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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촌
불쌍한 남자 둘은 지혜의 기절에 그냥 당해버렸다.
그냥 순식간이었다. 아마 남자들은 지혜의 모습도 제대로 못 봤을 것이다.
이거 나름 편한데? 무슨 자동 사냥 같잖아.
그런 생각을 하며 마체테로 남자 둘을 찍어 죽였다.
[8,502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8,340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코인까지 회수하자 지혜는 다시 내 손을 잡고 음식점으로 향한다.
계속해달라는 거겠지. 잔뜩 안달이 나 있는 모습.
그리고 현주 역시 나를 애틋하게 바라본다.
둘 다 머릿속에는 야한 생각만 가득한 듯 제정신들이 아니다.
"둘 다 이리와."
의자에 앉아있는 내가 두 여자를 부르자 명령받은 개처럼 재빨리 내 앞으로 다가온다.
재밌어. 어쩜 이럴까.
"나를 보고 앉아. 내 다리에 하나씩."
벌리고 있는 내 다리에 여자가 하나씩 앉았다.
왼쪽에 현주, 오른쪽에 지혜.
나는 두 여자의 윗옷을 들춰 올렸다.
"아…. 둘 다 그냥 브라 풀어라. 아니다. 이제 제법 따듯하니 그냥 윗옷까지 다 벗어."
음식점 안은 히터를 빵빵하게 틀어놔서 이제 훈훈할 정도였으니 윗옷을 벗고 있다고 추워하진 않겠지.
상의를 탈의한 두 여자.
그런 두 명을 끌어안았다.
네 개의 가슴이 내 얼굴을 감싼다. 아. 이거 좋은데…. 존나 행복한 기분이야.
현주의 가슴이 인조 가슴이고 지혜의 가슴이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그런 건 크게 상관없다.
그냥 가슴이 나를 감싸고 있는 것 자체가 좋다.
현주의 꼭지를 빨면서 지혜의 꼭지를 살살 어루만진다.
비어있는 왼손으로는 현주의 등을 어루만졌다.
입에 닿는 말랑함, 오른손에 닿는 부드러움, 왼손에 닿는 매끄러움.
세 개의 촉감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건 너무 즐겁다.
사정할 때의 쾌감이 물론 좋긴 하지만 그건 한순간이다.
하지만 이러고 있는 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한껏 달아오른 두 여자가 더한 자극을 원해도 그냥 계속 이러고 있다.
더 뭔가를 하기는 귀찮아.
그저 조금 바꿔서 이번엔 지혜의 가슴을 빤다. 느껴지는 감촉이 다르니 재밌다.
약간 싸늘한지 지혜의 가슴은 닭살이 돋아있고 그런 감촉도 좋다.
물론 여자들은 조금 불만족스러운 거 같지만, 내가 안 해주니 아무런 말도 못 하고 그냥 지금 이 정도로만 만족한다.
"나온다."
그렇게 가슴 삼매경에 빠져있는데 세 명이 올라오는 게 느껴졌다.
백마촌에서 신나게 섹스를 하고 나오는 남자들이겠지? 어차피 다 잡아 죽이기로 했으니 가는 놈들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지.
부랴부랴 노브라로 윗옷만 입은 두 여자.
밖에서 안이 안 보이게 몸을 숨긴다.
마침 우리가 숨어 있는 음식점 쪽으로 다가오는 세 명.
"캬. 좋았다. 언제 또 오지?"
"씹새끼. 이제 막 하고 나와서 또 올 생각을 하네."
"씨발아. 당연한 거 아니냐? 야. 아…. 우리도 좀 괜찮은 여자 좀 잡자고."
"야. 그거랑 이거는 다르지. 김치년들이랑 백마는 급이 다르잖아. 새꺄."
"조까. 보지면 다 똑같지.“
”지랄. 어떻게 그게 같냐?“
그렇게 대화가 들리더니 음식점 앞을 지나가는 세 남자.
내가 지혜에게 손짓하자 바로 기절을 쓴다.
불쌍한 놈들.
여기 사람이 숨어 있을 거라는 생각은 못 했겠지.
그리고 오늘이 자신들의 마지막이었다는 것도.
그래도 시원하게 싸고 나왔으니 덜 억울하겠네.
문밖으로 나가서 놈들을 찍어 죽였다.
[4,214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6,132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13,521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오. 뭐야. 만 넘게 가진 놈은?
친구들보다 너무 많은 거 아냐? 혼자 독식한 거야?
어차피 코인은 얼마를 가졌는지 모른다.
속이려면 얼마든지 속일 수 있으니 적당히 구라만 잘 치면 영원히 들킬 일 없긴 하지.
"현주. 코인 얼마나 가지고 있어?"
"나? 53,242."
"오만? 너 왜 이리 많아?"
"쟤네 아파트 입구에서 폭사시켰을 때. 그때 많이 들어왔어.“
지혜를 가리키며 말하는 현주.
"아. 맞다. 그때 니가 먹었지. 지혜 너는 코인 얼마 있어?"
"전 14,523요."
"그래. 알겠어."
둘이 합치면 6만 7천 정도.
적은 양이 아니다. 먹고 사는 용이라면 한참을 쓸 수 있는 양.
하지만 스킬을 배울 때 쓰는 무지막지한 양에 비하면 얼마 안 된다.
게다가 숙련용으로 회복 포션을 마시게 되면 진짜 얼마 되지도 않고.
더 빡쎄게 벌어야 해. 고작 이 정도로 만족할 수는 없지.
한창 또 좋다가 끊긴 두 여자는 내 눈치만 보고 있다.
하지만 내가 아무 말도 없자 그저 얌전히 앉아있는 둘.
나도 좋긴 한데…. 자꾸 끊겨서 짜증 난다.
봐봐. 또 나오잖아. 우리 오기 전에 들어갔던 놈들이 나올 시간인가?
이번엔 남자 넷.
나오는 시간이 크게 차이가 안 났다면…. 안에 여자가 최소 일곱은 있다는 소린데.
지금 나오는 넷을 빼면 안에 있는 인원은 어디 보자…. 열일곱.
여자가 최소 일곱이라고 치면 포주 일당은 열 명?
생각보다 많네? 여자 팔아서 저 인원이 먹고 사는 게 되나?
일단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하고.
남자 넷이 지상으로 올라와 쭉 앞으로 걸어간다.
놓칠 수는 없지. 녀석들이 건물에 가려지자 우리는 바로 따라나섰다.
옆 골목으로 이동해서 녀석들을 앞지르고 자리 잡는다.
매복과 기습. 그건 전투에서 우위에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특히나 상대가 방심하고 있을 때는 거의 필승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내 손짓에 지혜가 망설임 없이 기절을 날린다.
세 명이 쓰러지고 한 명이 깜짝 놀랐다가 내 수면을 맞고 쓰러진다.
시시한 놈들.
하다못해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이라도 보이란 말야.
"현주. 니가 죽여라."
"내가?"
"응. 니가 죽이고 코인 먹어."
좋은 생각이 났기에 현주에게 코인을 먹게 했다.
승희나 세아에게 코인을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다. 아마 충분히 가능할 것 같으니 미리 코인을 먹여 둬야지.
네 남자가 빛이 되었고 코인은 현주에게 빨려 들어간다.
"얼마쯤?"
"어. 네 명 다 합쳐서 2만 정도?"
"그래? 적당하네. 돌아가자."
다시 음식점으로 돌아온 우리들.
흥이 식었다. 자꾸 끊기다 보니 다시 시작하기도 귀찮아졌다.
나는 얌전히 자리에 앉아 반사 숙련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다시 만져주길 원하며 내 눈치를 보던 두 여자도 내가 아무런 말 없이 혼자 숙련도나 올리고 있으니 포기하고 묵묵히 앉아있다.
그렇게 반사 숙련도를 올리고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밖으로 나오는 기척이 느껴진다.
이번엔 하나.
"와. 미친놈이네. 이런 곳을 혼자 와?"
정말 용감한 놈이다. 깡다구 하나는 훌륭하네.
무슨 용기일까? 혼자 왔다가 쥐도새도 모르게 쓱싹 당하려면 어쩌려고?
관계자인가? 아니면 포주 일당?
모르겠다. 암튼 손님이라면 대단한 놈이야.
근데 입구로 분명 놈이 나왔는데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바로 탐지를 돌렸더니 기척이 앞으로 가고 있다.
투명화네. 아까워. 투명화라 해도 내 눈을 피할 수는 없지.
"여기 있어."
스킬이 하나만 있는 놈들. 그리고 저렇게 자신이 무슨 스킬인지 뻔히 드러낸 놈들은 그저 손쉬운 먹잇감일 뿐이다.
게다가 한 명. 이건 뭐…. 그냥 냉장고에서 음료수 꺼내 먹는 수준.
투명화를 쓰고 걸어가는 놈의 뒤를 따라갔다.
내 모습이 노출돼도 상관없다.
오히려 나를 공격하려고 다가오는 게 더 낫지.
자기가 발각당할 거라는 생각은 죽어도 안 할 거다. 그게 투명화 가진 놈들의 가장 큰 맹점이다.
탐지가 투명화까지 잡을 수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탐지 스킬 자체도 있는 사람이 얼마 안 될 텐데.
나를 눈치채고 내게 다가오는 투명남.
나는 당연히 모른 척하고 방향을 조금 다르게 해서 앞으로 걸어간다.
파직!
털썩
뭐지? 방금 뭐였지?
투명남이 있던 자리에서 뭔가가 파직하더니 쓰러지는 소리가 났다.
탐지로 걸리는 주변엔 아무도 없다.
혹시 트랩? 감전 트랩? 설마 누가 이런 곳에 트랩을 깔아놓은 거야?
어떤 미친놈이 이런 길 한복판에 트랩을 깔아놔?
말이 안 된다. 트랩일 리가 없다. 아니면….
이놈이 스킬 두 개인가?
차라리 그게 말이 된다.
투명과 감전. 놈은 신나서 내게 감전을 썼겠지. 그리고 반사에 튕겨서 자기가 감정 된 거다.
길 한복판에 누군가 감전 트랩을 깔아놨다는 것보단 차라리 그게 더 현실성 있다.
나는 감전당한 투명남에게 다가갔다.
아직 투명이 풀리지 않아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탐지가 있는 내겐 아무런 상관이 없다.
"야. 정신 차려봐. 새꺄."
"끄으으으."
이대로 놔두면 죽으려나? 음…. 듀얼 스킬인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그렇다고 이놈을 살리는 것도 의미가 없다.
아씨. 반사 씨발. 뭐 스킬 반사라도 하면 뭘 했다고 뜨면 얼마나 좋아.
하여간 이 빌어먹을 시스템은 정말 좋아할 구석이 하나도 없어.
어차피 죽일 놈을 포션까지 써가며 살려놓을 이유가 없다.
그냥 죽이자. 계속 이렇게 밖에 나와 있을 수는 없으니까.
마체테를 들어 그대로 찍어 죽였다.
빛과 함께 나타난 코인 주머니.
[214,523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음?
21만?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지. 21만?
이야. 씨발. 이거 땡잡았다. 와우! 정말 대박! 진짜! 오. 지쟈스! 섹스다! 씨발!
이걸로 확실해졌다. 방금 죽은 새끼는 스킬이 두 개 이상 있었어.
분명 다음 스킬 올릴 코인을 모으고 있던 놈이다. 안 그러면 이렇게 많이 모을 수가 없겠지.
게다가 투명화에 감전이면 사람 죽이는 건 일도 아닐 거다.
병신 같은 새끼. 한순간의 방심이 널 죽인 거다. 새끼야.
아니면 반사의 위험성을 생각 못 한 멍청함이라고 볼 수도 있고.
어쨌든 나에겐 그저 개이득일 뿐이다.
갑자기 이렇게 목돈을 마련해주다니 씨발. 땡큐 베리 감사다. 새끼야.
한껏 기분이 좋아진 나는 콧노래가 저절로 나올 뻔했다.
저 밑에 백마촌만 없었어도 콧노래가 뭐야. 신나게 한곡조 뽑았지.
내가 괜히 반사에 대해서 걱정하는 게 아니다.
이런 상황. 이런 상황을 막고 싶어서 그렇게 항상 노심초사하고 고민해가면서 수면으로 찔러보는 거다.
9,999번을 잘하면 뭐하냐고. 이렇게 한번 실수하면 뒤지는데.
만 분의 일이라도 확률이 있는 이상 몸을 사려야 하는 게 맞다.
인생은 원 코인이잖아. 후회하고 반성할 두번째 목숨은 없다고.
지금의 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잠깐 방심하면 나도 그대로 죽는 거다. 그리고 상대는 기분 좋게 69만 코인을 집어가겠지.
그 꼴을 볼 수는 없다. 아니 죽어버리면 그 꼴도 못 보지.
어쨌든 확실해졌다.
빨리 반사를 마스터 해야해. 그리고 스킬 광역 무효화를 찍어야 한다.
코인도 충분해졌으니 당장이라도 올릴 수 있다. 물약 멀미? 개나 주라고 해. 당장 뒤지는 것보단 낫다.
내가 싱글벙글 웃으면서 음식점 안으로 들어오니 두 여자가 혹시나 하고 나를 바라본다.
하지만 나는 그런 그녀들을 무시하고 다시 자리에 앉을 뿐이다.
지금 니네를 안고 있을 시간이 없어. 나는 반사 숙련도를 올려야 한다고.
그렇게 앉아서 나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반사. 해제. 반사. 해제. 반사. 해제….
해제를 할 수 있기에 스킬 스무 번은 짧다. 바로 포션 하나를 마신다.
다시 또 반복.
반사. 해제. 반사 해제….
그러면서 백마촌 안쪽 상황에 대해서 생각했다.
여자 인원 최소 여덟. 관계자 여덟.
손님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 관계자 숫자가 확 줄어들겠지.
뭐. 더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거 같다. 일단은 오늘 마감 시간이라고 하는 4시까지 기다려본다.
현주와 지혜는 이제 아예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놔두자. 어차피 깨우면 일어날 테지.
그렇게 나는 반사 숙련도를 올리며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