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 바다신께 바치는 도시, 헤뷜트
거기에는 자신들을 안내해온 푸른 비늘의 사비족과 달리 아라비아 무희처럼 노출도가 높은 복장을 한 사비족 셋이 있었다.
여자인지 눈에 띄게 부푼 흉부와 반투명한 니캅(안면 가리개) 같은 것을 쓴 데다, 가슴에서 허리로 내려와 복부 부근을 살짝 스치듯 하반신으로 내려가는 선명한 무늬들.
그런 사비족을 호위하는 듯 반월검을 찬 반바지 차림의 전사 직업자 넷과 노예로 보이는 사비족이 여럿이다.
“…….”
인종차별 하는 병신들과 말을 섞을 생각이 없던 환인은 깔끔하게 무시했지만, 안느는 아니었다.
그녀가 살짝 인상을 쓰며 무어라 하려는 순간 아영이 그녀의 팔을 잡으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언니님. 지금은 참아주세요. 여긴 다른 나라랑 다르니까……. 오빠도 무시하고 있잖아요…?=
=끄응…….=
사비족 여자들이 다시 무어라 말을 하려할 때, 반월검을 허리에 찬 갈색 비늘의 남자 사비족이 여자들을 타일렀다.
=아가씨들. 타 종족에게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안 됩니다.=
=뭐어? 남민, 너 우리 앞에서 민둥 피부를 감싸는 거야?=
=어르신께서 어제 호통치신 걸 벌써 잊으셨습니까. 이번에도 문제를 일으키면 용돈 삭감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그건 안 들키면……!=
=제가 어르신께 이를 겁니다만.=
2색의 무늬를 몸과 얼굴에 그려놓았다는 것은 그만큼 신분이 높다는 이야기일까.
여자들은 전사의 말을 무시하지 못하고 앙칼진 반응을 내비쳤다.
=……치. 됐어!=
뾰족하게 소리지른 암컷 사비족은 심기가 적잖이 상한 듯 꼬리를 사납게 휘두르며 어디론가 걸어갔고, 그 뒤를 다른 여자 사비족들도 따라가며 전사에게 눈총을 날렸다.
=이곳에 있다는 것 자체가 타국의 고위 신분이라는 뜻인데…….=
갈색 비늘의 전사는 작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젓고는 다른 전사들에게 손짓해 여자를 쫓게 한 뒤 환인 일행을 향해 실례했다는 듯이 꾸벅 허릴 숙였다.
=…….=
조금 찌푸려진 안느의 시선이 같은 역 내의 다른 사비족을 훑는다.
그들의 시선은 대체로 아까의 암컷 사비족과 대동소이했다. 우호적인 분위기는 거의 없다시피하고 대부분은 신기한 동물을 보듯이 바라본다.
일부 몇몇은 노골적으로 얼굴을 찡그리면서 불결하다는 듯이 자리를 피하는 분위기.
이런 반응에 옛날 기억, 환인을 만나기 이전을 떠올린 안느가 조금 우울한 표정을 지었을 때 일행을 안내했던 푸른 비늘의 사비족이 그제야 다가와 말을 걸었다.
=죄송합니다.=
=뭐가?=
=그게, 아까 그분들의 일도 있고…….=
자신이 나서지 않은 것을 사과하는 모습에 안느는 난처한 웃음을 짓는 푸른 비늘 사비족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은색의 반짝이는 머리카락을 어깨 뒤로 쓸어넘기며 대꾸했다.
=네 잘못이 아니잖아? 아까처럼 멀리서 다 들으란 듯이 수군거리는 쪽이 더 문제 있지. 그리고 당신은 노예 신분이라며. 나섰다간 당신이 곤란해졌을 거 아냐.=
=하하……. 그보다, 가실 곳은 있으십니까? 혹시 이후 예정이 없어 머무르실 곳을 찾으신다면 저희 주인님을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주인님께서는 젊은 시절 대륙을 떠돌아다녀 편견이 없으신 분, 여러분들을 극진히 환영하실 것입니다.=
안느는 그의 말을 듣고 환인을 돌아봤다. 뭔가 생각을 깊게 하는지 저 멀리 수림만 바라보고 있다.
못 들은 건 아닐 텐데. 잠깐 생각하던 안느는 사비족에게 대답이 아니라 질문을 던졌다.
=도시에서 다른 종족은 별로 환영받지 못하나 봐?=
=……여러분들은 그러지 않으시지만, 다른 종족분들에게 저희는 징그럽게 보인다는 평이 많으니까요. 벨티칼에서는 다른 나라에서 사비족이 받는 대접이 역전되어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뭐야, 그 말은 우리가 머물만한 숙소도 도시에 없다는 말로 들리는데?=
사비족이 다시 난처하게 웃으니 백려강이 조심스레 끼어들어 물었다.
=저어, 비늘이 없는 분들을 위한 숙박시설이라는 건……?=
=여러분 같은 종족은 훈증막의 습기 같은 것 오래 노출되면 몸이 나빠지시지요. 하지만 사비족에게는 그러한 환경이 최적의 휴식 장소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숙박업소는 대다수가 습식이며 건식은 거의 없습니다. 있더라도…….=
=그런덴 이류 ~ 삼류에 가까운 여관 같은 장소야. 후미진 곳에 있어서 그다지 치안도 안 좋을 거고.=
아영이 끼어들자 사비족이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때까지도 계속 수림을 바라보는 환인에게 다가간 안느가 그의 어깨를 콕콕 찔렀다.
=도령. 어떻게 할 거야?=
“……딱히 머물러야 할 이유는 없다. 신세 질 이유도 없으니 바로 출발한다. 아영, 밀림을 돌파할 재료를 장만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지.”
=헤뷜트에 올 때마다 이용하는 약재상이 있는데 거기만 들르면 돼요. 거기서 몇 가지 약초만 사면 되거든요.=
“그럼 그렇게 하고. 척인 경, 여기까지 안내해주어서 고마웠습니다.”
척인蜴人, 타종족이 사비족을 높여 부르는 호칭에 푸른 비늘 사비족은 눈을 크게 떴다.
사비족의 관습과 관례, 문화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공부하지 않으면 모르는 호칭을 입에 담다니. 저렇게 어린데도…… 학식을 체계적으로 쌓은 학자인 걸까.
마음 같아서는 한 번 더 초대하고 싶지만, 세 번까지 초대는 결례가 아니지만 완고한 뜻을 보면 초대는 불가능할 듯 하다.
푸른 비늘의 사비족은 조금 아쉽다고 생각하며 환인을 향해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여행길에 바다신님의 가호가 깃들기를…….=
“유르파. 후드 망토를 꺼내 모두에게 나누어주십시오.”
고등 신분들만 이용할 수 있다는 수로역참水路驛站을 나온 환인은 유르파에게 말해 모두가 후드 로브를 쓰도록 지시했다.
이전에 장만해 종종 입고 다녔던, 인식 저해 효과가 있는 마도구 망토다.
그걸 받아든 이모렐은 처음부터 가능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여섯 장의 날개를 몸 안에 수납한 뒤 망토를 몸에 둘렀고, 노른도 그 장면을 보곤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리저리 몸을 비틀더니 날개를 감추는 데 성공한다.
「진짜 되네.」
그렇게 환인을 포함한 일행 전원이 후드 로브를 써서 모습을 숨기자 거짓말같이 일행에게 날아들던 불쾌한 시선의 태반이 거두어졌다.
일부는 이런 날씨에 후드 망토를 쓰다니, 정신이 나간 건가 하는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타 종족을 향한 적대 어린 시선은 대부분 자취를 감춘 것이다.
수로 가장자리를 따라 걷고 있던 백려강이 깨끗하고 투명한 수로를 헤엄쳐서 건너가는 어린 사비족을 바라보다 조금 안타깝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사비족과 다른 종족이 이토록 마찰을 빚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당연하면 당연한 일이야. 지금 니오네브레스 주류 종족만 봐도 알 수 있잖아?=
아영의 말대로 니오네브레스의 주류 종족은 루크랑, 플라비우스, 플뢰, 프라우드의 네 종족.
벨티칼이 사비족의 국가로서 대륙의 1/5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사비족의 외형 탓에 아인종亞人種으로 취급받는 것이다.
외형만 본다면 루크랑 남자도 사비족과 다를 바 없지만, 이쪽은 종족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여성이 인종의 형태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비족과는 다른 이미지를 갈랐다.
비교적 넓은 길을 통해 아영을 따라 걷고 있자니 어느샌가 현재 환인보다 조금 더 큰 사비족의 아이들이 작은 팬티 같은 바지만 입은 채로 뒤를 졸졸 따라온다.
=와 쿠에다!=
=머찌다아~. 나 깃털 하나만 가꼬 시픈데!=
=나도…….=
그 소릴 들은 안느가 아이들을 돌아보며 물었다.
=쿠에 깃털은 왜?=
=쿠에 날개 깃털로 깃털 장식 모자 만들면 어어어엄청 멋지니까요!=
이해 가지 않는 일은 아니다. 아성체나 미성숙한 쿠에 깃털은 화살 깃으로도 제법 괜찮은 품질을 자랑하니까.
거기에 지나다니는 성인 사비족을 보면 인디언 머리띠 비슷한걸 쓰고 다니는 자들이 제법 있고.
안느는 고등 역참에서 인종차별 당한 것은 벌써 잊은 것처럼 젤프리의 깃털 안쪽을 훑어 빠져있는 깃털을 한 장씩 나누어 주었고, 아이들은 회색 깃털을 받아들고 ‘헉!’ 하며 눈을 크게 떴다.
회색 깃털은 바라지도 않았는데!
=우왁 회색 쿠에 깃털이야!!=
=우꺄아아앙~!!=
=그거면 돼?=
회색의 기다란 깃털을 두 손으로 잡고 다리를 팔딱거리며 오두방정을 떠는 아이들. 그러더니 합창하는 것처럼 안느를 향해 ‘감사합니다아~!!’ 배꼽 인사를 박고는 우다다 뛰어간다.
=나 따라와! 내가 좋은 나무 많은데 알아!=
=와아아~!=
그 해맑은 모습에 여자들이 작게 웃음 짓고 지나가던 사비들도 훈훈하단 미소를 짓는다.
=어느 나라든 아이들은 역시 귀엽네.=
=더러운 건 어른이죠. 오빠, 여기서 호출선을 타면 돼요. 거기 빨간 아저씨! 툴브코아 거리로 갈 건데 얼마야?!=
카누를 옆으로 늘린듯한 배에서 곰방대로 담배를 피우던 붉은 비늘의 사비족이 아영의 지목에 대답한다.
=숫자가 많구만! 1은화는 받아야겠는데?!=
=1은화는 얼어 죽을! 1열동화 해!=
=운임도 안 나오겠다! 그만하면 5열동화는 받아야한다고!=
=회색 쿠에 있다고 바가지 씌울 생각 하지 말고! 2열동화!=
=이거 참……!=
아영의 빠꾸 없는 흥정에 도룡뇽 머리를 한 사비족은 어이없어하다가 피식 웃으며 손을 들었다.
=아까 애들한테 깃털 나눠주는 거 봐서 받아주는 거야! 와서 타!=
=오~ 고마워! 자자 다들 올라타요. 고고싱.=
쿠에 네 마리에 일행 여덟이 모두 탔지만 배의 소재인 나무의 부력이 어마어마한 수준인지 배는 조금도 가라앉지 않는다.
뱃사공이 커다란 노를 두 손과 꼬리로 잡아 삐걱삐걱 젓기 시작하니 보기와는 다르게 배가 빠르게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행이 배를 타고 수로를 따라 흘러가고 있자니 아영이 뱃사공인 사비족에게 툭툭 말을 던지며 요즘 헤뷜트의 정세라던가 분위기 등을 요령 좋게 뽑아내기 시작했다.
=어? 그래?=
=그렇다니까. 구주의 독니가 반년 만에 영업을 개시했다고 명예 결투가 엄청나게 벌어지고 있어. 어제만 해도 라부람 부족의 3급 전사장 목이 따였다니까.=
=듣기로는 뭐 다른 암살 집단하고 싸우느라 문 닫았다더니 정리가 끝난가벼?=
=어어 나도 건너건너 들은 이야기인데 글쎄…….=
시장바닥의 아낙네처럼 털털한 아영의 말투에 뱃사공은 조금도 의심하는 일 없이 알고 있는 것을 미주알고주알 떠들었다.
구주의 독니가 활동을 재개했다는 것.
반년 전쯤 갑자기 활동을 멈춘 이유는 벨티칼 북부에서 무언가와 대격돌해 구주의 독니가 큰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라는 것.
우기가 다가오고 있어 다들 먹을 걸 장만하기 위해 분주하다는 것.
그런데 부족장회는 다른 나라와 손잡고 메리아놀을 압박하는 데 쓸데없이 힘을 쓰고 있다는 것.
성제라는 영혼사가 죽든 말든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냐는 것까지.
=안 그러냐고~. 그 치들은 지네들만 싸고돌지 우리 같은 사비족이 죽어도 어디 신경이나 쓰겠어? 왜 엄한데 힘을 낭비하냐는 거야! 영혼사가 뭐 대수야?! 우리한테는 주술사제님들이 계시는데!=
=…….=
=…….=
뱃사공은 눈앞에 후드 망토를 쓴 승객들이 타 종족, 그것도 열심히 씹고 있는 성제 일행이라는 사실을 눈곱만큼도 눈치채지 못하고 열심히 족장들과 성제를 씹었다.
아영을 제외한 여자들이 불편한 마음에 입을 꾹 닫을 정도로.
=내가 좀 많이 떠들었지? 도착했어.=
눈치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
15분가량 능숙하게 수로를 따라 이동하며 성제와 라드세아, 히스론드, 메리아놀을 열심히 씹던 뱃사공은 상점과 노점이 가득하며 짐차와 짐새, 짐배가 바삐 오가는 구역에 배를 세웠다.
아영은 제법 쓸만한 정보를 제공해준 뱃사공에게 3열동화에 1열동화를 더해 경화 4닢을 손가락으로 팅팅팅팅 튕겨주었다.
=팁 좀 더했으니까 고마워하라고.=
=감사함돠 손님~! 좋은 여행 되십셔!=
재주 좋게 꼬리로 경화를 낚아챈 뱃사공이 콧노래를 부르며 떠나간다. 그리고 뱃사공이 떠나간 자리에 남은 여자들은 환인의 눈치를 살폈다.
“왜 그러지.”
=어? 아니. 아까 뱃사공이 한 말 때문에…….=
안느가 입을 열자 다른 여자들도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부터, 고등 수로역참을 빠져나온 뒤로 말수가 적어진 것도 신경 쓰이는데 뱃사공이 보여주었던 성제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그의 심기를 자극하진 않았을까 걱정이 든 것이다.
가뜩이나 어려진 데다 반로환동으로 감정이 되살아나며 톡톡 튀는 상태인데 저런 적의를 받으면 심기가 어지러워지는 건 당연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환인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실제로 하등 신경 쓰지 않는 태도로 물었다.
“벨티칼 풍습에 대해서 알아보지 않았던 건가.”
=엉? 아…… 영도에서는 성체술 완성에 정령이랑 이과에 대해서 공부한다고 머리 터질 것 같아서 못했지…….=
안느가 멋쩍은 듯이 대답하자 유르파도 이쪽은 관심이 없었다는 듯이 슬그머니 시선을 피한다.
=나는 정현족 문신이랑 자기가 보여주었던 컴… 노트하고 마도구 연구랑 안느 아가씨들하고 연구하느라…….=
안느와 유르파는 그래도 공부를 했지, 이실리테는 환인의 호위, 식사 준비, 수발 외에는 훈련에만 집중했기에 그와 시선도 마주치지 못했다.
백려강은 그때까지 영혼 상태였고 노른도 짐승이었으며 아영은 합류하지도 않은 상황.
그녀들의 머쓱한 태도에 환인은 피식 웃으며 인적이 드물고 그늘져 으슥해 보이는 골목을 가리켰다.
“저쪽으로 가지.”
=어. 저긴 하층민 거주구쪽인데요?=
“그래.”
환인이 앞장서서 골목길로 향하자 여자들은 잠깐 서로를 쳐다보다가 그의 뒤를 쫓았다.
뭔가 감지한 게 있나? 이유 없이 갑자기 방향을 바꿀 리는 없을 텐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긴장을 끌어올리며 여자들이 환인과 함께 골목길로 들어섰을 때.
“나와라.”
그의 조금 낮은 목소리가 골목길에 울려 퍼진 순간 앞쪽 담벼락 밑, 그늘 속에서 칠흑색 비늘의 사비족이 그림자와 동화된 것처럼 희미하게 일렁이듯 솟아났다.
어느 틈에? 기척을 느끼지도 못했는데? 암살자?
이실리테와 안느가 눈앞의 사비족이 조금이라도 수상한 짓을 하면 목을 쳐 날리려고 눈도 깜빡이지 않고 응시하고 있자니 고개를 숙인 사비족에게서 긴장된 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저는 조언자님의 꼬리입니다.=
조언자……. 여자들은 무슨 이야긴가 잠깐 멍해졌다가 그 정체를 떠올리곤 얼굴을 굳혔다.
구주의 독니 대수령과 함께 찾아왔던, 주시자의 눈이란 희귀 직업을 가진 아이보리색의 사비족.
이름이 쿠클린이었던가.
“그래서 무슨 일이지.”
=그분의 말씀을 가지고 왔습니다.=
지구에 돌아가있던 4개월 사이 나사라트의 암살단을 멸망시킨 건가.
환인의 눈빛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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