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궁기담-639화 (639/813)

640 이중 미궁의 중핵

엄청난 값어치의 위상석이 모조리 가루로 변해 비상에게 흘러들어가는 장면에서 아영은 경악성을 질렀다.

=악, 저 비싼 게……!=

쁘에에엥……! …에에엥…! 흐으에에엥……!

그러든말든 비상의 목소리가 아련하게 울려 퍼지더니 쿠에의 강하고 억센 울림에서 어딘가 모르게 여리여리하고 가녀린 울음소리로 변해간다.

눈앞에서 수백 금화가 증발한 것을 두고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던 아영이 그걸 알아차리고 환인을 돌아보았다.

=오빠, 비상이 우는 소리가 좀 변한 거 같은데요?=

“그래.”

여자들은 강렬한 녹색 빛 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지 못하고 있었지만, 영혼의 눈을 유지하고 있는 환인의 눈에는 어느 정도 윤곽이 보였다.

텅, 터덩. 타앙—

비상의 윤곽이 점차 작아지며 조류의 윤곽이 점차 반듯하게 일어서기 시작하고, 착용 중이던 안장과 다리 보호대가 투둑 떨어져 날카로운 소리를 낸다.

흐에에엥~ 이이이이잉…….

그리고 비틀거리며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강렬한 녹색 빛무리와 그 안의 비상.

명백한 여자아이의 울음소리와 여자친구들이 드러내는 당혹의 기척에 환인은 복잡한 심경을 속으로 숨겼다.

이게 무슨 일인지. 갑자기 큰 사건이 몰아쳐 정신을 압박하는 기분이다.

먼저 걱정하는 안느의 시선에 아무 문제 없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사이 자신의 앞까지 다가와 멈춰선 녹색 빛무리. 그리고 그 속에서 들려오는 히끅히끅, 작게 훌쩍거리는 소리.

빛을 향해 두 손을 뻗으니 작고 가녀린 몸뚱이가 폭하고 안겨들었다.

비록 빛 때문에 정확한 건 안보이지만…….

‘키는 150cm 정도인가. 두상과 어깨…… 팔도 사람처럼 변했고 날개……도 남아있군.’

쿠에에서 닌실=아나그처럼 반인반수의 신수 같은 존재가 되었나? 갑자기…는 아니다. 비상은 천사를 발견했을 때부터 뭔가에 이끌리고 있었다 했으니까.

그게 방금 먹은 녹색 보석이었겠지. 보석은 미궁이 힘을 응축한 결정체 같은 것이었을테고.

녹색 보석에 어떠한 작용이 담겨있는지 짐작은 가지 않지만, 비상이 쿠에의 모습을 잃고 인간 모습이 된것은 4계층부터 천사들만 등장하는 것과 관계가 없지 않을 것이다.

환인이 속으로 작게 혀를 차며 자그마한 비상의 뒤통수를 쓰다듬어주었다.

그간 비상의 비행 능력이 크게 도움 됐는데…… 아니, 아드네빌라처럼 변신형 신수일 가능성도 있으니 포기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군.

「히이잉…… 친구 나빠아아…… 흐이이잉…….」

“음…….”

예상 이상으로 작고 귀여운 목소리에 멈칫했던 환인은 다시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가 잘못을 저지르면 앞으로도 지금처럼 혼낼 거다. 그래도 날 미워할 거냐.”

와중에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리는 머릿결이 말 못 하게 부드럽다는 생각이 강하게 치민다. 머릿결 감촉으로만 미추를 따진다면 지구급 미녀가 아닐까.

「……아니. 내가 잘하면 안 혼낼 거야…?」

“잘하면 칭찬하지 왜 혼내겠나. 방금 혼낸 것도 네가 한 행동에 실루가 잘못될 수 있어서 혼낸 거다.”

「…….」

“너도 실루가 잘못되는 건 바라지 않겠지.”

「응…….」

훌쩍임이 잦아들수록 비상을 뒤덮고 있던 녹색 빛도 사그라든다.

=아….=

=어, 엇……?=

「와, 이게 무슨 일이래.」

그와 함께 드러난 비상의 모습에 여자들이 놀람과 경탄이 섞인 짤막한 신음을 흘렸다.

환연도 어느샌가 품 안에서 고개를 내밀어 비상이 변한 걸 구경하고 있을 만큼 비상의 변화는 어마어마했다.

외모는 중1 정도 되어 보이는 나이인데 어른이 되었을 때 그 미모가 두려울 정도로 예쁘장한, 초절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정도의 미소녀였다.

더욱이 조인족이나 플라비우스족처럼 커다란 날개가 아니라 어깨 위에서부터 엉덩이 아래까지 나 있는 귀여운 녹색 날개, 그리고 어깨까지 흘러내린 치렁치렁한 녹색 머리카락이 그 매력을 더욱 끌어올린다.

머리 위에 헤일로만 있다면 정말 이곳의 천사 같은 이형종 따위가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온 소녀 천사라 해도 믿을 정도다.

하지만 환인의 감상은 ‘조인족과 닮았군.’ 정도였다. 이실리테의 미모나 변한 비상의 외모나 그에게는 거기서 거기로 느껴졌기 때문인 것.

비상의 미모 따위에는 딱히 관심 없는 태도로 손수건을 꺼내 눈물로 범벅인 얼굴을 닦아주며 비상이 듣고 마음에 들어할 말을 입에 담는다.

“예전 모습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작고 귀여워졌군.”

환인의 손길에 눈을 꼭 감고 있던 비상이 에메랄드처럼 아름다운 녹색 눈동자가 전부 드러날 만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신의 몸을 살핀다.

「친구야. 나 사람이 된 거야?」

“그래.”

환인은 비상의 변화에 똑같이 눈을 동그랗게 뜬 실루를 자그마한 두 팔에 안겨주고 녹색 보석을 살폈다.

방금 비상의 변화 때 보석의 에너지가 빠져나갔는지 다소 탁해진 데다 아까 느껴지던 에너지도 태반이 사라졌다.

혹시나 비상이 부순 상자를 살펴봤다.

우유에 물 탄 것처럼 뿌연 색의 돌멩이 사이사이에 보이는 녹색 보석들. 그것들 또한 손에 들고 있는 것처럼 하자 가득한 돌멩이로 변해버린 상태다.

아영이 환인의 옆에서 기웃거리다 의아해한다.

=어라. 아까 봤을 땐 진주처럼 뽀얀 색이었는데?=

“…….”

돌멩이를 하나 들어 살펴보았다.

곳곳에 실금이 생긴데다 생김새도 투박하기 짝이 없는 돌멩이 그 자체. 조금 힘줘서 만지니 뭉개지면서 가루로 변해버린다.

영혼의 눈에도 아무런 에너지가 감지되지 않으니 돌멩이만도 못한 쓰레기겠지.

환인이 진지한 얼굴로 돌멩이를 살피고 있자 알몸으로 실루를 품에 안고 있던 비상이 주춤주춤 다가와 풀죽은 목소리로 물었다.

「친구야……. 그거 내가 잘못한 거야…?」

“잘은 모르겠지만 이게 네임드를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 같군. 놔뒀으면 미궁이 이형종을 강화하는데 썼을 테니 상관없다.”

손을 털고 일어선 환인은 고개를 뒤로 꺾어 자신을 올려다보는 비상의 여린 모습에 조금 쓴웃음을 지으며 말랑말랑한 볼살을 살짝 꼬집어주었다.

“네가 그런 모습이 됐으니 앞으로 타고 다닐 쿠에를 다시 찾아야겠군.”

환인의 이야기에 커다란 충격을 받은 것처럼 오도카니 서 있던 비상이 꽥, 소릴 질렀다.

「안돼!! 친구는 내가 태우고 다닐 거야!!」

그리고는 아영에게 실루를 던진 비상이 끙끙, 몸에 힘을 주더니 좀 전처럼 초록빛을 화악 내뿜는다.

그 빛속에서 삽시간에 녹색 쿠에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비상.

환인은 다행이라고 속으로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그 형태가 자신이 알던 것과 달라 멈칫했다.

=……세상에.=

=어머나.=

사람의 모습을 하게 된 것처럼 쿠에의 모습도 이전과 크게 바뀌었다.

좀 전까지는 일반 쿠에보다 날개가 길고 깃털이 풍성하지만 누가 봐도 쿠에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리 봐도 쿠에로 안 보인다.

길고 우아한 녹색 깃털과 펼치면 부채꼴처럼 아름답게 늘어나는 날개, 맹금류와 초식형 조류의 부리 특징을 반반씩 지닌 매끈하면서도 아름다운 아치 형태의 부리. 그리고 탑승자가 편안함을 느낄 만큼 매끈한 등허리 곡선.

여기까진 이전과 비슷했지만…….

「다리가 네 개잖아?」

이전까지는 조류의 특징이 강했다면 지금은 조류와 포유류가 반반씩 섞인 모습이다.

그리폰이나 히포그리프처럼 앞발은 쿠에의 키틴질 딱딱한 다리지만, 뒷다리는 곰도 한방에 터트려 죽일 만큼 무시무시할 정도로 튼튼한 발굽의 뒷다리였던 것.

그럼에도 머리와 몸, 다리, 날개의 밸런스가 가슴 설렐 정도로 완벽해 이형종이나 괴물을 볼 때의 그 불쾌한 골짜기는 정말 참새 눈물만큼도 느껴지지 않는다.

어찌나 아름다운지 입구를 지키던 안느가 다가가 깃털을 쓰다듬어봤을 정도.

정신을 차린 안느가 후다닥 입구로 달려가고 환인의 품 안에서 나온 환연이 그런 비상을 향해 묻는다.

「진짜 예쁘다. 비상이 너 신수 된 거 아냐?」

「나 신수 됐어?」

「몰라서 물어본 건데 네가 되물으면 어떻게 해. 아니 그보다 변신 상태에서도 말 할 수 있네.」

「……내가 말하는 거 알아들을 수 있어?」

「응. 지금 너 말하고 있어.」

“…….”

환연과 대화하는 비상을 생각이 깊어진 눈으로 바라보던 환인은 이쪽에 끼고 싶어 하는 안느의 시선을 느끼고 입을 열었다.

“자세한 건 나가서 확인하도록 할까. 비상, 지금 모습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지.”

「모르겠어.」

“……그 모습을 유지하는 데 힘이 든다거나 그런 건 없나.”

「응.」

“사람 모습일 때에도 그런가.”

「응.」

정말 신수가 된 건가. 환인은 그런 생각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비상의 안장과 등자, 다리 보호구 등을 챙기기 시작했다.

「그거 왜 주머니에 넣어? 나 입을래.」

“네 골격이 달라져서 불가능하다. 고치던가 새 안장을 사야겠지. 이실리테는 짐을 비상의 등에 메고 비상은 미궁을 나갈 때까지 그 모습으로 있어 다오.”

「응!」

=네, 주인님.=

“아영은 용인체를 가져와서 짐과 함께 비상의 등에 묶어라.”

=옙!=

뜻밖의 사건 연타에 시간을 좀 지체했지만, 예비 중핵을 강탈당한 미궁이 어떤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이제 미궁을 빠져나갈 방법을 찾을 시간이다.

사족 보행을 하게 된 덕분일까. 비상은 등에 짐가방과 용인체를 등에 짊어지고도 균형 잡기가 퍽 수월해보였다.

앞다리 뒷다리가 따로따로 생긴게 신기한지 찰박거리면서 다시 실내를 싸돌아다니기 시작하는 비상.

환인은 그런 비상을 눈여겨보다 유르파의 품에 안겨있는 천사의 육체에 다가갔다.

“백려강의 혼이 육체를 거의 장악했군요.”

영혼의 눈에 보이는 그녀의 영혼색이 천사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가득 채워져 있다.

“눈뜰 기미는 없었습니까.”

=응. 몸도 따뜻해졌고 맥박도 고른데 눈을 안 뜨네. 뭐가 문제일까?=

잠깐 생각하던 환인은 백려강의 귓가에 강제력으로 속삭였다.

“일어나라.”

=큭! 쿨럭, 쿨럭켈록…! 케헥……!=

그와 동시에 천사가 눈을 번쩍 뜨더니 고개를 젖히고 격렬하게 기침을 시작했다.

폐를 쥐어짜는 듯한 기침과 함께 푸른 액체를 게워내는 천사. 유르파가 날개로 가려져 잘 안 보이는 등을 두드려주며 환인을 황당해하는 눈으로 바라본다.

“때로는 간단하게 생각할 필요도 있는 법이지요. 그보다…….”

환인은 그녀의 머리 위에 맺힌 헤일로에 눈길을 주었다. 안쪽과 바깥쪽 이중 고리, 그리고 고리를 관통하는 십자 모양의 작대기 둘.

헤일로가 생겨났다는 것은 육체적인 특징인가. 아니면…….

좋지 않은 가설을 떠올리며 광명창의 코어에 슬그머니 손을 올린 환인은 백려강의 영혼색을 응시하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백려강. 내 말 들리나.”

=케윽, 헤윽…… 네, 네엣…! 콜록…!=

눈가에 눈물을 맺은 채 켈룩거리던 백려강이 색색거리며 가쁜 숨을 내쉰다. 폐속에 가득찬 액체 때문에 꽤나 괴로워보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간헐적으로 기침이 나와도 흘러나오는 액체는 거의 없다. 폐 속의 이물질을 거의 다 내보낸 듯하다.

“몸 상태는 어떻지. 환각이나 환청 같은 게 보이지는 않나. 미궁에 유혹이 느껴진다던가.”

=네엣…! 콜록! 머리속은 깨끗해요. 후우, 용인체 때와 다르게…… 몸에 힘도, 쿨럭! 힘도 제대로 들어가요…옷! 콜록콜록!=

정확히 사물을 인지하는 모습에 환인은 광명창에서 손을 떼고 그녀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여자의 손과 달리 남자의 억센 주먹이 등을 강하게 두드려주자 아까보다 더 격렬하게 기침을 토해낸다.

=어휴, 몸을 바꿀 때마다 고생하네.=

=괜찮하큭?! 콜록…! 괜찮, 괜찮아요. 폐에 든걸 다 내보내며헌! 콜록! 괜찮아질테니까요홋! 헤응…….=

단시간에 너무 많은 기침을 해서일까. 살짝 헤롱거리다가 유르파가 내미는 수건을 받아 얼굴이며 꼿꼿하게 선 분홍색 유두가 달린 젖가슴을 닦는다.

환인은 그녀의 손길에 따라 수박만큼 커다란 젖가슴이 이그러지는 걸 바라보다 유르파에게 물었다.

“백려강이 몸에 걸칠만한 게 있습니까.”

=없지만 만들면 돼!=

속옷이며 가벼운 옷등은 스스로 만드는 유르파답게 하늘색 망토 두 벌을 재빨리 꺼내 자르고 재단하더니 튜브탑을 만들어 그녀의 젖가슴을 가리고, 이어서 길게 자른 천으로 훈도시 같은 속옷을 만들어준 다음 남은 천을 파레오 비슷하게 잘라 허리에 둘러준다.

그러자 알몸에서 삽시간에 해변가에서나 볼법한 차림이 되었다.

등 뒤에 늘어진 세 쌍의 거대하고 묵직해보이는 날개. 체격과 몸매는 이실리테를 2.5m 키로 늘린것과 비슷하지만 크기가 크니 남다른 박력과 여성미라는 상반된 매력이 있는대로 뿜어져나오고 있다.

그사이 환인의 도움으로 기침을 멈춘 백려강은 2.5m나 되는 천사 육체의 눈높이에 한번 놀라고 수박만큼이나 커다란 가슴에 두 번, 등에 달린 세 쌍의 푸른 날개에 세 번 놀라고 있었다.

비상의 등에 짐과 용인체를 묶은 이실리테가 아영과 함께 다가와 그런 아영을 감탄한 눈으로 쳐다보며 물었다.

=려강, 힘은 어때요?=

=아, 이실 언니. 몸에 넘쳐흐르는 위상력이 느껴져요. 신체 구조는 사람이나 용인체랑 다르지 않은지…… 힘을 쓰는 것도 쉽고 위상력도 빠르게 움직여요.=

눈처럼 하얀 팔에 푸른 위상력이 일다가 손에 맺히고는 사라진다.

그 훌륭한 위상력 제어에 이실리테가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님 말씀대로면 6급 미궁의 중핵이 되었을 몸이니까요. 어지간한 직업자 일당 하고도 싸워서 이길 만큼 강하다는 뜻이니 려강이 노력하면 우리보다 더 강해질 수도 있을 거예요.=

=네! 언니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녀의 격려에 백려강도 기대감을 내비치며 환하게 웃는다.

“이야기는 나중에 하지. 대열은 올 때와 똑같이해서 5계층으로 돌아나간다.”

=네, 오라버니!=

=응. 비상아, 이리와.=

출발 준비를 마친 일행을 이끌고 방을 나선 환인은 여전히 고요하기만 한 통로를 살피다 안느를 선두로 내세워 왔던 길을 되짚어 나가기 시작했다.

성벽의 방패를 내세우고 성큼성큼 걸어가던 안느가 전방에 주의를 집중한 채 뒤에서 따라오는 환인에게 묻는다.

=중핵은 안 잡고 가?=

“어차피 건드리지도 못하는 심핵과 그런 심핵을 지키는 중핵이다. 괜히 찾아갔다가 악에 받친 미궁이 저 천사 몸에 수작이라도 걸면 골치 아파질 뿐이지.”

=하긴. 내가 미궁이었으면 엄청 화나서 어떻게든 손을 쓰려고 할 거야.=

=우리 때문에 미궁이 변이를 일으키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이실리테의 우려는 타당했다. 미궁에 가해지는 자극이 클수록 미궁은 큰 변이를 일으키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안느는 개의치 않았다.

=나가서 이 장소에 대해 알려주면 천왕궁은 주둔지를 만들려고 병력 왕창 보낼걸? 관리 들어가면 미궁이 성장할 가능성은 막히니까 변이가 일어날 일은 없다고 봐.=

=콜록……. 크흠. 저도 안느 언니랑 같은 생각이에요. 그보다 오라버니, 저 벼락활을 들어도 될까요? 적이 나타나면 싸우게…….=

“몸에 완전히 적응하기 전까지 전투에 참여하는 건 자제하도록 하지.”

=읏. 네에…….=

일행은 그렇게 조금씩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길고 긴 통로를 쉼 없이 걸어 나갔다.

머리 위로 달이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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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오늘은 친척 결혼식. 내일은 할머니 제사. 모레는 벌초에 주말은 설날....

으어어 사람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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