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62화 (6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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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나는 재밌다는 표정으로 여자를 보면서 웃었다.

자신이 수치스러운 자세로 묶여있다는 것을 안 여자는 쉬지도 않고 욕설을 한다.

"씨발놈아!"

"개잡종새끼야! 썅놈아! 얼굴 빻은 새끼야!"

"변태 새끼! 씨발 새끼! 음흉한 새끼! 또라이 새끼!"

음…. 어휘력이 많이 부족한 거 같다. 그다지 타격이 없네.

어디…. 스킬 테스트 한번 해볼까?

나는 방안으로 한걸음 들어갔다.

"번개!"

파즈즈즈즈!

오우. 위험했어.

언제든지 뒤로 물러날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다행히 스킬에 닿지는 않았다.

한껏 약이 오른 여자는 욕을 멈추고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아. 저 표정. 너무 꼴리는데.

옷을 벗었다.

하나하나 옷을 벗고 알몸이 된 나는 여자를 바라봤다.

알몸이 된 데다가 발기까지 한 나를 보는 여자의 표정이 더 어떻게 되기 힘들 정도로 경멸을 담고 있다.

"씨발 변태 새끼…."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없겠지.

하지만 입이 열려있으니 다가오지는 못하게 할 수 있어서 아직 저렇게 의기양양한 거 같은데.

어디 그게 없어지면 어떻게 되나 볼까?

재웠다.

그리고 팬티를 주워 여자의 입안에 쑤셔 넣었다. 그 위에 테이프 질을 꼼꼼하게 칠해줬다.

기다리기 지루하니 여자의 허벅지 안쪽을 세게 후려친다.

짝!!

안 일어나네.

짝! 짝!!

"읍…."

일어나나? 빨리 좀 일어나지.

이번엔 젖가슴을 후려쳤다.

철썩!

여자가 인상을 잔뜩 쓰며 눈을 뜬다.

그리고 자신의 막힌 입을 보고 좇됐다는 표정을 짓는다.

"아…. 더는 욕을 못해. 그치? 스킬도 못 쓰고. 어쩌냐?"

여자의 다리 사이에 앉아서 실컷 조롱한다.

이 여자는 이제 뭘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이제는 그저 내 장난감이다.

손가락으로 여자의 배를 쿡 찔렀다.

엉덩이를 흔들며 몸을 뒤틀지만, 오히려 그게 더 꼴린다.

"유혹하는 거야? 엉덩이를 실룩거리네?"

증오와 경멸히 한껏 가득한 표정.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저 테이프를 떼버린 게 더 재밌었는데. 어디 방법 없나….

뭐, 나중에 생각하자. 일단 지금은 여자를 놀리는데 전력을 다 할 때다.

손가락 끝으로 여자의 몸을 이리저리 찌른다.

큰 가슴…. 너무 좋다. 여자의 가슴은 존재만으로도 좋은데 크면…. 어휴. 말해 뭐하나.

가슴을 쿡쿡 찌르고 젖꼭지도 찌른다.

찌를 때마다 끔찍하다는 표정을 짓는 여자의 반응도 너무 좋다.

이러면 내가 젖꼭지를 꼬집지 않을 수가 없어.

"읍!!!!!!!"

있는 힘껏 꼬집었더니 거기에 걸맞은 반응을 해준다.

캬. 리액션 장인이야. 이럼 두 손으로도 해봐야지.

"읍!!!!읍!읍읍읍!!!!"

"좋아? 이렇게 계속해달라고?"

"읍읍!!!"

좋은 반응. 안 그래도 발기돼있는 자지가 팽팽하게 빨딱 선다.

깨물어볼까? 그게 좋겠다.

"읍!!!!읍읍!!"

너무 세게 물면 잘려버릴까 봐 그리 세게 물지도 않았는데…. 격렬하네.

깨무는 거 말고 뭐 없나.

여자들이 싫어하는 게 뭐가 있지. 산낙지라도 하나 구해오고 싶네.

"너를 어떻게 하면 재밌게 가지고 놀 수 있을까? 생각 좀 해봐."

승희한테는 차마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보고 싶다.

망가져도 될 정도로 하드하게.

뭐가 있을까. 가서 바이브레이터랑 딜도라도 가져와야 하나.

근처에 성인용품 가게 같은 거 없나? 동네 보면 하나씩 어딘가에 있긴 하던데.

한번 나가볼까? 그전에 일단 한번 하고 가자. 자지가 당겨서 못 참겠다.

여자의 보지는 축축해지기는커녕 바짝 말라 있다.

그냥은 안 들어갈 거고. 어디 보자.

방에 여자의 화장대 같은 게 있어서 살펴봤다.

어우…. 이름 뭐야. 주문이야? 뭐가 이리 현란해? 어디보자아…. 보습 로션. 보습이면 습기를 보충해준다는 거잖아? 이게 좋겠네.

듬뿍 손에 뿌린 다음 내 자지에 골고루 발랐다.

내가 하는 짓을 보고 무엇을 할지 예상이 되는 듯 여자의 표정이 더 험악해진다.

"자. 그럼…."

손에 묻어있는 약간 끈적이는 로션은 여자의 몸에 다 닦아버리고 미끈거리는 자지를 그대로 보지에 쑤셔 넣었다.

"읍!"

로션의 힘은 위대했다. 빡빡한 보지 속을 가르고 자지가 한 번에 끝까지 들어갈 수 있게 도와준다.

"아…. 좋네. 니 보지도 습기 보충이 잔뜩 되겠지?"

아예 눈을 질끈 감은 여자.

준비가 되지 않은 보지는 또 다른 느낌이 든다.

꽉 조이는 느낌이 내 자지를 밖으로 밀어낼 기세다. 하지만 밀어낼 수 있을 리는 없고, 자지에 느껴지는 감각만 충실해진다.

"야. 니 보지 존나 좋다. 음식 주고 섹스할 만하네."

여자가 눈을 뜨고 나를 무섭게 노려본다. 뭐지? 반응이 왜 이래? 뭘 건드린 거지?

"투명 쓰던 두 놈한테 들은 거야. 너 걔들 전용 오나홀이었다며."

오. 반응이 심상치 않다. 뭐지? 어느 부분이 여자의 심기를 건드린 걸까?

"존나 밝히는 걸레 년이라 그러던데? 근데 어떻게 하냐. 걔들이 너를 나한테 팔았는데."

아. 이건가? 여자 반응이 심상치 않다. 어디…. 맞나 계속 찔러보자.

나는 허리를 살살 흔들면서 계속 말했다.

"너는 하도 표독스러워서 더는 못 맞춰주겠다고 나한테 팔고 다른 여자 데리고 떠났어. 왜? 의외야? 표정이 왜 그래?"

뭘까. 정확하게 모르겠네. 어느 포인트에서 충격을 받은 거야? 아이씨…. 대답이라도 들으면 모르겠는데. 존나 어렵네.

"왜? 그 두 놈 자지가 좋았어? 에휴. 그러니까 적당히 튕기지 그랬어. 얼마나 지랄 맞게 굴었으면 이런 세상에서 여자를 버리고 도망가냐? 뭐, 니 보지에는 금칠이라도 되어있어?"

나는 내 자지가 들어가 있는 여자의 보지를 한번 보고 이죽거리며 말했다.

"없는데?"

독기가 약간 사라졌다. 음…. 어렵다 어려워.

일단 복잡한 건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은 싸기나 하자.

풍만한 가슴을 부여잡으며 허리를 놀린다.

반항이 없어진 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꽉 조이는 보지와 큰 가슴은 남자를 만족하게 하는 데 충분하다.

보습 로션의 약간 미끈거리는 느낌과 섹스할 의지가 없는 꽉 조이는 보지가 오히려 빠른 사정을 유도한다.

해보진 않았지만 러브돌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살아있다는 느낌이 없다는 게 비슷하잖아?

뭐가 어쨌든 나는 개운하게 쌌다. 그럼 된 거지.

내가 뭐 이 여자랑 서로 절정에 오르는 천상의 섹스 같은 것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이제 어쩐다. 죽이나?

죽이기엔 조금 아까운데. 그렇다고 이대로 방치해 놓고 갈 수도 없고.

밥도 먹어야 하고 화장실도 가야 하잖아? 근데 또 스킬이 지랄이네.

풀어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묶어두자니 뒤처리도 힘들고…. 아오씨. 귀찮네 귀찮아.

일단 재웠다.

재우고 화장실 욕조 안에 넣어놨다.

똥을 싸든 오줌을 싸든 일단 이래놓으면 나중에 뒤처리는 하기 쉽겠지.

당장 죽일 게 아니라면 효율적으로 감금해 놓는 방법을 생각해야 해.

아니다. 본진에 데려갈까? 민지 있던 방이 관리하기는 가장 좋은데.

여기서 거리가…. 조금 되려나? 뭐 못 걸어갈 정도는 아니지만.

일단은 여기에서 본진까지 걸어가면 얼마나 걸리나 한번 확인해 봐야겠다.

주변에 남은 인간이 없나 확인도 해보고.

아파트를 나오면서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고급 아파트. 집 평수도 넓고 나름 보안도 잘 되어있다.

3층인 게 조금 걸리지만, 바꿔말하면 무슨 일 있을 때 뛰어내릴 수도 있다는 거잖아?

몸이 작살날 수도 있지만, 중급 포션 정도면 낫지 않을까?

아무튼, 좁고 볕도 들지 않는 벙커보다는 살기가 좋아 보이긴 하는데.

...승희를 저기로 옮겨볼까?

한번 물어보기나 해봐야겠네.

일단은 본진까지 가는 게 우선이야.

탐지 범위가 늘고 시간도 약간 늘어서 그런지 움직이는데 훨씬 여유가 생겼다.

그냥 밤거리를 걷는 느낌이다.

은폐도 발걸음 소리를 죽일 필요도 없다.

그저 터덜터덜 걸어가도 아무런 위험이 없다. 말도 안 되는 기분이야.

이 정도면 전기차 같은 걸 끌고 다녀도 괜찮지 않을까? 아니지. 전기차는 오바고.

전동휠이나 전기 스쿠터? 전기 씽씽이?

뭐든 기동력을 올릴 필요는 있다. 원래 만렙 되면 좋은 탈것 타는 건 국룰이잖아?

전기야 무궁무진하니까. 뭐가 됐든 전기로 움직이는 걸 타야 한다. 조용하기도 하고.

어디 뭐 좋은 거 없나. 일단 아주 급한 건 아니니 천천히 알아보도록 하고.

중동은 확실히 사람이 없어졌다.

다 내가 쳐죽인 것은 아니지만, 큰 일조를 한 건 맞다고 봐야지.

이쯤 되면 중동의 왕이라고 해도 되는거 아냐? 왕관이라도 만들어서 써볼까?

그럼 진짜 미친놈처럼 보일텐데...확 끌리네.

왕관을 쓰고 마체테와 손도끼, 석궁을 가지고 다니는 미친 쫄보왕.

캬. 그럴듯하네. 왕관은 어디서 구하지? 마트가서 애들 공주 왕관이라도 써야 하나.

아…. 마트. 어떻게 됐을까? 수라장이 됐을까? 아니면 의외로 다들 사이좋게 지내고 있을까?

남둘 여둘에 체육관 걔…. 뭐냐. 그래 서현이. 걔도 갔겠고, 남매도 갔을 거고, 일가족도 갔으면…. 열 명이네?

먹을게 조달이 되려나. 거긴 공격 스킬도 병신같은 사람들만 모아놨는데.

아. 애 아빠가 있구나? 30만 코인짜리 감전맨.

만약 다 모여있다면 애 아빠가 제일 강하긴 하겠지? 아. 거기도 투명화 하나 있지.

안 보이면 감전이고 뭐고 못쓰겠지. 나처럼 탐지가 있지 않는 한.

게다가 애 아빠는 부인과 아이가 있다. 함부로 나대지는 못할 거고.

모르겠네. 거기도 나중에 한 번 들려보지 뭐.

모여서 잘살고 있으면 뭐 사는 거고. 쑥대밭 돼 있으면 그걸로 어쩔 수 없는 거고.

잡생각을 하다 보니 본진까지 다 왔다.

의외로 금방이네. 차라리 아까 번개녀는 본진으로 데리고 오는 게 낫겠다.

아파트는 별장처럼 사용하고. 이야…. 씨발 아주 럭셔리하네.

집이 벌써 세 채나 되네. 다주택자로 세금 폭탄 맞겠어?

본진의 주변도 조용하다.

돌아왔으니 해야 할 건 해야지.

컵라면에 물을 붓고 씻고 온 다음 모니터 룸에 간다.

씹새끼들 또 안 지나갔으려나?

그놈들도 조지러 가야 하는데.

그렇게 나는 카메라를 돌려보며 컵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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