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궁기담-278화 (278/813)

〈 278화 〉 272+ 마차 안에서의 절정

* * *

이실리테를 안아든 채로 마차 안에 들어온 환인은 이실리테와 잠시 눈을 마주했다.

=…….=

긴장했는지 슬그머니 눈을 피하는 이실리테. 그대로 자리에 앉으니 품에 꼭 안긴 채 색색 작은 숨소리만 흘리며 꼼짝도 하지 않는다.

밤의 잠자리에서는 곧잘 리드하더니.

격해진 감정이 흘러넘치자 모든 행동 패턴이 리셋된 것처럼 행동하는 게 귀엽다고 생각한 환인은 그녀의 작고 귀여운 입술에 키스하며 패널을 소환해 벽장에서 이부자리를 꺼내와 바닥에 펼쳤다.

여섯 개의 삼발이 모양 패널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이불을 펴고 문을 닫는 모습에 이실리테가 키스를 받다 말고 감탄한다.

=와……. 주인님 방벽 조작 솜씨가 점점 좋아지시는 거 같아요.=

“큭큭큭.”

좀전까지 긴장해서 입을 꼭 다물고 있었던 주제에 패널의 정교한 컨트롤을 보자마자 거기에 관심을 쏟다니, 백치미가 있다고 해야 할지.

작게 웃은 환인은 이실리테를 이부자리에 눕혔고, 그대로 그녀의 위에 올라가 입술을 맞추며 두 손으로도 잡기 어려운 젖무덤을 어루만지며 애무를 해나간다.

=으읏. 응… 주인님…….=

뭉클몽글

옷과 브래지어 두 겹이 젖가슴과 손 사이를 가로막고 있지만, 그럼에도 천 너머로 전달되는 미약한 체온과 어중간한 감촉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며 환인의 성욕을 점차 끌어올리고 있었다.

참지못한 환인은 셔츠 밑으로 손을 넣고 툭, 브래지어 후크를 푼 뒤 말랑과 탱글 사이 천상의 감촉에 도달해 마음껏 욕망을 풀었다.

=응…… 앗?!=

“왜 그러지.”

한참 키스에 열중하며 그녀의 존재감이 뚜렷한 꼭지를 희롱하던 환인은 갑자기 가슴을 가리듯 두 팔을 포개 X자로 앞을 가리는 이실리테를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환인의 시선에 그의 밑에 깔려있던 이실리테가 허벅지를 모으곤 자못 곤란한 얼굴로 어물거렸다.

=그, 지금 속옷이…… 별로 안 예쁜 거라서.=

오늘 밤시중은 유르파의 차례다. 노상에서는 하루에 한 명, 그것도 밤에 짧게 안아주는 것이 루틴이 되어있어 그의 앞에 속옷을 보일 일이 없다고 방심한 이실리테였다.

그래서 편한 걸로 대충 입었는데 설마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

어쩌지? 이건, 지금 입고 있는 건 주인님한테 절대 못 보여 드리는 건데!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내일부터는 평소에도 속옷을 신경 쓰겠다고 다짐한 이실리테가 머뭇머뭇, 환인에게 부탁한다.

=주인님, 잠시만 돌아봐 주시면…… 안될까요……?=

“그래.”

들어주지 않으면 다른 의미로 울 것 같은 미녀의 얼굴에 환인은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그녀의 위에서 비켜주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자신이 보는 앞에서 스트립을 보여달라고 하고 싶지만, 이실리테가 드물게 자신에게 하는 요구다.

보여달라고 하면 보여는 주겠지만, 수치심에 울어버릴 듯한 분위기였기에 환인은 그녀에게 등을 보인 채 자신도 웃옷을 벗기 시작했다.

이실리테는 환인의 옷이 한 꺼풀씩 벗겨질 때마다 점차 드러나는 환인의 상체 곡선에 침을 꼴깍 삼켰다가 ‘핫!’ 정신 차리곤 부랴부랴 옷을 벗기 시작했다.

먼저 가죽 재킷을 벗어 던지고 가죽 바지와 무지 갈색 팬티에 함께 엄지를 걸어 동시에 끌어내리는데, 가죽옷이 너무 들러붙어 잘 벗겨지지 않는다.

급기야 발랑 드러누워 하얀 다리를 버둥거리며 억지로 벗는 이실리테.

그바람에 뽀얀 엉덩이와 탱탱한 허벅지 사이로 갈색 음모와 살짝 충혈되어 먹음직스럽게 벌어진 조개가 드러났지만, 이실리테는 아랑곳하지 않고 온몸을 비틀며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벗곤 언더 버스트 가죽 코르셋을 풀어낸다.

힉, 주인님 벌써 웃옷 다 벗으셨어!

흰 셔츠의 단추를 풀 시간도 없어 등 뒤로 손을 뒤로 돌려 투박한 회색 브래지어 후크를 풀려다가 이미 환인이 풀어놨다는 걸 깨닫고는…….

부드득.

그냥 브래지어를 뜯어버렸다.

어깨 끈이 끊어지고 천의 이음매가 뜯어지며 브래지어가 망가졌지만, 어차피 이제 안 입을 속옷.

나중에 도검 손질용 천조각으로 만들어버릴 생각을 하며 브래지어(였던 것을) 냉큼 가죽 바지 속에 쑤셔 넣은 이실리테는 환인이 돌아서는 소리에 재빨리 칠칠치 못하게 벌어져 있던 무릎을 모으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상체를 세웠다.

“…….”

=…….=

환인과 이실리테의 시선이 교차한다.

잔근육이 가득 들어찬 조각 같은 상체에 눈을 떼지 못하는 이실리테처럼, 환인도 남친 룩으로 알몸 와이셔츠 차림의 이실리테에게 시선이 고정되었다.

특히 환인의 시선이 뜨겁다.

중력의 영향을 받아 살짝 늘어졌지만, 전혀 보기 흉하지 않은 모양으로 셔츠 앞섬을 밀어 올리고 있는 거유와 첨단에 툭 불거진 두 꼭짓점.

약간 짧은 셔츠 밑단으로 드러나는 짙은 갈색의 보지 털과 살짝 갈라진 살 틈.

빛을 반사하는 것처럼 반짝이는 하얀 피부의 맨다리까지.

=앗!=

환인은 이실리테를 덮치다시피 쓰러트리며 그녀의 위에 올라탔다.

이불 위로 아몬드 색 머리카락이 확 퍼지고 셔츠 앞섶이 젖가슴의 율동에 맞춰 위아래로 흔들리며 환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환인은 이실리테에게 가벼운 키스를 해준 뒤 얇은 셔츠의 한 지점을 밀어 올리는 꼭지를 검지로 톡 때려보았다.

=흣….=

이번에는 반대쪽의 뽈록 솟아오른 부분을 꾸우욱 누르자 으응, 이실리테의 비음 섞인 한숨이 살짝 흘러나온다.

손가락을 펼쳐 양 젖가슴을 움켜쥐려 해봤지만, 얇은 셔츠가 방해되어 절반도 쥐지 못하고 자꾸만 흘러내린다.

환인은 그녀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천천히 풀기 시작했다.

툭, 툭, 단추가 풀릴 때마다 셔츠 속에 갇혀있던 H컵 젖가슴이 출렁, 출렁 단계적으로 흔들린다.

환인의 크고 단단한 손이 자신을 벗기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던 이실리테는 잠시 후 셔츠가 활짝 펼쳐지며 불빛 아래 알몸이 훤히 드러나자 부끄러워 두 팔로 가슴과 보지를 가린다.

하지만 환인은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의 팔을 붙잡아 위로 모으고 육감적인 호리병 몸매를 잠시 감상하다가 그녀의 탄탄한 골반에 손을 올린다.

사아악­

=흐으응.=

손바닥을 옆구리까지 쓸어올리자 벨벳만큼이나 부드러운 피부 감촉이 손바닥에 가득 느껴지며 으음, 만족스러운 한숨이 흘러나왔다.

솜털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 매끈하기 짝이 없는 피부다. 아기 피부도 이보다 못하지 않을까.

잡티도 없고 늘어지거나 주름진 부분도 없는 완벽한 피부에 감탄하며 오일 마사지를 하듯 그녀의 옆구리를 지나 밑가슴까지 쓸고 올라간다. 그러고는 한손으로 1/3도 채 쥐지 못하는 이실리테의 막대한 젖무덤을 희롱하듯 마구 주물렀다.

이거다.

무엇하나 감각을 방해하는 요소 없이 적나라하게 느껴지는 젖가슴의 감촉.

따스한 체온에 마시멜로만큼이나 부드럽고 말랑거리는 살결이 손가락 사이로 파고드는 감촉이 황홀하다.

=아응!=

집게손가락으로 젖꼭지와 유륜 채로 꼬집으며 잡아당기자 어깨를 움츠리며 신음을 흘리는 이실리테.

그녀의 무릎이 모이고 허벅지가 애달픈 것처럼 움직이는 걸 느끼며 환인은 반대쪽 젖가슴으로 내려와 이실리테의 젖꼭지를 앞니로 살짝 물고 당기며 혀끝으로 톡톡 건드려본다.

=아아, 주인님. 으윽…… 하으!=

핑크빛 유실이 발기하는 것처럼 도드라지며 이빨을 밀어내려 하는 것이 느껴진다. 좀 더 잘근잘근 물어서 이실리테의 흐느낌을 듣고 싶지만, 그녀에게 고통을 주는 대신 유륜까지 한입에 물고 빨면서 얼굴로 젖가슴을 눌렀다.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마치 얼굴의 굴곡을 빈틈없이 젖가슴이 채워주는 느낌이다.

얼굴 한가득 느껴지는 극상의 부드러움과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향기로움에 취해 이실리테의 젖을 빨던 환인은 불현듯 뻘한 생각을 떠올렸다.

자신과 이실리테의 사이에 아기가 태어나면 이 젖가슴을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

자신이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어이없어서 큭큭 웃자 젖꼭지를 빨리며 그의 뒷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던 이실리테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주인님?=

“이실리테, 너와 나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이 젖가슴을 아이와 공유해야겠지.”

=그, 그렇…겠죠?=

가슴 설레는 가정에 자궁이 꾸우욱 조여드는 걸 느낀 이실리테가 더듬더듬 대답하자 환인이 웃는 얼굴로 한 쌍의 젖무덤을 마음껏 주무르며 말했다.

“그걸 생각했더니 왠지 싫어져서 말이다. 적어도 지금만큼은 이 한 쌍의 젖을 설령 내 아이라고 해도 양보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다.”

=…….=

이실리테는 너무 기쁘고 가슴 설레여서 얼굴이 타들어 가는 듯했다.

자신과 주인님 사이에 태어날 아이를 상상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자궁이 큥큥거리는데, 이 크기만 크고 불편하기 짝이 없는 가슴을 이렇게까지 좋아해 주다니…….

일상 생활에 하등 도움되지 않는 살덩어리지만, 주인님이 좋아하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적지 않은 용돈을 써가며 가슴을 가꾸는 이실리테였다.

유르파에게 의뢰한 화장품으로 그가 보지 않는 곳에서 로션과 크림을 발라가며 혹여나 늘어질세라, 혹시나 모양이 망가질세라 정성을 다해 관리하는 중인데 주인님이 이렇게 좋아해 주니 가슴을 가꾸는 데 쓰는 돈과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은 기분.

=그, 그러면 젖유모를 구하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저…… 이, 이실리테의 가슴은 온전히 주인님만의 것이에요.=

이실리테는 환인이 좀 더 자기 가슴의 감촉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 두 팔로 가슴을 그러모으며 말했고, 안면으로 이실리테의 젖가슴을 만끽하고 있던 환인은 그 이야기에 움직임을 딱 멈췄다.

내가 뭔가 실수했나?

갑자기 멈춘 환인의 행동에 살짝 불안을 느낀 그 순간 고개 든 환인과 눈이 마주친 이실리테는 숨이 막히는 것을 느꼈다.

까만 두 눈동자가 피식자를 앞에 둔 포식자처럼 이글거리고 있었던 것.

“이실리테, 넌 실수한 거다.”

가뜩이나 거칠게 하지 않으려고 흥분과 성적 욕망을 다스리고 있었는데 거기에 불을 지펴버리다니.

환인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바지를 벗어 던졌고, 이실리테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환인을 시선으로 쫓다가 얼굴에 드리워지는 흉악한 자지의 그림자에 숨을 쉴 수 없게 되었다.

평소보다 더 굵고, 더 단단하고, 더 검붉게 충혈된 흉기.

잘생겨서 기쁨을 주던 작은 주인님이 왜 이렇게 변했을까.

평소에도 뱃속이 꽉 차서 깊게 들어오면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였는데 거기서 더 커지다니…….

‘주, 죽을지도.’

하지만 주인님에게 안긴채라면 죽어도 좋아.

이글이글 타오르는 환인의 눈빛에 이실리테는 두려움과 기대감, 그리고 설렘을 느끼며 일어나 침을 꼴깍 삼켰다.

그리고 우는 것도, 웃는 것도 아닌 표정으로 분노한 작은 주인님의 끝에 쪽­ 소리 없이 입을 맞추었다.

복종의 자지 키스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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