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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
연주는 나를 데리고 골목을 여기저기 돌더니 한 원룸 앞에서 비밀번호를 누른다.
내가 다니던 학교 근처에 있는 원룸촌, 이 주변에도 동기 놈들이 몇 명 살았던 거로 알고 있는데….
"들어와."
연주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집 안은 아담하고 깔끔했다.
아니 깔끔했다기보단 휑했다고 해야지.
집에 들어온 연주는 빙글 돌더니 나를 바라본다.
"같이 씻을까?"
머리를 틀어 올려 동그랗게 묶으며 말하는 연주.
내가 이 여자를 왜 의심 없이 따라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함정일 수도 있고 이 여자가 무슨 스킬을 가졌는지도 모르는데 쭐레줄레 따라와 버리다니…. 평상시라면 절대 이럴 리가 없을 텐데.
이게 다 민지 그년 때문이야.
나는 말 대신 연주의 옷을 벗겼다.
어차피 홀복 같은 옷 한 장만 입고 있던 그녀였기에 바로 알몸이 됐다.
짜임새 있는 몸매라고 해야 하나? 막 개 쩔지는 않지만 어디 하나 부족한 게 없는 몸.
그녀의 사타구니 안쪽에 내 정액이 흘러나와있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이 상당히 자극적이라 바로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간다.
연주는 내 옷을 하나씩 벗기기 시작했다.
나는 여자가 옷을 벗겨주는 것이 처음이라 상당히 뻘쭘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아무 생각이 없다.
대체 왜 벗겨주는지 모르겠다.
남자는 여자의 옷을 벗기는 것을 좋아하지 여자가 남자 옷을 벗겨주는 데는 별 감흥이 없으니까.
그렇게 옷을 벗은 우리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잠시 따듯한 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연주는 내 발기되어있는 자지를 살살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여자의 손이 닿자 잔뜩 커지는 내 물건.
그런 나를 보며 눈웃음치는 연주, 그러더니 따듯한 물이 나오는 샤워기로 한번 내 자지를 씻어내고는 그대로 입에 넣는다.
그리고 나는 헛바람을 들이켰다.
"허억."
내 반응이 당연하다는 듯 교묘하게 혀를 놀리며 내 자지를 빠는 연주.
나는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 느낌이었다.
입술과 혓바닥, 그리고 입안의 압력을 조절하며 내 자지를 빠는 연주의 솜씨는 예사롭지가 않았다.
이제 겨우 두 번 받아봤을 뿐이지만 내가 느끼기엔 전문가…. 아니 장인이 있다면 이 여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
그렇게 내 자지를 정성껏, 맛있게 빨아주던 연주가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살살 쾌감이 몰려오고 있는데 자지에 오는 자극이 멈추자 느껴지는 실망감.
그녀는 오일같은 것을 가져오더니 자기 손에 잔뜩 묻히고 내 자지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아, 계속 입으로 해주지…. 라는 생각을 하는데 연주는 내 자지 밑으로 얼굴을 들이밀더니 내 고환을 빨았다.
진심으로 다리가 풀려서 넘어질 뻔했다.
생전 처음 느끼는 쾌락과 남자가 가장 약한 부분을 맡기고 있다는 초조함이 어우러져 머리가 폭발할 지경.
연주는 그걸 아는지 내 불알을 핥고 빨고 입술로 살짝씩 깨물다 불알 전체를 입안에 넣고 살짝살짝 우물거린다.
그러면서도 혀는 끊임없이 내 고환의 주름을 핥고, 손은 나의 자지를 잡고 흔든다.
"흐윽."
자지 뿌리가 울컥거릴 정도로 사정감이 밀려오자 연주가 자신의 입으로 내 귀두 끝을 막았다.
그러면서도 손을 흔드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나는 그녀의 입에 왈칵 사정했다.
자신의 입에서 정액을 곱게 손에 뱉어내어 샤워기로 씻어내는 연주.
"후후. 좋았어?"
일어나며 내게 바짝 붙으며 속삭이는 연주는 고혹적이고 매력적이었다.
요물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 그런 그녀는 샤워기로 내 몸에 물을 뿌리며 내 몸을 정성껏 씻어준다.
그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알아서 온몸을 씻어준 그녀는 자신의 몸에도 비누칠했다.
그러더니 돌아서서 서 있는 내게 착 달라붙는 그녀.
엉덩이를 내 물건에 대고 슬쩍 비비며 내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가져가 댄다.
미끈거리는 가슴과 자지에 닿은 엉덩이.
내 손이 그녀의 가슴과 배, 그리고 골반과 둔덕을 거침없이 쓸어내린다.
보드라운 살결과는 다른 느낌, 미끈거리는 그 감촉은 자극적인 감촉과 가슴을 움켜잡을 수 없어 아쉬운 느낌을 동시에 준다.
그렇게 내 품 안에서 미끌거리던 그녀는 샤워기를 들어 몸을 씻어냈다.
자신뿐만 아니라 나까지 다시 한번 씻어준 그녀는 나를 이끌고 화장실 밖으로 나왔다.
연주는 수건을 들어 꼼꼼히 내 몸 구석구석을 닦아주고 나에게 말한다.
"누워."
나는 말 잘 듣는 어린애가 된 기분이었다.
아무리 봐도 나이는 내가 더 많은데, 끽해봐야 이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데…. 이런 상황도 나쁘지 않다.
꼼꼼히 닦았다고 하지만 아직 몸에 물기가 남아 살짝 뻑뻑하다.
그걸 아는지 내 위에 올라탄 연주는 몸을 비비거나 하진 않고 그대로 내게 키스를 했다.
공격적으로 내 입속을 파고드는 그녀의 혓바닥을 막아내느라 내 혀는 정신이 없었고, 그렇게 두 개의 혀가 서로 얽히며 자동으로 눈이 감긴다.
내 손은 연주의 등에서 옆구리로, 엉덩이로 옮겨졌다.
풍만한 엉덩이, 그런 엉덩이를 쓸어 넘기다가 손끝이 그녀의 음부를 살짝 건드린다.
"으으응."
키스하면서 내는 교태 어린 목소리.
짜릿한 입력 신호를 받은 내 물건이 충실하게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다.
빨리 넣어달라고 정중하게 자신의 의사를 밝히는 나의 자지님.
씨발…. 이거 오늘 괜찮을까? 자지야 포션 먹으면 얼마든지 세울 수 있겠지만, 정액이 남아나질 않겠는데.
민지 그 씨발년에게 뽑아낸 한 번의 정액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연주는 키스하면서 내 물건을 휘어잡았다.
고운 손에 간택된 자지가 신난다고 불끈거렸고, 그걸 느꼈는지 연주는 키스하던 입을 천천히 때고 내 귓가에 달콤하게 속삭였다.
"못 참겠어?"
나는 대답 대신 그녀의 엉덩이를 꽉 움켜잡았다.
그대로 몸을 일으켜 내 배에 앉은 연주가 묶었던 머리를 풀었고, 풀린 머리가 탐스럽게 쏟아지며 향긋한 향기를 풍겼다.
씨발…. 여자 냄새는 왜 이렇게 좋은 거야.
우뚝 선 내 물건을 잡은 연주는 자신의 번들거리는 음부 입구에 가져다 댔고 그대로 천천히 앉으며 삽입했다.
"아하응."
끝까지 내려앉고 깊숙이 들어온 내 물건을 느끼며 신음을 내지르는 모습이 엄청 야하다.
아니 야하다는 말로 부족하다.
야하고, 아름답다.
양손을 내 아랫배에 가져다 대고 스스로 들썩거리는 그녀의 모습, 위아래로 몸을 들썩일 때마다 가슴이 출렁거린다.
나는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붙잡고 그녀의 움직임에 맞춰 힘을 보탰다.
한결 수월해졌는지 더 격해지는 움직임.
박자에 맞춰 서로의 합이 맞아가자 쾌감이 몇 배로 늘어났다.
단순한 육체적인 결합에 더해진 정신적인 결합.
서로의 절정을 향해서 미세하게 완급을 조율하는 섬세하고 격렬한 작업.
"아항, 하앙, 좋아, 너, 좋아, 너무 좋아."
연주의 신음과 교성은 파괴력과 자극이 강해서, 듣고 있는 내 뇌세포가 엄청나게 죽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머릿속이 팡팡 터지고 눈앞에서 하얀 무언가가 번쩍거린다.
"윽, 온다."
최근 들어 잔뜩 써버려서 바닥이 보이는 정액을 싹싹 긁어 사정감이 올라온다.
내 말에 한층 더 빠르게 움직이는 연주.
뷰릇. 뷰릇.
"아흑, 아아."
내 사정과 함께 그녀가 쓰러지듯 내 가슴으로 쓰려졌다.
그녀도 절정을 느낀 듯 내 품에 안겨 움찔거리는 모습에 정신적으로 엄청난 쾌감이 몰아쳤다.
사정은 고작 몇 초지만, 정신적인 만족도는 오래간다.
정말로 만족스러운 섹스.
두고두고 몇 년, 몇십 년이 지나도 생각나는 맛있는 섹스.
그렇게 내 품에서 여운을 느끼는 연주의 목 뒤를 쓸어 넘긴다.
목 뒤와 등, 날개뼈와 등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잘록하게 파인 부분, 엉덩이를 쓸어넘기고 다시 손이 위로 올라온다.
옆구리와 눌려있는 가슴, 양쪽 팔뚝과 손가락.
왼쪽 팔을 뻗고 내 위에 올라타 있는 연주를 옆으로 눕혔다.
마치 애인처럼 내 팔베개하고 누운 그녀의 가슴을 살살 주무른다.
"이름이 뭐야?"
연주가 팔로 머리를 괴고 나를 바라보며 물어봤다.
"권성철."
"나이는?"
"나이는 왜?"
"그냥, 뭐 궁금한데 이유가 있어야 해?"
"스물넷."
"흐응. 생각보다 적네."
"삭았다는 뜻이야?"
"아니, 듬직하게 생겼다는 뜻이지."
연주가 내 까슬한 턱을 만지며 웃는다.
그런 연주의 모습이 상당히 이뻐서 마음이 설렐 정도다.
"넌?"
"난 뭐?"
"몇 살이냐고."
"몇 살 같은 데?"
"열아홉?"
"아휴, 우리 성철이가 보는 눈이 있구나?"
그러더니 내게 다가와 입술을 날름 핥는다.
"몇 살 같아?"
"스물둘?"
"아깝다. 그래도 어리게 봐주니 좋네."
"스물셋?"
"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
그녀의 손끝이 내 가슴을 간지럽히며 살살 내려간다.
배를 지나 배꼽을 한 바퀴 돌고 내려가 내 물건을 톡톡 건드린다.
"에고. 죽었네. 아쉽게."
"왜? 살려줘?"
"벌써 세 번이나 해놓고? 살릴 수 있어?"
"포션 먹으면 되지."
"와. 성철이 코인 많나 봐? 포션도 먹고?"
그렇게 말은 하지만 그녀는 코인이나 내가 가진 것에 관심이 없다는 말투였다.
최대한 상대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화법.
그녀가 말한 이름이나 섹스에 능숙한 것, 말하는 투로 봐서는 대략 그녀가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는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말했다.
"너, 나랑 같이 살래?"
민지 그 씨발 년을 힘들게 조교 하는 것보다 이런 여자와 함께 있는 게 훨씬 더 행복할 테지.
그렇게 생각해 놓고는 나는 속으로 웃었다.
행복? 내가 그런 사치스러운 생각을 한 거야?
"흐응, 우리 성철이는 이쪽을 많이 안 와봤나 보구나?"
가볍게 웃은 그녀가 나를 보며 말한다.
"성철이가 착한 사람처럼 보여서 말해주는 거야. 창녀가 하는 행동이랑 말에 속지마. 그렇게 좋은 사람 아냐."
"상관없어. 그런 거."
"그런 소리 하지 말고 섹스나 하자. 너처럼 튼실하고 할 맛 나는 남자 보기 힘들어."
그러더니 내 물건을 잡고 살살 어루만진다.
잔뜩 힘을 쓰고 지쳤지만, 우리의 좇님은 연주의 손길이 닿자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힘겹게 몸을 세운다.
나는 바로 상점 창을 열어 '회복 포션 소'를 샀다.
손에 쥐어진 포션을 열어 그대로 한 번에 비운 나는 연주를 번쩍 들어 침대에 눕혔다.
"꺄핫."
새콤한 비명을 지르며 침대에 눕혀진 연주.
그녀는 바로 나를 바라보더니 두 팔을 벌리며 말했다.
"안아줘."
그 모습이 너무나 이뻐서 나는 그대로 연주에게 달려들었다.
밤새 몇 번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체력포션을 하나 더 마시고 연주에게 밤새 짐승처럼 박아댄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기절한 듯 자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잠들어 있는 그녀의 나신이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것 같다.
아까 그녀에게 했던 말은 진심이었다.
민지 같은 년보단 이 여자가 훨씬 낫지.
하지만 그녀는 완곡하게 거절했다.
대체 이유가 뭘까? 이런 삶이 좋아서 이러고 있는 것은 아닐 텐데.
내 값싼 동정이라고 생각한 걸까?
잠들어 있는 연주를 깨우지 않고 조용히 옷을 입었다.
그리고 상점을 열어 통조림을 잔뜩 샀다.
우당탕 떨어지는 소리에 깰까 봐 하나씩 사서 조심스럽게 탑처럼 쌓아놓는다.
통조림은 음식이기도 하지만 돈처럼 통용되기도 하니까 이정도면 충분할 거다.
아마도 이걸 보면 별로 좋아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나는 이렇게 하고 싶으니 어쩔 수 없어.
값싼 동정이라 생각해도 좋아, 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
그렇게 생각한 나는 그대로 조용히 연주의 집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