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121화 (12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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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

한참을 내 손길에 녹아내리던 세아.

아래쪽을 자극하고 있던 내 손바닥은 이미 세아의 애액으로 흥건해졌다.

계속해서 꿈틀거리며 신음을 내던 세아의 몸이 달아올랐는지 후드 안쪽이 상당히 후끈거린다.

"놔…. 놔봐."

세아가 내 손들을 치우더니 엉거주춤하게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더니 무릎으로 일어난 상태에서 자신의 후드를 벗었다.

보기 좋은 새하얀 가슴.

작은 몸에 비해 유난히 커 보이는 가슴이 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자신의 브라까지 벗어버린 세아는 청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알몸이 된 세아가 내 바지의 단추를 풀렸다.

"뭐해…. 엉덩이 들어."

작고 여린 손이 내 바지를 벗기는 기분은 뭔가 비현실적인 모습이다.

바지와 속옷까지 한 번에 벗기자 잔뜩 발기된 내 물건이 드디어 갑갑한 바지 속에서 벗어났다고 홀가분하게 고개를 치켜든다.

이미 세아를 애무할 때부터 쿠퍼액이 잔뜩 나와서 그런지 귀두가 반들반들하다.

그런 내 물건을 본 세아는 그대로 무릎걸음으로 내게 다가왔다.

그러더니 내 것을 잡고 자신의 음부 입구에 맞춘다.

천천히 내려오는 그녀의 몸.

"흐윽."

바로 앞에서 세아의 보지가 나의 자지를 먹어치우는 모습은 굉장히 자극적이다.

몸이 달아올라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적극적일지는 몰랐기에 그 자극은 그 어떤 때보다 컸다.

작고 가냘픈 몸에 나의 자지가 전부 들어가자 상당히 깊게 들어가서 그런지 세아의 눈이 감기며 잔뜩 느껴지는 표정이 된다.

저번에 이렇게 했던 게 좋았었나?

그때는 정상위로 하다가 일으켰었는데 지금은 자신이 알아서 이렇게 할 줄이야.

매혹도 안 걸려있는데.

하긴 나도 이 자세가 좋긴 하다.

세아가 키가 작아서 그런지 눈높이가 딱 맞으니까.

게다가 바로 마주 보고 있는 만큼 그녀의 귀여운 얼굴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내가 빤히 얼굴을 보고 있자 눈을 뜬 세아가 나와 눈이 마주치곤 고개를 돌리며 말한다.

"뭐…. 뭘 그렇게 보고 있는 거야."

"뭐긴. 잔뜩 부끄러워하는 네 얼굴이지."

"시끄러워.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마."

"솔직하지 못한 입을 좀 막아야겠네."

세아의 머리 뒤를 받치고 키스를 한다.

내 입술이 작고 귀엽고 말랑거리는 입술에 닿자 세아의 입술이 자연스럽게 벌려진다.

조용한 방안에 가득 찬 서로의 입술과 혀를 탐하는 소리.

그 소리가 너무 음란해서 내 자지에 힘이 불끈 들어갔고 세아는 몸을 움찔한다.

단지 힘을 주는 것만으로도 느껴지는 거야?

그 반응이 너무 재밌어서 한 번 더 힘을 줘봤다.

"아…. 뭐야…."

세아는 입술을 떼더니 내게 꼭 안기며 신음 같은 말을 내뱉는다.

내가 힘을 한번 주고 나면 바로 이어서 세아의 안쪽도 꽉 조여진다.

따로 몸을 흔들거나 하지 않아도 서로의 힘 조절만으로 느껴진다는 게 참 재밌다.

언제나 허리를 흔들 줄만 알았던 내게 이런 것은 새로운 경험이다.

역시 이래서 사람은 뭐든지 많이 해봐야 해.

세아는 아직도 무릎을 구부리고 주저앉은 자세였기에 내 자지는 끝까지 들어가 있지 않은 상태.

나는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벽에서 등을 떼고 앞으로 조금 나왔다.

그런 움직임에도 느껴지는지 세아는 내가 몸을 꿈틀거릴 때마다 계속 내 품에 안겨 온다.

"다리 펴봐. 불편하지 않아?"

"괜찮아…. 지금도."

아니 그럴 순 없지 기왕 할 거면 더 깊게 넣어야지.

손으로 세아의 다리를 하나씩 펴줬다.

두 다리가 모두 펴지자 세아의 몸이 완전히 내려앉았고 내 자지가 안쪽 깊숙한 곳까지 뿌리째 들어갔다.

"흐읏…."

서로의 몸이 완전히 밀착했고 몸 안이 나의 물건으로 가득 차버린 세아는 아까보다 더 많이 느껴지는지 만족스러운 신음을 뱉는다.

"이거…. 왜 이리 좋은 거야. 읏."

전에는 이 상태에서 세아의 엉덩이를 잡고 위아래로 움직였는데, 인제 보니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굳이 그렇게 안 해도 그냥 작은 움직임만으로도 느끼는 세아.

나는 그런 그녀의 귓가에 부드럽게 말했다.

"스스로 몸을 천천히 움직여봐."

시키는 대로 내 몸을 잡고 천천히 자신의 골반을 움직이는 세아.

"으음…."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 보더니 가장 잘 느껴지는 움직임을 찾은 것 같다.

움직임이 조금씩 익숙해지고 규칙적으로 변해간다.

아예 다리를 내게 감으며 보기 좋은 표정을 짓는 세아.

나는 한쪽 팔로 침대를 짚으며 조금 몸을 뒤로 젖혔다.

그리고 한창 느끼고 있는 세아의 가슴을 만지며 그녀가 느끼는 것을 도왔다.

신기한 여자다.

상당히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고작 두번 만에 매혹 없이도 이렇게 섹스를 하고 있다.

미나와는 다르다. 아니 다른 게 당연하지.

사람마다 겪은 일이 다르고 성격이 다른데.

미나는 아이돌이었으면서도 성격이 소심하고 조심스럽다.

아무래도 그래서 마음을 여는데 더 오래 걸렸는지도 모르겠다.

둘 다 남자에게 안 좋은 일을 당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기간이 조금 다르다.

그리고 세상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는 것도 상당히 다르다.

미나는 오랫동안 감금됐었고 현재 세상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다.

내가 아파트로 데려가면서 현 세상의 단편을 조금 보여줬지만, 그걸로는 전부 이해하지는 못했을 거다.

그저 막연한 공포와 혼란스러움만 더해졌겠지.

하지만 세아는 다르다.

이 아이는 세상의 현 상황을 너무나도 잘 안다. 그리고 그런 세상의 틈바구니에서 지금껏 혼자 목숨을 부지해 왔다.

아마 그만큼 사람들에 대한 갈망이 컸을 거다.

아무리 혼자가 편하다 하더라도 이 병신같은 세상을 살다 보면 사람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온다.

혼자 힘으로 버거운 일이 닥쳤을 때, 아플 때, 힘들 때, 그 외에도 그런 순간은 언제든지 찾아온다.

그래서 나를 받아들이는 게 더 빨랐을까?

겉으로는 거친 척, 털털한 척, 걸걸한 척하면서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던 게 아닐까?

모르겠다. 내가 심리학을 배운 것도 아니고.

그런 복잡한 것은 따질 필요가 없다.

세아가 나에게 마음을 열었다는 것. 그리고 이 관계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것이 중요할 뿐이지.

"으으음."

한창 절정을 느끼며 눈을 감고 입꼬리를 실룩이는 세아.

쓸데없는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혼자만 만족하게 둘 수는 없지. 나도 좋아야 할 거 아냐.

두 손으로 세아를 꼭 끌어안았다.

내가 끌어안자 세아 역시 내 머리를 꼭 안는다.

나는 그런 세아를 천천히 눕혔고 삽입해있는 것을 빼지 않은 채로 그대로 무릎을 세웠다.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생기는 흔들림만으로도 몸을 움찔거리는 세아.

나는 그런 세아의 골반을 붙잡고 살짝 들어 올렸다.

"어…. 엇!?"

너무나 가벼운 몸. 그렇게 세아를 들어 올려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며 속도를 높인다.

"읏. 뭐야. 갑자기. 으읏. 너무 그렇게 읏. 세게 하면…."

아직 말을 할 여력이 있다 이거지?

팔과 허리의 박자를 맞춰가며 속도를 더 높인다.

허리를 앞뒤로 흔드는 게 아니라 거의 대각선으로 내리꽂는 모양이 되어버렸다.

한번 찔러 넣을 때마다 세아는 소리도 내지 못하고 입만 벌린 채 몸을 튕긴다.

그렇게 내 허벅지가 부들부들 떨릴 때까지 허리를 흔들다가 세아의 몸에 바짝 밀착하고 안쪽 깊은 곳에다가 사정했다.

질내사정을 아무리 해도 괜찮은 세상이니까 가능한 짓.

그렇게 잠깐 멈춰서 진한 사정을 끝내고 허물어지듯 세아의 머리 옆에 팔꿈치를 짚고 몸을 숙였다.

아직 자지를 빼지 않아 세아는 계속해서 느끼는 중이었고, 나는 그런 그녀의 목덜미에 살짝 키스했다.

그리고 세아의 얼굴을 바라보자 슬쩍 나를 바라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린다.

내가 장난스럽게 세아가 고개를 돌린 쪽으로 얼굴을 가져가니 이번엔 반대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몇 번을 그렇게 하자 세아가 내 목에 팔을 감더니 나를 옆으로 쓰러뜨렸다.

서로의 몸이 돌아가며 세아가 내 위에 올라타게 됐다.

그렇게 내 몸 위에 올라타게 된 세아는 무슨 커다란 쿠션에 몸을 파묻듯이 내게 안긴다.

가슴과 배가 내 몸에 바짝 밀착되자 더없이 좋은 느낌이 난다.

무게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몸.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며 반들반들한 여자의 몸.

손에 닿는 허리의 굴곡과 엉덩이의 감촉이 너무 좋다.

마치 내 심장 소리를 듣고 있는 듯 내 가슴에 닿은 세아의 뺨과 그런 그녀의 귀 뒤로 머리를 쓰다듬는 느낌이 너무 좋다.

"내가 어쩌다가…. 어휴."

한탄하듯 중얼거리는 세아.

"왜. 내가 너무 좋아서 어찌할 줄을 모르겠어?"

고개를 들어 나를 째려보더니 다시 뺨을 가슴에 대며 기대고는 내 가슴을 찰싹하고 때린다.

"나는 너 좋은데."

다시 한번 찰싹.

나는 거기에 대한 화답으로 엉덩이를 한번 꽉 움켜잡아줬다.

"아퍼!"

이번에는 살짝 움켜잡아줬다.

이건 좋은가? 아무 말도 안 하네.

"세아야."

"왜요."

"솔직해져도 돼."

"어휴."

한숨을 쉬더니 나를 똑바로 바라본다.

"내가 미쳤다고 아무하고 이러고 있겠어요?"

나는 세아의 등을 천천히 어루만졌다.

세아의 작은 등은 내가 두어 번만 문질러도 그 전부를 다 만질 수 있다.

허리를 지나 엉덩이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도 너무 작아서 순식간이다.

작고 귀여우며 관능적이다는 게 이런 게 아닐까.

"좋아요. 좋다고요. 정말. 어휴."

마치 인정해버리면 자기가 진다고 생각하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

뭐, 그런 점이 매력적인 거지만.

나는 세아를 안고 몸을 반 바퀴 돌려 팔베개를 해주고 끌어안았다.

방안이 어느 정도는 온기가 돌아서 다행이다.

이렇게 계속 있을 수 있으니까.

웃기게도 나는 세아를 안고 있으면서도 승희 생각을 했다.

세상이 비정상적이라고 해도, 이렇게 당당하게 여러 여자를 만나는 게 괜찮은 건가?

모르겠다. 어쨌든 정상은 아니겠지.

하지만 세상이 비정상적이니 나도 좀 비정상적으로 살아도 상관없지 않을까?

승희와 세아가 마주칠 일은 거의 없다.

아니 피치 못할 일이 아니라면 아예 없다고 봐야 하지. 그건 내가 알아서 하면 되는 거고.

게다가 둘 뿐만이 아니다. 미나도 있다.

결국은 여러 여자를 만나도 서로가 알지만 못하면 되는 거 아닐까?

제일 큰 문제는 내가 승희나 세아, 아니면 미나에게 죄책감 같은 걸 전혀 느끼지 않고 있다는 거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구해준 여자들이니 이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거 아닌가? 라는 쓰레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승희나 세아와 미나가 서로 마주치지 않게 할 자신은 있다.

그러면 된 게 아닐까? 음…. 될 리가 있냐.

한 가지 확실한 건 나는 이런 일에 대해서 전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라는 거다.

세상은 원시시대로 회귀하고 있고, 강한 사람만 살아남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 세상에서 사람도 죽이고 강간도 하고 약탈도 하는데 고작 여러 여자와 만나는 게 흠이 될 거 같지는 않다.

그냥 지금처럼 살아갈 것이다.

더 늘릴 생각은 없다. 셋이면 충분하지.

어떻게든 이 빌어먹을 세상에서 세 여자를 모두 만나면서 살 거야.

그런 즐거움이라도 있어야 맨정신으로 이 병신 같은 세상을 살아갈 생각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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