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131화 (13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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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채굴

반사가 생기자 한껏 쪼그라들었던 자신감이 다시 스멀스멀 커진다.

역시 인간은 간사해. 고작 스킬 하나로 사람이 이렇게 휙휙 바뀐다니까.

수중의 코인이 30만으로 떨어졌다.

이래서는 반사 마스터도 못하고 다음 스킬을 배우지도 못하니 결국은 사냥을 나갈 수밖에 없다.

이 추운 계절에 밖에 나가야 한다니….

피곤하다 정말. 근데 어쩔 수가 없어.

하동 위주로 탐색을 돈다.

하동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지난번에 세아랑 갔었던 고공동 쪽으로 가봐야지.

거긴 아직 사람들 꽤 있었으니까. 뭐가 돼도 쏠쏠하게 코인을 벌 수 있겠지.

사람 죽이는 걸 그저 코인 벌이로 생각하다니…. 참 5년 사이에 사고방식이 많이도 변했다.

생각하면 씁쓸하기만 하니 그냥 깊게 생각하면 안 된다.

윤리나 도덕, 도리 같은 것을 생각하기엔 이미 너무 늦었잖아?

하동 외진 곳에서 네 명의 기척을 찾았다.

아파트에 틀어박혀 있는 놈들. 저건 답이 없다.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가만히 기다리고 있기엔 시간이 너무 아깝다. 일단 체크만 해놓고 다른 쪽을 찾아본다.

세아가 있으면 밤중에 문을 열고 들어가 버리면 되긴 하는데…. 세아가 그런 짓을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입으로 말하는 것과 직접 행동으로 실행하는 건 아주 다른 일이다.

전쟁이나 자연재해도 머릿속으로 아무리 상황을 시뮬레이션해보고 모든 상황에 대해서 훈련하지만 막상 닥치게 되면 그 충격과 공포에 아무것도 못 한다고 하는 것처럼 말이지.

모르겠다. 잔인해도 직접 겪게 하는 수밖에 없다. 어쩌겠어. 그게 현실인걸.

도심은 확실히 사람이 많이 없어졌다.

그래. 이제 도심은 남아있는 메리트가 전혀 없다.

아직 남아있는 놈들은 사람 죽이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모자란 놈들뿐이지.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생존 수단 같은 것을 전혀 마련하지 않은 채 그저 사람을 죽이고 코인을 벌어 먹고살 궁리만 하는 놈들.

그렇게 돌다가 세 명의 기척을 느꼈다.

움직이는 것으로 보아 건물 안에 틀어박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문제 없지. 잡아먹는다.

아직은 스킬 광역 무효화가 없으니 반사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는 게 불편하긴 하지만 내가 언제부터 그런 거 썼다고 불편해해?

반사의 존재를 제대로 모를 때도 그냥 수면 팍팍 쓰고 다녔는데.

생각해보면 아찔한 일이다. 그만큼 반사를 고르는 놈들이 없어서 다행이지.

놈들이 걸어오는 경로를 예상해서 주변 건물에 숨었다.

곧이어 맨눈으로 보이는 세 명.

남자 둘, 여자 하나. 여자라. 좋네. 일이 편하겠어.

셋 다 재웠다. 다행히 반사는 없나 보다. 반사가 없으면 그냥 밥일 뿐이지.

남자 둘은 그냥 죽이고 여자에게 매혹을 건다.

[4,598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7,452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여자는…. 음. 나름 괜찮긴 한데 내 스타일이 아니다.

패딩에 딱 달라붙는 레깅스를 입고 있는 여자. 늘씬하긴 한데 약간 운동한 여자같은 느낌이다.

예전 같았으면 감사합니다하고 신나게 강간했을 정도긴 하지만 지금은 그다지 막 내키진 않는다.

내가 눈이 너무 높아졌어. 이게 다 미나 때문이야.

여자를 깨웠다.

눈을 뜨자마자 나를 보고 유난히 친근하게 구는 여자.

"너 스킬은?"

"나? 폭발."

"폭발? 써봐."

"어디에?"

"음. 저기 건물에."

"폭발!"

콰아아앙!

오우. 생각보다 놀랍다.

마치 수류탄이 터진 듯한 모습.

콘크리트 벽에 금이 갈 정도의 위력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다.

이런 무지막지한 스킬이라니. 사람 하나 가루로 내는 건 일도 아니겠네.

"이거 사람한테 쓰면 어떻게 돼?"

"터지는 순간 그냥 죽어."

하긴…. 저걸 맞고 살면 그게 인간이냐…. 금속화 같은 거로 저걸 막을 수 있을까? 아니면 보호막은?

"좋아. 따라와."

한번 해보자. 어차피 내가 위험한 거 아니니 얼마든지 써보는 거야.

아까 네 명의 기척이 느껴졌던 아파트로 향했다.

아파트 4층. 아직도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놈들.

"너 이름은?"

"현주."

"좋아. 현주야. 저기 아파트 4층. 저기 베란다에 폭발 일으킬 수 있어?"

"4층? 당연히 되지."

"알았어. 여기 있어봐."

현주를 세워놓고 아파트 입구쪽을 살펴봤다.

대충 숨을 자리를 확인하고 다시 현주에게 와서 말했다.

"베란다에 폭발을 쓰면 저런 베란다 유리창 정도는 박살 낼 수 있지?"

"당연하지. 아까 폭발한거 봤잖아."

"그래. 그럼 내가 말하면 저기 베란다에 폭발을 쓰고 입구에서 좀 떨어져서 대기하고 있어. 아파트 입구에서 네 명이 나올 건데 넷 다 너에게 다가오기 전에 쓰러지면 그냥 가만히 있고 하나라도 서 있으면 서 있는 사람한테 바로 폭발 써. 알겠지?"

"응."

자연스럽게 반말을 하는 여자. 너무 자연스러워서 이상하다는 생각도 안 든다.

보통 매혹에 걸리면 존댓말 하던데…. 웃기는 여자네.

아파트 입구 옆에 숨어서 현주에게 신호를 보냈다.

콰아아앙!

와장창!!

화끈하네.

이런 요란함이라니. 언제나 은밀하게 쓱싹 일을 해치우던 내게는 신선한 경험이 아닐 수가 없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녀석들은 바로 튀어나오지 않고 안에서 가만히 있다가 두 명만 밑으로 내려온다.

전부 내려오지 않는 건 생각도 못 했다. 뭐지? 당황스럽네?

1층으로 내려와 현주를 발견하고 뛰어나오는 남자 둘.

웃으며 멀뚱멀뚱하게 서 있는 현주를 보고 잠시 주춤하던 두 명은 바로 잠들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멍청한 놈들. 기본이 안 돼 있어. 지금까지 대체 어떻게 살아남은 거야?

탐지로 확인하니 두 명은 아직도 위에 있다.

베란다로 내려다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안에 있다.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건가?

남자들의 몸을 뒤져봤다.

주머니에서 나오는 카드키. 다행이야 이게 없었으면 깨워서 물어보고 비밀번호를 알아냈어야 했잖아. 귀찮게.

"이거 가지고 올라가서 문 열리나 확인해 봐. 안에 두 명이 공격할 수도 있으니 열리는지만 확인해 봐."

현주가 카드를 들고 공동현관 입구를 열고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파트 복도 창문에서 현주의 모습이 보이고 손으로 오케이 사인을 보낸다.

망설임 없이 남자 둘을 죽였다. 이제 필요 없으니까.

[6,428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7,445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4층으로 올라가 카드를 돌려받고 탐지를 돌렸다.

아직도 안쪽 방안에 미동도 없이 계속 가만히 있는 기척 둘.

대충 어떤 상황인지 예상이 된다.

이런 상황을 한두 번 봤어야지.

"안에 들어가면 조용히 있어. 만약 그럴일은 없을 것 같지만, 혹시라도 내가 위험에 빠지면 망설임 없이 두 명 다 죽이고."

"응."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 기척은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손으로 현주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손짓하고 안방 쪽으로 향했다.

조심스럽게 안방 문을 열자 침대 위에 벌거벗겨진 두 명의 여자가 있었다.

입이 가려지고 팔이 묶여있는 여자 둘.

역시.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 남자 둘만 나온 이유가 있다니까.

저렇게 묶여있는 데다가 입까지 막혀있으니 반사 스킬을 쓰고 있을 리는 없지만, 그래도 함부로 매혹을 걸 수는 없다.

수면이야 내가 불면증이 있으니 버틸 수 있다지만, 매혹이 반사되는 건 치명적인 문제가 될 테니까.

둘 다 재웠고, 잠든 것을 확인하자 두 명 다 매혹을 걸었다.

좋아. 상황은 정리 됐고.

벗은 여자들을 보니 또 가만히 있을 수가 없네.

이만큼 차려진 밥상이면 한술 떠먹어도 되는 거잖아?

"현주. 이리 와봐."

다른 방으로 현주를 데려갔다.

마침 방에 침대가 있다. 바닥보단 침대에 누워있는 게 낫겠지.

"침대에 누워."

매혹에 걸려있는 여자라 나를 보며 묘한 기대감 같은 걸 풍긴다.

하지만 나는 현주를 재웠다.

미안해. 너보단 저쪽이 더 맛있을 것 같아서.

다시 안방으로 가서 잠들어있는 여자들을 살펴본다.

한 명은 20대 중반 정도 되는 여자. 적당한 가슴, 적당한 몸매. 나름 나쁘지 않은 스타일.

다른 하나는 옆의 여자보단 조금 나이가 있어 보이는데…. 뭐 그게 그거다. 이쪽도 그냥 비슷하다.

현주랑 마찬가지로 이 세상에서 안 죽고 살아남을 수 있는 커트라인 정도의 여자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여자들도 쉽게 만나기 힘들었을 텐데. 어쩌다가 이렇게 됐냐. 나 원 참.

자. 그럼 맛있게 먹어보실까.

일단 여자들의 입과 팔에 묶여있는 것을 다 풀어줬다.

매혹을 걸어놨으니 이런 건 필요 없지.

좀 젊어 보이는 여자부터 가슴을 만졌다.

역시…. 가슴은 최고야. 늘 새로워. 짜릿해.

바지가 갑갑해질 정도로 힘이 들어가는 내 자지.

먼저 바지를 벗었다. 어차피 하려면 바지는 벗어야 하니까.

한껏 발기된 자지를 덜렁거리며 여자의 다리를 벌렸다.

무방비하게 벌어져 모습을 훤히 드러내는 여자의 보지.

근데 거기에 질질 흐르고 있는 게 보인다.

아마도…. 아까 그놈들의 정액.

잔뜩 꼴렸던 자지가 팍 죽어버리는 게 느껴진다.

옆에 있는 여자도 다리를 벌려보니 역시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있다.

아…. 씨발.

뭘 얼마나 싸지른 거야. 개새끼들.

기분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아무리 그래도 다른 놈의 정액투성이인 곳에 자지를 넣고 싶은 마음은 없다.

여자들의 다리를 모으고 꼴도 보기 싫어서 이불을 덮어버렸다.

에이 거지 같네. 이게 뭐야. 기껏 바지까지 벗었는데.

그렇게 좇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여기엔 여자가 하나 더 있다.

그것도 이 여자들이랑 그렇게 큰 차이가 없는 여자 하나.

적어도 현주는 지금 저런 상태는 아니겠지.

현주를 재워버린 방으로 갔다.

그래. 칼을 뽑았으면 무를 썰어야 하는 것처럼 기왕 바지를 벗었으면 어딘가엔 꽂아 넣어야지.

자는 현주의 레깅스를 벗겼다.

와우. 이건 또 새로운 스타일이네.

까만 레이스에 망사가 섞여있는 팬티.

내 주변 여자들은 이런 야한 팬티 같은 건 입은 걸 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확 꼴린다.

어디…. 그럼 위에도?

패딩을 벗기고 안에 입은 티셔츠를 위로 걷어 올렸다.

팬티와 세트인 듯한 검은 브라.

오. 이거 참…. 보기 좋네. 그동안 속옷에 대해서는 그리 신경을 쓴 적이 없는데 이렇게 보니 나름 효과가 있는 거 같다.

내 자지가 불끈 솟아올랐잖아? 그럼 효과 좋은거지.

티셔츠를 완전히 벗기고 잠깐 바라본다.

음. 야한 속옷도 생각보다 좋구나. 이런 걸 승희나 미나에게 입혀봐야 하는데 말이야.

다음에 그녀들에게 이런 걸 꼭 입혀봐야지. 아. 전에 미나는 속옷 매장에서 뭔가 챙겨간 거 같긴 한데. 이런 속옷이려나?

좋아. 속옷 감상은 끝.

어차피 내가 속옷 보려고 벗긴 건 아니잖아? 봤으면 된 거지. 더 보고 있을 필요는 없다.

속옷과 팬티를 모두 벗겼다.

키가 어느 정도 있는 데다가 피부도 약간 어두운 편이라 굉장히 건강한 느낌이다.

이런 쎈언니 스타일의 여자는 내 타입은 아니긴 하지만…. 벗고 있는 여자에 타입이 어딨어. 그냥 박으면 되는 거지.

유난히 탱탱해 보이는 가슴. 그런 가슴을 움켜잡는다.

뭐라고 해야 하나. 내가 이런 거에 경험이 별로 없어도 이건 뭔지 알 거 같다.

아무리 봐도 수술한 가슴 같아. 유난히 탱탱하네. 만져지는 느낌도 좀 다르고.

평소에 느낄 수 있는 가슴의 촉감이 아니다. 약간 배신당한 느낌이야. 슬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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