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궁기담-479화 (479/813)

〈 479화 〉 473+ 기린 소녀는 열락에 울부짖는다.

* * *

닌실=아나그.

영도 에쉬누르의 일곱 영성 중 상석이자 대성녀로서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필령궁을 지켜온 여자.

하지만 그 정체는 영산 알노르 4만 8천 봉의 주인, 올해로 1999년을 살아온 신수?? 기린??이다.

그녀가 영혼사의 길을 걷게 된 것은 그야말로 천운과 운명이 교차한 증거물이었다.

당시 영도의 대성녀는 10년마다 한 번씩 정신수양을 목적으로 고행을 해왔었다. 가장 길고 험난한 오름길을 홀로 돌며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여 심신의 단련을 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겨울 낙반 사고로 심산유곡의 험난한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졌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별천지의 도원경에 도달한 대성녀는 그곳에서 한 마리의 황금빛 신수를 만나게 되었다.

수백 미터 높이의 절벽에서 굴러떨어지느라 내장이 흘러나올 만큼 크게 다친데다, 그 충격으로 소지품마저 잃어 회복 수단을 상실한 당시의 대성녀는 기린의 호의에 도원경에서 머물며 상처를 치유하여 천신만고 끝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섯 달 후, 그녀가 영도에 복귀하였을 때 그 곁에는 황금빛으로 조형한 듯한 소녀가 붙어있었다.

대성녀는 언제나 소녀를 데리고 다니며 영혼사와 영도의 뜻과 길을 가르쳤고, 소녀는 그런 대성녀를 따르며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그녀의 지식을 빨아들였다.

태어나 단 한 번도 영산을 벗어나 본 적 없던 신수는 사람의 모든 것에 감화되었다.

제한된 짧은 수명을 불태워가며 이타적으로 살아가는 영도의 사람들의 삶에 매료되어버린 것이다.

세월이 흘러 소녀의 친구였던 대성녀는 수명이 다해 하늘로 승천하였다.

그것을 곁에서 모두 지켜본 소녀는 대성녀가 남긴 혼의 유산, 푸른 결정을 몸에 받아들였고 그것이 소녀의 몸 안에서 모두 소화되었을 때.

소녀는 자신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어 준 친구와 같은 대성녀가 되어있었다.

필령궁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현월?月의 방.

《으응으으으……!》

그때의 그 소녀는 마주 앉은 자세로 자신의 뱃속을 찌르는 남자의 양물에 할딱이며 허리를 활처럼 휘었다.

뱃속은 불꼬챙이로 지지는 것처럼 뜨거운데 피부는 차가운 현월수에 잠겨있어 그 상반된 감각에 몸이 벌벌 떨릴 지경이다.

1999년을 살아오며 처음 경험하는 행위인 탓도 있다.

“대성녀님의 보지는 겉보기와 다르게 쫄깃하고 깊이 있는 보지군요.”

《으, 으읏……. 성자님, 대관절 이게 무슨… 짓이란 말이오…….》

환인은 자신에게 매달린 채 울먹이며 헐떡이는 소녀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금방이라도 흐를 것처럼 눈물이 맺힌 눈동자. 그 속의 황금빛 홍채가 마치 보석처럼 반짝인다.

그녀가 허리를 뒤로 꺾은 탓에 할딱일 때마다 뽀얀 젖가슴이 물살을 일으키며 출렁인다. 환인은 그녀가 뒤로 쓰러져 연못에 잠기지 않도록 허리를 두 손으로 단단히 받치며 말했다.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대성녀님이 전부 무지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말입니다.”

《무, 무지하다니…… 으흐으응!?》

말하던 대성녀는 자신이 매달려있던 사내가 자세를 고치는 행동에 자신의 중심을 꿰뚫고 있는 양물이 내장을 헤집는 걸 느꼈다.

그 괴상망측한 감각에 자신도 모르게 애달픈 교성을 흘리는 대성녀.

감각을 억누르고 생각을 해보려 해도 몸이 억지로 비집어 열리는 듯한 고통, 생살이 찢어지는 고통에 신체 장기가 억지로 밀려나는 환상통이 뒤섞이니 생각의 실타래는 엉키고 꼬여서 제대로 풀리질 않고 입에서는 신음만 연이어 흐른다.

《하웁.》

그 때문에 약간 화가 난 대성녀는 울상으로 환인의 탄탄한 승모근을 이빨 자국이 살짝 남을 정도로만 앙, 하고 깨물었다.

찌릿한 자극이 목덜미를 타고 올라오는 걸 느낀 환인은 후, 웃으며 그녀의 허리를 감고 있던 손을 내려 대성녀의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잡았다.

그 상태로 살짝, 위아래로 들었다 내리자 출렁하고 물결이 생기며 자지를 촉촉하게 휘감은 보짓살이 움찔하고 조여들더니 잠시 후 꾸물꾸물 움직이며 자지를 좀 더 깊게 빨아들인다.

《으부웁… 푸헥. 흐익…!》

대성녀는 뱃속을, 이러한 기관이 몸에 있다는 걸 잊고 살았던 곳에 쏟아져 들어오는 정보량을 느끼곤 척주기립근이 바짝 설 정도로 몸에 힘을 주었다.

아픈 것도 처음 잠깐 뿐이었다. 지금은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감각에 머리는 물론이고 온몸이 혼란에 빠진 것 같다.

그로 인해 대성녀의 보지는 조임이 더욱 강해졌고, 대성녀는 자신의 보지 속에 들어온 자지의 굴곡을 적나라하게 느끼며 가볍게 가버렸다.

《흐끅, 흐이잉. 이, 이게 무엇인…… 하으, 으읏.》

등을 쓸어내리는 환인의 우둘투둘하고 거친 손에 대성녀는 무의식중에 엉덩이 구멍에 힘을 주면서 보지로 그의 자지를 꼭꼭 물어주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가슴이 맞닿을 정도로 바짝 붙어있는 탓에 이러면 그가 좋아하는 것이 감각 감응에 전해져왔기 때문.

대성녀는 이런 자신이 어색하고 이상했지만, 그렇게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좀 더 이러고 싶다는 감정이 싹틀 정도다.

《후으, 흐으…….》

머리부터 발끝까지 기분 좋은 감각이 한차례 퍼져나간 뒤. 닌실 대성녀는 한층 진정된 머리로 생각했다.

이러한 행위가 있다는 것은 처음 자신의 공간을 찾아온 인간, 생애 첫 친구를 통해서 배웠었다.

하지만 그 수준은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가 손을 잡고 한 이불 속에서 자면 아이가 생긴다’는 정도.

당시의 대성녀도 평생을 홀로 남자 없이 살던 여자였다. 거기에 숫기 없는 처녀이기까지 했다.

단편적이고 편중된 지식은 닌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평범한 생활… 하다못해 영혼사였다면 성불행을 하는 도중 이런저런 지식을 접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닌실은 친구가 남긴 혼 결정을 받아들이며 대성녀의 자질을 지니게 된 이후 영도에서 친구의 뒤를 이은 대성자를 스승으로 삼아 다음 대의 대성녀가 되기 위한 몸가짐과 기술, 지식, 능력 활용을 배웠다.

문제는 그 스승도 소녀 외모의 닌실에게 성교육을 일절 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어찌 할 수 있겠는가. 전대 대성녀가 하늘로 떠나기 전에 들은 이야기로 소녀는 신수 기린이라 하였다. 그런 신수에게 인간의 성생활을 가르친다고?

신수에게 타락을, 그것도 자신이 가르치란 말인가.

비단 대성자뿐만이 아니었다.

전대 대성녀의 친구이며 현 대성자의 제자. 그리고 다음 대의 대성녀가 될 아름다운 황금빛의 소녀.

그런 닌실은 영도의 거주자들에게 우상이자 아이돌이었다. 그들은 닌실을 금지옥엽처럼 애지중지 다루었고, 닌실은 자연스럽게 성?과 관련된 생활과 멀어지게 되었다.

그렇다고 하여도 닌실이 인간과 어울린지 약 250년.

인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력 상승과 함께 아이는 어떻게 해야 생기는지, 남자와 여자의 신체 구조 차이는 물론 인간의 몸에 붙어있는 기관에 대해서도 지식으로 습득하였다.

《후으으. 성, 성자님도 참 짓궂으시오. 흐우….》

때문에 한 차례 절정으로 헝클어진 머릿속이 정돈되고, 환인의 ‘당신 때문이다’는 이야기를 들은 닌실은 뛰어난 오성으로 이 상황을 해석하고 이해했다.

자신이 알몸으로 섣불리 성자에게 붙은 것이 잘못이었다.

여자가 알몸으로 남자에게 붙는 것은 암컷이 수컷에게 구애의 행동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피부를 서로 맞닿게 한 뒤 키… 뽀, 뽀뽀를 하는 것처럼 이마를 맞대었다.

자신이 그를 흥분시켰으니 그의 성기에 피가 몰려 발기하였을 테고, 발기란 곧 기립한다는 뜻이니 자세와 신체 구조상 자신의 음부에 들어오는 것이 당연지사.

“미안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이 상황이 조금은 기쁘군요.”

《어째서 기쁘다는 것이오?》

“대성녀님의 처녀를 제가 가진 것과 다름없으니까요.”

닌실은 자신의 보지 속에서 한차례 꿈틀, 하고 자지가 움직이는 것에 심장이 두근 거렸다.

……어째서? 자신은 신수인 기린이다. 성자는 확실히 뛰어난 수컷이긴 하지만 자신과는 종족의 대분류 자체가 다르다.

종의 보존 측면에서 이런 행위는 의미가 없을 텐데 왜 이렇게 가슴이 뛰는 걸까.

“지금 이런 상황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얼굴이군요.”

《아니오? 우리가 이리하여도 새끼는 생기지 않을 것이오. 그도 그럴 것이 이 몸은 가ㅉ…… 소녀가 사람으로 변신한 모습이니까.》

“대성녀님. 사람은 후사를 보기 위해서만 이렇게 몸을 섞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손에 의해 몸이 한차례 들썩인 닌실은 질벽을 긁으며 오가는 자지의 느낌에 가슴이 재차 뛰는 걸 느끼며 고개를 붕붕 저었다.

《읏, 부… 부탁이니 손은 움직이지 말아 주시오….》

“상대와 교감하는 기회로 사용하기도 하며 교감한 상대와 좀 더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서 하기도 합니다.”

손은 움직이지 않고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그녀의 뱃속을 찌르는 환인.

손을 움직이지 말랬다고 허리를 움직이다니. 닌실은 오싹하고 소리 없이 척추를 달리는 쾌감에 짧게 허덕이곤 눈앞의 천연덕스러운 남자를 새초롬하게 노려보았다.

《그러니까, 성자님은 단지 소녀와 기분 좋은 일을 하고 싶어서라는 거군? 사랑하는 연인들과 당신만을 바라보는 플뢰 소녀까지 있는 마당에 말이오.》

“저는 그저 대성녀님과 조금 더 사이가 좋아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아니, 흑. 그런… 아읗. 하앟!》

비꼼을 당했지만 그 정도는 모욕 축에도 끼지 못한다. 환인은 자신의 자지를 뱃속에 품은 채 미약한 신음을 흘리는 대성녀를 꼭 끌어안고 느긋하고 천천히 허리를 흔들었다.

두 사람의 동작에 현월못의 수면이 출렁이고 처음으로 섹스를 경험하는 닌실의 마음속도 그에 못지않게 출렁인다.

환인은 무례한 침입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혹은 지식이 없는 수줍은 처녀처럼 움찔 흠칫거리며 살살 조이다가 풀고 다시 조여보다가 풀어주는 대성녀의 보지를 마음껏 맛보았다.

자신의 여자친구들, 그리고 지나온 다른 여느 여자들과도 다른 섬세하고 연약한 보지.

혹시 자신이 조였다가 이 무례한 불청객이 다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는 것처럼 속살로 조이는 것 자체도 소극적이고 부드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그 타이밍이 실로 절묘해 환인의 삽입 운동에 맞추어 살살 조이며 감각이 밀집된 귀두를 자극해주니 만족스러움은 여자친구들 못지않을 지경.

‘이것이 속궁합이라는 건가.’

더욱이 키가 140cm밖에 되지 않을 만큼 작은 체구이면서 보지는 배꼽 위까지 늘어날 만큼 신축성도, 깊이도 훌륭해 여자 팔뚝만 한 환인의 물건을 부담 없이 뿌리까지 받아들여 준다.

“이렇게나 훌륭한 보지를 수천 년 동안 한 번도 쓰지 않았다니. 세계의 손실이군요.”

《크흡, 읗. 실없는 소리…는, 그마한…! 꺄읍…!》

환인은 점점 동작을 크게 하며 닌실의 보지를 입구부터 안쪽 자궁 입구까지 천천히, 느긋하게 즐긴다.

굵고 거대한 살기둥이 입구까지 빠져나갔다가 다시 느릿하게 질벽을 긁으며 들어가길 반복하니 닌실은 어느 순간부터 분홍색 불덩어리가 그와 결합한 곳에서 점차 크기를 키워나가는 걸 느꼈다.

그게 두렵다기보다는, 저게 터지면 어떤 느낌일지가 더 궁금해진 닌실은 사회적인 체면이고 뭐고 다 벗어던지고 그의 목을 껴안은 채 헉헉 읍읍 신음을 흘리며 그 불덩어리에 집중한다.

‘읔…… 이러니까 더…….’

그곳에 집중하니 성자의 양물이 자신의 비처를 농락하고 희롱하듯 들락거리는 게 더 선명하게 느껴져 감각이 더욱 예민해져 갔다.

유두도 딱딱해져서 그의 가슴을 찌르는 게 느껴질 지경.

《흡…! 응…… 츄릅…….》

자신의 입술에 그의 입술이 와서 닿는다. 이어서 자신의 입술을 비집고 들어오는 혀를 닌실은 본능에 따라 자신의 혀로 맞이했다.

《흣… 쯋, 쮸릅. 쪽…….》

언제 손을 올렸는지, 자신의 유두를 그의 손가락이 꼬집고 튕기는 걸 느꼈지만, 닌실은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손을 올려 비어있는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키스하느라 움직임이 느려진 그를 대신해 삽입에 맞추어 스스로 허리를 앞뒤로 흔들고 엉덩이 구멍에 힘을 줘 꼭꼭 조여주기 시작한다.

환인은 어떻게 하면 더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지 본능적으로 아는 것처럼, 눈을 감고 키스에 열중하면서 스스로 허리를 흔들며 자신에게 맞추는 대성녀를 조금 깊어진 눈으로 바라보았다.

대성녀의 비술로 몸을 뒤덮고 있던 위상류, 약해지면 약해졌지 절대 사라지지 않던 위상류는 자신의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손쉽게 심장으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위상류가 있던 자리를 가득 채우던 불가사의한 힘.

이미지화한다면 물처럼 푸른 기운이 아닐까 싶은 위상력은 환인에게 처음 겪어보는 고양감을 선사해주었다.

고양감뿐만 아니라 몸은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졌고 힘은 자갈을 한 손으로 으스러트릴 정도로 강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만약 평범한 사람이 이러한 신체 능력의 향상과 정신적 고양감을 동시에 느꼈다면 십중팔구는 자제력의 저하로 이어져 큰 사고를 쳤을 것이다.

자제력이 허술해지면 평소에는 해선 안 될 범죄 행위도 ‘뭐 어때.’가 되어 범죄나 사고를 저지르게 되는 법이니까.

대표적으로 술을 마신 미성년자들이 차나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 도심을 질주하다 사고를 내는 것이 있다.

그런 자제심 혹은 자제력은 보통 어린 시절 부모님이나 어른들을 통해 ‘어째서’나 ‘왜’라는 의문 없이 ‘나쁜 짓은 해서 안 돼!’ 같은 것에 의해 정립된다.

자기의 감정이나 욕망을 스스로 억제하는 힘을 따로 부단히 단련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의 사람들 뿐.

그리고 환인은 그 일부에 포함되어있다.

태생적인 감정 결핍으로 인해 그의 부모와 함께 이러한 자제력을 모호한 범주가 아니라 방대한 범위에서 명확하게 지식으로서 배운 것이다.

이런 지식은 감정적 동요와 충동이 치밀어도 무엇보다 단단한 심리적 브레이크가 되어주는 법.

그러나 위상력이 주는 고양감은 그렇게 단련된 자제력으로도 전부 억누르는 게 불가능했다.

그 결과가 지금이다.

《음… 쪽, 쮸읍. 하음…….》

연못에 반쯤 잠겨 서로의 혀와 입술을 열정적으로 탐하면서 느릿하게 서로의 성기를 비비는 열락의 행위.

《흐으으…….》

5분에 걸친 키스로 숨이 가빠진 대성녀가 상체를 뒤로 빼는 걸 보곤 그녀의 상체를 와락 끌어안고 이제는 허리를 더 강하게 쳐올리기 시작했다.

《흑, 하앙! 아으읏! 하으으…!》

환인은 자신의 자지에 강하게 꿰뚫리며 쾌락에 흐느적거리는 대성녀를 보며 내면의 충동을 다스리고 고양감을 억눌렀다.

대성녀가 묵인해주었다지만 지금 이 상황은 반쯤 강간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 일이 문제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다.

대성녀는 자신에게 매우 우호적이다. 거기에 접촉은 대성녀가 먼저 해왔으며 삽입이 이어진 직후에도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그의 자지를 조이며 비술을 이어나갔다.

그건 ‘자신도 이 행위를 받아들인다.’는 신호로 해석해도 무방한 것.

나중에 정신을 차린 대성녀가 문제 삼더라도 쌍방의 실수로 인해 벌어진 사고라고 어필한다면 대성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곤란해하면서도 받아들이겠지.

철썩, 처얼썩, 촤아악—

움직임이 격해질수록 현월못의 출렁임이 강해져 삽입에 방해가 된다.

‘그러고 보니 대성녀가 처녀막 상실의 고통을 적게 느낀 것도 현월못 덕분인가.’

환인은 자지로 푸욱《흐극.》, 대성녀의 보지를 깊게 꿰뚫는다. 그리고 자신의 허리를 감고 있는 그녀의 다리를 푼 뒤 오금 아래로 팔을 밀어 넣은 다음 그녀의 등을 받쳤다.

《아……?》

그렇게 그녀를 껴안은 모습으로 연못에서 천천히 일어난다.

《하으…! 기, 깊어어…….》

속칭 들박 자세. 조그마한 체구라지만 몸무게가 40kg이 넘다 보니 중력에 의해 체중이 고스란히 자지에 실리며 삽입이 대책 없이 깊어진다.

환인의 아랫배에 깊어진 삽입으로 불룩 튀어나온 아랫배가 닿을 정도.

그 상태로 걸어서 현월못을 나온 환인은 자신이 걸을 때마다 흠칫 오싹 보지를 조이던 대성녀를 내려다보았다.

흠뻑 젖은 데다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짧은 혀를 내밀고 학학거리는 게 작은 강아지를 보는 기분이다.

아니… 정수리보다 조금 아래쪽, 이마 윗부분에 난 뿔 덕분에 강아지보다는 유니콘을 보는 느낌인가.

‘그보다 이 세계에서 들박까지 경험할 줄은.’

여자친구들은 다들 팔다리가 길쭉길쭉한 모델 체형에 키도 유르파(165cm)를 제외하면 170cm를 훌쩍 넘기는 수준이기에 들박에 어울리지 않는 체구다.

하지만 키가 겨우 140cm에 이르는 데다 신체 비율도 7등신에 가까운 대성녀는 그야말로 들박 최적화 몸매.

피식 웃은 환인은 팔뚝으로 그녀의 오금을 받쳐 그녀가 떨어지지 않도록 자세를 잡은 뒤, 두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고 고정한 다음 허리를 뒤로 천천히 빼다가…….

《흐으으으…….》

쩝!

《…으킇!.》

움켜쥔 엉덩이를 당기는 동시에 허리를 강하게 내밀자 젖은 살결과 살결이 맞부딪치며 음란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동시에 대성녀의 입에서도 킇, 폐부를 쥐어짜는 듯한 억눌린 숨결이 토해졌다.

한 번의 삽입에 대성녀의 보지가 가버린 것처럼 구불구불 요동치며 자지를 뿌리까지 삼킨 채 우물거린다. 그 굉장한 감각은 환인은 척추 말단 신경까지 쾌감에 적시는 중.

환인은 이를 악물고 쩝! 쩧! 쩍! 쯔엏! 대성녀의 보지를 무자비하게 파헤치기 시작했다.

《케흫, 끄흨, 흐엑. 켁!》

길이로 따지면 거의 몸 절반, 명치 바로 아래까지 들어오며 자신의 몸뚱이를 쪼개는 듯한 환인의 자지에 대성녀는 연신 격한 숨을 토해내면서 이성이 증발하는 것을 느꼈다.

이유는 현월수 때문이었다.

이만한 삽입은 고통과 내장을 압박당하는 감각을 동반한다. 평범하게는 성행위가 중단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몸을 흠뻑 적시고 있는 현월수는 쾌감 상승에 불필요한 감각을 모두 제거하고 두 사람에게 순수한 쾌감의 결정을 선사하는 중.

특히 현월수의 연못 속에서 삽입하느라 보지 속에 현월수가 스며들어 보지의 점막으로 현월수의 치유 효능을 흡수한 대성녀는 막대한 쾌감이 필터 없이 뇌를 두들기는 중이라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 지 오래.

《~~^*@&%$#@~!》

결국 해일처럼 밀려오는 쾌감에 언어도 잊고 울부짖던 대성녀는 푸홧, 조수를 크게 터트렸다.

신체가 감당하지 못하는 쾌감에 대성녀가 발버둥 치듯이 상체를 비틀고 허리를 꿈틀거렸지만, 위상력으로 강화된 환인의 힘은 소녀의 몸부림 같은 건 ‘그쯤’으로 만들어버린다.

당연히 환인도 멀쩡하지 않았다.

대성녀의 생물처럼 꿈틀거리는 보지에서 자지가 뽑힐듯한 막대한 쾌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

‘……꼬리?’

숨이 가빠질 정도로 대성녀를 들박하던 환인은 문득 그녀의 등 뒤로 채찍 같은 황금색의 갈기가 정신없이 요동치는 걸 발견했다.

아까 옷을 벗을 때만 해도 없었는데…… 그러고 보니 황금빛 비늘에 뒤덮인 이마의 뿔 말고도 휘어진 양 뿔과 비슷한 귀도 머리 위에 돋아나 있다.

무엇보다 용의 갈기처럼 찬란한 그녀의 황금색 머리카락이 나부끼며 무언가 빛의 입자 같은 걸 뿌려 주변을 밝히고 있다.

“……!”

거기다 이제야 눈치챘는데, 자신의 영기가 무서운 속도로 정화되고 있었다.

아지에라에게 육보시를 받을 때보다 족히 수백 배의 속도.

《흐앗, 서엉자, 니임……!》

자신을 부르는 대성녀의 목소리에 환인은 그녀의 몸이 간질에 걸린 것처럼 벌벌 떨리는 것을 깨달았다.

이변을 깨닫는 도중에도 무의식중에 딱따구리처럼 그녀의 보지를 쉬지 않고 박아대고 있었기 때문.

“크윽……!”

환인도 앓는 소리가 절로 흘러나올 만큼 뇌가 타들어 가는 듯한 쾌감에 이를 악물고 더욱 피치를 끌어올렸다.

단순한 삽입 중에도 이 정도라면 사정의 쾌감은 대체 어느 정도일까.

《……! ……!!!》

그 순간 대성녀의 눈동자가 눈꺼풀 위로 사라지고, 고개가 뒤로 꺾이더니 꺽꺽거리며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보지의 조임은 말 그대로 손으로 자지를 쥐어짜는 수준.

환인도 맹수가 풀려나는 것처럼 정액이 곧 뛰쳐나올 것임을 깨닫고 그녀를 으스러트릴 것처럼 끌어안았다.

그리고 눈앞이 하얗게 타들어 갔다.

댐이 터진 것 같은 환상이 눈 앞에 펼쳐질 정도로, 흡사 오줌을 싸는 것처럼 막대한 양의 정액이 그녀의 보지를 채워나간다.

눈앞이 아찔해지고 다리가 풀릴 정도의 쾌감에 그녀의 자궁 안으로 들어갈 것처럼 깊게 삽입한 채로 정액을 쏟아붓는 환인.

사정량이 얼마나 대단한지 꾸륵, 꾸르륵, 닌실의 뱃속에서 물이 들어차는 소리가 들릴 정도다.

그렇게 20초 정도, 덜덜 떨면서 대성녀의 보지에 정액을 수백 밀리리터 정도 쏟아부은 환인은 땀을 비 오듯이 흘리며 털썩, 주저앉았다.

대성녀를 품에 꼭 안은 채 숨을 고른다. 방금 쾌감은 그 정도로 굉장했다. 마치 수명을 30일 정도 태운 느낌의 쾌감이었던 거다.

이런 쾌감을 자주 느낀다면 섹스 중독에 걸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시선을 내리자 그새 축 늘어진 대성녀가 눈에 들어왔다. 쾌감을 버티다 못해 기절한 모양새다.

기절했으면서도 보지가 꿈틀거리며 자지를 빨아먹는 감각에 헛웃음을 흘린 환인은…….

“…….”

대성녀의 보지에 자지를 박은 채로 방벽 패널을 꺼내 아공간 주머니를 가져와 그 속에서 두꺼운 망토를 꺼낸다.

그리고 땅에 망토를 깐 뒤 그 위에 대성녀를 눕히고 천천히 허리를 다시 흔들기 시작한다.

쀼직, 쀼륵, 쁘브븝.

《으…… 응….》

삽입할 때마다 안에 고여있던 정액이 삐질거리는 소리와 함께 조금씩 흘러나오며 청각을 자극하고, 대성녀의 뱃가죽아래로 자신의 자지가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 훤히 보이는 것도 상당한 시각적 자극이다.

환인은 아름답기 짝이 없는 소녀의 무릎을 잡고 좌우로 벌린 채 대성녀의 작은 분홍색 보지가 한껏 벌어져 자신의 자지를 삼키는 걸 보면서 생각했다.

‘기린의 귀와 꼬리가 생긴 것은 그녀도 얻은 것이 있는 건가. 아니면…….’

단순히 쾌감에 휘둘려 감추고 있던 귀와 꼬리가 드러난 건가.

어쨌든 환인은 그녀가 일어나길 기다리며 느긋하게 그녀의 몸을 즐겨나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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