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170화 (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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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중주

약간 어색하기도 하고 묘하게 들뜨기도 했던 밤.

민망함과 수줍음, 만족감과 유대감을 느끼며 각자 잘 자라는 인사를 하고 자신이 정한 방으로 가서 잠든다.

내방이 된 다른 큰방에 누워 가만히 생각했다.

지나치게 잘 풀렸다. 100점짜리 답안지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전개.

마음에 항상 걸리던 것 하나가 깔끔하게 사라졌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이건 반이 아니고 99퍼센트 정도 진행된 느낌인데.

편안한 마음으로 나에게 수면을 건다.

이제 다음 것들을 준비해야지.

기존에 있던 집에서 짐들을 마저 옮기고 주변을 탐색하며 싹 정리하고 미뤄왔던 것들을 털러 가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잠에 빠졌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찌 된 일인지 내 침대에서 세 여자가 함께 자고 있다.

누웠던 자세 그대로 잠들어있던 나.

내 왼팔을 끌어안고 자는 승희.

오른손을 꼭 잡고 자는 미나.

내 다리 사이에서 내 다리를 베개 삼아 자는 세아.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지만, 기분은 좋다.

더없이 행복한 상황이잖아. 좋아 죽겠네. 정말로.

소변이 너무 마려워 자는 여자들을 깨우지 않고 조심스럽게 화장실로 갔다.

아침이라 그런지 잔뜩 발기해있는 내 물건.

덕분에 소변 누기가 쉽지 않다. 한참을 서서 애를 쓴 끝에 소변을 눴다. 발기하든지 오줌이 마렵든지 하나만 하자. 하나만.

소변을 눴는데도 발기가 풀리지 않는다. 음. 건장하네. 다행이야. 정말.

밤에 하도 썼더니 자지가 살짝 까진 것 같다.

바지에 닿을 때마다 따끔따끔하다. 이게 바로 영광의 상처인가? 남자의 훈장 같은 건가?

여자들이 누워있는 침대를 바라본다.

잠은 어느 정도 깼는데, 저 모습을 보니 나가기가 싫다.

다시 조심스럽게 침대로 올라 아까 누웠던 그대로 눕는다.

좀 더 이 기분을 느껴도 되겠지. 급할 것도 바쁜 것도 없잖아? 느긋하게 하자. 느긋하게.

탐지를 한번 돌려본다. 기척은 없다. 더없이 평안한 주변. 마음이 편해진다.

그렇게 누워있는데 손 하나가 쓰윽 내 바지 안으로 들어온다.

승희의 손.

승희가 고양이 같은 표정으로 나를 보며 웃고 있다.

"아야."

작게 속삭이자 승희가 살짝 놀라며 나에게 조용히 속삭인다.

"어? 내가 아프게 했어요?"

"아니. 살짝 까져서."

"어디요."

내 바지를 벗기더니 아직 발기되어있는 내 자지를 유심히 살핀다.

그렇게 얼굴을 가까이하면…. 두근거리잖니. 승희의 숨결이 느껴지자 자지에 살짝 힘이 들어간다.

그런 모습을 보고 한 번 더 씨익 웃는 승희.

"아. 여긴가 보네."

까진 부분을 발견하고 유심히 보던 승희가 조용히 속삭였다.

"힐."

아. 맞다. 승희가 힐이지. 이런 자잘한 상처 따위는 바로 치료할 수 있다.

"됐어요?"

내 자지를 어루만지며 승희가 물어본다.

"응."

내가 대답하자 입을 벌리더니 천천히 귀두 끝을 입에 넣었다.

승희의 대범한 행동에 나는 물끄러미 바라볼 수밖에 없다.

미나와 세아는 아직도 자고 있기에 승희는 조용히 소리를 죽이며 내 자지를 핥는다.

평소엔 잘 안 하는 건데. 어젯밤 이후로 뭔가 리미트가 풀린 거 같다.

경쟁심 같은 건가? 뭐, 모르겠다. 뭐가 됐든 나에겐 좋은거지.

한참을 내 자지를 핥고 빨고 간지럽힌다.

정성껏 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실력이 그리 좋은 건 아니다.

게다가 나는 오랄보단 제대로 하는 섹스가 좋다.

약간 가성비라고 해야 하나? 기왕 사정할 거면 더 좋은 곳에 하는 게 이득이라는 생각을 지우질 못해.

내 위에 엎드려서 자지를 물고 있는 승희를 그대로 눕혔다.

이럴 생각까진 없었는지 당황하는 승희.

알게 뭐람. 승희의 윗옷을 올리고 가슴을 힘차게 빨며 손으로 다른 가슴을 만지고 젖꼭지를 살짝 꼬집는다.

"으읍…."

신음이 나오자 입을 틀어막고 잔뜩 느껴지는 승희.

자는 미나와 세아에게 들킬까 봐 한껏 소리를 죽인다.

그런 모습이 왠지 자극적이다. 뭔가 스릴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발기는 아까부터 되어있었기에 승희의 바지를 벗기고 바로 집어넣었다.

아직 완전히 젖진 않았지만, 금세 촉촉해지는 승희의 아래쪽.

너무 세게 흔들면 잠든 둘을 깨울까 봐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평소에 자주 하는 부드럽고 뭉근한 섹스.

천천히 안쪽으로 밀고 들어갈 때마다 한껏 신음을 참는 모습이 귀엽다. 참을 수가 없어.

두 여자가 깨는지 눈치를 살피며 제법 오랫동안 승희의 아래쪽을 끓어오르게 한다.

아침부터 잔뜩 느껴지며 어젯밤의 쾌락을 다시 떠올리는 듯한 모습.

입을 틀어막느라 모인 가슴이 탐스럽다.

그 가슴을 꽉 움켜쥐자 참지 못하고 신음을 살짝 낸다.

"읏."

자기가 내놓고도 깜짝 놀라 더욱 입을 틀어막는 승희.

그러니 더 괴롭히고 싶다. 이번엔 양손으로 꼭지를 살짝 꼬집었다.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는 모습. 나는 왜 이리 괴롭히는 게 좋을까?

허리 움직임을 조금 빠르게 하며 더 큰 쾌락을 안겨준다.

잔뜩 가버린 모습. 그런 승희의 몸에서 자지를 빼내어 배에다가 잔뜩 사정했다.

잠든 사이에 정액이 리필됐는지 제법 나왔다. 기껏 밤새 만들었는데. 바로 출고됐네.

휴지가 없어서 수건 하나로 승희의 배에 묻은 정액을 닦아주고 같이 간단하게 씻었다.

아침부터 안에다가 싸면 오전 내내 흘러나와 팬티가 엉망이 된다고 해서 아침에는 꼭 밖에다 싸던 버릇이 생겼다.

그래도 승희랑 꽤 함께 있었기에 생긴 버릇. 승희도 그런 걸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몸을 씻은 승희는 유난히 쾌활한 모습으로 방을 나갔다.

기분 좋아 보이네. 하길 잘했어.

나도 밖으로 나갈까 하다가 머릿속에 공평함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래. 승희에게 했으니 다른 여자들에게도 해야지.

게다가 나는 아직 더 할 수 있단 말이야. 잠도 푹 잤으니 내 똘똘이도 혈기왕성하다고.

그치? 더 할 수 있지? 똘? 물론이지. 철. 맡겨줘!

잠들어 있는 건 문제가 안 된다. 내가 또 잠든 여자와 섹스하는 데는 전문가잖아.

물론 좋은 쪽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침대로 와서 앉았는데 세아의 눈이 슬그머니 떠진다.

"짐승."

작게 중얼거리는 세아.

"언제부터 깨 있던 거야?"

"승희가 신음 낼 때부터."

"그래? 그래서 몸이 달아올랐어?"

내가 옷 위로 가슴을 만지자 몸을 비틀며 피한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피하지는 않는다. 바로 손에 잡히는 가슴. 귀여운 앙탈 수준.

"진짜 짐승이네."

"이리와. 너도 잡아먹을 테니."

비스듬하게 누워있는 세아의 팔 사이에 손을 넣고 번쩍 들어 안았다.

체구가 작고 가벼운 세아니까 할 수 있는 행동.

졸지에 내 위에 올라타진 세아는 내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피한다.

그런 세아의 윗옷을 벗기고 그대로 끌어안으며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흐읍…."

승희와 마찬가지로 미나를 깨울까 봐 소리 내는 걸 잔뜩 참는 세아.

미나도 깨있는 거 아냐? 모르겠다. 깨 있으면 어때. 미나 하고도 할 건데.

가냘픈 몸과 그에 비해 큰 가슴.

가슴을 빨고 유두를 희롱할 때마다 팔에 안겨있는 몸이 가냘프게 떨린다.

역시 세아는 이렇게 앉아서 안고 있는 게 좋아. 품에 쏙 들어오거든.

한참을 그렇게 가슴을 빨고 있으니 세아가 슬그머니 일어선다.

다시 잔뜩 서버린 내 자지가 엉덩이로 느껴졌겠지.

나는 그런 세아의 바지와 속옷을 벗겼다.

세아는 다시 앉으면서 나의 자지를 잡고 자신의 음부에 가져다 맞춘다.

"흐윽…."

그대로 천천히 앉으며 내 품에 안기는 세아.

숨을 죽이는 작은 신음이 귀엽다.

내 자지를 몸 안에 넣고 조금씩 꾸물거리는 모습. 역시 귀엽다. 어떻게 이렇게 귀여운 여자가 다 있지?

"좋아?"

"입 좀 다물어…. 미나 언니 자잖아…."

아직 완전히 가진 않았나 보다. 미나를 걱정할 정신이 있는 거 보면.

자지에 힘을 꽉 주고 몸을 끌어안으며 하반신을 움직였다.

갑자기 더욱 품으로 안기며 아무 말도 못 하게 되는 세아.

"좋아?"

"아…. 쫌…."

얼래? 아직도? 분명 잔뜩 느끼고 있는 거 같은데 아직도 미나를 신경 쓴다 이거지?

세아의 엉덩이를 한 손으로 꽉 잡으며 다른 한 손으로 등을 받치고 입을 가슴에 가져갔다.

깜짝 놀라 뒤로 넘어갈까 봐 필사적으로 팔을 뻗어 내 목을 잡는 세아.

등을 받치고 있는데도 목을 잡은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하지만 젖꼭지를 빨자 손에 힘이 빠지는 게 느껴진다. 그러더니 아예 손을 풀고 자신의 입을 막는다.

"좋아?"

대답을 못 하는군. 좋나 봐.

그대로 세아를 천천히 눕혔다.

그리고 자세를 바꿔서 본격적으로 허리를 놀리기 시작했다.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잔뜩 가버리는 세아.

아마 이게 망가였다면 세아의 말풍선에 하트만 잔뜩 있었겠지.

소리 없이 잔뜩 좋다는 표정을 짓는 세아. 귀엽다. 정말 귀여워.

한참 허리를 흔들어 세아를 보내버리고 역시 자지를 빼서 배에 사정했다.

확실히 아까보단 양이 좀 적네. 그래도 배에 뿌려진 정액은 굉장히 음란한 광경이다.

아직 여운이 남아 움찔거리는 세아의 배를 닦아주고 번쩍 안아 들었다.

"뭐…. 뭐야."

"씻어야지."

화장실로 데려가 따듯한 물로 배를 씻어줬다.

손으로 배를 만져줄 때마다 잔뜩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보지를 씻어주려고 손을 댔더니 움찔하며 엉덩이를 뺀다.

"내…. 내가 할 거야."

"싫어."

조금 짓궂게 어루만지면서 꼼꼼하게 씻어준다.

"자. 끝."

내가 싱글거리고 웃으면서 세아에게 말하자 자신의 손에 묻어있는 물을 내 얼굴에 턴다.

"변태. 짐승. 장난꾸러기야 정말."

욕실 밖으로 나가더니 자신의 속옷과 바지를 챙겨입고 총총 밖으로 나간다.

가시나. 표정관리라도 잘하지. 나가면서 그렇게 슬쩍 웃으면 되니?

하여간, 누가 츤데레 아니랄까 봐.

다시 침대로 돌아왔다.

자. 이제 남은 건 미나다.

그리고 이 여자는 대단하다. 아직 자고 있어.

혹시나 세아처럼 자는 척 하는 게 아닐까 해서 유심히 살펴봤지만 진짜로 자고 있다.

놀랍다. 정말. 내가 미나랑 섹스는 했어도 잠든 적이 없어서 잘 몰랐나 보다. 이렇게 잠귀가 어두운 여자였다니.

잠들어있는 미나는 뭐라고 해야 하나…. 굉장히 먹음직스럽다.

안 그래도 이쁜 여잔데 무방비한 느낌이 있으니 더 탐스럽다고 해야 하나?

4년 동안 안 좋은 일을 당해서 그런지 평상시에는 약간 벽이 있는 느낌이 있다.

물론 나에게는 많이 없어져서 거의 느껴지진 않지만, 그 흔적이 가끔 느껴진다.

그런 미나가 잠들어있으니…. 참을 수가 없다. 아침부터 두번이나 했는데도 자지에 힘이 불끈 들어간다.

대체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까? 이거 참…. 행복한 고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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