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3화 〉 397+ 언니 몸으로 경험하는 첫 섹스 ?
* * *
백려강은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엉덩이에 타격이 가해질 때마다 크고 작은 자잘한 쾌감이 비누 거품처럼 팡팡 터진다.
터진 쾌감 일부는 꼬리뼈를 타고 척추를 따라 뇌까지 올라와 머릿속을 저릿저릿하게 만들고 또 다른 일부는 자궁과 보지, 젖꼭지와 엉덩이 구멍을 인정사정없이 자극했다.
그런 쾌락의 격랑 속에서 엉덩이에 가해지는 충격이 중단되었을 때 간신히 정신을 차린 백려강은.
‘하웃…, 하으읏. 후엑….’
심호흡을 하며 머릿속에서 간신히 쾌감을 몰아냈다.
그러자 머리가 조금 맑아진다.
그렇게 맑아진 머리로 생각했다. 이러니까 언니가 이렇게나 좋아하는 거였구나, 라고.
보지에 불이 들어온 것 같아 허벅지를 조이고 싶고 입가에 조금 흘러내린 침도 신경 쓰이지만, 언니는 아직 정신을 못 차렸는지 허리를 꿈틀거리고만 있을 뿐이다.
‘어쩌지. 내가 몸을 움직일 수도 있을 거 같은데…….’
흐에엣, 헤으윽. 흐그으으…….
언어중추가 고장 난 것처럼 연신 신음만 흘리는 언니의 상태를 읽은 백려강은 슬그머니 손을 움직여보았고, 예상대로 움직여진다는 걸 알게 되자마자 재빨리 손등으로 입가에 흐른 침을 닦은 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팔을 늘어트렸다.
아무리 언니의 몸이라지만 언니도 환인 님을 좋아하고 있으시니까 얼굴만큼은 흐트러지지 않도록 신경 써야지.
그리고 백려강은 갑자기 보지가 더더욱 뜨거워지고 자궁이 저리는 느낌에 깜짝 놀랐다.
갑자기 몸이 왜 이러지?
이유는 금방 알 수 있었다.
배에서 쓰는 노의 크기를 회초리 정도로 줄인 듯한 패들, 그것을 환인 님이 들어 올리는 걸 언니가 보았기 때문.
그리고 언니가 본 건 자신도 볼 수 있었고.
이, 이제부터 저거에 맞는 거야? 정말?
“이제 엉덩이가 어느 정도 풀린 거 같으니 본격적으로 체벌을 시작하겠습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말씀하십시오. 그러면 바로 멈출 테니까요.”
=흐엑, 헤윽. 그, 건…… 아안 돼요…….=
“분명히 말했습니다. 아프다고 말하라고 말입니다.”
후이잉쫘아악!
=…오오옥!?=
‘흐앙……?!’
패들의 넓적한 면이 엉덩이를 때리자 고통 2:쾌감 8 정도였던 감각 비율에서 고통 쪽이 단번에 치솟아 올라 고통 5:쾌감 5로 반반이 되었다.
얼마나 절묘한 타격인지 고통 사이에 쾌감이 있고 쾌감 사이에 고통이 끼어들어 고통이 쾌감 같고 쾌감이 고통 같은 느낌.
하지만 백려강은 오히려 정신이 또렷해졌다.
자궁은 물론이고 뱃속이 폭발하는 고통과 쾌감에 백치령의 정신이 절여져 의식이 혼탁해지며 백려강과 감각 공유 동기화율이 떨어진 거다.
그렇다고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 의식이 몸에서 약간 떨어지며 백려강은 좀 더 객관적으로 언니의 몸의 상태를 볼 수 있게 되어서였다.
육체의 조종 또한 더욱 쉬워졌다.
‘언니의 의식이 절반 정도 날아가 버려서인가 보네요…….’
후우웅…쫘악!
=끄……꺽…!=
‘하윽! 가, 감각 공유가 떨어졌는데도 이 정도라니… 좀 전이었으면 저도 못 견뎠을거에요오….’
오줌싸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하복부에서 느껴진다.
뭘까 싶어 보고 싶다고 생각하자 시선이 제삼자의 눈으로 보는 것처럼 변화하며 언니가 엉덩이를 까고 장면이 훤히 보이기 시작했다.
하얀 피부와 다르게 무참하게 붉어져있는 엉덩이. 그리고 그런 엉덩이 사이 보지에서 소변……보다는 강하고 소변 같지는 않은 물줄기가 쏘아져 침대를 적시고 있었다.
‘아으으. 나, 남사스러워요!’
남사스럽기 짝이 없는데다 야하기도 그지없다.
위에 셔츠만 입고 하반신은 완전히 까버린 상태로 남자분에게 엉덩이를 맞고 있다니. 그리고 그 남자분이 환인 님이라니.
힐끔, 조금 걱정스러워하는 얼굴로 환인의 얼굴을 들여다본 백려강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더럽다거나 불결하다는 표정이었으면 상처받았을 텐데, 환인이 정말 재미있다는 듯이 작게 웃음을 띠고 있는 것을 본 덕분이었다.
휘우웅쫙!
=……!!=
‘하윽!’
팔이 휘둘러지며 거무튀튀한 패들이 엉덩이를 때린 순간 의식이 다시 백치령의 몸속으로 돌아와 버린 백려강은 으음, 엉덩이와 보지와 자궁이 한마음 한뜻으로 욱신거리는 것을 느끼며 속으로 고민했다.
언니의 의식이 거의…… 80% 정도 날아가 버려 쾌감에 기절해버리기 직전이다. 이대로 기절해버리면 어떡하지?
쫘아악!
‘아우!’
아니, 기절해버렸다.
백려강은 언니의 정신이 연약하다거나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몸은 머리, 몸, 두 팔, 두 다리 할 것 없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쾌감이 꽉꽉 들어찬 상태다.
느껴지는 감각이 감소한 자신도 그 쾌감이 너무 좋아서 몸이 배배 꼬일 지경인데 언니는 오죽할까.
=저어…… 환인 님.=
멈칫, 조금 전까지 죽을 것처럼 꺽꺽거리던 백치령의 목소리가 돌연 평온해진데다 자신을 이름으로 부르는 것에 패들을 휘두르려던 환인이 손을 멈추었다.
“려강인가.”
=네에. 언니가 기절해버렸어요…….=
“흠. 너는 멀쩡해 보이는군.”
=그, 언니가 기절 상태에 들어갈 때부터 감각이 조금 옅어졌어요……. 언니랑 똑같은 걸 느꼈다면 저도 기절했을 거예요.=
“그런가.”
환인은 대강 상황이 어찌 되었는지 읽고 백려강의 대답에 영혼 강령의 장단점, 특이점을 읽으며 경련이 멈춘 백치령의 피처럼 붉어진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하읏, 간지러워요…….=
“내가 말한 멀쩡하다는 건 그런 뜻이 아니다.”
=그럼요?=
“이런 행위가 평범하지는 않으니까, 요조숙녀인 네가 충격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했지.”
=아…….=
백려강은 고개를 끄덕이곤 몸을 일으켜 다소곳이 무릎 꿇고 앉으며 환인 덕분임을 설명했다.
설명하는 와중에도 보지에 불이 난 것 같아 자꾸만 몸이 배배 꼬인다.
자신이 몸을 배배 꼬는 게 아니라, 육체가 그 감각에 멋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백치령의 목소리로 백려강의 설명을 들은 환인은 패들을 작게 쓰다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 남매 중에서는 네가 가장 대범하고 대담한 거 같군.”
=그런가요……?=
“그래. 네가 남자였다면 백 공자도 차기 영주가 되지 못했을 거다.”
=아…… 에헤헤.=
백치령의 담담하고 드세보이는 외모에 백려강의 다소곳한 자세와 표정이 만들어지니 묘한 매력이 형성된다.
기왕 이렇게 된 거…….
환인은 백치령의 몸을 움직이는 백려강의 어깨를 잡고 눕히며 그 위에 올라탔다.
뒤로 풀썩 쓰러져 녹색 머리카락을 침대 위에 흐트러트리게 된 백려강이 당황한 눈을 한다.
=앗, 환인 님……?=
“백치령은, 아직 정신을 잃은 건가.”
=네, 넷. 완전히 잠에 빠져든 거 같아요.=
얼굴이 너무 가깝다. 숨결이 느껴질 정도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가슴이 콩닥거리기 시작한 백려강은 눈을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기 시작한다.
“그렇군.”
환인은 웃으며 갸름한 턱을 잡아 돌리고 입술에 키스해주었다.
=으응…….=
몸의 원주인이 깨더라도 상관은 없다. 이 상황은 백치령의 동의하에 벌어진 일이니까.
환인은 백치령의 몸이 걸치고 있는 셔츠의 단추를 톡톡 풀기 시작했고, 그 행동에 백려강이 당황하다 물었다.
=저어, 언니는 아직 정신을 못 차리셨는데…….=
“네가 있지 않나. 아, 싫다면 그만두지. 지금은 네가 백치령의 육체를 맡고 있으니까.”
싫어? 싫을 리가. 프라버로 돌아온 뒤 줄곧 생각하던 게 자신의 처음을 환인 님이 가져가 주었으면 하는 상상이었다.
일반인은 처녀를 거추장스럽고 걸리적거리는 장애물로 여긴다지만, 고위 호족 사이에서는 반대다.
여자의 결벽성을 바라는 고위 호족 남자들의 특징상 처녀성은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
문제라면 이 몸은 자신의 몸이 아니라는 걸까.
환인은 그런 백려강의 고민을 꿰뚫어 보고 웃으며 하얀 목에 입술을 대고 힘껏 빨아들였다.
=아얏. 아, 아파요…….=
“백려강, 너는 날 사랑한다고 했지.”
=네? 네에…….=
“내게는 이실리테와 안느, 유르파가 있다. 네가 네 번째가 될 텐데 그래도 괜찮나.”
=사, 상관없어요! 하지만, 저는 영혼인데…….=
“영혼사에게 반한 영혼 아가씨가 좋다며 따라다니는 건 이상하지 않은 일이겠지. 아무튼…….”
환인은 마저 그녀의 옷을 벗기고 노브라에 단단해진 젖꼭지를 바라보다가 자상한 얼굴로 뺨을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그러면 너는 오늘부터 내 것이다. 인정하나.”
=네…? 아, 네엣!=
“그렇다면 절대 성불하지 말고 날 따라다녀라. 그러면 내가 어떻게든 네 몸을 만들어주지.”
아아. 조금 눈물이 날 것 같아. 며칠 전 나에게 했던 그 말은 전부 진심이셨구나…….
하지만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떻게 몸을 만들어주시겠다는 걸까?
“이걸 봐라.”
환인은 가슴에 새겨진 미궁 돌파의 증거물인 문양을 보여주며 말해주었다.
미궁의 심핵을 깨면 생기는 일과 이룰 수 있는 일. 그리고 그 증거인 문양.
이야기를 들은 백려강이 떨리는 눈으로 환인을 바라보았다.
=그런……. 그 귀중한 기회를 제게 몸을 주기 위해 쓰시겠다는 건가요?=
“그래. 하지만 얼마나 오래 걸릴지 모르는 일이다.”
=괜찮아요!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평생, 평생 환인 님을 따를게요!=
감동과 감격, 격정을 얼굴에 드러내며 알몸으로 안겨 오는 백려강을 안아준 환인은 그녀의 몸이 아닌 백치령의 몸이지만, 상냥하게 등을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녀의 귀에 본심을 속삭였다.
“그러면 첫 경험을 해야겠군.”
=앗. 이, 이 몸은 언니의 몸인데…….=
“상관없다. 따지고 보면 너는 너의 어머님과 부친인 백중익 사이에 난 딸. 그 말은 네 절반은 백중익이라는 뜻이고, 그건 백치령도 마찬가지다. 즉 백치령의 절반은 너라고도 할 수 있지.”
=……엣.=
“그게 아니더라도 네가 백치령의 몸에 들어가 현재 그녀의 육체를 지배하고 있으니 현재 백치령의 몸은 실질적으로 네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 말은…….”
꼴깍.
“지금 섹스하면 너와 첫 경험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무슨 그런 궤변이…… 하지만 묘하게 설득력이 느껴져!
풉, 작게 웃음을 터트린 백려강은 마찬가지로 환인도 가슴 설레는 미소를 짓는 모습에 참지 못하고 깊게 키스했다.
=사… 사랑해요, 환인 님.=
“고맙다. 나도 앞으로 널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지.”
=……네에!=
그리고 환인은 백치령의 몸에 깃든 백려강과 이어졌다.
잔뜩 열기를 머금어 도톰해진 보짓살을 가르고 환인의 자지가 그녀의 뱃속 깊은 곳까지 들어간다.
백려강은 자신의 배 속을 꽉 채운 그의 존재감을 느끼며 글로 배운 방중술을 펼쳐 환인을 기쁘게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환인도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여 타인의 육체여서 감각이 옅은 그녀를 위해 원기 방출의 최음 효과까지 이용, 그녀에게 첫 경험의 기쁨을 안겨주기 위해 세 여자 친구와 몸을 섞으며 배운 실전 섹스 테크닉을 펼쳤다.
=하으……. 환인 님, 너무 좋아요…….=
“나도 려강, 네 마음이 느껴져서 흡족하다.”
=흐윽! 환인 니임……!=
“으음!”
둘은 민달팽이가 교미하는 것처럼 서로 진하게 얽혀들었다.
그녀의 강한 마음이 육체에 작용했기 때문일까. 환인이 느끼기에 백치령의 보지는 그야말로 자지를 녹이는 용광로 같았다.
어제와 그저께 느꼈던 백치령의 보지는 조금 뜨겁고 눅진한 고기 주머니였다.
하지만 지금은 녹아내린 찰떡처럼 뜨겁고 빈틈없이 자지의 홈에 들러 붙어와 환인에게 아찔한 쾌감을 선사하고 있다.
그리고 백려강은 백려강대로 환인의 자지에 커다란 충격과 물리적으로 숨이 멎을 것만 같은 자극을 느끼고 있었다.
글에서 본 조인족 남자의 성기는 너무 가늘고 뾰족해 자궁구를 뚫고 자궁 안까지 들어와 마구 찔러대서 엄청난 고통을 느끼거나, 아니면 주먹처럼 두껍고 짧아 보지 입구가 찢어지는 일도 십상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그의 자지는 정말 여자의 몸에 딱 맞는 굵기와 길이, 그리고 경직도를 하고 있었다.
그런 것이 거침없이 들어와 스팽킹으로 쾌감을 잔뜩 머금은 자궁을 콱콱 찔러대니 말 그대로 그 충격이 목구멍까지 타고 오른다.
당연히 그 사이에 있는 심장과 폐가 자극받아 숨쉬기도 어려울 지경.
=아윽! 주, 죽을 것 같아요 환인 님…… 하앙! 흐앙!=
그러면서도 언니의 보지를 조이고 압축해 환인의 자지를 조이는 걸 멈추지 않는 백려강이었고, 환인도 그러한 보지를 성난 황소처럼 꿰뚫으며 자신과 백려강 양쪽에 막대한 쾌감을 뿌려 나갔다.
서로 육체를 탐하고 사랑을 갈구하며 몸을 섞는 환인과 백려강.
‘&!@%$%*……!’
사이에 끼인 백치령만 쾌락에 절여져 죽어 나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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