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미궁기담-120화 (120/813)

〈 120화 〉 117+ 마에스티그 촌락

* * *

가공하지 않은 위상석의 효과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위상력을 품은 마수나 이형종, 성수 같은 생물 뿐이라고 알려져있다.

그런데 주인님도 효과를 받으신다고?

이실리테는 비상식을 상식으로 알고 있으신 주인님께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순간 헤맸다.

주인님은 이형종 같으시네요?

주인님은 참 비상식적이세요?

주인님은 역시 비범하세요?

“나 같은 사람을 본 적은 있나?”

=없죠……. 주인님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다른 사람은 이형종이라고 의심할지도 몰라요. 마도구나 마도기, 마법 무구가 있는 이유가 그거니까요…….=

“이형종인가. 비상식량.”

설명을 들은 환인은 비상식량을 불러 머리에 핏빛 위상석을 올려놓았다.

자기 머리 위에 뭔가 올려졌다는 걸 느꼈는지 비상식량은 눈동자를 위로 올렸다가 환인을 돌아보며 쿠에? 운다.

=비상식량은 동물이지 이형종이 아닌데요……?=

“실험과 시험은 진화의 원동력이지.”

=…….=

몇 마디로 이실리테의 입을 다물게 한 환인은 핏빛 위상석 만지작거리며 잠시 고민했다.

이건 남에게 밝히지만 않으면 상관없는 일이다. 누가 ‘너 왜 그렇게 위상석을 만지작거리냐’고 묻는다면 그냥, 혹은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라며 얼버무려도 통하는 일이니까.

문제는 가공한 위상석이 가공 전의 위상석보다 효과가 떨어질 경우다.

환인은 주머니에서 위상석 8개를 좌르륵 꺼냈다. 전부 빛이 닿지 않는 미궁에서 획득한 2급 위상석 3개와 1급 위상석 5개다.

이중 여섯 개는 녹색의 그 미끌미끌한 느낌의 위상석이고 나머지 두 개는 푸른색의 조금 서늘한 감각이 퍼지는 느낌의 위상석.

=주인님. 저도 만져봐도 될까요?=

“그래.”

허락받은 이실리테가 새끼손톱만 한 푸른색 위상석을 맨손에 올리고 만지작거린다.

=주인님은 어떤 느낌을 받으세요?=

“시원한 물속에 있는 느낌이다.”

=……저는 역시 아무 느낌도 안나요. 혹시 영혼사님들만 영향을 받나?=

그럴 가능성도 있겠다고 환인은 생각했다. 직업별 특징이 있는 만큼 영혼사의 일정 보너스일 가능성도 있으니.

“이것은 비밀이다. 위상석을 가공할지 말지 여부는 차후에 테스트를 통해 결정하도록 하지.”

=넵.=

술사 협회에서 위상석을 감정하는 것도 돈이 많이 든다.

적당히 감정할만한 급수의 위상석을 얻게 되면 그때 효과 교차 검증을 해본 뒤 핏빛과 진주색 위상석을 가공할지 말지 선택하면 될 거다.

쿠우…….

저녁이 다 된 촌락에서 맛있는 냄새가 퍼지기 시작하자 비상식량이 힘없이 울더니 환인의 어깨에 머리를 비비적거리며 칭얼댄다.

“배가 고픈 거냐.”

쿠엣.

밥을 먹을까 싶어 기대감에 일어선 비상식량은 이어진 이실리테의 이야기에 실망하면서 다시 앉았다.

=저녁은 이곳 촌장님이 준비할 테니까 좀 더 기다려.=

꾸우.

창문 밖에서 흘러들어오는 냄새가 자못 식욕을 자극하는지 앉은 채로 꼼질거리며 자꾸만 밖을 쳐다보는 비상식량이었다.

이실리테의 말대로 저녁 시간이 되자 촌장은 물론 촌락의 주민들이 너도나도 온갖 음식을 가져왔다.

그 양이 길이 10m의 직사각형 테이블을 음식으로 가득 채울 정도.

영혼을 한데 모으면서 세어봤는데 마에스티그 촌락의 가구수는 점포 겸 집까지 다해서 47가구. 그 가구가 전부 음식이나 음료, 술을 하나씩 혹은 두 개씩 가져왔다.

술안주를 포함한 음식이 27종에 술이 15병, 과일주스가 7병, 후식으로 먹을 과일이 잔뜩. 10인분은 족히 되는 양이었지만…….

꾸흑.

음식은 남지 않았다. 환인이 2인분, 이실리테가 3인분, 비상식량이 나머지 5인분을 모두 먹어 치운 것이다.

“…….”

뚱보 쿠에처럼 배가 뽈록 튀어나온 채 거실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비상식량을 환인이 우려스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으니 온갖 과일과 잘 말린 건초로 쿠르티의 저녁을 챙겨주고 온 이실리테가 걱정하지 말라며 설명한다.

=원래 마지막 성장기의 쿠에가 엄청나게 먹어요. 밀짚색 쿠에도 마지막 성장기 전에는 돼지 통구이도 앉은 자리에서 다 먹어 치울 정도니까요.=

성체가 되면 먹는 양이 1/5로 줄어든다는 말이었다.

마구간 쪽 창문을 보니 새것처럼 깨끗한 사료통에 가득 담긴 건초와 과일 여나은 개를 맛있게 먹고 있는 쿠르티가 보인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환인은 흑창을 집어 들며 말했다.

“적당히 소화도 시킬 겸 대련을 시작하지.”

=넵!=

대련을 시작한 지 며칠이 지났지만 양상은 여전했다.

흑창을 거꾸로 쥔 환인은 절대 봐주지 않고 빈틈이 보일 때마다 있는 힘껏 후려치고 찔렀으며 이실리테는 어떻게든 한 대라도 덜 맞기 위해 몸부림치다시피 했다.

그렇게 30분이 지나고 창을 내린 환인은 땀을 비 오듯이 흘리는 이실리테에게 말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흐악, 학! 고……생하셨, 습니닷! 후앗.=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주저앉으려는 것을 버티며 반쯤 대검에 기댄 이실리테가 소매로 이마의 땀을 닦으며 물었다.

=오, 오늘…은. 평소보다, 더 힘든, 것 같았……어요. 후엑.=

“야외에서 지금처럼 힘을 뺄 수는 없으니까.”

=아아…….=

진리를 깨달은 것처럼 고개를 끄덕인 이실리테는 중철 대검을 벽에 세워두고 비틀거리면서 집 안으로 들어간다.

‘육체 내구성이 무척 뛰어나군.’

조금 진심을 담아 때렸음에도 이실리테는 멀쩡하게 걸어 다녔다.

이보다 힘을 훨씬 약하게 했음에도 20분의 대련 끝에 브릴릿이 널브러졌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

‘재생력도 약간 있으니 조금 힘을 줘도 되겠어.’

이실리테가 들었다면 찔끔 지렸을 생각을 하며 몸에 묻은 먼지(이실리테가 일으킨 먼지)를 툭툭 털어낸 환인도 집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실리테가 보이지 않는다.

방에서 몸이라도 닦고 있나 보다 하며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데 욕실에서 머리만 빼꼼 내민 이실리테가 목욕 준비가 끝났다고 이야기한다.

=들어오시면 돼요!=

핏빛 위상석을 만지작거리며 욕실 안으로 들어온 환인은 작게 감탄했다.

4평 정도 되는 서구식의 욕실이다.

바닥과 벽은 은색 타일로 깔끔하게 마감되어있었고 천장은 세월이 깃든 기와 처마 같은 느낌의 석회+통나무 천장이었다.

그리고 욕실의 절반을 차지하는, 회색의 커다란 바위를 깎아 만든 듯한 3인용 욕조와 욕조를 가득 채운 뜨거운 물.

언제 뜨거운 물을 준비한 건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이 가득 찬 욕조를 잘 살펴보니 밖에서 물이 들어왔다 나가는 순환 펌프 같은 게 환인의 눈에 보였다.

열린 창문으로 상반신을 내밀자 욕실 쪽 벽의 아궁이 같은 곳에 장작을 때놓고 그 옆에 풀무 비슷한 발판을 계속 밟는 이실리테가 보였다.

발판 끝에는 호스 같은 게 연결되어있었는데 발을 내릴 때마다 바람 소리 대신 물이 부그르르 흘러가는 소리가 난다.

=주인님. 물 온도는 어떠세요?=

손을 담가보니 피로 풀기에 가장 좋은 온도였다.

“이만하면 됐다.”

=넵.=

옷을 벗어 바구니에 던져둔 환인은 박 바가지로 뜨거운 물을 퍼 올려 뒤집어쓰자 열기가 훅 피어올랐지만.

휘이잉­

커다란 창을 통해 밤바람이 들어오니 정신이 번쩍 들 정도의 냉기가 몸을 뒤덮었다.

이실리테가 미리 준비해놓은 목욕 도구로 몸을 한차례 씻은 환인은 그대로 욕조에 입수했다.

촤아악­ 물이 약간 흘러넘치는 소리와 함께 피로라는 기포가 톡톡 터져나가며 만족스러운 한숨을 절로 흘리는 환인이었다.

꽤 깊은 욕조라 제대로 앉아도 어깨까지 잠긴다.

살짝 눕자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욕조 끝에 등허리가 붙으며 굉장히 만족스러운 자세가 나왔다.

‘좋군…….’

올츠 호텔의 욕조도 나쁘지 않았지만 좀 좁았다. 전형적인 미국식 1인용 욕조라고 할까.

무릎을 펴면 등이 욕조 끝에 닿았고 물도 명치까지 밖에 차오르지 않는 작은 욕조만 쓰다가 이렇게 큰 욕조에 들어오니 해방감이 밀려온다.

똑똑똑.

[주인님. 목욕 시중을 들겠습니다.]

뜨거운 물의 온도에 적당히 노곤함이 밀려왔을 때 욕실 문에서 노크 소리가 나며 이실리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짧게 대답하자 문이 열리며 수건으로 앞만 가린 이실리테가 옅은 갈색 머리카락을 틀어 올려 묶은 채 안으로 들어온다.

그쪽으로 시선을 준 순간 환인은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훤히 드러난 팔과 다리에 찍힌 멍 자국보다 수건 좌우로 뽀얀 옆 가슴이 드러난 것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알몸으로 앞만 가린 상태라는 것이 짐작되는 상황.

촤악­ 두 손으로 물을 퍼서 얼굴을 문지른 환인은 살짝 상기된 뺨이 굳어있는 이실리테에게 말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네, 네?=

“널 믿는다. 네가 배신하지 않는다면 이 믿음은 계속되겠지. 그러니 굳이 내 믿음을 사기 위해 네 주관을 꺾을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아, 하고 얼빠진 소리를 낸 이실리테는 뺨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따, 딱히 그런 의도는 아닌데! 그냥 주인님을 옆에서 섬기고 싶어서 그러는 건데…….

그런데 저런 말씀을 하시니 두 다리가 석화에 걸린 것처럼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실리테는 진심으로 과거의 자신을 때려죽이고 싶었다. 하필이면 그때 그런 말을 그때 하다니! 가만히 있었으면 반이라도 갔을 텐데!

두 손으로 앞을 가린 수건을 꾹 누르며 우물쭈물하던 이실리테가 겨우겨우 입을 뗀다.

=그, 그때는 그랬, 지만. 지, 지지금은 다, 다른데…….=

“뭐가 다르다는 거지?”

환인의 반문에 이실리테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이걸 여기서 설명하면 내가 주인님한테 그……렇고 그런 걸 요구하게 되는 거 아닌가?

정신이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냉정해지자 수건 한 장으로 앞만 가리고 있는 지금이 부끄럽고 창피해서 죽을 것만 같았다.

이상하다. 도적 두목으로 있을 때는 부하 새끼들하고 강에서 몸을 씻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하긴, 그때 그놈들은 남자가 아니라 책임져야 할 짐덩이 같은 놈들이었고 씻을 때는 남자 여자 가릴 것 없이 다 같이 들어가긴 했었지…….

그런데 지금은 왜 이렇게 부끄럽지? 그 자식들이 낄낄거리며 나누는 음담패설을 들어도 무덤덤했는데 어째서 지금은 이렇게나 눈앞이 아찔하고 현기증이 나는 걸까.

환인도 이 상황을 두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녀를 안아도 될지, 안으면 차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앞으로의 여정에 문제는 없을지.

이실리테가 혼란에 빠져서 꼼지락거리고 있는 것을 구경하며 속으로 계산하던 환인은 순간 생각이 멈추었다.

창문을 통해 휘이잉­ 강한 바람이 불어와 이실리테의 앞을 가리고 있던 수건을 크게 들췄던 것.

두 팔로 꾹 눌러져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한 쌍의 밑가슴.

전보다 더 잘록해져 골반을 더욱 뚜렷하게 강조하는 가느다란 허리.

살짝 드러나는 근육의 윤곽이 매혹적인 복근.

일반인의 2배에 달하는 영기가 맥박치는 희고 매끈한 아랫배.

그리고 둔덕 일부를 앙증맞게 뒤덮은 옅은 갈색의 음모.

“…….”

=……!=

팍, 소리가 날 정도로 수건을 누른 이실리테는 엉거주춤하다가 어깨까지 붉어진 모습으로 욕실을 뛰쳐나가 버렸다.

“…….”

복숭아만큼 뽀얀 엉덩이는 물론 눈앞에 훤히 들춰졌던 이실리테의 알몸이 망막에 맺힌 기분에 환인은 몇 차례 목욕물을 얼굴에 끼얹었다.

직업자라서일까 아니면 이실리테가 유달리 훌륭한 걸까.

그동안은 옷이나 갑주에 가려져서 눈치 못 챘었는데 오늘 본 이실리테의 나신은 환인이 이때까지 봐왔던 어느 여자보다 훌륭했다.

지구에서 경험했던 여자들과 이 세상 여자들 사이에는 대략 다섯 계단 정도 되는 수준 차이가 있었다.

인터넷을 열어 nude art를 검색하면 나오는 누드 사진 중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멋진 몸매가 이 세상에는 흔한 수준이다.

그리고 이실리테는 그런 여자 중에서도 최고로 꼽을 정도였다.

속물적으로 순위를 꼽자면 이실리테가 1st.

2nd와 3rd, 4th는 건너뛰고 약간 빈약한 가슴이지만 밀가루를 뿌린 것처럼 하얀 피부가 매력적인 이엘카타가 5th.

율캄 촌락의 활동량 넘치는 건강미가 매혹적인 후이니와 엔넬이 공동 6th.

율캄의 류히, 에프니스 그리고 에트브룩의 메라 여촌장이 공동 8th이며 그외에는 고만고만하다.

고개를 뒤로 젖히고 창밖을 보자 반달로 변한 창백한 달과 은하수가 눈에 들어온다. 그런 달과 별의 바다에 이실리테의 알몸이 그려졌다.

이실리테의 170cm가 넘는 키는 결코 마이너스 요소가 아니었다.

길쭉길쭉해서 보기 좋은 팔다리. 누르면 튀어나올 것 같은 군살 하나 없는 허벅지와 복근. 중력에 저항하는 듯한 탄력적인 젖가슴은 말할 필요도 없다.

약간 드러난 어깨와 팔의 근육은 그녀가 검전사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또 다른 매력 요소다.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자면 이실리테를 알몸으로 창가에 세워놓고 줄곧 감상하고 싶을 정도.

‘역시 근접직업자라서 그렇겠지.’

전사나 투사, 엽사로 각성하면 신체가 전투에 적합하게 한차례 조율된다고 하는데 그 효과가 아닐까 생각하던 환인의 귀에 노크 소리가 흘러들어왔다.

똑똑똑.

[주인님, 들어가도 될까요?]

“그래.”

이번에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들어올지 환인은 기대가 되었다. 부끄러움을 이겨냈을까, 아니면 다음 기회로 미루었을까.

그리고 들어온 이실리테의 복장에 환인은 피식 웃었다.

스포츠 브라 같은 상의에 숏팬츠 같은 바지를 입은 이실리테가 우물쭈물하면서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환인은 왠지 이대로 이실리테의 고민과 고뇌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실리테의 수발을 받으며 씻고 나온 환인은 왼팔에서 하얀 영혼 구슬 하나를 제모습으로 되돌렸다.

「…….」

이제 10살 남짓한 여자아이의 영혼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천천히 들면서 환인을 바라본다.

“이리오렴.”

가까이 다가온 강아지 귀 여자아이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훈기를 흘려 넣자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고 욕실에서 나오던 이실리테가 흠칫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주인님. 영혼은 모두 성불한 게 아니었어요?=

“이 아이가 마지막이다. 부탁할 것이 있어서 잠시 기다려달라고 했지.”

부탁할 것이란 마에스티그 촌락을 방문한 목적이기도 하다.

“이실리테, 너에게 부탁이 있다.”

=명령만 내려주세요.=

무슨 내용인지 듣지도 않고 소파에 앉아있는 환인의 앞에 서서 대답하는 이실리테. 환인은 잠시 침묵했다가 물었다.

“어떤 내용인지 듣지도 않고 하겠다는 거냐.”

=주인님이시니까요.=

그 이상의 이유가 있냐며 묻는 모습에 환인은 이실리테의 눈을 잠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아이의 혼으로 너에게 축복을 내려볼 거다.”

=……혼으로요?=

“지금껏 너에게 부여했던 축복은 정령을 이용한 축복이었다. 특별히 강한 축복은 죽은 짐승, 괴물, 이형종의 혼으로 했었지. 눈에 보이지 않는 폭발, 관통 공격도 영혼의 힘으로 쓰는 거다.”

=…….=

이실리테의 입이 살짝 벌어졌다.

뭐, 뭔가 나의 주인님은 굉장히 기술적이신 분이신 것 같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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