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1.5+ 후희
피스팅으로 이실리테에게 수십 번의 절정을 선사한 환인은 그녀가 진이 빠져 녹초가 되었을 때 본격적인 공격에 들어갔다.
그전에 앞서 피스팅으로도 이실리테의 영기를 흡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매커니즘은 단순하다.
영기가 모여있는 부근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영기 흡수율이 올라간다.
예를 들어 성기간 접촉으로 획득하는 영기를 100이라고 했을 때 키스는 7~8 정도다. 가슴골에 손을 올리면 1~2 정도(횡경막과 갈비뼈가 복합적으로 막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아랫배에 손을 올린 것은 9~11정도의 흡수율을 보인다.
피스팅으로 이실리테의 자궁 입구에 손가락을 찔러넣으면 70~80 정도의 흡수율이 나온다.
점막과 점막의 접촉, 신체 내부의 연결 통로 유무가 흡수율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걸로 보였다.
아무튼, 40분에 걸친 피스팅으로 인해 녹초가 된 이실리테의 보지는 보기 좋게 달아오른데다 먹음직스럽게 통통해진 상태.
당사자도 완전히 헤롱거리는 상태라 누가 봐도 지금이 공격할 때였기에 자신만만하게 그녀의 배 위로 올라가 용감하게 돌진했지만…….
=아앙…!=
“큭!?”
저레벨과 고레벨의 차이는 환인의 예상 이상이었다.
수없이 이뤄진 오르가슴 절정으로 잔뜩 충혈되어 퉁퉁해진 보지의 속살은 뜨겁고 부푼 주름으로 가득했다. 엄청나게 기분 좋은 보지 상태라는 뜻이다.
자지가 그런 속살을 가르며 들어가자 보지는 일순간 움찔하면서 혼란스러운 듯 멈칫멈칫거렸다.
주인은 맞는데 주인 같지 않은 것 같기도……?
평소라면 단숨에 보지를 가르고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와 자궁 입구를 찔러야 하는데 고작 2/3정도 밖에 들어오지 않아 피아 식별이 바로 이루어지지 않은 거다.
하지만 작아지긴 했어도 익숙한 모양과 익숙한 뜨거움. 상황 파악이 끝나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고, 좆집은 주인을 알아보곤 단숨에 조여들어 환인의 자지를 그야말로 빈틈없이 꽉 물었다.
좀 작아졌지만, 주인님이 맞아!
왕의 귀환이다!
“헉…!”
그녀의 아랫배에 새겨져 있던 짐승 발톱과 십자가를 교차한듯한 자궁 문신, 환인의 영기 정화와 순환을 촉진해주는 정현족의 문양이 빛을 발하더니 보지가 한순간 살아있는 생물처럼 크게 꾸울렁하고는 자지에 빈틈없이 들러붙는다.
보지에 가득한 주름이 하나하나 자지에 달라붙는듯한 착시와 함께 보지 속살이 따뜻하다 못해 뜨거워진다.
환인은 직감했다. 시작은 지금부터라고.
=응… 하앙…….=
“크으…!”
가만히 있는데도 저절로 꿈틀거리며 쾌감을 몰아다 주는 고기벽 탓에 금방이라도 쌀 것 같은 정신적 위기감이 몰려온다.
이실리테의 보짓물에 지문이 퉁퉁 불어버릴 정도로 피스팅을 하면서 환인도 알게 모르게 쾌락 스택이 적립되어있었는데 그 움직임에 사정 직전까지 내몰려버린 것이다.
=으응, 주…인니임……♡ 하아아… 이렇게 작은 것도…… 좋은 거 같아……♡=
허리의 합을 맞출 기운도 없는지 흐느끼듯 힘없이 속삭이는 그녀의 목소리.
그런 목소리와 다르게 보지는 문어 빨판처럼 환인의 덜 여문 자지에 달라붙어 쮸우웁 빨아먹는 것처럼 칭칭 휘감겨온다.
이렇게 질 수 없다.
치사하게 판을 깨고 이실리테를 피스팅으로 몰아붙이기까지 했는데 지다니, 자존심이 그런 상황을 용납하지 못한다.
환인은 두 손으로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잡아 원기 방출로 체력을 듬뿍 밀어 넣었다.
=응앗?!=
성교 도중 원기 방출을 펼쳐주면 상대방의 성감은 그만큼 고조된다.
치트성 기술까지 동원하여 이실리테를 몰아붙이려는 환인.
막대한 원기가 허리를 통해 자궁으로 흘러들어온 이실리테는 한 번 삽입에 절정 한 번을 느낄 정도로 쾌감에 취약해졌지만.
=주인니이임! 하으으응~!=
오히려 체력을 회복해 두 팔과 두 다리로 환인을 옭아매며 목청껏 교성을 질렀다.
“으윽!?”
=아아, 주인님 너무 응읏! 너무 좋하으으윽! 아앙!=
이실리테는 환인의 머리를 그 큰 젖가슴으로 꼬옥 안아주며 가만히 멈춰있는 환인을 대신해 허리를 살살 돌리기 시작했다.
자궁의 명령을 받은 보지가 문어 촉수처럼 꿈틀거리며 환인의 어려진 자지를 물고 흔든다.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처럼 몰려있던 환인이 이 공격을 버틸 수 있을리 없다.
“크으읏, 제길…! 으아아아아!”
퍽퍽퍽퍽퍽……!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꼴이 되어버린 환인은 일이 이렇게 된 거 같이 죽자는 식으로 그녀의 젖가슴을 꽉 움켜쥐고서는 자지를 마구 처박기 시작했고, 폭증하는 쾌감에 뷰르르르릇— 시신경이 불타는 듯한 쾌감을 느끼며 폭죽처럼 정액을 그녀의 보지에 쏟아부어 나갔다.
=응?! 흐학! 하으윽…! 주인님, 주인니임…!!=
물론 이실리테 또한 자그마한 움직임에도 절정에 이를 만큼 예민해진 보지 때문에 가슴골로 그의 머리를 껴안고는 그의 박음질 1번에 절정 한 번을 경험하며 흐느껴 울었다.
환인은 뒤틀리며 조여드는 보지에 자극을 받아 사정이 끊어지지않는다.
이실리테는 보지 안에 쏟아지는 뜨거운 정액과 평소와 느낌이 다른 자지가 주는 쾌감, 그리고 잔뜩 주입된 원기 때문에 오르가슴이 무한하게 이어진다.
“크으으으! 흐으으읍!”
=하으아앙! 꺄하아아앙!!=
아담한 몸으로 팡팡 소리가 울려퍼질 만큼 이실리테의 보지에 자지를 처박으며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정액을 사정하는 환인.
그런 환인의 허리를 학처럼 길고 하얀 다리로 옭아매 보지를 조여주며 삽입 한 번에 절정에 올라 몸부림치는 이실리테.
그런 상호확증파괴식 섹스는 1분이나 이어졌다.
결과는 둘 다 넉다운.
“크윽, 으으으…….”
=아…… 아아….=
환인은 허리와 자지가 아파서 이실리테의 가슴골에 얼굴을 묻은 채 끙끙거렸고 이실리테는 말 그대로 성불해버릴 정도로 느껴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게 아닐까 싶은 상태.
‘그래도…….’
헐떡거리면서 이실리테의 얼굴을 올려다본 환인은 만족했다.
이기지는 못했지만 지지도 않았다.
힘과 체력만큼은 7급인 안느와 맞먹는 그녀가 온몸이 핑크색으로 촉촉이 젖어 간헐적으로 움찔거린다는 건 몸을 스스로 제어할 수 없을 만큼 절정에 올랐다는 증거니까.
이 정도면 무승부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주인님…….=
그랬기에 잠시 후 이실리테가 그를 품에 꼭 끌어안았을 때 환인은 ‘설마.’ 2차전을 시작하려는건가 하고 심장이 철렁했지만…….
=전… 주인님이 어떤 모습이든지……, 어떤 일을 하시든지 영원히 주인님의 편이에요…….=
이어진 것은 그녀의 진심 고백이었다.
=그러니… 불안해하지 마시고…… 뭐든지…… 시켜…만…… 주세…….=
띄엄띄엄 말을 이어가던 그녀는 결국 말을 끝맺지 못하고 그를 품에 안은 채 기절하듯 잠에 빠져들었다.
“…….”
갑자기 왜 이런 고백을 한 걸까.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이 미처 본인도 파악하지 못한 불안을 감지해내기라도 한 걸까.
환인은 조용히 잠든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입을 살짝 벌린 채 기절한 이실리테의 얼굴은 땀을 잔뜩 흘린 데다 머리카락이 엉망으로 달라붙어 칠칠찮아 보였지만, 그런데도 그녀의 미모를 가리지 못했다.
이만한 미녀에게 이런 헌신을 받을 만큼 자신이 그녀에게 준 것이 많은가?
‘많기야 하지.’
언제 붙잡혀 처형당해 효수될지 모르는 도적 두목에서 성제의 영혼 기사이자 검희라는 희귀 직업자가 되었고 거기에 걸맞은 장비도 마련해줬으며 그만한 실력도 쌓아주었다.
팔라툼의 귀족도 그녀에게 무례하게 대하지 못할 정도의 위상을 가졌으니 이 정도면 니오네브레스판 신데렐라 스토리라고 해도 무방할 테지.
하지만 그건 자신이 필요해서 그녀를 키운 결과물에 불과하다.
순수한 호의로 그녀에게 베푼 것이 아니기에…….
‘……나는 양심에 찔리는 건가.’
환인은 실소를 흘렸다. 양심이라니, 자신과 천만 광년은 동떨어진 개념이지 않은가.
손을 뻗어 엉망으로 헝클어진 옅은 호박색 앞머리와 입이며 얼굴에 달라붙어 있는 옆머리를 가지런히 다듬어주었다.
그것만으로도 진이 빠져 녹초가 된 초절정 미녀의 자태가 살아난다.
환인은 그런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작게 속삭였다.
“고맙다. 네가 보여주는 사랑은 평생 잊지 않으마.”
그의 속삭임이 귓가를 간지럽히자 이실리테의 얼굴에 알 듯 말 듯 한 미소가 작게 떠오른다.
작게 하품을 한 환인은 그녀의 몸을 타고 조금 더 기어올라 그녀의 가슴을 베개 삼아 엎드렸다.
쀼륫-
몸을 움직인 탓에 성기의 결합이 해제되며 살짝 벌어진 보지에서 정액이 울컥 흘러나오고 시뻘겋게 충혈된 데다 정액과 애액이 묻은 자지가 그녀의 배에 닿았지만, 환인도 이실리테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이실리테를 이부자리처럼 깔고 엎드린 환인은 이불을 끌어와 몸을 덮으며 그대로 잠을 청했다.
오늘 밤은 정말 푹 잘 수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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