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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15화 (1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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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일

내게 안긴 예지가 훌쩍이면서 내 품에 파고든다.

"무서웠어…."

가녀린 목소리로 내게 안겨 흐느끼는 예지.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저절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아까 그놈들은 이제 더는 네게 찾아와서 귀찮게 굴지 않을 거야."

내 말에 흐느끼던 것이 조금 줄어든다.

"그놈들 말고 또 있어? 무섭게 하는 녀석들?"

"아뇨…. 그놈들 말고는 없었어요."

예지는 조금 진정이 됐는지 나를 안고 있던 팔을 풀었다.

어디 멀리 떠나가는 것도 아닌데, 단지 팔을 풀었을 뿐인데 아쉬운 마음이 든다.

아주, 이 여자한테 단단히 빠졌나 봐.

집 안쪽으로 들어가 침대에 앉는 그녀.

나는 그녀를 따라 들어가면서 물었다.

"너. 2주 동안 밖에 안 나갔는데, 정말 괜찮아?"

"2주 동안 밖에 안 나가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밖에 나가는 게 더 싫어요."

"그래. 이 미친 세상에 밖에 나가는 것만큼 위험한 건 없지."

그렇게 말하며 나는 방바닥에 앉았다.

내가 당장이라도 민지를 쳐 죽이고 벙커로 예지를 데려가지 않는 이유가 그거였다.

어차피 벙커로 들어가면 그 안에서 종일 있게 될 텐데 여기는 창밖으로 햇볕이라도 받을 수 있지, 거기는 그런 것도 없으니까.

그리고 사람이란 간사해서, 안전한 벙커로 데려가면 내게 어떤 짓을 할지도 모르는 일이고.

만난 지 얼마 안 되는 사람을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믿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으니까.

당분간은 이런 만남이 훨씬 낫다.

좀 더 신용이 쌓일 때까지, 믿음이라는 게 생길 때까지.

"왜 그러고 있어요?"

침대에서 일어난 예지가 내게 다가온다.

내 바로 앞까지 다가온 그녀는 나를 내려다보며 서 있다.

"와서 할게. 있는 거 아니었어요?"

그러면서 자신의 웃옷을 벗는 예지.

그리고 천천히 브라를 벗어 옆으로 던진다.

출렁이며 요동치는 그녀의 가슴을 올려다보는 것은 색다른 느낌이 든다.

압도적인 존재감, 그리고 무심코 손을 뻗을 것만 같은 요염함.

내가 별 반응이 없자, 그녀는 자신의 츄리닝 바지도 벗었다.

팬티 한 장만 남은 그녀는 유혹하는 듯 내 눈앞에서 팬티도 벗기 시작했다.

여전히 털 한을 없는 깨끗한 보지.

그렇게 전라가 된 예지가 앉아있는 내 얼굴에 자신의 하반신을 밀착시킨다.

예지의 도발적인 모습에 나는 그녀의 보지를 핥았다.

움찔

내 혀가 그녀의 음순에 닿자 배가 움찔하며 튕긴다.

남자를 자극하는 몸짓.

나는 그렇게 서 있는 예지의 하반신을 여기저기 핥으며 옷을 벗었다.

허벅지와 사타구니 안쪽, 그리고 매끈한 아랫배를 핥을 때쯤 옷을 다 벗었고, 내가 옷을 다 벗자 그녀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내 손을 잡은 그녀는 나를 침대로 이끌더니 그대로 침대에 눕는다.

침대에 누운 알몸의 여인.

그것도 D컵의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를 가진 아름다운 여인.

살짝 벌어진 다리 사이에 있는 음란한 부위가 유난히 눈이 간다.

나는 그대로 예지에게 다가가 입술을 핥았다.

그리고 내 입술을 무는 그녀의 입술.

서로의 입술을 물기 위해 입술과 입술이 결투를 벌인다.

하지만 결투가 채 끝나기 전에 예지의 혀가 결투에 난입했다.

여자의 적극적인 키스는 약간 겁이 날 만큼 아찔하다.

나의 혀를 자극하는 예지의 혀, 부드러운 입술, 가까운 만큼 크게 느껴지는 숨소리.

내 손이 그녀의 가슴으로 향하고 큰 가슴을 주무른다.

"하아."

그리고 다른 한 손은 그녀의 허리를 타고 넘어가 엉덩이를 만진다.

가슴은 만지고 만져도 계속 만지고 싶지만, 엉덩이는 별로 재미가 없다.

엉덩이를 쓰다듬던 손이 슬쩍 자리를 옮기며 예지의 다리 사이로 파고든다.

"으음."

음부에 손가락이 닿은 예지가 따듯한 신음을 내며 움찔거렸고, 나는 내 입술을 그대로 예지의 입술에서 벗어나 목을 타고 내려온다.

목덜미를 지나 쇄골에 살짝 키스한 나는 살살 어깨와 겨드랑이 주변을 핥았다.

아직 내 여자 같은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방 밖에서 나가지 않고 나 외에는 아무런 외부의 접촉을 하지 않는 그녀이기에 나는 그녀의 쇄골과 목 사이를 세게 빨았다.

어차피 아무도 보지 못할 키스 마크.

쇄골 밑, 가슴 위쪽, 가슴, 유두 옆, 밑가슴, 가슴 밑쪽, 배, 배꼽 옆, 그리고 아랫배까지.

닥치는 대로 입이 훑으며 그녀의 몸에 자국을 남긴다.

아무런 거부감을 표현하지 않는 예지는 내 손길과 입술에 몸을 맡긴 채 감촉을 즐기는 듯하다.

입술이 골반 옆쪽을 훑자 예지가 허리를 튕길 정도로 움찔거린다.

여기가 성감대인가? 특이한 곳이네.

입술이 천천히 다시 한번 골반 옆쪽을 훑었고, 예지는 꼼지락거리며 몸을 꿈틀거린다.

그 반응이 재밌어서 나는 여러가지로 그 주변을 공략했다.

입술로 키스하듯 문지르다 혀로 살살 핥기도 하고 손끝으로 조심스럽게 그림을 그리듯 하다가 손바닥으로 천천히도 쓸어본다.

하나같이 만족할 만한 반응을 보이고 내 자지는 터질 듯이 부풀어 올랐다.

평소라면 내 쾌감이 우선이기에 여자에게 이런 애무를 해주는 일은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예지가 이렇게 반응하는 모습만으로도 즐겁기에 멈추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가슴 옆쪽이나 허벅지 안쪽을 만질 때는 또 다른 반응을 보여준다.

자지러지듯 꿈틀거리는 모습이 몹시 선정적이라 멈출 수가 없는 기분.

그렇게 다시 가슴을 주무르며 다른 쪽 유두를 희롱하니 예지는 약한 신음을 내다가 입을 열었다.

"넣어줘…."

여자가 넣어달라고 조르는 모습은 자극적인 마약과도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말을 들어야 할 것 같은 느낌.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예지의 보지에 입을 가져가 그대로 혀를 놀렸다.

"아흐흑."

흐느끼는 듯한 신음이 방안을 채운다.

자신도 이렇게 신음을 낼지 몰랐는지 부끄러워하는 모습.

그런 모습이 더욱더 나를 흥분시키게 하고, 이제는 더는 참을 수가 없다.

천천히 나의 물건을 예지의 성기에 밀어 넣는다.

드디어 느끼는 감촉에 허리를 쫙 펴는 예지.

끝까지 조심스럽게 밀어 넣은 나는 그대로 빠르게 뺐다가 다시 깊숙이 밀어 넣는다.

"아하앙."

쾌감이 가득한 신음.

다시 한번 뺐다가 밀어 넣었고 텁 하는 소리와 예지가 신음을 내는 소리가 함께 들린다.

텁 텁 텁 텁

"흣, 흣, 응, 흣."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신음도 빨라진다.

나와 예지의 살 부딪히는 소리가 계속되고 예지의 신음은 좀 더 간드러지기 시작했다.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뺐다가 천천히 밀어 넣자 그녀의 신음도 함께 늘어진다.

그 반응이 너무 재미있어 자꾸만 여러가지를 해보게 된다.

빠르게, 느리게, 다시 빠르게. 더 빠르게.

"하악, 하악, 윽, 윽, 아항, 으흥."

무릎이 아플 정도로 허리를 흔들었고 예지의 신음도 격해진다.

골반을 잡은 손이 허리와 힘을 합치고 예지 역시 함께 허리를 흔든다.

그리고 예지가 잔뜩 느끼는 것을 확인하자 나 역시 급격하게 사정감이 올라온다.

꿀렁 꿀렁

질 안쪽 깊숙이 쏘아진 나의 정액에 예지는 만족감을 느끼며 몸을 움찔거린다.

나 역시 그 모습이 너무 야하고 자극적이라 사정을 한 이후에도 눈앞이 번쩍거리는 것 같다.

그대로 예지의 얼굴로 다가가 키스를 하니 그녀 역시 내 목에 팔을 걸고 고맙다는 듯 나의 혀를 빨아댄다.

"후우."

그렇게 예지 옆에 눕자 정신적인 만족감과 신체적인 쾌락이 어울려 진한 여운을 남겼고, 예지는 그런 내게 몸을 돌려 팔을 베며 안긴다.

내 몸 위에 허벅지를 올려놓은 예지.

팔베개를 한 손으로 그녀의 등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다른 손으로는 허벅지를 만진다.

부드럽고 매끄러운 여자의 피부.

이 여자는 이쁘지 않은 구석이 없다.

"당신을 만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내 팔을 베고 있는 채로 나를 보며 말하는 예지.

나 역시 그녀를 바라보며 물어본다.

"왜?

잠시 시선을 내리는 예지, 그 모습이 너무 이쁘다.

이런 여자를 안고 있을 수 있다니, 세상이 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만난 남자 중에서 당신보다 좋은 사람이 없었으니까."

"어지간히 쓰레기들만 만났나 보네. 나 같은 놈한테 좋은 사람이라니."

"그러게. 왜 내 주위에는 쓰레기들만 꼬였을까."

"너무 과하게 이뻐서?"

내 말에 예지가 다시 나와 시선을 마주친다.

"이뻐?"

"설마 그런 얼굴에 그런 몸매를 하고 자신이 이쁜지 이제 알았다는 소리 같은 걸 하려는 건 아니겠지?"

"나도 알아. 나 이쁜 거."

다시 시선을 내리는 그녀는 허벅지를 내리고 손으로 내 자지 근처를 살살 간지럽힌다.

"근데 다들 나만 보면 어떻게든 이걸 집어넣을 생각만 하더라고."

그녀의 손가락이 내 자지를 콕콕 찔렀고, 방금 잔뜩 힘을 쓴 자지는 그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도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했다.

"나도 마찬가진데."

"알아. 근데 저번 주에."

"저번 주?"

"그냥 갔잖아."

연주와 밤새 구르고 온 날, 그날이구나.

하긴, 그날은 연주가 아니더라도 예지와 할 생각은 아니었지.

"그게 왜?"

"자랑은 아니지만, 내가 속옷만 입고 유혹해서 안 덮친 남자가 없었거든."

"남자라면 당연히 그렇겠지. 그걸 어떻게 참니."

"여기 있잖아."

다시 한번 나의 자지를 찌르는 예지.

하지만 이번엔 나의 자지가 꿈틀하고 저항한다.

그 모습이 웃긴지 다시 한번 찔렀고 나는 그 찌르는 타이밍에 맞춰 힘을 한번 꽉 줬다.

"어? 얘 살아났나 봐."

그러더니 내 자지를 천천히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힘들어 쓰러져 있는 용사를 살리려는 성녀의 기도 같은 손길.

자지에 느껴지는 손길을 즐기며 조금 전의 대화를 생각했다.

이제야 눈치챘지만, 조금 전엔 예지가 나에게 존대를 하지 않았다.

의도한 것은 아닌 거 같은데,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뜻인가?

아니면, 이런 건 그냥 의미를 부여하면 안 되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성녀의 기도가 효과가 있었는지 용사가 자리에서 일어난 것이 보였다.

그 모습이 재밌는지 예지는 계속해서 나의 물건을 가지고 논다.

귀두 끝을 간지럽히는 손길이 너무 간지러워 참을 수가 없다.

"일어나긴 했는데 아직 힘이 없네."

아쉬운 듯이 말하는 예지.

그러더니 벌떡 몸을 일으킨다.

물이라도 마시러 가나? 아니면 화장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예지는 그대로 내 자지를 입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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