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134화 (13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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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채굴

"움직이지 마라? 니 다리 사이에 칼 들어있다?"

다리를 묶고 있던 테이프를 마체테로 썩둑 잘라버렸다.

다리가 자유롭게 풀리자 그대로 나를 걷어 찰 듯이 발버둥 치는 현주.

"에헤이. 칼 있다니까. 조심하라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발길질을 해댄다.

테이프를 들고 현주의 다리 한쪽을 붙잡았다.

"뭐야!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미친놈아! 하지 마! 하지 마!"

다리는 한번 구부러지면 펴기 힘들지.

굽힌 다리를 테이프로 칭칭 감았다.

다른 쪽 발로 나를 필사적으로 밀어보고 차보기도 하지만 뭐…. 아프지도 않다.

현주는 반대쪽 다리마저 잡혀서 다리가 접혔고 테이프 질을 당했다.

"와. 보기 좋네. 하여간 몸부림은."

"씨발! 또라이 새끼! 너 내가 태워죽일 거야! 씨발 놈아!"

"할 수 있으면 해보던가. 이 꼬라지로 그게 되겠냐?"

"닥쳐! 닥치라고! 아아악!"

마구 소리를 지르지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본인 힘만 빠질 뿐이지.

나는 그런 현주의 가슴을 만지려다 그냥 잡기만 하고 꼭지를 입에 물었다.

보형물이 들어간 가슴이면 뭐가 느껴지는 게 있긴 한가? 잘 모르겠다.

그래도 꼭지는 느껴지겠지. 꼭지는 자연산일 거 아냐.

"너…. 이…. 씨발…."

집요하게 꼭지만 빨자 험한 말을 하던 입이 서서히 다물어진다.

무시할 수 있는 그런 감각이 아니다. 아예 입을 꽉 다물고 인상을 잔뜩 쓰며 참는 현주.

속으로 슬픈 생각이라도 하는지 있는 힘껏 참아보는 것 같지만…. 그게 될 리가 있나.

"윽."

"신음 낸 거야?"

"닥쳐!"

"아직 살만한가 보네."

다시 꼭지를 빨기 시작한다.

이미 꼭지는 잔뜩 솟아올라 있기에 빨기가 더욱 좋아졌다.

신음은 어떻게 참아보지만, 몸의 반응까지는 참을 수가 없는지 자신도 모르게 몸을 꿈틀거린다.

"오. 이제 제대로 느끼는 거야?"

"닥치라고! 닥쳐!"

"어디 니 보지에 물어볼까?"

다리를 한껏 오므리고 있지만 그러고 가만히 있기도 쉽지 않다.

다리 사이에 손을 집어넣고 벌리자 버텨보려고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버텨질 리가 없다.

그래도 허벅지로 오므리는 힘이 장난이 아니다. 괜히 내가 쥐여 짜인 게 아니야.

"무슨 운동했니? 일반인의 다리 힘이 아닌데?"

"씨발. 입 좀 다물어. 나쁜 놈아. 씨발!"

"아는 욕 진짜 없구나? 좀 창의적으로 해봐."

손가락이 보지에 닿자 화들짝 놀라는 현주.

이미 흥건하게 젖어있는 보지. 그런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았는지 몸을 흔들며 반항하지만 그렇다고 손이 떨어질 리가 없다.

중지가 보지 안쪽으로 매끄럽게 들어갔다.

이를 악물고 느껴지는 감각을 참아보지만, 손가락을 몇 번 휘젓자 참지 못하고 신음을 낸다.

"읏."

"거봐. 그냥 몸을 맡기고 즐기라니까?"

"미친 새끼! 살인자 새끼! 변태 새끼! 정신병자 새끼!"

"와. 다 맞는 말이라 반박할 말이 없네."

손가락을 하나 더 넣고 손끝으로 안쪽을 긁어내듯이 만졌다.

"흐으윽."

"좋지? 한 번 더 간다?"

손가락이 안쪽 벽을 긁어낼수록 허리를 떠는 횟수가 많아진다.

이미 애액은 흥건하게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

조금 세게 손을 움직이자 챱챱하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들린다.

"미친놈! 미친놈! 미친놈!"

"그치? 손가락으론 안 되겠지? 역시 다른 걸 넣어야겠어."

바지를 벗고 발기된 자지를 잡아 보지 입구를 문댄다.

이제는 욕설조차 하지 않는 현주.

자지를 밀어 넣으니 숨을 들이켜며 내 자지를 밀어내려는 듯 질 안쪽에 힘을 바짝 준다.

그렇다고 해서 안 들어갈 리가 없잖아? 오히려 느낌만 더 좋지.

질 안쪽에 꽉 찬 느낌이 정말 좋다.

혈압 잴 때 공기가 들어가면서 팔을 꽉 죄는 그런 느낌.

그 느낌이 자지에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원래 몸이 작은 세아랑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

한번 겪어서 그런가 넣고만 있어도 좋네.

"빼…. 이 새끼야…."

"알았어. 잠깐만?"

반쯤 뺐다가 도로 세게 밀어 넣었다.

"헉."

얼마나 느꼈는지 현주의 상체가 거의 들떴었다.

"씨이이발…."

"또 해달라고?"

똑같이 해주자 이번엔 들뜨진 않았어도 조금 더 느껴지는 듯 발가락이 쫙 펴졌다가 오므라든다.

"또 해줘?"

이를 악물고 아무 말이 없는 현주.

몇 번을 더 넣었다가 뺐지만, 필사적으로 참고 있다.

음. 반응이 없으니까 재미가 없네.

조금 더 격렬하게 하면 더 생생한 반응이 오겠지만 관두기로 했다.

싸지도 않았는데 현타가 올 줄이야. 내가 모질지 못해서 그런가.

현주에게 매혹을 걸었다.

"하아앙."

그러자 바로 터져 나오는 신음.

"하악. 흔들어줘. 더 세게 박아줘. 빨리. 응? 박아줘. 어서."

증오와 혐오가 순식간에 애정과 갈망으로 바뀌어버리는 여자.

그 모습은 약간 무섭기도 했다.

어떻게 사람의 감정이 저렇게 180도 달라질 수 있는 거지?

정말 악질인 스킬이야. 매혹은.

보지 속에 자지를 빼지 않은 상태로 하나씩 현주의 테이프를 뜯었다.

다리가 자유로워지고 팔이 풀렸다.

그러자 자신의 손으로 눈에 붙은 테이프를 뗀다.

한없이 사랑스럽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현주.

비록 스킬로 만들어진 감정이지만 저 표정은 진짜 그녀의 모습이기에 위화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박아줘. 빨리해줘. 응? 어서. 밑이 간질거려서 못 참겠어. 빨리. 응? 빨리."

"니가 해."

갑자기 의욕이 싹 사라졌기에 그대로 자지를 빼서 현주의 옆에 누웠다.

의욕은 사라졌어도 자지는 아직 빳빳하게 서 있다.

현주는 아까처럼 내 위에 올라타더니 자지를 스스로 안쪽에 집어넣고 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아앙. 너무 좋아. 안이 쿡쿡 찔리고 있어. 네 자지 너무 좋아."

거친 욕설을 하던 입으로 천박한 말을 내뱉으며 내 자지를 딜도처럼 사용하는 현주.

아까까지는 재밌었는데 갑자기 식어버린 기분은 나아지지 않는다.

조울증인가? 왜 이럴까.

하지만 기분이 이렇다고 자지가 자극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느껴지는 것은 느껴지는 거고 사정은 사정이잖아?

나는 아까처럼 착정 당하듯이 사정을 했고 뜨거운 정액을 몸 안에 받아들인 현주가 그대로 내 몸 위에 살포시 엎어진다.

"하아. 하아."

"비켜."

숨을 몰아쉬던 현주가 내 말을 거역하지 못하고 옆으로 비킨다.

그대로 일어난 나는 간단히 물로 아래를 씻고 적당히 물기를 닦은 후 옷을 입었다.

"나갈 거니까 너도 준비해."

방문을 나오며 잔뜩 더러워진 기분을 주체하지 못해 전전긍긍한다.

나도 정말 미친놈이 맞다 보다.

내가 시작해놓고 이게 뭐 하는 짓이람.

옷을 전부 입고 나온 현주. 나는 아무 말 없이 현관 밖으로 나갔다.

두말하지 않고 나를 따르는 여자.

매혹에 걸린 인간은 반항도 의문도 없다.

매혹 이전의 성격이나 말투는 남아있어도 결국은 순종적이게 변한다.

찝찝하고 불쾌한 기분.

골판지로 만든 집에다가 못을 박는 느낌이랄까.

아무 말 없이 그렇게 현주를 끌고 다니면서 마구잡이로 돌아다녔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사람의 기척을 발견했다.

사람 다섯. 나이스.

나이스라고? 방금 내가 나이스라고 했던가.

죽일 사람 다섯 명을 발견하고 나이스라니. 하하. 이거 참…. 감정이 복잡하네.

이번에는 고급 아파트 3층. 역시 저런데 많이 산다.

하긴 일반인이 구할 수 있는 보안이 잘돼 있는 곳이 몇 군데 없지.

그나마 저런 고급 아파트가 가장 나을 거다.

나는 현주에게 지시했다.

"저기 베란다 유리 박살 내버려."

퍼어엉

현주가 스킬을 쓰자 베란다가 폭발하며 안쪽에서 비명이 들렸다.

반사를 두르고 밖에서 기다린다.

탐색으로 살펴보니 네 명이 그대로 내려오고 있고 한 명은 폭발한 베란다 쪽에서 우리를 바라본다.

멍청한 놈. 아니. 여자인가? 오. 여자네.

그대로 재웠다. 그리고 바로 매혹을 걸었다.

적어도 문을 못 열어서 고생하지는 않겠네.

근데 3층이면 높이도 얼마 안 되는데 뭘 믿고 저렇게 모습을 드러낸 거야? 지능이 없나?

"내려오는 놈들 다 죽여."

내려오던 네 명은 1층에서 밖으로 나오지 않고 우리 쪽을 살피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본 현주가 그대로 공동현관을 박살 내버렸다.

그 모습에 깜짝 놀란 네 명이 우당탕 계단으로 올라갔고, 현주는 그런 네 명을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폭발. 상당히 무서운 스킬이다.

굳이 직격을 당하지 않더라도 그 폭발과 폭음을 들으면 사람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냉정하고 치밀한 사람이라도 바로 자기 주변에서 폭발이 일어나는데 그런 모습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겠지.

그렇게 폭발을 쓰면서 자신들을 쫓아오자 부리나케 위로 도망가는 네 명.

한심한 녀석들이다.

넷이나 되면 공격 스킬이 없진 않을 텐데. 폭발에 휘말려 죽을까 봐 시도조차 못 하는 멍청이들.

"으아아악!"

현주를 따라 올라가니 남자 하나의 비명이 들렸다.

그리고 탐지에서 한 명의 기척이 지워졌고 계단 위쪽에서 빛이 번쩍였다.

"씨발! 빨리 열어!"

남자의 외침과 다급하게 눌리는 비밀번호 소리.

삐익-

잘못 눌렀는지 실패 소리가 뜬다.

"병신아! 뭐해!"

콰아아앙!

비밀번호를 잘못 누른 대가는 컸다.

강한 폭발이 또 일어났고 아파트가 웅웅 울린다.

열기를 머금은 바람이 나를 스치고 지나갔다.

4층에 올라가니 현관문 앞에 엄청난 그을음이 묻어있고 현주가 귀가 이상한지 인상을 쓰며 서 있었다.

멍청이들. 반격할 생각도 못 하고 그냥 폭사해버린 거야? 답답하다 정말.

"뭐야? 공격당했어?"

"아니…. 그건 아닌데 좁은 데서 폭발을 썼더니 귀가 울려서."

하긴 아파트가 그렇게 울릴 정도였는데 귀가 멀쩡하면 이상하지.

나는 베낭을 바닥에 내려놓고 제자리에 앉았다.

"안에 한 명 더 있잖아?"

"알아."

"이거 문은 어떻게 열지?"

"기다려."

내 말에 두말하지 않고 얌전히 기다리는 현주.

나는 시간을 확인하고 잠자코 기다렸다.

수면이 끝나려면 아직 시간이 조금 걸린다. 베란다 샷시를 박살 내놨으니 추워서 조금 일찍 일어나진 않으려나?

그렇게 20분이 지나고 나는 벨을 눌렀다.

그런 나를 어이없게 바라보는 현주.

"문 열어!"

내가 짧고 크게 외치자 현주의 표정은 더 이상해졌다.

제정신이야? 라는 표정.

철컥

문이 열렸고 한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현주가 나를 보는 표정이 무슨 귀신 보는 표정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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