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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프…. 프로포폴이요."
"뭐?"
가슴을 만지며 젖꼭지를 꼬집으니 몸을 꿈틀거린다.
어느 여자든 다 비슷하다. 여자의 성감대 1위는 보지, 2위는 젖꼭지다. 불변의 진리라고나 할까?
게다가 이 여자는 왠지 텐션이 올라가 있다. 설마 아까 내가 기절녀랑 섹스하는 걸 봐서 이러는 거야?
옆에서 동료들이 죽어 나갔는데도 발정해 있다고?
"프로포폴이요! 우유 주사!"
어…. 뭔지는 들어봤다. 예전에 연예인들이 뭐 어쩌고저쩌고했던 그거인가?
"야."
"네…. 네?"
"발정했냐?"
그러면서 나는 여자의 보지 속으로 손가락을 쑥 집어넣었다.
"읏!"
젖어있다. 손가락이 매끄럽게 들어간다.
입구부터 촉촉하게 젖어있는 보지.
"캬. 너도 정말 미친년이구나?"
다소 격하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하지만 이 여자는 오히려 쉽게 느끼고 있다.
"하…. 이것 봐라. 뭐야. 평소에 하고 싶었는데 안 해줘서 불만이었던 거야? 응? 아니면 눈이 가려져서 더 느끼는 거야?"
"씨…. 씨발. 닥쳐!"
"미쳤네. 아주 미쳤어. 이런 발정 난 년아. 자기랑 같이 다니던 남자들이 다 죽었는데도 보지에서 애액이나 줄줄 흘리고 있고."
수치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지만, 기분이 나빠 보이진 않는다.
골때리네 정말. 뭐 이런 년이 다 있냐?
나는 여자의 가슴을 빨았다.
그리고 역시 다른 가슴의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꼬집었다.
누누이 말하지만 이것은 효과가 좋다. 멀티 히트는 단지 쾌락이 두 배가 아니다.
죽음 앞에서도 쾌락을 느낄 정도로 강한 자극.
"아읏."
꿈틀대는 몸과 튀어 오르는 허리.
존나 굶주렸나?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의 양이 장난이 아니다.
흥건하게 젖어 손바닥에 흐를 정도라니 진짜 밝히는 년이네.
"이렇게 만지기만 해도 이 모양인데, 다들 건드리지는 않고. 맨날 손으로 하냐? 말해봐. 자위하지?"
그래.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데 이런 여자가 없으리라는 법은 없지.
성욕이 누구나 똑같은 것은 아니니까. 특별히 누군가는 더 강할 수도 있는 거고.
"으읏. 아응."
또라이 같은 년. 나는 손가락을 두개 넣고 질 위쪽을 만졌다. 경련하듯 몸을 떠는 여자.
동료고 뭐고 머릿속엔 쾌락만 가득 차 있는 거 같다.
"니들이 받은 건 뭐야."
"읏. 으…. 음식요. 아흑."
"음식? 고작 음식?"
"네…. 읏. 하악."
손가락은 어느새 세 개가 들어가 있고 손은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있다.
겨우 음식이라니. 아니 뭐…. 그거 말고 받을 게 없긴 하지만. 고작 캐리어 하나 분량인데?
"꼴랑 음식을 받겠다고 그 귀찮은 짓을 해? 캐리어 하나 분량에?"
"그…. 그게. 읏. 제법 양이 많…. 아읏. 많아요."
아오. 겁나 윽윽 거리네.
나는 질 속을 헤집던 손을 뺐다.
그러자 눈에 띄게 아쉬워하는 반사녀.
"뭐야. 아쉽냐?"
아무 말도 안하는 여자.
수치스러운 자세로 눈이 가려지고 팔이 구속된 상태에서 만져지는 것을 좋아하는 변태 같은 여자.
"에코백에 한 짓은?"
"하아. 하아…. 추적이요."
"추적?"
아…. 그런 스킬이 있던 거 같다.
이름만 봤을 때는 흔적 같은 것을 찾는 스킬일 줄 알았는데.
"설명해봐."
"사람이나…. 사물을 만진 다음 스킬을 쓰면, 다시 스킬을 썼을 때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어요."
"뭐야. 그 쓸모없는 스킬은."
진짜 존나게 쓸모가 없…. 아니네. 쓸모 있긴 하겠다.
지연이 풀어줬을 때 그런 스킬이 있었으면 그렇게 일일이 쫓아다니진 않아도 됐을지도?
근데 하나 밖에 못 고르는 스킬을 그런걸 쓰는 건 아깝지. 여태껏 살아있는 게 신기할 정도네.
"그래서?"
"그…."
"뭐?"
"더 해주면 안 돼요?"
하하하하…. 진짜 미친년이네. 간만에 맛보는 쾌락에 대가리가 이상해졌나 보다.
이 상황에서 더해달라고 조를 줄 몰랐네.
나는 그대로 자지를 쑤셔 넣었다.
"허억."
구불구불한 질 속에 자지가 들어가자 여자는 헛바람을 들이키며 허리를 튕긴다.
반사녀의 신음에 커질 대로 커진 자지라서 여자의 안쪽이 단번에 꽉 찼고, 여자는 그 감촉에 만족하는 듯 숨을 헐떡인다.
"흐읏. 흐윽. 아응."
살과 살이 부딪치는 소리와 여자의 헐떡이는 소리가 방안에 가득 찬다.
아마 팔이 풀려 있다면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었을 것 같은 반응.
내 자지를 이렇게 맛있게 먹는 보지를 보니 나도 흥분을 안 할 수가 없다.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고 결국 두 손으로 젖을 꽉 움켜쥔 채 여자의 안쪽에 사정했다.
"후우…. 변태같은 년."
몸을 파르르 떨고 있는 여자의 가슴을 한 번 더 쥐어짜듯 움켜쥔다.
오히려 좋아하는 여자. 어처구니가 없다.
"그래서? 이야기는 계속해야지?"
"윽."
젖꼭지를 비트니 몸을 움찔거린다. 반응이 격해서 재밌네. 지금껏 본 여자 중 가장 민감한 거 같다.
"그 에코백이 어디로 갔는데."
"정확하게는 모르겠는데…. 물류센터 근처라고 했어요."
"물류센터가 아니고 근처라고?"
"네…."
"그게 다야?"
"네. 더 들은 건 없어요."
"프로포폴은 어디서 났어?"
"여기…. 집 근처에 병원 원장이 하나 있어요. 그 사람한테 구했어요."
집 근처? 오면서 탐지 돌렸을 때 느껴졌던 기척인가.
"구했다고? 뺏고 약탈한 게 아니고?"
"네. 그 사람은 함부로 공격할 수 없어요. 사람도 많고."
음…. 그렇단 말이지. 일단은 알아둬야겠네.
언젠간 털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적당히 들을만 한 건 다 들었다.
이제는 이 여자들의 처우를 결정할 시간. 약간 고민이 된다.
둘 다 떡감이 너무 좋단 말이지. 하나는 이쁘장하고 하나는 평범한 외모지만 감도가 좋고.
그렇다고 둘이나 데리고 가기도 힘들고 마트로 보낼 수도 없다.
게다가 사실 여자를 많이 거느릴 필요도 없다. 내가 무슨 정력왕은 아니니까.
예전 같았으면 그냥 둘 다 쳐 죽여버리고 깔끔하게 돌아갔을 텐데, 나는 왜 이렇게 쓸데없는 일로 고민을 하고 있냐.
마트에 남자들만 우글거린다면 성욕처리용으로라도 던져주겠는데…. 거긴 그런 분위기도 아니고.
매혹이 있었으면 써먹어 보기라도 하는데….
매혹으로 지연이랑 저 기절녀를 데리고 가서 물류센터를 공격하게 하는 거야. 오. 씨발 괜찮은데?
물론 내가 아직 매혹 스킬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지만…. 탐지를 마스터 하면 또 스킬이 나오지 않을까?
그러면 여자를 수집해 놓는 게 그렇게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
일단 집을 돌아보기로 했다.
일곱 명이나 살았던 집이니 뭔가 잔뜩 있겠지. 게다가 상동을 다 털어버린 놈들이다. 식량이 적진 않을 거다.
"야."
"네?"
"니네 식량은 어디 있냐."
"부엌에…. 냉장고랑 김치 냉장고에요."
아. 그 부엌. 나도 잘 알지. 부엌 덕분에 들어왔으니까.
부엌에 가보니 냉장고가 두 개였다.
한 개가 냉장고고 다른 게 김치 냉장고인가?
그래서 열어봤는데 둘 다 냉장고였다. 뭐지? 냉장고가 두 개야?
다시 방으로 돌아와 반사녀에게 물었다.
"야. 니네 냉장고 두 개야?"
"아뇨…. 세 개인데요."
"엥?"
"옆에 창고 같은 방에 하나 더 있어요."
뭐지? 세 개라고?
나는 여자가 말한 곳으로 가봤다. 거기에 냉장고 하나와 김치 냉장고가 있었다.
냉장고 세 개와 김치 냉장고에는 식량들이 가득했다.
정말…. 가득했다.
말도 안 되는 양이다. 물론 유통기한이 넘어간 것들이 조금 있었지만, 다 먹을 수 있을 정도들의 음식.
게다가 냉장고 하나에는 특이한 게 들어있었다.
MRE? 이게 뭐야? 식량이야? 왜 죄다 영어만 잔뜩 쓰여 있어?
MEAL, READY-TO-EAT, INDIVIDUAL?
뭐야? 이거 먹는 거 맞나? 아…. 이거 그 전투식량이야?
위에 로고가 있고 거기에 DEPARTMENT OF DEFENCE, UNITED STATES OF AMERICA라고 적혀있다.
미국 국방성 아냐? 미국 전투식량이라고?
"야. 이거 어디서 났어? MRE라고 쓰여 있는 거."
"아…. 그게 그 캐리어에 들어있던 건데요…."
"이게?"
나는 MRE라고 적혀있는 것을 바라봤다.
아니 미군 전투식량이라는 게 이렇게 구하기 쉬운 거야? 그리고 이런걸 세희 년이나 전종찬 그 새끼는 어떻게 구한 거지?
일단…. 식량은 넉넉하다.
이정도 양이면 한참을 먹을 것 같다. 근데 이 MRE이건 유통기한이 어떻게 되나? 먹어도 되는 건가? 먹어도 되는 거니까 줬겠지?
"근데 이건 왜 이리 안 먹었냐?"
"그거…. 유통기한이 길어서 천천히 먹어도 된다고 해서…."
하긴…. 전투식량이면 유통기한이 짧지는 않겠지. 누구 잘 아는 사람 없나.
음식이 넉넉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나쁘지 않아. 그럼 둘 다 한번 데려가 볼까?
마침 하나는 기절이고 하나는 반사니까…. 기절녀도 반사녀를 공격할 수 없고, 반사녀도 기절녀를 공격할 방법이 없다.
한 방에 몰아 넣어놔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네.
뭐, 둘이 헐벗은 상태에서 캣파이팅이라도 하면 말릴 방법은 없겠지만….
결정했으면 빨리 움직이는 게 낫지.
여자들을 재우고 테이프를 풀어준 뒤 옷을 다 입혔다.
다 큰 여자들 옷을 입히고 있자니 이게 무슨 짓인가 싶다. 아씨. 이런 건 좀 직접 했으면 좋겠는데.
옷을 입히고 입을 막고 팔을 묶은 뒤 몸에 감았다.
그리고 위에 남자들이 입고 있던 따듯한 파카를 입혔다.
그렇게 둘을 소파에 던져놓고 집안의 문을 전부 닫은 뒤 잠갔다.
문단속은 이렇게 하는 거야 얘들아.
대문 열쇠와 현관 열쇠가 입구 옆에 놓여있던 게 다행이다. 뭐, 어차피 빈집인 걸 알면 유리를 깨고 들어올 테니 아무 의미 없긴 하지만 그래도 이 녀석들 집인 걸 아는 놈들은 함부로 들어오지 못할 거다.
냉장고에 있는 음식들을 전부 내 배낭에 넣고, 2층에서 가방을 찾아 잔뜩 쑤셔 넣었다.
두번 오기 귀찮으니 한 번에 끝내야지.
정종찬이 건넸던 캐리어도 찾아내서 전투식량을 다시 도로 담았다.
생각보다 양이 꽤 된다. 이것만 먹어도 당분간은 살겠는데?
모든 준비를 마치고 여자들이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자신들의 상태를 보고 놀라 하는 여자들. 하지만 입이 막혀있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너네 정종찬이랑 거래했던 위치. 기억하냐?"
여자 둘 다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죽기 싫으면 거기까지 걸어가라. 뒤따라 갈 거니까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도망가거나 하여간 이상한 짓 하면 그대로 니네랑 같이 있던 남자들 만나러 가게 해줄 테니 기대해도 좋아."
여자들은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천천히 걸어나갔다.
캐리어를 질질 끌고 가느라 소리가 요란했지만,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는 마음이 편했다.
한참을 걸으니 저 멀리에서 화광이 충천하는 게 보였다.
이 씹쌔끼들이 불태워버린 도시가 아직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저거 괜찮나? 조금 심각한데? 하는 생각을 하는데 하늘에서 눈송이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
맞아. 불이 크게 나면 상승기류가 생겨서 비가 온다고 했던가?
지금은 추워서 눈이 오는 거겠지?
묶인 여자 둘을 앞장세우고 눈을 맞으며 걸어가는 기분이 왠지 기묘하다.
나는 지금의 상황이 참 웃긴다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걸었다.
부디 이 눈이 저 화재를 모두 잠재울 수 있으면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