낌이 난다.

내가…. 콩깍지가 씌어도 단단히 씌었네.

"썽철."

안나는 최대한 부드럽게 부른 거 같은데 저 발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약간 웃기긴 하지만, 왠지 웃을 수가 없다.

"왜? 무슨 일 있어?"

아…. 이렇게 말해도 못 알아듣지. 언제쯤 능숙하게 알아들으려나.

나를 보고 빙긋 웃는 안나.

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안아줘."

"응? 뭐라고?"

방금 뭐라 그런 거야? 안아달라고?

그렇게 말한 안나가 내게로 가까이 다가왔다.

숨이 멎는 듯한 느낌. 그렇게 가까이 다가온 안나는 두 손으로 내 뺨을 포갠다.

그리고 다가오는 안나의 얼굴. 가까워지는 입술. 감은 눈과 긴 속눈썹.

안나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다.

꿈결 같은 느낌. 안나의 입술은 시원한 느낌이다. 닿은 나의 입술이 기분 좋게 진정되는 느낌.

그리고 안나의 혀가 나의 입술 사이로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그녀의 혀를 나의 혀로 맞이한다. 자연스럽게 얽히는 서로의 혀, 그리고 타액.

한참을 그렇게 안나와 키스를 나눴다.

키스에 서툰 나를 부드럽게 이끌어주는 안나. 그런 안나 덕분에 지금까지 해봤던 키스 중에서 가장 잘한 느낌이 들었다.

키스만으로 기분이 이렇게 좋을 수 있구나.

자연스럽게 안나의 가슴으로 손을 가져갔다.

옷 위로 느껴지는 풍만함. 그리고 볼록 돋아있는 꼭지.

살짝 스쳤을 뿐인데 안나는 몸이 살짝 움츠러든다. 그만큼 민감해져 있다는 것.

내 손이 대범하게 옷 안으로 들어갔다. 손에 잡히는 안나의 생가슴.

한 손에 다 잡히지 않는 크기와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러운 촉감. 그리고 시원한 감각.

안나는 정말 겨울의 엘프 같다.

기분 좋은 시원한 몸. 추운 나라에서 와서 그런 걸까?

서로의 입술이 떨어졌다.

나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안나. 그 긴 속눈썹과 오뚝한 콧날, 도톰한 입술.

이국의 미인이 나를 그렇게 바라보자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여전히 비현실적인 느낌.

자신의 끈나시를 벗어버리는 안나.

처음 만났을 때, 란제리를 벗어버리는 안나의 가슴을 아주 잠깐 본 적이 있었다.

그때 잠시 느꼈었던 아름다움. 그것이 지금 나의 눈앞에서 출렁이고 있다.

새하얀 가슴. 풍요롭게 흔들리는 두 개의 가슴. 그리고 선홍빛 꼭지. 그중의 하나를 내가 잡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부끄러워하기보단 매력적이게 웃는 안나.

다시 한번 키스 한다. 아까보다 더 좋아진 느낌.

이번엔 짧다. 내가 입술을 뗐으니까.

나의 입술은 하얀 가슴으로 향한다.

안나의 가는 허리를 잡고 그녀의 가슴을 입에 담는다.

"아아앙."

안나의 신음. 외국인이라 그런가? 평소에 들었던 여자들의 신음과는 조금 다르다.

한국 여자들의 신음이 부끄러움과 쾌락이 반반 섞여 있다면, 안나의 신음은 순도 100퍼센트의 쾌락 같은 느낌이다.

신음이 아니라 탄성 같은 느낌. 솔직하게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도구.

그런 안나의 반응은 나를 더욱 몰입하게 했다.

가슴을 빨고 젖꼭지를 빨고 혀로 꼭지를 희롱한다.

앉아있는 안나는 내가 그렇게 입으로 즐겁게 해줄 때마다 끊임없이 작게 앞뒤로 몸을 흔들며 자신의 즐거움을 표현한다.

솔직하고 적극적인 몸짓. 더 해달라고 조르는 듯한 몸의 표정.

가슴을 계속해서 빨고 핥으며 입술로 꼭지를 살짝 깨문다.

웃어버리는 안나. 애무를 받으면서 웃는 건 처음 봤다.

순수한 기쁨과 쾌락이 잔뜩 섞여 있는 웃음. 그리고 다시 야한 신음이 나온다.

하나하나 모두 생소한 반응이다.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

나의 얼굴과 어깨를 계속해서 어루만지는 안나의 손길.

닿을 때마다 느껴지는 차가운 손. 그녀의 손길이 닿는 부위가 새롭게 충전되는 느낌이다. 차가운 겨울 숲의 침엽수 같은 느낌.

가슴에서 입을 뗐다. 그리고 나도 윗옷을 벗었다.

벗은 나의 몸을 만지는 안나. 몸에도 그녀의 손이 닿자 신선한 활력이 전해지는 느낌.

내가 바지와 속옷을 모두 벗자 이번엔 손이 나의 물건으로 다가온다.

잔뜩 뜨겁게 발기된 나의 물건에 안나의 손이 닿자 시원하게 식는다.

그리고 안나의 입이 내 물건을 물었다.

잠시 식었던 나의 물건이 뜨겁게 달궈진다.

녹아버릴 것 같은 안나의 입. 이토록 대비되는 온도라니.

한쪽 손으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나의 물건을 맛있게 빨고 있는 안나의 모습.

그녀가 머리를 한번 넘길 때마다 보이는 새하얀 목덜미. 말 그대로 새하얗다. 창백하다고까지 느껴지는 몸.

하지만 시각은 금세 자신의 역할을 잊는다. 모든 감각이 촉각에 곤두서 있으니까.

내 물건을 빨아주는 안나의 솜씨는 장난이 아니다.

비록…. 그녀가 원치 않는 일을 하면서 그걸 배웠을 걸 생각하면 속이 조금 쓰리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놈은 내가 죽였으니까. 그리고 이제는 내 여자니까.

과거 따위는 지워버리면 그만이다. 앞으로 함께 있을 미래가 중요한 거지.

그렇게 안나의 입과 혀가 내 물건을 정성스럽게 계속 자극하자 울컥하고 사정감이 올라온다.

닷새 정도 안 해서 그런가, 금방 사정감이 올라오는 느낌이야. 조금 더 참아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안나의 입안에 잔뜩 사정해 버렸다.

안나는 그런 나의 정액을 그대로 입으로 받고 꿀꺽 삼켰다.

그리고 전혀 수그러들지 않는 나의 물건을 한 번 더 빨아준다.

내가 저 입에 사정을 했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정액을 도둑맞은 기분. 너무 순식간에 당해버렸다.

질 수 없지. 나는 안나를 침대에 눕혔다.

살짝 놀라는 표정의 안나. 그런 안나의 바지와 속옷을 벗겼다.

누워서 퍼졌어도 그 커다람을 자랑하는 가슴과 거기에서 허리로 이어지는 예술적인 허리 라인.

그리고 압도적인 골반. 털 한 올 없는 매끈한 둔덕.

대리석으로 깎아놓은 조각상 같다.

새하얀 피부의 걸작 같은 안나의 몸.

그런 안나의 다리를 천천히 벌렸다.

그대로 드러나는 꼭지와 같은 색의 선홍빛 음부.

피부가 하얄수록 꼭지와 음부가 핑크빛이라고 한다더니….

털 한 올 없는 매끈한 둔덕과 선홍빛 음부는 내가 알던 여자의 하체가 아닌거 같다.

세아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너무나 탐스럽다. 정말 탐스럽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그런 안나의 음부로 입을 가져다 댔다. 이걸 핥으면 달콤한 맛이 날 것 같아.

내 입이 닿자 안나의 입에서 기쁜듯한 신음이 튀어나온다.

"하앙."

러시아어를 몰라도 알 수 있는 신음. 아무런 맛이 느껴지진 않았지만, 나는 그 어느 것보다 달콤하게 느껴진다.

이대로 몇 시간 동안 있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느끼는 것은 안나인데, 왜 내가 더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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