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4 그런 게 아니야!
아드네빌라에게 용인체를 건네받은 것은 족히 반년 전.
용인체를 부여받은 백려강은 환인에게 보답하기 위해, 사랑하는 마음을 그녀 나름대로 그에게 전하기 위해 부단히도 훈련에 매진했다.
이실리테와 안느에게 전투술을 배웠고 환인도 실전 같은 대련으로 그녀에게 최고급 방어술을 사사했다.
유르파의 부여 비술을 어깨너머로 익히며 그녀의 작업을 돕고 그녀가 가진 술법 이론서를 밤낮으로 탐독했다.
마음씨 착하고 상냥한 언니들과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 이실리테의 요리를 곁에서 거들며 배운 데다 안느와 함께 빨래하는 법과 마차 수리 및 수선법도 배웠으며 환연과 함께 쿠에의 깃털 손질과 건강 관리도 도맡아 했다.
튼튼한 용인체의 몸으로 코피를 쏟을 정도로 노력했고 뼈가 부러져도 이를 악물고 일어나 대련을 이어갔을 정도로 노력했다.
그러한 노력은 비슷한 노력파인 이실리테와 안느의 감동을 끌어냈고 유르파도 기특함을 느껴 그녀에게 자신의 지식을 아낌없이 전수했다.
아영이 괜히 백려강의 궁술 코치를 자처한 게 아니었던 것.
환인도 다르지 않았다.
그의 주관 중 하나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였다.
개개인의 자질과 성장 한계로 노력의 보상에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노력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그는 생각한다.
그랬기에 그녀의 피를 토하는 노력에 나름 감동한 환인은 대련할 때마다 성실하게(혹독하게) 그녀를 지도했다.
대련 외적으로는 육합등약이 발생할 수 있게끔 그녀와 잠자리를 할 때마다 자궁에 정액을 가득가득 채워주었다.
그녀가 정신적으로 지치면 알게 모르게 스킨십으로 격려해주며 멘탈 관리도 해주었었다.
이러한 행동의 바탕에는 ‘용인체’라는 몸뚱이에 대한 기대감이 당연히 섞여 있었다.
지구로 치면 인도양의 절반은 될법한 알류겔 호수의 주인, 해왕이라 불리며 마룡이라고도 불리는 신수의 인간 형태 복제체다.
신체 밸런스는 이실리테도 ‘완벽하다’고 평가할 정도였고 신체 기초 능력과 회복력은 일반인과 비교하면 직업자 수준. 약한 몸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상한 거다.
그러나 백려강의 노력은 그리 보답받지 못했다.
그녀의 강해지고자 하는 노력을 보았다면 그 누구도 노력이 부족했다 비난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가르치고 지도한 이들의 면면도 니오네브레스 전체를 통틀어봐도 이보다 뛰어나다 할만한 이가 손에 꼽을 정도.
그런데도 그녀의 성장은 그저 그랬다.
하나를 가르치면 대여섯 가지를 깨우치는 이실리테나 안느와 비교하면 정직하게 1에서 2정도만 실력이 늘어난다.
그마저도 2~3급 전사, 투사 정도의 실력을 쌓은 뒤에는 벽에 막힌 것처럼 실력이 늘지 않았다.
최고급 방어술을 열심히 훔쳐 배워 어느 순간부터 막기, 되받아치기, 흘리기, 피하기를 쓰기 시작한 이실리테와 안느하고 다르게 백려강은 피하는 것도 근근이 하는 수준이었다.
위상력의 감응도 바람술을 어느 정도 빠르게 펼칠 수 있게 되었지만, 바람술사를 따라잡지 못했다. 부여도 어느 정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최하급 마도기를 겨우 만드는 정도.
육합등약은 육체가 워낙 완벽해서 발동하지 않는가 싶을 정도로 기미가 없었다.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팔방미인이었다. 좋은 의미에서가 아니라 나쁜 의미로.
육체의 뛰어남에 의존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일반인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뛰어나지만 그냥 그뿐. 직업자와 비교하면 2~3급 정도밖에 안 되며 위상력의 적응이나 감응이 좋다곤 해도 직업 술법사만큼은 아니다.
그 사실을 눈치챈 환인은 그녀 알게 모르게 용인체를 조사했다.
혹시 관음룡 아드네빌라가 유열과 희열을 위해 용인체의 힘을 막아놓은 게 아닐까 싶어 심핵력과 영기로 숨은 능력이 없나 살펴보고 영혼의 눈으로 그녀의 몸과 정신을 살피기까지 했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용인체의 잠재력은 높은듯하지만, 백려강의 혼과 파장이 안 맞아 힘이 발휘되지 못하는 걸 수도 있다.’
……였다.
거기에는 그럭저럭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용인체는 용의 육체다. 그리고 백려강은 조인족의 혼이다. 생물 분류 자체가 다르지 않나.
백려강의 노력이 부족하거나 자질이 떨어진다는 쪽보다 생물 분류가 달라 영육靈肉이 안 맞는다는 쪽이 환인에게 더 설득력이 높았다.
거기서 환인은 더 이상 백려강과 훈련을 이어가지 않았다. 물론 그녀에게 이유를 잘 설명했다.
실력이 늘지 않는 백려강을 상대로 최고급 방어술을 펼치며 뼈가 부러지고 코피가 흐를 정도로 두들겨 패봤자 고문밖에 되지 않으니까.
일이 이렇게 되자 백려강은 아무리 노력해도 실력이 잘 늘지 않는 자신을 부평초라고 평가하면서 더더욱 훈련에 매진했다.
아무리 많은 돈 줘도 배울 수 없는 이실리테와 안느, 유르파의 가르침을 1:1로 받고 있다.
성과를 내지 못해서야 언니들을 볼 면목이 없지 않은가.
만약 아영이 합류해 그녀의 적성이 근접 무기나 술법이 아니라 활이라는 사실을 알아내지 못했다면 훈련을 하다 망가져 폐인이 되었을 거다.
그래서 환인은 백려강이 활에 자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녀에게 할 수 있는 지원은 다 해주겠다고 생각했었다.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아드네빌라는 말했다.
용인체에 ‘안배’를 해놓았다고.
그게 무엇을 뜻하는가. 그녀의 유흥과 놀이에 자신은 물론 백려강뿐만 아니라 그녀를 가르치고 훈련시키며 인도하던 여자친구들이 전부 우롱당했다는 뜻이다.
환인의 눈빛이 스산해지고 눈동자 속에 감돌던 부드러운 우호와 호의가 사라진다.
당장 그에게서 용인체를 가져가려 씩씩거리던 아드네빌라가 그러한 환인의 분위기 변화를 눈치채고 멈칫했다.
《뭐냐! 지금 이몸에게 화를 내는 건가!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아드네빌라. 저는 지금 진지합니다.”
《이몸도 진지하다!》
“당신은 당신의 유열을 위해 백려강의 고통을 즐기고 우리를 기만했습니다.”
……뭐?
뭔가 분위기가, 흐름이 이상해지는 걸 느꼈지만 아드네빌라는 무시하고 다시금 언성을 높였다.
《네가 아둔해 이몸의 안배를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어찌 널 기만한 게 되는 거냐!》
그녀의 강한 항변에 환인도 소파에서 천천히 일어서며 스산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까지 제가 백려강의 성장을 위해 뭘 해왔는지는 당신이 더 잘 알 겁니다. 제가 보고 듣고 말하고 느끼는 것 전부 관음 취향인 당신에게 전송되고 있었을 테니까요. 그런데 당신은 잘도 안배라고 하며 우기는군요.”
《…….》
“말해보십시오. 그 안배라는 게 그녀들의 훈련과 일말이라도 관계있습니까? 그녀의 성장을 위해 제가 나름대로 그녀의 육신을 조사하며 알아본 행위가 그 안배라는 것에 조금이나마 연관이 있었습니까? 있다 하면 지금 당장 무릎을 꿇고 당신에게 사과하겠습니다.”
답을 강요하는 살벌한 환인의 눈빛에 아드네빌라는 속으로 망했다고 중얼거렸다.
그가 진심으로 화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속으로 낭패 어린 기색을 드러냈지만, 겉모습만큼은 고고하고 꼿꼿한 용의 모습을 잃지 않는다.
그녀도 백려강이 강해지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녀의 의지를 위해 환인의 여자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다 보았다.
그걸 보며 솔직히 즐겁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언제나 약하다고 구박받고 빌빌거리는 동료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다가 위기의 순간에 뙇!! 하고 각성해서 모두를 구하는 상황. 얼마나 자극적이고 짜릿하며 통쾌한가.
그게 아니더라도 다른 동료들보다 월등한 수준으로 남자 주인공에게 사랑받은 여자가 꽃이 피듯 만개하여 그의 사랑에 보답하는 장면 또한 그녀의 입맛에 딱 맞다.
뭘 돌려 말할까. 아드네빌라가 신수의 신술神術을 부려 백려강의 몸에 제약해놓은 것은 두 가지.
하나는 그녀의 목숨이 경각에 처했을 경우 자동 해제되는 것.
또 다른 하나는 환인의 정액을 자궁에 하루 1회 일천 번 받는 것이다.
전자는 육체적으로 크게 성장해 8급 전사와 투사와 엽사의 신체 능력을 전부 갖추게 된다. 각종 물리 질병 및 독 속성 내성과 비행 능력은 덤이다.
후자는 위상력 측면에서 크게 발아해 약간이지만 심핵력도 다룰 수 있게 될 정도의 영적인 진화를 이뤄낸다. 온갖 속성 저항력은 당연히 따라붙는다.
이 두 가지가 모두 해금되어야 정진精進, 알류겔의 용왕 아드네빌라의 분신체가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아무리 훈련하고 대련하고 이형종을 때려잡아봤자 강철 천장에 가로막힌 것처럼 용인체의 제 기능은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
“…….”
‘쟤 진짜 화났네. 어쩌지?’
자신의 안배를 버리고 백려강이 몸뚱이를 갈아타려는 상황에 당황하다가 열이 올라서 막무가내로 찾아왔는데 흥분해서 왁왁하다 보니 일이 더럽게 꼬였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환인은 용인체를 버리겠다고 한 적이 없었다.
그의 성정을 생각해본다면 어떻게든 용인체를 활용할 방도를 찾았을 터. 그게 아니라면 마력과 영력과 심핵력으로 이뤄진 성장촉진 캡슐의 영양액을 챙기지도 않았을 테니까.
차디찬 칼날이 언어로 이루어져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말씀해보십시오. 뼈가 부러지고 피를 토하는 그녀의 훈련이 그 안배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었습니까.”
《직접적이진 않아도 간접적인 영향은…… 주었을… 걸?》
“…….”
환인의 눈에 경멸의 빛이 떠오르는 것에 아드네빌라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남주인공의 희귀 감정표현 떴다!
동시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 심정을 묘사하자면 일주일의 휴가 그 첫날. 취미인 영화 감상을 위해 명작으로만 20편을 준비해놓고 모든 일을 마무리 지은 다음 일주일간 집콕할 준비까지 마친 뒤 TV를 틀었더니 TV가 고장 나버리는 걸 목격했을 때의 심정과 흡사했다.
이때까지 환인이 몇 번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는 걸 본 적은 있었지만, 저렇게나 노골적인 경멸의 시선을 본 것은 계약 이후 처음이다.
아니, 여자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 세계에 넘어온 이후 저런 감정을 드러낸 것 자체가 오늘이 처음이다.
몇 차례 분노한 적은 있지만, 분노와 경멸은 궤가 다르니까.
남주인공의 유니크한 감정을 목격해서 좋긴 좋다. 좋은데 문제는 그 감정이 자신에게 향하고 있다는 걸까.
‘저 입에서 몸뚱이를 도로 가져가라는 말이 나오면 안 돼!’
저 인간의 성미를 봤을 때 말을 꺼낸뒤면 늦다. 했던 말을 번복하는 데는 어마어마한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겠지.
“이 몸은 돌려 주…….”
《미안하다!!》
전혀 미안하지 않은 기색과 태도로 당당하게 말을 끊고 사과하는 아드네빌라. 그 모습에 환인은 살짝 어이가 출타했다.
허리에 손을 올린 아드네빌라는 여전히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는 태도로 음, 고개를 주억이며 말한다.
《내가 조금 심하긴 했지. 사과하겠다.》
“……금 간 유리잔은 무슨 수를 써도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음? 시간 역행을 쓰면 되는데?》
이 빌어먹을 흰지렁이년이…….
한순간 두통이 밀려온 환인은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 틈에 아드네빌라는 당당히 환인의 여자들을 불렀다.
《거기, 여자들. 엿듣지 말고 이리 나오도록.》
=…….=
=…….=
고성은 오가지 않았지만 살벌한 용의 기운이 터져 나오고 환인의 섬뜩한 분노도 흘러나오니 도무지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문밖에서 대기하던 여자들이 굳은 얼굴로 거실에 들어섰다.
아드네빌라는 여전히 허리에 손을 올린 당당한 자세로 그녀들에게도 사과했다.
《내 욕심에 너희들의 노력이 헛되이 버려졌다. 이 점에 대해 반성하고 너희에게 사과한다. 특히 백려강.》
=네, 네?=
《미안하다. 나의 감정이 앞서 너에게 앞이 없는 고행을 씌워버렸군. 입이 둘이라도 할 말이 없다.》
=아…….=
안느는 두통 때문에 신경질적인 기색이 묻어나는 환인을 힐끔 보곤 아드네빌라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 그러셨는지 이유를 들을 수 있을까요?=
《음. 안느 너라면 이해할 것 같군. 백려강은 이몸의 최애다. 용인체도 솔직히 말해 대놓고 백려강을 위해 만든 것이다.》
=최……?! 푸헠, 쿨럭쿨럭! 켁!=
=최애가 뭐니…?=
=저, 저도 잘……?=
=가장 사랑한다는 뜻인 거 같은데요?=
《하지만 저 아이는 기가 너무 약해. 하녀 속성에 주인님 속성에 가사 전반과 무력이 뛰어나지만 백치미 속성인 이실리테. 소꿉친구 포지션이자 여자친구 포지션으로 환인을 포용과 부드러움으로 안아주며 일행의 무드 메이커 역할과 양심을 담당하는 안느. 너희 둘은 틀림없이 파티의 여자 주인공이지. 그럼에도 색깔이 강렬한 환연도 있고 순종적이며 헌신적인 정현족 유르파도 있으며 암살 성직자라는 웃기지도 않는 다나까 운동녀 속성의 아영도 추가되었다. 조연이면서 주연급 빛을 가지고 있는 거다. 거기다 진여주라고 할 수 있는 노르스리넨도 참전했군. 쟁쟁한 주·조연들 사이에 백려강은 너무 색도 옅고 기도 약하지. 안타까운 패배 여주인공 역할 같지 않나?》
이, 이게 무슨 이야기지? 말도 길고 이해 안 되는 문장이라 안느를 제외한 여자들은 아드네빌라의 이야기 중 1/4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안느는 흑역사를 마주한 여고생처럼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리고 식은땀을 줄줄 흘린다.
어쩐지 안느는 모든 걸 알아 들은 거 같은데. 아, 그가 두통이 더욱 심해진 것처럼 이마를 감싸 쥐고 있는걸 보면 그도 알아들은 것 같다.
여자들이 분위기를 읽으며 나름의 침묵을 유지할 때 안느가 상종 못 할 부끄럼에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 그러니까 려강이가 우리 사이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가질 수 있도록 그 안배……를 해놓으셨다는 말씀이시네요. 패배 히로인이 안되도록 말이에요.=
《정확하다.》
이제는 안느도 두통이 올라온 얼굴로 얼굴을 감싸더니 드물게 짜증 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아드네빌라 님. 저와 비슷한 문예 양식의 갈래를 추종하시는 것 같으니 솔직하고 진지하게 말씀드릴게요.=
《해보아라.》
=그거 진짜 최악이에요. 그러니까 도령이 저렇게 화내지. 아니 극장의 관객이면 관객답게 극이 진행되는 걸 무대 예의범절에 맞게 조용히 감상만 하셔야죠! 세상에 무대를 향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관객이 어디 있어요!?=
정말 가감 없이 솔직한 발언에 당황한 것은 아드네빌라였다. 아니…… 말하라고는 했지만 그렇게 노골적으로 말할 필요는 없는데.
《그… 나는…이 아니고 이몸은 후원 개념으로…….》
=그건 누구도 극단의 후원이라고 하지 않아요! 오히려 연극을 망치고 배우를 죽이는 악덕 관객이지! 연극의 한 장면을 위해 담배를 피는 배우에게 ‘저기요. 제 여자친구가 몸이 나쁘니까 담배 좀 꺼주세요.’하는 관객이랑 뭐가 달라요?!=
《마, 말이 심하군! 이몸은 너희들의 커다란 후원자이거늘!》
=심한 건 아드네빌라 님이죠! 아드네빌라 님의 즐거움 때문에 려강이를 그렇게 힘들게 하셨다는 말씀이잖아요!=
《아니 이몸은 순수한 애호의 마음으로……!》
“그만.”
공기를 얼려버릴 듯한 환인의 짤막한 한 마디에 마악 과열되려던 안느와 아드네빌라의 말다툼이 삽시간에 진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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