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2화 〉 396+ 언니 몸으로 경험하는 첫 섹스 ?
* * *
환인은 며칠째 똑같은 팬티만 입고 있는 그녀의 선명한 도끼 자국을 잠시 감상하다가 입을 열었다.
“의외입니다. 그런 플레이를 좋아하는 게 눈에 보였지만 체면상 대놓고 요구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환인의 배려 없는 감상에 백치령은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지만 당당하게 대답했다.
=이제 와 아닌척해보았자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더욱이 동생에게도 들킨바, 당신이 떠나기 전에 제 마음속 빈자리를 당신에게 내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고백입니까. 정말 의외군요.”
=읏…… 예. 제가 이렇게나마 변할 수 있었던 것은…… 치욕적이었지만 당신의 체벌 때문이었으니까요. 당신은 저에게 의미가 정말 큰 사람…입니다.=
아무리 당당하려해도 이런 상황이 되자 빨개진 얼굴에 수치심의 눈물이 한 방울 흐른다.
=하지만 구차하게 당신의 발목을 잡을 생각은 없습니다. 제 마음은 려강이에게 전부 맡길 것이니, 오늘 밤을…… 제 첫날 밤으로 만들어주시면 기쁠 것입니다.=
셔츠 밑단을 잡아당겨 드러낸 팬티를 가리려 애쓰는 행동에 환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뺨에 흐른 눈물을 닦아주며 말했다.
“일부러 심술궂게 말해서 미안합니다. 당신의 진심을 보기 위해 했던 것인데 너무 무신경한 발언이었던 거 같군요.”
=우으…….=
환인의 타인 같은 반응에 조금씩 설움이 차오르던 중이었다.
아무리 그런 일이 있었다 해도 나는 호족으로서 처녀성까지 바쳤는데 이런 반응이라니.
백치령은 자신이 정말 미움받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일부러 무신경하게 대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상냥하게 뺨을 어루만져지자 그러한 설움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첫날부터 그리 솔직했다면 험한 꼴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고 관계도 양호했을 텐데. 조금은 아쉽습니다.”
=……어, 어리석은 여자라 비웃어주십시오.=
“비웃지 않습니다. 덕분에 저도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었으니까요.”
=흣…….=
체면치레나 겸양, 대화의 매너 같은 건 새끼손톱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 직설적인 화법에 백치령은 역시 악당 같다고 생각했지만.
“이리 오십시오.”
이런 악당 같은 남자에게 훌렁 넘어가 버린 자신도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그의 무릎 위에 엎드리려 했다.
하지만 환인은 한 팔로 그녀의 가슴에 걸쳐 그녀가 엎드리려는 것을 막은 뒤 다시 일으켜 세워 그녀의 입술에 입술을 덮었다.
=응읏!?=
입술을 벌리며 침입해오는 살덩이에 깜짝 놀란 백치령은 반사적으로 입술을 꾹 다물었지만…….
=…흐응…….=
이내 숫처녀처럼 어색하게 입술을 벌렸다. 갑작스러운 침입에 놀라긴 했지만 거절해야 할 이유도, 거절할 상황도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이어진 능숙한 키스 테크닉에 백치령은 머릿속의 오만 생각이 꼬여 제대로 사고는 못 하면서 진한 키스의 자극적인 감각에만 민감해져 어깨를 흠칫흠칫 떨었다.
그렇게 1분 정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키스가 끝났을 때, 백치령은 머리가 과열된 것처럼 흐물흐물해진 얼굴로 환인에게 반쯤 기댄 모습이 되어있었다.
“그 고고하고 남을 깔보던 기사단장님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귀여운 표정이군요.”
=……읏! 그, 그건…… 처음이라서…….=
“나무라는게 아닙니다.”
나무라는 것으로 들렸는지 주춤하는 백치령을 달래서 침대로 데려온 환인은 나란히 앉아 먼저 가벼운 대화를 시작했다.
BDSM을 한다고 해서 앞뒤 가리지 않고 엉덩이를 때리고 종아리를 때리는 게 아니다.
스팽킹도 어디까지나 성애의 일환.
상대의 수용 가능한 피학의 정도를 파악하고 거기에 상대의 감정을 읽고 거기에 맞춰 강약을 조절해야 스팽킹으로 절정의 정신적, 육체적 쾌감을 느낄 수 있다.
그게 아닌 스팽킹은 단순한 폭력과 폭행일 뿐.
어제까지였다면 미리 준비한 패들로 볼기짝이 1.5배는 부어오를 만큼 신명 나게 때려준 뒤 보지에 자지를 쑤셔 박아도 멋대로 가버렸겠지만, 체벌은 어제로 끝이 나지 않았는가.
이제는 사전 절차를 밟아야 한다.
환인은 부끄러운 몸짓을 내비치는 백치령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물었다.
“부끄럽습니까.”
=읏! …제가 받았던 방중술과 교육재로 사용한 책에서는 그런 언급이 전혀 없었으니까……. 정상이 아니라는 뜻이잖아요.=
“보통이나 평범은 다수가 되는 쪽이 기준이 됩니다. 그렇다고 소수가 비정상이라거나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만.”
=…악ㄷ…… 서, 성자님도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악당이라고 말하려던 것 같은데. 환인은 피식 웃으며 그녀가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을 돌려주었다.
“기분 나빴다면 당신이 바지를 벗은 순간 내쫓았을 겁니다.”
=…….=
“제 생각에 당신이 스팽킹을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체벌이라는 점에서 거부감을 느꼈기 때문이겠지요. 스팽킹을 연인이 즐기는 색다른 밤의 여흥이라고 생각해보십시오.”
=음…….=
“그래도 기분 나쁩니까.”
=아, 아니요…….=
연인들이 즐기는 밤의 여흥이라는 말에 창피함과 몰려오긴 했지만, 백치령은 환인의 반응에 안도했다.
솔직히 말하면 엉덩이를 맞고 싶다는 자신의 속마음이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고 있다.
다 큰 어른이 엉덩이를 맞고 싶어 한다는 것만으로도 정색할 일인데 그걸로 흥분하기까지 한다고?
그저 조금 특이한 성벽이라고 인정받은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악당 성자의 앞이 아니면 드러낼 수도 없고 드러낼 생각도 없는 자신의 특이 성벽 말이다.
아무튼.
오직 그에게만 드러낼 수 있는 성벽이라는 점과, 오늘이…… 여러 가지로 마지막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치자 백치령은 성욕이 불꽃처럼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 남자에게 체벌을 받고 싶다.
남들에게는 절대 보여줄 수 없는 약한 모습으로 엉덩이를 맞다가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면서 그의 물건으로 자궁을 찔리고 싶다.
백치령은 자신의 안에 백려강이 들어와 있다는 것도 까먹고 온몸으로 흥분하며 환인의 팔을 잡고 간절히 올려다보았다.
지금 바로 시작하자고. 자신의 엉덩이를 있는 힘껏 두들겨달라고.
그리고 환인이 아공간 주머니에서 노처럼 생겼지만 팔 하나 길이 정도밖에 안 되는 막대기를 꺼내는 걸 보며 심장이 욱신 조일 정도로 흥분했다.
본능적으로 저것의 용도를 깨달았던 것.
손바닥이 아니라 몽둥이로 때린다니, 아아, 이 짐승 같은 사람!
=하악, 하악…….=
“이리 와서 엎드리십시오.”
=읏……. 네, 네….=
백치령은 보지에서 애액이 흘러넘치는 것을 느끼며 팬티마저 벗고 환인의 무릎 위에 엎드렸다. 엉덩이도 그가 때리기 쉽도록 치켜든다.
애플힙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탐스러운 한 쌍의 둔부가 하늘을 향하고, 환인은 먹음직스럽게 통통해진데다 애액이 흘러 반짝반짝 윤이 나는 보지를 드러낸 백치령을 보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백치령 당신은 정말 구제 못할 변태군요.”
=네엣…! 저, 저는 변태 암탉이에욧……!=
흥분치가 일정 수준을 넘어 수치심이 마비된 듯 스스로 자기를 비하하며 마조의 자질을 드러내는 백치령.
환인은 기대감에 흠칫흠칫 떨리는 하얀 엉덩이를 부드럽게 쓰다듬다가 한차례 꽉 쥐었다. 그러자 엄청난 탄력이 테니스공처럼 손가락을 밀어낸다.
=흐으응……!=
긴장으로 딱딱하게 굳은 엉덩이지만 피부만큼은 보들보들하기 짝이 없다.
잠시 따뜻한 열기를 머금은 엉덩이를 쓰다듬던 환인은 처녀처럼 착색이라곤 전혀 없는 깨끗한 보지로 시선을 돌렸다.
흥분으로 피가 몰려 맛있어 보인다는 감상이 절로 들 만큼 통통해진 보지가 눈에 들어온다.
그 보지의 대음순과 소음순 사이 골짜기를 문지르니 속에서 흘러나온 투명한 애액에 절여져 매끄럽고 말랑한 감촉이 손가락을 만족스럽게 휘감는다.
쫀득하기 그지없는 보짓살을 문지르고 숙성 회처럼 야들야들한 소음순과 보지 구멍을 괴롭히고 있자니 등허리의 기립근이 뚜렷해지고 엉덩이가 흠칫움찔거리며 부들부들 떨린다.
=하읏, 하으… 흐읏…….=
가쁜 숨과 함께 주름이 예쁜 항문이 움푹움푹 들어가고 보지도 벌름거리는 걸 구경하던 환인은…….
찰싹—
손바닥으로 가볍게 엉덩이를 어깨 너머로 쳤고.
=흥아앗……!=
단 한 번의 가벼운 타격에 백치령은 조수를 강하게 내뿜으며 절정에 올랐다.
‘흥아앗…!’
백려강은 자궁이 쾌감이라는 불벼락에 꿰뚫리는 것을 느끼고 속으로 언니와 함께 교성을 질렀다.
혼란을 수습하고 언니의 성벽을 모두 받아들인 백려강은 언니의 흥분에 동조하며 심장이 (있었다면) 콩닥거리는 느낌을 만끽했다.
백치령이 용감하게 자신의 성벽을 개방할 때는 속으로 감탄했고, 환인이 남자답게 그녀를 포용하며 언니에게 키스할 때는 매우 놀라면서도 눈을 반짝였다.
‘이, 이게 환인 님의 입술…… 아앗, 대담해요…!’
특히 서슴없이, 마치 자신의 것처럼 입안을 희롱하는 혀 놀림에는 창피하지만 기분 좋다고 생각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 감정은 곧 죄책감으로 바뀌었다.
이건 언니만 느껴야 할 감각이고 감정인데……. 언니가 용기를 냈으니 자신은 이제 언니의 몸에서 빠져나와 환인 님과 언니가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데…….
마치 언니와 형부 부부의 은밀한 성생활을 엿보는 것 같아서, 언니의 은밀한 성 취향을 몰래 훔쳐보는 것 같아서 언니의 몸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약간 음탕해진 작은 파랑새는 속으로 조금만을 중얼거리며 드디어 ‘그 행위’를 시작하려는 환인과 백치령의 움직임에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고.
‘하읏, 하으… 흐읏…….’
언니의 보지가 어루만져지는 감각이 마치 자신의 보지가 만져지는 듯한 착각에 신음을 흘렸으며.
찰싹—
=흥아앗……!=
‘흥아앗……!’
엉덩이를 맞고는 가볍게 절정 분수를 내뿜는 감각에 백려강은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느끼며 언니와 함께 교성의 합창을 질렀다.
백려강은 머릿속을 헤집는 쾌감에 정신이 없었다.
방중술을 배우고 성 지식을 습득할 때 절정에 오르면 강한 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배웠다.
하지만 그건 삽입을 할 때. 그리고 아주아주 드문 경우로 생긴다고 들었지, 이렇게 엉덩이를 맞는 걸로 생긴다고는…….
‘하으으, 죽을 거 같아요…….’
=하으으, 죽을 거 같아요…….=
“누가 가도 된다고 허락했습니까.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천박하게 보짓물을 내뿜으면서 가버리다니, 역시 당신은 혼이 나야겠습니다.”
=자, 잘못했어요……!=
‘자, 잘못했어요……!’
찰싹—!
‘응히익! 하읏, 흐윽!’
=응히익! 하읏, 흐윽!=
이번에는 반대쪽 엉덩이에서 발생한 짜릿한 고통과 쾌감이 자궁을 찌르는 걸 느낀 백씨 자매는 누구 할 것 없이 교성을 지르며 발끝을 세웠다.
찰싹 찰싹찰싹—
연달아 휘둘러지는 손바닥. 맞을 때마다 엉덩이 살이 크게 출렁이며 보지와 엉덩이 구멍이 벌려지는 야릇한 감각.
그러면서 목덜미를, 귀를, 예민하기 그지없는 견갑골과 천골(골반을 구성하는 꼬리뼈 위쪽)을 애무 당하며 오르는 성감.
자매는 엉덩이에 가해지는 타격에 쉴 새 없이 보지를 움찔거리며 애액을 점차 많이 흘리기 시작했고 그와 함께 방 안에는 암컷의 냄새가 가득 차게 되었다.
창문이 열려있음에도 이 정도다. 만약 창문이 닫힌 상태였다면 암컷 냄새에 숨이 턱 막혔겠지.
환인은 그리 생각하며 서서히 빨간 물이 올라오는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체온보다 더 높은 열기가 전해져오는 게 꽤 야릇한 기분이다.
=흐윽, 아으윽…… 하앙…….=
“맞으면서 보짓물을 흘리다니, 체벌이 의미가 없을 지경이군요. 정녕 암캐…… 아니, 조인족이니 암탉입니까.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죄, 죄송해요오옷……. 용서해주…….’
=죄, 죄송해요오옷……. 용서해주…….=
철썩!
=흥아앗…!?=
‘흥아앗…!?’
“용서를 바란다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하는 법입니다. 그 정도도 모르다니, 오늘 그 한심한 정신머리를 단단히 뜯어고쳐 주겠습니다.”
환인의 손바닥은 용서해달라며 눈물과 침을 흘리는 백치령의 엉덩이를 무자비하게 내려치기 시작했다.
철썩! 철써억! 처얼썩!!
=끄아앙……!=
‘으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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