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147화 (147/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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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

"매혹 부작용에는 뭐가 있어요?"

세아는 매혹에 관심이 있는지 계속 물어본다.

관심이 안 생길 수가 없다. 사실상 최고의 스킬중에 하나니까.

간단하게 스킬을 거는 것만으로 전력이 몇 배가 되는데…. 그걸 무시할 수는 없지.

게다가 세아가 여자라서 이 정도 관심이지 남자였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고르고 봤을 거다.

나도 그랬으니까. 물론 탐지를 더 먼저 고르긴 했지만.

"음. 글쎄. 내가 아는 건."

어떻게든 관심을 돌려야 한다.

조금 상황을 부풀리더라도 겁을 줘야 해.

"매혹이 풀려도 그 사람을 좋아했던 감각이 남아서 막 미친 듯이 좋아하게 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집착하고 독점하고 싶고 소유하고 싶고…. 결국은 비정상적인 애정으로 변한다던데."

사실 저런 사례는 아직은 본적이 없다. 적당히 부풀린 거니까. 그래도 있을 법하잖아?

"으엑. 변태 스토커 양산 스킬인 거에요?"

"대충 비슷하지. 생각해봐.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이란 거 강제로 만들어질 수 있는 거로 생각해?"

"음…. 아니요."

미안…. 만들어져. 너도 당했는걸. 비록 처음 한두 번이었지만.

"그러니 부작용이 생기는 거지. 게다가 매혹 걸린 사람 본 적이 있는데…. 매혹 건 사람을 틈만 나면 덮치려 들더라고. 물론 하지 말라면 안 하는데 낌새를 조금만 줘도 자기 맘대로 해석해서 막 안기는 거지."

"아…. 한순간도 방심하면 안 되는 거예요?"

"그런 셈이지. 게다가 여자가 남자에게 매혹을 걸면 삐끗하는 순간 남자가 그대로 여자를 덮쳐버리는 거지. 반항이고 자시고 할 시간도 없이. 게다가 매혹은 해제도 안 돼. 시간이 지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끔찍한 거지. 게다가 그런 상황이면, 매혹이 끝난다고 ‘아, 제가 실수했네요. 죄송해요.’ 이러겠어?"

"양날의 검 수준이 아니네요…. 근데 왜 그렇게 잘 알아요?"

"말했잖아. 봤다고."

봤다는데 어떻게 할 거야. 물론 과장이 잔뜩 들어가 있긴 하지만 대충 비슷한 기색은 있었으니까.

"음…. 됐어요. 그럼. 제대로 쓰지도 못하는 스킬은 아무리 좋아도 필요 없지."

"자신 있으면 한번 해보고."

마냥 부정적인 의견만 말하면 오히려 오기가 생길 수 있으니 슬쩍 권해 봤다.

그러자 나를 보더니 고개를 가로젓는다.

"됐어요. 오빠는 매혹 방지 대책 있다면서요."

"왜? 나한테 걸 생각이었어? 이야. 그러면 내가 반사 딱 해서 내가 너한테 매혹 걸게 되는 거면 재밌겠네. 이런 거 저런 거 다 시킬 수 있는 거잖아. 예를 들면 알몸에 스타킹만 입히고 내 앞에서 춤추게 시킨다던가…. 알몸에 앞치마만 입히고 요리를 시킨다던가…. 그리고…."

"캭! 아주 생각하는 게 정말!"

세아는 내 고환을 살짝 잡더니 손에 아주 살짝 힘을 준다.

어어…. 그러면 안돼…. 뭐 하는 거야.

"미안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저기…. 굉장히 불안한데 놔주시면 안 될까요."

세아가 피식하고 손을 놓는다. 어휴. 장난이라도 거기는 안돼. 무서워.

"근데…. 오빠 그럼 스킬 세 개에요? 그…. 재우는 거. 수면이랑 탐지랑 반사까지? 엄청나네. 정말."

"네 갠데? 대규모 스킬 무효화라는 스킬도 있어."

사실은 다섯 개지만. 매혹은 없는 척 해야 하니까 밝힐 수 없지.

"에엑? 네 개? 와. 진짜…. 그 정도는 돼야 그렇게 난봉꾼으로 살 수 있구나."

"난봉꾼이라니."

"난봉꾼 맞죠. 응? 여자를 말이야.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셋이나 데리고 살 생각이나 하고 있고. 정말. 무슨 조선 시대 왕이야? 응?"

욕조에 누워있는 내 몸 위에 올라타며 나를 흘겨보는 세아.

세아의 가슴이 내 가슴에 눌리며 참 바람직한 자세가 된다.

게다가 세아의 허벅지 사이에 발기된 내 물건이 끼어서 자극 또한 훌륭하다.

이…. 요망한 계집애.

원래 이렇게 요오마앙했나?

"아. 욕조에 오래 있었더니 어지럽다. 나가자."

분위기가 세아에게 넘어가는 거 같아 자리를 모면해본다.

그다지 효과는 없는 것 같지만.

욕조에서 나와서 간단하게 씻을 때도 세아는 왠지 적극적이었다.

괜히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걸 알려준 걸까? 세아의 마음속 뭔가에 불을 붙인 기분이다.

비누칠하고 가슴으로 등을 문지르면…. 이걸 어떻게 참냐고.

목욕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몸의 물기를 닦는다.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는 세아의 모습이 상당히 관능적이다.

허리까지 닿는 긴 머리. 나는 봤다. 저 머리를 감는데 샴푸가 얼마나 들어가는지를.

드라이기를 들고 한참 머리를 말리고 있는데도 끝날 기미가 안 보인다.

"오빠."

"응?"

"나 머리 좀 말려줘요."

귀찮지만, 긴 머리가 신기해서 세아의 뒤로 가서 의자를 놓고 앉았다.

거울에 비친 방금 씻고 나온 세아의 모습이 유난히 더 어려 보인다.

말 그대로 뽀송뽀송한 모습. 게다가 모텔 가운을 입고 있는 것도 상당히 야해.

드라이기를 받아 세아의 머리를 손으로 들어 올려 말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말렸는데도 아직 머리가 촉촉하다.

여자들은 이런 긴 머리를 대체 어떻게 하고 다니는 거야? 진짜 대단해.

"안 불편해?"

"뭐가요?"

"긴 머리."

"음. 불편하죠. 봤잖아요. 머리 한번 감으려면 어떤지를."

"그래서 하는 말이야. 자르거나 하고 싶진 않아?"

"자르고 있는데요?"

"아. 이게 자른 거야?"

"그럼요. 잘 모르나 본데 여자들이 일 년에 머리가 얼마나 자라는지는 알아요?"

"나야…. 모르지."

"게다가 머리끝이 얼마나 상한다고요. 그래서 주기적으로 잘라요."

"그렇구나. 근데 그럼 더 짧게 잘라도 되는 거 아냐? 불편하잖아?"

"그 말이 맞긴 하는데…. 그래도 익숙함이란 거 있으니까. 그리고 여기서 더 자르면 오히려 불편해져서."

"응? 왜? 그냥 어깨까지 싹둑 잘라버리면 되는 거 아냐?"

"어휴. 여자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구나? 오히려 너무 자르면 머리 묶기 힘들어요."

"그런 걸 어떻게 알아…. 야. 남자들 100명한테 물어봐도 아는 사람 몇 안 되겠다."

내 말에 어깨를 으쓱하는 세아.

나는 그런 세아의 머리를 계속 말렸다.

드라이기에서 나온 열기가 방안의 온도를 한 1~2도는 올렸을 것 같다.

머리는 아무리 말려도 촉촉함이 사라지지 않는 느낌이다. 이거 맞아? 제대로 하고 있는 거야?

"됐어요. 이 정도면 뭐 놔두면 마르니까."

"진짜 불편해 보인다."

"당연하죠. 머리 제대로 안 말리면 머리에서 쉰내 나요. 걸레 냄새난다고요. 뭔지 알아요?"

"알 리가 있냐."

"암튼. 고마워요. 머리 말려줘서."

세아가 일어나더니 앉아있는 나를 끌어안는다.

가슴이 얼굴을 감싸는 기분은 언제 느껴도 참 좋다.

게다가 세아는 키가 작아서 높이가 딱 맞다. 정말 중독 될것 같은 느낌이야.

"이리 와 봐요."

내 손을 잡더니 침대로 향한다.

아까 내가 했던 것처럼 침대에 덮여있던 이불을 휙 치워버린 세아는 나를 보고 말한다.

"누워봐요."

"어?"

"누워보라고요. 침대에. 똑바로."

세아의 말에 베개를 잔뜩 베고 침대에 누웠다.

그러자 세아는 내 위에 올라탔다.

허벅지와 물건 사이에 앉은 세아. 그녀에게 살짝 큰 모텔 가운이라 그런지 어깨 한쪽이 드러났다.

"흐음."

슬금슬금 앞으로 오더니 내 물건 위로 앉게 되었다.

세아의 아랫입이 내 물건을 한입 물고 있다.

그 모습이 상당히 야하다. 그리고…. 세아는 이미 젖어있다. 왜지?

잔뜩 발기되는 나의 물건. 세아는 그 위를 허리와 엉덩이만을 움직여 앞뒤로 왔다 갔다 한다.

색다른 자극. 내 자지는 세아의 애액으로 번들거리게 됐다.

"흐응…."

어떤 남자가 자신의 자지 위에 여자가 올라타서 보지로 자지를 애무하고 있는데 흥분이 되지 않을까?

게다가 표정과 신음까지. 이보다 좋을 수가 있어?

입고 있던 가운을 벗어버리고 몇 번을 그렇게 왔다 갔다 한 세아의 엉덩이가 내 귀두까지 내려왔다.

귀두의 끝이 세아의 보지에 닿았다. 세아가 그대로 엉덩이를 들어 올리니 성난 나의 자지가 보지 입구에 살짝 걸렸다.

세아가 자연스럽게 뒤로 엉덩이를 밀어 넣자 내 자지는 그대로 보지 속으로 삼켜졌다.

"아앙…."

신음, 그리고 따듯한 느낌.

세아의 작은 몸이 내 자지를 모두 삼켰다.

"흐읏."

깊숙하게 모두 들어간 상황이라 나나 세아 모두 느껴지는 감촉이 상당히 컸다.

그대로 허리를 살살 흔드는 세아. 잔뜩 조여지는 질 내부가 그녀의 상태가 어떤지 가늠하게 해준다.

차마 몸을 크게 움직이지는 못하고 살짝씩만 움직이는 세아.

본인은 만족스러운지 몰라도 나는 감질난다.

조금 더 세아가 움찔거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거론 약하지.

그대로 몸을 일으켰다.

내가 일어나자 뒤로 넘어갈 뻔한 세아를 두 팔로 잡아 안았다.

내 품에 꼭 안긴 모습이 된 세아.

작은 아이라 그런지 자꾸 이런 자세를 선호하게 된다. 솔직히 말하면 여자는 무겁거든.

이러고 있기가 쉽지 않단 말이지. 하지만 세아는 정말 가볍다. 몸무게를 물어보면…. 절대 대답 안 하겠지?

"앗…. 앗…. 아."

그렇게 끌어안고 세아의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자 움직일 때마다 신음을 내는 세아.

이제야 좀 보기 좋은 모습이네. 한껏 가버린 얼굴. 정말 맘에 든다.

남자에겐 사정이 쾌락의 전부긴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다.

사정도 좋지만, 그냥 여자가 가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게 더 좋다.

특히 세아같이 평소에 틱틱거리는 여자가 이렇게 품 안에서 잔뜩 암컷의 모습으로 절여지는 모습은 그것만으로도 자극적이다.

조금 더 이 모습을 즐기고 싶다. 나만 볼 수 있는 모습. 누구에게도 더는 보여주고 싶지 않다.

여러 여자를 거느리는 게 정상이 아니라고? 괜찮다. 어차피 세상도 정상이 아니야.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 거다. 어차피 생존 말고 할 것도 없는 세상. 이런 걸 목표로 하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충분히 가버리고 있는 세아. 이제 나도 가야지.

안고 있던 세아를 침대로 눕혔다.

그리고 아껴뒀던 힘을 모두 쓰며 허리를 움직인다.

잔뜩 민감해진 세아의 몸이 들썩거린다. 몇 번이고 고개를 숙였다가 치켜들며 소리 없는 아우성을 내지른다.

나에게도 절정의 시간이 찾아오고 깊숙한 곳에 사정한다.

콘돔도 체외사정도 할 필요 없는 빌어먹을 세상 만세다.

들뜬 열기를 식히며 세아의 옆에 누워 뒤에서 끌어안는다.

매번 같은 식이지만…. 나는 이게 좋다.

아직 절정이 가시지 않는 여자를 뒤에서 끌어안고 가슴을 만지며 계속 꼭지를 희롱하는 게 너무 좋다.

그리고 적어도 내가 안았던 여자 중에는 이걸 싫어하는 여자는 없었다.

나름 훌륭한 후희라고 봐야지.

섹스에서 전희가 중요한 만큼 후희도 중요하다.

싸버리고 끝났다고 쓱 일어서는 것보단 이렇게 천천히 열기를 가라앉게 해주면서 마저 자극을 해주는 게 좋단 말이지.

책으로만 배운 지식인데 세상이 망한 다음에야 제대로 써먹고 있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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