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36화 (36/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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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

승희는 입은 다물었지만 나를 뚫어지게 바라봤다.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계속 보고 있자니 욕정이 짜게 식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 좇같은 좇이 껄떡거리는 것을 멈출 리가 없기에 나는 다리의 테이프를 칼로 잘랐다.

그리고 승희의 청바지를 벗기니 브라와 비슷한 팬티가 보였다.

음...이것도 나름 흥분되긴 하네. 시선이 따갑긴 하지만. 노려본다고 죽지는 않으니까.

브라를 올리고 팬티도 벗겼다.

스무 살이라고 했던가? 몸에서 풋풋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나 역시 옷을 모두 벗었다. 잔뜩 흥분해서 빳빳하게 서 있는 내 물건을 본 승희의 눈이 조금 커졌지만, 다시 노려본다.

다만 필사적으로 하반신이 아닌 얼굴만 노려보는 것 같아 보여서 웃긴다.

알몸의 내가 다가가자 의연한 척하고 있지만, 몸이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게 느껴졌다.

내가 가슴을 만지자 마치 뜨거운 것에 닿은 것처럼 몸을 움찔거리는 승희.

여자의 몸은 다 비슷하지 뭐. 과연 어디까지 그렇게 참을 수 있나 볼까?

양쪽 가슴을 어루만지며 젖꼭지를 살살 꼬집듯이 돌렸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을 꿈틀거리는 승희. 자면서도 반응하게 되는 몸이다.

깨어있는데 이 느낌을 무시하기란 쉽지 않을 거다.

부지런히 가슴을 어루만지고 젖꼭지를 만지작거리고 다시 가슴을 만진다.

조폭? 아빠? 복수? 나랑 상관없다. 내가 왜 이 여자의 복수를 도와줘야 해?

기쁘게 섹스해준다고?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나랑 연애할 거야? 난 그런 거 필요 없어.

그저 따듯한 보지와 말랑거리는 가슴만 있으면 된다. 다른 건 필요 없어.

내 마음도 다 모르는데 다른 사람의 마음마저 신경 쓸 자신 없다. 배신당하거나 의심을 안고 사느니 처음부터 기대를 안 하는 게 낫다.

이쯤 되면 충분히 젖었겠지? 손가락을 음부에 가져다 대니 약간 점성이 있는 맑은 액체가 만져졌다.

나는 그대로 자지를 승희의 보지로 밀어 넣었다.

"윽."

내 자지가 들어가자 짧게 신음하는 승희.

이 여자와 아름다운 섹스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정서적 교감이나 서로가 만족하는 섹스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저 나만 만족하는 섹스. 내가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섹스.

찌걱찌걱찌걱

꽉 끼는 보지의 느낌. 너무 좋다. 오래 못해서 그런가? 더 좋은 거 같다.

우습게도 무표정을 가장하는 승희지만 오히려 그 표정이 더욱 꼴린다.

내 취향이 이상한 건가. 모르겠다. 알게 뭐람.

허리를 흔드는 게 즐겁다. 찰박거리며 내 몸이 승희의 몸에 닿을 때마다 찡그리는 모습이 자극적이다.

굳이 오래 하거나 여자를 만족하게 하려고 무리할 필요도 없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허리를 흔들고 내가 가장 잘 느껴지는 방식으로만 하면 된다.

그렇게 한참 허리를 흔드니 찌릿하며 신호가 온다. 고환에서부터 느껴지는 정액이 올라오는 감각.

꿀렁꿀렁

농담 아니고 엄청난 양을 사정했다.

사정할 때의 쾌감이 너무 커서 머리가 타버릴 정도로 좋았다.

약간 나를 경멸하는 듯한 승희의 표정.

신경 쓸 필요 없지. 자기가 뭘 어찌할 건데?

분명 사정을 했음에도 아직 발기가 안 풀렸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보통은 사정하면 죽지 않나?

다시 힘이 들어가는 경우는 있었어도 이렇게 쌩쌩한 경우는 처음이다.

게다가 보지를 훤히 내놓고 흐트러져 있는 승희의 모습을 보니 다시 껄떡거리며 자지가 빳빳해진다.

좋아. 또 하자. 할 때마다 수명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승희의 몸을 돌렸다. 얼굴이 침대에 처박혀 그 꼴리는 표정을 못 보는 게 아쉽지만 대신 하얗고 둥그런 엉덩이가 있다.

엉덩이. 솔직히 만져도 별 감흥은 없다. 다만 시야 가득히 눈에 들어오는 것은 즐겁다.

여자의 골반을 잡고 자지를 보지에 가져다 댄다. 아직 흠뻑 젖어있기에 매끄럽게 쑤욱하고 들어간다.

"흐윽."

깊숙하게 끝까지 한 번에 밀어 넣자 여자가 헛바람을 들이킨다. 저런 반응은 남자에겐 포상이다.

자지 크기에 대한 자신감. 내 자지가 여자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고 있다는 확인서.

앞으로 할 때와 다른 감각이 느껴진다. 사정하지 않아도 밀어 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자세가 자세이다 보니 여자의 보지에서 질방구 소리가 난다. 부끄러워하네? 그럴 필요 없는데.

"윽. 으윽."

깊게 찔러 들어가는 내 자지 때문인지 아니면 두번 연속으로 해서 자극이 누적돼서인지 참지 못한 여자가 신음을 낸다.

억지로 참지만 새어 나오는 신음. 듣기 좋은 소리다. 내 몸과 엉덩이가 닿을 때마다 살끼리 부딪치는 소리도 듣기 좋다.

자지가 질 속을 왕복하면서 들리는 수분기 가득한 질척이는 소리도 듣기 좋다. 모든 게 다 맘에 든다.

하얀 엉덩이. 꽉 하고 움켜잡으니 빨갛게 손자국이 났다. 이건 때려야겠지?

짝!

"으윽…. 하지마요!"

강간은 아무 말 안 하면서 손바닥으로 때리는 건 하지 마? 이상한 여자네.

짝!

"윽! 진짜! 하지 마…. 흑! 으응."

꾹 참고 있던 입을 열었다가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은 여자.

그 신음이 너무 자극적이라 등줄기에 시그널이 쫙하고 꽂혔다.

머리에서 내려간 신호가 바로 아랫도리로 향한다.

아까보다는 조금 양이 적게 느껴졌지만, 이번에도 엄청 많이 쌌다.

여자의 질 안에서 힘없이 죽어버린 자지. 그런 자지를 빼내고 몸을 일으켰다.

그대로 옆으로 쓰러진 여자. 승희.

나는 그런 그녀의 팔에 묶인 테이프를 칼로 뜯었다.

원치 않았던 쾌감과 몸 안에 남은 내 정액 때문에 불쾌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그녀가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다.

"씻어."

내 말을 들은 승희는 군말 없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윗옷을 모두 벗더니 화장실로 들어갔다.

내 눈치를 보면서 자신의 몸을 씻는 승희. 샤워기로 자신의 보지 안쪽을 씻어내는 모습이 적나라하다.

나는 그런 승희에게 다가갔다.

갑자기 내가 화장실로 들어오자 깜짝 놀라 하는 그녀.

"내 것도 씻어."

덜렁거리는 나의 자지를 바라보는 그녀. 싫겠지. 하지만 표정에는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는다.

"내가 왜요."

"해야 하니까."

샤워기를 내 자지로 가져다 대고 물을 뿌린다.

그리고 작고 가느다란 손이 내 자지를 잡았다. 이거 굉장히 야한 느낌이야.

하지만 그녀는 대충대충 닦더니 바로 손을 뗐다.

나는 그런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좀 더 정성껏 닦으라는 무언의 시위였을 뿐인데 그녀가 한숨을 푹 쉬더니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내 자지를 잡더니 입에 가져갔다. 뭐지? 이런걸 바란 건 아니었는데.

몇 번 입으로 내 자지를 빨던 그녀는 자지에서 입을 때고 침을 모아 주르륵 뱉어냈다.

"됐어요?"

"그래."

의외의 서비스까지 받아버린 나는 수건으로 젖은 하반신을 닦았다.

승희도 몸을 다 씻었는지 나를 바라보고 말했다.

"수건 줘요."

나는 들고 있던 내 것을 주려다가 그녀가 인상 쓰는 것을 보고 말했다.

"기다려."

그대로 몸을 돌려 나오려다가 번뜩 생각난 게 있었다.

바닥에 놓인 마체테!

고개를 확 돌리니 승희는 마체테를 잡기 위해 달려들다가 물기 때문에 미끄러져 넘어져 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그 와중에도 손에 마체테를 집었다.

그리고 쓰러진 자세 그대로 나를 향해 겨누더니 노려본다.

"뭐하냐?"

"씨...발. 뭐 하는 거 같냐?"

아까 조폭 이야기 할 때도 그랬지만 곱상한 외모에서 욕설이 나오는 게 굉장히 어색하다.

저런 깡다구가 있는 거 보면 그리 곱게만 산 건 아닌 거 같은데.

"뻘짓."

"뻘짓은 씨발! 너…. 너는 뭐 칼 맞으면 안 죽어?"

어설프다…. 아주 어설프다.

장담하건대 이 여자는 자기 손으로 사람 죽여본 적이 없는 거 같다.

독기나 깡다구는 있어 보이는데 결정적인 무언가가 부족하다.

"너. 내 스킬은 뭔지나 아냐?"

"뭐?"

"칼을 잡았을 때 위협 같은 걸 하지 말고 바로 휘둘러야 하는 거야. 안 그러면 끝이야."

"씨발! 쫄리니까 별 개소리를 다 하네!"

정말로, 진심으로 칼을 든 승희가 전혀 무섭지 않았다.

어쩜 저렇게 위협적이지 않을 수가 있지? 진짜 신기하네.

"칼 내려놓으면 봐줄 거고, 계속 들고 있으면 쳐 맞는다."

"해봐! 내가 먼저 너 죽일 거…."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승희는 잠들었다.

그녀의 손에서 마체테를 빼앗은 나는 문 바깥으로 던져놨다.

물기로 엉망이 된 바닥, 그리고 벌거벗고 쓰러져 자는 여자.

이걸 어쩐다.

일단 승희를 들어 질질 끌고 침대 위에 던져놨다.

벗은 여자가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은 참 보기 좋다. 어때. 똘똘아. 한 번 더 가능하겠냐?

아니란다. 무능한 놈. 두번 만에 비실거리냐.

승희의 옆에 앉아 가슴을 만졌다.

아직 물기가 남아 감촉이 별로다. 역시 수건이 필요하겠네.

수건 하나를 가져와서 몸에 남은 물기를 닦아줬다.

괜히 감기라도 걸리면 안 되니까. 약도 없는 데다 뒤치다꺼리하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까.

음. 뽀송뽀송해졌네. 그럼 다시 만져야지.

본진의 이 방이라면 민지 때 썼던 것처럼 밖에서 자물쇠를 잠가서 가둬놓으면 되는데 이 방은 그런 게 없다.

아. 콘크리트에 못 박기 진짜 싫은데. 전동 드릴이랑 기리랑 피쓰랑 칼블럭이랑 이것저것 가져와야 하잖아.

자물쇠는 여벌이 있던가? 귀찮네. 뭐 없으면 거기 있는 거 그냥 들고 오면 되긴 하지만.

게다가 본진에서 가져올게. 몇 개 더 있긴 한데…. 어쩌지. 다녀와야 하나.

그 사이 이 여자를 어떻게 해야 하나. 결국은 묶어 놓는 수밖에 없는데.

수갑이나 족쇄 이런 게 있으면 참 좋겠다. 코스프레용 나약한 거 말고 진짜 수갑 같은 거.

일단은…. 묶어 놓자. 본진 다녀오는데 며칠씩 걸리는 것도 아니고 바로 다녀오지 뭐.

테이프로 팔과 다리를 둘둘 감고 그 상태로 침대에다가 칭칭 감아버렸다.

이러면 꼼짝도 못 하겠지. 불편해도 이대로 있어라. 다녀올 테니.

그렇게 승희를 놔둔 나는 옷을 입고 본진을 다녀올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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