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67화 (67/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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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연애

승희는 야한 여자가 됐다.

그녀를 믿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섹스할 때는 그녀의 욕구를 믿었다.

쾌감과 절정을 알게 된 그녀는 나와 섹스하는 것을 거절하지 않는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달라붙게 됐다.

"아항. 좋아. 으응. 으읏."

바이브레이터를 쓰지 않고 내 자지만으로 질 속을 비벼도 쉽게 절정에 다다른다.

내 팔을 꽉 움켜잡고 질을 꽉 조이기도 하고 다리로 내 몸을 감아오기도 한다.

한 번에 만족하는 법도 없다.

그녀의 안쪽에 질펀하게 사정을 하고 침대에 누우면 시들어버린 내 자지를 다시 세우기 위해 가슴을 내 얼굴에 가져다 대며 젖꼭지로 입술을 살살 간지럽힌다.

눈앞에 흔들리는 탐스러운 과실을 핥지 않을 수가 없다.

젖꼭지를 빨며 흔들리는 가슴을 움켜쥔다.

그러면 승희는 내 자지 위에 올라타 보지를 앞뒤로 살살 흔들며 자극한다.

이렇게 하는데 자지가 안 설 수가 있나…. 다시 힘이 불끈 들어가지.

그러면 승희는 바로 그 자지를 아래 입으로 먹어치운다.

힘을 꽉 주며 허리를 살살 돌린다. 질 안쪽의 주름이 전부 느껴지는 듯하다.

하지만 의욕은 앞서도 아직 솜씨는 별로다.

그 정도로는 서로 만족하지 못할 텐데.

그래도 지켜본다.

리드미컬 하게 움직이는 가슴과 쾌락을 위해 몸부림치는 그녀의 모습이 보기 좋으니까.

잘록한 허리에 손을 가져다 대면 짜릿한 느낌이 든다.

매끈한 몸매, 매끈한 피부.

승희는 앞뒤로 열심히 몸을 흔든다. 왠지 본인은 굉장히 만족하는 거 같은데?

왠지 억울하네. 나는 별로 느껴지는 게 없다고.

하지만 두 손을 모아 내 아랫배에 가져다 대고 야하게 몸을 흔들며 나른한 표정을 짓는 승희를 보는 건 좋다.

자기가 만족하기 위해 내 자지를 딜도 처럼 쓰고 있는 느낌이 나긴 하지만…. 뭐 어때. 기특하니 좋지 뭐.

승희는 별로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니어서 움직이는 게 조금 둔해졌다.

그래서야 갈 수 있겠어? 내가 도와줘야겠네.

"읏차."

"엑?"

내가 몸을 일으키니 승희가 뒤로 넘어졌다.

나는 그대로 힘차게 허리를 밀어 넣었고 승희는 만족스러운 신음을 낸다.

"아흣."

한껏 달아올랐는지 자지가 안쪽으로 들어갈 때마다 몸이 잔뜩 오므라든다.

건방지게…. 혼자만 기분 좋으려고? 그럴 수는 없지.

퍽퍽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하복부를 밀착시킨다.

귀두가 승희의 자궁 입구를 노크한다. 그 느낌이 좋은지 애원하듯 재촉하는 승희.

"더…. 더. 깊게. 더. 아으응."

정열적으로 승희의 요구에 응답해주며 안쪽에 두번째 사정을 했다.

만족스러운지 파르르 몸을 떠는 승희.

그런 승희의 가슴을 만진다.

한창 민감해져 있는 그녀는 가벼운 터치에도 몸을 움찔움찔한다.

그렇게 절정의 열기가 식을 때까지 승희의 몸을 만지다가 몸을 일으켰고 화장실로 들어가 몸을 씻는다.

땀과 애액과 정액을 씻어내고 있는데 승희가 들어왔다.

"꺅!"

장난기가 발동해 샤워기로 승희에게 물을 뿌리자 앙큼한 비명을 지른다.

"머리에 물뿌리지 마요! 나 머리는 안 감을 거란 말야!"

쯧쯧. 뭘 모르네.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게 남자의 본능인데.

"아이! 하지 말라니까! 아이참!"

샤워기로 머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더니 흠뻑 젖어버린 승희.

"아…. 하지 말라니까. 머리 어제도 감았는데…."

투덜거리며 내게서 샤워기를 뺏어간 승희는 자신의 하반신을 씻는다.

대충 씻어낸 나는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승희가 내 팔을 붙잡는다.

"오빠 때문에 머리 다 젖었으니까 감겨줘요."

"어?"

"머리 감겨달라고요."

"내가 왜?"

"오빠가 물 뿌렸잖아요!"

"뭐야. 머리도 혼자 못 감아?"

"아잇! 그런 게 아니잖아요!"

내 얼굴에 샤워기를 겨누고 물을 뿌리는 승희.

나는 그 팔을 잡아서 샤워기 방향을 승희의 얼굴로 바꿨다.

"아푸! 압! 하지 마요! 아읍!"

한참 물세례를 당한 승희가 내 가슴을 찰싹 때렸다.

알몸으로 앙탈 부리는 그녀의 모습이 참 이쁘다. 뭔가 특별한 기분이 든다.

"어떻게 감아주면 되는데?"

"어? 진짜 해주려고요?"

"해달라며?"

"아싸. 자. 그럼 내가 알려줄게요. 어…. 앉아서 하면 좋겠는데. 그냥 서서 하죠."

그러더니 내 앞에서 등을 보이고 서더니 하늘을 바라보며 샤워기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 모았다.

"이제 샴푸 해주시면 돼요. 그리고 다 한 다음 깨끗하게 헹구고 린스도 해주시면 되고요."

당당하게 요구하는 승희.

승희의 긴 머리를 보니 내가 머리 감을 때 쓰는 양보다 적어도 두 배는 더 필요할 것 같다.

얼만큼이면 되지? 이만큼이면 되나?

샴푸를 길게 두번 눌러서 손에 받은 뒤 승희의 머리에 묻혔다.

거품이 나기는 하는데…. 어디론가 다 사라졌다. 아직 반도 안 묻었는데.

"그렇게 한쪽에만 잔뜩 묻히면 안 돼요. 손으로 잘 펴서 골고루 묻혀야지."

다시 길게 두번. 손에서 비비고 남은 머리에 골고루 묻혔다.

머리가 길기도 하지만, 머리숱이 굉장히 빽빽했다.

샴푸를 했는데도 거품이 잘 안 난다. 와. 뭐 이러냐?

"모든 머리카락을 한 번씩 다 씻어준다는 느낌으로 해줘요. 두피도 살살 해주고."

여자의 머리를 이렇게 만져본 것은 처음이라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물에 젖은 여자의 머리는 제법 무거웠다. 게다가 내가 샴푸를 너무 많이 했는지 점점 거품이 많아졌다.

"여기 머리 라인 쪽도 한 번씩 해주고요."

고개를 들고 있는 승희의 머리 이마 라인. 평상시는 볼 수 없던 곳이다.

귀 뒤나 어깨 뒤쪽, 날개뼈…. 다 자주 못 보는 부분이라 그런지 상당히 야한 느낌이 든다.

샤워기로 머리를 전부 헹궈주니 화장실 바닥이 난리가 났다.

완전 거품투성이. 내가 샴푸를 너무 많이 쓰긴 했구나.

"다음은 린스요. 린스는 두피 쪽은 안 해줘도 되고요. 그냥 머리카락들을 전부 코팅해준다는 느낌으로 발라주면 돼요. 샴푸처럼 많이 쓰지 말고요. 린스는 헹구기 힘들어요."

많이 라는 기준을 모르겠다.

일단 한 번만 꾹 눌러서 손으로 비빈 다음 머리에 묻혀봤는데 턱도 없는 것 같다.

다시 한번 짜려는데 승희가 나에게 말한다.

"너무 많이 하면 안 돼요."

"그 너무 많이가 얼만큼인지 모르겠어."

"그럼 그냥 해봐요. 해보면 알겠죠."

한 번 더 린스를 짜내어 손에 비비고 머리에 묻혔다.

뭐냐…. 왜 해도 해도 모자란 느낌이지?

그래도 방금 샴푸를 봤으니 일단 이만큼만 해보기로 했다.

근데…. 분명히 머리에 묻혔는데 다 어디로 간 거야?

그렇게 나름 다 했다고 생각하고 샤워기로 물을 뿌렸다.

하얀 거품이 나며 린스가 씻겨 내려간다.

머리카락을 만지니 아까와 상태가 달랐다. 머리카락 하나하나가 따로 노는 느낌.

뭐지? 어떻게 이렇게 되는 거야?

"근데."

"네?"

"왜 헹궈도 헹궈도 계속 나오냐?"

물을 계속 뿌리는 데도 하얀 린스 거품이 계속 나온다.

이상한데? 뭔가 머리에 묻힌 양보다 훨씬 많이 나오는 느낌이야.

"거봐요. 적당히 하라니까."

한참을 씻어내니 그제야 맑은 물이 나온다.

그리고 그렇게 린스가 끝나자 승희의 머리는 무슨 샴푸 광고 모델처럼 윤기 나는 머리가 되었다.

"존나 신기하네."

"어때요? 머리 감겨본 소감은?"

"왜 머리에 물 묻히지 말라는지 알 거 같다."

"그쵸? 잘못했죠?"

"응. 내가 실수했네."

샤워기를 들고 자신의 머리와 몸을 마저 씻어내는 승희. 그러더니 거품 타올을 들고 거품을 낸 뒤 몸을 닦는다.

"아이. 뭐해요."

"이걸 어떻게 안 만지냐?"

비누가 묻은 가슴. 이걸 안 만지면 고자 아니면 게이다.

말랑거리는 가슴과 매끈거리는 비누 거품…. 미친 감촉이야. 말도 안 되는 촉감이라고.

"기왕 그러고 있을 거면 나 좀 잡아요."

승희는 내 팔에 의존해서 한발을 들고 발을 씻는다.

남은 발도 다 씻은 그녀는 나에게 말했다.

"등 좀 밀어줘요."

거품 타올을 받아서 승희의 등을 밀어준다.

가느다란 몸. 네다섯 번만 밀어도 그 작은 등은 전부 비누칠이 된다.

거품 타올을 세면대에 내려놓고 그대로 승희를 안았다.

몸에 비누가 잔뜩 묻었지만 상관없다.

그대로 뒤에서 안아서 양손으로 가슴을 만졌다.

"그렇게 좋아요?"

"뭐가."

"가슴요."

"좋으니까 만지지."

"너무 가슴만 만지는 거 아니에요?"

"왜? 다른데도 만져줘?"

손을 아래로 쑥 내렸다.

"아잇! 손에 비누 묻었잖아요!"

손으로 자신의 음부를 가리며 엉덩이를 이리저리 빼는 승희.

오히려 그러면서 엉덩이로 내 자지를 자극한다.

일부러 이러는 건가?

내게 안긴 상태에서 몸을 돌리는 승희. 비누가 묻어 있어서 그런지 저항 없이 쑥 돌아간다.

내 몸에 승희의 가슴과 몸의 굴곡이 그대로 느껴진다.

내 자지를 잡은 승희가 속삭이듯이 내 귓가에 말한다.

"왜요. 또 하고 싶어요?"

왠지 그 모습이 건방져서 샤워기로 얼굴에 물을 뿌렸다.

"됐어. 마저 헹구기나 해."

승희 때문에 내 몸에 묻은 비누기를 전부 다 헹궈내고 샤워기를 건네줬다.

그리고 수건으로 모두 물기를 닦아 내고 먼저 나와서 승희 방에 있는 침대에 누웠다.

뒤이어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고 나온 승희가 누워있는 내 옆에 따라 눕는다.

얼씨구. 팔베개 하는 게 너무 자연스러운 거 아냐?

"왜 이래?"

"왜요? 좋으면서."

제길…. 그건 맞다. 이런 걸 싫어하는 남자가 있겠니?

다만 다른 벙커에 여자 보지에 전동 딜도를 꼽아놓은 놈이 여기에서 이렇게 꽁냥거리는 게 웃길 뿐이다.

"너. 안 답답하냐?"

"글쎄요. 답답하긴 하죠. 심심하기도 하고."

"내가 아파트를 하나 주웠는데."

"네? 뭘 주워요?"

"아파트."

"그게 주울 수 있는 거였어요?"

"어."

"대단하네…. 그래서요?"

"거기로 가서 살래?"

아무 말이 없는 승희.

"집은…. 엄청 커. 방이 네 개고 화장실이 세 개야. 거실이 두 개가 있어. 보안도 괜찮고. 무엇보다 거기는 햇빛이 드니까. 네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도 있고."

승희는 여전히 말이 없다. 왜 내가 초조해지는 거야?

"나 버리는 거예요?"

뜬금없는 말에 나는 승희를 바라보았다. 약간 서글픈 표정의 그녀.

"왜 그렇게 생각해?"

"글쎄요. 왠지 그런 생각이 들어서."

"안 버려. 음식은 모자라지 않게 계속 줄 거야."

"아뇨. 안 갈래요."

"이 답답한 방이 좋아?"

"좋은…. 건 아닌데. 밖은 무서워요."

갑자기 예지가 생각났다.

하…. 무슨 주박이냐? 저주야? 지긋지긋하네 정말.

"뭐. 싫으면 말고. 근데 나중에 한번 가보긴 해봐. 보면 또 다를 수 있으니까."

"그래요."

흔쾌히 대답은 했지만 그리 내키는 표정은 아니었다.

하…. 모르겠다. 여자는 복잡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나는 팔베개를 해주던 팔을 빼고 몸을 일으켰다.

승희의 머리를 건드려서 그런지 머리에 묶어둔 수건이 풀어지며 젖은 머리가 주르륵 흐른다.

"어디 가요?"

"일하러."

"또요?"

"일하다가 말고 온 게 있어서."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넉넉하게 승희의 방에 음식을 가져다 놓았다.

승희의 방문을 잠그는데 문 건너편에서 그녀가 말했다.

"올 때 게임기나 그런 것 좀 주워와 봐요. 아파트도 줍는데 그런 건 쉽겠죠."

"게임기? 닌X도 그런 거?"

"네."

"그래. 있으면."

그렇게 대화를 마친 나는 옷을 입고 나갈 준비를 했다.

승희가 문에 난 창으로 나를 계속 바라보고 있는 게 느껴졌지만, 애써 모른척한 나는 그대로 벙커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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