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왕족 거주구
잊혀진 옛 도시 미궁의 관리 부대는 제2 천공기사단이다.
기사단이란 보통 해당 도시의 최상위 무력 기관이며, 일국의 주도쯤 되는 기사단은 기사 한 명 한 명이 소도시나 중급 도시의 부단장 혹은 단장급 무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한 주도의 기사 정도가 되면 아무리 신분이 낮아도 단승 작위를 가진다.
라드세아라면 1급 호족, 히스론드와 메리아놀이라면 남작이나 준남작, 기사단과 같은 의미인 전사단을 운용하는 벨티칼이라면 1~2급 부족장.
팔라툼의 제2 천공기사단도 마찬가지다. 제1 기사단에는 뒤처지지만 어디에 내놓아도 꿇리지 않는 기사들이며 다들 작위를 가진 귀족들.
그들이 머무는 막사는 아무리 군영이라지만 최소한의 품위를 갖출 수 있고 편의성을 누릴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식사는 한 곳에서 모여 한다 해도 침실과 거실, 샤워실 정도는 구분되어있는 T자형 천막.
환인이 안내받은 상아색 십자형 막사 또한 그런 식이었다.
출입구를 제외, 십자 모양에서 외부로 돌출된 세 곳은 각각 10평 남짓한 방이며 둘은 침실, 하나는 욕실로 사용한다. 세 곳이 교차하는 막사 중앙은 거실 겸 응접실로 쓰인다.
실내장식도 천막으로 지은 막사라는 걸 최대한 감추도록 벽에는 하얗고 매끈한 천을 늘어트려 텐트 벽 특유의 각을 가려주는 동시에 사각형으로 실내를 구성해 심신의 안정성을 올리며, 짐 또한 그 천 너머에 숨겨 내부를 한결 정돈되어 보이게 한다.
바닥도 그냥 맨바닥이 아니다.
데크처럼 반질반질한 나무로 한 단을 올렸으며 그 위에 양탄자를 깔아 맨바닥의 보기 싫은 검은색을 가리고 냉기를 막아준다.
군영이라지만 6급 미궁의 6계층 최전선에서 머무르는 사람들의 편의성을 최대한 살린 구조인 것.
물론 이것은 귀족인 기사들이나 그에 준하는 신분의 방문자에 한한 것이다.
왕실에서 고용하거나 징발한 모험가, 용병들이 쓰는 막사는 공동생활형 24인 막사이며 세면과 샤워도 공용 식수장이나 공용 샤워실에서 해결해야 한다.
아무튼.
=플라비우스족은 자존심이 기본 요소인가? 곧 죽어도 자존심을 내세우네.=
종자가 안내해준 귀빈 막사에 들어선 안느는 비상을 거실 한켠에 들여보낸 뒤 백려강과 함께 짐을 정리하며 작게 투덜거렸다.
아영은 짐승신 교단의 성표를 들고 막사를 돌아다니며 청결의 성법을 뿌리다가 안느의 투덜거림을 듣고 웃는다.
=삼쌍익이잖아요. 그래도 자기 실수를 바로 깨닫고 사과한 걸 보면 리민보다는 낫던데요.=
=그건 그렇지만 말이야.=
사과할 거면 처음부터 건드리질 말았어야지.
피로가 누적되어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것은 변명도 안 된다. 이런 장소에서는 자기 관리도 업무의 일환이니까.
뀨으~
삐~
안느와 백려강이 짐 정리를 끝내고 비상도, 실루도 밀려오는 졸음에 하품을 했을 때 바깥의 조명이 어두워지며 막사 내부에도 어둠이 찾아들었다.
마치 낮에서 밤이 된 듯한 광량의 조절.
비상이 날개 사이에 머리를 묻고 잠들고 실루도 비상의 등깃털 사이에 파묻혀 고양이처럼 잠든다.
짐 정리를 마치고 벼락활 유리텔을 닦을 생각으로 일어선 백려강은 그 모습을 보며 작게 웃다가 막사의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이런 식으로 밤낮을 구분하나 보네요.=
=그러게. 넌 몸 상태는 어때?=
=정신 침해? 그건 여기서 안 통하나 봐. 군영에 들어왔을 때부터 목덜미를 조르는 것 같은 느낌이 사라졌어.=
=흠. 그 제단 효과가 제법 있나 보네. 그래도 몸 상태가 이상하다거나 하면 바로바로 말해. 오빠가 없을 땐 내가 정화를 걸어줄테니까.=
=응. 고마워. 그렇게 할게.=
적당한 자리에 다소곳이 앉아 푸른 비늘 주머니에서 벼락활을 꺼낸 백려강은 비치된 의자에 앉아 술이 땡긴다는 표정의 안느에게 물었다.
=안느 언니, 불침번은 어떻게 하실 거예요?=
=응? 아무리 군영이라고 해도 불침번은 해야지. 2시간마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하자. 초번은 려강이 네가 하고 차례대로 아영이 너, 나나 이슬이가 하고 도령이 말번으로.=
=네.=
=옙. 거실이 이렇게 잘 마련되어있으니까 불침번 하긴 편하겠네요.=
평범하다지만 그래도 사는데 은화 단위일 것 같은 2인용 소파와 1인용 의자 둘에 작은 탁자 하나.
마도 풍로와 보온 랜턴 마도구가 막사 내부의 온도를 적당히 유지 중이며 조명 또한 마도구 등燈이 밝힌다. 이런 장소에서라면 적당히 책을 읽으면서 편히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
딸각—
그렇게 짐 정리를 끝내고 거실에 모였을 때, 환인이 쓰기로 한 방문이 열리며 환연이 날아 나왔다.
「야. 환인이 너희들 먼저 씻으래.」
=도령이랑 이슬이는 뭐한데?=
물으며 반쯤 열린 방문 쪽으로 시선을 던졌던 여자들은 환인과 이실리테가 뭔가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는걸 볼 수 있었다.
「별거 아닌 이야기 중이야. 좀 있다 나올걸.」
=무슨 내용인데?=
「아까 그 여자 이야기.」
=아까 그 여자? 아데나 부단장? 그 여자 이야기를 할 게 있어?=
「환인이 사죄 방식은 직접 생각하라고 떠넘겼잖아. 생각하고 용서를 구할 시간은 오늘 밤뿐이니까 그 여자가 사죄랍시고 몸을 바치러 올 거라던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이해되지 않는 비약에 안느는 미간을 찌푸렸지만, 아영과 백려강은 수긍한 얼굴로 고개를 주억였다.
=오라버니는 금전이나 재물에 그다지 관심 없으시니까요. 용서를 구하는데 몸을 바치는 게 가장 간단한 방법이긴 해요.=
=삼쌍익이면서 부단장 같은 걸 하는 거 보면 권력 구도에서 반쯤 벗어난 인물일 테고, 그래도 대충 정치안은 있을 테니 자기가 살길은 그거 하나뿐이라고 생각하겠네.=
=잠깐잠깐. 자작에 삼쌍익이나 되는 귀족 여자가 성 상납하러 온다고? 일부일처가 보편적인 플라비우스족인데?=
말했던 안느는 백려강과 아영을 보곤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들을 보았더니 남 말할 처지가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던 거다.
=그게 아니고요. 오빠가 의도한 건지 모르겠는데 그…… 오빠 시선이 그 부단장 여자 가슴에 한 번 갔었거든요? 아마 그거 때문에 오해해서 그럴지도.=
=도령이 그걸 목적으로 성희롱한다고? 그냥 말을 꺼내면 안겨 올 여자가 한 다발인데 말이 안 되잖아.=
=그 여자 가슴이 이실리테 언니만큼이나 큰데다 브라자를 안 해서 꼭지까지 다 보였잖아요. 오빠도 남자니까 자기도 모르게 시선이…….=
「아무튼~! 누가 먼저 씻을 거야? 욕조에 뜨거운 물 담아놨으니까 얼른 들어가!」
환연의 고성에 머쓱하게 웃은 아영이 안느를 돌아보며 물었다.
=언니 먼저 하실래요?=
=아니. 너흰 올라오면서 싸우느라 땀 많이 났잖아. 난 몸에서 노폐물이 안 나니까 괜찮아. 너희 먼저 해.=
=옙. 려강아, 같이 씻자.=
=응.=
둘이 욕실로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안느는 두 다리를 쭉 뻗으며 후우, 한숨을 쉬었다.
=오해해서 그런다는 게 오히려 더 납득가네.=
「납득이고 뭐고, 환인 진짜 너무해.」
=넌 왜 또 화가 나 있어?=
「나 안아준다고 한 게 3달 전인데 지금까지 아무 말 안 하고 있잖아. 그러면서 계속 여자를 만들기만 하고!」
=야. 너랑 도령이랑 몸 크기 차이가 얼만데 널 안아줘? 네가 크길 기다리는 거보다 율이 언니한테 거인화 비술을 만들어서 걸어달라고 하는 게 더 빠르겠다.=
투덜거리는 환연의 모습에 안느가 킥킥 웃으며 그녀를 놀린다.
그러자 환연이 살벌하게 눈을 번뜩이며 으르렁거렸다.
「너 나 놀려? 너랑 환인이랑 섹스하고 있을 때 난입해서 네 안에 들어가 버리는 수가 있다? 넌 유르파보다 크니까 거기도 더 넓겠네.」
……어딜 들어온다고?
안느는 환연의 위협에 오싹, 공포를 느끼며 허벅지를 조이곤 손사래를 쳤다.
=아냐아냐. 놀리는 게 아니라! 그, 육합등약 때문에 그러는 거잖아. 도령이 작은 너한테 성욕을 품을 일도 없으니까 진짜 거인화해서 도령한테 안기는 게 더 빠르지 않겠냐, 내 말은 그 말이야!=
「그럴 거까지 없고 그냥 내 몸 안에 정액만 뿌려주면 된단 말이야.」
환연한테 엄마라고 불리고 싶지 않았던 안느는 필사적으로 뚱한 얼굴의 환연을 달래며 자신도 환인을 설득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실리테의 시중을 받으며 마지막으로 몸을 씻은 환인은 그녀가 바깥에서 만들어온 구운 주먹밥을 뜨거운 채수에 풀어서 간단히 저녁을 해결했다.
너무 배부르게 먹으면 머리가 둔해진다. 아무리 군영이라 해도 미궁 안이니 적당히 먹고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좋다.
뿌붐—
다들 식사를 마치고 4계층에 있었던 전투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던 중, 낮고 묵직한 뿔피리 소리가 5초가량 이어지다 끊어졌다.
잊혀진 옛 도시 미궁 자료 책자를 보던 안느는 하얀 식탁보가 깔린 탁자 위에서 딸기잼 쿠키를 야금야금 먹는 환연에게 물었다.
=환연아, 이거 무슨 소리인지 알아?=
「우리가 들어왔던 철문이 열리더니 24명이 들어왔어. 전투를 치렀는지 여기저기 피도 묻어있고 그래.」
=6계층 순찰대인가 보네. 도령, 잠깐 나가서 확인하고 올게.=
“그래.”
등대의 빛 외투만 벗은 채로 있던 안느가 허리춤에 예식용 워 해머를 차고 막사를 나간다.
그 후 바깥에서 캉, 털썩, 터덩— 왁자한 소리와 함께 부산스러움이 늘었다. 다툼이 일어났거나 심하게 떠드는 것은 아니고 적당히 소릴 억누른 느낌.
잠시 후 돌아온 안느가 본 것을 설명해주었다.
=순찰대가 돌아온 소리였어. 6계층에는 쉐도우 미스트레서하고 콕 더 로퍼가 주로 나오나 봐. 잔뜩 잡아 왔더라.=
콕cock 더 로퍼. 남자의 양물 형태에 눈알과 상어 입 같은 것이 달렸으며 몸에 잔뜩 돋아난 촉수로 공격하는 한편 눈알로 정신계통 술법을 거는 골치 아픈 괴물이다.
쉐도우 미스트레서는 타락한 플뢰라고도 하는데 모든 움직임이 속삭임처럼 자그만데다 환청을 일으켜 정신을 공격하는 마물.
만약 6계층에서 사냥한다면 여자친구들의 정신 공격 방어에는 어떤 수단이 있을까. 자신의 위상류는 정신 공격도 막는 걸까.
그 주제로 여자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던 환인은 갑작스러운 방문자를 받게 되었다.
=늦은 시간에 실례하겠습니다.=
피로로 인해 허름해진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깨끗하고 화사해진 제2 천공기사단 부단장이었다.
살짝 올라간 눈꼬리와 갸름한 턱. 부드럽게 휜 눈썹에 도톰한 입술과 날카로운 콧날.
옅은 화장의 흔적이 묻어나는 외모는 전형적인 여우상의 미녀다.
유르트랑 부단장은 하얀 블라우스에 검은색 하이웨스트 스커트와 무릎까지 올라오는 검은 부츠를 신고 있었는데, 그 흑백의 대비는 절제미를 부각하면서도 치마자락과 부츠 사이 하얀 허벅지를 드러내며 에로스를 강조하고 있었다.
특히 그녀의 머리보다 큰 한 쌍의 젖가슴과 저런 가슴을 잘도 지지하는구나 싶은 잘록한 허리, 160cm의 아담한 키까지.
사뿐거리는 걸음으로 걸어오는데 좌우로 부드럽게 흔들리는 골반이나 위아래로 작게 흔들리는 가슴은 흔히 말하는 옷을 입고 있어도 야한 몸매, 걸어 다니는 외설 표지판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긴다.
몸매는 그녀보다 여자친구들이 몇 배는 더 우월하다. 그런데 어째서 여자친구들은 청순함과 상큼함, 발랄함에 색기를 약간 묻힌 것처럼 느껴지고 그녀는 저렇게 에로하게 느껴지는 걸까.
“어서 오십시오.”
환인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녀를 거실로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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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 유르트랑 아데나 제2 천공기사단 부단장
환인의 인사에 유르트랑 부단장은 왼쪽 가슴에 주먹을 올리는 기사의 경례로 대답했다.
그녀의 입장에 1인용 의자에 앉아있던 안느가 자리에서 일어나 비켜주었지만, 그녀는 고개를 작게 젓고는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저 나름대로 성제님께 저지른 결례를 용서받을 방법을 생각해본 결과, 제 잘못은 제 몸으로 갚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렇게 말한 부단장은 안색이 조금도 변하지 않는 성제나 ‘올 게 왔네’라는 것처럼 담담한 영혼 기사들의 반응에 앞으로 모은 손을 작게 쥐었다.
역시 내 몸을 노리는 거였어. 올 걸 알고 있었다는 반응이잖아.
“그 말씀은…… 전투에 참여하여 돕는다는 쪽이 아닌 것으로 들립니다만.”
=……예?=
“설마 기사단의 부단장, 자작 작위를 받은 귀족씩이나 되는 분이 성 상납을 하러 오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화아악—
하얀 유르트랑의 얼굴이 복숭아처럼 달아오른다.
면전에 대고 비꼼과 조롱을 당해서가 아니다. 성제의 반응에서 정말 자신이 성 상납을 하러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 이게 뭐야. 그럼 내 가슴에 시선을 줬던 건 뭐였……?
흔들리던 유르트랑의 눈이 성제의 옆에 서 있는 호박색 머리카락 미녀의 신체 일부에 닿았다.
단정한 셔츠를 입고 있음에도 앞섬을 한껏 밀어 올리며 존재감을 자랑하는 저…… 가슴. 옷 너머로도 그 완벽한 형태가 보이는듯한 젖 주머니.
자신의 가슴보다 몇 배는 더 훌륭해 보인다.
그제야 성제의 시선이 자신의 가슴에 닿았던 것은 단지 시선의 끝에 자신의 가슴이 있었을 뿐이었다는 걸 유르트랑은 깨달았다.
저런 훌륭한 가슴, 언제고 손을 뻗으면 만질 수 있는 가슴이 있는데 자신의 가슴에 음흉한 눈길을 줄 이유가 어디있나.
유르트랑은 수치심에 혀를 깨물고 죽고만 싶은 심정이었다. 착각도 이런 착각을 해서 말도 안 되는 짓을 저지르다니……!
마악 사과하고 도망치듯 자리를 떠나려던 찰나였다.
“알겠습니다. 큰 각오를 하고 찾아온 처녀에게 창피를 주어 돌려보낼 수는 없겠지요.”
=엣, 넷…?=
환인이 일어나는 모습에 움찔하면서 도망칠 타이밍을 놓친 유르트랑은 그가 말하는 걸 들을수록 몸이 뻣뻣해지는 걸 느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부대장이 무엇을 하든 테이아무스 섭정께 정식으로 항의 서한을 보낼 생각이었습니다. 오늘 일을 겪었더니 이후에 이런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지요.”
=……!=
“기껏 배려해주었는데 적반하장을 당할 바에는, FM대로 하는 게 가장 분란의 소지가 덜 일어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네, 네에…….=
이제 못 도망친다. 자신이 내놓은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성제가 대답했다..
도망가버리면? 그때야말로 끝장이겠지. 우롱이라는 말도 모자랄 정도의 모욕을 받았다고 여길 테니까.
유르트랑이 허탈함과 체념을 드러내는 와중, 이실리테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주인님, 잠시 부단장님과 할 이야기가 있어서요. 먼저 방에 들어가 계세요.=
“그래.”
=…….=
유르트랑은 성제가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힘없는 눈으로 바라보다 호박색 머리카락의 영혼 기사가 하는 말을 듣고는 재차 얼굴을 시뻘겋게 붉혔다.
=피, 피임?!=
=7급 비술사이자 연금술사가 7급 성술사의 조력을 받아 만든 피임약이에요. 먹는 즉시 효과가 발동하고 일주일 정도 이어지니 몸에 해는 없어요.=
=우리도 꼬박꼬박 먹는 거니 부단장님도 걱정하지 말고 먹어. 돌아갈 때면 아영이가 7급 회복도 걸어줄 거야. 처녀막까지 재생될 테고, 여기서 있었던 일은 아무한테도 말 안 할 테니 부담 갖지 마.=
=……!=
처, 처녀라는 건 또 어떻게 알았지……. 유르트랑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분에 붉어진 얼굴로 부들부들 떨다가 일단 그녀들에게 작게 묵례하며 감사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피임은 생각하지도 못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미 강을 건넌 마당이다. 퇴로도 막혔으니 나아가야 할 길은 하나뿐.
=뭘. 좋은 시간 보내.=
그래, 원치 않는 임신을 해서 평판에 손가락질당하는 것보다는 낫지.
엄지손가락만 한 녹색 환단을 한입에 털어 넣은 유르트랑은 후우, 긴장된 숨을 내쉬면서 성제가 들어간 방으로 향했다.
거실에서 방까지 10m 남짓한 거리. 기사단의 심법을 되뇌며 위상력을 돌린 유르트랑은 그제야 성제라는 남자를 차분히 바라볼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이리로.”
=실례하겠습니다…….=
환인의 손을 잡고 부츠를 벗어 침대에 올라간 유르트랑은 다소곳이 앉은 채로 그를 눈에 담았다.
자연스럽게 자라 목까지 뒤덮은 검은 머리카락. 정성 어린 손질을 꾸준히 받았는지 머릿결이 부드럽고 매끄럽다.
병적으로 미모에 집착하는 플라비우스족 남자같이 부담스러운 게 아니라 적당히 남자의 거친 느낌이 드는 자연스러운 머리.
얼굴도 저정도면…… 잘생겼고.
환인이 상의를 벗는 모습에 유르트랑은 놀랐다는 듯이 눈을 살짝 크게 떴다.
술법사의 약간 배 나온 포동포동한 몸이 아니라 동료 기사들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조각 같은 마른 근육 몸매가 드러났기 때문.
동족 남자들의 가녀리고 좁은 어깨와 달리 떡 벌어진 어깨와 탄탄한 흉근을 보자니 동료 기사들의 근육은 어쩐지 계집애 근육같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왜 그러십니까.”
=……네, 네? 아아, 그, 아우라가 안 보여서.=
차마 그 멋진 몸을 구경하고 있었단 대답은 할 수 없어 꺼낸 핑계지만…… 응, 자연스러웠다.
“부단장도 들으셨겠지만, 저는 아우라 무발현자입니다. 특정 상황이 아니면 아우라는 드러나지 않죠.”
=그러셨군요……? 앗.=
“그럼 시작할까요.”
환인은 그녀의 커다랗고 하얀 날개를 짓누르지 않도록 조심해서 다가가 블라우스 앞 단추를 풀었다.
플라비우스족의 옷은 등의 날개 탓에 대부분이 백오프 타입, 여자친구들의 여러 옷을 벗겨본 덕분에 환인은 능숙하고 숙달된 솜씨로 브래지어까지 빠르게 벗긴다.
출렁하고 드러나는 한 쌍의 젖 주머니를 응시한 환인은 한 손으로 받쳤다가 좌우로 흘러내릴 것처럼 퍼지는 극상의 부드러움에 작게 감탄했다.
부드러움이 과해서 정말로 젖주머니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가슴이다. 보통 이런 가슴은 할매젖처럼 축 늘어지기 마련인데 근접 직업자여서일까, 그렇게 흉하지는 않다.
긴장했는지 만지기도 전에 딱딱해져 있던 가슴을 살짝 꼬집으며 입술로 물자 =흣……!= 간지러움에 내는 신음이 유르트랑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하지만 정면에서 젖가슴을 주무르고 만지는 것은 자세가 잘 안 나오는 법.
환인은 그녀의 등 뒤로 돌아가 하이웨스트 스커트의 옆단추를 푸는 동시에 손가락 사이로 살집이 삐져나올 만큼 부드러운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아 응…! 앗.=
그냥 쥐진 않는다. 과다해진 원기 탓에 몸이 발정을 일으키게끔 원기 방출을 살짝 일으키는 중.
“유르트랑.”
이어 그녀의 턱을 잡아 돌린 환인은 무자비하게 그녀의 키스를 갈취했다.
=흡! 응, 움읍. 흐에……? 하웁, 응.=
어색한 혀 놀림을 보면 이것도 첫 키스인가. 하긴, 이제 서른 남짓한 나이다. 그 나이에 부단장까지 올라가려면 정말 부단히 수련해야 했을 터.
언제 남자를 사귀기나 했을까.
그렇게 몇 분간 숨이 막힐 정도로 키스를 이어간 환인은 약한 호흡곤란에 상기된 그녀의 귀를 살짝 물면서 어느새 도드라지게 선 젖꼭지를 꽉, 잡고 비틀었다.
=응이잇…! 하악?! 흐윽!=
허리가 활처럼 휘며 여섯 장의 날개가 바르르 떨듯이 흔들린다. 덕분에 환인은 최고급 깃털 이불에 파묻힌 느낌을 받았다.
“감도가 좋군요.”
물론 진짜로 감도가 좋아서 허리를 휠 정도로 느낀 게 아니다. 전부 원기 방출, 요즘 들어 여자들의 성감을 고조시키는데 더 많이 쓰이는 능력 덕분이지.
=그, 그런. 이런 건…….=
“이런 건 처음입니까.”
=…네. 겨, 경험이 없어서…….=
“그러면 넣기 전에 아프지 않도록 잘 풀어줘야겠습니다.
환인의 손이 이번에는 좀 더 아래로 내려간다. 무릎 위까지 가리는 검은색 스커트 아래로.
=으, 으우읏…….=
사타구니 사이로 들어와 보지에 접근하는 남자의 손은 그녀의 긴장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지만, 움켜쥔 젖을 통해 미약하게 내보내는 원기 방출은 그녀의 성감이 식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방출을 멈춘다면 남자를 모르는 몸은 금방 식어버리겠지.
여자친구들이라면 그럴 것 없이 가만히 내버려 둬도 몸이 뜨거워질 텐데.
뭐, 가끔이라면 이런 것도 좋지 않나 생각한 환인은 그녀의 보지를 가린 팬티에 손가락을 대자마자 실소를 흘렸다.
흠뻑 젖다 못해 팬티 너머로 미끈한 애액이 흘러내릴 정도였던 거다.
=왜, 왜 그러십니까?=
”아닙니다.“
어쩌면 정말로 감도가 좋은 걸지도 모르겠다.
얇은 팬티 너머로 클리토리스가 돌출되어있는 것이 느껴져 그 부분을 살살 건드리자 유르트랑이 자신의 가슴에 등을 기대며 살살 떨기 시작한다.
=흑으읏. 으으읏…….=
그녀의 머릿속 리소스가 자세와 주변 상황에 쓰는 신경을 전부 보지로 분배되고 있다는 증거.
환인은 그녀의 하얀 목덜미를 물면서 왼쪽 젖꼭지를 꼬집고 비비고 문지르는 한편 애액으로 푹 젖은 팬티 위로 클리토리스를 짓누른다.
그럴수록 그녀의 하얀 다리는 개구리처럼 벌어지기 시작하고, 검은 스커트는 허리 위로 올라와 회색으로 변할 만큼 푹 젖어버린 팬티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하힉, 하앗, 아! 읏… 후으…!=
클리토리스와 젖꼭지를 괴롭힐수록 벌어졌던 허벅지가 잘게 떨리며 한데 모여든다.
환인의 가슴에 등을 기댄 몸뚱이는 애벌레처럼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숨결은 아래에서 올라오는 자극에 계속해서 거칠어져 간다.
=응! ……!! ~~!!=
그리고 시작된 연약하면서도 별 볼 일 없는 쾌감의 폭발.
몸부림치는 격렬한 반응이 아니라 생전 처음 겪는 감각에 혼란스러워하는 듯한 몸짓에서 처녀의 풋내가 강하다.
=하악, 하으. 흐으으…….=
절정이라곤 해도 그다지 높이 올라가지 못해 내려오는 것도 빠르다.
환인은 잘게 떨리던 세 쌍의 날개가 차츰차츰 멈추는 걸 보며 개처럼 엎드리게 했다.
아무래도 이 날개 때문에 정상위는 어려울 거란 생각에서였는데, 아무래도 종족 특징 탓에 후배위가 메이저한 체위인지 유르트랑이 알아서 먼저 자세를 잡는다.
=자, 잠시만요. 치마 좀 벗고……. 아, 입은 채로 하시는 게 좋으십니까?=
“당신의 음란한 몸뚱이를 감상하려면 입은 것보다 벗은 쪽이 더 좋겠지요.”
=읏…… 네, 네헷.=
음란한 몸뚱이라니……! 유르트랑은 얼굴이 폭발할 것처럼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주섬주섬 치마와 팬티를 벗었다.
마치 물에 집어넣었던 것처럼 젖은 팬티를 벗을 때는 좀 부끄러웠다. 내가 이렇게 느꼈었나 싶었던 것.
유르트랑은 알몸으로 서둘러 엎드려 환인에게 뒷보지와 엉덩이 구멍까지 훤히 드러낸다.
이제 본격적인 성 상납이 시작된단 긴장감에 똑같이 알몸이 된 환인의 도깨비방망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것은 그녀에게 행운일지 불행일지.
=준비 돼, 됐습니다.=
“알겠습니다.”
유르트랑은 조금만 더 참으면 이제 다 끝난다는 희망을 가졌다.
잠시 후면 자신의 실수는 없던 일이 된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홀가분할 정도다.
처녀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잃는 것은 조금 슬프지만, 어차피 단장님은 아내가 있으신 분.
어떻게 생각하면 성제씩이나 되는 남자에게 처녀를 상실하는 게 경험 측면에서 더 좋을지도 모르지.
그렇게 생각하던 유르트랑은 자신의 엉덩이에 올라온 남자의 손에 살짝 몸을 떨었고, 이어서 보지에 닿은 뜨거운 무언가에 약간의 두려움과 약간의 호기심, 약간의 슬픔에 날개를 파르르- 살짝 떨었다.
자지가 보지 입구에 닿았을 때는 ‘이게 남자 성기?’ 같은 생각을 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그 여유는 환인의 자지가 한 치 한 치 들어갈 때마다 빠르게 사라져갔다.
크다. 커도 너무 크다.
‘커, 커엇……! 으극, 입구가 억지로 벌려져서……!’
고통에는 익숙하다. 팔다리가 끊어졌던 적도, 배가 찢어져 내장을 쏟아낸 경험도 있으니까.
하지만 이 고통은…… 아니 고통이 맞긴 한가? 아무튼 이 고통은 이제까지 겪었던 고통과 달라 입에서 신음과 비명이 흘러나오는 걸 막을 수 없다.
=으긋, 끅…! 흐읍……!=
차라리 한 번에 팍! 넣어주면 좋을 텐데, 입구가 억지로 벌려지는 느낌이나 골반이 열리는 이상한 통증이 너무 괴롭다.
=흐으, 성제님. 그냥……. 한 번에, 넣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왜 그러십니까.”
=천천히 들어오는 게, 너무… 힘겨워서, 그……냥 한 번에 들어오시면, 그게 더 나을 거 같아요.=
“그러면 아플 텐데요.”
=괘, 괜찮습니다. 고통에는 익숙하니까요옷?!=
클리토리스가 건드려지는 느낌에 어미를 이상하게 올렸던 유르트랑이 얼굴을 다시 붉혔다.
“음……. 알겠습니다.”
유르트랑은 말이 통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곧 이어질 진입을 대비했다.
그리고 환인은 삽입을 시작한 뒤로, 아니 엎드린 뒤로 이쪽을 한 번도 돌아보지 않는 그녀의 모습에 소리 없이 피식거렸다.
아까 말을 할때도 이쪽으로 살짝 고개만 돌렸을 뿐이었다. 아무리 날개가 있다해도 돌아보면 얼굴이 보일텐데.
‘그렇게 얼굴을 보기 민망한건가.’
게다가 처녀의 무지에서 오는 용기인지 뭔지. 고작 1cm 정도밖에 안 밀어 넣었는데 천천히 들어오는 게 너무 힘겹다니.
피식거리던 환인은 그녀의 훌륭한 골반을 잡고 그냥저냥 평범하고 깨끗한 뒷보지, 귀두를 살짝 문 보지 주름을 바라보다…….
쿵.
=끄—…?!=
유르트랑의 가녀린 몸뚱이가 앞으로 작게 밀려났을 만큼 단숨에 자지 뿌리까지 박아넣었다.
자지 끝을 조금 딱딱한 자궁 입구가 짓누르는 게 느껴진다.
방금 삽입이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지 보지 속살이 벌벌 떠는 것처럼 흔들리고 있다. 그녀의 내장이 충격에 흔들려서 그런걸까.
환인은 보지의 귀여운 경련을 느끼며 자지를 뿌리까지 삼킨 유르트랑의 뒷보지를 관찰했다.
조금 두툼한 보짓살이 핫도그 빵처럼 자지 뿌리를 문 모습. 좀 전 삽입의 충격을 해소하기 위한 것처럼 움푹움푹 들어가는 국화꽃 모양 구멍.
“……?”
시야 바깥쪽이 부산스럽기에 고개를 들자 여섯 쌍의 천사 같은 날개가 활짝 펼쳐져 파르르 떨리는 것과, 고개를 뒤로 한껏 젖힌 유르트랑의 뒤통수가 눈에 들어온다.
“유르트랑, 괜찮습니까.”
=……흐, 헥. 네헵. 괘, 괘차스힘다……!=
“다행이군요. 그럼…….”
=응. 아, …아아, 하아아아아?!=
쮸르르르- 골반을 잡은 손에 힘을 주고 허리를 뒤로 빼내자 속살이 엉켜 드는 것과 함께 그녀의 날개뼈가 좁혀들고 고개도 내려간다.
바들바들 떨리는 어깨와 그에 영향을 받은 날개는 덤이다.
=아응, 기이이잇……!=
다시 들어가니 이 괘씸한 처녀 보지는 조여주고 풀어줄 때를 모르는 것처럼 발작하듯이 자지를 물어댄다.
퍽, 퍼억, 퍽- 퍽—!
=흑, 히익! 하앗…! 하힉…!=
빼다가 삽입, 뽑다가 삽입. 삽입을 더해갈수록 그녀의 후배위 자세가 점차 무너지다가 고작 네 번 삽입 만에 엎드린 채 다리만 살짝 벌린 자세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보지 특징인지 아니면 플라비우스족 여자의 특징인지, 후배위에 걸맞게 보지가 엉덩이 구멍 쪽으로 크게 올라와 있었기에 결합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가끔 이런 보지가 있다. 정상위로 삽입하면 오히려 결합이 잘 안 되거나 넣어도 기분이 안 좋은 여자들.
이런 여자들은 뒤에서 개처럼 박아주면 좋아서 애액을 질질 흘리며 자지러진다.
환인은 골반을 통해 원기를 계속해서 불어넣으며 퍽퍽퍽퍽— 침대가 요동칠 정도로 박아대기 시작했고, 유르트랑은 환인의 베개에 얼굴을 묻고 짐승 같은 울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시럿… 소리… 갓! 응, 아! 아, 아앙! 아아응읏!=
베개에 반쯤 묻힌 얼굴은 칠칠치 못하게 일그러져있었고 팔자로 치솟은 미간은 환인의 자지가 자궁을 찍어누를 때마다 내려갔다 올라오길 반복한다.
침대의 출렁임에 따라 더욱더 깊어지는 삽입.
여린 보지는 여자 팔뚝만 한 자지의 왕복에 비명을 지르며 요동치고 내장은 자궁 펀치를 당할 때마다 수의근처럼 스스로 출렁인다.
유르트랑은 자신의 날개가 배워먹지 못한 하급 시민처럼 제각기 접히고 펼쳐진 것도 깨닫지 못한 채 벌벌 떨면서 정체 모를 무언가가 노도처럼 밀려오는 것을 환상으로 보고 있었다.
새하얀 공간에서 하늘 끝까지 치솟은 대해일이 자신을 집어삼키러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저기에 휩쓸리면 난 어떻게 되는 거지?
도망쳐야 해. 날아서 도망쳐야 하는데, 왜 날개가 안 움직여질까?
=아 앙! 아, 항…! 하앙……아아앗!=
환인은 갑자기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지르며 엉망진창 날갯짓을 시작하는 유르트랑을 보고 직감적으로 쾌감의 상한선을 뚫으려 하는 걸 인지.
그녀의 등을 한쪽 팔로 짓누른 채 퍽퍽퍽퍽퍽, 자지로 자궁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처녀 보지라서 기분 좋게 조이고 풀어주는 법은 단 하나도 모르지만, 미친 듯이 조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쾌감이 쌓여나간다.
=극, 아각, 그으이긱……!=
“……음. 이건.”
그렇게 몇 분 동안 자궁을 두들기던 환인은, 눈을 까뒤집고 눈물을 철철 흘리며 바들거리는 유르트랑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처녀에게 원기를 너무 많이 흘려 넣은 건가.’
평상시에 봤다면 간질 발작을 일으킨 게 아닐까 싶은 표정과 이갈이.
수용 가능한 쾌락을 몇 배나 초과해서 때려 박는다면 당연히 여자는 망가진다.
환인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끓어오르는 사정감을 느끼며 그녀의 머리를 잡고 평온의 파동을 약하게 펼쳤다.
=흑, 하아아아아아아앙—?!!!=
그와 함께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교성. 자지를 끊어 버릴 듯이 조여드는 보지. 우둘투둘한 보짓살을 가르느라 귀두에 쌓여만 가는 자극. 그리고 부글부글 끓다 자지를 통해 밀려 나가는 사정 쾌감의 홍수.
“크으윽…!”
환인은 유리창에 머리를 박고 기절한 참새처럼 여섯 장의 날개를 활짝 펼치고 파들파들 떠는 유르트랑을 보며 그녀의 자궁에 씨앗을 가득 뿌리기 시작했다.
* * * *
[학, 하악! 하으윽! 서엉제, 니임…! 더는, 더는 못해요오……!]
[성 상납을 하러 온 주제에 혼자 만족하고 돌아갈 생각입니까.]
[찰싹!]
[응깃! 히으응, 너무 기분, 조아서… 무, 무리이…….]
[이제 겨우 두 번했을 뿐입니다. 앞으로 세 번은 더 해야 만족할 거 같으니, 허벌 같은 처녀 보지를 좀 더 조여보십시오.]
[흐엑, 녀, 너무해에에…….]
=와, 처녀한테 엄청 가혹하네. 도령도 화 많이 났나 보다.=
=화났다기 보단 오빠 스타일은 저정도가 보통 아님까…? 그보다 저런 여자는 역시 자박꼼이네요.=
=자박꼼……? 그게 뭐야?=
=자지가 박히면 꼼짝도 못 한다. 기만 세지 삼류 허벌 보지를 가진 여잘 뜻하는 말이야.=
=…나, 나도 자박꼼인거 같은데. 오라버니한테 안기면…….=
=그건 려강이 너만 그런 게 아니라 나도, 이슬이도 그럴걸……?=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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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계속해서 주인공의 씨가 퍼져나가는 것에 경각심이 든 히로인들의 극약 처방
=너도 피임해.=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읍니다.. 늦어서 죄송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