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8 거인숲 미궁
“당신들이 감당하지 못할 괴물을 끌고 온 것, 우리에게 괴물을 떠넘기고 도망칠 생각이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까.”
=겨, 결단코 아닙니다!=
충격적인 이야기에 굳어있던 가야는 하얀 얼굴이 더욱 창백하게 변한 얼굴로 다급히 손사래를 쳤다. 핏기가 사라진 이유는 흘린 피가 적지 않은 이유도 있으리라.
=저희는 전투 소음을 듣고 이쪽 방면에 성제 예하 일행이 계실 거라 짐작하였기에……!=
“짐작하였기에, 끌고 와서 다 같이 죽을 생각이었습니까.”
=그런 게 아닙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해도 이상하게 몰아가는 환인의 화법에 가야는 가슴이 답답해졌다.
“당신들의 실력은 저 그림자 괴물 한 마리를 겨우 상대할 정도입니다. 아니라면 여섯 마리씩이나 이쪽으로 끌고 온 이유는 뭡니까.”
하지만 입이 두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자신들의 실력으로는 변종 실루엣 메어를 1마리밖에 감당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었고, 이쪽에 성제님 일행이 있다는 걸 알고도 여섯 마리나 끌고 온 것도 사실이니까.
사실만을 놓고 본다면 성제님의 가설이 틀리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그 순간 가야는 환인의 눈빛에서 죽음을 읽었다.
그녀도 들어는 봤었다. 미궁에서 헛짓거리하다간 목이 날아가도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 한다고.
털썩.
살 길은 하나 뿐이라는 사실에 조장은 환인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 행동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조원 셋도 뒤에서 똑같이 무릎을 꿇는다.
=그 점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습격과 암살로 보이기에 마땅한 행위였으며, 저 역시도 무의식중에 그러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확답드릴 수 없습니다!=
쿵.
머리를 흙바닥에 쿵 소리 나게 찍은 조장이 각오를 다진 목소리로 호소했다.
=그러나 모쪼록 한 번 발언할 기회와, 하나의 부탁만 들어주시길 허락해주신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죄의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
환인은 조장을 물끄러미 응시하던 안느가 일부러 주변으로 시선을 돌리며 감시 태세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잠깐 눈을 감았다가 입을 열었다.
“이야기해보십시오.”
=발언부터 먼저 하겠습니다. 종족 연합 메리아놀은 영도의 성제 환인 님께 드릴 제안이 있으며, 이에 관하여 상세한 대화를 나눌 기회를 기원합니다. 허락하신다면 가까운 땅신 교단을 방문하시어 수락의 뜻을 비치시길 협의회장, 그라파든 사리올 미리아스툼 님의 전언입니다.=
‘……미리아스툼?’
안느의 실명은 안실라=네리올=미리아스툼이다. 미들네임과 라스트네임이 흡사하고 같다는 것은 극히 가까운 혈연관계라는 뜻.
조장은 흠, 뜻 모를 감탄사에 귓등으로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긴급하고 긴장된 심정이 진실의 주시자를 발동하였는데, 방금 감탄사는 정말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은 아무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음색이었기 때문.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감정을 지우려 해도 희미한 감정의 색이 느껴진다.
방금 같은 경우라면 흥미 없음, 재미없음으로 인한 무관심 혹은 이런 상황을 불러일으킨 데 대한 못마땅함이 불러온 무관심 같은 것이다.
하지만 방금은 정말…… 바위나 흙처럼 무기물이 소리를 낸 것 같이 느껴졌다.
조장은 혼란과 두려운 와중에 단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이분을 거슬렀다간…… 여기서 모두 다 죽는다.’
어떻게든 조원만큼은 살리고자 하는 마음에 조장은 다시 땅에 머리를 박으며 입을 열었다.
=드리고 싶은 부탁은 저 하나만의 목숨으로 조원들을 용서해주시길 바라는 것입니다…! 잘못은 저에게 있으니 부디 저에게만 물어주십시오. 성제 예하께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팔짱을 낀 환인은 무감정한 시선으로 메리아놀이 보낸……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사절? 사신? 아무튼 심부름꾼을 바라보다 안느를 불렀다.
“안느. 아까 보니 지인 같던데. 아는 사람인가.”
=…교단 훈련소 동기였어. 나중에 소식이 들려오기로 교단을 졸업하고 메리아놀 중앙정부로 이동했다던데 사실이었나 보네.=
“그렇군. 무척 불쾌한 경험이었지만 네가 아는 사람을 모질게 대할 수는 없지.”
=내가 다 미안해….=
“신경 쓰지 마라. 사과를 들을 거라면 이들에게 들을 일이니까.”
들으란 듯이 그리 말한 환인은 그들에게 일어나라고 한 뒤 담담하게, 그러나 거역할 수 없는 분위기로 입을 열었다.
“안느의 지인이라 해도 벌어진 일을 없던 것으로 할 수는 없습니다. 동의하십니까.”
=예…….=
“그러니 괴물을 끌고 온 행위는 지금 당신이 전한 전언을 못 들은 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관대한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조장은 눈을 감았다. 최악 중에서 최선의 결과라고 해야 할까.
이게 알려진다면 자신의 신분과 경력은 끝장이고 가문에도 조금은 민폐를 끼치겠지만, 최소한 조원들은 살릴 수 있다.
자신의 주 업무는 미궁 관련이 아니었기에 미궁의 규칙도 솔직히 방금 생각나긴 했지만, 어쨌든 영도의 대변인이자 대성자 후보인 그의 눈 밖에 난데다 변종 실루엣 메어에게 몰살당하느니 이렇게라도 살아남는 게 이득이다.
살아서 미궁을 나갈 수 있을 때의 이야기지만 말이다.
환인은 자신을 주술사로 오해한 뒤 부쩍 고분고분해진 거인에게 잠시 기다려달라고 한 다음 선행정찰 제2척후조장이라는 가야=시라넬에게 가진 정보를 전부 뜯어냈다.
그리고 예상대로 메리아놀은 자신에게 라드세아와 분쟁 중재를 위탁하기 위해 사람을 보냈으며, 협의회의 의견은 플뢰족 땅신 교단의 성직자를 영혼 기사로 둔 자신과 우호를 맺어 메리아놀-라드세아 협상회담에서 메리아놀 측에 유리한 스탠스를 부탁하기 위함이라는 추리를 내릴 수 있었다.
‘안느의 부친 이름을 댄 것만 봐도 당연한 일이겠지.’
이런 전언이 완성된 배경에는 흐라스린드에서 만난 그녀의 삼촌, 아우반=니드=투르시온 법률 집정관의 이야기가 협의회로 들어간 탓일 것이다.
“메리아놀이 이렇게 움직이고 있다면 라드세아도 당연히 움직이고 있겠군요.”
=말씀대로입니다. 성제 예하께서 하시는 발언은 영도의 입장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테니까요. 더욱이…… 알류겔의 마룡과 친분을 쌓으신 것으로 판단되는 분이시니…….=
자신이 말한다 해서 영도의 입장도 그렇다고 할 수 없고 아드네빌라는 더더욱 관여하지 않을 텐데.
잠깐 그런 생각을 했던 환인은 결과적으로 소동이 가라앉을 때까지 잠수한다는 계획이 어긋난 것에 조금 못마땅함을 품었다.
정치인이라는 것들은 니오네브레스도 다를 바가 없군.
그렇게 생각하던 환인은 그 외 다른 추적자는 모르냐고 물었고, 가야는 이걸 말해도 될지 애매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소문에 따르면 엘위드리스 가문에서도 성제 예하를 찾고 있다 들었습니다.=
“협의회는 엘위드리스 가문에도 끄나풀을 심어뒀군요.”
=……저, 아니….=
“협의회의 척후 조직인 당신의 귀에 닿을 정도에 당신이 굳이 그 소문을 기억하고 있다는 게 그 소문에 어느 정도 타당성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
그게 아니더라도 이엘카타의 전견시와 일을 생각해본다면 가야의 첨언으로 엘위드리스 가문의 추적은 확정이다.
“당신들 외에 미궁에 들어온 이들은 없습니까.”
이, 이분은 대체 뭐지. 가야는 영혼사가 아니라 본국의 상급 의원과 마주한 것 같은 느낌에 침을 꿀꺽 삼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확실치는 않지만, 성제 예하를 찾는 이들이 이 미궁을 발견했다면 들어오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환인은 환연을 통해 릴라이스에게 확인받는다는 방안을 떠올렸다가 바로 폐기했다. 릴라이스가 수작질을 부리고 있다고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기 위한 수작질, 그게 아니라면 일부러 묻기 전까지 소식을 전해주지 않을 리 없다.
‘멍청하고 제멋대로라서 묻기 전까지 잊고 있을 가능성도 적진 않지만.’
후자라고 믿기에는 너무 한심하기에 일부러 그 사항은 소거한다. 그래도 결과는 다를 게 없으니까.
생각을 정리한 환인은 긴장하고 있는 여자 셋 남자 하나의 척후조를 돌아보며 거의 선고 식으로 말했다.
“아무리 여러분들이 숲의 종족인 플뢰라고 하지만, 이곳에서 여러분들의 힘만으로 무사히 탈출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혹시 전이 두루마리를 가지고 있으시다거나.”
=없…습니다.=
“지금 내세울 조건을 반드시 지키겠다 약속하신다면 미궁을 나갈 때까지 여러분들을 임시로 보호하겠습니다.”
=…….=
가야는 어떤 조건인지도 말해주지 않고 약속을 종용하는 환인의 이야기에 크게 고민했다.
곧장 대답하지 않는 것이 무서운 그의 심기를 자극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
오히려 그랬기에 환인의 믿음을 산 가야는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부디, 조국을 배신하지 않는 조건이길 바랍니다.=
“설마 그러겠습니까. 이시간부로 여기서 여러분들이 보고 들은 모든 것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 것입니다. 기간은 두 달로 하겠습니다.”
뜻밖의 조건에 가야는 머리가 팽팽 돌아갔지만, 이번만큼은 바로 대답하지 않으면 어떤 말이 나올지 몰라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미궁 안에서 우리에 대한 적대 행위와 방해 행위도 전부 금지입니다. 약속을 어기는 대가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가장 참혹한 일을 겪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예, 예…….=
영도의 대성자 후보인 유일 직업자라면 그정도는 충분히 가능하겠지…….
기가 죽은 가야와 조원들이 물러서는 것을 본 안느는 환인에게 다가가 그래도 괜찮냐고 물었다.
“식량은 숲에서 넘치도록 수급 가능하니 문제는 없다. 오히려 저들을 곁에 두는 것이 안정적이지.”
=하지만 여기서 몇 달은 머무를 생각이었잖아.=
“그래. 아무도 우리를 찾지 못했다면 말이다. 하지만 저들은 이렇게 쫓아서 미궁까지 찾아왔지. 저들이 가능한 일이라면 다른 자들도 가능할 테고.”
=…….=
환인은 생각이 많아지는 듯한 안느의 뺨을 꼬집으며 작게 웃었다.
“너는 늘 걱정과 미안함을 사서 하는군.”
=그렇지만…… 갈수록 나 때문에 도령이 곤란한 일을 겪는 거 같은걸…….=
자신이 없어도 그에겐 곤란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그렇다. 자신에게는 그가 필요하지만, 그에게는 굳이 자신이 아니라 해도 상관없다고 할까.
그런 생각이 드러나는 안느의 표정에 환인은 그녀의 이마에 딱밤을 먹였다.
“안느, 넌 내 여자다. 네가 날 떠날 생각이 없는 것처럼, 나 역시 널 놓아줄 생각이 없어. 정 미안하다면 성술 훈련도 좀 더 신경 써주면 좋겠군.”
딱밤을 맞았지만, 솔직히 검지로 콕 찌른 느낌뿐. 안느는 조금 얼떨떨해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아, 응. 그렇지 않아도 흐라스린드 땅신 교단에서 중급과 상급 성술서를 샀어. 전직하면서 성술력도 더 상승한 거 같아서…….=
“그래. 그러면 됐다.”
그녀에게서 몸을 돌려 거인에게 걸어가며 환인은 표정을 지웠다.
가장 간단한 해결법은 저 척후조라는 여자들을 전부 죽여서 미궁에 묻어버리는 거다. 메리아놀은 의심할 테지만 모른다고 잡아떼면 증거도 없으니까.
그러나 온갖 의심에 적의를 살 것을 생각하면 근본적으로는 고를 수 없는 선택지.
차선은 저들을 쫓아버리는 거지만, 아주 낮은 확률이라 해도 저들이 탈출에 성공하는 순간
메리아놀의 머리 좋은 일부가 자신의 계획을 눈치챌 수도 있다는 게 문제다.
나아가 미궁을 나왔을 때 메리아놀의 사절‘단’이 주변에 진을 치고 있을 수도 있는 일이고.
어쨌든 입을 봉해버린 뒤 데리고 다니며 부엌데기 정도로 적당히 부려 먹는 게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겸사겸사 실루엣 메어에게 습격당해 죽어준다면 더 좋은 일이고.
환인은 안느가 가야와 데면데면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걸 보다가 멀뚱히 서 있는 여자 거인에게 말했다.
“그러면, 우타바. 혹시 우리가 당신의 마을에 방문할 수 있겠습니까.”
=저 침입자 시체를 가지고 가면 될 거다. 하지만…….=
“……?”
=……모르겠다. 나는 머리가 나빠. 어려운 이야기는 어른들하고 해라.=
‘데려가는 것은 할 수 있지만, 가서 손님으로 대접받을지 거인들의 집단 공격을 받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건가.’
환인은 문제 될 것 없다는 얼굴로 웃으며 수락한 뒤 가야와 그녀의 조장들에게 부탁했다.
“실루엣 메어의 시체를 수습해주십시오. 자루에 담을 것 없이 끈으로 묶어서 우타바 양에게 건네주면 될 겁니다.”
=예. 들었지? 움직이자.=
=예, 조장…….=
=네…….=
죽다 살아났다는 사실, 조장이 자신들을 위해 죽음까지 각오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조원들은 잔뜩 힘 빠진 모습으로 조장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야와 그녀의 조원들이 움직이는 걸 보며 환인은 자신의 계획이 먹힐 가능성을 점쳐보았다.
“거인들이 소수 야만 전사들과 비슷한 습성이라면 좋을 텐데.”
=혹시 실루엣 메어와 대립 관계인 부분을 파고들 생각이니?=
그의 주변에서 혼잣말을 들은 여자 친구들의 시선에 환인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 거인들을 이주시킬 방안이 현실성을 띠기 시작했습니다. 가능한 이뤄내고 싶군요.”
=음……. 거인들이 이주하느냐 마느냐는 넘어가고, 이주를 성사시켜도 문제 아니니? 거인들이면 식사량이 어마어마할 텐데 어디서 충당하려고?=
“영도 주변은 비옥한 토지가 많습니다. 이블팩션 접경지에서 거대한 괴물들도 자주 넘어온다고 하지요. 순례자라는 노동력도 수만 명분이 항시 대기 중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아.=
=아!=
환인의 구상에 여자들은 눈앞이 환해지는 느낌이었다.
자신들은 기껏 주변에 마을을 형성시켜줘야 하나, 어디 살기 좋은 숲 같은 곳에 정착을 도와줘야 하나 생각했는데.
고개를 끄덕이는 여자 친구들을 보며 환인은 코트 자락에 묻은 흙을 보고 툭툭 털었다.
청결 기능이 있는 천릉은 이 가벼운 행동에도 흙먼지가 깔끔하게 떨어져 나간다. 그러면서 생각을 다시 정리한다.
거인이 몇이나 있는지 모르지만, 환인은 거인의 숫자가 많아봤자 200명을 넘기지 않을 거라고 보고 있다.
자연에서 채집하고 사냥하는 것으로 경기도 절반만 한 땅에서 살아가는 데 한계 인구수는 200명 정도가 최대라고 보고 있으니까.
200명 정도라면 한 끼에 톤 단위로 식사를 한다 해도 괴물 고기까지 가공한다 치면 식량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계획대로만 이루어진다면 영도는 막대한 무력 집단 하나를 공짜로 얻게 될 텐데 그 정도쯤이야. 거인 전투병과 운용비라고 생각하면 비싼 것도 아니다.
‘닌실이 제발 먼저 이야기해달라고 비명을 지를 것 같긴 하지만.’
그녀라면 거인 전투병의 가치를 알아보고 금방 받아들이겠지.
=성제 예하…….=
“가야 씨. 앞으로는 이름으로 부르시면 됩니다.”
=네? 네……. 화, 환인 님 실루엣 메어의 갈무리가 끝났습니다.=
환인은 그녀의 조원들이 실루엣 메어 시체 여섯(토막난 것은 적당히 꿰매 이었다)을 로프로 묶어서 가지고 온 걸 보곤 우타바를 손짓해 불렀다.
이제 거인의 마을로 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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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거....으흐흠이 생각나신다면 오해입니다ㅎ_ㅎ;;
뒤집어진 속이 아직 말썽을 피우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져가고 있네요
요즘 연재 주기도 그렇고 부쩍 불성실해져서 독자님들께 드릴 말씀이 없습니당...
좀 더 힘내서 연재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