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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52화 (5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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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행정관

남자와 여자 둘은 영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인다.

음…. 어쩐다? 포션을 쓸까? 아까운데.

고민이다. 포션으로 멀쩡하게 만들어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미련 없이 하겠는데.

멀쩡해질 거란 확신도 없고 원하는 정보를 말할 것 같지도 않다.

그냥. 끝내자. 여기서.

어차피 학교는 다 돌아볼 거니까. 굳이 이놈들 입으로 들을 필요는 없겠지.

결정했으면 신속하게! 마체테가 망나니처럼 춤을 춘다.

얼어있던 몸을 찍으려니 잘 안 찍힌다. 아주 지랄 났네.

[2,311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1,948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3,001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그냥 무난하네. 결국은 시간 낭비였어.

죽은 건 죽은 거고 이들이 가지고 있던 것들 중에 쓸만한 게 없나 뒤져본다.

잡동사니…. 잡동사니…. 잡동사니….

그저 내 눈에는 쓰레기와 잡동사니 더미들.

그렇게 별 기대를 안 하던 나는 대충 뒤지고 나갈 생각을 하다가 마침 좋은 걸 발견했다.

"오…. 쌍안경."

장난감 같은 게 아니고 정말 쌍안경이다.

묵직하고 생긴 것도 그럴듯하다.

제품명 옆에 X12라고 쓰여 있는 거 보면 12배율이라는 건가? 그렇겠지?

새로운 물건을 얻은 나는 창가로 향했다.

구석에 쪼그려 앉아 밖을 살펴본다. 근데 아직은 동이 트지는 않아 잘 보이진 않네.

뭐가 됐든 좋은 걸 얻었다. 이제 관음증의 세계로 입문해볼까?

아직 밤은 끝나지 않았다.

밤은 길고 학교는 넓다. 이제 꼴랑 반 돌았으니 남은 반을 마저 돌아야지.

학사를 나와 길을 따라 올라간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교양강의동, 그리고 그 옆은 산학협력단.

교양강의동은…. 저기서 사는 놈이 있으면 변태 새끼다.

저긴 아무것도 없다. 책상과 의자가 합쳐진 족같은 디자인의 병신같은 물체가 있을 뿐이다.

그래도 1층으로 다가가 탐지를 돌렸다. 역시…. 사람이 있을 리가 없지.

산학협력단…. 여기는 있을 수 있다. 나름대로 시설이 잘돼 있는 곳이니까.

조금 긴장하고 다가가서 탐지를 돌려봤지만 의외로 사람이 없었다.

뭐지. 이 넓은 학교에 이것밖에 없다고?

남은 건물은 종합강의동, 자연과학관, 생명과학관, 행정관.

종강…. 씨발 여기도 교강이랑 마찬가지인 곳. 여기서 사는 새끼가 있으면 말도 섞지 않고 죽여야 해.

다행히 그럴 일은 없다.

학교 다닐 때보다 훨씬 을씨년스러워진 건물. 으…. 보기도 족같네.

자연과학관. 여기는 저번에 다빈이랑 짱개 셋이 있었는데…. 과연 오늘은?

없네.

썰렁하다. 정말 말 그대로 썰렁한 곳이다.

그리고 내겐 거지 같은 기억만 가득한 곳이다.

에휴…. 씨발.

남은 건 생명과학관과 행정관.

생명과학관…. 여기도 없지 싶은데. 여기도 사람 살만한 곳은 아니니까.

역시 없다.

그 많던 인간들이 있었던 학교가 이렇게 텅텅 비게 되다니.

참…. 시간이 지나긴 지났구나.

행정반으로 걸어가는데 하늘이 약간씩 파랗게 변한다.

동이 튼 정도는 아니지만, 하늘색이 변하는 모습은 조금 묘하다.

불면증으로 너무나 많이 본 하늘.

저 하늘을 본다는 것은 그날도 잠자는 것을 실패했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나는 저 하늘이 싫었다.

괜히 나를 질책하는 느낌이랄까.

어?

기척이 잡혔다.

그것도 다섯 명이나.

기척이 잡히는 순간 나도 모르게 몸을 숨겼다. 어김없이 발휘되는 쫄보 마인드.

저쪽이 나를 알아챌 리도 없는데 몸부터 숨기다니…. 참 대단해 나도.

다섯이라. 행정관을 베이스로 삼을 필요가 있나? 거기 뭐가 있지?

아…. 학장실이나 뭐 그런 곳들이 있구나.

근데 굳이? 차라리 학사가 훨씬 살기는 낫지 않나?

행정관은 여기저기 뻥 뚫린 곳일 텐데…. 이해를 못 하겠네.

웃긴 건 다섯 명 중에 세 명은 멀리 흩어져 있다는 거다. 두 명은 붙어있고.

어떻게 할까. 그냥 돌입해볼까?

입구가 이렇게 많은 곳인데 트랩질을 해놓을 리는 없을 것 같고 말이지.

조용하게 입구로 들어갔다.

전투화는 다 좋은데 이런 곳에서는 딱딱거리는 소리가 울린다.

그래서 정말 천천히 다녀야 한다. 발에 천이라도 감아야 하나.

행정관 건물은 좀 거지 같다.

4층짜리 통짜 건물인데 중간이 빈 구조다. 중정이라고 해야 하나? 정원은 아니지만. 마치 교도소 같은 느낌.

그 중간 빈 부분에 계단도 있다. 저기로 올라가면 나 좀 죽여주시라고 광고하는 꼴이겠지.

나는 반대편으로 살금살금 걸어갔다.

비상계단 문을 조용히 열었다.

초록색 비상구 표시가 나를 반겨준다. 손에서 화살표 로켓펀치가 나가는 멍청해 보이는 비상구맨.

2층 문을 열기 전에 탐지를 한 번 더 썼다.

2층에 하나, 3층에 하나, 4층에 하나랑 둘.

밑에서부터 제압하면서 올라가자. 탐지에 신경 쓰면서.

2층에서 탐지에 걸리는 놈이 있는 곳은 학장실이었다.

여기 뭐가 있길래? 학장실에 뭐가 있을게 있나?

일단 몸을 낮추고 탐지를 돌렸다.

그리고 조용히 문을 열었다. 탐지로 잡히는 기척은 전혀 미동도 없다.

안으로 들어가 기척이 있는 곳으로 바로 다가갔다. 보아하니 학장실에 달린 휴식공간 같은데.

그곳에서 자고 있는 중년의 남자. 옆에 늘어 놓인 소주병들, 진한 술 냄새.

캬…. 가지가지 한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술을 진탕 먹고 무방비로 잔다고? 하하…. 씨발.

술에 잔뜩 골아있으니 정보고 뭐고 없겠네. 그냥 죽어라.

[3,555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바로 3층으로 올라갔다.

방비도 대책도 아무것도 없다. 아니 뭐 술에 꼴아서 자는데 그런걸 기대하는 게 우습다.

뭐 하는 새끼들이신지? 이 험난한 세상에서 지금까지 어떻게 사셨어요?

이따위로 하고 살아도 어떻게 안 돌아가신 거예요? 운이 좋으셨나 봐요?

안됐다. 그 운도 오늘 끝나니까.

3층에서 기척이 느껴지는 곳으로 가자 그곳은 숙직실이었다.

이야. 다들 침대가 없으면 허리라도 부러지나 보지? 기가 막히게 다들 침대를 찾아서 기어들어 갔네.

3층에 있던 것도 중년의 아저씨였다. 신기하네. 중년 파티야? 위에 있는 놈들도 나이가 있으려나?

이 양반 역시 많이도 마셨네.

바닥에 뒹굴고 있는 빈 소주병. 이걸로 머리를 후려치고 싶다.

이 사람들은 나한테 살해당한 게 아니다. 그냥 자연사야.

[4,929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4층에 있는 두 명과 한 명. 혼자 있는 쪽부터 가기로 했다.

근데 웃기네. 보통 소주 같은 건 모여서 먹는 거 아냐? 왜 따로 먹고 있어?

모여서 처먹다가 따로 가서 또 마신 건가? 이해가 안 가네.

혼자인 놈에게 가니 어느 정도 의문이 풀렸다.

바닥에 잔뜩 놓인 소주병들, 자잘한 안주들. 방 엔에 잔뜩 배어있는 담배 냄새. 그리고 거기 쓰러져 자는 한 남자.

여기서 다 같이 진탕 처먹다가 각자 자기 자리 가서 잔 거야? 이 새끼는 걍 여기서 쓰러져 자고?

에휴. 씨발.

아니다. 이 병신 같은 세상에서 원 없이 술 처먹고 기분 거나하게 쓰러져 자다가 죽으면 그건 호상이지.

그냥 죽이기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존나 좋은 일 시켜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안 되겠어. 너 이새끼 너는 좀 맞고 죽어라.

술 다 깨운 다음에 멀쩡해질 때 죽여줄게.

테이프 질을 하고 일단 내버려 뒀다.

아직 두 명이 남아있으니까.

근데 이 두 명은 뭔데 이렇게 딱 붙어서 자냐. 희한하네.

조용히 두 명이 있는 곳으로 가니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회의실 같은 곳 구석에 묶여있는 남자와 여자. 의아한 건 눈과 입이 가려져 있지 않았다.

왜지?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한 개밖에 없다. 이 둘의 스킬이 병신이라는 것.

저 남자들 셋이 묶어놓은 것 같은데…. 눈과 입을 안 막았는데도 아직 살아있다면 이유는 그것밖에 없지.

근데 생각보다 여자가 이쁘다. 잔뜩 흐트러져 있는 모습인데도 자지가 반응할 정도.

아. 이건 못 참겠네. 일단 한번 해야겠다.

나와 비슷한 나이인 거 같은데 몸매도 좋고 가슴도 크다. 남자는 크게 별 볼 일 없어 보이는데.

음…. 맨바닥에서 해야 하나? 무릎 아픈 건 싫은데.

일단 둘 다 재우고 여자를 들어서 회의실 탁자 위에 올렸다.

음. 대충 높이가 맞네. 이거라면 가능하지.

여자의 치마를 들췄다. 안에 아무것도 안 입고 있어서 바로 드러나는 음부. 깜짝이야.

그러고 보니 위에도 티 안에 아무것도 안 입고 있는 거 같다.

언제든지 박을 수 있게 해놓은 건가? 이 아저씨들 참 추잡하네.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위에 입고 있는 티셔츠를 위로 걷어 올렸다.

캬…. 이 자태. 역시 가슴 큰 여자는 많은 게 용서가 된다.

약간 싸해서 그런지 보들 거리는 가슴의 감촉이 좋다.

게다가 따듯하고 말랑거린다.

가슴은 정말 좋아. 게다가 그 끝에 달린 젖꼭지는 더 좋고.

이 정도 만지는 것으로는 수면이 안 깨는 것도 정말 좋다.

몰래 만지고 있다는 느낌, 그 배덕감.

이 여자는 내가 자신의 가슴을 만지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 그 점이 짜릿한 거다.

내가 만지는지는 모르지만, 여자의 몸은 반응한다.

여자의 이성은 거부하겠지만 몸은 본능에 충실해지는 상황.

바지를 내렸다.

남자는 충분히 꼴리게 되면 굳이 여자가 젖지 않아도 자지를 넣을 수 있을 만큼의 쿠퍼액이 나오잖아?

살살 보지 입구에 자지를 문지른다.

내 자지는 생전 처음 보는 여자의 보지 속을 탐험할 준비를 마쳤다.

머리부터 천천히 동굴의 입구로 들이민다.

순조롭게 머리가 들어갔으면 뭐 이제부턴 끝이지.

자지를 살살 왔다 갔다 하니 귀두에서 몸통, 그리고 뿌리 끝까지 들어갔다.

크…. 좋다.

여자의 몸속에 자지가 들어가 있는 기분은 너무 좋다.

이제는 더 기분이 좋아져야겠지? 물론 나만 좋아지겠지만.

적당히 허리를 흔든다. 깨지 않게 몰래 하는 강간.

생각하는 게 있으니 이 여자를 깨우고 싶지는 않다. 자기가 당했는지도 모르게 하는 게 핵심이야.

여자는 몸을 꿈틀거리고 보지를 적셨지만 깨지는 않았다.

꿈틀거리는 모습 하나하나가 전부 자극이 되어 내게 쌓인다.

가득 차오른 쾌감게이지. 최후의 순간까지 참았다가 빨리 자지를 빼서 여자의 허벅지에 사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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