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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한 세상의 수면술사-4화 (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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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다리를 벌린 채 보지에서 내가 싼 정액을 흐르고 있는 모습은 묘한 짜릿함이 느껴진다.

마킹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종족 번식의 본능이 말해주는 쾌감이라고 해야 하나?

어차피 아무리 질내사정을 해대도 임신은 안 되지만.

세상이 멸망하는 날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던 문구 중 두 번째 문구.

[더는 신규 플레이어의 유입이 되지 않습니다.]

이 말뜻은 간단했다.

더는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다는 말.

사람들이 알아차린 것은 한참 시간이 지난 뒤지만 지금은 누구나 아는 내용.

덕분에 콘돔도 없이 마음껏 안에다가 싸지를 수도 있는 거지만.

벗고 있는 예지의 몸을 보고 있어서 그런지 자지는 이미 빳빳해진 상태였다.

그대로 집어넣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그냥 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어떻게 싸느냐가 중요한거지.

나는 예지의 얼굴에 바짝 다가갔다.

피부도 좋고 생긴 것도 괜찮다.

특히 이 입술이 맘에 든다.

탱글탱글한 입술.

혀로 입술을 살짝 핥아봤다.

혀는 왜 이렇게 야한 걸까? 혀는 어디다 가져다 대든 야한 행위가 되어버린다.

살짝 벌려진 입에 혀를 들이 밀어보았다.

음...좋긴 한데 키스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런지 그다지 느낌이 안 온다.

그렇다면 역시 다른 걸 넣어야겠지.

나는 빳빳하게 선 나의 자지를 예지의 입술에 댔다.

손으로 턱을 잡고 엄지로 이빨을 살짝 벌린 뒤 그대로 밀어 넣는다.

입안의 따듯한 감촉이 나의 자지를 감싸고 보지와는 다른 따듯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것도 별로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면간의 최대 단점이라고 해야 하나.

혀를 움직이질 않으니 별로 쾌감이 없어.

그대로 예지를 눕히고 가슴에 입을 가져다 댄다.

가슴.

역시 가슴만큼 좋은 게 없다.

몇 번을 만지고 몇 번을 빨아도 모자라다.

그렇게 한 손으로 가슴을 주물럭거리며 다른 가슴을 빨다 보니 예지의 몸이 움찔거린다.

넣어달라는 신호를 보내면 넣어줘야지.

골반을 두 손으로 잡고 자지를 보지에 정조준 한 후 그대로 밀어 넣었다.

잘록한 허리를 잡은 손과 내 허리를 리듬에 맞춰서 흔든다.

커지는 쾌감.

허리를 잡던 두 손을 옮겨 가슴을 움켜쥔다.

"아."

예지의 입에서 짤막한 교성이 흘러나온다.

그 소리에 가슴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이 바짝 들어간다.

있는 힘껏 가슴을 움켜쥐자 예지의 고운 얼굴이 약간 찡그려진다.

더 세게 잡으면 깨려나?

지금 상황이라면 깨도 상관 없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막 다뤄도 될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손가락으로 꼭지를 움켜잡고 힘을 줬다.

말랑거리는 분홍빛 유두.

그대로 잡고 당겨봤다.

가슴이 그대로 들어 올려졌고, 그 상태에서 손을 놓자 출렁하며 원래대로 돌아간다.

다시 예지의 허리를 잡고 힘차게 허리를 흔들었다.

텁 텁 텁 텁

내 몸과 예지의 몸이 닿을 때마다 야한 소리가 방안을 채운다.

그에 질세라 침대가 약간씩 삐걱거리는 소리, 그리고 가끔 나오는 예지의 신음.

"으으흠."

신음이 나올 때마다 내 자지에 힘이 들어간다.

잠시 허리를 멈춘 나는 예지의 몸을 옆으로 돌렸다.

한쪽 다리에 올라타 그대로 몸을 밀어 넣었다.

"으흑."

아까보다 깊이 들어간 나의 귀두 끝이 예지의 안쪽에 닿는다.

그러자 예지의 입에서 들뜬 신음이 나온다.

삐걱삐걱삐걱

일정한 박자로 흔들리는 침대.

"으흐응."

점점 잦아지는 예지의 신음.

아 나온다.

안쪽 깊숙한 곳에 정액을 뿜어낸다.

질 안에서 꿈틀거리는 자지는 모든 걸 뿜어내고 수그러든다.

으. 어제 먹은 포션이 있다고는 하지만 포션이라고 정액을 만들어주지는 않으니 연속으로 싸는 것은 힘들다.

아연이라도 먹어야 하나? 근데 아연을 어디서 구하지.

이미 두 번이나 싸버렸는데도 이 여자의 몸은 볼수록 맘에 든다.

아직 남은 수면 시간은 10분 정도.

나는 예지의 다리에 붙여놨던 테이프를 뜯었다.

구속해 놨던 팔도.

바르게 눕혀놓고 보니 탐스러운 가슴이 계속 눈에 걸린다.

몸을 돌려 옆으로 눕히고 그 옆에 누워 가슴을 만지작거렸다.

아무 짓도 안 하고 손을 올려만 놓고 있어도 만족감이 느껴지는 가슴.

손을 슬슬 내려 밑가슴을 어루만지고 배와 둔덕까지 매끄럽게 손을 옮긴다.

좋은 감촉.

이대로 계속 있고 싶다.

아니면 벙커로 데려가서...

"에이 씨발."

됐다.

내가 무슨.

나는 여자를 잠재우고 성욕만 채우는 비열한 놈인 걸 나 자신이 잘 안다.

여자의 마음을 받아주고 서로를 믿고 사는 생활 같은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고.

게다가 이미 이렇게 강간으로 시작해놓고 좋은 사이가 되라는 것은 더욱 말이 안 된다.

그런 건 망가나 소설로 나와도 말이 안 된다고 할 텐데.

무슨 스톡홀롬 증후군도 아니고.

남은 수면 시간은 1분.

이런 관계도 1분이면 끝이다.

원래대로라면 면간한 여자는 죽이는 게 맞지만, 처음으로 예외를 둬볼 것이다.

어차피 이 여자는 나를 모르니까.

만약 살아남는다면,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또 따먹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

그렇다고 해서 이 여자한테 미련을 둘 생각은 없다.

그저 여자가 아까워서, 싸구려 동정을 할 뿐이다.

수면 시간이 끝나기 직전에 예지를 바로 눕히고 조금 거리를 벌린 채 섰다.

"으윽."

"김예지. 움직이지 말고 내 말 들어."

자신의 손이 묶여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손을 얼굴로 가져가려던 예지는 내 말에 그대로 손을 멈췄다.

"너를 죽이지 않을 거야."

내 말에 몸을 바들바들 떠는 게 보인다.

"코인은 얼마나 가지고 있지?"

"마...만이천정도..."

예지는 혹시라도 내가 죽일까 봐 순순히 말한다.

어차피 코인은 죽이기 전까지는 얼마를 가졌는지 모르기에 속이려고 하면 얼마든지 속일 수 있겠지만, 나는 저 여자가 진실을 말했다고 생각했다.

"네가 다시 너를 지켜줄 사람을 찾던, 아니면 가지고 있는 코인으로 연명을 하든 상관하지 않겠어. 다만 다음에 이곳을 찾아왔을 때 우리를 받아준다면 네가 다른 도움을 받지 않고 살 수 있을 코인을 주도록 하지."

내가 하는 말이 얼마나 멍청한 소리인지는 나도 안다.

하지만 나는 테스트를 하고 싶었다.

아니, 테스트라기보단 실험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혹시나 하는 기대?

"가능하면 문 바깥으로 나오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아무도 들이지 않는 것도 추천하고. 혹시 또 찾아올 사람이 있나?"

"이...있어요."

"얼마나?"

"네...명? 아니 다섯 명?"

"아는 사람인가?"

"네."

"그중에 죽이면 안 되는 사람이 있나?"

내 말에 아무런 대답이 없는 예지.

한참을 말이 없다가 입을 연다.

"아뇨."

"알았다. 방 안에서 나오지 말고 누가 불러도 아무도 없는 것처럼 구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말한 것들은 권고지 명령이 아니야. 네 자유니 내 말을 들을 필요는 없어.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그리고 정신을 차리면 바로 문부터 잠가라."

그렇게 말한 나는 아주 조용히 중얼거렸다.

"자라."

예지는 다시 잠에 빠졌고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눈에 붙은 테이프를 뗐다.

주섬주섬 옷을 꿰입은 나는 알몸으로 누워있는 예지를 한 번 더 봤다.

"추천한다니...이 무슨 병신 같은 말투야."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다시 짧게 중얼거렸다.

"상점."

눈앞에 커다란 창이 하나 튀어나왔다.

게임도 아니고...이런게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그런 생각을 하는 것과 별개로 내 손은 음식 버튼을 눌러 목록을 살폈다.

물이야 잘 나올 테니 음식만 있으면 되겠지.

통조림과 라면 같은 것을 대충 눌러 만 코인 정도 치의 음식을 구매했다.

거래가 끝나자 내 앞에 우수수 떨어지는 음식들.

그렇게 해놓고는 나는 문을 열고 밖을 살폈다.

아무도 없는 오피스텔의 복도.

복도로 나온 나는 문을 살짝 닫았다.

그리고 청테이프를 꺼내 조금 찢어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문과 벽을 이어 붙였다.

이로써 나중에 확인했을 때 문이 한 번이라도 열렸는지 안 열렸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에, 만약에라도 테이프가 안 뜯겨 있다면 둘 중의 하나가 되겠지.

안에서 죽었던가, 내 권고를 받아들였던가.

오피스텔 복도에서 예지의 수면 시간이 끝날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

혹시나 누군가라도 마주치면 곤란해지겠지만, 그런 것은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았다.

수면 시간이 끝났고, 나는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과연, 그녀의 선택은 뭘까?

부디 문을 열고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

만약 그녀가 문을 열고 나온다면, 그때는...

철컥, 철컥.

문을 잠그는 소리.

나는 그제야 빠르게 뛰던 심장이 진정되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하. 나라는 놈은 완전 미친놈이네.

아니지. 이 망한 세상에서 이정도면 미친 축에도 못 끼나?

나는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 오피스텔을 빠져나왔다.

벙커로 돌아가는 내내 웃고 있었지만, 과연 이 웃음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신중을 기해 벙커로 돌아온 지 사흘째.

아무런 외부 활동 없이 나 자신에게 수면 스킬을 써서 잠만 잤다.

아무런 의욕이 없는 삶.

내가 원하는 것은 굶주리지 않는 것. 그리고 잠.

하. 이거 완전히 짐승이네. 먹고 자고 싸고...물론 싸는 것에는 여러가지가 있긴 하지만.

침대에서 뒹굴던 나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느긋하게 컵라면에 물을 받아 모니터룸으로 향했다.

사흘을 내리자고 있었으니 주변 상황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내가 있는 벙커 입구와 저택 주변에 있는 8대의 CCTV.

원래 저택 주인의 철두철미함에 감탄한다.

이정도로 꼼꼼하게 보안을 신경 쓰다니.

내가 돌아온 날부터 빠르게 카메라를 돌려본다.

순식간에 흘러가는 8대의 카메라 화면.

별로 특별한 것은 없다.

세상이 망한 후 밖을 나다니는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다.

무리를 지은 일당들이 아니면 잘 돌아다니지 않으니까.

아니면 나 같은 하이에나들.

빠르게 돌아가는 카메라 화면이지만 여전히 바뀌는 것은 없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 가끔 지나가는 들개, 고양이, 굴러가는 쓰레기.

화면에 뭔가 잡혀서 정지를 시키고 약간 이전으로 돌렸다.

집 앞을 지나가는 한 무리의 사람들.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내가 씹새끼들이라 이름 붙인 무리.

남자 다섯에 여자 둘.

이 주변에서 가장 위험한 녀석들이다.

닥치는 대로 공격하고 죽이는 정신병자 같은 놈들.

...나도 그러잖아? 뭘 새삼스럽게.

근데 원래 남자가 일곱이었는데 왜 다섯이 됐지?

죽었나? 아니면 아지트에 짱박혀있나?

어찌 됐던 저 녀석들과는 마주치면 안 된다.

한 사람당 하나씩 가지고 있는 스킬, 사람 숫자는 그대로 전력이 된다.

특히 나처럼 비살상 스킬에 한도 숫자가 셋밖에 안 되는 쫄보는 저런 무리와 마주치는 순간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

어차피 안 마주치면 되니까 동태만 살필 뿐.

다시 화면을 돌린다.

빠르게 돌아가는 화면은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

그리고 나는 저택으로 숨어드는 무언가가 화면에 잡히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화면을 멈추고 천천히 돌려보았다.

남자 하나와 여자 하나가 저택으로 숨어들어오는 게 보였다.

아마 제 딴에는 안전해 보여서 들어왔겠지?

시간을 보아하니 약 두 시간 전이였다.

어쩐다.

저택에 누가 있는 것은 상관이 없다.

저택 안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유리창도 내가 다 깨 놓았고 가전제품도 적당히 망가뜨려 놨다.

혹시라도 저 남녀처럼 눌러앉는 놈들이 있을까 봐 해놓은 조치.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저택에 있는 것은 상관없지만 오래 머문다면 내가 나가기가 힘들어진다.

그리고 이 벙커가 발견될지도 모르고.

그것만은 피해야 한다.

이 거지 같은 세상에서 내가 유일하게 다리를 뻗고 있을 수 있는 곳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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