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0화 〉 126+ 유르파=익스티나
* * *
둔덕에 붙을 만큼 깊게 들어온 남자의 무릎.
남자의 손에 잡힌 어깨.
살짝 뒤로 휘어진 허리 탓에 앞으로 도드라진 젖무덤. 거기에 닿을 듯 말 듯 한 남자의 가슴.
그리고 입술이 닿을듯한 거리에서 이글거리는 남자의 눈동자…….
온몸에서 느껴지는 남자의 기백에 당황을 애써 숨긴 유르파가 환인을 살짝 밀어내며 말한다.
=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차 좀 들지 않으련? 호르키스 꽃을 특별한 비법을 거쳐 말린 뒤 우려낸 거란다. 내 자신작이지.=
“내키지 않는군요.”
밀어내는 손길에 버티며 환인이 대꾸했다.
비록 유르파가 같은 것을 마셨고 어떤 꽃잎을 달인 물이라는 걸 알려줬지만, 호르키스라는 꽃이 어떤 효능을 가졌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마실 이유는 없다.
그 잠깐 사이 조금 제 페이스를 되찾았는지 유르파는 거절당해 불쾌해하기보단 반쯤은 재밌다는 듯이, 또 반쯤은 만용을 부리는 꼬마를 보듯이 묻는다.
=괜찮겠니? 그걸로 감도를 줄이지 않으면…… 힘들 텐데?=
후후 웃으며 하는 말이 도발처럼 들리는 것은 착각이 아니겠지.
도발에는 도발로 대하는 게 정석.
환인은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들어가 있는 무릎을 좀 더 밀어 넣었다.
툭 그곳에 환인의 무릎이 닿자 움찔 놀라는 유르파.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을 주고 오른손으로는 갸름한 턱을 살짝 들며 루비처럼 빨간 그녀의 눈동자와 시선을 맞춘다.
“재미있군요.”
=으, 응? 읍!=
강제로 키스하는 꼬마의 행동에 유르파는 속으로 나지막이 탄성을 지르며 설레이고 있었다.
세상에. 내가 흡정족이라는 것을 들었으면서도 이토록 대담한 스킨십이라니!
늘상 덮치는 쪽만 하다가 덮침을 당하는 쪽이 되어서일까, 유르파는 남자를 받아들이는 그곳이 오싹 조이는 것을 느꼈다.
첫인상은 그저 조금 관심이 있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몇 마디 나눠보니 지식과 지혜가 평범한 여행자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고 화법도, 예법도 수준 이상이다.
더욱이 이토록 대담하고 과감하게 다가오는 꼬마를 보니….
‘여기서 따먹혀도 나쁘지 않겠어.’
그의 능숙한 키스를 받아들이면서 자신의 둔덕을 슬쩍슬쩍 무릎으로 누르는 환인의 다리를 허벅지로 감싸고 두 팔로 그의 목을 조심스레 감싼다.
그렇게 1분 정도 혀와 혀를 나누는 진한 키스 후 환인이 떨어져 나가자 유르파가 황홀경에 빠진 얼굴로 가슴께를 꾸욱 눌렀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야, 하는 표정이 역력한 모습.
환인은 그걸 조용한 눈으로 응시했다.
‘흡정족이 어떤 종족인지 대강 짐작이 가지만…….’
유르파의 반응과 행동, 칸트위의 걱정 및 유르파가 마을에 거주한다는 점을 종합해보면 그리 위험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남자의 정기를 보양식처럼 어느 정도 흡수하며 살아가는 특이 종족이겠지. 7대 아인종에도 포함되지 않을 정도로 소수 인종일 테고.
기를 과도하게 빨릴 경우가 우려되지만, 유르파가 그 정도로 생각 없이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약간의 우려가 있지만, 환인은 망설이거나 멈추지 않았다.
‘직업자의 영기를 흡수할 수 있는 기회다.’
직업자의 영기는 무직자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 기회에 확실히 확인해볼 생각인 환인이었다.
‘그래도 정신을 잃게 할 정도로 휘두르진 말아야겠군.’
이성을 잃고 폭주하게 만들면 자제심이 사라져 정기를 마구잡이로 갈취할 수 있을 테니까.
고작 몇 초, 시선을 나누면서 이 모든 생각을 정리한 환인은 유르파가 무어라 말하려는 순간 덥석, 난폭할 정도로 그녀의 탐스러운 젖무덤을 움켜쥐었다.
=하읏…!=
“반응을 보니 암캐처럼 휘둘리길 바라는 것 같군요. 그게 아니라면 부정해보십시오.”
=그 무슨…… 하악!=
무어라 말하려던 유르파는 젖무덤이 반쯤 쥐어짜이는 고통에 크게 헐떡이며 홍조를 드러냈다.
유르파의 가느다란 목덜미를 움켜잡고 재차 입술을 덮쳤지만 저항은 없었다. 환인은 그것을 허락이라고 여기며 유르파의 튜브탑 원피스의 가슴께를 잡아 확 끌어내렸다.
출렁, 하고 도무지 40대가 넘는 여자의 탄력이라 생각되지 않는 한 쌍의 유방이 크게 흔들리며 육중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40대라지만 지구인보다 더 오래 사는 종족도 있으니.’
애초에 외모는 20대 중후반의 매혹적인 미녀다.
어느 정도 예쁘면 TV나 인터넷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지만, 그 정도 수준을 벗어난 미녀는 오히려 매체에 잘 노출되지 않는다.
검은색 머리카락, 작고 귀여운 눈물점. 퇴폐미가 느껴지는 검은 입술.
유르파는 그 정도 수준의 미녀였다.
환인의 키스 테크닉과 거친 행동에 완전히 빠져버린 듯 키스에 열중하는 유르파에게 신경 쓰는 한편, 살짝 고개를 기울여 훤히 드러난 유르파의 수박만큼이나 거대한 젖무덤의 첨단에 시선을 주었다.
그리고 살짝 놀랐다.
잘못 본 게 아니라 살짝 부푼 유륜과 딱딱해진 유두가 머리카락처럼 검은색이다.
흑인의 피부색이나 멜라닌 색소가 진해서 나오는 갈색이 아니라 먹물을 떨어트린 것처럼 까만색이라는 말이다.
‘그러고 보니 입술도 검은색 루즈를 칠했다기보다…….’
혈액이 검은색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키스를 끝낸 환인은 목덜미를 핥으며 작은 앵두만큼이나 뚜렷한 젖꼭지를 꼬집는다.
=아! 좋아…….=
“남편은 없겠지요.”
환인에게는 나름 중요한 문제였기에 확인 삼아 말을 꺼내자 한껏 느끼던 표정의 유르파가 상기된 얼굴로 쿡, 웃음을 터트렸다.
=마음에 드는 남자가 없어서.=
“다행이군요. 있다고 했으면 중단했을 텐데.”
=이렇게 흥분시켜놓고 중단하려 했다구? 꼬마도 사람이 나쁘네~.=
말하는 도중 자신에게서 떨어지는 환인의 모습에 유르파가 아쉬운 얼굴로 더 해주지 않느냐는 눈빛을 보낸다.
환인은 그 시선을 받으며 허리띠를 풀고 바지와 팬티를 허벅지에 걸친 뒤 반쯤 고개를 든 흉기를 끄집어냈다.
환인의 흉기를 목격한 유르파의 얼굴에 환희가 번져간다.
=하아……! 설마 했는데 역시 자기 자지는 말뚝형이었어!=
“…….”
꼬마에서 자기로 스텝 업이군. 환인은 대답 없이 유르파의 머리채를 잡아 바닥에 무릎 꿇렸다.
환인의 강압적인 행동에도 불구하고 유르파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닫고 다소곳이 환인의 앞에 무릎 꿇는다. 그리고 두 손으로 환인의 몽둥이를 보물처럼 잡은 뒤 입으로 천천히 애무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몽둥이가 타액으로 적당히 젖었을 때, 환인은 유르파의 머리를 두 손으로 잡고 기둥을 난폭하게 입에 쑤셔 넣었다.
=꺼억…?!=
귀두가 유르파의 좁은 목구멍을 뚫고 단숨에 파고든다.
‘아아!’
자기 팔목만큼이나 굵은 흉기가 자신의 목을 강제로 범하는 감각.
자기 머리와 목을 성 처리구멍처럼 사용하는 환인의 거친 행동에 유르파는 근래에 들어 이보다 더한 적이 없을 정도로 흥분했다.
흡정족인 자신을 겁내지 않고 이토록 사내답게 행동하는 남자는 얼마 만이었지?
더욱이 자신이 그토록 사랑해마지않는 말뚝형 자지다. 거기다 굵기와 길이도 이상적이었고 환인의 체격도, 성격도, 외모와 목소리와 행동도! 그 모든 게 그녀가 꿈꾸던 이상형 그 자체!
어디서 이런 보물 같은 남자가 튀어나왔을까. 어째서 좀 더 일찍 나타나지 않은 걸까!
환인의 행동이 과격해질수록 환인의 앞에 무릎 꿇고 있던 유르파의 상체가 점차 뒤로 밀려나면서 소파에 등을 기댈 정도가 된다.
환인의 다리 사이에 허리가 끼인 듯한 자세. 다소곳하게 꿇었던 무릎이 들리며 개구리처럼 쪼그려 앉은 모양이 되었고 허벅지가 크게 벌어지며 치맛단도 밀려 올라가 하얀 피부와 대비되는 새카만 팬티가 훤히 드러난다.
원피스가 위아래로 뭉쳐져 허리띠처럼 허리에 걸린채 팬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목으로 남자의 자지를 게걸스럽게 삼키는, 변태스럽기 짝이 없는 모습.
끄르륽, 쁘븝, 쭈웁, 쯔업.
유르파는 크게 흥분해서 자신의 목을 범하는 환인의 물건에 집중했다.
두 팔을 뒤로 내밀어 넘어지지 않게 몸을 받치고 환인이 자신의 목구멍을 더욱 즐겨주길 바라며 목에 더욱 힘을 준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환인의 거친 숨결을 들을 수 없다는 것.
꿁쩍북적 음란한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지만, 환인은 미간만 살짝 찌푸리고 있을 뿐, 표정이 무덤덤하기 그지없다.
눈동자를 위로해서 환인의 얼굴을 본 유르파는 순간 불안해졌다.
내 목구멍 조임이 마음에 안 드는 걸까? 이러다가 실망했다고 가버리면 어떡하지.
목구멍이 막혀 호흡을 못 하고 있지만, 무호흡으로 10분은 버틸 수 있다. 유르파는 침을 삼키듯 목을 꿀렁이며 환인에게 어떻게든 자극을 주려 애를 쓰기 시작한다.
“이제 조금 만족스럽군요.”
이제 조금?!
유르파는 약간 자존심이 상하는 것을 느끼며 입술을 한층 더 오므리고 두 팔을 환인의 허벅지에 감은 채 회음부와 남자의 구슬 주머니를 살짝살짝 간지럽히듯 애무하기 시작했다.
검은색 실크 장갑의 부드러움이 간지러운 감각을 주니 그게 또 다른 성적 자극이 되어 환인을 만족시켜준다.
“으음.”
됐다. 신음이 나왔어!
=어얽?! 우붑, 컥, 꺼헉!=
행동도 좀 더 격렬하게 바뀌었다. 아까까지와 다르게 적극적으로 허리까지 쓰며 자신의 목구멍을 더욱 격렬하게 범하기 시작한다.
격해진 행동에 목구멍이 찢어질 듯 아파져 왔지만, 유르파는 그 짐승 같은 몸짓이 기꺼웠다.
상처보다 자존심이 중요하다. 육체적인 상처는 회복 물약을 마시면 치유되지만, 자존심에 난 상처는 회복할 방법이 없으니까.
“크윽…! 한 방울도 남김없이 받아먹으십시오. 흘리면 끝입니다.”
=……!=
이대로 싼다고?! 아니 위장에 직접 정액을 싸주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보지로 받고 싶었는데.
환인은 자신의 선언에 입 한가득 흉기를 받아 물고 안타까워하는 유르파를 보며 피식 웃었다.
“당신이 하는 걸 봐서 두 시간은 범해주겠습니다.”
두 시간이나?!
환인은 아래에서 불덩이가 올라오는 것을 느끼며 표정이 환해진 유르파의 입에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목구멍 깊숙이 자지를 박아넣고 정액을 싸주지 않아서 아쉬워하던 유르파는 대놓고 입 안에 정액을 뿌리는 환인이 뭘 원하는지 깨달았다.
입 안에 울컥거리며 쏟아지는 정액을 열심히 모은다. 그리고 사정이 끝났을 때 입 안 가득 모인 정액에 황홀해하며 입을 벌려 환인에게 보여주고는….
꿀꺽.
색기 넘치는 야릇한 표정으로 삼킨 뒤 깨끗해진 입 안을 보여주었다.
=후아아……. 이렇게 진하고 맛있는 정액은 처음이야……. 자기 정말 대단해…….=
끈적한 게 목젖을 휘감으며 내려가는 오싹한 감각.
피부에 소름이 돋는다. 가슴을 쓰다듬으니 유륜이 오돌토돌해진 것이 느껴진다.
본 게임이 이렇게나 기대되는 것이 얼마 만이지?
한 차례 파정으로 살짝 숨을 돌리고 있던 환인은 불현듯 눈앞에 벌어지는 일에 눈을 가늘게 떴다.
밤하늘처럼 새카맣던 머리카락이 아주 약간이지만 이른 새벽녘의 하늘처럼 조금씩 푸르게 변해가는 게 아닌가.
그뿐만 아니라 눈동자도 짙은 사파이어색처럼 변하고 까만색의 입술도, 유륜과 유두도 조금씩 색이 옅어져 간다.
“이건?”
=응? 어머. 색 전환은 정말 오랜만이네.=
흡정족의 특징인 건가 하는데 입가에 묻은 침을 실크 장갑으로 정리한 유르파는 걸리적거린다는 듯이 장갑을 벗어 던졌다.
=하아아. 정말 기대되는걸? 자기가 정말 2시간을 버틸 수 있을지, 아니면 2분도 못 버틸지.=
머리색이나 점막 색이 변하는 건 상관없는 일이지.
환인은 자신을 도발하는 유르파의 목을 한 손으로 조르며 찰싹, 뺨을 가볍게 때렸다.
=아긋.=
“암캐면 암캐답게 이쪽으로 엉덩이를 내밀고 구멍이나 바치시죠.”
=하윽, 자기는 정말…….=
최고야,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환인의 손에 의해 소파의 팔걸이를 짚고 엉덩이를 내민 자세가 된 유르파는 철썩! 피부가 찢어지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볼기짝을 강하게 맞으며 히긱, 비명을 질렀다.
“감촉이 나쁘지 않군요.”
그렇게 말한 환인은 두어 차례 더 볼기짝을 때린다.
철썩, 철썩
=우읏, 아앗!=
마찰에 의해 금세 붉게 달아오르는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보며 한 줌도 안될 것 같은 검은색 팬티를 벗긴다.
애액이 흘러나오다 못해 흠뻑 젖은 유르파의 골짜기. 털은 정리했는지 음핵 위쪽만 비키니 모양으로 살짝 덮고 있었다.
두툼해서 소음순을 모두 가린 대음순을 좌우로 벌리자 역시나 푸른색 물감을 떨어트린 듯 머리카락과 똑같은 검푸른 속살과 자그마한 구멍이 나타났다.
하얀 대음순에 검푸른 소음순과 질 구멍의 대비 색이 자못 강렬하다.
검푸른색이라 해서 외계인 같아 거부감이 느껴지는 게 아니라 파란색 이온 음료처럼 시원한 느낌이다.
=하앙!=
쑤욱, 검지와 중지를 한 번에 밀어 넣자 유르파가 비명 같은 교성을 지른다. 그 상태로 휘적휘적 질을 헤집던 환인은 지스팟 같은 것을 세 개나 찾을 수 있었다.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가.’
양손의 엄지와 중지를 질에 넣고 손가락을 벌려 안쪽을 들여다본다. 그러자 검푸른색의 주름 가득한 구멍과 가장 안쪽, 통통한 자궁구가 드러났다.
사람과 별 다를 바 없는 성기다. 애액도 평범하게 투명하다.
그러는 와중에 유르파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건 마치, 마치…….
‘보지 품질 체크를 받는 것 같잖아…!’
유르파가 헐떡이며 물었다.
=으흣, 내 속은 어떠니……?=
“괜찮은 좆집이군요.”
=좆집…… 하윽!=
말만으로도 가슴이 설레며 자궁이 꾸욱 조여와 가볍게 절정에 올랐다.
흡정족이라해서 뭔가 사람과 다른 점이 있을까 했던 환인은 사람과 별 차이 없는 그것에 유르파의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자신의 두 번째 자아를 단숨에 밀어 넣었다.
주르륵
‘아극. 단숨에 들어왔다아!?’
유르파는 헉 소리를 내면서 환희에 떨었다. 이 거친 삽입! 그리고 속을 꽉 채우는 두툼한 몽둥이!
그런데 이거, 뭔가 생각하고 좀 다르다.
밑을 뚫고 들어온 고기 몽둥이가 슬금슬금 움직이기 시작하니 뱃속 깊은 곳을 사정없이 긁으며 밀어 올리는 게 아닌가.
굵고 긴 그게 안으로 쑥쑥 들어올 때마다 내장이 짓눌리는 감각이 밀려온다.
갑갑한 느낌에 유르파가 연신 헛숨을 토해냈다.
=웁, 허억, 으읍. 으, 우웁!=
퍽퍽퍽퍽, 거친 살 소리가 날 때마다 유르파가 헛구역질을 하다가 황급히 입을 틀어막는다.
이, 이건 상상 이상인데?
골반을 잡힌 채 뒤로 박히며 유르파는 헐떡였다.
이거, 자기가 알던 그 섹스가 아니다. 뭔가, 뭔가 이상하다.
말뚝형 자지를 가진 사람은 창관에서 몇 명 먹어봤었지만 이렇게 속을 헤집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냥 혀처럼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게 들어와 속을 상냥하게 휘젓는 느낌?
아니, 지금 말하면 입구에서 깔짝거리는 허전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 남자는….
퍽퍽퍽퍽퍽!
=으그윽!=
굵기랑 길이 차이만으로 이렇게나 느낌이 다른 거야?!
속을 꽉 채우는 기둥이 질 주름을 마구 긁으며 리드미컬하게 박히는 이 감각. 견디기 힘들다.
항아리처럼 오목한 유르파의 골반을 잡고 지스팟 같은 곳이 있는 곳을 위주로 박아대던 환인은 갑자기 반응이 조용해진 유르파의 팔을 잡고 뒤로 당겼다.
상체가 반쯤 들리고, 뒤로 박힐 때마다 수박 같은 젖무덤이 중력 때문에 출렁출렁 흔들린다.
=흐극, 으흑. 으으읏, 하악! 으읍!=
입을 막고 있어서였나. 유르파의 숨넘어가는 신음을 들으며 요분질 치듯 허리를 슬금슬금 돌린다.
이 음탕한 암캐의 약점이 자궁 입구라는 걸 알아차린 공격.
자궁으로 들어오려 하듯 귀두가 집요하게 문지르는 감각에 유르파는 허리를 벌벌 떨면서 허덕이기 시작했다.
=흐헉, 자기 너므, 으극! 하큭… 으흐극… 으읍!=
철썩!
“말하기보다 보지부터 좀 조이는 게 어떻습니까. 아까부터 좀 헐렁하게 느껴집니다만.”
자기 뱃속을 이리저리 찌르고 휘젓는 사랑스러운 몽둥이가 주는 쾌감에 겨우겨우 버티던 유르파는 머릿속에 불똥이 튀는 걸 느꼈다.
허, 헐렁하다니?!
생전 처음 들어보는 모욕적인 말에 유르파는 헐떡임마저 참으면서 아랫배와 항문에 힘을 줘 자신의 안쪽을 긁어대는 사랑스러운 그것을 힘껏 조였다.
그러자 목덜미가 찌릿찌릿한 감각과 함께 쾌감이 척추를 따라 넘실거리기 시작한다.
그 순간 가해진 스팽킹.
철썩!
=하악!=
둔부를 절묘하게 가격당한 그 느낌에 유르파는 울상을 지었다.
힘껏 조였는데 이걸로도 부족하단 말야…?
“이렇게 잘 할 수 있으면서 왜 안 했습니까. 설마 맞아야 정신 차리는 성노예 근성이라도 피에 새겨져 있는 겁니까?”
철썩! 철썩철썩!
=앙! 아앙!=
섹스 슬레이브. 이 얼마나 모욕적이고 굴욕적이며 흥분되는 말인가.
헐렁하다는 말은 이미 유르파의 머릿속에서 지워졌다.
“이 비대한 젖통으로 남자를 얼마나 유혹했습니까? 아까 보니 손도 대지 앉았는데 흠뻑 젖어있더군요. 이렇게 암캐 취급받아서 흥분한 겁니까? 그게 정말이라면 당신에게는 손 대신 발이 붙어있어야겠군요. 개처럼 기어 다니는 것이 어울릴 테니까요.”
밑에서는 자신의 보지를 찢어버릴 듯이 사랑스러운 그가 강하게 출입 중이고 귀에는 모욕적인 언어가 뇌를 헤집는다.
자신의 엉덩이가 북이라도 되는 양 리듬을 타며 철썩철썩 때리는데 그때마다 꼬리뼈 쪽이 욱신거리면서 쾌감이 넘쳐흐르듯 내장을 마구마구 찌른다.
서서히 뇌가 저릿저릿해져 가는 유르파는 입가에 한줄기 침이 흘러내리는 것도 모르고 목 막힘을 뚫고 안간힘을 다해 입을 열었다.
=하그응…… 아…니얏…!=
철썩!
=흐읍?!=
“아니라고 하기에는 성노예 근성이 강해 보입니다만.”
환인은 말하면서 검지와 중지, 약지를 유르파의 입 안에 넣고 혀를 꼬집는다.
=하므, 우므무먀므…… 끄항!=
철썩!
유르파는 솔직한 말로 죽을 맛이었다.
입 안에 들어온 손가락 때문에 말도 못 하겠고, 볼기짝을 맞을 때마다 벼락이 척추를 튀기는 감각에 다리가 풀릴 것만 같고, 아래를 쑤시는 사랑스러운 고깃덩어리 때문에 자궁은 폭발할 거 같고…….
이 남자의 자지, 예상 이상으로 흉악한 물건이다.
굵기, 길이, 두께, 모양.
이 모든 게 흉악하다. 이상적인 게 아니라 흉악한 거였다.
들어왔다 나갈 때마다 속살을 사정없이 긁는 그 맛이나, 깊게 들어올 때마다 자궁을 쿵쿵 때리는 거나 여자를 죽이는데 최적화된 흉기.
삽입뿐만이 아니라 시의적절하게 엉덩이를 때리고 척추골을 손가락으로 훑고 가슴을 쥐어짜고 귀 안쪽을 핥다가 음핵을 자극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기 몸을 가지고 노는데 유르파는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제정신을 붙들어 매지 않으면, 정기를 과하게 흡수해버릴 수 있는데……!’
이 남자는 보신에 꽤 예민해 보였다.
일정 이상은 그도 참작한 듯 보였지만, 만약 그 이상 과하게 정기를 흡수해 체력을 축내버리거나 하면 더는 찾아오지 않겠지.
‘그건 싫어!’
이 멋진 물건을 두 번 다시 맛보지 못한다니, 그럴 수는 없다.
유르파는 허벅지까지 꼬집어가며 온몸을 헤집는 쾌감에 맞섰다.
솔직히 말해서 유르파는 환인을 조금 얕봤었다.
도시의 부잣집 도련님들처럼 예의 넘치는 말투에 행동도, 옷차림도 단정했던 것이다. 만약 특이체질이 아니었다면 자기 공방으로 데리고 들어오지도 않았을 거다.
그만큼 파르히스트에서 거지 같은 도련님들에게 시달린 유르파였으니까.
그저 칸트위가 손님으로 데려왔다기에 호기심이 생겼었고, 특이체질 때문에 관심이 갔으며, 플뢰처럼 반반하지만 탄탄하고 야성적인 분위기에 그렇고 그런 마음이 들어 불러들였을 뿐이었는데……?!
=끄읍?!=
순간 머리채가 잡혀 덜컥 뒤로 꺾이는 고통에 유르파는 악, 짧게 비명을 질렀다.
남자의 굵은 팔뚝이 목을 감고 강하게 조여와 유르파의 생각이 끊어진다.
“지금 딴생각을 하는 겁니까? 암캐면 암캐답게 박히는 데만 신경 쓰시죠.”
=끄르륽…….=
불시에 차단된 호흡, 거기다 목이 조여지며 머리에 피가 가지 않으니 눈앞이 멍해진다.
여기에 자신의 밑을 헐어버릴 듯이 강하게 박고 있는 흉기까지.
=윽, 끅, 악, 앗. 앟. 아가각…….=
눈물 콧물 침을 질질 흘리면서 보지에서 시작된 거대한 해일 같은 쾌감이 삽시간에 머리끝까지 도달하는 것을 느끼며 유르파는 생각했다.
‘나…… 어쩌면 정신줄 못 잡을지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