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4 하늘 도시 팔라툼
빈말 보태서 산더미 같은 옷을 사 온 여자들은 거실 겸 응접실에서 어떤 옷을 입고 환인에게 보여줄지 떠들다가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액정관? 거기 왕족 직속 심부름센터인데.=
=굉장함다. 오빠 예측대로 맞아떨어졌어요.=
=환인 님… 아니 환인 오라버니의 예측은 예언에 가까운 수준이니까.=
=아가씨들, 이럴 때가 아니야. 여기 정리해야 해. 일단 담아, 다시 담아.=
환인은 여자친구들이 서둘러 아공간 가방에 옷가지를 담는 걸 보며 이실리테에게 물었다.
“그들은 어디에 있지.”
=현관 옆에 잠시 세워놨어요.=
왕의 전령을 그리 세워놓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지만, 날이 어두워진 지금 전령을 보낸 것도 마찬가지로 예법에 어긋난다.
특히 히스론드 국민이 아닌 자신들에게는 더욱더.
여자친구들이 빠르게 옷가지를 정리하고 옷매무새도 단정히 하는 데는 2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환인은 그녀들이 자신이 앉아있는 소파 뒤에 나란히 서는 것을 기다려주었다가 이실리테에게 말했다.
“여기로 데려와라.”
=네.=
“백려강. 차를 부탁하지.”
=네, 오라버니.=
백려강이 응접실 겸 거실에 붙은 작은 다실로 사라졌을 때 거실문이 열리며 날개 두 쌍의 금발 여자가 오피스레이디 룩과 비슷한 차림으로 들어선다.
여자는 문으로 들어와 환인을 향해 정중히 허리를 숙였다.
=천왕궁 액정관의 수석 상안, 미리도르무가 대성자 후보이신 성제 예하께 인사 올립니다. 늦은 시각의 방문에 양해 부탁드립니다.=
“영혼을 인도하는 순례자, 환인입니다. 플라비우스족의 예법에는 익숙지 않아 실례를 저지르더라도 아무쪼록 이해해주시길.”
자리에서 일어난 환인은 가슴에 살짝 손을 올리며 인사를 받아주었고, 미리도르무를 의자에 안내해주려 했지만 그녀의 정중한 거절에 혼자 자리에 앉았다.
환인이 자리에 앉자 미리도르무는 그의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으며 입을 열었다.
=닐비나 천왕 폐하께서 이르시길, 성제 예하께서는 번잡하고 분주한 만찬회 등은 원치 않으실 거라 확신한다고 하셨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대대적인 만찬과 무도회를 열어 자신을 환영하고 싶지만 그랬다간 자신이 거절하고 떠날 거 같다.
그를 대신해 다과와 작은 만찬을 열어 환영하고자 하니 어울려주길 희망한다.
미리도르무의 이야기에 환인은 자신의 정보가 이렇게나 알려진 건가, 자신의 성격과 성향으로 앞으로의 행적을 읽는 자들도 나올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대답했다.
“닐비나 천왕께서는 절 오랫동안 보아오셨던 것처럼 잘 알고 계시는군요.”
=현 천왕 폐하께서는 하늘신님의 총애를 받는 분으로 통찰이 저 밤하늘 끝까지 닿은 분이십니다.=
“그런 분께서 절 그렇게나 만나고 싶어 하시니 솔직히 당황스럽습니다.”
부정적으로도 해석되는 그의 발언에 미리도르무는 미세하게 어깨를 움찔했다.
반사적으로 그만 폐하의 대단한 점을 떠들어버렸는데 혹시 자신의 발언에 성제가 부담을 느껴 초청을 거절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던 것.
하지만 그 걱정은 이어진 이야기에 봄날 눈 녹듯이 사라졌다.
“초대장까지 받고 그러한 편의까지 봐주시는 마당에 거절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겠지요. 초대를 수락하겠습니다.”
=그 뜻을 받들어 천왕 폐하께 전달토록 하겠습니다.=
“초대일과 시각은 어떻게 될까요.”
다행이라 생각하며 공손히 허리를 숙였던 미리도르무는 환인의 질문에 바로 대답을 들려주었다.
=전왕 폐하께서 말씀하시길, 초대를 수락하신다면 사흘 뒤 오후 2시경에 다과를 시작하여 만찬의 일정이 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대강 6시간인가. 천왕이라는 자와 그가 지목한 몇몇 인사가 더 나올 거라고 봐야겠지.
=저희 액정관의 업무에 귀빈의 접객 또한 있사오니, 말씀하신다면 초청 일자에 맞추어 준비를 도와드리겠습니다.=
환인은 잠깐 안느와 백려강을 돌아보았다가 그녀들의 받아들이라는 신호를 잡았다.
“부탁합니다.”
=그러면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성제 예하께서 착장하실 의복과 영혼 기사님들의 드레스 제작을 위하여 치수를 재고자 하오니…….=
“저는 이대로 출석하겠습니다. 의복 준비는 제 여인들만 부탁하겠습니다.”
영혼 기사들을 지칭하는 단어에 동공이 살짝 커질 정도로 놀랐던 미리도르무는 이어서 환인이 현재 걸친 의복이 그 유명한 무상無上의 금대襟帶 중 일곱 번째 작품, 하늘의 비단天綾이라 부르는 것임을 깨달았다.
저만한 희귀품이라면 세상 어느 격식 자리에도 어울릴 물건.
=분부에 따르겠습니다.=
미리도르무는 공손히 고개를 숙인 뒤 품위 있는 손짓으로 입구에 나란히 서 있던 여비서를 불러 여자들의 옷 치수를 재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영은 자신까지 재려 하는 모습에 살짝 당황하며 환인을 돌아보았다.
아니, 나도? 난 오빠 노옌데. 그것도 전직 암살자 출신이라서 성에 들어가지도 못할 텐데?
“왜 그러지.”
=응? 아응 아니에요…….=
자신이 생각한 것을 오빠가 생각 못 할 리 없다. 아영은 부담을 내려놓고 날개 한 쌍의 플라비우스족 여자에게 몸을 내맡겼다.
실제로도 환인은 만약 아영이 암살자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반려 하려 한다면 초대 자체를 거부할 생각을 하는 중이었다.
그의 의중을 짐작 못 한 미리도르무는 마지막으로 치수를 재확인한 다음 환인에게 말했다.
=치수 측정이 끝났습니다. 희망하시는 미감이 있으십니까? 라드세아 풍, 히스론드 풍, 벨티칼 풍, 메리아놀 풍 모두 가능합니다.=
“디자인은 수석 상안께 맡기겠습니다.”
=……천왕궁 액정관의 미의식 수준을 가감 없이 보여드릴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미리도르무가 치수를 모두 재고 사라진 뒤 환인은 잠시 생각했다.
사흘을 내리 휴식하는 것은 그의 관점에서 아니 될 말이다.
‘중간중간 쉬면서 미궁과 함정 훈련소에 대한 정보 자료를 수집하고 미궁 탐사 준비를 하면 되겠지.’
아영이 제법 머리가 돌아가니 그녀만 데리고 나가도 될 터.
그 후 초대가 끝난 뒤에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환인은 여자친구들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어정쩡하게 서서 시선을 교환하는 것이 무언가 어색해 보여 잠깐 의아해하다 물었다.
“왜 그러지. 사 온 옷은 안 보여줄 건가.”
=……응? 아, 아니! 바로 준비할게!=
=어 잠깐만 기다려!=
천왕궁에서 드레스를 제공할 거라 생각을 못 했던 거였나. 그래서 드레스를 제작하기 위한 치수를 재니 돈 낭비를 했다는 생각을 한 거고.
“후.”
여자친구들이 다실로 사용되는 옆방으로 우르르 사라지는 모습에 환인은 작게 웃었다.
은화 한푼 두푼을 아껴 쓰던 때에는 과소비를 줄이려 했겠지만, 지금은 금전적인 문제는 전부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옷에 금화 열 닢 정도 쓰는 것은 현재 자산과 파티 능력을 감안하면 조금 비싼 고급 요릿집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한 수준.
이런 상황에 그녀들의 소비를 두고 뭐라 할 생각은 없다. 그녀들이 사 온 옷도 자신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클 테니까.
=자~! 첫 번째 나갑니다~!=
=아읏…! 왜, 왜 내가 먼저야…!?=
=이슬이 네가 도령이랑 가장 오래 있었잖아. 정실력을 이때 보여야지 언제 보이려고?=
=저, 정실이라니……!=
파티 드레스라기보단 노출도가 높은 이브닝드레스 차림의 이실리테가 사이드테일 헤어 스타일로 안느에게 떠밀려 옆방에서 걸어 나온다.
‘저 옷은…….’
옮기는 걸음걸이 하나하나에 출렁이며 자연스러운 무브먼트를 보여주는 거대한 유방. 그 끝에 간신히 매달려 흔들리는 은색 드레스는 그저 유두와 유륜만 가리겠다는 듯이 그 외 전부를 드러내고 있었다.
온통 하얀 살결에 I컵에 달하는 완벽한 젖가슴은 물론 등에 허리의 비너스 딤플까지 고스란히 드러내는…… 옷이라기보단 여자 포장지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키가 170 후반대인데다 I컵의 풍만한 젖가슴, 모래시계처럼 잘록한 허리에 훌륭한 골반, 길쭉해서 완벽한 비율의 팔다리가 은색 포장지에서 드레스로 한 단계 승화시킨다.
=주, 주인님…….=
환인은 이실리테의 부끄러워하는 목소리에 그제야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무척 예쁘군.”
=가,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 드레스를 입은 모습은 다른 남자들에게 못 보여주겠는데.”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간 환인은 천천히 그녀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돌았다.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았지만, 물방울 모양이 전혀 무너지지 않은 유방이 죄다 보인다.
당연히 그 끝에 걸려 유두와 유륜만 가리는 드레스는 탄력 넘치는 11자 모양 복근이나 뒤로는 엉덩이골까지 살짝 노출하는 중.
좌우로 옆트임이 과격하게 되어있는 드레스 자락은 팬티선도 없어 뒷단을 살짝 들자 전등 빛에 윤기를 발하는 알궁둥이가 그대로 드러난다.
“……속옷을 아예 입지 않은 건가.”
환인이 기막히다는 듯이 말하자 얼굴이 그새 토마토처럼 빨개진 이실리테가 부끄럼을 무릅쓴 얼굴로 드레스 앞단을 옆으로 살짝 걷어 보였다.
밴드 테이프 같은 것이 음부를 간신히 가리고 있었다.
손대면 붉은색이 묻어날 것처럼 완전히 빨개진 이실리테의 얼굴을 본 환인은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큭큭 웃었다.
=주인님……? 앗.=
이런 차림에도 손을 대지 않는 것은 이실리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환인은 그녀를 품에 안고 자리에 앉으며 옆방에서 고개만 빼꼼 내밀고 있는 안느와 시선을 마주했다.
“다음은 안느 너인가.”
=헤헤.=
이실리테의 배를 쓰다듬고 밑가슴도 더듬으며 그녀의 비단 같은 살결을 만끽하고 있자니 안느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환인은 손바닥으로 하관을 가리며 다시 소리 없이 큭큭 웃었다.
천장의 등에서 내려오는 빛을 받아 눈부시도록 반짝이는 은발. 그런 은발에 버금갈 만큼 투명한 살결을 가림없이 완전히 드러내는…… 하얀 망사 드레스.
드레스 밑단이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긴 드레스지만 속살을 감춰주지 않는다.
그녀 또한 속옷을 입지 않았는지 속옷 라인이 안 보이지만, 스타킹처럼 촘촘한 망사 드레스 곳곳에 박혀있는 꽃잎 모양 자수가 절묘하게 유두와 음부만을 가리고 있었다.
자칫 천박하게 보일 유사 옷이다. 하지만 이실리테보다 가슴만 좀 작다뿐이지 몸매만큼은 여신급인 그녀와 맞먹는 안느이다 보니 말이 나오지 않는 수준이다.
당연히 아름답기 짝이 없다.
‘아니, 이실리테와 좋은 짝이 되겠군.’
=짠~ 어때? 엄청 야한 옷이지? 어울려?=
몸매와 드레스를 자랑하듯 자신의 앞에 빙그르르 도는데 환인이 할 말은 정해져 있었다.
“기가 막히지만 아름답다는 점에서 반박할 수가 없군.”
=저건 진짜 드레스도 뭣도 아니에요……. 이것도 마찬가지지만…….=
=푸흐흡! 아, 이건 진짜 나도 부끄럽다.=
그녀도 부끄럼을 억지로 참고 있었는지 이실리테의 발언에 귀 끝까지 벛꽃색으로 물들어서는 이실리테의 엉덩이를 자기 엉덩이로 밀어내며 환인에게 안겨든다.
환인은 시작부터 연달아 시각적 충격을 받았더니 오히려 다음 타자인 유르파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
무슨 옷을 입어도 놀라지 않을 것 같다고 할까.
환인은 품안에서 흘러나오는 두 여자친구의 살냄새를 맡으며 옆방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때마침 문이 열리며 사뿐사뿐 걸어나오는 유르파.
이번 컨셉은 노출이기라도 한 건지 그녀도 굉장한 드레스를 입고 나온다.
환인의 시선에 유르파가 상기된 얼굴로 두 손을 들어 가슴을 가리며 부끄럽다는 듯이 웅얼거렸다.
=난 가슴이 조금 처져서 이런 건 안 어울릴 거라고 했는데…….=
그녀가 입은 오픈숄더 머메이드 스타일의 분홍색 드레스는 팔 부분에 망사 소매가 붙은 섹시를 강조한 타입이다.
하지만 그저 그뿐이라면 노출 컨셉이라고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허리 위쪽은 멀쩡하지만, 허리 아래쪽은 마찬가지로 치녀 수준.
허리 아래쪽은 수영복처럼 재단되어있는데 그 폭이 하이레그보다 더 좁아져 거의 1자로 골짜기 틈만 간신히 가린다.
그럼에도 드레스라고 한 이유는 골반 쪽에서 시작된 투명한 커튼 같은 것이 앞트임으로 살랑거리고 있었던 것.
그녀가 뒤로 돌자 마시멜로처럼 부드러워 보이는 엉덩이가 가림없이 드러난다.
저래서야 노출증 수영복이라 해도 믿을 것이다.
=도령, 소감은 어때?=
“유르파의 가슴이 처졌다면 이 세상 여자 대부분은 주름진 애호박 가슴이겠지.”
=푸흡.=
=크흐흡……!=
이실리테와 안느의 웃음 소리에 환인도 작게 웃었다.
“이실리테와 안느보단 멀쩡하지만 그것도 상대적일 뿐이지, 유르파의 드레스도 남들 앞에서 입을 건 아니군요. 하지만 마찬가지로 무척 잘 어울려서 아름답습니다.”
=~~.=
환인의 칭찬에 두 손으로 뺨을 가리며 부끄러워하던 유르파는 결국 사고를 치면서 =꺅.=, 비명과 함께 옆방으로 사라졌다.
앙탈 부리듯 몸을 배배 꼬다가 음부만 간신히 가리던 밑부분이 옆으로 젖혀지며 골짜기와 살짝 충혈된 음핵을 고스란히 드러내 버렸던 것이다.
=뭐야. 저정도로 부끄러워하면서 도망가버리면 나는 뭐가 돼……?=
=뭐긴. 변태치녀플뢰지.=
=너도 만만치 않거든?!=
=아앗! 하지 마…!=
이실리테와 안느가 아웅다웅하기 시작할 무렵, 마지막에는 남은 두 명이 동시에 튀어나왔다.
=다음은 저희 여동생들이에요!=
=꺅! 아, 아영아아……!=
서로 팔짱을 끼고 나와 자신 있게 한쪽 손을 번쩍 치켜든 아영. 그와 반대로 부끄러워죽겠다는 듯이 온몸을 가리듯 웅크린 백려강.
그런 둘의 차림에 환인은 잠시 어이없어하다가 물었다.
“그건 드레스도 아니지 않나.”
=하지만 보기 좋죠?!=
“……음.”
푸른 머리카락을 공주님처럼 땋은 백려강과 라벤더색 머리에 토끼 귀장식을 단 아영은 둘 다 지구의 바니걸과 흡사한 옷을 입고 있었다.
물론 그냥 바니걸 복장이 아니다.
아영은 스타킹 대신 캣 가터를 낀 원피스 타입 오픈숄더 노슬리브 바니걸인데, 틈이 넓은 망사 타입이라 밴드로 가린 젖꼭지와 음부가 다 비친다.
백려강은 한술 더 떠서 지구에서도 유행으로 번진지 얼마 되지 않은 역 바니걸 차림이다.
푸른 머리카락과 잘 어울리는 검은색 망사 오페라 글러브에 검은색 스타킹. 유두와 음부는 검은색 스티커로 가린 파렴치하기 짝이 없는 바니걸.
“…….”
살색 비중이 과하게 높은 두 여자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환인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두 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다.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여자들은 다들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소리 없이 시선을 나눈다.
그새 밑을 고치고 다시 나온 유르파도 끼어든 상태.
안느 언니. 환인 오빠 왜 저러는 거예요? 혹시 실망?
그건 아닌 거 같은데. 나랑 이슬이를 보고도 웃었잖아.
혹시… 천박해서 그런 거 아닐까? 주인님은 늘 진지하고 근엄하신데…….
으~ 그래도 제 차림은 너무 심했어요오.
난, 난 아래까지 까버렸는데…….
하지만 그녀들은 당황해할지언정 무서워하지는 않았다.
이런 일로 화낸다고 생각하기엔 그와의 인연이 너무 깊다. 게다가 화났다고 보기에는 그가 분노했을 때 특유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렇게 자신들 앞에서 대놓고 한숨을 내쉰 적도 없어 당혹스러운 기분.
그때 환인이 살짝 붉어진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며 꺼낸 말에 아영을 제외한 여자들의 얼굴이 사르르 붉어졌다.
“다 같이 목욕하러 가지.”
그와 함께 목욕탕에 들어가면 유사든 직접이든 성행위가 벌어진다. 그런데 ‘다 함께’라니.
여자들은 그의 강인한 의지가 담긴 발언에 자연스럽게 그의 몸 어느 한 곳에 시선을 주었고, 다 같이 만개한 꽃처럼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
=엥?=
아영만 제외하고.
아영에게 있어 첫 경험이란 그렇게 낭만적이거나 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녀는 그 자질 때문에 아주 어렸을 적부터 카락스의 본거지에서 수많은 훈련과 정보의 습득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그것은 암살행을 위해 필요한 정보가 대다수였고, 훈련 항목에는 당연히 방중술 또한 있었다.
암살이란 언제 어디에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
그 때문에 아영은 처녀였지만 그녀의 머릿속에는 환인과 매우 다양한 체위를 경험해본 여자들 못지않게 지식이 풍부했다.
방중술 스승인 엘미느의 경험담과 그녀가 직접 그린 그림과 그녀의 몸으로 해주는 설명 덕분이었다.
거기다 첩보 및 정보 수집 임무 중 획득한 아줌마들의 음란하고 음탕한 저질 외설의 이야기까지.
밤 시중을 총망라한 지식, 그리고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아줌마들의 노골적인 이야기.
두 가지를 전부 섭렵하였음에도 깨끗한 심기체 처녀란 있을 수 없다.
심기체 처녀론을 따진다면 아영은 심=비처녀, 기=비처녀, 체=처녀인 것.
자위 경험에 충분한 지식을 가진 그녀는 필요하다면 망설임 없이 처녀를 버릴 생각까지 할 만큼 개방적이 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런 상황은 오지 않아 처녀를 유지하고 있던 아영에게…….
‘히이익. 저게 다 들어가네……!’
7명은 충분히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욕조가 있는 욕실에서 벌어지는 광경은 그녀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이실리테의 입 안으로 사라져가는, 여자 팔뚝 굵기와 길이의 양물에 아영이 속으로 비명을 지른다.
남자 성기는 전부 손가락 두 개 두께거나 아니면 주먹처럼 굵고 짧은 거 아니었어?!
이실리테와 안느가 환인에게 해주는 구강성교 및 가슴을 이용한 유사 성행위.
어떻게 보면 하류 신분의 여자가 상위 신분의 남자에게 봉사하는 장면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아영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실제로 본 유사 성행위 장면은 그녀가 상상한 것과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나 그녀의 혼을 쏙 빼놓는다.
고막을 자극하는 언니들의 희미한 교성, 쯔륵- 쯔업, 쯔붑… 어깨며 목덜미가 근지러워지는 소리.
자그마한 신음과 살결이 스치는 소리에 욕탕을 가득 채우는 달짝지근한 냄새, 그리고 후각을 파고드는 밤꽃 향기…….
가열된 강철 기둥처럼 굳건하게 서있는 양물을 사이에 두고 이실리테와 안느가 서로 다투듯이 애무하는 것에서 발생하는 시각, 촉각, 후각, 청각의 자극.
‘난, 난 우물안 개구리였어.’
아영은 아랫배가 징징 울리는 걸 느꼈다.
방중술 강좌 중에도, 일터의 선후배 여자들이 주고받는 음담패설에도 반응하지 않던 아영의 자궁이 눈앞에서 벌어지는 음란한 장면에서 드디어 각성을 한 거다.
「흐응~. 야, 너 처녀야?」
=으, 응?!=
목욕을 할 참에 바깥에서 날아 들어온 환연의 목욕 시중을 들어주던 아영은 환연의 질문에 젖은 라벤더색 단발머리가 찰랑일 정도로 놀랐다.
「왜 놀라? 너 처녀냐고.」
=…처, 처녀는 맞는데…….=
「처녀면 처녀고 비처녀면 비처녀지, 무슨 대답이 그래?」
자신의 목욕 바구니 속에서 몸을 담근 환연은 음충맞은 아저씨처럼 웃었다.
그 반응에 아영은 살짝 자존심이 상해서 가슴을 펴며 말했다.
=지식은 많거든? 나 정도면 최고급 창관에서도 특급으로 분류될 정도의…….=
「환인~!! 아영이 이거 처녀 빗치래!!」
히익, 이 요정이 지금 무슨 소릴 지르는 거야!? 처녀 걸레라니!
[악. 뭐야! 야, 수건 치워! 안 보이잖아!]
몸을 닦기 위해 가지고 들어왔던 목욕 수건으로 냅다 환연의 목욕 바구니를 덮어버린 아영은 그걸로도 부족해 바구니 위에 엎드린다.
밑에서 수건을 톡톡 때리는게 느껴지지만, 이 이상 이상한 소리를 전달하지 않는게 더 중요하다.
그런데 기분 탓일까. 왠지 욕탕이 조용해진 거 같다. 게다가 등 뒤를 콕콕 찌르는 시선까지…….
=…….=
침을 꼴딱 삼키며 뒤를 돌아본 아영은 모두가 자신을 보고 있단 사실을 알아차렸다.
=음. 아무래도 오늘 주인공은 따로 있는 거 같네. 그치?=
환인의 양물을 쥐고 있던 안느의 이야기에 다른 여자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 의미심장한 이야기의 뜻은 둘째치고.
‘으, 으으으.’
아영은 자신을 바라보는 환인의 용광로 같은 시선에 얼굴에서 핏기가 살짝 가시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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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아영: 낑낑, 주인님 그거 하자 그.... 히이익!?
585+ 욕실 안 개구리
니오네브레스에는 남녀 간의 유흥이랄게 별로 없다.
TV도, 인터넷도, 책도 없고 문맹률은 80% 이상. 성벽이나 방책, 목책 바깥은 사람의 생명을 노리는 위험이 가득하다.
촌락이나 마을 밖으로 나갈 땐 논밭을 일구거나 채집하러 사람들이 모여서 이동한다.
마을 안에서는 다른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이 때문에 남녀가 밀회를 하기란 불가능. 필연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21세기 지구 인류의 시점에는 풋내나고 순수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
물론 그런 사랑을 경험하는 커플도 2,000명의 커플이 있다면 고작 두어 커플뿐일까.
극심한 남존여비 사상과 어렸을 때부터 정혼자를 두는 사회에서는 사랑을 찾기조차 어렵다.
그랬기에 환인과 함께 여행을 다닌 지도 어느덧 2년 차를 넘었지만, 환인의 여자들은 그와의 관계에 익숙해지기는커녕 여전히 그를 보기만 해도 가슴 두근거리고 행복했다.
아니, 오히려 이전보다 그가 더 좋아지고 있었다.
사랑에 담백한 편인 플뢰.
여자를 도구 혹은 재산처럼 다루는 루크랑.
종족 자체가 걸레 취급받는 흡정족.
그런 종족 상황에 익숙한데다 그게 당연한 그녀들에게, 때때로 사랑을 속삭이고 어느 때는 스킨십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그녀들을 위해 돈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환인은 소설에서나 나올 왕자님이었던 것.
그뿐이랴. 밤일마저도 절륜하니 2년간 보지가 그의 자지 형태로 완전히 변해버린 그녀들은 밤일의 기쁨을 하루하루 갱신해가고 있는 상황.
더욱이 그런 상황을 당연하다고 여기지도 못하는 게, 마을과 도시를 돌아다닐 때마다 동족 여자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니 자신들이 얼마나 행복한 여자들인지 주기적으로 재확인 중이다.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면 환인은 어떨까.
선천적으로 감정이 결여되어 있던 환인은 니오네브레스 기행 중 조금씩이지만 감정을 알아가며 감정의 역치가 제법 내려온 상태였다.
지구에서였다면 섹스를 그저 종족 번식 행위로만 인식했을 그가 여자친구들의 아름다운 육체를 즐기게 되었으니 말 다 한 수준.
그랬기에 환인은 지구에서였다면 절대 느끼지 않았을 매너리즘을 2년간 여자친구들과 함께한 현재 조금씩 인지하고 있었다.
그녀들에게 질렸다거나 싫증 났다는 뜻은 아니다.
밤이 되면 여전히 아름답고 예쁜 여자친구들이 차례대로 다가와 몸을 벌리고 봉사 받는 것에 가까운 섹스를 한다.
그런 여자친구를 안고 나면 그녀는 나가고 다음 차례인 여자친구가 들어와 또 몸을 벌린다.
물론 그사이 스몰 토크도 있고 단순히 서로 끌어안고 속닥이기도 하는 등, 지구의 연인들이 침대에서 할 법한 일은 다 하는 편이다.
그러나 그게 다람쥐 쳇바퀴 돌듯 2년이 흐르자 언제인지 모르게 익숙해져 버린 것.
여자들도 여자의 예리한 감성으로 그걸 느끼고 있었다.
=자기가 맨날 똑같은 상황에 좀 질려 하는 느낌이지?=
=응. 예전에는 내가 돌핀 팬츠를 입고 도령 앞에 돌아다니면 내 몸을 핥는 것처럼 대놓고 감상했었는데 요즘은 안 그래…….=
=우리가 주인님께 안긴 횟수만 수백 번이야. 똑같은 몸뚱인데 이제 질리실 때도 됐잖아? 그래서 안느 너도 주인님한테 다른 쪽으로 도움 될 걸 찾고 있는 거고.=
=그건 그런데…….=
=환인 오라버니는 지금 권태감의 경계에 계신 거예요. 그런 권태감을 물리치는 데는 비일상이 중요하다고 배웠어요.=
=비일상…… 예를 들면?=
=지금 드레스를 사러 나왔잖아요. 그중 한 벌은 굉장히 야한 걸 입어보는 게 어떨까요?=
=오. 그거 좋다.=
백려강의 제안에 여자들은 만장일치로 찬성했고, 약간의 부끄러움을 감수한 결과 그녀들은 환인의 바지 앞섬이 유달리 크게 팽창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밤에 살을 맞댔을 때가 아니면 목석으로 착각할 만큼 반응하지 않는 환인이었는데, 겨우 한 번의 패션쇼(3벌이나 준비했었다)로 그의 흥분을 끌어낸 것이다.
=우음. 쯥, 쮸르릅…….=
=하아아. 응, 흡. 쮸봅.=
이실리테와 안느는 턱이 아플 정도로 커다란 자지 몽둥이를 사이에 두고 그가 좋아하는 부분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입술을 오므려 귀두의 갓을 쪽쪽 빨고 유달리 긴 혀를 내밀어 불알주머니의 주름을 전부 펴버릴 것처럼 애무한다.
환인은 자신의 자지에 얼굴을 바짝 붙인 채 열심히 물고 빠는 그녀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러자 서로 키스할 것처럼 바짝 붙어 타액과 혓바닥 접촉까지 이루던 두 여자가 상기된 얼굴로 생긋 웃음을 짓는다.
허벅지 안쪽에서 허리를 활처럼 휜 채 진심으로 봉사하는 두 여자친구다. 평소보다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니겠지.
그녀들의 얼굴만큼이나 길고 두꺼운 자지는 그녀들의 혀와 입술에 이미 달궈진 강철처럼 시뻘겋게 달아오른 상태.
자지가 정액을 내보낼 시기만 호시탐탐 엿보며 꺼덕이는 상황에서 환인은 자신의 옆에 바짝 붙어 스스로 자기 위로 중인 백려강과 유르파의 보지에 손을 가져갔다.
=앗…… 오라버니흣…!=
=아앙… 하앗.=
부드럽고 말캉말캉하면서도 촉촉한 유르파의 보지.
이런 보지의 특징은 부드럽고 촉촉해 섹스할 때 아픈 경우가 많이 없다. 거기다 질 주름이 무척 많아 자지 사이즈에 맞게 질이 쭉쭉 늘어나는 편.
단점은 수축이 잘 안 된다는 거지만, 정현족으로 탈태하며 그런 단점마저 사라져 환연을 삼키고도 처녀처럼 쫄깃함을 그대로 유지하는 완전체 보지가 환인의 손가락을 감지하곤 얼른 깊이 들어오라며 움찔움찔한다.
그리고 쫀쫀하면서도 탄력이 넘치는 백려강의 용인체 보지.
보통 이런 보지를 가진 여자들은 처음 관계 시 굉장히 아파하고 질도 건조한 편이라 자지에 적응할 때까지 젤 같은 보조 도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백려강은 그런 게 필요 없을 만큼 물이 흘러넘치고 통각에도 강하다.
큰 고통 없이 보지 형태가 환인의 자지에 적응한 지금, 그의 손가락을 자지 돌진의 전조로 여긴 백려강의 보지는 쉴 새 없이 그의 손가락을 빨아들이려 하고 있다.
=쮸웁, 츄읍. 쮸봅♡=
=쮸르륵, 츠읍. 하음…!=
=응핫. 하악. 자기 손가라아앙!=
=아아아. 오라버니 손가락 좋하아…….=
자지에는 이실리테와 안느가 붙어 성심껏 봉사 중이고 양손에는 백려강과 유르파가 보지를 바치고 있다.
특색이 다 다른 초월급 미녀들의 육체 봉사에 만족한 환인이 처음으로 이실리테와 안느의 얼굴에 사정하려 할 때였다.
「환인~!! 아영이 이거 처녀 빗치래!!」
욕실을 쩌렁쩌렁 울리는 환연의 목소리에 환인과 여자들이 일제히 소리가 난 방향으로 돌아보았다.
혼자 외따로 떨어져 환연의 목욕 시중을 들어주던 아영이 물에 젖어 윤기가 흐르는 엉덩이와 갈라진 보지 틈을 드러낸 채 환연의 목욕 바구니 위에 엎드려있다.
그녀 또한 이쪽을 보고 있었는데, 얼굴이 빨개진 동족의 모습에 안느는 환인의 자지 뿌리를 잡은 채 피식 웃었다.
=음. 아무래도 오늘 주인공은 따로 있는 거 같네. 그치?=
그렇다고 해도 첫 사정은 양보 못 한다.
다시 고개를 돌린 안느는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처럼 검붉게 달아올라 꺼덕거리는 자지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뺨 안쪽 살과 혓바닥으로 귀두를 압박하고 문지르며 얼른 정액을 내놓으라고 환인의 성감대를 열심히 애무한다.
=하에에…….=
마찬가지로 이실리테도 남들보다 몇 배는 더 기다란 혓바닥을 끝까지 내밀어 환인의 자지 기둥을 감은 뒤 위아래로 열심히 훑었다.
그녀의 두 손은 환인의 고환을 한 쪽씩 잡아 섬세한 예술품을 만지듯 조물조물하는 상태.
“으음!”
그런 두 여자의 강도 높은 봉사에 환인은 눈앞이 아찔해지는 쾌감을 느끼며 유르파와 백려강의 가슴을 쥐어짜듯 잡으면서 사정을 시작했다.
뷰븃, 뷰르르릇-
=아핫♡=
=하아아……♥=
쏟아지는 정액에 여자들은 기뻐하면서도 사정이 멈추지 않도록, 불알 속에 든 정액을 모두 내보낼 수 있도록 백탁액을 내뿜는 귀두를 반씩 나눠 물고 혓바닥을 놀리는 동시에 자지 기둥과 불알을 사랑이 가득 담긴 손짓으로 어루만진다.
“크으음…….”
그 손길에 강해진 영기만큼이나 늘어난 정액량이 사정없이 분출하며 이실리테와 안느의 입안을 채우고 일부는 뽀얀 얼굴에 쏟아졌다.
입안에 들어오는 정액을 모아두며 그가 마지막 한 방울까지 쌀 수 있게끔 도와주었던 이실리테와 안느.
사정이 끝났음을 인지한 여자들은 상기된 얼굴로 꼴깍꼴깍, 그의 체취와 향이 진한 정액을 삼킨다.
목젖에 달라붙을 것처럼 진한 정액을 몇 번이나 목울대를 꿀렁거리며 삼킨 이실리테와 안느는 서로의 얼굴을 보곤 상대의 얼굴에 묻은 정액도 날름날름 핥아먹는다.
“후우…….”
환인은 그런 여자친구들을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가 이쪽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아영에게 시선을 주었다.
그녀의 시선은 엉덩이를 뒤로 내민 이실리테와 안느의 가랑이 사이에 꽂히고 있었다.
정확히는 그녀들의 보지와 자신의 자지, 그리고 정액을 자매처럼 사이좋게 나눠 먹는 이실리테와 안느의 얼굴이다.
그의 말대로 아영의 시선은 언니들이 뒤로 쭉 뺀 엉덩이 사이의 보지에 닿고 있었다.
이 이상 흥분할 수 없다는 듯이 스스로 살짝 벌어져 속살을 드러내는 보지들.
예쁜 분홍색으로 충혈된 보지 속살은 핑크 다이아몬드처럼 아름다웠고, 그런 보지 구멍이 가끔 뻐끔거릴 때마다 세계수의 수액 같은 투명한 보지즙이 흘러내린다.
보기에도 무서운 자지 방망이를 언니들은 무슨 막대사탕처럼 핥고 그 끝에서 용암처럼 분출되는 정액을 감로수마냥 마신다.
그 모습에 아영은 자궁이 수축하는 흥분을 느끼며 혼란스러워했다.
방금 안느는 오늘의 주인공이 자신이라고 했었다. 그게 뭘 뜻하는가. 환인과 섹스를 하게 될 거라는 이야기다.
‘안느 언니는 오빠한테 수목화 했는데…… 나한테 오빨 양보한다고?’
플뢰족에게 있어 수목화란 사랑하는 사람, 그것도 다른 종족의 남편이나 아내를 장수시키기 위해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궁극적인 애정의 또 다른 모습이다.
사랑도 보통 사랑이 아닌데 일부일처를 고집하는 플뢰가 남자를 공유한다니.
그럴수가 있나? 자신이야 다종족 문화의 집단에서 자라고 수많은 타 종족을 보며 커왔으니 그렇다 해도 안느 언니는…….
이윽고 백려강과 유르파도 절정에 올라 허벅지를 조이며 바르르 떠는 모습에 아영은 침을 꼴깍 삼켰다.
아니나 다를까.
=아영아. 이리와.=
안느 언니가 거절하지 못할 위엄으로 부른다.
가슴과 보지를 가리면서 머뭇머뭇 아영이 다가오자 유르파가 가벼운 절정에 조금 달아오른 얼굴로 후훗 웃었다.
=맨날 사내아이처럼 굴더니. 지금은 또 여자애 같네.=
=아무리 저라고 해도 염치가 있으니까요……. 언니들한테 오빠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아는데 어떻게…….=
자신을 힐끔거리는 아영의 행동에 안느도 그 말에 숨겨진 뜻을 읽고 쓴웃음을 지었다.
=도령은 8급에 이르는 승급 투사까지 동료로 들일 수 있었지만 거절한 남자야. 그런데 너는 동료로 들였지. 그게 뭘 뜻하는지 아직 모르겠어?=
=……이 파티는 오빠의 하렘이고 저도 그 일원이 되는 거?=
=그래. 아, 넌 수목화 하지 마. 그건 내가 허락 안 할 거야.=
=넵…….=
기왕 오빠한테 귀속된 마당에 할 수 있는 건 다 하려고 했는데…… 안느 언니의 눈빛을 보니 수목화 했다간 안느 언니가 적으로 돌아설 것 같다.
그걸 두고 이실리테가 안느에게 핀잔을 주었다.
=내가 주인님을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건 호칭 문제로 뭐 그러냐고 하더니.=
=야, 호칭이랑 이거랑은 이야기가 다르지.=
=뭐가 달라?=
=그럼 메이드 한 명 구해서 잡일 담당으로 데리고 다니면 네 발언 나도 인정할게. 아니다, 아영이를 하녀 교육원에 보낸 뒤에 하녀로 삼으면 어때? 오빠가 아니라 주인님이라고 하라고 그러고.=
=……그건 좀….=
환인은 자신의 자지를 가늘고 부드러운 손으로 쥔 채 위아래 계속 훑으며 아웅다웅하는 여자친구들을 다독였다.
“이실리테가 있는데 하녀는 들일 생각 없고 수목화도 안느 너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러니 그만해라.”
=으흠.=
=네.=
환인의 다리 사이에서 일어난 두 여자는 서로의 가슴을 쿡쿡 찌르면서 욕조 안의 물을 대충 퍼 올려 몸을 씻은 뒤 안으로 들어가고, 백려강과 유르파도 작게 웃으면서 자리를 비켜준다.
=…….=
욕조 가장자리에 앉은 그의 앞에서 아영은 조금 망설이다가 보지를 가린 손을 뒤로 돌렸다.
솔직히 근육이 거의 안보이는 언니들에 비하면 식스팩의 흔적에 이두박근과 대퇴근, 허벅지 근육이 드러나는 몸은 부끄러운 것이다. ……가슴도 작고.
하지만 환인의 눈에 혐오나 못난 것을 보는 빛은 없었기에 손을 치울 수 있었다.
게다가 플뢰의 근육 도깨비 하면 메리아놀에서 나름 유명인사.
안느 언니가 어떻게 저렇게 아리따운 모습이 됐는지 잘 이해는 안 가지만, 그런 언니랑 깊은 관계까지 한데다 거의 모든 종족을 섭렵한 오빠다.
취향은 넓고 다양할 것이 틀림없다.
“…….”
예상대로 자신의 알몸을 핥듯이 감상하는 환인의 시선에 아영은 또다시 자궁과 질이 수축하였다가 풀리는 걸 느꼈다. 그 바람에 허벅지 안쪽으로 꽤 많은 물이 흘러내린다.
아영도 그걸 느꼈고, 환인의 시선이 자신의 보지로 향하는 것도 느꼈다.
“흠.”
작은 감탄사와 함께 그의 손이 다가오는 걸 본 아영은 허벅지를 좀 더 벌리며 보지를 그에게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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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6+ 욕실 안 개구리
가까이 다가온 그 손은 보지 속살이 아니라 털 한 올 없이 매끈한 치골 부근만 매만지다 돌아간다.
아영이 의아해할 무렵 환인의 말이 이어졌다.
“하나 확실하게 해두지.”
=넹?=
=나는 그 누구와도 강제로 한 적이 없다. 남의 여자를 취한 적도 없지. 적어도 이곳의 윤리에 벗어나는 일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
“그러니 네게도 묻겠다. 대답 여하에 따라 불이익을 줄 거로 생각해서 거짓으로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 어느 쪽이든 내가 널 대하는 스탠스는 바뀌지 않을 테니까.”
=넵.=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생각이 있나.”
그 한 걸음이 뭘 뜻하는지는 명백하다. 아영은 물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되어있지만, 그랬다가 언니들의 눈 밖에 나는 것은 아닐까 고민했다.
=저, 정말 괜찮슴까…?=
그녀의 질문이 어떤 걱정을 기반으로 하는지 눈치챈 환인이 입을 열었다.
“세상 누구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아름다운 여자친구가 넷이나 있다. 내 목적이 끝나는 그 날, 그녀들을 모두 아내로 삼을 생각이지. 거기에 한 명이 더 추가되든 추가되지 않든, 내게는 별 상관없는 일이다.”
1명을 넘어가면 그게 2명이든 5명이든 의미가 없는 일이니까.
아영은 그의 뒤에서 감격과 감동의 홍수에 휩싸인 언니들을 보곤 조금 어색함이 담긴 미소를 배시시 지었다.
10일이 조금 안 되는 시간, 언니들과 함께 지내며 그녀들과 취미며 생활의 굉장히 잘 맞음을 느꼈다.
언니들과 함께 지내면 무척 재미있고 즐거운 일상이 이어질 것 같다는 예감. 그리고 자신의 그런 예감은 무척 잘 맞는다.
기왕 지낼 거면 즐겁게 지내는 게 좋지 않나. 자신이 오빠에게 안기더라도 언니들이 괴롭히지 않을 거란 확신을 한 아영은 곧바로 대답했다.
=어어, 그러면…… 오빠한테 굴복과 복종의 자지 키스를 하면 되는 건가요?=
=푸흡!=
=큭… 킥킥킥.=
=흡, 프흡…….=
=……!=
환인은 뒤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를 외면하며 아영에게 손을 내밀었다.
“너의 그런 취향은 시간을 더 함께 보낸 뒤에 들어주지.”
=어? 남자들은 그런 거 엄청나게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그의 손을 잡으며 대답한 아영은 삽시간에 환인의 품 안으로 끌어당겨졌다.
“넌 첫 키스를 자지에 바치고 싶나. 나야 상관없다만.”
=아.=
특별하다는 점에서 조금 끌리긴 하지만…… 그래도 첫 키스 대상이 자지인 건 좀 그렇지?
=그런데 제가 첫 키스도 아직 해보지 않았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
“안느가 이야기해주더군. 남자를 경험한 적이 한 번도 없는 싱싱한 처녀라고. 거기라 환연의 이야기도.”
아, 맞다. 안느 언니는 왕족이었지, 참. 아영은 뒤에서 자기 목욕 바구니를 가지고 날아오는 환연을 돌아보았다가 아영은 머쓱하게 웃으며 기다란 귀를 매만졌다.
“혀를 내밀어라.”
이어진 환인의 명령에 조금 부끄러워하다가 시키는 대로 베에- 혀를 내민다.
그리고 혀끝을 환인에게 물린 아영은 약간 아릿한 고통을 느꼈지만, 성술로 향상된 치유력은 금방 그 상처를 아물게 했다.
이어진 깊고 찐한 키스.
아영은 혀끝에 맴도는 살짝 쇠 맛 나는 키스를 결코 잊지 못하겠다고 생각하던 중, 남자의 두꺼운 손가락이 보지의 살 틈을 침범해오는 걸 느끼고 허벅지를 활짝 벌렸다.
조금 막혀오는 숨. 그리고 클리토리스를 톡톡 건드리는 데서 올라오는 쾌감. 그에 맞춰 젖꼭지까지 남자의 손에 빙글빙글 돌려지니 산소가 부족해 몽롱해지는 정신에 쾌감이 섞여들며 허리가 저절로 꿈틀거린다.
=…프하! 후아, 하악! 으으응~!=
거의 1분에 가까운 키스가 끝나자마자 아영은 거친 숨을 토해냈다.
뭐지? 뭐지?? 몸이 왜 이렇게 쉽게 달아오르는 거야……!
자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을 적에도 젖꼭지며 콩알을 10분 넘게 괴롭혀야 약한 절정에 오르던 자신의 몸이다.
그런데 고작 딥키스 한 번에 애무 조금으로 이렇게 몸이 달아오르다니……!
환인이 원기 방출로 성감대를 고조시키는 줄 꿈에도 모르는 아영은 원기 회복 효과를 그저 성감의 자극으로 인한 흥분 현상으로만 인식했고, 그 결과 보지즙을 오줌처럼 질질 흘리면서 완전히 발정이 나버렸다.
=흐엑, 헤윽, 오, 오빠앙…….=
그런 그녀의 귓속에 환인의 으르렁거리는 목소리가 파고들었다.
“네 첫 경험은 매우 거칠게 이루어질 거다. 목숨을 노려진 분을 지금이라도 풀어야겠으니까.”
=……히끅. 그, 그건 대련으로 다 푸신 게 아니었슴까……?=
“네 질문에 답이 있다.”
아. 그건 지도 대련이었지 참.
환인에게 골반이 잡혀 몸이 떠오른 아영은 속이 징징 울리는 보지 입구에 환인의 아이 주먹 같은 자지가 닿는 걸 느끼곤 기대감과 두려움에 침을 꼴깍 삼켰다.
“…….”
훗, 하고 웃는 환인의 웃음에 헤헤 하고 웃음으로 답했던 아영은…….
푸—(찌직)—욱—
=케헥.=
단숨에 자궁 입구까지 뚫고 들어오는 자지의 감각에 심장까지 찔린 듯한 충격으로 거친 숨을 토해냈다.
그 숨결에 보기 좋은 라벤더색 머리카락이 찰랑이며 환인의 시야를 어지럽힌다.
환인은 자신의 팔뚝을 잡고 바들바들 떨면서 히끅, 끅, 딸꾹질하는 아영을 끌어안고 물었다.
“털이 하나도 없는 보지는 처음인데 나쁘지 않군.”
=헤엑. 너, 너무 애 같지는 않으세요……?=
“그래.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면 아프진 않나.”
자신의 자지를 끊어 버릴 듯이 조여드는 질 입구, 그리고 생전 첫 침입에 어색한 듯이 옴찔거리는 보짓살을 느끼고 있으니 금방 숨을 다스린 아영이 으으, 어색한 듯 허리를 살짝 돌렸다.
=독이랑 고통 내성도 있고 훈련 덕분에 아픈 건 익숙하거든요. 그, 그래도 배가 뚫리는 줄 알았어요.=
속이 꽉 차다 못해 터질 것 같은 느낌에 아랫배로 손을 내려본 아영은 진짜로 아랫배가 불룩 튀어나온 걸 느끼고 히야아— 탄성을 흘렸다.
=오빠 자지는 진짜 괴물급이네요. 이런 자지는 교육으로도 처으컥!=
평소처럼 떠드는 걸 들으며 환인은 아직 잡고 있는 그녀의 허리를 들어서 다시 쿵, 자지 위에 찍었다.
그와 함께 쮸와압- 자지가 압축되는 것 같을 만큼 조여드는 보짓살들.
역시 플뢰인가. 이엘카타보단 덜하지만, 속이 짧고 좁다.
그녀의 안으로 들어간 자지 부피가 10% 정도 압축된 느낌에다, 자궁 앞까지 찔러넣었지만 자지의 2/3정도 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두 번의 삽입 충격에 할딱거리는 아영의 숨소릴 들으며 환인은 선고를 내렸다.
“꽤 여유가 있군. 그럼 더 봐줄 필요 없겠지.”
=아니아니 그으큭, 헤아앙…!=
빠르게 밑을 훑으며 나갔다 다시 불쑥 들어오는 괴물 자지에 아영은 말도 꺼내지 못하고 혓바닥을 쭉 내밀었다.
심장과 폐가 짜버려 드는 느낌에 숨이 막혀서다.
진짜 괴물 자지다. 자궁을 이렇게 두드릴 정도라는 건 자지가 다 들어오지도 않았다는 뜻인데…….
=윽! 악! 커읍! 꺼헉!=
쿵, 쿵, 쿵 쿵. 아영은 밑을 뚫어 버릴 듯이 연이어 들어오는 감각에 뜨겁고 거친 숨을 토해내면서도 스스로 다리에 힘을 줘 그의 움직임에 박자를 맞춰나간다.
환인의 팔을 잡은 채 이를 앙다물고 허리를 들었다 내리는 아영. 충차에 공략당하는 성문의 느낌을 자궁으로 체험하면서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 런데! 왜! 점점…! 기분이 좋아지는, 거야핫……!’
자궁을 건드려지면 십중팔구는 아프다고 했다. 길고 뾰족한 자지가 자궁을 찌르면 아프고 짜증난다고 아줌마들도 그랬다.
자지가 너무 커서 보지가 찢어질 듯하고 자궁이 꿰뚫리는 느낌에 고통만 느껴야 할 텐데……!
=으그읏! 오빠, 이상한 힘! 쓰고 있, 허으응!=
“이상한 힘이라니. 네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기술일 뿐이다.”
=거, 짓마아알……! 하아아악!=
아영은 보지를 찢을 듯이 들어오는 삽입이 반복될수록 쾌감에 고통이 섞인, 끔찍한 후유증이 예상되는 감각에 바들바들 떨면서 고양이의 하악질 같은 비명을 계속 질렀다.
자신이 모르던 성감이 강제로 깨워지는 느낌. 쾌락 40에 고통 60으로 다음날 격심한 근육통이 예정된 감각.
=흑! 학! 배, 배운 거랑 달라앗……!=
“배움과 현실이 다른건 종종 있는 법이지.”
처녀의 보지 개통식이라 움직임도, 반응도, 동작도 엉성하기 그지없지만 오랜 시간 다져온 근육 덕분에 조임이나 움직임만큼은 상급 품질이다.
환인은 아영의 보지와 비명 같은 신음에서 상당한 만족감을 느끼며 한편으로 육합등약을 떠올렸다.
자신과 체질이나 영적으로 잘 맞는 여자들은, 그러니까 혼의 파장이 좋은 여자들은 한 번에 꽤 높은 수준의 변화를 일으킨다.
그게 아니더라도 오랜 시간 꾸준히 살을 섞어온다면 이실리테나 안느, 유르파처럼 등급의 돌파나 종족의 굴레를 벗어던진다.
=응기잇! 오곡……! 끄흐앙…! 오빠앗, 용서, 해……!=
원기 방출로 인해 반강제로 깨워진 성감, 그로 인해 억지로 끌어올려지는 오르가슴은 쾌락과 고통이 버무려져 그 끝이 별로 좋지 않을 것이다.
아영도 그 사실을 눈치채고 용서를 비는 모습에 환인은 흥이 올라 그녀를 욕조 가장자리에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 골반을 잡아 고정하고는 허리를 부러트릴 듯이 자지를 강하게 처박으면서 원기를 다이렉트로 흘려 넣었다.
=흐엑, 헤엨… 끄하아앙?! 꺄하아앙!!=
“후우, 후욱.”
철썩츠얼썩쩌업쯔적처억-
아영의 비명을 들으며 빠르고 강하게 귀두로 자궁을 두드린 지 얼마간.
자지 끝에 닿는 아영의 자궁이 점점 짜부라지면서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는 걸 환인은 감각적으로 깨달았다.
예전, 크라빈 마을에서 라비올라의 엄마인 유미안과 자궁 삽입 섹스를 해본 경험 덕분이다.
아예 자궁 삽입을 노려 대놓고 아영의 자궁 입구를 집요하게 찌르고 돌리며 그녀의 허리가 살짝살짝 접힐 정도로 강하게 처박는다.
자지가 한치한치 조금씩 들어가는 깊이가 더해지고 있으니 좀 더 하다 보면 자궁이 완전히 열리지 않을까.
=으기긱, 끄으앙! 으그읏아앙…!=
그의 여자는 흥미진진하다는 듯이 남에게 보여주지 못할 정도로 망가진 아영의 얼굴을 보면서 허우적거리는 그녀의 손에 깍지를 끼거나 팔을 잡고 키득거렸다.
=이 정도로 호된 신고식이라면 이제 용서해줘도 되겠지?=
=그치만 아까운걸. 이렇게 굉장한 얼굴을 못 보여준다는 게 말이야.=
통각과 쾌락에 정신이 반쯤 흐려져서는 두 팔을 허우적거리며 짐승 같은 괴성을 지르는 아영의 모습에 안느가 키득거렸고, 그런 안느의 이야기를 유르파가 외눈 안경을 걸친 채 씩 웃으며 받았다.
=안느 아가씨. 이게 뭐게?=
=……설마?=
=그 설마야.=
=언니 대박.=
안느와 유르파가 악동처럼 킥킥 웃고 이실리테와 백려강도 작게 웃으니 그 소리에 간신히 정신을 차린 아영이 울부짖으며 애원했다.
=자, 쟈못해쓰욧! 사, 살사알…! 커읍! 이, 이러며는, 애기 못나아앙…!=
=에이, 아영이도 참. 7급 성술사에 전직 성투사인 나도 있는데 뭘 그래. 잘못돼도 율이 언니가 고급 회복제로 깔끔하게 회복시켜줄 테니 걱정하지 마.=
어흑, 이 악마 같은 언니들! 언니들은 자궁을 찢어버릴 거 같은 고통을 못 느껴봤으니… 끄아앙!
‘이러다 주, 죽겠다.’
고통에 쾌락이 섞여 있어 고통 내성이 잘 발휘되지 않는다. 마음 같아서는 환인의 앞에 다시 엎드려 용서를 빌고 싶지만…….
이게 내 업보니까 어쩔 수 없나.
아영은 인정사정없이 보지를 쑤시며 깊은 곳까지 들어오려는 자지의 감각에 눈물과 콧물과 침은 물론 보지즙까지 마구 흘리면서 목이 쉴 때까지 비명을 질렀다.
자신의 비명에 환인의 가학심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충족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아영아. 살아있어?=
철퍽철퍽철퍽!
하아앙! 으흑, 주인니힘! 아아으흑!
=……사람은 약하면서도 튼튼해서 어지간히는 잘 안 죽는다는 사실을 오늘만큼 강하게 느낀 적은 처음이에요…….=
=응. 말 잘하는 거 보니까 멀쩡하네.=
=안 멀쩡해요……. 밑이 다 헐어버린 거 같아…… 흑흑…….=
=괜찮아. 안 헐었고 조금 팅팅 부었을 뿐이야. 보지에서 흐르던 피도 멈췄고 자궁도 멀쩡해.=
처퍽처벅퍼걱철벅!
꺄읏, 하으앙! 더, 더 세게! 더엇……!
유르파의 검사에 아영은 속으로 안도하다가 저쪽에서 들려온 소리에 움찔했다.
……더 세게? 나한테 할 때보다 더 강하게 하는 거 같은데?
아영은 유르파와 백려강의 걱정을 받으며 흑흑 거리다 저쪽에서 환인한테 교배 프레스 자세로 퍽퍽 박히는 이실리테를 두렵다는 듯이 보았다.
그런 아영의 두려움을 읽은 백려강이 키득거리며 환인에게 맞아 빨갛게 달아오른 궁둥이를 쓰다듬으며 말해준다.
=이엘카타 언니도 오라버니의 귀신 자지에 적응했으니까. 아영이 너도 오빠한테 빠르게 적응할 거야.=
=응원 고오맙다…….=
정말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된 아영은 적어도 통각 마비 술법을 연구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
이실리테의 교배 프레스 장면에 바짝 말라버린 자신의 보지에서 다시 애액이 흐르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눈치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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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한달 후면 글쟁이가 글을 쓰기 시작한지도 7년째네요
그래서인지 요즘 몸이 많이 맛이 간게 느껴집니당. 어제부터 오른쪽 눈도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욱신거리고 열나고..
환절기도 다가왔으니 몸좀 사려야겠습니당
독자님들도 감기 조심하세요! 담주부터 기온이 한자릿수로 내려간대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