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화 〉 196+ 유르파와 탕 속의 고기
* * *
탈의실에서부터 온갖 성적인 고문을 당하는 게 아닐까 상상한 유르파였지만, 시작은 비교적 평범한 목욕이었다.
유르파가 머리를 감겨주고 자신의 큰 가슴으로 비누칠해주는 사이 환인이 잘 익은 조개처럼 살짝 벌어진 틈을 터치하긴 했지만, 애무는 거기까지.
몸을 씻고 넓은 욕조를 채운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근 환인은 오늘 하루의 정신적인 피로가 탄산수의 기포처럼 끓어올라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한숨을 쉬었다.
크게 긴장하진 않았지만, 아침부터 계속 머리를 쓰다 보니 살짝 두통이 생길 정도였던 것.
잠시 늘어져 있으니 환인을 씻겨준 뒤 자신도 씻은 유르파가 욕조 안으로 걸어 들어온다.
=드, 들어갈게?=
수줍어하는 태도로 가슴과 다리 사이를 손으로 살짝 가린 유르파였지만,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머리카락보다 조금 더 짙은 회색의 옅은 털이 유르파의 도톰한 균열을 뒤덮고 있는 게 언뜻언뜻 드러난다.
그렇게 욕조에 잠겨 든 유르파는 어정쩡한 거리를 두고 어깨만 드러낸 모습으로 머뭇거렸다.
환인이 부드럽게 손짓하자 그제야 살짝 웃으며 환인에게 다가가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그렇게 조용히 전신욕을 즐기던 환인은 목욕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달아오른 유르파의 얼굴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눈을 내리깔고 달뜬 숨결을 애써 숨기는 모양새.
“…….”
그녀의 어깨를 감싸던 손을 내려 사이즈는 이실리테와 비슷하지만, 이실리테보다 조금 더 후덕한 느낌의 젖무덤을 살짝 어루만진다.
=으응…….=
옆구리도, 뱃살도, 허벅지도.
환인의 손이 몸을 어루만지기 시작하자 유르파는 아예 환인의 어꺠에 얼굴을 묻고 흣, 흥… 으응, 짧은 비음만 흘리고 있었다.
‘유르파는 마조 성향이 강했지…….’
그녀의 피학 성향을 생각한 환인은 유르파의 젖꼭지를 강하게 꼬집으며 짐승 같은 분위기로 명령했다.
“유르파, 제 앞에 서보시죠.”
=아윽, 으응…….=
꼬집힌 유두에 남은 아릿한 고통과 자궁의 욱신거림이 공명 현상을 일으켜 심장 박동이 거세진다.
유르파는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까 한 손으로는 입을 가리고 남은 손으로는 아래를 가리며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섰다.
“유르파. 누가 손으로 몸을 가리라고 했습니까.”
=미, 미안해.=
말투는 정중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자신의 암캐 성향이 깨어나는 것을 느낀 유르파는 당황해서 사과하며 두 손을 허우적거리다 부끄러운 듯 뒷짐을 진다.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는 암캐군요.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십시오.”
=하으.=
그곳이 저릿해져 옴에 하앜, 짧은 숨을 토해낸 유르파는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려 양 팔꿈치를 감싼다.
수치스러운 듯 고개를 살짝 돌린 채 몸을 조금씩 배배 꼬는 유르파. 환인은 예술품을 감상하듯 턱을 어루만지며 호리병처럼 나긋한 유르파의 나신을 감상했다.
하얀 피부와 회색의 젖꼭지. 조금이지만 늘어진 젖가슴과 그 아래로 보이는 갈비뼈의 흔적.
근육이라곤 없는 배꼽 주변의 도톰한 뱃살.
치골을 좁게 뒤덮은 회색빛 음모는 처음 보았을 때보다 영역을 확장했지만, 무성하다는 느낌보다 비 온 직후의 싱그러운 잔디밭을 보는 느낌이다.
그 아래로 모자를 쓴 귀여운 음핵의 흔적.
=……!=
짐승 같은 시선이 자신의 국부를 노골적으로 훑고, 요즘 들어 조금씩 처지는듯해 신경 쓰이는 젖가슴을 핥듯이 바라보는 눈빛에 유르파는 자기도 모르게 허벅지를 오므렸다.
하지만 벌어진 삼각지 탓에 무의미한 행동이었다. 오히려 회색 잔디 속으로 모습을 감춘 도끼 자국의 흔적 때문에 환인이 행동에 나섰다.
=아, 앗.=
유르파는 환인이 자신의 보지를 목표로 스르륵 다가오는 모습에 흠칫 놀라며 엉덩이를 뒤로 뺐다. 동시에 손을 내리려다가.
“팔을 내렸다간 혼내주겠습니다.”
=흑.=
뇌와 심장이 동시에 찌리릿하는 느낌을 받은 유르파는 무릎에 힘이 빠져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다.
혼, 혼내 주겠다니…. 혼나보고 싶어! 하지만 손을 내리면 싫어하겠지? 아아, 어떡해.
이윽고 유르파의 보지를 코앞에 둔 환인은 그녀의 허벅지 안쪽에 손을 넣어 좌우로 툭툭 쳤다.
그 신호를 알아들은 유르파가 적당히 다리를 벌리자 소시지처럼 탱글탱글한 큰 입술도 덩달아 살짝 벌어지며 샘물처럼 투명한 액체가 살짝 늘어지듯 흘러내리다 욕조에 떨어졌다.
엄지로 대음순을 누른 환인은 이실리테나 안느에게서는 느끼지 못한 말랑말랑함을 잠시 하다가 좌우로 벌렸다.
=흐읏.=
역시 속살도 회색이다. 홍조는 발갛게 뜨던데 이쪽은 왜 회색일까.
해부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겠지만 굳이 그러고 싶진 않았기에 의문을 머릿속에서 지운 환인은 엄지로 음핵을 표피째 살살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 읍. 으흣… 응!=
흠칫흠칫 떨리는 허리와 허벅지. 예민한 곳을 자극받아 흘리는 앓는 소리.
시간이 지날수록 음핵이 조금씩 단단해져 간다. 이게 음핵발기인가.
환인은 처음 보는 현상이었다.
안느나 이실리테는 이러면 쾌감보다 간지러움을 많이 느끼는 시기여서 유두와 질 내 지스팟의 성감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 때문에 그녀들의 음핵은 작다는 말로도 표현 못할 정도로 앙증맞다.
그러나 유르파의 음핵은 작은 콩알 정도로 컸다. 자위해서 커진 걸까, 아니면 애초부터 컸던 걸까.
=하으으으…응…!=
음핵을 몇 번 돌리지도 않았는데 유르파의 허리에 경련이 일어나며 투명한 애액이 줄줄이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환인은 그쪽에 코를 대고 살짝 냄새를 맡아보았다.
유르파의 음액도 투명했고 맑았지만 어째서인지 약간의 바닷냄새가 났다.
항구의 얼핏 불쾌하게 느껴질 법한 그런 비린내가 아니라 인적 드문 바위 백사장에서 불어오는 바다의 냄새다.
이슬 맺힌 잔디 같은 유르파의 음모에 코를 묻고 혀를 내밀어 음핵 포피를 젖히고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음핵을 핥기 시작한다.
=아흣?! 응읏…… 하악!=
유르파는 팔이 자꾸만 내려오고 허리가 계속 뒤로 빠지려 하는 것을 막느라 필사적이었다.
방금까지만 해도 이 짐승남에게 어떻게 능욕당할지 생각하느라 머리가 뜨거워질 정도였는데, 콩알을 빨리는 지금은 심장이 목구멍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다.
꺼끌꺼끌한 것 같으면서도 촉촉한 혀가 콩알을 핥고 돌릴 때마다 벼락부를 만들다가 실패해서 감전당했을 때처럼 머릿속에서 불똥이 튄다.
=으으응…!=
파도가 밀려오듯 감당할 수 없는 쾌감이 계속해서 밀려오니 백사장의 모래성이 파도에 깎여나가는 것처럼 이성이 점차 마비되어간다.
그러다 앗, 하는 순간 허리에서 시작된 타는 듯한 자극이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라 눈앞이 새하얗게 변했다.
귀도 막히고 숨도 쉴 수 없는, 오감이 차단된 순백의 세계.
너무 큰 고통은 신경이 감각을 차단해서 오히려 느낄 수 없다고 한다. 자신은 분명 절정에 올랐는데 쾌감은커녕 아무런 감각도 느낄 수 없다면, 인지를 벗어난 쾌감에 오히려 감각이 마비되었다는 거겠지.
‘내가 이렇게 느끼기 쉬운 여자였나……?’
이상하게도 여유로운 그 느낌에 잠깐 그런 생각을 했던 유르파는 잠시 후 오르가슴이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소용돌이치는 듯한 감각에 헉, 크게 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그때까지 숨을 멈추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지금 이 감각은 방금 느낀 절정의 여파라는 것을 알아차리곤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하악, 하악! 하읏, 으으윽….=
생각보다 큰 숨소리에 당황해서 입을 다물려 했지만, 이번엔 심장까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해 도무지 입을 다물 수 없다.
이제 보니 자세도 바뀌어있었다. 그이는 욕조 안에 드러눕듯이 누워있었고 자신은 그런 그이의 가슴 위에 엎드려있는 자세.
아마도 쓰러지려는 자신을 받아서 안아준 거겠지.
‘진짜로 안느 아가씨를 따라 체력 단련해야겠어요.’
이런 절정을 계속 겪으면 얼마 안 가 심장마비로 죽을 거다. 그러지 않으려면 체력을 길러야 한다.
“정신을 차렸군요.”
=으…….=
뭐라고 말하고 싶은데 목이 꽉 잠긴 것처럼 목소리가 안 나온다. 그러자 그이가 이해한다는 듯이 웃더니 자신을 공주님 안기로 들어 욕조를 빠져나간다.
이때 이실리테였다면 자신을 밖으로 데려나가려 하는구나 생각했겠지만, 유르파는 그렇게 말랑말랑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당연하다. 그이의 눈빛 속 짐승이 아직 살아있으니까.
그리고 잠시 후.
유르파는 환인의 가슴에 누워 그의 다리에 의해 허벅지가 좌우로 활짝 벌려진 채 그의 손에 희롱당하기 시작했다.
그가 손에 든 것은 그의 물건만큼이나 굵은, 오일을 흠뻑 먹은 꽈베기 같은 실타래 딜도.
그런 실타래 딜도가 들락거리는 곳은 자신의 보지.
유르파도 종종 자위했었고 그럴 때 신세를 진 것이 자기가 직접 만든 매지컬 딜도였다.
말뚝 형태에 진동과 수축 기능, 발열 기능도 있고 수액 괴물을 이용해 형태 고정 기능을 삽입한 하이테크놀러지 딜도다.
실제 자지처럼 뜨겁고 적당히 단단하고 탄력 넘치고 삽입한 채로 가만히 누워있으면 알아서 수축하고 진동하며 자궁을 마구마구 찔러준다.
청결 기능도 있어 한창 즐긴 다음 아무렇게나 던져놔도 다음날이면 새것처럼 깨끗해지는 것은 덤.
환인을 만나기 전까지 자주 사용한 유르파의 애장품이었는데, 지금 자신의 보지를 들락거리는 꽈배기 실타래는 그런 수액괴물 딜도를 쓰레기로 만드는 수준이었다.
실타래 특유의 주름과 비틀림이 들어왔다 나갈 때마다 보지 전체를 마구마구 긁는 데다가, 보지를 조일 때마다 실타래가 품고 있던 기름이 진득하게 흘러나와 속을 꽉 채우니 질 내에 사정받은 것처럼 충만감이 들 지경.
더욱이 찔꺽찌걱찌걱쩌걱, 물소리보다 점성이 느껴지는 음란한 소리가 고막을 건드리고 그이의 굵고 큰 손이 자신의 몸을 누비는 감촉까지 더해지니 신경이 분산되긴커녕 더욱 예민해져 간다.
그이의 손 모양과 형태, 지문이 젖꼭지와 콩알에 강하게 느껴지고 자궁구를 짓누르고 보지를 들락거리는 실타래 딜도의 형태나 비틀림, 수백 가닥의 실이 모여 만든 주름 등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하……아아아앙! 흐으그응! 응하앗?!=
유르파는 미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문제라면 진짜로 미칠 것 같다는 걸까.
지금까지 몇 번을 갔는지 모른다.
그이의 혀에 의해 첫 절정에 올라 힘이 쭉 빠진 힘은 금방 돌아왔지만, 자신이 여기서 버둥거리거나 하면 자기가 싫어할 것 같아 일부러 온몸에 힘을 빼고 있는데.
=꺄으윽!? 크흐…응아앗!=
실타래 딜도가 주는 아랫도리 쾌감 때문에 몸이 절로 펄떡펄떡 뛴다.
머릿속에서 연신 스파크가 튀는 와중에도 드는 걱정은 이러다 밑에 있는 자기를 다치게 만드는 건 아닐까 하는 것.
자신의 몸무게는 자신이 더 잘 안다. 이렇게 그이의 몸 위에서 펄떡거리면 밑에 있는 자기가 다칠 것은 뻔한 일.
그러나 이런 생각도 길지 않았다.
끊이지 않는 절정 지옥 속에서 유르파는 정말 힘이 다해 축 늘어졌고,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게 된 상태로 애원했다.
=자기야… 하악, 제발…… 그만… 흐윽! 사, 살려줘…….=
환인은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채 눈도 뜨지 못하고 축 늘어져 애원하는 유르파를 보며 자신의 가설 하나가 맞아떨어진 것을 깨달았다.
유르파를 임시 동료로 받아들인 뒤부터 환인은 흡정족에 대해 나름대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유르파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아야 무슨 일이 벌어져도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은, 의외로 여타 사람과 다를 게 없다는 거였다.
흡정족은 남자의 정액(여자), 여자의 질액(남자)을 흡수한다는 점과 거기서 기력을 얻는 것, 백화라는 신기한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들과 똑같았다.
흡정족이 상대의 정기를 흡수한다는 것도 낭설이었다.
흡정??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성행위 이후 찾아오는 탈력감과 나른함을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로 여겨 ‘흡정족이 우리 생명력을 흡수한다!’라는 오해가 퍼져있었던 것.
흡정족 여성의 수태 방식이나 남성의 생식 능력은 5년동안 정기를 모아 기능을 발동한다는 게 특이하지만 아무튼.
자료와 정보를 수집한 환인이 그중에서 눈여겨본 것은, 흡정족이 흥분하거나 발정할수록 정기를 향한 갈증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갈증을 드러내지 않고 있단 말이지.’
때때로 리드미컬하게 강약약중약약, 실타래 딜도로 유르파의 밑구멍을 쑤시던 환인은 유르파가 다시 절정에 올라 벌벌 떠는 것을 느끼며 그녀의 젖꼭지를 살짝 강하게 비틀었다.
=……! ……!!=
생각보다 더 잘 느끼는군.
자신의 어깨 너머로 고개를 젖힌 채 신음조차 내지 못하고 부르르 몸을 떠는 유르파는 여전히 정액을 갈구하는 모습이 없었다.
그저 이제 그만해달라고 흑흑, 훕, 흐읍, 끊어지는 호흡으로 애원할 뿐.
정기의 갈증으로 폭력성이 드러난다는 것은 루머인 걸까, 아니면 한 달 전 자신에게 먹은 정기가 그만큼 많은 양이어서 아직도 배가 부른 것일까.
전자라면 그녀의 정기 관리를 주기적으로 해야 할 의무가 발생하고, 후자라면 신경 쓸 필요 없이 가끔 여유가 될 때 그녀를 안아주면 된다.
이제 자신의 여자가 된 유르파다. 예의주시 기간이 끝나고 나면 못해도 사나흘에 한 번씩은 안아줄 예정이니 그쪽은 신경 쓸 필요 없겠지.
‘오늘은 이 정도로 할까.’
자신의 배 위에 시체처럼 축 늘어져 가느다랗게 숨만 쉬는 유르파를 보던 환인은 손을 내려 유르파의 음부를 어루만졌다.
부어오르거나 헐은 기색 없이 여전히 탱글탱글하다.
연약한 점막을 수백, 수천 번 쑤실 물건이라 실타래 딜도의 윤활액 선정에 조금 고민했지만, 이실리테의 조언을 받아들여 2:8로 범용 하급 회복제와 이 세상에서 성관계 시에 쓰는 식물성 기름을 섞은 걸 사용했다.
효과는 좋았다. 족히 40분을 쑤셔댔는데도 신체 부위 중 연약하기로 한 손에 꼽는 음부가 멀쩡했으니까.
“유르파. 기분은 좋았습니까?”
할딱이던 유르파는 지금 대답 못했다간 또 유린당할 거라는 두려움에 애써 목소리를 쥐어짜 냈다.
=너무 좋아…서, 짐승신님을…… 뵙는 줄… 알았……어….=
“다행이군요. 저도 오늘 유르파를 가지고 놀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재미있었다니, 유르파는 기절할 것만 같은 피로감 속에서도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하지만 그이는 괜찮을까? 남자는 사정하지 못한 채 오랫동안 자극받으면 매우 괴롭다고 들었는데.
“걱정 마십시오. 이실리테나 안느를 부를 테니까요.”
=으… 응…….=
그러면, 그러면 이제 기절해도 되는 거지?
유르파는 보지 속에 박혀있던 실타래 딜도가 스르륵 빠져나가 떨어지는 것과 보지 속을 가득 채웠던 오일이 주륵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떨구었다.
=어휴. 그래서 이걸 가지고 40분 동안 유리 언니의 그, 그곳을 막 삽입했다는 거야?=
유르파의 음액과 포션 및 기름 윤활액으로 범벅이 된 실타래 딜도를 보며 안느가 혀를 내두른다.
“그녀에게 한계 이상의 쾌감을 줄 필요가 있었으니까.”
=사악하다고 해야 할지 대단하다고 해야 할지…… 도령은 안 아파?=
발기가 오래 유지되어서 조금 검붉게 변한 기둥을 검지로 톡 건드린 안느가 걱정하는 얼굴로 묻기에 환인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 아프긴 하군.”
=으이구. 자, 빨리 넣어.=
유르파는 이실리테가 등에 업고 나간 상황. 안느는 팬티를 벗고 그 팬티로 긴 은발을 올려묶고는 치마를 허리까지 걷어 올린 뒤 욕조의 가장자리를 잡고 엉덩이를 내밀었다.
뽀얀 애플힙과 귀여운 애널, 그리고 베이비 파우더를 바른 것처럼 부들부들한 안느의 1자 보지가 환인의 눈에 한가득 들어온다.
환인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상의 자락으로 손을 밀어 넣고 한 손에 다 들어오지 않는 적당한 가슴을 주무르며 음핵을 자극하려 했지만.
=아프다면서 뭐해? 애무는 필요 없으니까 빨리 넣으라구.=
“그래도 그냥 넣으면 아플 텐데.”
=아픈 것도 나쁘지 않아. 게다가 도령이 넣어주면 뭐, 금방 젖으니까…….=
얼른 넣으라는 듯이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드는 안느의 가녀린 뒤태를 보다가 피식 웃으며 하얀 둔부를 비껴치듯 찰싹, 때리자 =아앙.= 항의하듯 작은 비음을 흘린다.
환인은 그녀의 하얀 엉덩이를 터트릴 듯 양손으로 쥐고 그녀의 질 구멍을 벌리며 기둥을 천천히 밀어 넣었다.
예상대로 소음순이 구멍 안으로 기둥과 함께 밀려들어 간다. 좀 뻑뻑하다.
그러나 문제는 없어 보였다. 이 뻑뻑함도 좋은지 안느의 척추기립근이 강조되면서 작게 한숨을 흘린 것.
잠시 후 빡빡함이 해소되며 입구를 뚫은 기둥이 단숨에 끝까지 들어가자 척추기립근이 바짝 서면서 안느의 입에 헉, 짧은 신음이 튀어나왔다.
애액이 기둥에 묻자 움직임이 단번에 매끄러워진다.
=응읏…… 아, 좋아….=
스으윽 사아악 부드럽게 왕복하기 시작하니 안느의 입에서 달뜬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때가 가장 좋은 건가.”
=으응. 도령의 고추가 막, 내 속을 비집고 열면서, 내 거기가 넓혀지는 게… 되게 짜릿해윽!=
한순간 깊게 넣어 자궁구를 푹 찌르자 안느가 허를 찔린 것처럼 거친 숨을 토해낸다.
환인은 살짝 감탄을 흘렸다. 자궁을 찌른 순간 마치 샘물이 솟아나듯 안느의 보지 속이 금세 촉촉해지며 기둥을 꼭꼭 물기 시작한 것이다.
기분 좋게 감싸는 육벽을 느끼고 있으니 안느가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됐어? 유리 언니 체질은 문제없는 거야?=
“아직 확답은 못 하지만, 잠자리와 정기로 문제가 생길 일은 없는 것 같다. 2달이 지나도록 남자의 정기를 먹지 못했는데도 갈증을 드러내거나 짜증 내지 않았으니까.”
=후으으. 그런 거면 그냥 유리 언니를 안아도 괜찮지 않아?=
안느의 속살이 완전히 젖은 것을 느끼고 환인은 본격적으로 삽입 운동을 시작한다.
엄청나게 좁은데다 꽉 끼는 보지가 그러한 삽입에 반응하며 꾸물꾸물 움직이니 깊게 삽입할 때마다 허리가 지끈거릴 만큼 기분 좋은 감각이 전해져온다.
환인은 손을 뻗어 이제 D컵 정도인 안느의 젖무덤을 쥐며 대답했다.
“흡정족의 정기 한계 기간은 최장 6개월, 평균 3개월이라 들었다. 앞으로 한 달은 더 지켜봐야지.”
=으…응. 혹시 문제가 있허서, 내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 도흑, 도와줄게.=
“그땐 부탁하지.”
그렇게 대답한 순간 환인은 안느의 좁은 질 내가 떨리는 것을 느꼈다.
뭔가 했더니 안느가 한 손으로 입을 가리고 흑큭큭 웃고 있었다.
찰싹.
“왜 웃는 거지.”
엉덩이를 비껴치며 묻자 아앙, 짧은 비음을 낸 안느가 조금 달아오른 얼굴로 웃음을 가득 띄우며 돌아본다.
=아니, 평소에는 엄청 진지하게헷! …말없이 하면서 지금은 이렇게 막 박고 박히면서 일상 대화하는게흐긋, 뭔가 웃겨서어응! 야아, 말할 때 깊게 찌르지 마!=
“싫은데.”
=아 진짜하으극, 으읏!=
약간 빨개진 얼굴로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안느를 보며 환인도 피식피식 웃음을 흘리면서 그녀의 질척한 속살을 휘저어나갔다.
기분 좋은 시간이다. 이 시간이 계속 이어졌으면 싶을 정도로.
하지만 40분을 억지로 참았기 때문일까, 환인은 급격한 사정감이 치고 올라오는 것을 느꼈고 허리를 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응, 응읏. 읍, 흡.=
안느도 사정이 임박했음을 느꼈는지 괄약근에 힘을 주면서 보지를 한껏 조였고, 환인은 급격하게 높아진 질압과 비례해서 오른 쾌감에 버티지 못하고 그녀의 질에 깊게 삽입, 정액을 한가득 쏟아부었다.
“으으음……!”
=후아. 많이… 참긴 했나 봐. 엄청나게 쏟아지네.=
후두둑, 자궁 입구를 때리는 정액의 감각에 살짝 어깨를 떤 안느는 환인의 사정이 끝나길 기다려준 뒤 그의 앞에 무릎꿇고 앉아 그의 물건을 빨면서 뒤처리를 해주었다.
침대에서 느긋하게 하는 섹스도 좋지만, 이런 식으로 후다닥 해치우는 짧은 섹스도 만만찮게 좋네.
욕실 밖에서 나는 이실리테의 인기척을 느낀 안느는 머릿속으로 작은 흉계를 꾸미기 시작했다.
‘이실리테 몰래몰래 도령을 유혹해봐야지.’
잘 되면 엄청 재미있을 거야. 히히.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