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02 - 602 과일 파티
천국이 실존한다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신발을 벗는 것도 잊은 채 멍하니 앞을 바라봤다.
가슴을 가린 건지 아닌 건지 의심이 될 정도로 붙어 있는 최소한의 천조각, 몸매에 맞게 딱 달라붙은 옷까지.
각자 취향에 따라 맨다리나 망사 스타킹 같은 차이는 있었지만 하나 만큼은 동일 했다.
개꼴린다는 것.
압도적인 광경에 이예나가 말을 더듬으며 물었다.
"이것도... 뭐 이상한 능력으로 시킨 건... 아니지?"
"그런 능력이 있으면 저도 좋겠네요."
"와아... 근데 진짜..."
이예나가 침을 꿀꺽 삼켰다. 나한테까지 들릴 정도의 크기였다.
덕분에 정신을 차리고 마루 위로 올라갔다. 발을 딛기 무섭게 모두가 다가왔다.
"마지막 출근 정말 축하해요."
"자, 얼른 들어오세요."
"가방은 나 주고."
"옷도 얼른 벗어버리자."
그녀들이 합심해서 나를 무장해제 시키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는데 넥타이가 풀어지고 양복이 몸을 떠나갔다.
어디 황제 같은 대접을 받으면서 바쁘게 눈을 움직였다.
'도대체 가슴이 몇 개야?'
탐스러우면서 광택이 나는 수많은 가슴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절로 나오고 행복한 감정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실룩거리는 입가를 봤는지 그녀들도 웃음꽃을 피웠다.
"이거 옷 예쁘지 않아?"
"개꼴려요."
"최고의 칭찬이네."
채아 누나가 상체를 내밀었다. 여기 있는 그 누구보다 훨씬 더 크고 가슴의 소유자.
눈을 내리자 깊은 골짜기가 훤히 보였다. 끝을 알 수 없을 정도였다.
'미쳤네.'
그저 숨을 쉬고 있는 건데도 출렁이는 게 느껴진다. 작은 움직임이지만 오히려 그게 더 꼴렸다.
빤히 쳐다 보자 시선을 눈치 챈 그녀가 살살 몸을 흔들었다. 이걸 보고 가만히 있는 건 고문이나 다름없다.
바로 손을 뻗었다.
"아앙... 오자마자 만지는 거야?"
"만져달라고 가슴 흔든 건 누나잖아요."
"그렇긴 한데...하읏..."
한 손에 잡히지 않는 거대한 살덩어리를 계속 주물렀다. 너무나도 부드럽고 말랑해서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잠시 넋을 놓고 있자 서윤이가 내 몸을 잡아당겼다.
"일단 씻고 편안하게 갈아 입자.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까..."
그 말대로다. 지금은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금요일 저녁.
주말까지 우리를 방해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나오자 준비실이 시끌시끌했다.
"이거 뭔가 사이즈가 안 맞는 것 같은데?"
"아니에요. 이거 먼저 가슴을 끼운 다음에 옆에 튀어나온 걸 집어 넣으면..."
"아아... 좀만 살살 해...!"
"자, 됐다. 이러니까 딱 맞죠?"
"뭔가 꽉 끼는 느낌이긴 한데... 아래도 좀 조이고..."
"원래 그런 옷이니까요. 혹시 이런 거 처음 입어 보세요?"
"당연히 처음이지..."
무슨 재밌는 짓을 하고 있길래 저런 비명이 나오는 걸까? 스윽 머리를 들이밀자 핑크 바니걸이 있었다.
머리색과 똑같은 토끼귀와 상하의. 배꼽에는 하트로 구멍이 뚫려 있어 시선을 잡아끌었다.
"그거 엄청 잘 어울리신다."
"꺄아악! 뭐, 뭐야. 언제 왔어...!"
"방금요. 그보다 이거 개꼴리는데요?"
맨날 오피스 복장만 보다 보니 매우 새로웠다. 감탄을 흘리며 열심히 구경하자 이예나가 가슴을 스윽 가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희진이가 툭 밀었다.
"얼른 주인님한테 가서 인사해보세요."
"주인님?"
"원래 바니걸이란 그런 거예요. 주인님~ 하면서 애교 부리는."
오랜만에 좀 옳은 말을 하네. 고개를 끄덕이자 눈치를 보던 이예나가 천천히 다가왔다.
눈을 똑바로 마주치지 못한 채, 매우 어색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넸다.
"그렇게... 됐네."
"주인님."
"요. 주인님."
"이어서 말해봐."
"그렇게 됐습니다... 주인님."
그 단어를 내뱉는 순간 그녀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회사에서의 당돌했던 모습과는 정반대인 행동이 너무 꼴렸다.
나는 훤히 드러난 가슴 위에 바람을 후 불었다.
"흣..."
작게 몸을 떠는 그녀의 허리를 잡은 뒤 천천히 쓸어내렸다. 넓찍한 골반과 매끄럽게 이어지는 허벅지와의 라인은 아주 예술이었다.
오늘 하루 종일 회사에서 만졌는데도 새롭다. 나는 좀 더 다가간 뒤 손을 뒤로 옮겼다.
"하흑!"
엉덩이를 살짝 때려준 뒤 몸을 돌렸다.
"이제 저녁 먹으러 가요."
*
파티는 섹스방에서 열렸다. 온갖 형형색색한 풍선이 벽에 달렸고 화려한 장식들이 즐비했다.
딱 봐도 노력이 많이 들어간 장식들이었다. 이리저리 구경하고 있자 불이 탁 꺼졌다.
-드르륵...드르륵...
저멀리 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쪽을 쳐다보자 무언가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곧 한가운데에 도착하자 김세정이 옆사람에게 속삭였다.
"이걸로 준비 끝. 근데 촛불은 몇 개나 넣지?"
"근데 촛불은 몇 개나 넣지?"
"인턴 끝난 기념이니까 1개로 충분하지 않을까?"
"그러네, 딱 한 달 동안 일하기도 했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불꽃이 피어올랐다.
-치이익...
성냥불이 커다란 촛불 위에 얹어졌다. 곧 자그만한 불꽃이 일렁였고, 주위를 둘러싼 모두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한 명씩 눈을 마주치며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축하해 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후 불었다.
"와아아아!!!"
함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고작 인턴이 끝난것 뿐인데 이렇게나 성대하게 맞이해 주다니.
멋쩍게 웃으며 뒷머리를 긁자 불이 켜졌다. 눈앞에는 커다란 케이크 하나가 놓여 있었다.
아주 화려하고 정성이 들어간. 싸악 훑어보자 아영이가 케이크 칼을 내밀었다.
"이제 잘라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겠죠?"
"모를 수가 없지."
다양한 과일들이 하나둘씩 놓여 있었으니까. 일단 제일 먼저 가까운 곳에 칼을 댔다.
-스윽...
케이크가 부드럽게 갈려나갔고, 딸기가 얹어진 조각을 앞접시에 담았다. 이어 다음 것을 향해 손을 옮겼다.
그렇게 총 7개로 나뉘게 되었다.
딸기, 복숭아, 레몬, 포도, 멜론, 체리, 사과.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다.
"근데 내 것은 없어?"
"오빠 몫이야 당연히 있죠."
혜윤이가 복숭아 조각을 들더니 가슴 위에 올려놨다. 그리고는 내게 상체를 내밀었다.
"다같이 나눠먹으면 되니까요."
아주 굿 아이디어다. 이런 기특한 생각을 해낸 누군가에게 감사를 표하며, 얼굴을 묻었다.
입안에 가득 찬 달콤한 과일을 맛 본 뒤 꿀꺽 삼켰다. 세상에 가장 맛있는 복숭아였다.
하지만 이대로 입을 떼기에는 아쉬웠다. 바로 혀를 돌려 생크림이 묻은 피부를 샅샅히 핥기 시작했다.
그러게 청소가 완료됐을 때는 가슴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진짜 깨끗하게 빨아먹네... 이것도 먹어봐."
다음은 레몬이었다. 고개만 돌려 희진이의 가슴으로 돌격했다.
그리고 혜윤이한테 했던 것과 똑같이 해주었다.
"다음은 저도..."
"이것도 잘 익었어요."
"여기도..."
머리를 뗐지만 바로 다음 사람이 유혹을 해왔다. 이건 먹어도 먹어도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다.
나는 입맛을 다지며 그녀들과 눈을 마주쳤고, 7가지 종류의 과일들을 잔뜩 뱃속으로 집어 넣었다.
*
"으음... 벌써 다 먹었네요. 아쉽다."
"그러게 더 넣을 걸 그랬어."
과일 케이크라 해도 본체는 케이크다. 과일의 양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나는 배를 문지르며 소파에 등을 기댔다. 잠깐의 휴식 타임을 가지고 있자 박서윤이 갑자기 가슴 가리개를 내렸다.
핑크빛 유두는 참 꼴렸지만 이내 가려지게 되었다. 하얀 생크림으로.
"자, 이제 이거 먹어야지?"
"평범하게 먹을 순 없는 거야?"
"응, 안돼. 아~"
그녀가 막무가내로 가슴을 내밀었다. 유륜 전체를 가리는 생크림이 눈앞에 가득 찼고, 어쩔 수 없이 다시 입을 벌렸다.
"하흣...읏...아앙... 진짜 야하게 빠네..."
혀를 움직일 때마다 상체가 들썩였다. 이렇게 반응이 좋으면 더 해주고 싶은 게 당연하다.
나는 그새 커진 젖꼭지를 튕기며 더욱 끈적하게 움직였다.
"하앙...! 앗... 아흣... 으응...!"
빨판이 붙은 것처럼 쪽쪽 빨아댔다. 그렇게 몇 차례 자극을 준 뒤 입을 떼었다.
"하앗...윽... 진짜..."
새빨개진 유두가 빳빳하게 내밀어져 있었다. 너무 야한 모습에 풀발기가 되어버렸다.
그걸 눈치 못 챌 그녀들이 아니다. 언제 묻혔는지 모를 생크림 유두를 자랑하며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조금만 기다려."
방으로 가 소형 오나홀을 들고 왔다. 모두의 시선이 모였다.
이예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올 게 왔구나 하는 표정이었다.
"누구 걸 먼저 빨지는 이걸로 결정하도록 할게요."
"그거 오나홀 아니야? 뭐 어떻게 하게?"
"이렇게요."
묻는 이예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연결했다. 그리고 중지를 천천히 넣기 시작했다.
"으흣...! 자, 잠깐... 그거...!"
순간 허벅지를 안쪽으로 모으는 그녀. 꽉 조이는 보지의 감각으로 얼마나 놀랐는지 알 수 있었다.
손가락 하나뿐인데도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대답 없이 더욱 속살을 파헤쳐 나갔다.
뿌리까지 넣게 되자 질벽을 꾸욱 눌러봤다.
"아흑...! 역시... 그거였구나..."
"신기하죠?"
"...뭔가 너한테 어울리는 아이템이라 그리 놀랍지는 않네."
동의한다는 듯 옆에 있는 김세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동시 연결을 했다.
"하응!"
화들짝 튀어오르는 모습에 피식 웃으며 나머지 인원들한테도 연결을 했다.
손가락을 잘라버릴듯한 엄청난 조임을 견디며, 오나홀을 높이 들었다.
"먼저 가버리는 사람은 가장 나중에 먹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