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화 〉 077+ 메라
* * *
* * * *
촌장의 집, 율캄과 비슷한 규모의 이층집에 들어선 환인은 예상대로 집안에 인기척이 없는 것을 느꼈다.
환인이 집안을 둘러보는 모습에 메라는 남편이 죽고 20년 만에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남편은 20년 전에 사별했고 아이들은 다 커서 따로 독립해서 집에는 저밖에 없어요. 저 혼자 살기에는 큰 집이지만 영혼사님 같은 귀하신 분을 위해 집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답니다.=
“20년간 수절하셨다니, 고생이 많으셨겠군요.”
=수절이라니 당치도 않으세요. 남편이 죽고 촌장직을 이어받은 뒤로 그저 먹고살기 바빠서 딴 데 눈 돌릴 틈이 없었을 뿐이니까요.=
메라는 자신을 배려해주는 듯한 환인의 이야기에 뺨이 살짝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곤 후후 웃으며 지하 저장고에서 귀한 손님을 대비해 준비해놨던 30년산 와인과 종이에 포장해놓았던 연성 치즈를 꺼내 들었다.
종이를 살짝 눌러보니 물러물렁한 게 잘 숙성된 치즈다.
술과 잔 두 개, 치즈와 곁들여 먹을 빵조각을 자르고 베이컨도 살짝 구워서 내온 메라는 환인의 시중을 들며 은은한 등불 아래 드러나는 그의 얼굴을 정신없이 훔쳐보았다.
짙고 날렵한 눈썹. 날카로운 눈매와 어울리는 검은 눈동자. 우아하기까지 한 콧대와 남자다운 굵은 턱선.
동족인 짐승 머리 남자들에게서 느낄 수 없는 샤프한 느낌에 20년 이상 잠들어있던 메라의 심장이 두근거리며 열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그러셨군요……. 혼재가 나타났다니, 율캄은 영혼사님께 큰 은혜를 입은 것이나 다름없네요.=
“운이 좋았습니다.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혼재가 재앙을 불러들였을 테니까요.”
=어휴, 무서운 이야기에요. 만약 저희 촌락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저는…….=
견딜 수 없을 거라며 몸을 움츠리는 한편 은근슬쩍 밑가슴을 팔뚝으로 받치며 풍만한 가슴을 드러내는 메라.
몸매만큼은 젊은 여자들에게 뒤지지 않을 자신이 그녀에게는 있었다.
실제로 마을의 젊은 청년 중에서는 자신을 음흉한 눈으로 쳐다보는 이도 있었다.
자신이 에트브룩의 촌장만 아니었다면 그런 남정네를 침대로 끌어들였겠지만, 남자가 다른 촌락보다 더 적은 에트브룩의 특성상 젊은 남자는 중요한 자원이다.
젊고 많은 여자와 맺어져 건강한 아이를 쑴풍쑴풍 낳아 인구를 늘려야 하는 자원.
그런 중요한 일에 자신 같은 나이 먹은 여자가 끼어들어 마을의 젊은이를 유혹하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영혼사님은 상관없어.’
메라는 케이터스네 아버지, 이찬에게 감사한 마음마저 들었다. 덕분에 마을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영혼사님과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
=세상에! 올조트의 호수 근방의 6급 미궁에서 지내셨었다고요?!=
“예. 우연히 괴물들에게 잡혀 온 아가씨들을 구출할 수 있었는데 그때부터 행운이 저에게 손을 들어준 것 같습니다. 아니었다면 미궁에서의 체류 기간이 더 길어졌거나 어쩌면 탈출에 실패했을 수도 있었겠지요.”
=틀림없이 영혼사님의 선행에 짐승신님께서 고개를 끄덕여주신 걸 거예요. 불쌍한 아가씨들을 외면하지 않으셨으니까요.=
“저로서는 그분들의 가호라기보다 그녀들이 성심성의껏 전투 외의 문제를 모두 도맡아주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촌장님께서도 보시다시피 저는…….”
그러면서 싱긋 웃는 환인.
메라는 환인의 미소에 심장이 콩닥거리고 아랫배도 콩닥거렸다.
영혼사님은 말투도 품위가 넘치고 행동도 매너가 넘쳐흘렀던데다 말재주도 좋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 10년은 젊어진 기분이 들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녀도 눈치챌 수 있었다. 자신의 은근한 유혹을 환인이 받아들였다는 것을!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떻게 그를 침대로 끌어들여야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울까.
마음은 이미 침대에 가 있는 상황. 이제 침실로 가기만 하면 되는데…….
그때 환인이 꺼낸 이야기에 메라는 심장이, 자궁이 욱신거리는 것을 느꼈다.
“여관은 조금 시끄러워서, 에트브룩에 머무르는 동안 메라 씨의 집에 머물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어마, 물론이에요. 오히려 제가 죄송해요. 먼저 영혼사님을 초대했어야 했는데…….=
“괜찮습니다. 그럼 제가 지낼 방을 지금 보고 싶은데, 안내해주면 고맙겠습니다.”
=네. 이쪽으로…….=
메라는 집에서 가장 좋은 방으로 환인을 안내했다.
약 10평 정도 되는 방의 침대는 너도밤나무를 사용한 더블 사이즈에 매트리스도 짚으로 만든 게 아니라 목화를 채운 고급 매트리스다.
캐비닛도, 탁자와 의자, 옷걸이와 수납장도 메라가 손수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가구였고 바닥에 깔린 양탄자는 마을의 젊은 여자들과 힘을 합쳐서 신경을 쏟아 만든 명품.
언제 한 번, 호족들도 가끔 머무른다는 마을의 고급 여관에 묵었을 때 경험을 살려 꾸민 방으로 메라는 영혼사님도 틀림없이 만족할 거라 자신했다.
그만큼 이 방은 귀한 분이 마을에 방문했을 때를 위한 방이었으니까.
하지만 현대에서 살다 온 환인에게 투박한 목제 복고 느낌의 방일 뿐.
환인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대충 방안을 둘러본 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메라의 가느다란 허리를 끌어안고 다짜고짜 입술을 겹쳤다.
희미한 치즈 향기와 깊은 와인 향, 그리고 맛이 메라의 입술에서 느껴진다.
=읍……!=
메라는 벼락이 정수리에 꽂히는 감각에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설마 방에 들어오자마자 덮칠 줄이야!
자신의 젖가슴을 우악스럽게 주무르는 그 손길에 작게 헐떡이며 환인을 올려다보곤 자신도 모르게 안짱다리를 하며 살짝 몸을 떨었다.
눈이, 1층에서 보여준 남자의 매너 넘치는 스윗한 눈빛이 아니라 한 마리 짐승의 눈빛이었다.
잡아먹힌다.
오늘 밤 그에게 먹힌다는 생각을 한 순간 성감은 메라의 그곳을 빠르게 달구었고, 자신도 놀랄 만큼 흠뻑 젖어가는 것을 느끼며 환인의 목을 감싸 안고 속삭였다.
=오늘……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주시는 건가요……?=
“내일 설 수도 없게 만들어주지.”
짐승이 으르렁거리는 듯한 목소리에 메라는 자궁이 츄욱, 조여드는 것을 느꼈다.
목소리만으로 가벼운 절정에 오른 것이다.
=아읏!=
침대에 던져진 메라는 그 충격에 살짝 신음을 흘렸고, 옷을 벗으며 다가오는 신체 건장한 남성의 모습에 침을 꿀꺽, 삼켰다.
사각 반바지 형태의 속옷만 입고 다가온 환인은 메라의 가녀린 몸 위에 엎어지며 그녀의 주름 하나 없는 목을 입술로 가볍게 핥았다.
과일 향이 첨가된 비누 냄새가 싫지 않다.
=흐읏!=
잠옷 아래로 손을 집어넣어 생가슴을 움켜쥐자 푸딩처럼 부들거리는 가슴 감촉이 손가락 사이사이를 파고든다.
목덜미를 받치며 쇄골을 핥는 동시에 원피스형 잠옷을 걷어 올려 속옷 안쪽으로 손을 넣는다.
=하아…….=
둔덕을 지나 그 안쪽 골짜기로 향하려던 손은 솜털만큼이나 부드럽고 가느다란 음모가 손바닥을 간지럽히는 느낌에 진군을 멈추고 그 보드라운 느낌을 만끽한다.
‘신기하군. 이건 음모가 아니라 양모 같은데.’
인양족人??이라서 그런 걸까.
체모 같지 않는 보드라움에 손톱을 세워 살짝살짝 긁으니 메라가 안짱다리로 바들바들 떤다.
=아흐윽…….=
‘전신이 성감대인가.’
만지는 곳마다 흥분하지 않는 곳이 없다. 허벅지 안쪽은 이미 홍수가 나서 흠뻑 젖다 못해 잠옷까지 얼룩진 상황.
환인은 메라의 잠옷을 우악스럽게 벗겼다. 예상대로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생가슴이 푸릉, 하고 튀어나온다.
왼쪽 젖가슴을 터질 듯이 움켜쥐고 첨단부를 한입에 베어 물자 희미한 젖 냄새가 피어올랐다.
아이는 모두 독립했다고 하지 않았나? 어째서 모유가 나오는 걸까. 그런데 모유가 맞긴 한가. 꼭 염소젖처럼 고소하다.
잠깐만 핥고 내려갈 생각이었지만, 탱글탱글한 유두도 그렇고 피부도 매끄러워 핥는 맛이 난다.
열심히 젖을 빨면서 오른손을 아래로 내려 메라의 흘러넘치다 못해 주변을 다 적신 골짜기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엄지는 음핵의 표피 위를 문지르고 중지는 입구에 살짝 밀어 넣어 긁듯이 살짝살짝 돌린다.
=흐앙?! 으으으응……!=
메라는 몸 안쪽에 휘몰아치는 쾌감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자신처럼 털이 없는 매끈한 손가락이, 입이 자신의 젖가슴과 아랫구멍을 희롱하는 감각에 연신 몸서리친다.
털이 없는 맨피부와 피부가 마찰하는 감각이 이렇게나 좋았었나?
털북숭이 손가락이 가랑이 사이를 문지를 때는 부드러운 깃털이 오가는 느낌이 좋다고 생각했던 메라지만, 이제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못할 것 같았다.
“메라, 넌 몇 살이지?”
=흐읏, 너무하세요……. 나이 먹은 여자라서… 마음에 안 드시나요……?=
그런 거라면 슬플 거라고 생각한 메라였지만, 이어진 환인의 이야기에 아랫배가 징 하고 울렸다.
“그럴 리가. 20년 전에 남편과 사별했다면 마흔은 넘었을 텐데, 젊은 여자들 못지않게 조임이 좋아서 물어본 거다.”
동시에 쑥, 가늘고 긴 무언가가 뱃속으로 파고드는 느낌에 메라는 짧지만 격한 신음을 토해냈다.
=학!=
맛……있다고? 내 보지가? 젊은 여자들 못지않게?
“젖가슴도 탄력이 넘치는군. 배에도, 옆구리에도 군살이라곤 보이지도 않고. 그냥 봐선 20대와 다름없이 아름다워.”
자신의 속살을, 간지러운 부분을 거침없이 긁어주는 그 손가락의 느낌과 머릿속을 찌르는 환인의 이야기에 메라는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다는 말을 실감했다.
두 팔을 벌려 환인의 머리를 안고 울먹이듯이 애원한다.
=제발, 이제 그만…… 영혼사님의 그, 굵은 걸 넣어주세요…….=
“괜찮겠지.”
메라의 허벅지 사이에서 놀던 손은 물에 젖은 것처럼 애액에 흠뻑 젖은 상태.
환인은 속옷도 마저 벗은 뒤 손에 흠뻑 묻은 메라의 애액을 분개한 자신의 중심에 흠뻑 바른다.
“스스로 벌려라.”
=…….=
지배자의 명령에 메라는 얼굴에 홍조를 띠면서도 스스로 허벅지를 벌리고 대음순을 좌우로 당겨 속살을 드러냈다.
분홍색으로 뻐끔거리는 조갯살 같은 음부가 투명하고 맑은 액체를 흘린다.
환인은 자신의 흉기를 쩍 벌어져 훤히 드러난 구멍에 조준한다. 그리고 느릿하게 허리를 밀어 넣으니 미끈하게 젖은 고기 벽이 꾸물거리며 환인의 흉기를 빈틈없이 감싸기 시작했다.
이 세계에 넘어와 20명이 넘는 여자를 안아본 환인이었지만, 이 고기 구멍은 그중에서도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구불구불 주름진 육벽이 있는 대로 부풀려져 속을 꽉 찬 느낌이라고 할까.
허리에 힘을 줘서 더욱 깊게 밀어 넣는다.
육벽을 가르며 주르륵 들어간 귀두가 끝에 닿았다고 느낀 순간, 메라가 두 다리로 환인의 허리를 감사며 끙끙 앓았다.
=아읏, 너무…… 커요. 남편 자지는 닿지 않던 곳까지……!=
결혼 전에는 여러 남자를 경험해봤고 결혼 후에는 남편하고만 관계를 맺었던 메라에게 환인의 흉기는 말 그대로 흉기였다.
동족 남자의 물건은 짧고 뭉툭한 느낌인데다 관계를 하다 보면 피가 몰려 기둥 끝이 주먹처럼 부푼다.
그리되면 밑을 꽉 채우다 못해 억지로 벌리는 감각에 그저 고통만 느낄 뿐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속을 채운 영혼사님의 물건은 마치 자신의 구멍에 맞춘 것처럼 가슴 설레도록 꽉 채우는 느낌이었다.
그런 물건이 천천히 자신의 속살을 헤집으며 오가니 메라는 말 그대로 미쳐버릴 것 같았다.
이건 흉기다. 여자를 정신 나가버리게 만드는 흉기.
“이게 과부의 맛인가.”
=하악, 영혼사님, 아아! 영혼사…님…!!=
율캄에서 안아봤던 처녀들과 조임이 전혀 다르다. 더욱이 귀두 끝에 닿는 부분이 조금 딱딱한 게 아니라 물렁물렁한 느낌.
좀 더 힘을 주면 그 속으로도 파고들어 갈 수 있을듯한 감각.
하지만 그렇게 고통을 주는 것보다 이렇게 적당히 질을 오가며 뜨끈한 고기의 느낌과 꾸물거리며 조여드는 느낌이 좋았기에 메라가 울부짖을 때까지 느릿하게 왕복운동을 하는 환인이었다.
=%!@#%^&%~!? @#!%$%%#=
대충 30분 정도 지났을까.
아랫배가 7번째 딱딱해지고 질벽이 강하게 수축하는 것을 느끼며 한층 더 빠르게 허리를 놀리자 메라가 허리를 들추며 괴상한 말과 함께 생선처럼 펄떡인다.
환인은 그걸 보고 피식 웃었다.
농염하게 무르익은 몸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술기운의 영향 때문인지, 메라는 절정에 올라도 너무 쉽게 오른다.
=브흐응그극, 으브브브!=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도 못할 만큼 울부짖으며 버둥거리는 메라가 조금 귀찮기도 해 골반을 잡고 뒤집은 환인은 골반을 눌러 고정시킨 그 자세 그대로 무자비하게 내려찍기 시작했다.
대음순이 쩍쩍 벌어지며 어린아이 주먹만한 흉기를 집어삼킬때마다 하얀 다리가 위아래로 바둥거렸지만, 골반이 잡혀 움직임이 봉쇄된 메라는 환인에게 고기구멍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팡! 팡! 팡! 환인의 골반이 메라의 풍만한 둔부를 타격할 때마다 음란하기 짝이 없는 소리와 함께 애액이 사방으로 튄다.
=흑!! 끅! 끄흡! 그윽…! 흡……! 읍……! ……!=
그럴수록 메라의 목소리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꺽, 꺼억 숨 막히는 신음만 지를 뿐이다.
자궁을 뚫어버릴듯이 들어왔다 나가는 흉기.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만드는 여자만의 마약.
환인의 눈에 옆으로 젖혀진 메라의 정갈한 얼굴에서 눈동자가 서서히 돌아가는 것이 들어온다. 숨이 막히는 것도 아닐텐데 혀까지 내밀어 꺽꺽 신음을 흘리는 메라.
‘일단 한 번 사정한 뒤에 좀 쉬었다가 해야겠군.’
하루 먹을 수 있는 온기의 양은 정해져 있다. 그러나 율캄에서 주지육림을 즐기다 10일 넘게 여자를 안지 못했더니 조금 갈증이 나던 상황.
그때문에 좀 강하게 했더니 잘 느끼는 체질과 시너지를 이뤄버린 것 같다.
이 이상 찍어눌렀다간 살아 움직이는 여자가 아니라 축 처져 죽은듯이 기절한 여자를 안아야할 판이다.
환인은 온기를 흡수할 만큼 흡수한 뒤에 쉬어가면서 밤새도록 메라를 먹을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틈틈이 쉬어줘야할 느낌. 다행히 날이 밝을 때까지 시간은 많다.
뿌리까지 강하게 쳐박는 대신 입구만 간지럽히듯 짧게 움직이다보니 사정감이 빠르게 치고올라오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발사 직전, 환인은 메라의 질 주름이 한계까지 늘어날 만큼 깊게 삽입하고 그 안에 백탁액을 뿌리기 시작했다.
“읏…….”
=흐으……!=
사정에 맞춰 부들거리는 허리가 쾌감을 조금 더 증폭시켜준다.
짧은 파정 후 흉기를 빼자 메라의 질 속에 차올라있던 애액이 주르륵, 넘쳐흐르며 시트를 물들였다.
“…….”
고양이 기지개처럼 엉덩이만 치켜든 메라의 매끈한 엉덩이를 잠시 주무르다 찰싹, 후려치자 보기 좋은 살결의 파문이 번져간다.
충혈되어 콩알만큼이나 커진 음핵을 엄지로 지분거리자 척추기립근이 울끈불끈 움직이며 메라의 입에서 죽어가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기운이 빠졌을 뿐 아직 기절은 하지 않은듯한 모습.
검지와 중지를 세워 메라의 아랫입에 밀어 넣고 휘적거리는 한편 메라의 하얀 머리채를 그러모아 잡아당기며 귀에 속삭였다.
“고작 이 정도로 끝내려고 날 유혹한 건 아니겠지.”
=흣, 흐으…… 으윽.=
“아침은 아직 멀었다. 날 만족시키려면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할 거야.”
속삭일 때마다 질 주름이 손가락을 오물오물 무는 게 느껴진다.
“좀 더 정신 차리고 잘 조여줬으면 좋겠군. 할 수 있겠지?”
=네, 녜헤……. 열시미…… 하게, 하겟…습니다핫…!=
“착하군.”
웃으며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환인의 모습에 메라는 머리가 마약에 절인 것처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의 뱃속으로 들어오는 물건을 있는 힘을 다해 조여줄 뿐.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