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168화 (168/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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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중주

몸을 씻으면서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가 안 잡힌다.

몸이 기억하는 데로 순차대로 씻고 있긴 하지만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일곱 살짜리 아이가 된 기분이다. 대체…. 이걸 어떻게 풀어나가지?

새로 가져온 비누 타올이라 그런지 너무 따갑다.

괜히 몸을 빡빡 문지르다가 피부가 다 까질뻔했어. 대체 나는 왜 이렇게 긴장하고 있는 거야.

세 여자와 멋지고 근사하게 섹스할 방법을 찾는 거야? 누구나 만족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섹스?

여자 한 명 만족하게 해주기도 쉽지 않은데 셋을 전부 동시에 만족하게 할 생각을 하고 있으니 이러고 있는 거 같다.

셋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한 명씩 세 번이라고 생각하자.

세 번씩 한적은 제법 있잖아. 그냥 그렇게 생각하자.

알아서 잘 되겠지. 여자 세 명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만족하게 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잖아.

씻고 나와서 몸을 닦으면서 새 수건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를 느낀다.

약간 석유 냄새? 석유 냄새를 직접 맡아 본 적은 없긴 하지만.

한번 빨고 썼어야 했는데. 닦으면서도 찜찜하네.

옷을 입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된다.

아무리 그래도 일단 옷은 입고 있어야 하겠지? 다짜고짜 알몸으로 있으면 이상하잖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세아가 방으로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수건으로 몸을 가렸다. 이미 볼 거 다 본사인데도 반사적으로 한 행동.

그걸 보더니 세아가 피식하고 웃는다.

"뭐하러 가려요."

"어? 그냥…."

세아가 내 손을 잡더니 침대로 끌고 가 베개를 몇 개 쌓더니 그 앞에 나를 앉혔다.

그리고 나 다리 사이에 냉큼 앉고 나에게 등을 기댄다.

"내가 등받이야?"

"네. 아. 편하다."

그렇게 앉아있는데 승희가 화장실에서 나왔다.

나에게 기대어 앉아있는 세아를 보더니 성큼성큼 다가와 내 옆에 앉더니 나에게 등을 기댄다.

"뭐야…."

"가만히 있어요. 움직이지 말고."

눈을 감은 승희가 나직하게 한마디 한다.

졸지에 다인용 등받이가 되어버렸네.

마지막으로 미나도 나오더니 이러고 있는 것을 보고는 비어있는 자리로 가서 나에게 기댄다.

웃기는 여자들이야. 대체 왜 이러는지.

그렇게 잠시 앉아서 가만히 있었다.

머릿속에 드는 온갖 잡생각.

하아…. 막막하다. 뭘 어떻게 해야 하지?

어디서 보기라도 했으면 따라서 해보기라도 하는데…. 아. 모르겠다. 정말.

"지금부턴 내 맘대로 할 거야."

선언하듯 한마디 하자 다들 아무 말이 없다.

무언의 긍정이라는 건가. 하긴 이런 거에 대답하는 모습도 웃기겠지.

"다 일어서봐."

이 어색한 분위기. 여기에 휩쓸리면 안 된다. 당당하게 하자. 당당하게.

씻고 나와서 옷을 입지 않았기에 알몸으로 말하는 나의 모습.

그리고 그런 나의 말에 순순히 일어서는 세 여자.

나는 일어서서 셋의 옷을 하나씩 벗겼다.

먼저 승희. 잔뜩 부끄러워하는 모습. 평소에 당찬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수줍은 소녀만 남았다.

나신이 된 승희가 부끄럽지 않게 빨리 다음 사람으로 넘어간다.

세아. 아닌 척하지만 이 아이도 내심 엄청 부끄럽나 보다. 귀가 빨개졌네.

손으로 가리기도 애매하고 내놓자니 부끄러운지 어찌할 바를 모른다.

걱정 마. 곧 그러고 있는 게 자연스러워질 테니까.

미나. 아직 손도 안 댔는데 벌써 얼굴이 빨갛다.

옷을 벗기려고 손이 닿자 그것만으로도 움찔한다.

근데 그걸 보는 승희랑 세아 너네는 왜 움찔하는 거야? 뭐…. 감각이라도 이어져 있니?

미나의 옷을 벗기자 승희와 세아가 자신들도 모르게 '헤….'하는 소리를 낸다.

미나의 몸은 여자가 봐도 이쁜가 보다. 저런 반응이라니.

덕분에 미나는 얼굴은 물론이고 목덜미까지 빨개졌다.

나신의 여자들을 보고 있기만 해도 내 물건은 터질 듯이 커져 있다.

그런 나를 보는 세 여자. 수줍은 듯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지는 모습.

"셋 다 누워."

별다른 대답 없이 침대로 가서 눕는 셋.

미나가 가운데, 세아가 왼쪽, 승희가 오른쪽.

승희와 세아는 계속해서 힐끔거리며 미나를 바라본다.

미나는 조만간 분화할 거 같은 화산 같다. 아무리 봐도 터지기 일보 직전이야.

머릿속이 하얗지만 하고 싶은 대로 한다.

누가 평가하고 채점하는 거 아니잖아.

잘 못 한다고 탈락하거나 그러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키는 대로 하면 되겠지.

나중에 뭐가 아쉬웠다는 소리 나오지 않게 잔뜩 해주면 될 거 아냐.

내가 믿을 것은 회복 포션밖에 없다. 믿어본다. 알 수 없는 놈들이 구현해놓은 수상쩍은 액체를.

미나의 가슴을 입으로 가져가며 왼손에는 세아의 가슴을, 오른쪽에는 승희의 가슴을 만진다.

트리플코어 멀티태스킹…. 한 명에게 퍼부어야 할 집중 공격을 세 명에게 분산해서 전개한다.

비록 효과는 약해지겠지만, 셋의 분위기를 동시에 끌어올리려면 이런 방법밖엔 없지.

생각해보니 이 여자들도 이런 건 처음일 거고 자신들도 허둥대느라 내 미숙함 같은 건 신경 쓸 여력이 없을 거 같다.

다 같이 어설픈 상태. 그러니 부담 가질 필요 없다.

그렇게 생각하니 나름 자신감이 생긴다. 어차피 다들 서투른데 나 혼자서 기똥차게 잘해야 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

"으읏…."

부끄러운지 한참을 참고 있던 미나가 결국 신음을 냈다.

입으로 삐져나온 신음이 부끄러운지 다시 입을 '흡' 하고 다무는 게 들린다.

그렇게 둘 수는 없지. 혀 쪽으로 행동을 집중한다. 다시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리는 미나.

"흐윽…. 부끄러워…."

미나가 자신의 얼굴을 가리며 어찌할 줄 몰라 한다.

그런 미나의 모습이 너무 요염하다. 오죽하면 승희와 세아가 미나를 보고 묘한 표정을 지을 정도로.

"나 좀 도와줄래?"

"네?"

"어?"

"미나의 가슴을 만져줘."

"에에?"

내 말에 놀란 미나가 얼굴을 가리던 손을 치우고 나를 바라본다.

나는 미나의 다리를 벌렸다.

촉촉하게 젖어 준비되어있는 미나의 음부.

참을 수 없기에 바로 내 물건을 밀어 넣었다.

한껏 휘어지는 미나의 허리.

세아는…. 아까부터 만지고 싶었나 보다. 그런 미나의 가슴을 바로 만진다.

남자는 남자 가슴 만지라고 하면 때려죽여도 안 할 텐데…. 여자는 조금 다른가?

모르겠다. 뭐든 좋은 거지.

승희는 차마 미나를 만지지는 못하고 잔뜩 붉어진 얼굴로 나와 미나가 하는 것을 보고 있다.

그건 세아도 마찬가지. 미나의 가슴을 만지고 있지만 그건 성적인 흥분을 위해서라기보단 신기함이나 부러움의 영역인 거 같다.

미나의 가슴은 그 정도로 이쁘긴 하니까….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

평소처럼 뭉근하고 여유로운 섹스는 지금이랑 어울리지 않는다. 밤이 길다고는 하지만 아직 승희도 있고 세아도 있다.

처음은 조금 격하게 하더라도 빠르게 한 번씩은 해야 하지 않겠어?

미나는 진짜 부끄러운지 자신의 입을 틀어막고 잔뜩 웅크리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미 잔뜩 느껴지면서 몸을 움찔거린다.

그리고 그런 그 모습을 보는 승희가 슬그머니 무릎을 세우고 일어나더니 내게 다가와 키스한다.

평소보단 약간 난폭하게 밀고 들어오는 혀. 어지간히 참을 수가 없었나 보다.

곁눈질로 세아를 보니 아차 싶은 표정이다.

내가 먼저 할걸! 이런 표정. 나는 그런 세아에게 손짓했다.

역시 무릎을 세우고 내게 다가오는 세아. 나는 그런 세아의 다리 사이에 손을 가져갔다.

잠깐 움찔하는 세아. 결국, 자기가 다리를 살짝 벌린다.

내 손가락이 음부 안으로 파고들자 나에게 몸을 잔뜩 밀착시키며 안기는 세아.

"읏…."

작게 내뱉은 신음이 야하다. 덕분에 내 물건은 더 커지고 그 효과는 고스란히 미나가 받는다.

승희와 키스를 하면서 한 손으로는 미나의 골반을 잡고 허리를 흔들고 그 박자에 맞춰서 세아의 안쪽을 자극한다.

평소보다 느껴지는 게 많으니 자극이 빠르게 온다. 밀려드는 사정감. 쾌감이 너무 많아 쉽게 참기가 힘들다.

바로 미나의 안쪽에다가 깊게 사정한다.

움찔거리는 미나. 승희가 키스를 멈추고 그런 미나의 위로 올라탄다.

뭐지? 이런 대범한 자세를?

아직도 절정에 허우적거리는 미나의 가슴을 입에 가져가는 승희.

미나도 그런 승희가 의외였는지 깜짝 놀랐지만, 아래쪽에 내 물건이 들어있는 채로 가슴에 자극이 느껴지니 놀랄 겨를이 없었다.

바로 강하게 몸을 움찔거리는 미나. 그리고 그런 미나의 위에 올라타 있는 승희의 엉덩이.

그 광경이 너무 야해 한번 사정하고 잠시 힘이 빠졌던 물건에 힘이 바짝 들어간다.

미나의 몸에서 물건을 빼서 그대로 승희의 음부에 가져다 댄다.

자신의 소중한 곳에 내 물건이 닿자 미나의 가슴을 빨면서도 깜짝 놀라는 승희.

그런 승희에 안쪽에 그대로 밀어 넣는다.

"으음…."

미나에게 안기다시피 하며 몸을 잔뜩 움츠리는 승희.

이번엔 승희의 허리를 잡고 다시 한번 허리를 움직인다.

세아는 비어있는 내 입을 차지했고, 나에게 적극적인 키스를 퍼붓는다.

그런 그녀에게 계속해서 손가락으로 정성껏 안쪽을 자극해준다.

키스와 자극으로 인해 내 목에 매달려서 잔뜩 가버리는 세아.

그러는 도중에도 승희에게 넣은 물건을 흔드는 것은 잊지 않는다.

두 여자를 동시에 절정에 닿게 하는 것도…. 나름 괜찮은 기분이다.

내가 능력자가 된 기분. 언제 이런 기분을 느껴봤겠어. 물론 앞으로는 일상이 될 것 같긴 하지만.

미나는 잔뜩 느끼고 있는 승희가 계속 어루만지고 있어서 아직 절정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여자끼리 저러고 있는 것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남자란 그렇지. 이쁜 여자 둘이서 서로 흐느적거리고 있는 걸 보고 싫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거야.

그렇게 승희와 세아를 동시에 공략하고 있는데 미나가 손을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승희에게 깔린 미나가 승희의 가슴을 살짝 어루만졌다.

의외의 공격을 당한 승희가 움찔하며 안쪽이 꽉 조여진다.

거기에 자극을 받은 나. 덕분에 세아의 안쪽에 들어간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고, 키스하고 있던 세아가 자기도 모르게 신음을 냈다.

"으응..."

미나의 가벼운 손짓 하나가 세아에게까지 효과가 미치는 신기한 광경.

재미있다. 이렇게 상호작용이 될 줄이야.

힘들고 어렵게만 느껴져서 상당히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재밌다.

미나도 그걸 느꼈는지 이번엔 두 손을 써서 승희의 가슴을 어루만진다.

승희도 질 수 없다는 듯 아예 미나의 가슴을 빨면서 다른 가슴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나에게 하도 당해서 그런지 자기가 하는 것도 익숙한 모습.

두 여자의 그런 모습을 보는 나는 더욱 흥분된다.

혼자서 다 할 필요가 없어졌다. 다 같이 하는 즐거운 섹스.

마음에 담고 있었던 부담감이 사라진다.

내가 모두를 만족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이 상황을 즐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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