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171화 (17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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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중주

짧은 나시 티. 노브라여서 그런지 가슴의 모양이 그대로 드러난다.

거기에 볼록 나와 있는 꼭지. 이게 또 남자를 미치게 하지.

노출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보이는 것도 아닌데, 살짝 튀어나온 것만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잖아.

옷 위로 살짝 꼭지를 만져본다.

여기 있다고 확실하게 알려주고 있으니 잘못 만질 수가 없다.

사실 옷 위로 만져봐야 크게 좋은 느낌이 나는 것도 아니다. 단지, 만지는 것 자체가 좋은 거다.

손을 댈 수 있다는 것. 그 자격. 그것이 흥분시키는 거지.

가벼운 터치로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럼 조금 대범하게?

옷 위로 꼭지에 입을 대봤다.

만들어지고 최소 4년은 지났을 텐데 빨지 않고 입어서 그런지 은근히 느껴지는 새 옷의 냄새.

그리고 미나의 살 냄새.

입술로 튀어나온 꼭지를 살짝 깨무니 그제야 반응이 있다.

깰 정도는 아니고 미간이 아주 살짝 찌푸려질 정도.

옷을 위로 걷어 올렸다.

눈앞에 드러나는 가슴. 분홍빛의 이쁘게 생긴 젖꼭지.

하. 인간을, 남자를 어떤 놈이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왜 가슴을 보면 환장하게 만들어놨는지 궁금하다.

물론 아기 때 본능적으로 젖을 찾아 먹어야 하니 그렇게 만들어 놨다는 건 이해한다.

이해하는데…. 너무 과하게 만든 거 아니냐고.

나이를 먹고도 이렇게 좋아하게 만들면 어떻게 하냐…. 정말.

고맙게.

눈앞에 가득한 가슴은 남자를 바보로 만든다.

머릿속에 가슴 말고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든다.

가슴. 가슴. 동그란 지방 덩어리에 연약한 살 조금 붙여놨을 뿐인데.

세상 어느 것보다 아름다워 보이고 성스러워 보인다. 가슴. 찬란하고 거룩한 이름. 가슴.

눈앞에 있는 미나의 가슴.

이 가슴은 내 거다.

세상에서 더없이 아름다워 보이는 이 가슴은 내 거다.

그게 최고지. 이 가슴은 나만의 것. 오로지 나만의 것이다.

이 가슴을 만지고 빨고 희롱할 수 있는 건 나밖에 없다는 거다.

만천하에 자랑하고 싶지만, 가슴이라 그럴 수도 없는 기분.

비밀스럽고 그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지만 혼자 보긴 아까운 가슴.

뭔 가슴 찬양을 혼자 이렇게 하고 있냐. 병신같이.

가슴에 입을 가져다 댔다.

입에 느껴지는 가슴은 보는 것보다 몇만 배는 아름답다.

혀를 살짝 움직이면 미나의 꼭지가 느껴진다.

그런 꼭지를 빨면 아무 맛도 안 나지만 달콤한 맛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더없이 즐거운 기분. 편안한 느낌. 이대로 몇 날 며칠이고 있을 수 있을 것 같은 마음.

미나가 우웅하며 꿈틀거린다.

이래도 일어나지 않는다니. 대단한 여자야.

이번엔 계속 가슴을 빨면서 다른 손으로 가슴을 만진다. 내가 할 줄 아는 게 이것밖에 없으니까.

미나는 느껴지는 게 많아지는지 입을 살짝 벌리고 숨을 내쉰다.

그 모습이 상당히 야하다. 신음과 한숨 사이에 있는 야한 기운이 몸 밖으로 나오는 것 같다.

어디…. 밑에는 어떻지?

살살 바지를 벗긴다.

속옷 한 장만 입고 있는 미나. 참 야하다. 어떻게 이렇게 야하지?

그런 속옷을 살짝 젖혔다.

건조하고 부드러운 음부. 그 겉을 살짝 어루만진다. 부드러운 살결, 그 안으로 살짝 손가락을 넣으면 손가락이 찰싹 달라붙는 느낌의 속살.

아직 젖진 않았나? 조금 더 손가락을 넣어본다. 손끝에 닿는 미끈거리는 액체.

있다. 젖고 있어. 내가 어루만져서 여자가 젖고 있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여자가 느끼고 있는지 말을 하지 않으면 알 수 없지만, 이렇게 젖었다는 것은 그걸 증명하는 일이 되니까.

그런 애액을 손끝에 충분히 묻혀 안쪽을 살살 어루만진다.

뻑뻑하게 느껴졌던 속살에 애액이 묻으면서 미끈거리는 곳으로 변한다.

매력적인 구멍. 남자를 유혹하는 속살.

손가락을 조금 더 깊게 넣는다. 꿈틀거리는 미나. 조금 더 깊게 넣었다. 꿈틀거리는 게 더욱 커졌다.

살짝 손끝을 구부려본다. 조금 더 벌어지는 입. 손가락을 떨면 미나의 입에서 신음이 나올 것 같은데.

"허억!"

갑자기 잠에서 깨어 발버둥 치는 미나.

팔로 내 몸을 밀어내며 다리를 바둥거린다.

"미나야. 나야. 나야. 진정해."

깜짝 놀랐지만, 그런 미나를 안아주며 다독였다.

마구 몸부림치다가 나인 걸 알아보고 그제야 팔다리를 멈추는 미나.

그러더니 자신의 얼굴을 두 팔로 가리며 작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미안해. 미나야. 나야. 나. 진정해. 미안해."

그래. 이런 병신 새끼.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런 실수를 하네.

미나가 왜 이런 반응을 하는지 한 번에 이해가 갔다. 아마…. 안 좋은 기억이 떠올랐겠지.

4년간 당했던 기억. 그놈들이 미나가 자고 있다고 안 했을 리가 없다.

젠장…. 하지말았어야 하는데.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네.

이럴 것을 미리 생각해야 했는데. 내가 생각이 짧았다. 병신 같은 놈. 어휴.

"괜찮아. 괜찮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미나를 끌어안고 그 등을 다독였다.

나의 품에서 얼굴을 파묻고 훌쩍이는 미나.

"미안해. 괜찮아. 미안해…."

그 말밖에 할 말이 없었다.

기껏 아물어가는 상처를 후벼 파다니. 내가 입이 십만 개라도 할 말이 없지.

한참을 다독여 주자 미나가 그제야 진정한다.

빨개진 눈. 그런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너무 미안해서 그 눈을 마주 볼 수가 없다. 그저 품에 끌어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나는 안기지 않았다. 계속해서 나를 똑바로 바라보는 미나.

"오빠."

"응. 말해."

"미안해요. 오빠 잘못 아니에요."

"아니야. 내가 실수했지. 미안해. 내가 경솔했어."

"아니에요…. 다 죽어버린 놈들에게 당한걸 아직 못 이겨낸 내가 미련한 거죠…."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이 잘못했다 말하는 미나. 착한 건지…. 아니면 정말 미련한 건지.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서 그저 미나의 등만 쓸어줄 수밖에 없다.

그런 나를 향해 미나가 말한다.

"오빠."

"응…."

"해줘요. 나쁜 기억 다시는 안 나게…. 좋은 기억으로 덮어줘요."

진부한 말이지만, 내게는 면죄부 같은 말이었다.

내 실수를 만회할 기회.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밖에 없다.

명백한 내 실수임에도 나를 배려하는 모습. 그 모습에 보답할 수밖에 없다.

부드럽게 미나의 입술에 키스했다.

키스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키스를 했다.

내 만족이 아닌 미나의 안정을 위해서. 안 좋은 기억을 쾌락으로 덮기 위해서.

키스하며 양손으로 가슴을 만진다. 꼭지를 만지고 자극한다.

머릿속에 환희만 가득 차도록. 팡팡 터지는 불꽃으로 모든 게 가려지도록.

이미 약간 젖었던 미나는 금방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움찔거리는 몸. 내 몸을 쓸어내리는 그녀의 팔.

손이 아래로 내려오더니 내 물건을 잡는다.

손을 살짝살짝 움직여 내 물건을 자극한다. 익숙한 손짓은 아니지만 잡은 것만으로도 다시 발기된다.

키스를 멈추고 천천히 몸을 핥아 내려가기 시작했다.

목덜미를 지나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나의 입.

가슴을 지나 배꼽을 거쳐 까슬한 음모를 지나자 미나의 다리가 저절로 오므라든다.

탱글탱글한 허벅지가 머리를 감싸는 기분. 좋다.

그런 미나의 허벅지도 핥았다. 간지러운지 다시 벌어지는 그녀의 다리.

음부에 입을 바짝 밀착시켰다.

코를 간질이는 음모. 입에 느껴지는 복잡한 살결.

혀를 최대한 밀어 넣는다. 내 꿈틀거리는 혀의 느낌이 이상한지 다시 허벅지가 내 머리를 감싼다.

못 참겠는지 허벅지를 조였다가 풀기를 반복하는 미나.

얼굴을 들고 다시 위로 올라간다.

더는 안달 내지 말라고 말하는 듯한 미나의 표정.

순순히 말을 듣는다. 지금의 나는 미나의 충실한 개니까.

아침에 하는 세 번째 섹스지만 자지는 이미 충분히 발기되어있다. 그런 자지를 천천히 넣는다.

"아아…."

그 감촉이 좋은 듯 신음을 내는 미나. 그런 모습도 이쁘다. 이쁘고 황홀하다.

비록 중간에 내 실수가 있었지만, 처음에 들었던 생각은 변치 않는다.

이 아름답고 이쁜 여자는 내 것이다. 오직 나만 가질 수 있는 여자.

이 조임도, 이 신음도, 이 떨림도 오로지 내 거다. 내 거. 그 누구에게도 줄 수 없다.

"좋아요…. 읏. 좋아."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미나.

그런 모습에서 이 여자가 얼마나 필사적으로 과거를 잊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안쓰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한 여자.

하지만 나는 미나를 그런 눈으로 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

과거 따위에 매몰될 필요는 없어.

내겐 그저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여자일 뿐이니까.

내가 사정할 때가 되자 미나는 다리로 내 몸을 꽉 끌어안는다.

어차피 밖에다 할 생각은 없었다. 속 안쪽까지 내 것으로 마킹 하고 싶었으니까.

승희와 세아에겐 미안하지만, 첫날부터 공평함을 약간 깨야겠다. 뭐…. 이런 거로 뭐라고 하진 않겠지.

세 번째 사정이지만 정말 많이 사정한 느낌이다.

어제오늘을 통틀어서 사정 시간이 가장 길었던 거 같다. 찌르르하고 몸에 전기가 통하는 느낌.

미나도 그런 걸 느꼈는지 헐떡이는 게 평소보다 크다.

잔잔히 떨고 있는 몸. 그런 몸을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봉긋한 가슴, 솟아있는 젖꼭지. 자지를 빼지 않은 채로 그런 가슴을 한 번 더 빨아댄다.

한참을 더 자극해주고 이 정도면 충분한 거 같다고 느꼈을 때 얼굴을 들었다.

만족한 얼굴, 사랑스러운 표정.

나에게 손을 내미는 미나. 그 손을 잡아주었다.

몸을 일으키고 나에게 안긴다.

알몸의 여자가 안기는 것은 더없이 행복한 일이다. 그것도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그런다면 그 기분은 이루 말할 것도 없다.

"다리에 힘이 없어요…."

어제 무리했는데 아침부터 또 해서 그런가? 내 귓가에 속삭이는 미나.

그런 미나를 안고 화장실로 갔다.

아이처럼 가만히 앉아있는 미나의 몸을 구석구석 씻어준다.

손길이 닿을 때마다 흐뭇한 표정을 짓는 미나. 그래. 그녀의 얼굴에서 저 미소가 떠나지 않게 해야지.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모두 씻고 옷을 입으며 습관적으로 탐지를 돌렸다.

바로 문 바깥에서 느껴지는 기척 둘. 이것들이…. 뭐 하는 거야?

미나에게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고 조용히 하라고 한 뒤 살금살금 걸어가 문을 확 당겨 열었다.

미처 도망도 못가고 뻘쭘하게 서 있는 승희와 세아.

"아…. 걸렸네."

"눈치는 드럽게 좋네…."

내가 씨익 웃고 둘을 잡으러 가자 둘 다 동시에 투명화를 쓰고 도망간다.

쯧쯧. 이 좁은 벙커 안에서 숨어봐야 무슨 의미가 있니. 게다가 나에겐 투명화 같은 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하나씩 잡아서 뒤에서 끌어안고 가슴 만지기 형에 처했다.

사납게 앙탈 부리는 세아와 오히려 느끼는 승희. 뭐야. 이래선 벌이 안 되잖아.

그런 나와 승희, 세아를 보고 미나가 웃는다.

보기 좋다. 웃는 게 최고지.

앞으로 잘해나갈 수 있는 자신감이 들었다.

이렇게만 하면 되겠지. 앞으로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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