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궁기담-307화 (307/813)

〈 307화 〉 301+ 시하=사이지=위르트

* * *

=아…… 어….=

삽시간에 위아래가 뒤바뀐 시하는 당황해서 눈을 떨었다.

자신이 밑에 깔리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 죽은 남편과 할 때도 언제나 자신이 위에서 기승위로 했었는데.

환인은 영주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녀의 겉옷을 벗기고 치마의 후크를 풀어 삽시간에 속옷 차림으로 만들었다.

옷을 벗기자 플로럴한 향기가 더욱 강해진다.

그 냄새를 맡으며 가슴을 모으고 있던 머리카락색과 같은 연분홍의 세밀하고 섬세한 레이스 브래지어를 풀어낸 환인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시하의 젖가슴을 부드럽게 애무했다.

출산을 경험한 여성의 유두와 유륜은 색소참작이 심해진다고 들었지만, 영주의 젖꼭지는 머리카락색과 흡사한 연분홍색이다.

=…? ……??=

젖가슴을 만지는 자신을 보며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을 짓는 모습에 환인은 망설이지 않고 존재감을 드러내듯 딱딱해진 살구색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앗? 아……! 읏.=

수유조차 해본 적 없는 시하는 환인의 입술이 닿은 곳에서 퍼져 나가는 생소한 자극에 허리를 꿈틀거렸다.

이전 경험에 빗대자면 미궁에서 전기 함정을 밟았을 때와 비슷한 짜릿함이다.

갑자기 왜 이런 느낌이 드는 거지?

생소한 감각에 시하가 속으로 당황하고 있을 때 젖꼭지를 애무하고 젖무덤을 부드럽게 매만지던 환인은 영주의 감도가 꽤 뛰어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목덜미를 핥으면 움츠리기보단 고개를 돌리며 허벅지를 꼰다.

젖꼭지를 혀와 손가락으로 애무하면 간지러움과 쾌감 그 사이의 무언가를 느끼며 11자의 뚜렷한 복근이 요동칠 정도로 육체를 꿈틀거린다.

‘겨드랑이는… 없군. 배꼽은 조금 있고, 등줄기에도 성감대가 있나. 머리 옆의 귀에도 어느 정도 있군.’

시하의 성감대를 찾던 환인은 영주의 몸이 정말로 사기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이를 거꾸로 먹은 이 육체라니.

머리 위에 쫑긋 솟은 여우 귀와 엉덩이 위에 돋아난 최고급 붓 같은 여우꼬리 네 개를 지우고 인터넷에 올린다면 20대 초반이라 해도 다들 믿을 정도의 풋풋함이 드러나는 육체다.

=읏, 윽. 이… 이게 다 뭔가. 아니, 뭔가요……!=

온몸을 어루만지는 환인의 행동에 얇고 작은 팬티 한 장만 몸에 걸친 시하는 당혹과 어지러움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헐떡였다.

“아아, 이것은 애무라는 겁니다. 모르셨습니까.”

=이러는 이유가 있는 건가요……?=

환인은 대답 대신 영주의 얇디얇은 팬티, 그마저도 젖어 보지 윤곽을 훤히 드러내고 있는 속옷 안으로 손을 넣어 그녀의 흠뻑 젖고 열이 차오른 보지를 손끝으로 훑었다.

그리고 흐윽?! 클리를 자극받아 얼굴을 찡그리며 허리를 휘는 영주의 앞에 끈적하고 투명한 액체를 보여주며 말했다.

“애무를 받으면 몸이 남자를 받아들이기 쉽도록 열리게 됩니다. 그리되면 보다시피 삽입을 돕는 액체가 흘러나오지요.”

=……교합은, 그저 삽입할 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러한 왜곡된 지식이 이상할 것은 없다. 라드세아의 남자는 여자에 비해 반의반 정도로 적고 우대는 여자의 네 배 가까이 받으니까.

그러한 성향은 밤의 잠자리에서도 드러났다.

환인이 이때까지 거쳐온 촌락과 마을의 비 직업자 여자들 대부분이 이런 전희라는 개념을 생소하게 여겼던 것.

루크랑 족 부부 관계란 지극히 남성 위주로 돌아간다. 아무런 전희도 없이 메마른 동굴에 억지로 삽입, 흔들다가 싸고 끝.

한국이었다면 최악이라는 말로도 부족해 뺨을 맞을지도 모르는 행동이지만 라드세아에서는 평범한 잠자리였던 것이다.

환인은 영주의 혼잣말에 대답하지 않고 다시 손을 내려 미끌거리는 골짜기를 어루만졌다.

대음순은 흥분해서인지 통통해졌고 소음순은 작고 가늘어 정갈하기 그지없는 모양새다.

도무지 아이를 넷이나 낳은 여자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보지.

애액이 묻은 손가락으로 질구를 자극하는 한편 클리토리스를 몇 번 누르자 영주는 그때마다 끊어지는 듯한 신음을 흘리며 허벅지를 오므리고 몸을 비틀었다.

물을 어찌나 내뿜는지 얇은 속옷 너머로 애액이 줄줄 흘러내려 침대 시트를 적실 기세다.

“이렇게 쉽게 느끼는 몸으로 어떻게 그동안 수절해왔습니까?”

=모, 몰라……. 나도, 나도 이상해…….=

떨리며 토해내는 뜨거운 숨결. 존댓말과 반말이 오가는 걸 보니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모양새다. 이런 상태에서 거짓말은 하기 어렵겠지.

한 30분 정도 전희를 치러 메마른 동굴을 적실 생각이었는데 이 정도면 바로 삽입해도 되겠군.

하지만 25년간 남자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구멍이 걱정이었던 환인은 멈추지 않고 성감대와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며 시하가 우선 한 차례 절정을 느끼게끔 애무했다.

중지를 보지에 밀어 넣어 지스팟을 찾아 자극하는 한편 검지로 클리토리스를 꾹꾹 누르고 입술과 빈손으로는 젖꼭지를 물고 빨고 핥는다.

=흐읏, 응…아앗!=

성감대가 밀집되어있는 보지를 직접적으로 애무해서일까, 순식간에 절정에 올라 허리를 떨며 애액을 다시 왈칵 쏟아내는 시하.

한동안 가슴을 들썩이며 숨을 몰아쉬던 시하는 새로운 세상을 본 것처럼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건…… 이게 간다는 건가? 세상에…… 이렇게나 기분 좋다니…….=

“잠시 후면 더 좋아질 겁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믿을 수 없다. 여기서 기분이 더 좋아진다고? 방금도 정신을 잃을 것처럼 좋았는데 이보다 더 좋다니, 대체 어느정도기에?

깜짝 놀란 시하는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옷을 벗는 환인을 지켜보다가 그의 바지와 팬티가 한꺼번에 내려가며 드러난 자지의 위용에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눈을 흡 떴다.

=세상에.=

길다. 그리고 두껍다.

저런게 내 안으로 들어올 수 있나? 두께는 비슷하지만 길이는 죽은 남편의 5배가 넘는데?

환인은 반쯤 몸을 일으키고 자신의 자지를 홀린 듯이 구경하는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어가면서 물었다.

“시하. 마지막으로 섹스해본 게 언제입니까. 27년?”

두근. 이름을 불렸을 때 심장이 크게 뛰는 것을 느낀 시하는 질문의 내용을 뒤늦게 떠올리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어떻게 알았… 어떻게 알았죠?=

“어쩐지 그럴 것 같았습니다. 27년이면 바짝 마른 우물처럼 변해 감각을 다시 살리기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승급 직업자여서 그런지 몸 상태가 최적으로 유지되고 있군요.”

=그런가요? 최적이라니 다행이네요…….=

시하는 자신의 위로 올라오는 남자의 잔근육이 가득 찬 상체에 시선을 빼앗긴 채 그의 몸을 더듬으며 몽롱하게 대답했다.

단단하다. 전남편의 물렁물렁하고 털로 뒤덮인 몸과는 전혀 다른 느낌.

그러다 시하는 자신의 다리가 개구리처럼 활짝 벌려진 것을 깨닫곤 약간의 수치심을 느끼며 손을 내려 보지를 가렸다.

=…아. 이 자세는 좀 부끄럽네요…….=

“그걸 보고 싶으니 가린 손은 치워주겠습니까.”

자신은 남에게 지시를 내리는 쪽의 인간이다.

때문에 그에게 듣는 지시가 생소하면서도 거부감이 들지 않는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손을 순순히 치웠다.

“잘하셨습니다.”

=…….=

칭찬도 하는 쪽이지 받는 쪽이 아니었던 그녀는 환인의 칭찬에 다시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꼈다.

환인은 얇디얇아 분홍색 음모가 고스란히 보이는 팬티를 옆으로 젖혀 발갛게 충혈된 보지에 자지를 가져다 댔다.

과연 승급한 7급 직업자의 영기는 다른 직업자들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환인은 호기심에 고개를 살짝 들어 밑을 내려다보는 시하를 구경하며 허리를 깊게 밀어 넣었다.

쯔으걱­

자지가 애액으로 가득찬 보지 속으로 파고들자 좁디좁은 벽이 크게 꿈틀거리며 자지를 휘감고, 그 압력에 쀼루룩­ 질방귀와 비슷한 소리가 애액과 함께 삐질거리며 새어나왔다.

그리고 터져 나오는 시하의 교성.

=흑응!=

환인은 뜨겁게 감겨오는 속살의 감칠맛에 적지 않게 놀랐다.

정말 신체 계열 직업자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신체 기관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건가?

27년간 폐업했던 보지라고는 절대 생각되지 않는 쫄깃함을 음미하며 스무스하게 삽입을 시작하자 지방이 거의 없어 복근이 뚜렷한 시하의 아랫배가 눈에 띄게 울룩불룩해진다.

보지에 약간 맞지 않은 거대한 자지를 받아들인 탓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아, 아응. 하아. 하악. 하으.

찌걱, 찔꺽. 쯔걱. 쯔붑. 쩌걱.

하아악, 하아응. 아, 아!

작게 찌푸려진 눈썹. 깊게 박힐 때마다 폐에 남은 숨이 빠져나오는 듯한 신음. 그리고 물이 찰박거리는 소리.

=아아, 당신이 더 좋아질 거라는 거, 이해했어요. 아앙! 이, 이런 건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어… 하앗. 흑윽.=

박히기 시작한 순간 상상해본 적 없는 자극에 고개를 뒤로 꺾고 헐떡이던 시하는 불현듯 자신의 뱃속으로 자지가 들어오는 걸 보고 싶어졌다.

삽입당할 때마다 찌릿 거리는 감각에도 불구하고 이부자리를 그러모아 목 뒤를 받친다.

그리고 상상 이상으로 선정적인 모습에 얼굴을 붉혔다.

자신처럼 체모가 거의 없는 남자가 자신의 위에 올라타 허리를 흔들고, 길고 딱딱하고 두꺼운 고기 막대가 뱃속으로 들어왔다 나가는 장면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상스러우면서도 좋다.

=흑!=

다시 깊숙히 들어와 자궁을 찌르는 느낌에 교성과 탄성 그 사이의 어딘가를 내지른 시하는 전남편과 하던 섹스를 떠올렸다.

배란기라는 걸 확인한 자신이 남편에게 말한다. 그러면 그날 밤 남편이 찾아온다. 옷을 벗고 침대에 눕는다. 남편의 위에 올라타서 자지를 삽입한다. 그렇게 몇 번 움직이다가 찍 싼다. 옷을 입고 돌아간다.

처음부터 끝까지 5분도 걸리지 않는 시간이었다. 그랬는데 이 남자는, 이 남자느은…….

=핫♡=

죽은 남편, 사랑하지도 않은 남편의 자지로는 닿지 않는 곳까지 밀고 들어오는 자지를 인식한 순간 아랫배가 찡­ 하고 울리더니 뇌가 그에 공명한 것처럼 흔들렸다.

=흑♡ 앗♡ 하앙♡ 읏, 헤엑♡=

그때부터 시하는 자궁 입구에 환인의 자지가 닿을 때마다 찌릿찌릿, 자궁에 전기가 통하는 것을 느끼며 교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앗…♡ 앙♡ 흑. 거기…… 이상해…. 이상해질 것 같아…!=

‘이즈음인가. 지스팟보다 반 뼘 정도 안인 것 같은데, 자궁 입구?’

맞는것 같다. 몇 번 의식해서 그 부분을 찌르자 시하가 어깨를 흠칫 거리며 떨거나 허리를 약하게 휘며 헐떡이는 숨결이 더욱 강해진다.

=앗♡♡ 하아아♡♡♥!=

그 상태에서 몇 번 더 찌르자 절정에 올랐는지 시하는 팔을 뻗어 환인을 끌어안으며 고개를 젖히고 달아오른 교성을 강하게 질렀다.

보지가 자지를 얼마나 조이는지 자지가 손에 잡힌듯한 느낌이다.

=하악, 하아. 하아­.=

환인은 잠시 삽입을 멈추고 시하가 진정하도록 시간을 주었다.

그사이 숨을 거칠게 몰아쉬면서 방금 전, 한순간 머리가 하얗게 변한 것을 떠올린 시하는 조금 허탈한 감정을 담아 입을 열었다.

=방금 그게…… 당신이 말한 좋은 거였군요.=

“예. 그런데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시하는 아직 자신의 뱃속에 박혀 아랫배를 살짝 밀어내고 있는 그 부분을 어루만졌다.

=그럴수 밖에요. 유소년기 21년. 결혼생활 36년. 후사를 이을 자식도 있으니 남자는 더 필요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게 27년. 84년 반평생 어느 것 하나 부족하지 않고 충실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봤더니 인생의 2/3를 손해 보며 살아왔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

스륵.

시하는 환인에게서 떨어져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피가 몰려 조금 검붉게 변한 자지, 두 손으로 잡아야 끄트머리만 남을 만큼 기다란 자지를, 맥박치듯 끄덕이는 자지를 보물처럼 어루만졌다.

=상대를 좋아하게 되면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는 건가요? 아니면 성기가 길어서 좋은 건가요?=

“감정은 조미료일 뿐. 중요한 건 자신의 몸에 맞는 남자를 만나는 겁니다.”

=그렇겠네요. 그 말은 다른 남자들을 만나봤자 이런 느낌은 더 받을 수 없을 거라는 뜻일 테고요.=

시하는 자지에서 손을 떼고 환인의 가슴에 안기며 속삭이듯 읊조렸다.

=그게 왜인지 이루말할 수 없이 슬픈 느낌이에요. 남은 평생, 죽을 때까지 오늘 일을 잊지 못할 거라는 예감 때문인가 봐요.=

“…그렇다면 더더욱 잊지 못할 밤으로 만들어 드려야겠군요.”

두손을 뻗어 시하의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엉덩이를 움켜쥐고 허리만 움직여 그녀의 보지 구멍에 귀두를 맞춘다.

그리고 내리자 푸욱, 뜨겁고 축축한 곳으로 밀려들어 가며 서로 맞닿은 아랫배로 그녀의 뱃속이 움직이는 감각이 전달되었다.

=흐윽…! 나, 남자는 한 번 사정하면 더 회복하기 힘들다고 들었어요. 가능하겠어요?=

“그건 그 사람들이고 저는 접니다. 시하, 하나 물어보겠습니다.”

=…뭔가요?=

“지금 당신에게 질내사정 하면 아이를 낳을 확률은 얼마입니까.”

=…….=

“방금 보짓살이 움찔거렸군요. 자궁도 도망치듯이 올라갔고요. 배란일이 가까운가 봅니다.”

=절… 임신시킬 생각인가요?=

“그건 시하, 당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결정되겠지요.”

환인의 부드러운 속삭임에 시하는 군주처럼 위엄이 느껴지는 미소를 지으며 두 팔을 환인의 목에 감았다.

=기대되네요. 어디 한번, 절 임신시켜보세요. 헬루멘 지역의 군주이자 1000년을 이어져 내려온 위르트 가문의 가주를 말이에요.=

“좋습니다.”

그후 2시간.

환인은 그녀의 성채 같은 직업자 체력을 공략하기 위해 원기 방출의 성감 자극 효과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핏빛 위상석과 마도기­구원의 지원을 받아가며 그녀의 성감대를 공격했고.

=흐, 아아앙­! ……윽, 더…는 무리, 무리야…!=

“아직입니다. 살려달라는 말이 안 나오는 걸 보면 기운이 남아있는 거 같으니 더 하도록 하지요.”

=이 짐승 같은 사람…! 졌어, 내가 졌어……! 당신이 원하는 건 다 들어줄 테니까 제발 그만……. 응아아앗?!!=

그녀의 입에서 졌다는 말을 들었지만, 환인은 멈추지 않았다.

영기의 질과 보유량은 여자친구들과 별 다를 바 없었다(안느 제외). 그러나 흘러들어오는 영기의 양은 여자친구들의 2배에 달할 정도.

계산해보면 한 번의 섹스로 대부분의 영기를 흡수할 수 있다는 뜻이다. 2시간으로는 절반 정도밖에 흡수못하니 환인이 멈출 리 없다.

그후 환인은 2시간에 걸쳐 그녀의 자궁에 맺힌 영기를 모두 흡수하고나서야 영기 흡수를 멈추었다.

물론 영기 흡수를 멈추었다뿐이지 살려달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기에 1시간여동안 그녀의 전신을 성감대로 만들어버릴 것처럼 애무와 삽입을 병행했고, 시체처럼 늘어진 시하가 살려달라고 애원하고나서야 만족감을 느끼며 그녀를 괴롭히는 것을 그만두었다.

온몸의 수분이 몽땅 빠져나간 느낌에 시하는 메마른 신음을 흘렸다.

남자를 5시간 동안 받아들인 자신의 보지가 징징 울리고 심장은 불규칙적으로 뛰며 힘겨움을 토로한다.

밥을 먹지도 않았는데 아랫배가 부른 이상한 느낌.

대체 자신의 자궁에 정액을 얼마나 주입한 걸까. 이러면 진짜 임신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환인이 먹여주는 물을 마신 시하는 힘겹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

=괴물…….=

“더 하고 싶으시다는 뜻입니까.”

=…….=

여기서 한마디 더 했다간 진짜로 또 시작할 것 같아 시하는 기절한 척했다.

아닌게 아니라 눈을 감자 정말로 수마가 밀려와 시하는 아무 생각도 못 하고 그대로 기절하듯 잠에 빠져버렸다.

“…….”

원한다면 여기서 다시 찔러넣어 깨울 수도 있지만, 환인은 피식 웃으며 이불을 끌어와 그녀의 몸을 덮어주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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