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8화 〉 492+ 영도를 떠나기 전에 있었던 일
* * *
《학, 흑. 하으으….》
흠칫거리는 허리. 근육이라곤 하나도 없는 맨들맨들한 배가 가쁜 숨을 쉬는 것처럼 들썩이고 허벅지는 전력 질주를 한 것처럼 떨린다.
뒤늦게 하얀 피부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것을 보며 환인은 닌실의 보지에 뿌리까지 집어넣었던 검지와 중지를 천천히 뽑았다.
쭈르르— 뽕.
어찌나 조임이 좋은지 끝까지 따라 나오던 속살이 야한 소리와 함께 되돌아가고, 약간 점성이 있는 액체가 손가락을 타고 흐른다.
그 양이 상당하다. 당연한 일이다. 조금 전, 닌실이 손가락만으로 절정에 올라 가볍게 조수를 뿜어냈으니까.
애액을 살짝 만지며 점성을 확인하던 환인은 엄지로 닌실의 클리를 한차례 문질렀다.
엄지 촉감에 말랑하면서 도드라진 작은 살덩어리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게 느껴지고 그녀의 허벅지 안쪽이 톡톡 튀면서 《흐앙, 앗! 아앗!》 교성이 강하게 흘러나왔다.
닌실이 반쯤 녹아내린 목소리로 투정 부리듯이 중얼거린다.
《흐으, 하으…. 이, 이제 넣어도 된다고 하였는데에…….》
“닌실의 안은 좁습니다. 충분히 풀어주지 않는다면 다칠 수도 있으니까 신경 써야지요.”
눈가에 살짝 눈물이 맺힌 닌실의 얼굴을 어루만져준 환인은 그녀의 작은 허벅지를 벌린 뒤 그 사이로 들어가 그녀의 작은 보지 입구에 귀두를 가져다 댄다.
절정에 오르며 그녀가 보여준 찡그린 표정, 신음과 숨결에 자지가 강철처럼 딱딱해져서 각도를 맞추는 게 어렵다.
하지만 결국 보지 입구에 걸리고 마는 자지.
금방이라도 남자의 딱딱한 자지가 들어올 상황에서 닌실이 작게 애원한다.
《으~. 샤스라 영성, 이제 그만 용서해주면 안 될까…? 소녀가 잘못했네…….》
샤스라가 어떻게 할지 자신에게 시선을 보내왔지만, 환인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라고 신호를 준 뒤 천천히 허리를 밀어 넣기 시작한다.
쁘즈즈즈…….
보지 주변의 소음순과 대음순 일부가 귀두의 들어가려는 힘에 의해 조금씩 밀리다가 쯉 작은 소리를 내며 귀두 전체가 한순간 보지 안으로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귀두에서 전해지기 시작하는 따스한 체온과 귀두를 살살 조이고 푸는 질 주름의 감촉.
《아으.》
아프다기보단 놀라서 내는 소리가 닌실의 입에서 작게 흘러나왔다. 조금 전보다 호흡이 빨라지며 그녀의 배도 한층 빠르게 오르내린다.
환인은 미성숙하지만 여성의 굴곡이 확실히 드러나는 골반을 잡고 자지를 좀 더 밀어 넣었다.
쀼즈즛
《읔큿…!》
속이 너무 작고 좁은 탓에 자지가 들어가며 바람 빠지는 소리, 애액이 삐질거리며 흐르는 소리가 적나라하게 난다.
닌실의 보지가 작은 동물처럼 떨면서 자신의 자지를 점점 삼켜가는 모습도 자극적이고 눈썹을 가득 찡그린 채 눈을 감고 자지가 들어오는 감각을 애써 이겨내는 표정도 매혹적이다.
《으… 차라리 단숨에 넣어…!》
천천히 들어오는 게 너무 자극적이었는지 그렇게 작게 소리치는 닌실.
그녀 말대로 푹 찔러넣어 단숨에 보지 속 가장 깊은 곳까지 들어가며 자궁 입구에 귀두로 키스를 하자 컥! 격한 숨을 토해내며 부르르 떤다.
《읏, 흐으으. 그렇다고 끝까지 넣을 건…….》
“요청이 많은 대성녀님이군요.”
웃음기를 머금은 목소리에 닌실은 눈물이 살짝 맺힌 눈으로 뾰로통하게 입술을 내밀었다.
환인은 그 모습에 만족감을 느끼면서 본격적으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닌실의 보지는 좁았지만 그렇다고 얕지는 않았다. 자신의 자지를 뿌리까지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만족스러울 만큼은 들어갈 정도.
쮸르르르—
《흐하아앙….》
쮸부부붑—
《하힉…!》
게다가 좁은 탓에 진공 효과까지 일어나는지, 자지를 뽑을 땐 보짓살이 가지 말라며 엉겨 붙어 따라 나오고, 자지가 들어갈 땐 엉망진창으로 굽혀져 있던 보지가 쫘아악 펴지며 귀두를 강하게 문지른다.
흡사 지렁이 수천 마리가 들어있는 것처럼 촘촘한 질 주름이 뱀처럼 요동치며 자지를 휘감는 느낌이 일품인 보지.
《으읏. 흐으윽. 하앙, 아앙…. 아아앗…!》
허리를 움직이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달콤해져 간다. 그렇게 십여 차례 왕복 운동을 하자 닌실이 조금 가쁜 목소리로 감상을 입에 담았다.
《이, 이상하군. 지금은…… 좋기는 하지만, 말도 못할 정도로 자극이 심하지는 않아…….》
“현월의 방에서 치른 정사는 아무래도 현월수의 도움이 컸던 것 같습니다.”
《후으. 그런, 가? 확실히… 응읏. 현월수는 감각을 예민하게 해주고오… 통각을 일시적으로 무디게헷! …으, 해주니까…….》
“보통 첫 경험에 그만큼 느낄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쾌감의 절댓값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지만, 하지만 오히려 지금이 좋다.
감각과 자극이 말 그대로 적당해서 전부 기분 좋게 느껴진다고 할까.
현월의 방에서는 한 번 삽입할 때마다 귀두와 허리 끝에 번갯불이 타닥타닥 튀는 느낌이어서 보지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었다.
지금은 그녀의 속살 주름이 하나하나 느껴지며 그녀의 성품만큼이나 상냥하게 조여주는 게 적나라하게 느껴진다.
《끄응. 흐으으, 하으아….》
닌실 또한 여유가 느껴지지 않던 첫 결합과 다르게 지금은 자신의 아랫배가 울룩불룩해지는 것을 보면서 작고 귀여운 발가락을 꼼질 거리고 있다.
뭔가 자궁이 간질거리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감각이라 숨이 절로 흘러나오는 느낌.
《으긋! 아, 응…! 하으.》
환인은 보지의 중간 지점, 엉덩이 쪽 벽을 자지가 훑고 지나간 순간 질벽이 움츠러들고 닌실이 한층 강하게 신음을 흘리는 것에 좀 더 그 부분을 집요하게 문질렀다.
《흐그읏! 하앙…! 아하앗……! 거, 거기! 으으응!》
과연. 반응이 한층 좋아진다. 애액도 좀 더 많이 흘러나오기 시작해 그녀의 보지를 깊게 들락이는 검붉은 자지가 하얗게 덧칠되고 있다.
둘이 결합된 부분에서 찌걱찌걱 야한 소리와 철벅이며 살결이 맞부딪치는 소리도 더 강해지자 닌실이 상체를 비틀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으으응, 교성을 강하게 내지른다.
《아, 잠깐만……! 하윽, 뭔가, 뭔가 올라오는 거 같아으읏!》
뱃속을 휘젓는 막대기의 감각에 팔다리가 멋대로 움직이려 하는데 팔이 단단히 잡혀 그러지 못하니 거기서 오는 구속감이 그녀의 관능을 부추긴다.
보지 속살이 왠지 점점 부푸는 걸 느낀 환인은 이제야 껍질 속에서 완전히 고개를 내민 클리를 살살 누르기 시작했다.
《후아아~?! 흐읏! 그거허! 너무 자극이…! 응그읏…!》
몸이 제어가 안되는지 쉴 새 없이 파들파들 떨며 감상을 토해내는 닌실.
시선만 살짝 들어 샤스라의 얼굴을 본 환인은 속으로 실소를 흘렸다.
닌실의 반응이 한층 더 격해지자 샤스라가 얼굴을 발갛게 붉힌 채 그녀의 몸부림을 보며 침을 꼴깍꼴깍 삼키고 있었던 것.
‘백합 성향도 있었나 보군.’
환인은 딱, 그녀의 얼굴 앞에 손가락을 튕겨 주의를 이쪽으로 돌린 뒤 손짓과 눈짓으로 자신의 뜻을 전했다.
그러자 얼굴이 환해지더니 닌실의 옆으로 자리를 옮겨 모로 눕는다. 그리고 닌실의 작은 가슴을 살살 매만지고 주무르며 그녀와 입맞춤을 시도했다.
《웁? 후읍. 으으흥…….》
=하아, 하아. 닌실 님…… 하읏…….=
갑자기 샤스라의 신음이 한층 고조되는 걸 들은 환인은 의아함에 시선을 그녀의 다리 사이로 내렸다가 잠깐 허리를 흔드는 것도 잊고 그 장면을 응시했다.
반짝이는 은색 비늘이 군데군데 붙어있는 샤스라의 하얀 허벅지가 처럼 세워져 은색 보지를 드러내고 있었고, 그런 보지에 은색 비늘로 매끈하게 뒤덮여있던 그녀의 꼬리가 들어가 살살 흔들리고 있었던 것.
‘자기 꼬리로 자위라니.’
저게 사비족의 메이저한 자위법인가.
환인은 닌실의 보지가 왜 더 안 움직이냐며 항의하듯 강하게 꿈틀거리는 걸 느끼곤 다시 허리를 흔들면서 닌실과 샤스라를 내려다보았다.
어느새 샤스라의 두 손은 닌실을 반쯤 껴안다시피 하며 그녀의 젖가슴을 희롱하고 있고 입은 닌실의 입술을 훔치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하긋! 으븝……! 하아앙……. 왜, 왜 나한테 키스를…… 뭉읍!》
닌실은 이 상황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듯하지만, 보지에서 팡팡 터지고 있는 쾌감 탓에 머리를 쓰기 어려운지 그대로 젖가슴과 입술을 샤스라에게 내어주고 있다.
그걸 증명하듯 보지를 쑤실 때마다 조수가 약하게 뿜어져 나오며 이부자리를 흠뻑 적시는 중.
시험 삼아 퍽, 뿌리까지 자지를 박자 보지가 놀라울 만큼 조여들면서 푸츄우웃— 좀 전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의 분수가 터졌다.
《……! 학! 하아아앗! 흐아앙!》
키스 또한 반강제로 해제되며 입에서 짐승 같은 교성이 터졌다. 환인도 빠르게 수축·이완하며 자지를 쥐어짜는 듯한 보지에 삽입의 피치를 올려 사정감을 가속.
“크윽…!”
닌실의 자궁 입구에 귀두를 바짝 붙이면서 정액을 한가득 쏟아내기 시작했다.
허리 흔드는 걸 멈췄지만 닌실의 보지가 알아서 요동치며 쾌감을 전달해준다.
덕분에 짜릿한 쾌감의 전류가 척추를 따라 흐르는 걸 느끼며 평소보다 많은 양을 사정할 수 있었던 환인은 후우, 만족한 한숨을 내쉬며 작은 신음과 함께 축 늘어진 닌실을 보았다.
격하게 요동치던 보지도 잠잠해졌고 짐승 같던 울음소리도 끊어져 방안에는 침묵이 내려앉은 상황.
찔꺽… 찌걱…… 쯔걱….
=대성녀님……. 아아, 대성녀니임…….=
아니, 닌실이 절정에 오르는 걸 보며 꼬리로 더 격하게 자위하는 샤스라의 소리만 흐른다.
“샤스라 영성님은 닌실을 좋아하셨군요.”
=네에…. 영도에 있는 사람 중…… 닌실 님을 사모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
=후후. 무슨 걱정을 하는지 알 거 같은 표정이군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외교기관장인 제가 보장하겠습니다.=
영도의 영성들과 집행부의 심문관들이 눈이 벌게져서 쫓는 걸 상상하던 환인은 작게 웃으면서 그녀의 육감적인 골반에 손을 올리고 대답했다.
“혹시나 도망 다녀야 하는 건가 순간 고민했었습니다. 그럼, 이제 샤스라 영성님 차례이니…… 위로 올라오시겠습니까.”
=……네.=
축 늘어져 색색 숨을 몰아쉬는 닌실의 배에 손을 올리고 말하자 샤스라는 좀전의 내키지 않는 반응이 거짓이었던 것처럼 얼른 닌실의 위에 올라와 허리를 잔뜩 낮추며 환인에게 보지와 엉덩이 구멍을 훤히 드러낸다.
직전까지 꼬리로 후비고 있어서였을까, 소음순이 없는 매끈한 은색의…… 아주 약간이지만 파충류의 흔적이 남은 보지 주변에 하얀 거품이 묻어있다.
하지만 보지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이 그 거품을 씻어내리는 중. 환인은 신기해하면서 샤스라의 반인반룡 보지를 만져보았다.
대음순은 환인이 안았던 어느 여자보다 통통하고 쫀득하다. 마시멜로 같다고 할까.
손가락 하나가 겨우 들어갈까 싶을 만큼 비좁아보이는 보지에 검지를 대고 찔러넣자 구불구불한 속살이 빈틈없이 손가락을 감싸온다. 촉촉하고 쫄깃하기 그지없는 속살이다.
=아앙…….=
“전희는 안 해도 되겠군요.”
=네, 네.=
환인이 그녀의 엉덩이 위쪽, 꼬리가 시작되는 굵고 두툼한 부분을 살살 매만지자 1m가 넘을 듯한 긴 꼬리가 바짝 일어서며 코브라처럼 흐느적거린다.
한 손으로 다 못 잡을 만큼 굵은 엉덩이 근처 꼬리의 감촉은 뭔가…… 굉장히 신기했다.
보짓살을 뒤집어서 손바닥 전체로 잡으면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을 만큼 쫀득쫀득하고 말랑말랑했던 것.
뱀의 그것처럼 길고 끝이 갈라진 혀를 내밀어 닌실의 젖꼭지를 핥고 조이던 샤스라가 그를 돌아보며 조언해준다.
=으응…. 성제님, 꼬리는 사비족에게 여러 가지… 민감하고 개인적인 부분입니다. 다른 사비족을 만나셨을 때 이렇게 꼬리를 만지시면… 크게 곤란해지실 거예요.=
“그렇습니까. 유념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부분이라는 것은 성감대와 연관이 있다는 거겠지.
그 증거로 샤스라의 보지를 후비며 꼬리를 만지고 있자니 피부와 비슷하게 하얀색이던 보지가 속살은 물론 대음순 부분도 점차 분홍색으로 물들어가고, 그와 함께 몸에 남아있는 일부 비늘들도 핑크 다이아몬드와 비슷한 색으로 변해간다.
“그럼 넣겠습니다.”
=네. 성제님이 원하시는 대로…….=
환인은 샤스라의 조금 차갑지만 매끈매끈해서 기분 좋은 꼬리를 만지며 그녀의 보지에 진입했다.
쮸르르르—
=흐아앙…….=
보지가 자지를 먹는다는 표현이 어울리게 삽입은 부드럽게 뿌리까지 이루어졌다.
조금 뜨뜻하던 닌실의 보지와 다르게 약간 찹찹한 S자 보짓살이 갈라지며 꿈틀거린다. 그 힘이 생각 이상이라 자지가 살짝 휠 정도다.
=으응…… 성제님의 그것… 너무 뜨거워요…. 화상 입을 거 같아…….=
“…그 정도입니까?”
신체가 변화한 탓인가. 조금 놀란 환인은 섹스를 중단해야 하나 했지만, 샤스라가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면서 귀두에 자궁 입구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괜찮…아요. 진짜 화상 입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니까……. 아아, 좋아….=
뜨거운 목소리로 더듬거리며 말한 샤스라는 이내 고개를 숙이더니 닌실의 젖가슴을 물고 빨며 기분 좋은 콧소리를 낸다.
“…….”
당사자가 괜찮다면 괜찮은 거겠지.
환인은 현혹하듯이 눈앞에서 요망하게 흔들리는 꼬리 끝을 잡아 살짝 깨물었다.
=아흑! 꼬, 꼬리는…!=
그러자 꼬리 끝과 신경이 이어진 것처럼 보지가 당황한 듯이 구불거린다.
“어째 이전보다 보지가 훨씬 맛있어진 거 같군요.”
=하으… 저도 그렇게 느꼈어요…….=
“어떻게 말입니까. 아까 꼬리로 자위하던데… 그때 보지가 조이는 걸 꼬리로 느낀 겁니까.”
=네헷…!=
그 행위는 아무래도 자위가 맞는듯하다. 그걸 언급하니 샤스라의 보지가 부끄러운 듯이, 정숙한 숙녀가 창피함을 느끼는 것처럼 자지를 살살 조이고 휘감는다.
“재미있군요. 음…… 닌실은 지금 반쯤 기절한 거 같으니.”
환인은 샤스라의 꼬리 끝을 잡고 닌실의 보지에 살살 밀어 넣어보았다.
=아, 아아! 흐으응! 이, 감촉… 아아~ 대성녀님, 하아앙!=
‘……효과가 굉장하군.’
샤스라가 반쯤 정신이 나간 모습으로 닌실에게 키스를 퍼붓고 그녀의 젖가슴을 주무른다.
그러는 동안에도 그녀의 꼬리는 섬세하고 부드럽게 움직이며 닌실의 보지 속을 탐험 중이다.
환인도 꼬리와 연계되는 듯이 움찔거리고 수축·이완을 계속 반복하는 보지를 느긋하게 맛보아나갔다.
* * * *
《샤스라 영성. 그대에게 그런 취향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소…….》
멍하니 읊조리는 대성녀에게 샤스라는 심히 송구스럽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조아렸다.
=한순간 육욕에 눈이 멀어 그만 대성녀님의 육체를 탐하고 말았습니다. 벌하여주십시오.=
《……벌하여야 한다면 그대를 끌어들인 소녀도, 그 나쁜 남자도 벌을 받아야겠지…….》
=…….=
외람되다고 생각하는 샤스라였지만, 그녀에게 있어 좀 전에 있었던 일은 날아갈 듯이 기분 좋은 것이었다.
줄곧 사모하던 대성녀님의 몸을 빨고 핥으면서 꼬리로 그녀의 보지를 만끽하는 순간은 그야말로 바다신님의 감로수처럼 극상의 달콤함 그 자체였으니까.
그 후에 이어진 보……빔? 성제님의 올곧은 성기를 기둥처럼 사이에 끼운 채 대성녀님과 음부를 마주해 비비는 것도 가슴이 터질 정도로 좋았었고, 성제님의 성기를 대성녀님과 함께 핥으며 타액과 체액을 나눠 먹는 것도 머릿속에 기쁨이 팡팡 터질 정도로 좋았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또 이런 시간을 갖고 싶은 게 샤스라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래, 부탁한 것은 어떻게 될 것 같소?》
이번에는 대성녀님과 단둘이 정사를 나누는 걸 상상하던 샤스라는 그녀의 목소리에 퍼뜩 대답했다.
=이 몸이 되어 잘은 모르겠으나 번식 방식 또한 바뀐 것으로 파악됩니다.=
《산란 방식에서 임신 출산으로 바뀌었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대성녀는 잠깐 고민하다가 자신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샤스라를 애처로운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런 표정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대성녀님께서 영도를 사랑하시는 것처럼 저 또한 영도를 사랑하니까요. 이것은 제가 바란 일입니다.=
《하지만…… 원래는 소녀의 자궁으로 하려 했는데…….》
이런 몸이 된 뒤로 다시 환인의 정액을 자궁에 받아들였지만, 종이 달라서인지 임신은 불가능하다는 걸 재차 확인한 그녀다.
=자아, 착상의 술법을 제 자궁에 부탁드립니다.=
샤스라의 재촉에 대성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후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가 기린의 눈으로 샤스라의 아랫배를 투시했다.
x레이 투시처럼 샤스라의 자궁 안쪽 상황이 그녀의 눈에 훤히 보인다.
질 이곳저곳에 범벅되어있는 사내의 정액과 자궁 안을 반쯤 채운 채 찰랑이고 있는 상당한 양의 정액.
정액에 생명력이 어찌나 강한지 그녀의 자궁과 보지가 생명으로 넘쳐흐르는 느낌이다.
저 정도라면 착상의 술을 부여할 경우 틀림없이 임신하고도 남겠지.
대성녀는 각오를 다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시작하겠네. 그리고 부탁하지.》
샤스라의 아랫배에 두 손을 올린 대성녀는 기린만이 쓸 수 있는 생명의 축복을 샤스라의 자궁에 담기 시작했다.
기린의 힘이 스며들어 은은히 빛나기 시작하는 샤스라의 아랫배.
대성녀는 그걸 아련한 눈으로 바라보며 속으로 자애신께 기도를 올렸다.
‘적어도 이 세계에서 머무르시는 동안만이라도 성제님의 관심이 영도에 줄곧 머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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