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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25화 (2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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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급하게 소리 나는 곳으로 가보니 짱개 하나가 한 여자의 팔목을 잡고 뭐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

"꺄아아아아악!"

일단 급하게 남자를 재웠는데 여자는 아직도 비명을 지르고 있다.

빠르게 달려가 여자의 입을 틀어막았다.

"조용히! 입 다물어!"

"으으으으으!"

입을 틀어막았는데도 자꾸 소리치길래 일단은 재워버렸고 마체테를 들어 문 앞의 짱개를 바로 찍어버렸다.

[1,133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짱개랑 여자가 비명 지르는 것을 들었을 테니 금방 올 것이기에 나는 늘어진 여자를 질질 끌고 방 안쪽으로 들어갔다.

"후우."

일단은 이정도면 됐고, 이제 짱개만 오면 되는데.

쿵쿵쿵쿵

요란하게 뛰는 소리가 나고 고함지르는 소리가 난다.

아니 무슨 일이 있을 줄 알고 저렇게 요란하게 오는 거야? 몰래몰래 와도 시원찮을 판에.

생각이 있긴 해? 아니…. 있을 리가 없구나.

내가 있는 층으로 온 짱개는 그제야 입을 다물고 발소리를 죽이며 방 하나하나를 뒤져보고 있었다.

저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일단은 거울을 살짝 내밀었다.

"[email protected]$%%@%@"

아. 거울을 들켰나? 갑자기 소리치며 달려오는 짱개 소리.

나는 심호흡을 하고 바로 몸을 내밀어 나에게 달려오던 남자를 재웠다.

달려오던 그대로 제자리에 쓰러진 남자.

하지만 넘어지면서 충격으로 깼는지 바로 일어나려 한다.

그러나 내 스킬을 다시 거는 게 더 빠르기에 남자는 그대로 뻗었고, 나는 빠르게 마체테를 휘둘렀다.

마체테를 맞은 짱개는 죽었다.

그리고 나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굳었다.

씨발? 이게 뭐지? 몸이 안 움직여?

고개도 안 돌아가고 손가락, 팔, 다리 그 어디에도 힘이 안 들어가는 데다가 몸 어느 것도 움직일 수 없었다.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겨우 눈동자 정도?

그렇게 내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데 내 몸이 서서히 넘어지기 시작했다.

크으…. 아프다. 너무 아프다.

그런데 아픔을 느끼는데도 움직일 수가 없다.

뭐지? 이게 뭐야? 석화야? 아닌데. 석화는 아닌 거 같은데? 석화는 돌이 되는 거잖아?

마빈가? 마비…. 그래 마비 같다. 씨발 상태 이상 스킬이라니….

다행인 건 뇌나 눈동자나 장기나 폐 같은 건 움직인다는 것.

만약 심장이 마비되면 말 그대로 심장마비로 죽었을 것이다.

다행히 마비 스킬 숙련도가 낮아서 산 거야?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

짱개 하나가 나를 보더니 뭐라고 중얼거렸다.

발로 나를 거칠게 차는 짱개.

발로 차인 부분이 너무 아프다.

내가 있는 쪽으로 들어온 짱개는 나를 한 번 더 차더니 안쪽을 보고 씨익하고 웃었다.

저 새끼 여자 보고 웃는 거야? 이 상황에서?

다시 바깥으로 나가더니 뭐라고 크게 외쳤다.

헹…. 니네 일곱이었지? 너 하나 말고는 없다. 이 새끼야.

짱개는 다시 나를 보더니 내 손에 쥐어진 마체테를 빼려고 했다.

하지만 내 손이 꽉 잡고 마비가 되어있어서 안 빠지니 내 팔을 미친 듯이 발로 찼다.

씨발…. 이거 부러진 거 아니겠지? 존나 아픈데?

아니, 아픈게 문제가 아니다...지금 나는 적 앞에서 무방비하게 뻗어있다.

죽음.

죽음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그제야 빠르게 느껴지는 공포.

한참을 해도 마체테가 안 빠지자 다시 바깥으로 나가는 짱개.

그 순간에도 나는 살기 위해서 미친 듯이 몸을 움직이고 있었지만 움직여지는 것은 없었다.

제발…. 제발 목소리라도 나오면….

"아…."

오!!!

마비 스킬 레벨이 낮아서 그런가? 미약하게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방으로 돌아온 짱개.

"아라…. 아라…. 아라…. 아라…."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

다시 나를 발로 찬다.

개새끼야. 너는 내가 일어나기만 하면….

"아라…. 아라…. 자라."

오!!!!!!!!!!!!!!!!

씨발! 됐어! 나이쓰!

짱개 새끼가 픽하고 쓰러졌다.

오 신이시여 나이스 씨발 베리 굿 감사다 씹쌔끼야!

스킬 발동을 '자라'로 해도 나가는 수면 스킬 만세다 씨부랄!

일단 남자가 잠을 자고 있기에 20분은 벌었다.

마비 스킬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 스킬보단 숙련도가 낮다고 생각이 들었기에 이 마비가 먼저 풀릴 것 같았다.

정말 다행히도 내 몸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고, 대략 10분 정도 지나니 저릿저릿하지만 움직일 수 있게 됐다.

"하아. 하아."

죽을 뻔한 상황에서 살아 돌아오자 그제야 실감이 났다.

심장이 벌렁거리며 나도 모르게 식은땀이 난다.

나는 빠르게 테이프를 들어 짱개를 묶었다.

이 씨발 새끼는 내가 오늘 곱게 안 죽인다. 씹쌔끼.

짱개를 다 묶자 다음은 여자 차례.

묶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묶는다.

후리스와 청바지를 입은 여자는 잘 몰랐는데 묶을 때 보니 외모가 생각보다 괜찮았다.

일단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아니니 팔과 다리만 묶고 눈과 입을 가렸다.

"후."

모든 위협을 제거해 놓으니 이제야 좀 안심이 든다.

나 같은 쫄보 새끼는 어쩔 수 없어.

방금 죽을 뻔한 걸 생각하면…. 아오씨 아직도 등줄기가 축축하네.

밖을 한번 살펴보니 아무런 소리도 없이 조용했다.

혹시 짱개가 더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답답했지만, 일단 보였던 놈들은 다 처리했으니…. 더는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도 방심은 할 수 없으니 조심은 해야지.

나는 마체테로 짱개를 찍었다.

한 번에 죽이면 안 되니까 힘을 조절해서 적당히 아프도록.

"@#%@%@%@"

아…. 테이프로 입을 쳐 막았는데도 시끄럽네. 개 썅놈 새끼.

나는 마체테로 테이프는 건드리지 않고 팔과 다리를 마구 찍었다.

피가 낭자하고 짱개의 비명이 잦아들 즈음 이번엔 여자가 읍읍 거리기 시작했다.

"씨발, 시끄럽게 굴면 그대로 죽일 거니까 입 다물어."

바로 조용해지는 여자.

분위기를 못 알아먹는 년은 아닌 거 같아서 다행이야.

다시 짱개로 시선을 돌려 이제는 발로 상처를 밟았다.

자근자근 밟고 나니 이 짓도 지겨워졌기에 그대로 마체테를 찍었고, 짱개는 사라졌다.

[6,443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아까 죽은 짱개 코인도 이놈이 먹어서 그런지 나름 가지고 있네.

코인까지 챙긴 나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방금 죽었다 살아나서 그런가?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린다.

그리고 나름 이쁘장한 여자를 보니 성욕이 끓어오르는 게 느껴졌다.

씨발. 무슨 번식본능이야? 살아있음을 느끼니 자지가 꼴린다고?

잠시 여자를 바라본 나는 나도 모르게 골 때리는 생각을 했다.

어디, 후리스만 한번 벗겨볼까?

후리스의 지퍼를 내리자 따듯한 열기와 여자의 냄새가 훅하고 풍겼다.

와. 이거 못 참겠네. 일단 한번 할까?

아니지. 일단은 정보가 먼저야.

"너. 이제부터 입에 붙은 테이프 뗄 건데, 소리 지르거나 개소리하면 그냥 바로 강간 당하고 죽는 거야. 알겠지?"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입에 붙은 테이프를 뗐다.

"하아. 하아."

아…. 진짜 돌았나. 왜 숨 쉬는데 꼴리고 지랄인지.

"물어보는 말에 대답해라. 너네 거점이 여기 기숙사냐?"

"네…. 하아."

"총인원은."

"남자 여섯…. 이랑 저 하나요…."

"여섯? 거짓말하네? 죽을래?"

"아니에요! 여섯 맞아요! 흑흑흑."

"지랄마. 너네 다섯이잖아. 왜 거짓말해?"

"아니에요! 여섯이에요! 민석이 안 죽었을 거예요!"

뭐지? 약간 이상했다. 자신을 구하러 올 사람을 기다리는 거라면 숫자를 줄여서 말해야 하는 거 아냐? 하나를 늘려서 말한다고?

"민석이는 뭐 하는 놈인데."

"흑…. 오늘…. 야간 감시요."

음…. 뭐지. 야간 감시라. 돌아가면서 망을 보는 건가? 아. 입구에 그거? 그럼 짱개들이 들어와서 민석이란 놈부터 죽인 건가? 아이씨. 그놈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잖아. 아 귀찮네. 진짜.

"그래. 알겠고. 저 짱개는 왜 쳐들어왔냐?"

"흑…. 몰라요. 저는 몰라요…."

"몰라? 그럼 죽어."

"악!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죽이지 마요! 말할게요! 흑흑흑."

"쓸데없이 대가리 굴리지 말고 바로 말해라. 그래야 살려주든 말든 하지."

하지만 여자는 바로 입을 열지 않는다. 뭐지? 왜?

"흑…. 남자애들이…. 중국 여자애들을 잡아 와서…."

아…. 씨이발. 아주 현기증 난다. 현기증이나. 뭐? 뭘 잡아 와?

"짱개 년들을 잡아 왔다고?"

"네! 짱개 년이요! 저희랑 매번 부딪히던 짱개들이 있어요! 그 새끼들 죽이고 여자를 잡아 왔어요! 그 새끼들이 나쁜 새끼들이라…!"

"그만."

내 말에 입을 다무는 여자.

"지랄들을 하네. 아주. 그래서 그 짱개 년들은 어딨는데?"

"3층…. 정철이 방에…."

"몇 호."

"303호요…."

"조용히 있어라. 돌아올 때 시끄러우면 그냥 죽일 거니까."

테이프로 입을 막고 재워버렸다.

더러운 기분으로 3층으로 올라갔고 바로 303호로 가니 문이 잠겨있었다.

짜증 나는 마음에 문을 발로 차자 두어 번 정도만에 문고리 부분이 박살 나 열렸고, 안에서 역한 냄새가 훅하고 올라왔다.

"아이 씨발…."

안에는 짱개 여자 둘이 만신창이가 돼서 누워있었다.

알몸으로 벗겨진 몸에는 갖은 상처가 잔뜩 있었고 팔은 이상한 각도로 꺾여져 있었다. 게다가 바닥에 잔뜩 널브러진 피와 오물들과 배설물들.

아무리 이 씨발 같은 세상이라지만 눈 뜨고 보기 힘든 몰골.

저 상태로 살아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

"너넨 그냥 죽는 게 편하겠다."

저런 상처면 회복 포션으로 살아난다는 장담도 못 할 것 같다.

게다가 내가 저 여자들을 위해 회복 포션을 쓸 이유도 없고.

그냥 뚜벅뚜벅 다가가 여자들을 마체테로 내려쳤다.

두 명의 여자는 곧 사라졌고 피는 없어졌지만, 방에 있는 오물과 배설물은 그대로 있었다.

"핏자국은 없어지면서? 웃기네 정말."

[82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23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코인이 적은 건…. 아마도 굶겼기 때문이겠지.

가진 코인을 다 털어서 먹을 걸 사고 그다음부턴 뭐…. 쌩으로 굶었겠지.

서로 무슨 원한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결국은 둘 다 끔찍한 결과가 됐다.

나는 더러운 기분이 잔뜩 커진 채로 다시 여자에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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