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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
나는 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다.
개나 고양이에 관심도 없을뿐더러 내 성격상 그런 번거로운 짓을 할 여력도 없었다.
물론 돈도 없었고.
하지만 세상이 망해버리고 생각이 바뀌었다.
세상이 망하면서 인간의 상식과 도덕도 한꺼번에 사라졌고, 나는 동물의 개념을 확장해보았다.
인간도 동물이잖아?
그래서 이 벙커를 얻게 되었을 때는 굉장히 기뻤다.
이만큼 안전하다면 드디어 계획한 것을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인간이 개나 고양이 다른 점이 있었다.
개나 고양이는 특별한 일이 아닌 이상 주인을 배신하거나 해치려 들지 않는다.
근데 망한 세상의 인간은 그렇지 않았다.
인간을 죽여도 시체도 남지 않고 오히려 음식을 얻을 수 있는 코인이 나온다.
죄책감은 사라지고 필요성까지 생겨버렸다.
인간은 인간을 죽이는데 거리낌이 없어져 버렸다.
인간과 인간이 마주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
그런 위험을 배제하기 위해 인간을 완벽하게 종속시킬 방법이 있을까?
이런 세상이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그런 스킬이 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적어도 그런 스킬은 내가 아는 선에서는 없다.
게다가 충분히 게임 같은 세상이지만 흔히 말하는 그런 '아이템' 같은 것은 것도 없다.
굉장히 오래 고민한 내용이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인간을 '인간답게' 종속하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내식대로 하기로 했다.
어차피 시간은 많다.
이 망해버린 세상에서 할만한 것은 죽지 않는 것과 쾌락을 쫓는 것밖에 없으니까.
민지가 있는 방 앞에 섰다.
문에 달린 창을 가려놓은 가리개를 치우고 안쪽을 보니 민지는 침대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자라."
책을 읽던 그녀가 그대로 옆으로 쓰러졌고 나는 잠겨있는 자물쇠를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하얀색 나풀거리는 잠옷을 입고 있는 민지의 뽀얀 허벅지가 보인다.
읽고 있던 책을 한쪽에 치우고 그녀의 옆에 앉았다.
수면 시간은 20분, 기다리기가 지루하지만 억지로 깨우고 싶지는 않았다.
잠옷을 벗기고 눈에 딱 달라붙은 안대를 채웠다.
일단 사전 준비는 다 됐고.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에 민지의 허벅지에 손을 올렸다.
보드라운 살결.
손이 허벅지에만 머무를 리 없다.
골반을 타고 올라가 배를 지나 봉긋한 가슴에 이른다.
결국, 손이란 놈은 가슴에 환장한 놈이니까.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지만, 가슴을 주물럭거리는 것만으로도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언젠간 이것도 지겨워질까?
글쎄. 내가 좇을 달고 있는 이상 그럴 리가 없다.
말랑말랑한 가슴, 봉긋한 가슴, 푸딩 같은 가슴, 부드러운 가슴.
손가락 사이에 걸리는 유두의 느낌이 좋다.
손바닥으로 쓸어도 보고 살짝 꼬집어도 본다.
주무르고 꼬집고 손가락으로 살살 돌리다가 결국은 입을 가져다 댔다.
인간이 포유류인 이상 가슴에 환장하지 않을 수가 없어.
이건 본능이라고, 본능.
내 물건이 자신의 차례가 왔다고 스리슬쩍 커지며 자신의 존재를 어필한다.
하지만 아직은 아냐.
나도 너를 저 탐스러운 구멍에 쑤셔 넣어주고 싶지만, 오늘은 다른 할 일이 있거든.
수면 시간은 4분이 남았다.
욕정이 들끓지만 애써 참는다.
지금은 가슴으로만 만족하자고.
"으음."
시간이 다 되자 민지가 꿈틀거리며 일어나다가 자신의 눈에 뭔가가 씌어있는 것을 알고 손을 가져간다.
"강민지."
내 목소리가 들리자 그대로 굳어버린 민지.
"앞으로 잠에서 깨어났을 때 눈에 뭐가 씌어있다면, 내가 있다는 거다."
민지는 천천히 안대로 가져갔던 손을 내린다.
"일어나 앉아."
그제야 자신이 알몸이란 사실을 깨달은 민지는 침대에 걸터앉으며 자신의 손으로 음부를 가린다.
부자연스럽게 팔을 모아 어떻게든 가슴까지 가리려 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야하다.
자,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될지 안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실험을 해보는 거야.
먼저 하기 쉬운 것부터 하라고 했지? 그리고 강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나는 네게 약속을 했지. 이 방안에 얌전히 있으면 목숨은 살려준다고."
뭐라고 했더라? 통제와 보상? 암튼 그런 거였는데.
"네게 한 가지를 더 약속하지. 내 말을 잘 들으면 네게 자유를 줄게."
내 말에도 민지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거 좋아하는 것인지 어떤지를 모르니 답답하네.
"항상 내 말엔 대답해. 네 아니오로."
"네..."
목소리가 가느다랗게 떨린다.
좋아서 떠는 걸까? 아니면 복수라도 하려는 걸까?
"다시 한번 말할게. 내 말을 잘 들으면 네게 자유를 줄 거야. 기간은 한 달. 어때?"
"말을 잘 듣는다는 게 어떤 거죠?"
나는 민지에게 다가가 그대로 싸대기를 날렸다.
갑자기 뺨을 맞은 그녀는 고개가 획 돌아갔고 그 자세 그대로 가만히 있다.
"대답은 예 아니오로 하라고 했어. 똑바로 앉아."
느릿느릿 원래 앉았던 대로 돌아오는 민지.
"내 말을 잘 들으면 네게 자유를 줄 거야. 기한은 한 달. 네게 위해를 가하는 짓은 하지 않아. 쓸데없는 폭력도 하지 않겠어. 할래?"
민지는 무언가를 망설이는 듯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한다.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하기에 나는 기다렸다.
스스로가 각오를 다지든 납득을 하든 해야 복종을 하는 거다.
협박으로 인한 복종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네."
대답을 들은 나는 잠깐 뜸을 들인다.
"좋아. 그럼 허리를 펴고 앉아."
약간 구부정하게 앉아있던 민지는 내 말을 듣고 주춤거리며 허리를 폈다.
"어깨도 펴고."
어떻게든 팔로 가슴을 가리고 싶어하던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가슴을 내놓게 되었다.
좋아. 이렇게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가는 거야.
그리고 이제는 수치심을 줄여야겠지.
"차려자세를 하고 양손으로 침대를 잡아."
자신의 음부를 가리고 있던 민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내가 말한 자세를 했다.
행동이 굼뜨긴 하지만, 내 말을 순순히 듣는다는 게 중요했다.
그렇게 내 말을 따르는 그녀를 보며 내 물건이 빳빳하게 섰다.
아직 아니야. 좀 더 참아.
"다리를 벌려."
민지는 체념한 듯 천천히 다리를 벌렸다.
그녀의 음모가 보이고 그 사이로 수줍게 음부가 살짝 보인다.
이미 저 안에 자지를 쑤셔 박아 봤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습만으로도 짜릿한 느낌이 든다.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어."
새빨간 입술이 벌어지고 붉은 혀가 나왔다.
나는 그대로 그녀의 앞으로 걸어갔다.
내가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움찔거리는 민지.
"움직이지 마."
나는 그렇게 말하고 손가락으로 민지의 혀를 잡았다.
내 손이 혀에 닿자 깜짝 놀랐지만 움직이지 말라는 말이 있어서 그런지 혀를 집어넣거나 하지는 않았다.
손가락으로 잡은 민지의 혀는 부드러웠다.
그리고 손에 묻은 미지근한 침.
그렇게 혀를 잡고 있자 그녀의 입에서 침이 고여 주르륵 떨어진다.
그 모습이 별것도 아닌데 굉장히 야하다.
AV 같은 데서 이런 걸 봐도 한 번도 야하다는 생각을 한 적 없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그 쾌감이 장난이 아니다.
침이 줄줄 흐르는데도, 내가 움직이지 말라고 했기에 민지는 꼼짝 못 하고 가만히 있다.
충분히 된 거 같아 나는 혀를 잡은 손가락을 놓고 집게손가락을 민지의 입에 넣었다.
"빨아."
따듯한 입이 내 손가락을 덮는다.
손가락에 닿은 혀가 꿈틀대면서 손가락에 묘한 느낌이 든다.
간질간질하면서도 축축한 느낌.
생각보다 느낌이 너무 좋다, 이거...자주 하고 싶을지도?
"그만."
내 손가락을 빠는 것을 멈춘 그녀의 입에서 손가락을 뺐다.
손가락을 빼면서 입과 손가락 끝에 침이 길게 늘어지는 게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나는 침이 잔뜩 묻은 손가락을 앉아있는 민지의 젖꼭지에 댔다.
움찔
내 손이 닿자 움찔거리며 허리를 뒤로 튕겼지만 움직이지 말라는 말을 기억하고 그대로 있는다.
나는 손가락으로 살살 젖꼭지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어떤 기분일까? 듣기로는 아래쪽이 간질간질하는 느낌이라는데.
몸을 꿈틀거리면서 움찔거리는 민지의 모습은 내 자지를 터질 것 같이 만들었다.
알았어. 이제 네 차례야. 기다리느라 수고했어.
만지고 있던 젖꼭지에서 손을 떼자 후련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끼는 듯한 민지.
싫겠지만, 쾌감이란 것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몸은 솔직하니까.
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로 넘어갈 시간이야.
"입을 벌려."
순순히 벌린 입에 내 자지의 끝을 집어넣었다.
입을 벌리라고 했을 때부터 각오했는지 입에 내 물건이 들어온 것을 알면서도 매우 놀라지 않는다.
"내가 사정을 하게 하면 오늘은 끝이야. 빨아."
거부감을 보일 줄 알고 그럴 땐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민지는 의외로 순순히 내 자지를 입에 물었다.
따듯하게 자지를 감싸는 입.
보지와는 다른 느낌, 입에는 혀가 있다.
게다가 민지는 펠라에 능숙한 것처럼 보였다.
체념하고 입에 문 게 아니라 자신이 있어서 바로 문 거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한 번도 느껴보지 않았던 쾌감이 등줄기를 타고 전해져 왔다.
따듯하고 축축한 느낌과 귀두를 간지럽히는 혓바닥, 그리고 소리.
내 눈에는 민지가 내 자지를 맛있다는 듯 빨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어느 때보다 크게 부풀어 오른 내 자지는 잔뜩 민감해져 간질거리는 혓바닥의 공격에 강한 자극을 받았고 나는 하마터면 헉하고 신음을 낼뻔했다.
가까스로 참은 나는 꼿꼿이 자세를 유지했다.
조금만 더 자극이 오면 엉덩이를 뒤로 뺄 것 같았으니까.
말로만 들었는데 이렇게 좋다니...여자가 펠라를 처음 해보면 남자는 느끼지도 못하고 여자는 턱만 아프다던데.
민지는 아주 능숙하게 나의 자지를 공략해 나갔다.
그 공격은 유효했는지 조금씩 사정감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한번 느낀 사정감은 막을 수 없다.
그 시기를 아주 조금 늦출 수는 있어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누가 그랬는데, 사정되려는 걸 자기 힘으로 막을 수 있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울컥울컥
민지의 입안에 그대로 사정을 해버렸다.
짜릿한 감각을 느끼며 마음껏 쾌감을 만끽한 나는 바로 민지에게 말했다.
"뱉지 마. 먹어."
잠깐 망설이던 민지는 결심한 듯 그대로 삼켰고 나는 그 모습에 나는 강한 희열을 느꼈다.
정복감과 만족감이 어우러진 감각.
"잘했어."
나는 입가에 약간 흐르는 침과 정액을 닦지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 민지를 보며 말했다.
"잘했으니 특별히 상을 줄게. 필요한 게 있어?"
잠깐 말이 없던 민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총."
"뭐?"
"칼, 송곳, 도끼."
민지의 말에 정복감과 만족감이 와르르 무너진다.
그리고 그 빈자리에 섬뜩함이 들어선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색할 수는 없기에 나는 잔뜩 목소리에 힘을 주고 말했다.
"까불지 마. 자라."
그대로 뒤로 쓰러지는 민지.
나는 거칠게 그녀의 눈에 쓰인 안대를 벗겼고 그대로 나와 방문을 잠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