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
내가 잘 모르긴 하지만, 이 세상은 확실히 멸망한 게 맞다.
나는 마트 구석에서 몸을 숨긴 채 조용히 숨죽이고 있다.
일부러 깨버린 조명, 바닥에 깔아놓은 유리 조각.
누가 들어온다면 저쪽은 알 수 없고 나만 알 수 있게 해둔 기가 막힌 배치.
이곳은 내가 만들어 놓은 개미지옥이다.
제발, 먹을 수 있는 게 잡혀야 할 텐데.
와그작
얼마나 기다렸을까, 누군가 유리 조각을 밟는 소리가 났다.
한 명이 아니다, 최소 두 명 이상.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야, 씨 이미 다 털어갔겠지. 아직 마트에 뭐가 남았겠냐?"
"아 좀 닥쳐봐. 코인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렇게라도 음식을 구해야 할 거 아냐? 자꾸 징징거릴 거면 그 주둥이 찢어버린다?"
"좀 조용해 봐. 누가 있으면 어떻게 하려고!"
"어떤 미친놈이 이런데 기어들어 와 있겠냐. 아까 입구에 거미줄 쳐있는 거 못 봤냐?"
남자 둘에 여자 하나.
딱 좋다.
이제 여자만 괜찮다면···.
거울을 살짝 움직여 저들이 오는 쪽으로 조정했다.
점점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
"오. 씨발. 통조림이다."
"진짜네! 대박!"
"미쳤다. 이런 게 남아있다고?"
남자 둘이 다급히 선반에 남아있는 통조림에 달려든다.
그런 남자들은 관심 없다. 오로지 내 관심사는 여자뿐.
여자의 모습이 거울에 비쳤고, 나는 만족했다.
긴 머리, 얼굴은 성형 티가 조금 나긴 하지만 저 정도면 땡큐. 가슴도 크고 몸매도 괜찮다.
하긴 저 정도 되니까 남자들이 데리고 다니는 거겠지.
나이는 20대 후반 정도? 뭐 어때. 충분히 내 수비 범위 안쪽이니 상관없다.
나는 조용히 남자 둘과 여자 쪽을 바라보고 스킬을 사용했다.
"자라."
철퍼덕
남자 둘과 여자가 그대로 픽 하고 쓰러졌다.
혹시 모를 후발대가 있을지 몰라 잠시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윙윙거리는 환풍기 소리와 쿵쿵 뛰는 내 심장 소리만 들릴 뿐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다.
'좋아.'
속으로 쾌재를 부른 나는 조심스럽게 바깥으로 나갔다.
각진 짧은 머리에 힘 좀 꽤 쓸 것 같은 남자와 조금 비실거려 보이는 남자는 통조림을 집어 든 자세 그대로 쓰러져있었다.
나는 정글용 마체테를 뽑아 그대로 휘둘렀다.
덩치 큰 남자의 목에 마체테가 박히고 남자가 그대로 사라졌다.
대신 그 자리에 남겨진 금색 주머니 하나.
[1,208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이게 세상이 망했다는 증거다.
분명히 이곳은 현실인데, 현실에서 이딴 게 뜬다는 게 말이 안 되지.
게다가 사람을 죽이면 돈을 준다고?
할 때마다 느껴지는 비현실적인 모습.
확실히 세상은 망했어.
'그나저나 생각보다 거지네.'
바로 비실한 남자의 목을 내려쳤다.
역시 그 자리에서 사라지는 남자.
[28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얘는 뭐 노예야? 28 코인은 너무한 거 아냐?
어쨌든 일단 사전작업은 끝났다.
이제 본게임에 들어가야 할 시간.
나는 그대로 여자에게 다가갔다.
'가까이서 보니까 제법 괜찮네.'
널브러진 자세로 쓰러져있는 여자.
생각보다 괜찮다.
나는 심장이 쿵쿵 뛰고 아랫도리가 부푸는 게 느껴졌다.
'몇 번을 해도 익숙해지질 않네, 아니 이게 익숙해지면 그때는 진짜 인간쓰레기인 거 아냐?'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혼잣말을 머릿속에서 하면서 여자의 양 겨드랑이에 팔을 끼고 안아 일으켰다.
'생각보다 무겁네.'
키가 커서 그런가 생각보다 무게가 많이 나간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할 수는 없는 노릇.
나는 겨우겨우 여자를 들쳐 안을 수 있었다.
"끙."
앞으로 하게 될 흐뭇한 일을 생각하면, 이 정도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지.
"읏차."
풀썩.
반쯤 내팽개치다시피 침대에 던졌지만, 여자는 깨어나지 않는다.
이 정도 충격으로는 일어나지 않는다.
내 수면 스킬의 레벨은 이 정도로 깰 만큼 낮지 않다.
"후우."
등줄기로 땀이 주르륵 흐르는 게 느껴진다.
이마도 얼굴도 모두 땀범벅이 된 지 오래.
나는 수건으로 적당히 얼굴과 목덜미를 닦아 냈다.
어차피 또 흘릴 땀인데 굳이 열심히 닦을 필요는 없지.
자. 이제 본격적으로 즐길 시간이야.
누워있는 여자의 면티가 말려 올라가 맨살과 속옷이 약간 보였다.
가슴이 크다는 것은 좋은 거야.
보기만 해도 이렇게 꼴리잖아?
늘어진 여자의 옷을 벗기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상의는 굉장히 번거롭다.
하지만 굳이 귀찮게 벗길 필요는 없지, 잘라버리면 되니까.
가위를 꺼내 면티를 잘라냈다.
약간의 노하우를 발휘해 세 번의 가위질만으로 면티를 벗겨낼 수가 있다.
검은 브래지어를 하고 있는 여자의 모습은 굉장히 야해서 아랫도리가 터져버릴 것 같았다.
속옷을 위로 젖혀 올렸다.
누워있음에도 출렁임이 느껴지는 가슴.
여자의 위에 올라타 양손으로 가슴을 움켜쥐었다.
나는 땀을 흘려서 몸이 끈적끈적한데 이 여자는 그렇지 않다.
보드라운 살결, 손에 느껴지는 풍만함.
어째서 남자라는 생물은 이 살덩이에 미쳐서 환장하는 걸까?
만지고 있어도 계속 만지고 싶은 느낌이다.
만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나는 한 손으로 가슴을 주물럭거리며 다른 가슴에 입을 가져다 댔다.
입안 가득히 들어오는 여자의 가슴, 그리고 혀에 닿는 유두.
자연스럽게 혀를 굴리게 되고 혀에 희롱당하는 유두가 서서히 빳빳해지는 게 느껴진다.
수면 스킬은 이게 좋아.
여자의 몸이 반응을 하거든.
나는 계속 가슴을 만지며 유두를 희롱했다.
만지면 만질수록 손이 가슴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내 혀가 유두를 희롱하는건지, 유두가 내 혀를 희롱하는건지 잘 모를정도.
"으응."
수면 스킬에 당한 사람은 실제 자는 것과 똑같기에 여자가 잠결에 신음을 낸다.
야한 꿈이라도 꾸고 있으려나?
여자의 신음에 안 그래도 빳빳해진 내 물건이 더욱더 딱딱해진다.
가슴에서 손과 입을 땐 나는 여자의 청바지 단추를 풀었다.
이렇게 꽉 끼는 바지를 대체 어떻게 입고 다니는지···.
브래지어와 세트인 검은 팬티, 그리고 확 풍기는 여자의 냄새.
다행히 그리 고약한 냄새가 아니었다.
가끔 있단 말이야. 발기가 풀려버릴 정도로 냄새가 고약한 여자들이.
이 여자는 그 정도는 아니기에 내 물건은 아직도 빳빳함을 유지하고 있었고, 팬티를 슬슬 벗기자 아까보다 더 커졌다.
열심히 가슴을 애무한 보람이 있는지 음부가 축축하게 젖어있다.
털 정리를 하지 않은 게 아쉽지만, 이 정도면 감사하다고 절이라도 해야 할 판.
'하, 몸 진짜 존나 좋네.'
벗겨놓고 나니 옷을 입었을 때는 몰랐던 풍만함이 제대로 느껴졌다.
더는 참을 수 없지.
나는 내 물건을 음부에 가져다 댔다.
내 귀두와 맞닿은 음부가 살짝 움찔거린다.
나는 내 물건을 잡고 음부에 살살 비볐고 귀두에 느껴지는 매끈매끈한 느낌을 즐긴다.
그리고 충분히 젖은 음부에 물건을 밀어 넣었다.
쑤욱.
저항 없이 물건이 끝까지 들어간다.
그리고 움찔하며 허리를 튕기는 여자.
이런 작은 반응 하나하나가 나를 좀 더 자극하고, 내 물건을 더 딱딱하게 만들어준다.
따듯한 감촉, 만족스러운 느낌.
좀 더 빡빡했으면 좋았겠지만, 이게 어디야.
나는 살살 허리를 흔들어보았다.
음부를 들락날락하는 나의 물건, 움직이는 귀두는 여자의 안쪽을 자극한다.
여자의 허리가 조금씩 움찔거린다.
그런 반응이 너무 좋아서 넣은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사정감이 느껴진다.
옛날이었으면 어떻게든 사정감을 지연시키려고 별짓을 다 했겠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 없다.
마음껏 허리를 흔들고 몰려오는 절정을 느끼며 마음껏 안에다 싸버렸다.
움찔, 움찔.
"후."
여자의 몸 안쪽에서 흐물거리며 작아지는 내 물건.
나는 빼지 않은 채 그 상태 그대로 주머니에서 작은 약병을 하나 꺼냈다.
'회복 포션 소'라고 쓰여 있는 작은 포션.
현실에다 이런 걸 만들어 놓은 미친놈들의 얼굴을 한번 보고 싶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걸 만들어 놨을까?
고맙게.
그대로 원샷한 나는 병을 아무렇게나 던졌다.
체력을 회복하는 회복 포션은 말 그대로 나의 체력을 회복시켜줬다.
나의 물건도.
여자의 몸속에서 다시 천천히 부풀어 오르는 물건이 느껴진다.
정액과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여자의 음부가 마르기 전에 커진 나의 물건이 여자를 자극한다.
다시 젖어오는 여자의 음부, 단단해진 나의 물건.
나는 음부에 물건을 꼽은 채로 여자를 돌렸다.
내 물건을 빼지 않고 몸을 돌리는 것에 성공한 나는 그대로 몸을 밀착시켰다.
아까보다 더 깊숙이, 뿌리 끝까지 여자의 몸에 물건을 밀어 넣는다.
좀 더 느껴지는 만족감, 움찔거리는 여자의 반응.
탐스러운 엉덩이에 자석처럼 손이 달라붙는다.
이번에는 조금 느긋하게 리듬을 줘가며 허리를 흔들어보았다.
어느새 여자의 입에서는 들뜬 신음이 들린다.
이래도 깨지 않는다는 게 이 스킬의 가장 좋은 점이다.
반응이 없으면 이정도로 흥분되진 않을 테니까.
엉덩이를 때리고 싶었지만, 지나친 충격은 위험하니 어쩔 수 없다.
참아야지. 주무르는 것으로 만족해야지.
아까보다 천천히 몸을 흔들고 있는 데다가 한번 싸서 그런지 쉽게 절정이 오지 않는다.
게다가 슬슬 무릎이 아프다.
여자를 만족시킬 필요도 없는데 굳이 오래 할 필요가 없다.
나만 만족하면 되는 섹스.
나는 그대로 허리를 흔드는 속도를 높였다.
여자의 안쪽이 움찔거리며 내 물건을 꽉 무는 게 느껴진다.
바로 올라오는 사정감.
나는 멈추지 않고 계속 흔들었고 한껏 몰려온 절정에 그대로 두 번째 사정을 했다.
"하아. 하아."
입에서 나오는 헐떡임에 약간의 단내와 포션 냄새가 난다.
그대로 음부에서 물건을 빼자 하얀 정액이 주르륵 같이 쏟아져 나온다.
가방에서 물병을 하나 꺼내 여자의 잘라낸 티셔츠를 주워 나의 물건에 뿌리고 닦아 냈다.
만족스러운 섹스라 뒤처리를 하는 것도 그리 번거롭지 않다.
생판 모르는 남자에게 범해지는지도 모르고 당한 여자.
슬슬 여자에게 건 수면 스킬이 끝날 때가 되어간다.
벌거벗은 채 엎드려있는 여자.
나는 여자의 옆으로 가서 다시 몸을 돌렸다.
몸이 돌아가며 출렁이는 가슴.
'하. 고민이네.'
완벽하게 내 맘에 든 것은 아니지만, 이런 여자를 또 쉽게 찾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렇다고 데려가기는 좀 아쉽다.
잠깐의 고민.
가슴을 주물럭거리며 고민해본다.
출렁이는 커다란 가슴은 이 여자를 살리는 쪽으로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그리 압도적인 어필은 아니다.
고작 고민을 계속하게 할 정도의 매력.
고민.고민.고민.
인간의 목숨을 가지고 고민하는 게 정상은 아닐 텐데.
상관없지. 여기가 정상적인 세상이 아니니까.
결정했다.
수면 스킬이 1분 정도 남은 시점.
나는 마체테를 뽑아 들었다.
'설마 이정도 여자가 더 없겠어?'
머리에 문뜩 한 여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에이, 왜 그년이 생각나냐고.'
나는 생각을 털어내듯 머리를 흔들었다.
하지만 세희 그 년의 얼굴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에이 씨발."
별로 안 좋아진 기분으로 마체테를 휘둘렀다.
벌거벗은 여자가 그대로 사라지고 금색 주머니만 남는다.
[24,321 코인을 획득했습니다.]
"와, 얜 뭐 이렇게 코인이 많아? 역시 젊은 여자라 이건가?"
남자 두 명의 코인을 생각하면, 아니 그게 아니더라도 제법 많은 양이다.
2만 코인이라니. 이정도면 2주는 문제없이 살 수 있겠네.
간만에 재미도 보고 코인도 제법 얻은 나는 막판에 세희 그년 때문에 약간 기분 잡치긴 했지만, 나름 만족스러움을 느끼며 선반에 놔둔 통조림을 회수하러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