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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스킬
부으으으으으응
바이브레이터를 하도 써서 건전지를 갈아낀 게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으으응. 아아앙."
6일째.
승희는 신음을 내고 있다.
"하악. 아아아앙."
아마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승희는 4일이었다.
승희의 인내심은 4일 만에 바닥이 났다.
필사적으로 참았던 신음을 참지 못하고 내버린 그녀는 그다음부터는 신음을 참지 않게 되었다.
다시 재운다.
그녀가 잠에서 깨면 마치 알람 소리처럼 입에서 신음이 나온다.
그럼 나는 그 소리를 잠시 음미하고 재우기를 반복한다.
바로 잠이 들었어도, 몸은 달아올라 있었고 가슴을 만지고 있는 내 손도 그대로다.
"하아앙."
망가진 게 아닌가 걱정했지만, 그녀는 다행히 멀쩡했다.
그저 자신이 지키고 있던 무언가를 하나 벗어던졌을 뿐이다.
존엄성? 아니면 가식? 도덕? 잘 모르겠다. 그런 거창한 것을 이야기할 정도로 내가 똑똑하지는 않아서.
승희는 그저 본능에 충실해져 있을 뿐이다.
자신을 자극하는 쾌락에 몸을 허락했을 뿐이고, 그걸 즐기게 됐을 뿐이다.
또다시 잠드는 승희.
스킬 숙련도는 방금 99.7로 올랐다. 대략 열 다섯 번이면 아마 100퍼센트를 찍겠지.
"아읏. 아으으읏."
다채로운 신음. 내 자지가 터질 것 같다.
다시 재웠으니 남은 것은 열네 번. 열네 번만 더 재우고 박아야지.
일어나는 시간이 조금 빨라졌기에 30분 정도만 더 하면 될 거 같으니까.
그러니 자지야. 30분만 더 기다려. 눈물 좀 그만 흘리고.
숙련도는 99.9 남은 마지막 수면.
승희의 신음이 들리기를 기다린다.
꿈틀거리는 그녀가 뜨거운 숨을 토해내며 속에서부터 쏟아져 나오는 신음을 내뱉는다.
"하아아앙."
"자라."
그 순간 수면 스킬의 숙련도가 없어졌다. 그리고 이름이 그냥 수면으로 바뀌었다.
"뭐지? 늘어난 건가?"
일단 지금은 확인할 길이 없다. 설명도 나오지 않는 불친절한 스킬 창.
됐어. 뭐 찍었으면 끝이지.
바이브레이터의 스위치를 끄고 승희의 보지에서 바이브레이터를 뽑았다.
아무렇게나 침대 위로 던져놓고 그대로 내 자지를 승희의 보지에 밀어 넣는다.
개처럼 박아대는 나.
내 배와 승희의 허벅지가 닿으며 챱챱소리가 난다.
허리를 놀리며 한 손으로 가슴을 강하게 움켜잡았다.
손에 잡히는 말랑한 감촉, 자지를 감싸는 따듯한 승희의 안쪽.
허벅지 안쪽에 있는 뼈…. 무슨 뼈인지 이름은 모르겠지만 그 뼈 때문에 움푹 들어간 부분이 있다.
거기를 잡고 있으면 굉장히 야한 느낌이 든다.
출렁이는 가슴, 흔들리는 허벅지살.
손에 닿는 매끄러운 살결, 그리고 까슬 거리는 음모.
"으응…. 아응…."
잠에서 깨는지 내가 흔드는 것에 맞춰 약하게 신음이 새어 나온다.
가슴을 더 꽉 움켜잡았다. 유두를 꼬집었다. 비틀고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잡아당긴다.
"하악."
눈을 뜨더니 나를 한번 바라봤다.
그리고 게슴츠레한 눈이 되며 고개가 위로 치켜들려 진다.
쾌락에 굴복한 여자.
싸구려 바이브레이터의 감촉보다 자신의 안쪽을 꽉 채워주는 자지에 만족감을 느끼는 여자.
승희는 음탕한 여자가 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바이브레이터로 절정에 가 있던 여자이기에 자지를 넣을 때마다 반응이 격하게 밀려온다.
그대로 안에다가 사정했다. 뜨겁게 질 속을 채우는 나의 정액.
승희를 안아 일으켰다.
내가 안아 일으키려 하자 내 목을 감으며 안겨 오는 여자.
바짝 마른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혀로 그녀의 입술을 핥는다. 내 타액에 젖어 들며 부드러워지는 입술.
승희의 입이 벌어지며 내 혀에 얽혀온다.
내 입술을 빨고 혀로 핥으며 뜨거운 숨을 내쉰다.
아직 그녀의 몸 안에 들어있는 내 자지가 다시 힘이 들어가며 커진다.
한 손으로 승희의 등을 쓸며 다른 손으로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입술을 떼고 목덜미를 핥았다.
승희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야한 한숨을 내쉰다.
몸을 뒤로 젖히는 그녀의 등을 받치며 가슴을 빨았다.
젖꼭지와 함께 강하게 빨아대자 좋다는 듯 신음을 낸다.
"으으음."
입안 가득 들어오는 폭신한 가슴, 혀에 닿는 귀여운 유두. 혀를 굴리면 귀여운 유두가 빙글빙글 돈다.
그리고 승희는 좋다는 듯 몸을 꿈틀거린다.
보지 안에 들어있던 나의 자지는 이미 충분히 단단해졌다.
등을 받치던 손을 천천히 내려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한쪽 허벅지에 올라탔다. 이 자세를 하면 정말 안쪽 끝까지 자지를 밀어 넣을 수 있다.
격렬하게, 살과 살이 닿을 때 퍽퍽 소리가 날 정도로 박아댔다.
안쪽 깊숙이 격하게 박아넣는 내 자지에 만족하는 승희.
"좋아. 아아. 더. 더."
이제는 조르기까지 한다. 단 6일 만에 승희는 음탕해졌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변한 승희가 좋았다. 조금 더 솔직해진 모습이 맘에 든다.
그녀의 요청을 충실하게 수행한다. 좀 더 깊게, 좀 더 세게.
"아아. 으응. 아아."
신음이 다르다.
감정이 들어가 있고 욕정이 들어가 있다.
남자를 꼬시는 신음이다.
발기가 시원찮은 남자도 힘이 벌떡 나게 해주는 듯한 신음.
그녀의 신음 덕에 내 자지는 더욱 힘을 낸다.
조금 더 커지고 조금 더 딱딱해진다.
왜 좇방망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지금의 내 자지는 딜도에 뒤지지 않는다.
"윽, 으윽. 아윽. 으윽."
절정을 느끼는지 신음이 바뀌었다.
나도…. 더는 참을 수 없다. 완전히 흐물거리는 승희의 질은 오래 버티기 힘들다.
두번째 사정을 안에다 강하게 써재끼고 그대로 승희의 등 뒤에 누웠다.
"하아. 하아."
단거리 달리기를 한 것처럼 숨이 가쁘다.
승희 역시 가만히 누워 가쁜 숨을 몰아쉰다.
손을 뻗어 가슴을 만졌다. 말랑거리는 가슴. 언제 만져도 좋고, 언제 만져도 행복해진다.
사랑은 없지만, 쾌락은 있다.
사랑 같은 거창한 것은 필요 없다. 서로가 만족하는 쾌락만 있으면 된다.
아니 서로 만족할 필요도 없지. 나만 만족하면 되니까.
몸을 일으켰다.
승희는 아직도 그대로 누워있다.
침대에서 일어나 그대로 방 밖으로 나왔다.
번들거리는 자지를 덜렁거리며 자물쇠로 문을 잠근다.
이제 씻어야지. 개운하게 씻고 또 한숨 자야지.
만족스러운 하루다. 스킬 숙련도도 다 올렸고 만족스러운 섹스도 했다.
내일부턴 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오늘이 만족스러우니 됐다.
나는 그렇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샤워기를 틀었다.
"여기, 이것 좀 봐주십시오."
"왜? 무슨 일 있어?"
"재활용 프로그램 돌렸던 서버인데요. 스킬 마스터 찍은 유저가 10명이 됐습니다."
"어? 정말? 그러네? 이야. 열심히 사는구나? 덕분에 폐기는 면하게 생겼네?"
"어떻게 하면 됩니까?"
"뭘 어떻게 해. 2단계 돌려."
"아. 크리쳐 말고 2단계입니까?"
"어. 2단계로 돌리고…. 그거…. 아니다. 그냥 일단 2단계만 돌려. 돌려놓고 좀 더 보자."
"그럼 이 서버는 위로 올립니까?"
"음…. 그래야겠네. 다른 거 하나 내리고 이걸 올려라. 솔직히 재미는 이게 더 있으니까."
"네. 알겠습니다."
잠에서 깨니 10시간 정도를 잤다.
상쾌한 마음, 상쾌한 하루.
승희를 보니 밥을 먹고 있었다. 밥을 먹는 건 좋은 거야. 살 의지가 있다는 뜻이니까.
모니터 룸으로 가서 또 내가 자던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는지 살펴본다.
빠르게 돌아가는 카메라.
이 동네는 변하는 게 없다. 지나가는 놈들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화면 끝에 걸려있는 전기차 역시 변함없이 그곳에 있다.
어, 잠깐. 뭐가 움직였다.
아. 씨발 고양이네. 하긴 날씨도 쌀쌀한데 차 안은 바람도 피하고 좋겠지.
아무 일 없는 평온한 일상.
좋은 일이야. 얼마나 좋아?
수면은 4명이 된 걸까? 씨발 스킬 창 만든 새끼 진짜 얼굴 한번 보고 싶다니까.
존나게 불친절해요. 썅놈 새끼들.
어디 뭐 누르면 설명이라도 나오게….
아니다. 아무 일 없는 게 아니다.
씨발. 이거 뭐지?
스킬 창을 열었더니 수면 스킬 밑에 빈칸이 떠 있다.
그리고…. 나는 이게 뭔지 알 수 있었다.
스킬 선택…. 스킬 선택이 있었다.
"뭐지? 씨발? 추가 스킬?"
빈칸을 눌러봤다.
촤르륵 하고 뜨는 스킬 이름들.
오…. 맙소사. 설마 스킬 하나를 더 고를 수 있는 거야? 정말로?
신나는 생각이 들었다가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
지금 살아있는 놈들은 다들 스킬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는 놈들이다.
스킬을 망한 스킬로 골랐던 놈들은 일찍 죽었고, 그나마 쓸만한 스킬을 고른 놈들이 살아있을 확률이 높다.
뭐…. 예지같이 캔맥주 따위를 고르고도 살아있을 수 있겠지만…. 무서운 건 그거다.
망 스킬을 처음 골랐던 놈들은 두번째 스킬을 신중하게 고를 테니까.
그 말은…. 밖으로 나가는 위험이 더 커졌다는 이야기다.
지금까지 살아있는 놈들은 자신에게 어떤 스킬이 필요할지 수백 번은 생각했을 테니까.
잠깐.
위험해. 승희.
쟤도 두번째 스킬을 고를 수 있었다면…. 이런 씨발 좇될 뻔했다.
이걸 확인 안 하고 승희 앞에 갔다면 바로 제압되거나 죽을 뻔한 거 아냐?
등줄기에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와…. 씨발. 어이없이 뒤질뻔했네.
조심스럽게 창으로 가서 승희를 바라봤다.
아직도 밥을 먹고 있는 승희.
두번째 스킬이 나온 지 모르는 걸까? 아니면 모르는 척하고 나를 끌어들이려 한 걸까?
일단, 재웠다.
밥을 먹다가 그대로 픽하고 쓰러지는 승희.
테이프를 들고 자물쇠를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먹고 있던 밥이 떨어져 방바닥에 구르고 있지만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일단 눈을 막고 팔과 다리를 묶었다.
무슨 스킬을 골랐는지 알아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