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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38화 (38/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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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즐거운 시간이 흘러간다.

세상이 망하고 나서 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없던 거 같다.

민지 덕분에 여자를 감금해뒀을 때의 노하우가 제법 생겼던 게 도움이 됐다.

그 씨발년…. 풀어줬으면 잘 살 것이지. 에휴.

바이브레이터로 승희와 노는 것은 너무나 즐거웠다.

역시 문명이 발달해야 하는 거야. 인간은 도구를 쓰는 동물이라고.

바이브레이터는 인간이 불을 발견한 이후 인간이 사용한 유용한 도구에서 당당하게 상위권 한자리를 차지해도 될 것 같아. 너무 재밌잖아?

밖에도 나가지 않고 바이브레이터로 승희를 녹인 지 4주.

승희를 테이프 질 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아직 거부하는 기색은 남아있지만, 쾌락에 굴복한 그녀다. 더는 반항하지 않게 됐다.

자신의 처지를 이해한 것인지 바이브레이터의 쾌락이 너무 강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은 일이다.

아직 쾌락을 부정하며 신음을 참고는 있지만 내가 봤을 때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얄팍한 저항이 얼마나 더 갈지는 모르겠다. 뭐가 됐던 나에게는 즐거운 일이다.

오늘도 실컷 바이블레이터로 승희를 녹여놓자 흐물흐물해진 그녀가 침대에 널브러져 가쁜 숨을 내쉰다.

잔뜩 예민해지고 달아오른 몸. 온몸이 성감대가 되어버린 듯 어디를 만져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제는 나도 쾌락을 맛볼 차례. 자지를 승희의 보지에 넣는다.

잔뜩 풀어진 그녀의 보지 속은 착 달라붙는 것처럼 내 자지를 감싸온다.

모든 준비가 다 되어있는 몸. 원할 때 언제든지 쓸 수 있는 몸.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쾌감이 밀려온다. 참고 참았다가 마지막 순간에 승희의 몸 안에 사정한다.

대화 같은 것은 필요 없다. 내 볼일을 마치면 그대로 밖으로 나와서 문을 잠근다.

이런 삶이라면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몇 년이 지나도 문제없겠지. 병 같은 것만 안 걸린다면.

몸을 씻고 모니터 룸에 앉았다.

카메라 끝에 보이는 전기차. 아직도 저 자리에 있다. 아마도 아직 못 찾은 거겠지.

차량 위치 추적 같은 것은 못하나 보다. 그런 게 있었으면 이미 가져갔겠지.

주변은 평화롭고 생활에 불편함은 없다. 식량도 넉넉하고 안전한 아지트도 있고 여자도 있다.

여기서 뭔가를 더 욕심내면 그건 더 욕심내는 새끼가 씨발놈이겠지.

약간의 무료함이 있긴 하지만 내게 무료함은 별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

자버리면 끝이니까.

아. 맞다. 스킬. 등급 오를 때가 된 거 같은데.

처음 나온 수면 스킬에서 숙련도가 100이 되었을 때 중급 수면 스킬이 되었고 수면 스킬 동시 사용이 +1이 되었다.

그렇게 고급 수면 스킬이 되면서 +1이 더 돼서 총 3명 수면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그리고 지금은 고급 수면에 숙련도 81.2 퍼센트.

맨 처음 하급일 때는 쓸 때마다 0.4퍼센트씩 오르던 숙련도는 인제 와서는 다섯 번 정도는 써야 0.1이 오른다.

그럼 약 940번 정도만 쓰면 다음 숙련도가 된다는 소린데.

고급 다음은 뭐지? 최고급인가? 뭐가 됐든 수면 스킬 동시사용은 오르겠지?

그럼 수면 네 명에 석궁까지 합치면 다섯 명까지도 상대가 가능해진다는 건데.

940번이라….

실험으로 알아본 바에 따르면 자는 상대에게 다시 수면을 걸어도 숙련도는 오르지 않는다.

결국은 깨어있는 사람에게 걸어야 하는 거다. 내가 그래서 이 지긋지긋한 불면증 때문에 숙련도를 빨리 쌓을 수 있던 거고.

날마다 잘 때마다 거의 열 번씩은 걸고 있으니까.

나한테 걸기만 해도 석 달이면 다음 단계가 될 것 같은데…. 더 빨리할 방법 없나?

승희를 재우고 깨우길 반복해야 하나? 아냐. 그것도 번거로워.

숙련도가 높아져서 그런지 쉽게 깨지도 않는다. 시끄러운 소리 정도로는 택도 없다. 한두 번이면 모르겠는데 940번…. 무리다.

통증이나 큰 자극이 있어야 하는데 매번 깨우려고 때리기도 쉽지 않다.

잠깐만…. 자극? 자아그윽?

좋은 생각이 났다.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해보면 되지.

내가 다시 바이브레이터를 들고 들어오자 승희가 뜨악한 표정을 짓는다.

"개…. 개새끼야. 아까 했잖아!"

"닥치고 누워."

"싫어! 적당히 해! 씨발 노…. 옴…."

재웠다.

말 많은 건 딱 질색이야.

허물어지듯 쓰러진 승희의 옷을 벗기고 침대로 옮겼다.

그리고 보지에 바이브레이터를 댔다.

근데 테이프 칠 해야 하나? 필요 없겠구나. 반항할 정도면 일어난 거니까 다시 재우면 되지.

이 방법이 잘 된다면 건전지가 아주 많이 필요하게 되려나?

승희의 보지는 금방 젖었다. 뭐 내가 가슴을 만져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보지 속으로 바이브레이터를 넣었다. 그간 이 진동에 길들었는지 몸이 금방 반응한다.

꿈틀거리는 몸. 관능적인 몸짓.

이걸 보고 안 꼴릴 수가 없지. 씨발.

"으음…. 아…. 하지 말라니…. 까…."

깼나? 이 정도면 깬 건가? 3분? 금방이네? 일단 또 재워본다.

숙련도는 안 올랐는데, 이렇게 다섯 번은 해봐야지 숙련도가 오르는지 알 수 있겠지.

3분이라. 900번이라고 계산하면 2,700분. 60으로 나누면…. 뭐야 얼마지? 육사 이십사니까 삼백남고 육오 삼십이니까.

45시간.

아. 한 시간에 20번 할 수 있으니까 45시간 맞구나.

와. 풀로 돌리면 이틀이면 할 수 있네? 중간에 뭐 먹이고 좀 쉬게 하면 사흘.

할만하다. 이대로 계속 일어나기만 한다면 말이지.

"으윽…. 너…. 대체…. 뭘…."

기껏 일어났지만, 다시 또 잠드는 승희.

숙련도가 올랐다. 아까 봤을 때가 81.26이었나 보네. 두번 만에 오른 거 보면.

어쨌든 올랐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방법이 된다는 뜻이니까.

자. 그럼…. 사흘만 고생하자. 승희야?

여덟 시간 정도 지났을 때 승희는 거의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스킬 숙련도는 순조롭게 오르고 있긴 한데, 얘가 망가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으…."

"일어났냐?"

"우으…. 너…."

"뭐? 할 말 있으면 해봐."

"씨…. 발…."

"멀쩡하네."

괜한 걱정이었나? 욕할 정도면 괜찮다는 뜻이겠지.

하지만 더 하고 싶지는 않았다. 일단 정상으로 돌려놓긴 해야겠어.

괜히 이러다 망가지면 안 되니까. 망가진다고 해도 그건 다른 여자를 잡아 온 다음에나 망가져야지.

침대에서 축 늘어져 있는 승희를 놔두고 밖으로 나왔다.

여덟 시간 동안 백번이 훨씬 넘게 잠들고 깼는데 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좀 쉬게 해야겠어.

나도 좀 자야지.

승희 방의 자물쇠를 확인하고 내 방에 누웠다.

숙련도는 83.9 퍼센트. 예상치보단 조금 모자라긴 하지만 이 정도면 뭐 훌륭하지.

승희 상태를 보아하니 사흘 만에 하는 것도 무리겠고…. 한 일주일 정도로 해야겠다.

뭐 지금 당장 숙련도 올리라고 누가 칼 들고 쫓아오는 거 아니니까.

이제는 내가 잘 시간이다.

나는 나에게 수면을 걸었고 아홉 번까지는 숫자를 셀 수 있었다.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9시간 정도가 지났다.

누군가에겐 자연스러운 일이 나에겐 이렇게 특별한 일이 된다.

진심으로 수면 스킬의 존재가 감사하다.

그것만으로도 이 빌어먹을 세상이 된 게 정말로 고맙다.

승희를 보니 화장실에 있는지 물소리가 난다. 다행히 멀쩡한가 보네.

적당히 뭔가를 입에 처넣고 화장실을 갔다가 씻었다.

새로운 몸을 얻은 기분. 상쾌한 느낌.

옷도 입지 않고 승희의 방 안에 들어가 침대에 앉아 기다리고 있으니 승희가 알몸으로 화장실에서 나왔다.

나를 보고 흠칫하는 그녀.

"어때?"

"...또 할 거야?"

"응."

"안 하면 안 돼?"

"응."

"제발…. 안 하면 안 될까? 나 정말 이상해져. 머리가 미칠 거 같았다고."

"좋았어?"

"미친 새끼야! 좋기는 뭐가 좋아! 미치는 거 같았다니까!"

왜 승희의 말에서 분노보다 당혹이나 어이없음이 느껴지는 걸까?

아무리 내가 여자를 잘 모르는 둔탱이 쪼다새끼라고 해도 이 정도는 눈치챌 수 있을 것 같다.

승희는 싫어서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

너무 좋아서 거부하는 거다. 자신이 이상하게 변하는 게 두려운 느낌.

아니면, 내가 싸이코패스 미친 변태 새끼라서 내 맘대로 해석하는 것일 수도 있지.

"조금만 참아."

"다른 거 하면 안 될까? 이건 아닌 거 같아. 제발. 응? 하기 싫다고. 부탁할게."

나에게 다가와 매달리며 애원하듯 말하는 승희.

알몸의 여자가 가슴을 출렁거리며 내게 매달려 애원하다니…. 자극적이다.

자지가 껄떡거리며 설 정도로.

"응? 다른 거 할게. 빨라면 빨게. 나한테 섹스해도 가만히 있을게. 하지 마. 응?"

나는 승희를 안아주고 등을 토닥였다.

내 행동에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보이며 얌전히 안기는 승희.

"미안."

나는 승희를 재웠다.

내 품에서 축 늘어진 여자.

닿은 맨살의 느낌이 좋다. 뭐. 좋은 건 좋은 거고.

가슴을 만진다.

방금 씻고 나와서 그런지 촉촉한 승희의 몸.

물이 마르면서 추위를 느끼는지 오돌토돌한 닭살이 생기는 게 보였다.

그런 맨살을 어루만지는 것도 상당히 기분이 좋다.

가슴과 보지 속을 손가락으로 어루만지자 젖어오는 게 만져졌다.

조금만 참으렴. 한 일주일 정도만.

승희를 침대에 눕히고 바이브레이터를 가져왔다.

매끄럽게 안으로 쏙 들어가는 기구. 바로 스위치를 강으로 올렸다.

부으으으으으응

진동과 함께 승희의 몸이 움찔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다시 한번 쾌락과 잠의 세계로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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