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4화 〉 448+ 자궁 문신
* * *
천장의 광등에서 흘러나오는 은은한 빛과 커튼 너머 창문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는 마차 안.
이부자리에 곧게 엎드린 여자의 알몸은 흘러내린 땀과 송골송골 맺힌 땀이 어우러져 반들거리는 게 무척이나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특히 무릎이 한데 묶였지만, 잘 발달한 골반 덕분에 허벅지가 벌어져 드러난 보지는 꿀을 뿌린 복숭아처럼 젖어있어 한입 베어 물어보고 싶을 지경.
하지만 환인은 그런 것에 눈길을 주지 않고 심각한 얼굴로 아지에라의 벚꽃색으로 물든 어깨를 잡아 흔들었다.
“아지에라. 아지에라, 제 말이 들립니까.”
=으우응…….=
식은땀을 흘렸던 환인은 신음으로 대답하는 아지에라를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한참 박아대던 도중 갑자기 기도가 막힌 사람처럼 컥컥거리다 축 늘어지는 모습에 아지에라가 복상사한 줄 알았다.
복상사?上死는 배 위에서 죽는다고 해서 성행위 도중 죽은 남자의 사인을 가리킨다.
하지만 섹스 중에 여자가 죽는 비율도 6:1 정도로 드문 편이 아니다. 그렇기에 요즘 들어서는 여성의 성행위 도중 사망도 복상사로 규정하고 있다.
남자의 복상사 주요 사인은 심장마비지만, 여자는 머리 쪽이 심장 쪽 문제보다 4배가량 높다는 게 차이점.
좀전의 아지에라가 보였던 모습은 환인이 보기에 여자 복상사로 의심하기에 충분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약 30분간 아지에라는 스무 번이 넘는 절정에 올랐다. 급격한 혈압 상승에 뇌혈관이 터졌다 해도 이상하지 않았던 것.
“후우.”
십 년……까지는 아니고 10일 정도 감수한 환인은 잠시 아지에라의 모습을 살폈다.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쉴 새 없이 퓻퓻 쏘아낸 조수 탓에 소음순은 물에 불어난 손바닥처럼 쭈글쭈글해졌고 엉덩이는 간헐적으로 흠칫거리며 절정의 여운을 드러내고 있다.
이따금 흘러나오는 신음은 목이 쉰 게 아닐까 싶을 만큼 카랑카랑한 느낌이다.
찰싹 엉덩이가 출렁일 정도로 때려보자 보지가 안이 허전한 듯이 뻐끔거린다.
껍질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클리토리스를 중지로 꾸욱 누르니 미미하게 몸을 꿈틀꿈틀하며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
슬쩍 손을 뻗어 머리의 보라색 머리카락을 젖히자 작고 동그란 귀가 풍성한 머릿결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꼬리도 없고 머리 위쪽의 귀도 보이지 않아 어떤 종족일까 궁금했었는데, 이것만 봐서는 알 수 없다.
엎드린 채라서 짓눌린 찐빵처럼 옆으로 삐져나온 그녀의 젖가슴을 건드리며 환인은 고민했다.
육보시의 음양교합????이라는 게 정말 효과가 있는 건지 몸 안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물속에 잠겨있다가 나왔을 때처럼 뭔가 압박이 해방된 기분.
아지에라가 설명한 육보시는 정순한 기운을 혼탁한 기운과 섞어 중화하는 개념이었다. 그 말대로라면 이런 감각이 육보시의 효과인 거겠지.
끓는 물 속의 개구리처럼 물이 끓어오르는 줄도 모르다가 죽는 개구리같이, 몸 상태가 천천히 나빠져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육보시를 통해 상황을 깨닫게 된 것이다.
다만 그 변화는 크지 않았다. ‘아, 몸이 약간 가벼워지고 편안해졌구나.’ 정도.
이러한 상황에 환인의 고민은 이거였다.
‘아지에라가 기절한 상태에서도 육보시의 효과는 이어지는 건가.’
잠깐 생각하던 환인은 좀 더 해보면 알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엎어진 채 축 늘어진 그녀의 허리를 잡고 똑바로 눕힌다.
반쯤 기절했으니 격렬한 반응은 없을 거라 생각해 무릎을 묶고 있던 수건도 풀어주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정상위로 체위를 잡으며 무수한 절정으로 팅팅 분 것처럼 통통해진 보지에 귀두를 가져다 댔을 때.
‘……음?’
환인은 아지에라의 보지에 새겨져 있던 문인이 사라졌다는 걸 뒤늦게 눈치챘다.
다시 잘 살펴본 환인은 사라진 게 아니라 하얀 피부와 비슷한 회백색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회백색이면 벌써 육보시가 끝났다는 건가.
자지를 삼키고 싶은 것처럼 오물거리는 보지를 바라보던 환인은 허리에 힘을 주어 자지를 밀어 넣었다.
쯔르르릇 퉁퉁 불어서 좁아진 듯한 보지 속살이 갈라지며 기분 좋은 자극이 자지의 첨단을 통해서 쏟아져 들어온다.
=아으응… 하아앙…….=
촉촉하고 쫀쫀한 속살이 애액에 가득 잠긴 채 귀두를 휘감는 걸 느끼며 허리만 흔들어 그녀의 보지를 즐기고, 두 손은 물풍선처럼 출렁이는 젖가슴을 쥐고 꼭지 첨단을 만지작거린다.
그러다 껍질을 젖히며 튀어나와 있는 콩알만 한 클리토리스를 엄지로 꾹 눌러보았다.
=흣, 으으…하으으…….=
진동 스위치를 누른 것처럼 보지가 벌벌 떨거나 꿈틀거리며 스스로 자지에 들러붙으며 꾸물꾸물 귀두의 성감대를 애무한다.
가만히 있어도 쾌감이 올라오지만, 환인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속도로 허리를 움직이며 생각했다.
문인의 색이 회백색이 되었다는 것은 사전에 아지에라의 설명에 따르면 육보시가 끝났다는 이야기다.
그녀는 육보시를 여러 번 해야 한다는 뉘앙스를 풍기지 않았었다. 정황상 한두 번의 육보시면 끝날 거라는 어감이었던 거다.
그랬는데 약간의 변화만 일어났다는 것은…….
‘내가 이때까지 쌓아온 기운이 그녀의 육보시로 교합 가능한 양을 아득히 뛰어넘었다는 거겠지.’
영기를 영혼에 흘려 넣어주면 영혼이 가시화한다. 그 양은 지금에 와서 전체의 1%가량.
초창기에는 5% 정도였으니 그때에 비해 영기 총량이 5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그런데 상급 영혼사는 두 명 정도를 가시화하면 지친다고 했다. 단순 비교로도 자신의 영기 최대치는 상급 영혼사의 50배라는 말이 된다.
아지에라의 직급은 영혼 심문관. 빛 내림 현상을 닮은 영혼사의 아우라가 상당히 짙으니까 상급 영혼사와 영성의 가운데 정도겠지.
그래봤자 서너 명의 영혼을 가시화하면 바닥나는 양일 테니 자신의 기운을 교합??하더라도 미미한 양밖에 정화하지 못한다는 뜻.
즉, 지금은 더 해봤자 정화 효과는 못 받는다.
작은 정보를 조합해 사실에 가까운 추리를 해낸 환인은 생각을 끊고 해삼처럼 살아 움직이는듯한 그녀의 보지에 집중했다.
찌걱찌걱찌걱……
그녀의 젖꼭지를 물고 몸을 바짝 붙여 품에 끌어안은 채 허리를 흔든다.
눈치도, 분위기도 볼 필요 없이 자극과 쾌감만을 탐하니 사정감이 올라오는 건 금방이었다.
“으음.”
치밀어오르는 사정감에 귀두를 아지에라의 자궁 입구에다 대고 꾸욱 누르면서 괄약근을 풀자 뱃속의 뜨거운 것이 그녀의 보지 속으로 쏟아져 들어간다.
시원하지도 않고 기분도 그저 그런, 의무감만 가득한 사정.
회음부에서 시작된 쾌감이 적당히 몸을 휘감는 것을 느끼며 아지에라의 보지에 사정한 환인은 바깥의 여자친구를 부르기 전에 뒤처리를 하려다 그녀의 아랫배에 나타난 것에 시선을 주었다.
전구에 불이 들어온 것처럼 아랫배에 떠오른 십자가 비슷한 회백색 문양.
아래로 향한 네 줄기의 선 중 굵고 큰 것은 치골을 타고 내려가 대음순까지 이어져 있었다. 안쪽의 작은 선은 음핵 주변과 링크된 것처럼 표시된다.
환인은 왠지 저 문양에서 익숙함을 느꼈다. 문양을 이루는 획의 마무리 방식, 획이 그리는 패턴이나 표식이…….
‘유르파의 자궁 문신과 닮은 점이 많다.’
단순한 우연일까 아니면 흡정족의 정기 축적 관련 매커니즘을 분석, 해석해서 문인으로 만들어놓은 것일까.
유르파에게 황금빛의 자궁 문신이 새겨진 이후로 수십 번 그녀와 살을 섞었지만, 이전과 달라진 것은 느낄 수 없었다.
그녀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제 더 이상 정기에 휘둘리지 않고, 더는 남자의 정기를 흡수 안 해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고 하는데 환인은 그녀에게 정기를 갈취당하는 걸 느낀 적이 없었기 때문.
‘그러고 보니 유르파의 보지에 네 번 정도 사정하면 황금빛 문신이 조금 더 강해진 느낌이었지.’
유르파도 자신의 자궁 문신에 신경을 많이 썼고 조사와 검사도 계속하고 있었기에 이상한 점이 생기면 알려주겠지 싶어 따로 확인은 하지 않았었다.
그랬는데 저 문인의 변화와 유르파의 자궁 문신이 계속 눈에 밟히는 이유는…….
환인의 눈빛이 가늘고 깊어졌다.
=으~. 오늘 밤은 잠 다 잤네.=
=나도 자궁이 근질거려……. 근데 궁금하긴 궁금하다.=
=뭐가?=
=……기, 기분이 얼마나 좋길래 에라 님이 저러실까 싶어서…….=
=…….=
아지에라의 신음과 교성이 한창 흘러나올 때는 그 소리에서 안쪽의 상황을 상상하느라 말이 없던 영혼 기사들은, 소리가 멈춘 뒤에는 뜨거워진 몸과 보지 때문에 연신 몸을 꼼질 거리며 성자님의 영혼 기사들에게 들리지 않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속닥거렸다.
성자 님의 그… 성검이 진짜 무지막지하던데 찔리면 기분이 어떨까.
내 팔목보다 굵은 거 같았지. 찔렸다간 찢어질지도 모르겠네.
으앙, 나도 성자님께 은총 받고 싶어.
그 때문에 마차 문이 벌컥 열렸을 때는 수상하다는 시선을 받을 정도로 화들짝 놀란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잠시 아지에라의 영혼 기사 다섯을 바라보던 환인은 가까이 다가오는 여자친구 중에서 유르파만 불렀다.
“유르파. 잠시 도와주겠습니까.”
=응? 으응.=
그의 행동에 아지에라의 필두 영혼 기사, 세르넨이 환인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묻는다.
=실례합니다, 환인 성자님. 안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요?=
“성행위의 자극이 너무 심했는지 정신을 잃으셨습니다. 유르파는 약제에도 상당한 지식이 있어 도움을 받기 위해 부른 겁니다.”
=그런 거라면 저도 응급약……을……? ……아, 응급약…을 보, 보관 중이니 저도…… 함께…….=
가까이 다가가자 훤히 보이는 성검의 위용에 세르넨은 다람쥐 꼬리를 바짝 세운 채 더듬더듬 말을 이었다.
좀 전까지 여자의 보지를 쑤시고 있었다는 듯이 붉어진데다 살짝 코팅된 것처럼 번들거리는, 자신의 팔뚝 길이만 한데다 굵기 또한 손목보다 긴 성검.
그야말로 인간종의 성유물급 성검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위용이다.
‘아, 아지에라 님은 저런 걸 받아들였단 말이야?’
“알겠습니다.”
환인의 허락에 유르파와 함께 마차 안으로 들어온 세르넨은 콧속을 파고드는 농밀한 남녀의 페로몬 냄새에 보지가 순식간에 축축해지는 것을 느꼈다.
소리 없이 여자의 본능으로 스으으으으으으읍 길게 숨을 들이마시는 세르넨.
폐 속을 페로몬이 채울수록 보지는 젖다 못해 후끈 욱신거리기 시작한다.
수많은 강적과 싸우며 단련해온 온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성을 붙들어 맨 세르넨은 이부자리에 축 늘어진 아지에라를 발견하곤 먼저 그녀에게 다가가 상세를 살폈다.
=아지에라 님, 아지에라 님?=
=응후으…….=
환인은 꼬리를 빳빳하게 세운 채 아지에라를 살피는 세르넨에게서 떨어져 유르파에게 눈짓 손짓으로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지에라의 보지와 아랫배, 문양, 성행위, 색 변화, 마지막으로 유르파 본인의 아랫배를 가리키자 세르넨과 마찬가지로 환인의 페로몬에 반쯤 뇌가 흐물거리던 유르파도 정신을 번쩍 차리곤 아지에라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 검진하는 척, 아지에라의 보지와 하복부에 새겨진 문인의 형태를 눈에 담았다.
‘당신의 자궁 문신과 계통이 같습니까?’
‘으응. 술법적인 타투는 획과 형태에 영향을 크게 받아. 내 배에 그려진 문신이랑 같을 가능성이 커.’
‘그렇다면 기능도 비슷할 수 있다는 이야기군요.’
‘맞아. 자기 말대로 이건…… 으음…….’
아지에라의 보지를 살피며 눈빛과 손짓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던 둘은 세르넨이 돌아보는 모습에 아무 일도 없는 척하며 그녀를 바라본다.
=동공 반응도 정상이고 대답도 하시는 것을 보면 강한 정신적 피로감에 의식이 흐려지신 것 뿐이신 듯합니다. 약재까지 쓸 일은 아닌듯하니 쉬게 하시면 정신을 차리실 것 같습니다.=
=네. 제 생각으로도 그래요. 다만 체력 소모가 심하시고 탈수 증상도 있으시니까 수분을 보충해드리고 자기…… 인 님이 원기를 회복시켜드리면 괜찮을 거 같네요.=
“그렇습니까. 다행이군요.”
환인의 대답에 4초에 한 번씩 그의 자지를 훔쳐보던 세르넨은 빨개진 얼굴로 침을 꼴깍꼴깍 삼키고 있었고, 그 옆모습을 지그시 바라보던 유르파는 무언가를 꾸미는 얼굴로 생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 세르넨 씨? 죄송한 이야기지만, 저희 인 님을 모셔주실 수 있으실까요?=
=……네헷?=
=아지에라 영혼 심문관님께서 이런 상태가 되셔서…… 영혼 심문관님은 저희가 깨끗이 씻긴 뒤에 쉬실 수 있게 해드릴 테니 세르넨 씨가 답답해하시는 우리 인 님을 모셔주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어, 아, 제…가 어찌 감히 환인 성자님을……. 유, 유르파 씨도 계시고 밖에는 이실리테 씨와 안느 씨도 계시는데…….=
빨개진 얼굴로 거절 아닌 거절을 하는 세르넨에게서 시선을 돌린 환인은 유르파에게 무슨 말을 하는 거냐는 눈빛을 보냈다.
원래는 세르넨에게 아지에라를 들려서 내보낸 뒤 유르파와 섹스하며 육보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었던 거다. 그런데 자신에게 세르넨을 붙이려고 하다니.
자신의 시선에 유르파가 몰래 찡긋, 윙크한다.
‘이걸 살펴보고 분석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니까. 다른 여자들도 전부 들여보낼 테니 자기, 힘내♡’
“…….”
아지에라의 영혼 기사들은 전원 4~5급의 직업자들이다. 그녀들을 안으면 얻을 수 있는 영기는 절대 적은 편이 아니지만…….
환인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세르넨에게 말했다.
“사실 조금 괴로운 상태이긴 합니다만, 세르넨 양에게 부탁하기에는 염치가 없군요. 밖에 있는…….”
=아, 아니에요! 환인 성자님을 모신다니, 커다란 영광입니닷!=
요조숙녀처럼 가식을 떨다간 기회가 달아날까 싶었던 세르넨은 욕망 가득한 모습으로 넙죽, 환인에게 엎드리며 소리쳤고 유르파는 키득키득 소리 없이 웃으며 마차 밖으로 나가 이실리테와 안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러이러하니 아지에라를 데려 나오고 그녀의 영혼 기사들을 대신 마차 안으로 들여보내야 한다.
빠르게 상황을 이해한 이실리테와 안느가 아지에라를 데리러 마차로 들어가고, 무슨 일인가 싶어 서성이는 아지에라의 영혼 기사 네 명에게 다가간 유르파가 그녀들을 꼬드겼다.
=아지에라 님께서 녹초가 되셔서 육보시가 중단되었습니다. 그 중단된 여파로 우리 인 님이 답답함을 느끼셔서……. =
=……꼴깍.=
=꿀꺽…….=
유르파의 묘하고도 매혹적인 목소리와 미소에 침을 꼴깍꼴깍 삼키는 여기사들.
여기사들의 생각 따윈 손바닥 안에 있는 것처럼 유르파는 능수능란하게 그녀들을 요리한다.
=인 님은 그 능력이 매우 절륜하셔서 밤마다 우리가 모시고도 부족할 지경이에요. 그런데 여러분들과 함께 여행하며 벌써 며칠째 회포를 풀어드리지 못했으니…… 아지에라 님께서 역할을 다 못하시는 게 당연한 일이지요.=
=으, 으음.=
=아…….=
매일 기본으로 다섯 번, 여섯 번씩 사정하던 환인이다. 8일 동안 살결 냄새만 맡고 배출을 거의 못 했으니 쌓인 정력은 어마어마할 터.
그걸 상대하려면 정말 다섯 명은 있어야 할 테지.
=아지에라 님을 대신하여 세르넨 님께서 인 님을 모시고 계실 텐데 솔직히 그분만으로도 부족할 거로 생각한답니다. 아지에라 님의 영혼 기사이신 여러분들도 세르넨 님과 마찬가지로 일부 책임을 져서 우리 성자님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세르넨이 새치기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멋진 성검을 자신들의 검집에 담아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여기사들은 반쯤 눈이 돌아가서 고개를 붕붕 끄덕였다.
=그! ……런 일이라면 당연히 저희가 책임을 져야지요.=
=맞아!=
=응. 그게 사람으로서 당연한 도리지.=
욕망이 묻어나는 네 쌍의 눈동자에 유르파는 생긋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네 분께서도 얼른 준비하셔서 마차 안으로 들어가 주시길 부탁드릴게요.=
=맡겨주십시오. 그리고…… 아지에라 님을 잘 부탁드립니다.=
=영도의 고귀한 영혼 심문관이시니까요. 인 님을 모시듯이 아지에라 님도 모시겠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우리 인 님을 아지에라 님 모시듯이 해주세요.=
==네!!==
재빨리 짐을 뒤져 나름 요염한 속옷으로 갈아입느라 잠깐 부산을 떤 네 명의 여기사는 혹시 늦으면 자기 몫이 없어질세라 앞다퉈 마차로 들어갔다.
간단히 아지에라의 보지와 문인을 살펴볼 기회를 만들어낸 유르파는 조금 아깝다는 표정으로 마차를 돌아보았다.
8일 동안 쌓였으니까 엄청 진하고 맛있을 텐데…….
하지만 그이가 지시한 문인의 조사가 시급하다. 유르파는 치유의 샘으로 아지에라를 안고 데려가는 이실리테, 유르파, 백려강 아가씨들에게 다가갔다.
유르파가 다가오자 아지에라를 공주님 안기로 안고 있던 안느가 감탄하며 웃는다.
=율이 언니 말솜씨 진짜 대단하네.=
=아냐~. 그보다 내가 아가씨들한테 미안해. 자기한테 여기사들을 몽땅 보내서…….=
=그런 말 마세요. 유리 언니가 그런 행동을 하게 된 이유도 다 이해하니까요. 우리였어도 그랬을 거예요.=
「이실이랑 안느 말이 맞아요. 자자, 아지에라 님이 언제 정신을 차리실지 모르니까 얼른 씻기고 옮겨서 쉬게 해드리도록 해요!」
=응.=
=어.=
아지에라를 데리고 비취색의 연못으로 들어온 이실리테와 안느는 아지에라의 왼쪽과 오른쪽에서 스펀지 타올로 부드럽게 그녀의 몸을 씻겨 내리기 시작한다.
그러는 사이 유르파는 그녀들이 비워준 아지에라의 다리 사이에 자리 잡고 그녀의 보지에 새겨진 문인??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살짝 만져도 보고 찔러도 보면서 살핀다.
[흐아앗. 하아아악……!]
[아앙..응아앗…….]
[꺄으흐으. 으흐으으으응~…….]
여자라는 동물들이 내는 교미와 구애의 교성이 마차를 뚫고 흘러나오며 하나의 음색을 갖추어갈 무렵.
=이건 아라소일의… 이 부분의 획 반응성은 내 거랑… 으음…… 려강 아가씨, 잠깐 여기 와서 도와주겠니?=
「네에. 뭘 해드리면 되나요?」
환인의 여자들은 그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느긋하게 아지에라를 씻기고 환인이 지시한 것을 조사하며 시간을 보냈다.
3시간 후.
벌컥.
땀을 잔뜩 흘리고 온몸이 상기된 환인이 마차를 나오자 나무 그늘에 아지에라를 곱게 눕혀놓고 얇은 이불을 덮어준 뒤 부채를 부쳐주던 여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샘으로 걸어가는 그에게 다가간 여자들은 숨이 막힐듯한 정액과 애액 냄새에 자신도 모르게 입을 가리며 엉덩이 구멍에 힘을 꽉 주었다.
=우와, 도령한테 엄청난 냄새가 나.=
못해도 족히 10번은 사정했을 듯한 진한 정액 냄새. 그리고 각각 다른 다섯 종류의 애액 냄새.
마차라는 좁고 밀폐된 장소에서 여섯 명이 세 시간을 뒤엉켰으니 이런 냄새가 나는 게 당연하겠지.
“미안하다. 금방 씻고 오지.”
=어? 아냐아냐. 싫은 냄새라는 말이 아니니까.=
=주인님, 씻는 거 도와드릴게요.=
=나도 도와줄게!=
샘 가장자리에서 물을 몸에 끼얹어 일차적으로 이물질을 씻어낸 환인은 그대로 샘에 들어가 몸을 씻기 시작했다.
이실리테와 안느도 그 옆에서 그의 등을 밀어주고 팔이며 다리를 씻겨준다. 그의 몸에 코를 가까이해 킁킁, 냄새를 맡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사이 샘 가장자리 바위 위에서 백려강과 함께 토론하며 수첩에 이것저것 적고 계산하며 수식을 짜던 유르파는 몸을 다 씻고 다가온 환인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자기, 고생했어. 다섯 명 상대하느라 힘들었지?=
“다들 보지가 허약해서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힘도 충분히 남아 있으니…… 대가는 유르파의 보지로 밤에 톡톡히 받아낼 테니 기대하십시오.”
딸꾹.
가볍게 딸꾹질을 한 유르파는 조금 빨개진 얼굴로 환인에게 수첩을 보여주며 말했다.
=으흠! 아, 아무튼 려강 아가씨랑 계산해봤는데, 자기 예상이 들어맞았어.=
“육보시에 쓰는 문인은 유르파처럼 종족의 속박에서 벗어난 흡정족의 증표를 문신화해서 음양교합에 쓰는 거였군요.”
=응. 그리고 아가씨랑 계산해봤는데, 이걸 이슬이 아가씨랑 안느 아가씨에게 새기면 나랑 아가씨들도 육보시랑 같은 일을 할 수 있을 거야.=
“정말입니까?”
설마 거기까지 알아냈을 줄이야. 놀란 환인이 묻자 유르파가 배시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문인의 원리는 남자와 여자가 성교하며 서로 가진 양과 음의 기운을 합쳐서 나누며 성질을 순하게 만드는 것에 있어. 물론 육보시의 문인과 같은 걸 새기지는 않아. 그건 영혼사와 영혼사의 육보시에 쓰는 거고, 아가씨들이랑 나는 영혼사가 아니니까.=
하지만 구조 원리상 비슷한 현상이 생기는 것은 확실하다는 이야기였다.
“몸에 해가 되는 일은 없습니까.”
=없어. 계산대로면 더 예뻐지든 더 튼튼해지든 몸이 좋아질 거야. 대신 육보시 중에는 영기를 흡수하는 건 못해. 육보시나 영기 흡수,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해.=
“전환하는 방법은 어떻게 됩니까.”
=간단해. 문신을 지우면 돼.=
원할 때마다 전환할 수 있다는 건가. 그러면 문신을 그리는 데 필요한 비용이나 재료가 문제가 될 텐데.
그의 걱정을 눈치챈 유르파가 눈웃음 지으며 걱정을 덜어준다.
=문신용 재료는 비교적 구하기 쉬우니까 걱정 안 해도 돼.=
환인은 유르파의 조사 결과에 퍽 만족했다. 다른 여자 영혼사가 없어도 여자친구들과 섹스하면서 기운을 정화할 수 있다는 뜻이었으니까.
일이 이렇게 잘 풀릴 수도 있군.
그녀의 턱을 잡고 입술에 살짝 키스해준 환인이 웃으며 말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군요. 잘했습니다.”
=으, 응.=
한층 더 빨개진 얼굴로 수줍은 듯이 고개를 숙이는 유르파의 머릴 쓰다듬어준 환인은 자신들에게도 해주길 바라는 이실리테, 안느, 백려강 세 여자에게도 골고루 키스해주었다.
그러자 발정 스위치가 올라간 것처럼 홍조를 띄운 채 몸을 배배 꼬는 여자친구들.
5명과 6p를 하면서 8번을 사정했지만, 흐라반 마을에서 얻었던 정력 강화 덕에 아직 한참 여유가 남아 있던 환인은 여자친구들의 수줍어하는 모습에 자지가 용두질해도 될 정도로 빳빳하게 일어서는 것을 느꼈다.
=우, 우와. 3시간 동안 했으면서 아직도 힘이 남아 있는 거야?=
안느가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자신의 자지를 터치하는 걸 느낀 환인은 무슨 말을 하는 거냐며 후, 웃었다.
“나에게는 너희들의 몸이 가장 아름답고 맛있다. 거기다 몸에도 좋지. 그렇게나 야한 몸짓을 보이는데 잠잠한 것이 이상한 거다.”
=…….=
「…….」
이토록 노골적인 말이라니.
부끄러우면서도 자신들을 이렇게나 좋아하는 그의 모습에 뿌듯함을 느낀 여자들은 이어서 환인이 꺼낸 이야기에 눈동자 하트를 만들어내며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밤에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애피타이저로 너희들의 입술과 목을 먼저 맛보고 싶은데.”
=도령이 원하면…… 당연히 해줘야지……♡=
안느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실리테와 안느는 환인의 자지와 불알을 사이좋게 빨고 핥으며 그의 성감대를 애무하기 시작했고 유르파는 일어서서 그에게 입술과 가슴을 헌납한다.
백려강은 수줍게 몸을 띄워 자신의 보지와 자위하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보여주어 시각적인 자극을 선사한다.
환인에게는 앞선 두 번의 시간보다 몸도, 마음도 비교가 안될 만큼 만족스러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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