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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615화 (615/615)

Chapter 615 - 외전)  5년 뒤 어느 날 (完)

-끼익...

2층 문을 열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전신을 휩쓸었다. 숨이 탁 트이는 기분 좋은 온도.

은은하게 섞여있는 달콤한 냄새를 맡으며 왼쪽으로 향했다.

온갖 운동 기구들이 자리 잡고 있는 공간 속에 두 명이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후윽...! 후윽...!"

"하아...하아..."

내가 온 것도 모른 채 거친 숨을 내뱉고 있는 혜윤이와 서윤이.

가뜩이나 딱 달라붙는 레깅스와 스포츠 브라를 착용하고 있는데, 땀 때문에 몸매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중에서 가장 압도적인 건 역시 엉덩이였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이 빵빵한 게 미친 듯이 꼴렸다.

'더 커진 게 맞아.'

나는 스쿼트할 때마다 내밀어지는 엉덩이를 보며 침을 삼켰다.

저러다 레깅스가 찢어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 만약 그렇게 되면 땀에 젖은 팬티와 살결이 전부 보일 텐데.

뚫어져라 구경하던 중, 서윤이와 딱 눈이 마주쳤다. 그녀가 피식 웃더니 고개를 돌렸다.

"왔으면 왔다고 인사를 해야지, 뭘 그렇게 음흉하게 보고 있어?"

"엉덩이가 예뻐서 보고 있었지."

"그거라면 인정."

서윤이가 윙크를 하며 들고 있던 것을 내려놨다. 물을 마시고는 내게 다가왔다.

"몇 시부터 하고 있었어? 꽤나 땀 많이 흘린 것 같은데."

"음... 1시간 정도? 이제 막 끝내려고 했어."

"매일 하는데 1시간이라니. 진짜 열심히 하네."

"그래야 몸매 관리가 되지. 체력도 늘고."

그녀가 레깅스를 슬쩍 내렸다. 언제나처럼 예쁜 1자 배꼽과 적당한 복근이 등장했다.

원래도 새하얀 피부인데 땀이 합쳐지니 광택이 났다. 가뜩이나 꼴리는 부위인데 이런 보정까지 되다니.

이건 도저히 만지지 않고서는 배기지 못한다. 복부를 꾸욱 눌러봤다.

"흐읏... 어때? 안 들어가지?"

"힘부터 빼봐."

"이게 뺀 거야."

"그래?"

물론 강철이 아니라 들어가긴 하지만 이 정도면 군살 하나 없는 수준이다.

나는 몇 번 더 테스트를 하다 그녀의 허리를 살포시 감았다.

"으응... 나 지금 냄새나서 안돼."

"오히려 좋은데."

고개를 들이밀자 그녀가 뒷걸음질을 쳤다. 이어 팔에 코를 대더니 킁킁대기 시작했다.

이내 얼굴을 찌푸렸다.

"안돼."

"아쉽네. 멜론맛 땀 맛있는데."

"뭐래... 변태."

말을 저래도 기분은 좋은 듯하다. 실룩거리는 입가를 보고 있자 혜윤이가 옆에 도착했다.

"아, 오빠. 오빠는 운동 안 하세요?"

"나는 내일 하게. 오늘은 하기에 좀 늦은 것 같아서."

"아쉽네요... 그럼 애들 유치원 보내고 아침에는 어때요? 딱 개운하게."

"그거 괜찮네."

고개를 끄덕이며 혜윤이가 들고 있던 타월을 집었다. 아직 뽀송뽀송한 부분으로 그녀의 이마를 살살 문질러줬다.

"으응... 흐읏..."

흘러나오는 기분 좋은 목소리. 수건을 떼자 한층 멀쩡해진 얼굴이 등장했다.

또 닦을 곳이 없나 살펴보다 가슴골이 눈에 들어왔다. 땀이 아주 가득했다.

자연스럽게 수건을 갖다 댔다.

"거기는 어차피 잘 안 닦이는데..."

"괜찮아. 내가 깨끗하게 해줄 테니까."

"그냥 만지고 싶은 거면서."

혜윤이가 픽 웃으면서 상체를 내밀었다. 말랑한 살덩어리를 잔뜩 즐기다가 손을 뺐다.

"그럼 이제 슬슬 마무리할까? 좀 있으면 애들 올 시간이니까 미리 마중 나가야지."

"저는 서윤이 언니랑 같이 환기 좀 시키고 갈게요."

"알았어."

둘의 엉덩이를 톡톡 쳐준 뒤 옆칸으로 향했다.

구석에는 네모난 방음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있었다. 세정이가 취미 생활로 음악을 하는 곳이었다.

-똑똑.

노크를 했지만 대답은 없었다. 평소와 똑같은 무반응.

살짝 문을 열자 헤드폰을 끼고 기타 연주를 하는 그녀가 있었다.

모니터의 알 수 없는 프로그램에선 그녀의 손놀림에 따라 무언가가 요동쳤다.

'직접 곡을 만들고 있나 보네.'

지금 들어가면 방해일 것 같은 느낌이다. 일단 발걸음을 멈추고 연주가 한 번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등을 툭툭 쳤다.

"으핫!?"

세정이가 화들짝 몸을 튕겼다. 재빨리 헤드폰을 벗더니 뒤를 돌아봤다.

나인 걸 확인하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방해했나? 미안."

"아니, 그건 아닌데 갑자기 건드리니까 놀랐잖아."

"할 수 없잖아. 여기 방음벽에다가 너는 헤드폰까지 끼고 있는 걸."

"그건 나도 할 말 없긴 하지. 아, 그보다 내가 만든 곡이 하나 있는데 들어볼래? 어떤지 감상평 좀 남겨주라."

"알았어."

의자에 앉자 그녀가 진지한 얼굴을 했다. 이어 자세를 똑바로 잡더니 손을 튕기기 시작했다.

"이 세상 속에~"

예쁜 목소리와 심신이 안정되는 선율. 두 조합은 참으로 엄청났다.

나는 소리 나지 않는 박수를 치며 그녀의 노래를 끝까지 들어줬다.

약 2분 후, 세정이가 어때하는 눈으로 쳐다봤다. 자신감 넘치는 얼굴에 따봉을 날렸다.

"역시 아이돌 실력 아직 죽지 않았네. 최고였어."

"아마 그때보다 더 늘었을 걸? 이제는 기타, 피아노, 베이스 같은 것도 다 가능하니까."

"좀 있으면 드럼도 갖다 놓겠다?"

"어? 어떻게 알았어? 그것도 배워볼까 생각 중이었는데."

이러다 1인 밴드를 만들 기세다. 나는 헛웃음을 지으며 밖을 가리켰다.

"혜윤이와 서윤이도 운동 끝났데. 우리도 슬슬 나가자."

"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진짜 여기만 오면 시간 감각이 사라진단 말이야."

그녀가 머리를 긁적이며 기타 줄을 풀었다. 원래 자리에 고이 두더니 팔을 위로 쭉 뻗었다.

"흐으읏...! 그보다 오늘 저녁은 뭘 먹지? 혹시 정해둔 거라도 있어?"

"애들이 좋아하는 돈까스나 할까 하는데 어때?"

"돈까스 좋지. 저번에 먹었던 거 엄청 맛있더라."

"내가 요즘 요리 실력이 부쩍 물이 오르긴 했지."

"솔직히 나보다 잘하는 것 같아서 좀 쫄려. 몰래 연습 좀 해야겠어."

세정이가 피식 웃으며 팔짱을 꼈다. 그대로 나가자 서윤이와 혜윤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땀이 묻을까봐 머뭇거리는 둘의 머리를 차례대로 쓰다듬어주었다.

"조금만 쉬다가 애들 맞이하러 가자."

*

배부르게 저녁을 먹은 뒤 3층으로 모였다. 아이들은 옆에서 따로 놀게 하고 나는 아내들과 함께 소파에 앉았다.

테이블에 놓인 과일을 먹으며 잠시 멍을 때렸다.

'평화롭네...'

이젠 일상이 된 현재의 모습. 더없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아이들은 문제 없이 잘 크고 있고, 아내들은 항상 착하고 예쁘고 잘 챙겨준다.

이보다 더 좋은 결혼 생활이 있을까? 미소를 지으며 애들을 보고 있자 예나 누나가 작게 박수를 쳤다.

"잠깐 주목. 나 오늘 회사에서 어떤 소식이 있었는데 뭔지 맞혀볼 사람?"

그녀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었다. 표정을 봐서는 무조건 좋은 쪽이다.

곰곰이 생각을 하다 떠오른 걸 말해봤다.

"월급 올랐나요?"

"그것도 맞긴 맞는데 더 좋은 게 있어."

"월급 오른 것보다 더 좋은 거면... 혹시 승진?"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예나 누나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맞아, 오늘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했어."

그녀의 말에 모두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와아아! 축하해요 언니!"

"거의 5년 만에 또 승진하신 거예요? 대단하다..."

"그동안 열심히 일을 한 보람이 있나 봐."

함박웃음을 짓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살포시 허리를 끌어안자 예나 누나가 몸을 비벼댔다.

"다 우진이 덕분이야."

"제가 한 게 뭐가 있다고요. 누나가 일을 잘한 거지."

"그 '오나홀' 덕분에 일처리가 엄청 빨라졌어. 머리도 빠릿빠릿하게 돌아가고, 스트레스받을 때는 우진이가 몰래 풀어주기도 하고..."

사실 예나 누나는 일을 그만둬도 됐었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로 계속 회사를 다니는 중이다.

너무 집에만 있으면 적응이 안 된다나 뭐라나. 때문에 상대적으로 예나 누나의 얼굴 보는 시간이 적었다.

그래서 가끔씩 회사에 몰래 방문하는 중이다.

'책상 위에서 하는 게 진짜 꼴렸었지.'

나는 며칠 전 일을 떠올리며 그녀의 가슴을 슬쩍 건드렸다.

"밤도 깊은 것 같은데 우리 이제 자러 갈까요?"

*

4층까지는 아이들이 마음껏 돌아다녀도 되지만 5층은 아니다. 어른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섹스방과 준비실.

하지만 완전히 금지시키기에는 애매했다. 5층에는 아영이와 서윤이가 살고 있으니까.

그래서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다.

-애들이 호기심에 열어볼 수도 있잖아요? 아예 잠금장치를 달죠?

-맞아, 이왕이면 지문 인식 같은 걸로 해서 완벽하게 막자.

-게다가 소리 새어나가지 않게 방음벽도 설치하고.

그렇게 머리를 맞대고 상의한 결과. 철통 요새가 완성됐다.

안심을 하기에는 일렀다.

-밤에 애들이 울거나 기저귀를 갈아야 할 상황이 오면 어쩌죠? 누군가는 가야 할 텐데...

해결법은 금방 나왔다. 1팀, 2팀 나눠서 격일로 즐기기로 한 것.

정말 위급할 때는 알람 기능이 알려줄 테니 걱정도 없다.

그런 식으로 아내들과 밤생활을 즐기기를 어연 5년이 지났다.

'오늘은 서윤이, 세정이, 예나 누나였지?'

먼저 방에 도착해 준비를 하고 있자 문이 조심스럽게 열렸다. 예상대로 3명이 모습을 비쳤다.

"오늘은 애들이 빨리 잠들어서 다행이다."

"아까 엄청나게 돌아다녀서 그럴 걸?"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그녀들의 뒤에 실루엣이 더 보였다.

아영이, 혜윤이, 희진이, 채아 누나가 차례대로 들어오고 있었다.

'내가 순서를 착각한 건가?'

하지만 어제 섹스를 했던 기억을 더듬어보면 아니었다. 그렇다면 무언가 할 말이 있는 게 분명하다.

나를 뺑 둘러싼 그녀들을 향해 물었다.

"무슨 일 있어?"

대답은 없었다. 대신 옷을 천천히 벗기 시작했다.

곧 눈앞에 등장한 건 승부용 속옷을 입은 아내들이었다. 하나 같이 중요한 부분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

"...."

야릇한 분위기가 우리 사이를 지배했다. 뭐라 하기도 전에 그녀들이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내게 다가왔다.

하나 둘 침대에 올라와서는 자리를 잡았다. 신혼 여행 첫날밤이 생각나는 배치였다.

그렇게 한 3초가 흘렀을까? 모두가 동시에 입을 열었다.

"저희 이제..."

차마 말하기 부끄러운지 야시시한 웃음이 튀어나왔다. 하지만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는 나를 똑바로 쳐다봤다.

매우 무언가를 바라는 얼굴로는.

"둘째 가지는 건 어때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

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 외전 (完)

Chapter BONUS - 완결 후기

안녕하세요. 하루3딸입니다.

21년 6월 8일에 시작한 소설이 드디어 오늘. 23년 7월 26일에 완결이 났습니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지금도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이 차오릅니다.

참 신기합니다.

박우진, 신아영, 윤혜윤, 한희진, 한채아, 박서윤, 김세정, 이예나.

제가 만든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여기서 끝을 맺게 되다니.

멍하기도 하고 시원섭섭하기도 한 오묘한 기분입니다.

몇 번 언급한 적 있지만, 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는 장난으로 시작한 소설이었습니다.

제 필명만 봐도 대충은 아시겠죠?(필명 바꾸면 안 되냐고 물어봤다가 계약서 다시 써야 한다고 해서 철회했습니다.)

짧게는 20화. 길게는 50화.

평생 글이라고는 대학교 실험 보고서밖에 써본 적이 없는 저에게는 너무나도 버거웠습니다.

'스토리는 어떻게 쓰지? 떡씬은 어떻게 쓰지? 이건 뇌절이 아닐까? 재미없다고 하면 어쩌지?'

매일매일 고민을 하고 또 했습니다. 머리가 터지도록요.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야설 그거 그냥 자지보지섹스만 쓰면 되는거 아님?"

저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어렵더군요.

믿기지 않겠지만 615화까지 쓴 지금도 떡씬이 버겁습니다. 분위기 잡는 것부터 본방까지 전부.

사실 일상이나 티키타카를 쓰면 집필 속도가 2배는 올라갑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메인이 섹스인 이상, 끝까지 컨셉을 지키는 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어떻게든 섹스를 하기 위한 스토리로 밀어붙였습니다.

아마 그게 이 소설의 성공 비결이 아닌가 싶습니다.

말이 길어졌군요.

마지막으로 자랑 좀 하고 가겠습니다.

선작 46163, 알람 4050, 인생픽 21위, 조회수 15,772,652.

총 조회수 노벨피아 탑10.

물론 시간이 지나면 따이겠지만, 순수 야설로 이 정도면 인생 업적으로 삼아도 되겠죠?

사실 누구한테 말도 못할 업적이지만요 ㅋㅋ

그래도 저 하루3딸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노벨피아에서 현대 순수 야설로.

'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 를 능가하는 소설은 없을 겁니다.

ㅋㅋㅋㅋ 너무 오만했나요?

장난이고, 이제 진짜 마지막 인사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년 2개월이라는 긴 여정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너무나도 과분한 사랑을 주신 덕분에 무사히 완결을 낼 수 있었습니다.

집필하는 동안 너무 행복했습니다. 제 인생의 전성기였습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사랑합니다. 독자님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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