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5화 〉 349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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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오늘 점심이랑 저녁은 될 것 같아요.=
식품 코너와 정육 코너, 과일 및 채소 코너를 돌던 이실리테가 나름 만족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본다.
=여긴 참 놀라운 곳이네요. 채소랑 과일이 되게 알이 크고 속이 꽉 차 있는 데다 진열대가 이렇게 차갑다니.=
“전부 전기의 힘이지. 다음에는 기회가 된다면 시장을 안내해주도록 하지.”
=여기에도 시장이 있나요?=
“근처에 유명하고 큰 곳이 있다 네 마음에 들 거다.”
가락 시장을 생각하며 이야기해주자 이실리테가 기대감을 드러내며 미소 짓는다.
=어떤 곳일지 기대되네요. 그런데…… 안느하고 유리 언니는 어디 갔지?=
“술과 이것저것 사러 갔다.”
=앗, 제가 너무 시간을 보낸 건가요?=
“쇼핑은 따라다니기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좋지. 그래서 보낸 거니 신경 쓰지 마라.”
=네.=
환인은 안느와 유르파를 찾아 이실리테와 함께 움직이며 마트 내부를 둘러보았다.
정확히는 이실리테를 위해서였다.
그녀가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환인에게 잘 보이기 위한 옷, 환인과 동료들에게 먹일 식재료의 신선도 정도.
그 외에는 큰 관심이 없는 그녀였지만, 처음 보는 온갖 물건들로 가득 찬 유통점 내부는 그런 그녀의 시선도 잡아끌었던 것.
=주인님 여기 인형 옷이랑 인형의 집 좀 보세요. 환연한테 어울릴 것 같지 않아요?
“이런 것들은 소재가 싸구려 합성섬유라서 환연에게 안 맞을 거 같군.”
=아, 정말이네요. 질감이 되게 거칠어요.=
그렇게 그녀와 함께 돌아다니며 과자도 챙기고 음료수도 고르는 등 가벼운 쇼핑을 하다가 안느와 마주쳤는데. 이실리테는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며 쇼핑 중인 안느의 모습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휴, 이 술고래.=
세정제와 바디워시를 종류별로 10개씩 담은 뒤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술을 담고 있었던 것.
안느가 눈을 반짝이며 환인과 이실리테에게 손을 흔들었다.
=도령, 이슬아. 여기 진짜 최고야. 술 종류 좀 봐, 병도 엄청 예뻐!=
카트에 담긴 술을 보니 국적을 불문한 라인업이다.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을 시작으로 중국 술인 귀주, 고량주, 죽엽청, 장가계주에 난릉미주, 소홍주, 복건주 진양주에 한국의 술인 과하주, 동동주, 막걸리, 이화주, 매실주, 복분자주, 송자주에 일본주도…….
이실리테가 그걸 보곤 살짝 기막혀했다.
=너 술장사라도 할 생각이야?=
=술장사할 생각이었으면 여기 있는 술 전부다 샀지.=
해맑게 웃으며 대답하는 모습이 천진난만하다.
그렇가 안느가 만족할 만큼 술을 고른 뒤에는 유르파를 찾아 나섰는데, 유르파는 화장품 매장에서 매장 직원의 추천을 받으며 온갖 화장품을 다 살펴보는 중이었다.
거기다 카트 안에 보이는 것은 여성용 속옷들.
사이즈가 그녀들에게 맞지 않는 것을 보면 자료 참조용으로 구매한 듯 했다.
매장 직원에게 이제 됐다는 표현으로 손을 흔든 유르파는 환인의 옆에 바짝 붙어 속삭였다.
=자기, 이거 좀 봐봐. 화장품이 어떻게 이렇게 종류도 많고 사용처도 다 다를 수 있니?=
“여기보다 백화점 명품관을 찾아가면 더 고급스러운게 많을 겁니다.”
=이, 이것도 고급스러운데 이거보다 더 고급이 있다구…?=
“예. 기회가 된다면 안느와 함께 주류 전문점을 함께 방문하는 것도 괜찮겠지요.”
=진짜?! 도령, 사랑해!=
=자기 최고!=
그렇게 짧지만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쇼핑을 끝낸 환인은 여자친구들과 짐을 집에 내려준 뒤 이실리테가 점심을 준비하는 사이 개인적인 볼일을 위해 다시 외출했다.
=주인님, 1시간이면 식사가 준비될 텐데…… 아침도 안 드셨잖아요.=
“그 안에 돌아오지.”
가장 먼저 한 것은 가까운 휴대폰 대리점을 찾아 적당한 최신형 기종을 자급제로 구매한 뒤 자신 명의의 휴대폰을 3개 더 개통하는 것이었다.
기존에 쓰던 번호는 삼림형 미궁에서 박살 난 개조 스마트폰을 버리지 않고 보관해둔 덕분에 유심만 갈아 끼우는 것으로 금방 되살릴 수 있었다.
징 징 징
징……
연결되자마자 쉴 새 없이 뜨는 문자와 알림 메시지들.
3개를 더 개통하는 사이 쉴 새 없이 도착하는 문자를 대충 살펴본 환인은 관심을 가져야 할 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걸 확인하고 다음 목적지인 대기업 가전 매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가장 비싸고 용량과 성능이 확실한 노트북과 고속 데이터 저장장치를 여러 개 구매, 그 후 전자상가에 들러 어젯밤 미리 봐두었던 휴대용 대용량 태양광 발전기를 6대 확보했다.
마음 같아서는 여분을 생각해 10대 이상 구매하고 싶었지만, 전자상가 전체로 봐도 해당 기종은 6대 뿐이었으며 시간적 여유가 얼마 없다는 느낌이었기에 방도가 없었다.
그렇다고 기름 연료인 소형 발전기를 구매해가자니 기름의 확보와 소모품도 발에 걸리고 말이다.
“어휴, 사장님 이거 전부 모으느라 힘들었어요. 제가 아니었다면 6개는 커녕 2개도 못 구했을 거예요.”
“수고하셨습니다.”
“아니이…… 그래도 안주겠다는 형님들 술 먹이고 이리저리 좀, 애를 썼는데. 응?”
전화로 연락해 급구하느라 1.3배의 가격을 치르는데도 실실 쪼개며 간 보려는 가게 주인의 언행에 환인은 눈을 서늘하게 빛냈다.
이래서 자신이 사람을 기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거다.
조금만 빈틈을 내보이면 등쳐먹으려는 인간들이 너무 많아서.
“…….”
환인의 차가운 눈을 마주한 가게 주인은 심장이 서늘해지며 등줄기에 오한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침이 절로 넘어간다. 이, 이거 위험한 놈 아냐……? 말투도 조폭처럼 딱딱하고 억양도 낮고…….
위험하다. 뭔지 모르겠지만 이놈을 건드리면 피볼 거 같다.
사람이라면 응당 가지고 있을 원초적인 두려움이 가슴 속에서 흘러넘친 가게 주인은 헤, 헤헤 비굴하게 웃으면서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 그러니까 애썼으니 잘, 잘 사용하시라고…… 아, 더 필요하시면 말씀만 하십쇼. 더, 더 모아둘 테니까요. 그, 그리고 이건 부품이 쉽게 노후되는 것들을 모아둔 거거든요? 30만 원만 받겠습니다. 여, 여기 가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가나 다름없는거에요!”
“그것도 주십시오.”
대당 130만 원 가량의 휴대용 발전기 6대, 거기다 급행료 30%를 더해 1000만 원을 결제한 환인은 발전기 여섯 대를 차량으로 옮기는 척하며 아공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가벼운 소지품만 넣어두고 있다가 수십 킬로그램이 넘는 발전기를 집어넣으니 자체 무게만도 묵직하다.
이후 환인은 자신이 트립했던 장소 인근의 경찰서에 일일이 전화를 돌려 혹시 분실품이 들어오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은색 바탕에 회색 테두리 마감과 5자리 비밀번호가 두 개 붙은 여행용 트렁크입니다.”
[어어. 예, 어린 학생들이 버리려고 내놓은 거 같지 않다며 길에 방치된 것을 가져온 게 있네요.]
“다행이군요. 지금 방문해도 되겠습니까.”
[예. 준비해놓겠습니다.]
첫 발견자가 착한 학생들이었는지 여행 가방은 거기서 멀지 않은 경찰서에 맡겨져 있었다.
여행 트렁크를 보관 중인 경찰서를 찾은 환인은 트렁크의 비밀번호를 말해주는 것으로 소유주 확인을 마친 뒤 트렁크를 살펴보았다.
스크래치도 없고 겉도 깔끔하다. 열어보려 한 흔적도 없었다.
“경관님. 이걸 주어준 학생들을 아십니까?”
“예. 근처 학교 학생들이에요.”
“가방을 주어준 착한 학생들에게 사례금을 좀 주고 싶은데…….”
“아아, 그런 거라면 저한테 맡겨주세요. 저 건너편 분식집에 자주 찾아오는 학생들이거든요.”
“고맙습니다.”
착한 학생들에게 전달할 사례금으로 10만 원을 봉투에 넣어 남긴 환인은 근처 마트에서 음료수 한 박스와 국민 초콜릿 파이 몇 통을 더 사서 경찰들에게 안겨준 뒤 경찰서를 나섰다.
이걸로 밖에서 할 일은 거의 다 끝마쳤다.
남은 것은 자신의 예상대로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하는 것 뿐.
“…….”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환인은 기분이 묘해지는 것을 느꼈다.
뭔가 시원하면서도 섭섭하고 또 미련이 남은 느낌.
이 감정은 자신을 니오네브레스로 납치한 원흉을 찾아 처리하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겠지.
환인은 문양이 새겨진 가슴을 만지작거리며 집으로 돌아갔다.
딱 1시간 뒤에 집으로 돌아온 환인은 이실리테가 정갈하게 준비한 점심을 먹은 뒤 거실에 노트북을 펴놓고 인터넷에서 온갖 전자 서적과 자료를 다운받기 시작했다.
농업을 시작으로 임업, 어업, 광업, 제조업, 전기, 가스 증기 및 원료 재생업, 건설업 등을 비롯해 의료 관련, 전문 과학 기술과 공공 행정, 교육,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등 기술 서적이라면 종류를 구분하지 않고 전부 다운 받는다.
물론 영어, 불어, 일어 등의 원서도 많았기에 다른 나라 언어 학습서와 사전도 포함한다.
여기에 개인적인 취미인 부시크래프트 관련 서적은 덤.
수백 종류의 다운로드 리스트를 만들어놓은 환인은 차례대로 다운받아지고 있는 항목을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했다.
자신이 니오네브레스를 여행하며 얻게 된 정보에 따르면 종족 연합 국가는 이런 이 세계의 기술이 퍼지는걸 극히 경계한다는 거였다.
이유는 여러 가지일 테고 그 여러 가지도 대강 짐작 가지만, 그걸 자신이 신경 쓸 이유는 없다.
이걸 확보하는 이유는 별거 아니다.
어디까지나 자신은 차원 이동 및 강제 소환의 피해자, 그리고 소수의 약자 포지션이다. 자기 자신과 여자친구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라도 해야 한다.
그리고 소수가 다수를 상대로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쓸 수 있는 수단은 정해져 있다.
상호확증파괴를 인질로 삼은 협박.
메리아놀의 관리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비자룩스에서 만난 임세희를 통해 알고 있다.
몇 개월째 증기 기관을 만들고 있었는데도 간섭이 없었으니까.
‘협상의 카드로 쓸 수 있는 게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라드세아가 필요로 하는 것과 히스론드, 벨티칼이 필요로 하는 기술도 분류해놓아야겠군.’
기술을 퍼트리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다.
자신에게 극히 우호적인 헬루멘의 시하=사이지, 그리고 자신과 좋은 관계가 되기 위해 신경을 쏟고 있는 파르히스트의 헨리=후스티오를 설득할 자신은 흘러넘치니 말이다.
다운로드 퍼센트가 빠르게 올라가는 것을 지켜보며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던 환인은 생각을 접고 여자친구들을 돌아보았다.
100인치 티비에서 재생되고 있는 우주와 관련된 공상과학 영화에 시선을 떼지 못하는 여자친구들.
백색, 은색, 호박색 머리카락의 뒤통수가 나란히 TV만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자못 귀엽다.
영화배우가 우주복을 입고 책장 뒤편의 다차원 공간에서 책장을 두드리며 스테이를 외치는 장면에 안느의 머리 위에 앉아있던 환연이 멍하니 중얼거린다.
「아니, 저게 말이 돼……?」
“사람의 상상력으로 지어낸 허구니 말이 되지 않더라도 문제 될 것은 없지. 그보다 말을 알아듣지 못할 텐데… 내용이 이해되기는 하는 건가.”
=저게 허구라고요……? 저는 영상 수정구로 기록한 영상을 편집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소설 같은 거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어!=
“…….”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뜬 모습이 귀여워 입을 열지 못하는 사이 환연이 음, 추리 소설가처럼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화면에 나오는 사람의 표정이 너무 풍부하고 다양해서 화면만 봐도 대충 무슨 대화가 오가는지 알 거 같은데?」
그러면서 장면애 대해 설명하는데 놀랍게도 90%는 맞아떨어지는 내용이었다.
다만 그정도로 이해하는 것은 환연 외에 유르파 뿐, 안느와 이실리테는 대충 상황만 이해하고 나머지는 영상미를 즐기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환인은 영화가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는 것을 보고 그녀들의 첫 번째 영화 감상을 위해 함께 시청하며 잠시 기다려주었다.그리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시작할 때 환인은 그녀들의 앞에 서서 상의를 벗었다.
“잠시 여길 좀 보지.”
=꺅, 뭐야! 아직 햇님이 보고 계시는 대낮인데 우릴 덮치려고?=
“……그런 게 아니다. 여길 봐라.”
안느의 장난어린 이야기에 피식 웃은 환인은 자신의 가슴에 새겨진 문양을 가리켰고, 여자들은 그제야 사랑하는 남자의 가슴에 처음 보는 표식이 새겨져 있다는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
=자기, 혹시 심핵을 부순 뒤에 생긴 거니?=
“예. 어제 밤 샤워할 때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지금, 황금색이 조금 더 진해졌군요.”
=…….=
가슴의 문양에 유르파의 표정이 진지해졌지만, 이실리테와 안느는 아직 상황이 잘 이해 안 되는 것처럼 보여 환인은 설명을 덧붙였다.
“미궁을 돌파하고 공략한 사람들은 힘과 부와 명예를 얻는다는 소문이 널리 알려져 있지. 나는 그것이 어디에서 오는 소문인지 생각해봤었다. 그리고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미궁의 심핵은…… 일종의 소원석 같은 거구나?=
“그래. 니오네브레스에서 있을 당시 제 최우선 목표는 지구의 귀환이었다. 그리고 심핵을 부쉈더니 다 함께 지구로 되돌아오게 되었지.”
그랬는데 가슴에 문양이 생겼고 시간이 흐르자 빛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추측할 수 있는 사실은 하나 뿐.
“심핵은 소원을 들어주는 일종의 위시 스톤이라는 거다.”
=미궁 돌파자의 경험담이나 수기가 돌지 않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면 이해되네. 평범한 모험자라면 라이벌을 늘리고 싶지 않을 테고, 국가의 경우에는 위험부담이 클 테니까.=
그제야 이해한 안느는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이실리테를 위해 설명을 더 보충해주었다.
=생각해봐. 소원을 들어준다는 게 알려지면 능력도 안되는 사람들이 마구 도전할 거 아냐. 그러면 미궁에서 죽어나가는 사람이 더 늘어날테지. 그렇게 되면 미궁은 어떻게 될까?=
=……빠르게 성장하겠네.=
=맞아. 그렇게 성장한 미궁은 강한 이형종을 내부에 쌓다가 역류시킬 테고 주변은 위험에 빠질 거야. 종래에는 아무도 살지 못하는 불모지가 되는 거야. 실질적으로 멸망에 다가가는 거라구.=
조용한 거실에 영화의 엔딩곡만 흐른다.
환인이 리모컨을 들어 TV를 꺼버리자 줄곧 이야기를 듣기만 하던 환연이 물었다.
「그런데 그 빛이 다 차면 니오네브레스로 돌아간다는 보장이 있는 거야?」
“없다.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가설이 그것일 뿐이지.”
「흐음.」
“내 가설일 뿐이지만, 소원의 종류에 따라 필요한 에너지가 각자 다르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미궁의 등급에 따라 채워주는 에너지도 다를 테지.”
「그러니까 그 문양은 소원을 이루기 위한 일종의 에너지 탱크라는 거군.」
가까이 다가와 문양을 유심히 들여다보던 유르파가 조심스레 손을 뻗어 문양 가장자리를 만지며 말했다.
=자기는 이 문양의 빛이 강해지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
“재사용 대기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원이 이루어질 경우를 미리 보여준 뒤 미궁을 여러 번 돌파해 에너지를 가득 채우면 소원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
=…….=
전부 가설일 뿐이지만, 환인의 여자들은 그 말이 굉장히 타당하게 들렸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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