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4화 〉 218+ 갈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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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들어 갈롯은 엽사 조합 파르히스트 지부장에게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하고 있었다.
지부장이 어째서 자신을 희롱하는지 갈롯은 그 원인을 알고 있었지만, 그 원인을 제거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혼자 살다가 적당한 때에 적당한 씨를 받아 아이를 낳고 그렇게 적당히 늙어가고 싶다. 씨를 받는 것은 현역에서 물러날 때 즈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이런 마음을 엽사 조합 정직원 단체 회식 때 술에 취한 나머지 흘리고 말았고, 좆같은 돼지 새끼는 그때부터 자신을 가지고 놀기 적당한 여자로 점찍은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결혼하거나 남자를 사귀면 해결되는 일이지만…….
갈롯은 남자와 얽힐 생각이 없었다.
그녀의 눈에 남자란 언제나 자지를 휘두르고 기회가 닿으면 놀고먹으며 편히 살고 싶어 하는 살아있는 정자통일 뿐인 존재였으니까.
여자가 이렇게 남자를 거부하게 되는 것은 라드세아에서 비교적 흔한 편에 속했다.
어렸을 때부터 주변 여자들이 남자로 인해 볼 꼴 못 볼 꼴 다 겪는 걸 지켜보며 남자라는 족속에게 신물이 나버리는 것이다.
갈롯은 모친을 통해 남자에 대해 못마땅한 시선을 가지게 된 부류였다.
부친은 하급이라고는 해도 고족의 신분이었다. 그리고 모친은 고족은 아니었지만, 중급 도시에서 나름 고급 음식점을 경영하며 꽤나 부를 이룬 여자였다.
그런 부친과 모친의 결합은 알바 아닌 이야기.
중요한 것은 부친이 모친과 결혼한 후 모친이 벌어놓은 돈과 벌어들이는 돈을 흥청망청 쓰고 다녔고 아랫도리도 마음껏 휘두르고 다니며 모친의 속을 썩였다는 것.
다른 여자를 통해 낳은 자식만 열이 넘었고 좆집으로 삼은 여자는 그 세 배는 된다고 알고 있었다.
모친은 하루건너 부친과 싸웠고 다퉜다. 때로는 손찌검까지 오갔으며 갈롯이 9살쯤 되었을 때 부친은 그녀의 앞에서 대놓고 모친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갈롯은 그런 부친을 혐오했고, 주저앉아 힘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친을 보며 실망했다.
난 저렇게 안 살아야지.
난 저런 놈과는 절대 만나지 말아야지.
그 생각은 직업자로 각성하고 태어난 도시를 떠나 실력을 쌓고 파르히스트에서 기반을 잡아가는 동안 나름의 주관으로 변했다.
혼자 살다가 적당한 때에 적당히 우량종의 씨를 받아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며 적당히 늙어가고 싶다, 고.
물론 갈롯도 여자고 알 거 다 아는 나이였기에 때때로 불같이 치밀어오르는 정욕을 창관에서 해결한 적도 있었다.
그랬기에 마냥 숙맥은 아니었고, 인돈족 조합장이 좆같이 굴어도 삶의 연륜으로 적당히 커트하고 적당히 튕겨내며 말 그대로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좆같음을 버티기란 상상 이상으로 어렵다. 때때로 밀려오는 진한 현자 타임을 겪고 있노라면 진지하게 자(타)살 충동이 일어날 정도.
두 번의 현자 타임을 겪은 갈롯은 조만간 술법 함정술을 배울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 대놓고 조합장을 두들겨 팬 뒤 종족 연합의 주도로 떠날 생각이었다.
10년간 술법 함정술을 배울 돈과 집을 구할 돈, 약간의 생활비면 그곳에서도 입에 풀칠은 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런 두루뭉술한 인생 계획은 환인이라는 남자를 만나고 일부가 바뀌었다.
‘10년이면 애를 낳고 키우면서 기술을 배워도 되는 시간이잖아? 10살이면 제 앞가림을 할 정도로는 클 테니까 그때부터 모험가 활동을 재개해도 될 테고. 집은 있으니 유모 하나 구해서 붙이고 매달 생활비 보내주며 가끔 돌아갈 집으로 삼으면 돼.’
패시지가 플뢰, 프라우드 두 종족의 도시라지만 종족 연합이라는 이름을 앞세운 만큼 여러 종족이 더불어 살고 있다. 육아 인맥을 형성하기도 어렵지 않겠지.
그래서 갈롯은 환인의 앞에서 연약한 여자인 척을 하며 나름 자신 있는 엉덩이를 흔들었다.
결혼해달라고는 안 할게. 뭐 요구 같은 것도 안 할 테니까 아이만 안겨줘.
남자에게 아양 떠는 것은 처음이지만, 거부감은 생각보다 더 없었다.
갈롯은 그 이유도 알고 있었다.
이 남자, 환인은 털이 덥수룩하고 냄새나는 동족 남자와 다르게 깔끔한데다 좋은 냄새도 나고 성격도 훌륭한데다 매너도 좋았고 머리도 뛰어난데다 능력까지 있었으니까.
이런 멋진 남자한테라면 얼마든지 아양을 떨고 애교를 부릴 수 있다고 갈롯은 생각했다.
=아흣! 환, 환인 씨 제발 옷만 벗게 허락해주세요오. 진짜 비싼 옷이란 말이에요오.=
“다급히 말하는 것과 다르게 아래 입은 지금 침을 질질 흘리고 있습니다만.”
=그읏…렇게 제 바깥 보지를 손가락으로 쑤시고 있으니까핫……!=
팬티 위로만 만져주고 있는데 이게 대체 몇 번째 절정이지? 이제 슬슬 자지로 좀 속을 뚫어주면 좋겠는데.
본격적인 절정 쾌감이 아니라 가벼운 잽 같은 절정만 오다 보니 폭발하지 못한 쾌감이 꼬리 끝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다.
이때 굵고 단단한 좆으로 자궁에 펀치를 때리는 것처럼 쑤셔주면 완전 기분 끝내줄 텐데!
그때 터치가 멈췄다. 뭐지? 의자 등받이 위에 명치를 대고 있던 갈롯은 등받이의 구멍 너머로 환인이 자신의 검정 치마를 곱게 접어 치워두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랫배가 부르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아, 큰일났다. 나 발정한다. 발정할 거야.’
능력은 여자들과 별로 차이 나지도 않으면서 짐승신님이랑 외관이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여자의 위에 있고 대접받기를 당연시하는 루크랑 남자와 전혀 다른 사람.
하나부터 열까지 여자가 모든 걸 해주길 바라며 간단한 집안일조차도 안 하려 하는 동족 남자와 정반대되는 남자를 보자 갈롯은 보지가 극심하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자신이 혐오하고 증오하는 남자의 특징과 정반대되는 특징의 남자다.
이런 남자는 처음 보았기에 감정이 불같이 일었다.
몇 년에 한번 극심하게 찾아오는 배란기 때처럼 보지와 자궁이 욱신거리며 남자를 요구하는 감각에 갈롯은 헐떡이며 애원했다.
=화, 환인 씨. 나 지금 숨넘어갈 거 같애……. 제발, 부탁이니까 환인 씨의 좆으로 달아오른 내 보지 좀 식혀줘요…… 제발!=
꼬리의 움직임만 봐도 갈롯의 애타는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환인도 그녀가 얼마나 다급한지 알 수 있었다. 오죽하면 흘러나온 애액이 회색 팬티를 적시다 못해 팬티스타킹 밖으로 스며 나와 허벅지를 타고 흐르겠는가.
검은색 팬티스타킹 안쪽의 회색 팬티, 국부와 맞닿아 있는 그곳이 진하게 물들어 있는 것을 조용히 감상하던 환인은 손목에 스냅을 주며 복숭아 모양 엉덩이를 찰싹 =히끅!?= 올려 쳤다.
엉덩이살이 한차례 파도처럼 출렁이는 것과 동시에 물을 쏟은 것처럼 갈롯의 다리를 타고 애액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마치 넘치는 옹달샘 같은 모습.
살짝 시큼한 냄새가 피어올랐지만 지장이 생길 정도는 아니다.
환인은 그대로 갈롯의 좌우 엉덩이를 몇 번 더 찰싹, 철썩 때렸다. 그때마다 으힉, 히햑, 재미있는 비명과 함께 무릎이 바들바들 떨린다.
새끼 사슴 같이 ┛┗ 모양으로 벌려져 바들거리는 두 다리. 상체를 등받이에 걸쳐놓지 않았다면 당장에라도 쓰러졌을 모습에 환인은 허리께의 팬티스타킹에 손가락을 걸었다.
맨살에 손가락이 닿자마자 한여름의 불알주머니처럼 축 늘어져 있던 갈롯의 꼬리가 바짝 일어서면서 환인의 턱을 간지럽히며 지나간다.
후, 작게 웃은 환인은 손가락에 건 팬티스타킹을 천천히 끌어내렸다.
끝부분부터 돌돌 말리면서 아래로 내려가는 검은색 심.
엉덩이살을 누르며 그 덩치를 키워가던 심이 둔부의 고점을 힘겹게 지나자마자 주르르르륵 허벅지 중간까지 단숨에 내려가며 발갛게 홍조 띤 복숭아가 드러났다.
손바닥 자국이 뚜렷한 먹음직스러운 복숭아다.
둔부를 살짝 조이던 회색 팬티마저 내리자 가랑이 사이에서 옅은 수증기가 피어오르며 갈롯은 하반신 알몸의 치녀 같은 모양새가 되었다.
의자 등받이에 상체를 올리고 엉덩이를 뒤로 쭉 내밀어 보지와 항문을 고스란히 노출한 치녀중의 치녀.
남자에게 보지를 바치는 모습의 몸매는 슬랜더와 육덕 사이의 절묘한 간극에 걸쳐진 맛있어 보이는 몸이었다.
엉덩이는 완만한 복숭아 모양이었고 허벅지는 건강하다는 느낌으로 튼실하다. 좌우 대음순은 충혈되어 두툼하게 벌어져 있고 아까부터 흘러내린 애액 탓에 소음순과 속살, 그리고 치골을 뒤덮고 있는 갈색 음모는 애액에 젖어 햇빛에 반짝인다.
‘처녀는 아니군.’
약간 탁한 애액을 꿀렁꿀렁 내보내고 있는 갈롯의 보지 구멍은 칼로 베어낸 것처럼 1자로 찢어져 아문 형태였다.
검지와 중지를 모아 보지에 푹 찌르자 응긋, 갈롯이 안짱다리로 발발거리며 떤다.
손가락을 갈고리처럼 만들어 손끝에 닿는 지스팟을 긁는 한편 엄지로 음핵 껍질을 벗기면서 강하게 문질렀다.
=흐꺄앙!=
국화꽃 모양으로 주름진 항문이 움찔거리고 셔츠 아래로 드러난 기립근 일부가 바짝 서면서 허리가 흠칫거린다. 애액이 쏟아지며 환인의 손을 적신다.
“물이 엄청나군요. 손이 다 젖을 지경입니다.”
=흐아아…… 나, 나 원래 물 많아으흐극! 아, 아으! 아아!=
환인의 굵은 손가락이 보지 속 지스팟을 건드릴 때마다 갈롯은 척추가 오그라드는 듯한 쾌감을 느끼며 허덕였다.
본격적으로 지스팟을 자극하니 쉴새없이 푸슛 애액을 뿜어댄다.
=헤엑, 흐에에… 으엣….=
허리를 들썩이고 꼬리를 좌우로 붕붕 흔들며 헐떡이는 갈롯을 구경하던 환인은 그녀의 뒷머리를 움켜쥐고 당기며 귀에 속삭였다.
“그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게 있습니다만. 갈롯, 애인이나 남편은 없겠지요.”
=없어없어없어! 없어요!=
있다고 하면 여기서 행위가 중단되는 것을 눈치챈 갈롯이 재빨리 대답했다.
환인은 손가락을 물어대는 갈롯의 보지에서 손을 빼고 흠뻑 묻어난 애액을 그녀의 엉덩이에 닦았다. 그리고 후드 로브를 벗은 다음 허리띠를 풀어 갑갑하게 짓눌리고 있던 흉악한 물건을 꺼낸다.
=하악…….=
옷을 벗는 소리에 고개를 힘겹게 돌렸던 갈롯은 자기 팔뚝만 한 굵기의 자지를 목격하곤 가슴 떨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저게 잠시 뒤면 내 안에 들어온다는 거지?
‘괜찮을까? 저렇게 큰건 받아본 적이 없는데…….’
잠시 뒤 입장할 자지님을 기대하며 허벅지를 살짝살짝 비비던 갈롯은 구멍 입구에 닿는 살덩어리의 감각에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고, 이어 뒤를 뚫으며 들어오는 굵은 자지의 감각에 입을 크게 벌렸다.
=으극, 끅… 허윽!=
생각보다 더 크… 우웁! 내, 내장을 토해버릴 거 같아!
보지가 한계까지 벌어지고 늘어나는 고통, 거기다 자궁이 밀려 올라가며 내장을 압박하는 괴로움까지.
자지가 심장을 찌르는 것 같은 고통에 갈롯은 입을 뻐끔거리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움직이겠습니다.”
푸욱
=…흐어어=
대답할 정신적인 여유도 없다. 난폭하게 들어왔다가 질벽을 긁으며 나가는 동작에 버티기에 급급할 뿐.
자궁을 쿵쿵 두드리는 감각과 뇌가 찌릿찌릿한 감각이 동기화된 것처럼 갈롯의 이성을 빼앗아 간다.
창관의 남창들은 언제나 자신을 배려해주며 부드럽고 상냥하게 안아주었었다. 하지만 이 남자는 자신의 상황은 안중에 없고 오직 자신의 쾌감만을 위해 자신의 구멍을 이용하는 중이다.
‘하지만 좋아……!’
그게 어째서인지 몇 배나 좋은 갈롯이었다.
팔뚝만 한 자지가 들어와 자궁을 뚫어버릴 듯이 찌를 때마다, 배려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이 난폭하게 자신의 밑을 뚫어버릴 때마다 갈롯은 정신적으로 절정에 달하고 있었다.
이거였다. 남창관을 들를 때마다 느꼈던 부족함은 바로 이거였다.
자신이 암컷이라는 걸 가르쳐줄 수 있는 남자.
자기가 모든걸 해줘야하는 애 같은 남자가 아니라 자지가 박히면 꼼짝도 못 하고 헐떡이기만 할 뿐인 허접한 암캐라는 걸 알려줄 수 있는 남자를 자신은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으극! 끄흡, 끄응. 으으극.=
정작 환인은 자신이 뿌리까지 삽입할 때마다 죽을 듯이 앓는 갈롯을 감흥 없이 바라보며 허리를 쉬지 않고 놀리고 있었다.
갈롯의 보지는 나쁘지 않았다. 적당한 조임이 있었고 적당히 뜨거웠으며 적당히 질척거렸다.
깊이가 좀 얕았지만 삽입할 때마다 자궁 입구가 닿으며 갈롯이 고통에 허덕이는 걸 들을 수 있어서 감점 요소는 아니다.
뒤로 갈롯의 팔을 묶은 끈을 잡고 들어올리자 그녀의 어깨가 꺾이며 갈롯이 아악, 작게 비명을 지른다. 보지가 급격하게 수축되며 자지를 꽉꽉 물어준다.
‘이건 괜찮군.’
유르파도 마조히스트지만, 유르파가 언어적인 폭력에 쾌감을 느낀다면 갈롯은 육체적인 학대에 쾌감을 느끼는 부류였다.
환인은 적당히 볼기짝을 때리고 팔을 꺾고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갈롯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다. 그럴 때마다 갈롯은 절정에 오르며 자지를 쥐어짰다.
쾌감은 충분하다. 아니, 이실리테나 안느와 섹스할 때만큼 쾌감이 있었다. 약간의 차등은 있지만 그녀들과 비슷하다고 할까.
그런데 뭘까, 이 허전함은.
갈롯의 음핵을 엄지와 검지로 꼬집으면서 깊게 삽입한 뒤 허리를 8자로 돌리며 자궁 입구를 귀두로 지분거린다.
=으흐으윽! 흐큭! 하흐으읏!!=
갈롯이 발작이 일어난 것처럼 벌벌 떨면서 윗입 아랫입 둘 다 침을 질질 흘린다. 생선처럼 허리를 곧추세우고 다리를 쭉 뻗은 채 벌벌 떤다.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며 넘어지려 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갈롯의 머리채를 움켜잡은 환인은 허전함의 이유를 깨달았다.
‘흡! 도령, 어때? 내가 조이는 게 느껴져? 흡! 흡!’
‘……이번에는 뭘 들은 거지?’
‘흡! 우물가 빨래터에서 여자들이 하는 말을 들었어, 흡! 남자가 삽입할 때 이렇게… 흡! 배에 힘주면 남자가 기분 좋아한다고… 흡!’
‘배가 아니라 여기에 힘을 주는 거겠지.’
‘아? 꺅! 더, 더럽게 어딜 만지는 거야!’
‘자, 볼일을 볼 때처럼 여기에 힘을 줘봐라.’
‘……오옥!? 으핫, 아핰핰핰! 이거 뭐야!? 갑자기 거기가 찌릿했어!’
‘큭큭큭.’
교감이었다.
‘주인님주인님.’
‘음.’
‘…에잇.’
‘……왠 결박이지?’
‘나, 남자분들은 여자가 이렇게 알몸으로 포박된 걸 보면 흥분한다고 해서…… 벼, 별로인가요?’
‘이실리테.’
‘네?’
‘그 남자들이 말한 포박은 죄수를 호송할 때 하는 포박법이 아닐 거다.’
‘……죄, 죄죄송합니다! 당장 풀고 오겠…… 히약!?’
‘이리 와 봐라. 나도 잘은 모르지만, 그 결박이 어떤 건지 맛 정도는 보여줄 수 있으니.’
‘히이이……. 주, 주인님, 이거 너무 남… 남사스러워요…!’
이실리테와 안느는 때때로 어디선가 이상한 것을 듣고 와서는 자신을 위한다며 헛짓거리에 가까운 의욕을 보였었다.
그런 여자 친구들과 웃고 떠들다가도 키스하고 삽입하며 쾌감과 절정을 나누고, 그렇게 한창 교접하다가도 키득키득 웃고 떠든다.
거기서 오는 교감이 갈롯하고는 없었다.
그저 짐승같이 박고 박히는 관계. 오직 쾌감만을 주고받는 관계.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기립근이 바짝 선 모습으로 꺽꺽거리며 눈물과 침을 흘리는 갈롯이 보인다.
섹스라고 하면 이게 보통인 거겠지. 환인도 지금의 여자 친구들과 만나기 전에는 대화 없이 그저 넣고 흔들기만 하는 게 보통이라고 생각했다.
여자 친구들과 하는건 섹스라기보단 놀이가 아닐까. 어른들의 놀이.
‘이제는 그런 놀이가 더 좋다고 느끼다니.’
=흐헤, 브에엥…….=
갈롯의 아랫배에 맺힌 영기에서 흘러들어오는 양이 점차 줄고 있다. 그것을 느끼며 환인은 그녀와 결합을 해제했다.
=……흐아? 아…….=
배 속을 채우던 것이 빠져나가서일까, 할딱이던 갈롯이 왜 멈추냐는 듯이 팔자 눈썹을 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모습에 환인은 손님용 탁자를 치우고 옷을 모두 벗어 등받이에 걸어놓는다.
그리고 그녀에게 다가가 결박을 풀어주고 공주님 안기로 들어 그 탁자 위에 눕혔다.
탁자 높이는 서서 박기에 적당했다. 길이도 적당해서 그녀의 상체와 머리를 충분히 받쳐줄 정도.
=화, 환인 씨…….=
환인은 말없이 갈롯의 손목을 모아 황금끈으로 묶은 뒤 탁자 아래 다리에 묶는다.
“갈롯 씨. 죽었다고 복창하십시오.”
=힉. 웁웁!=
그녀의 흠뻑 젖은 회색 팬티로 갈롯의 입을 틀어막은 환인은 그녀의 배 위로 자신의 양물을 턱 하니 올려놓았다.
“보입니까? 이 자지가 당신의 뱃속 여기까지 뚫어버릴 겁니다.”
남자의 양물이 자신의 배꼽을 지나는 모습에 입이 막힌 갈롯의 두 눈이 화등잔만 하게 커졌다.
환인은 놀라고 있는 갈롯을 바라보며 그녀의 양다리 오금을 잡고 개구리처럼 벌린 다음 빙긋 웃었다. 그리고 강하게 삽입했다.
=끄으읍!?=
허리를 흔들 떄마다 그녀의 11자 선명한 복근 아래로 뱀이 들어가있는 것처럼 울룩불룩해졌지만, 갈롯은 그걸 볼 정신이 없었다.
자세가 편해지다 보니 자신의 밑을 헤집는 자지의 감각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필연적으로 더욱 강해지는 쾌감. 거기다 블라우스 앞단추가 모두 풀어헤쳐져 봉긋한 젖무덤을 모두 드러낸 채 남자의 우악스러운 손길에 주물러지고 있다.
“아기 맘마통이 제법이군요.”
=흐응읍!=
젖꼭지를 깨물리는 고통에 갈롯은 머릿속에서 전기가 폭발하는 것을 느꼈다. 덩달아 밑을 찌르는 자지의 각도가 기울어지며 속을 뒤집으니 막말로 보지가 불타는 느낌.
머릿속이 쾌감으로 끓어오르는 가운데 문득 하나의 경험이 그녀의 기억 속에서 고개를 들이밀었다.
‘아, 이거 전기 함정 해제에 실패해서 감전당했던 때랑 비슷하네.’
고통이랑 쾌감은 종이 한 장 차이라더니 진짜였어.
=~~!!=
그리고 짧은 생각은보지에서 시작된 절정의 쾌감이 온몸으로 퍼지기 시작하며 끊어졌고, 갈롯은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환인이 자신을 말 그대로 쾌감에 절여 죽이려 들 거라고.
‘……아무렴 어때.’
이제부터 인생 최고의 쾌감을 경험해볼 텐데 뭐가 대수일까.
다만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그가 떠나간 뒤 그를 그리워하며 흘릴 애액이 강이 되어 흐를 거라는 점일까.
이런 경험을 해본 뒤에는 평범한 남자로 만족하지 못하게 되어버릴테니까.
갈롯은 점차 누적되어가는 쾌감의 원기옥을 두려워하면서도 기대하며 쓸데없는 생각을 모두 치웠다.
지금은 눈앞의 남자에게 집중하자.
218+ 갈롯(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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