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8화 〉 222+ 이실리테 오버라이드
* * *
환인은 잠결에 누군가가 목을 핥는 것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났다.
“…….”
손을 들어 흡혈귀처럼 목을 핥고 승모근 쪽을 살짝살짝 무는 이실리테의 머리를 쓰다듬으니 흠칫, 어깨를 움츠렸다가 환인의 가슴 위로 상체를 살짝 걸친다.
H컵을 넘어 I컵에 이르고 있는 한 쌍의 부드럽기 그지없는 살덩어리가 가슴 위로 올라오자 환인은 강한 무게감을 느꼈다.
커다란 멜론이 올라와 있으면 이러하지 않을까.
이렇게나 무거운 것을 가슴에 달고 다니는 이실리테에게 감탄하고 있자니 환인의 귀로 달짝지근한 숨결에 섞인 작은 목소리가 흘러들어왔다.
=죄송해요, 주인님……. 몸, 몸이 뜨거워서…….=
이실리테와 안느는 매일 번갈아 가면서 환인과 함께 잔다.
이실리테가 환인과 먼저 섹스하면 그 뒤에 안느가 환인과 살을 섞은 뒤 함께 잠들고, 다음날은 안느가 먼저 환인과 섹스한 뒤 교대해서 들어온 이실리테가 환인과 잠드는 식이다.
오늘 밤은 이실리테가 환인과 함께 자는 날이다. 그리고 이실리테는 오늘도 곧장 잠들지 못했다.
환인의 체취 탓이었다.
‘나한테 이런 버릇이 있었을 줄은 몰랐는데…….’
주인님의 체취를 맡으면 발정이 나버린다.
언제부터였는지 알 수 없지만 초기에는 이렇지 않았다. 1시간정도 살을 섞고 나면 기분 좋은 나른함을 느끼며 주인님의 품에 안겨 잠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잠들 수가 없었다.
주인님의 품에 안겨있다 보면 잠들기는커녕 갈수록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고 얼굴도 뜨거워지고 아랫배도 찌릿거렸던 것.
때문에 이실리테는 환인과 같은 침대를 쓰는 날이면 새벽 즈음까지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게 되었다.
얼마간은 억지로 잠을 청하거나 숨을 참아보거나 하면서 버텼지만, 근래에 들어서는 욕망에 저버려 잠든 주인님의 목을, 어깨를, 때로는 손가락을 핥고 빨면서 자위하는 버릇이 들어버렸다.
환인도 처음에는 몰랐었다.
그저 하루를 시작하기 전, 그냥 일어나기 아쉬워서 살짝 섹스를 희망하는 몸짓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와 한차례 살을 섞은 뒤에 하루를 시작했었는데.
=주…인님…!=
애달픈 목소리에 이불을 들추자 달빛이 그녀의 몸을 비추고, 덕분에 이실리테의 한 손이 사타구니 사이에서 꾸물거리는 게 훤히 보였다.
환인의 시선이 닿자 이실리테의 손짓이 더욱 격해지고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도 강해졌다.
=흐윽! 죄송해요, 죄송해요……!=
애액이 쏟아진다고 표현할 정도로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걸 보며 환인이 물었다.
“이번에는 몇 시간이나 이러고 있었지.”
=3… 4시간…….=
거의 한숨도 안 잤다는 이야기다.
“실수했군. 이제는 딴생각 못하게 기절할 때까지 해야겠어.”
다음날 일정을 생각해 적당히 체력을 남겨주는 식으로 살을 섞어왔는데, 남은 체력으로 발정 나서 한숨도 못 자게 된다면 본말전도다.
=주인니임….=
환인의 혼잣말에 이실리테의 호박색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반짝였다.
할딱이며 바짝 안겨 오는 이실리테의 허리를 감싸 안은 환인은 살짝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그녀를 나가떨어지게 만드는 것은 쉽다. 원기 방출을 자궁에 대고 밀어 넣으며 귀두로 자궁 키스를 연이어 해주면 키스 한 번에 절정 한 번을 느끼니까.
키스하며 생긴 틈으로 혀를 밀어 넣자 기다렸다는 듯이 이실리테의 혀가 마중을 나왔다.
그녀의 도톰한 혀가 움직이는 것에 집중하자 확실히 안느나 유르파와 다르게 굉장히…… 뱀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게 느껴진다.
스프링처럼 혀를 빙글빙글 감아와서 마구 울렁인다고 할까.
쪽
=주인님… 주인님주인님주인님…! 사랑하는 주인니임……!=
입술을 떼자 완전히 발정 모드에 들어간 이실리테가 바짝 안겨 와 환인의 귀 뒤쪽에 코를 묻고 흐으읍 깊게 숨을 들이마신다.
그러면서 손바닥으로 보지에 불이 붙을 기세로 문지르며 자위하는 이실리테.
그녀의 손을 치우고 한쪽 무릎을 잡아 벌리자 약간의 수증기가 피어오르며 흠뻑 젖은 충혈된 보지가 드러났다.
수 시간을 문질러댔으니 당연한 일이겠지.
스위치처럼 작게 발기한 클리가 귀여워 엄지와 검지로 잡으니 이실리테의 허리가 벌벌 떨리며 목소리도 덩달아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히끅! 주, 주인님, 님…… 으흫! 아!! 악!=
그걸 살살 돌리다가 꽉 잡자 허벅지 안쪽 근육이 선명하게 갈라지더니 푸슛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소리와 함께 이실리테의 보지에서 애액이 성대하게 뿜어져 나왔다.
눈이 뒤집힌 채 찍 찌직 연이어 조수를 뿜으며 벌벌 떠는 이실리테. 몇 시간 동안 누적되었던 작은 쾌감이 일시에 터져 나온 모양새다.
멈추지 않고 유두를 돌리듯 클리를 살살 돌리고 만지며 가끔씩 꽉꽉 잡아주자 그때마다 애액을 쏟아내며 침대 시트를 적셔나간다.
=히끅! 끄흐아앙!? 주인, 히야앙! 히끄으윽…!=
이실리테는 연달아 네 번의 애액 분수를 터트리고는 축 늘어져 버렸다.
어깨와 허리를 작게 경련하는 꼴이 심상치 않다. 몸 밖으로 배출한 수분의 양도 탈수를 의심해야 할 수준.
환인은 침대 옆 탁자에서 물병을 가져와 이실리테의 입에 물을 흘려 넣어주었지만, 부글부글 넘치기만 하고 제대로 삼키지 못한다.
‘클리를 쥐어뜯는 건 자제해야겠군.’
물을 입에 머금고 그녀의 입안에 흘려 넣어주자 그제야 꼴깍꼴깍 삼키는 이실리테다.
=…하아아앙…….=
“이제 정신이 드나.”
=녜헤에…….=
정신이 들었다기보단 애액에 잠겨있던 뇌가 대량의 분수로 인해 이성이 약간 돌아온 모습이지만 아무튼.
=주인님…… 아까보다 보지가 더 두근거려요….=
흐리멍덩해진 얼굴로 환인의 목에 바짝 안겨들며 중얼거리는 게 여전히 머릿속이 멍해 보인다.
피식 웃은 환인은 그녀의 위로 올라와 두 다리의 오금을 잡고 활짝 벌렸다.
개구리처럼 허벅지가 활짝 펼쳐지며 덩달아 벌려진 보지가 뻐끔거리고, 그럴 때마다 안에서 애액이 물처럼 꿀렁꿀렁 흘러나온다.
그녀의 두 다리를 어깨에 걸친 환인은 귀두를 빨갛게 부은 보지 구멍에 맞췄다.
입구에만 닿았는데도 귀두가 뜨거워지는 느낌.
찌거억….
=하아아앙….=
허리를 밀자 음란한 소리와 함께 이실리테의 보지가 우물거리며 환인의 기둥을 삼켜간다.
1cm씩 들어갈 때마다 이실리테의 아랫배가 불룩하게 솟아오르고 안쪽은 문어처럼 꿈틀거리며 기둥을 휘감아온다.
허리를 앞뒤로 흔들기 시작하자 이실리테가 짧은 신음을 연달아 흘리며 두 손으로 환인의 팔을 잡았다.
=흐윽, 주인, 흐항, 아읏, 앙. 하아흑.=
어깨에 닿아있는 그녀의 종아리가 한층 단단해진다. 동시에 질압이 강해지며 보지가 자지를 한 치 틈도 없이 꽉꽉 물어대니 삽입할 때마다 무지막지한 쾌감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 쾌감에 저항하면서 귀두 끝으로 이실리테의 속살 주름을 읽으며 그녀의 지스팟을 귀두의 갓으로 득득 긁기 시작했다.
=헤으…? 흐긋! 흐에에에…!=
때때로 뿌리까지 삽입해 자궁을 툭툭 때리니 그때마다 헥헥거리다가 혀를 쭉 내밀고 쾌락에 절어버린 표정을 짓는 이실리테.
망가진 미녀의 얼굴은 그 자체만으로도 시각적인 성욕을 끌어올린다.
이실리테의 쾌감에 망가져 버린 듯 찡그려진 얼굴을 바라보다가 창밖으로 시선을 주었다.
아직 어둡다.
‘몇 시지.’
자신이 잠든 뒤 3~4시간 동안 자위하고 있었다고 했으니 대강 새벽 4시. 바로 기절시킨 뒤에 단 1시간이라도 자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오른손을 그녀의 아랫배에 대고 정신을 집중하자 오른팔이 손끝에서 팔꿈치까지 까맣게 물든다.
그 상태로 원기를 주입하자마자…….
=흐끄으으윽…?! 흐아아앗…! 주인니이임~?!=
이실리테의 보지가 말 그대로 살아있는 생물처럼 꿀렁이며 자지를 휘감기 시작했다.
괴로운 듯 얼굴을 찡그리며 두 팔을 두서없이 움직이다가 침대보를 움켜쥐더니 도리도리 고개를 흔든다.
=아, 아앙! 앙대앳! 흐아앙!! 하으아앙…… 웁! 으브븝…!=
너무 큰 교성에 황급히 이실리테의 입을 틀어막았다. 우웅웅 억눌린 신음 사이로 옆방에 귀를 기울였지만, 안느와 유르파가 잠에서 깬 기척은 없다.
그러는 와중에도 그녀의 육체가 생선처럼 펄떡이며 날뛰었기에 환인은 그녀의 몸 위로 그녀를 끌어안은 뒤 허리를 강하게 찍어 내리기 시작한다.
퍽! 퍽! 퍽! 퍽!
=흑! 끅! 으급! 흐븍, 끄흐킇…!=
저돌적인 교배 프레스에 아기씨를 달라며 내려오던 자궁이 재차 떠밀려 올라가고, 그럴 때마다 이실리테가 코로 억눌린 숨소리를 토해낸다.
박는데도, 빼는 데도 힘이 들 정도로 꽉꽉 조이는 보지 덕분에 환인도 금방 절정에 올랐다.
온몸으로 이실리테를 깔아뭉개는 와중에 엉치뼈 쪽으로 원기를 계속 흘려 넣어주었기 때문일까. 이실리테도 반쯤 숨넘어갈 정도로 절정의 극치를 맛보고 있었다.
사정감이 차오르기 시작한 환인은 자세를 조금 바꿔 무릎을 꿇고 앉는다.
결합은 한 치의 틈도 없이 이루어져 있으며 환인의 두 손은 그녀의 골반을 붙잡고 바짝 당긴 상태. 이실리테의 허리는 우하향을 그리듯 휘어져 있고 자지는 우상향을 그리듯 휘어져 있으니 귀두는 필연적으로 자궁을 강하게 압박하는 자세다.
환인은 그 상태로 스무스하게 허리를 움직이고 두 손으로 붙잡은 골반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
지스팟에서부터 자궁 경부까지, 전부 공격받게 된 이실리테가 눈을 뒤집고 벌벌 떨면서 통역도 되지 않는 말을 내뱉기 시작하고 보지가 자지를 밀어낼 듯이 강하게 조여들었지만, 환인은 봐주지 않고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인다.
“후웃!”
그즈음 환인도 끝까지 치솟은 사정감을 참지 않고 이실리테의 자궁에 정액을 쏟아부으며 작게 몸을 떨었다.
사정하며 계속 박아대니 바늘이 꼬리뼈와 허리뼈를 마구 찌르는 느낌.
어금니를 깨물고 이실리테의 자궁을 귀두로 짓뭉개듯이 30번 정도 박았을까. 사정이 끝나자마자 이실리테의 보지가 대지진을 예고하듯이 몇 번 크게 울렁였다.
그리고 찾아온 정적.
“…….”
온몸이 이완되는듯한 사정 후의 나른함을 만끽하며 충혈되어 평소보다 1.5배는 커진 이실리테의 클리를 엄지로 툭 건드린 순간이었다.
=……!!!!=
이실리테가 허리를 치켜들며 브릿지 자세로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눈동자가 눈꺼풀 위로 사라졌고 질압이 손가락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높아진다. 덕분에 보지에서 자지가 튕겨 나오듯 빠져나왔고, 직후 물총 같은 조수가 환인의 아랫배를 쉴 새 없이 두드리기 시작했다.
목 힘만으로 브릿지 자세를 유지하며 바르르 떨던 이실리테는 분수가 끝난 뒤에야 끄흐응…… 애달픈 숨소리를 흘리며 털썩, 쓰러져서는 죽은 것처럼 고개를 늘어트렸다.
멀티 오르가슴이 중복되다가 끝내 대폭발이 일어나 실신한 모습.
환인은 그 광경을 지켜보다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마치 물을 쏟은 것처럼 하반신이 흠뻑 젖어버린 상태다.
“……큭큭.”
방금 같은 광경은 그도 처음이었기에 어이없어 웃다가 실신한 이실리테의 보지를 살폈다.
질이 꽉 닫혔는지 정액이 한 방울도 흘러나오지 않는다. 질구를 쿡쿡 찔러봤지만 손가락도 들어가지 않았다.
호기심에 이실리테의 회음부를 잡고 살짝 내려본 환인은 마치 처녀막이 재생된 것처럼 속살이 꽉 닫혀있는 것을 보고 작게 감탄했다.
‘이러니 명기라고 하는 거겠지.’
환인은 침대에서 내려와 수건 여러 장을 꺼내 자신의 몸과 이실리테의 몸을 닦아준 뒤 이실리테의 조수로 흠뻑 젖어버린 시트를 덮었다.
그후 이실리테의 옆에 누워 그녀에게 팔베개를 해준 뒤 애액에 조금 젖긴 했지만 얇은 이불을 끌어 올려 같이 덮었다.
이걸로 단 1시간이라도 깊은 잠에 빠져들겠지.
환인도 짧지만 강렬한 쾌감을 만끽했기에 왼쪽 손목에 걸어놓은 핏빛 위상석 손목띠를 만지작거리며 눈을 감았다.
아침 식사 밑준비를 끝마치고 주방을 나온 이실리테는 능글능글 웃고 있는 안느와 마주쳤다.
왜 저렇게 쳐다보는 거지?
이실리테가 무어라 말하려는 찰나 안느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올~. 우리 이슬이 살아있었네?=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이긴. 새벽에 옆방 아가씨가 숨넘어가는 교성을 지르길래 짐승신님의 부름을 받는 건 아닐까 했거든. 으흐흐.=
=…….=
안느가 뭘 말하는지 깨달은 이실리테의 얼굴이 불그스름하게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복도 안쪽에서 막 잠에서 깬 듯 하늘거리는 잠옷 차림으로 걸어오던 유르파가 이실리테를 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아. 이슬이 아가씨……는 괜찮은 거 같네. 조금 걱정했는데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 소리가 그렇게…… 컸, 어요?=
속마음을 대변하듯 띄엄띄엄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유르파는 슬그머니 시선을 돌리며 대답했다.
=옆집에도 들리지 않았을까?=
=~~!!=
자신의 부끄러운 신음을 옆집 사람들도 들었다니!
수치심에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쪼그려 앉은 이실리테귀에 안느의 얄미운 목소리가 흘러들어왔다.
=담부터는 잘 때 창문 꼭 닫고 자. 그럼 자다 깨서 다시 사모하는 주인님의 사랑을 받더라도 맘껏 교성을 지를 수 있…… 아얏! 아파파!=
얼굴이 시뻘개진 이실리테가 진심으로 온힘을 다해 안느의 등짝을 때렸다.
짝! 짝!! 피부가 찢어지는 게 아닐까 싶은 매서운 타격음.
자신이 맞는 것도 아닌데 등을 움찔움찔하던 유르파는 꺄아앙,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안느를 잡아먹을듯이 쫓아는 이실리테를 보다가 침을 꼴깍 삼켰다.
‘내가 저런 걸 맞았다간 뼈가 부러져버릴 거야.’
이슬이 아가씨가 부끄러워할 때는 절대 놀리지 말아야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