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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연결 오나홀로 따먹기-594화 (594/615)

Chapter 594 - 594 짐 옮기기

분주한 월요일 업무.

그래봤자 인턴 나부랭이라 그리 할 건 없었다. A4 용지나 물건 채우기 같은 간단한 것만 있을 뿐이었다.

보통 인턴이라면 이런저런 교육이나 연수 같은 걸 하겠지만. 나는 한 달 동안 땜빵으로 온 거다.

그래서인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막말로 낮잠을 자도 뭐라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게다가 내가 높으신 분 가호를 받고 있다는 팀장님의 믿음도 있으니 뭐.'

손가락을 까닥이며 시간을 확인했다. 퇴근 시간 30분 전. 심심해 죽을 것 같다.

-타닥타닥타닥.

그와 반대로 옆에선 타자 소리가 끊임없이 들렸다. 정말로 바쁜지 아무 짓도 하지 않던 대리님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가슴이라도 주무르고 싶었다. 하지만 아침에 지켜본다는 말 때문인지 쉽사리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정확히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지?'

8p를 한 순간부터 의미가 있나 싶지만. 그래도 대놓고 하는 거랑 은밀히 하는 거랑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위이이잉.

반가운 진동이 울렸다. 잠깐의 즐거움을 선사해줄 누군가에게 감사를 표하며, 얼른 확인해봤다.

박서윤 : 나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이따가 만나. 내 차 번호 알지? 저번에 탔던 그 검은색 벤이야.

박우진 : 끝나려면 아직 30분은 남았는데 너무 일찍 온 거 아니야?

박서윤 : 원래 지금쯤 와야 주변에 차를 댈 수 있거든. 뉴튜브 보고 있을 테니까 이따 봐~

이렇게 마중을 나와주다니. 요즘 너무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건 아닌지 싶다.

올라가는 입꼬리를 잡으며 행복한 상상에 잠겼다.

'저녁 먹고 적당히 소화된다 싶으면 바로 시작하겠지? 오늘은 감각 공유 사용해 봐야겠다.'

벌써부터 자지에 힘이 들어간다. 그와 동시에 이예나가 신경 쓰였다.

느낌상 4층의 빈방에 입주를 할 것 같긴 한데 그 시기는 과연 언제일까?

폭발하는 성욕을 도저히 못 참을 때? 아니면 인턴 기간이 끝나고 얼굴을 못 보게 될 때?

후자의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나를 자주 못 보면 자연스럽게 욕구 불만도 튀어나올 테니까.

기지개를 켜는 이예나를 곁눈질하며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

"슬슬 가요. 우진 씨."

"알겠습니다."

컴퓨터를 끄자마자 대리님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평소보다 빠른 움직임이었다.

그녀를 따라 1층으로 내려왔다. 길가로 나가 익숙한 차 쪽으로 향했다.

"저는 서윤이가 태워준다고 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연예인이 마중도 나와주고 참 부럽네요?"

"많이 과분하긴 하죠."

"그래요. 잘 가고 나중에 봐요~"

이예나가 손을 흔들더니 몸을 휙 돌렸다. 조금이라도 아쉬워하거나 질투를 할 줄 알았는데 저렇게 쿨한 모습이라니.

괜히 입맛을 다시며 차에 올라탔다. 거의 눕다시피 한 박서윤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

"안녕. 오늘 하루는 어땠어?"

"똑같지 뭐. 잡일하고 멍 때리고 핸드폰하고..."

"월급 도둑했다는 뜻이네."

"틀린 말은 아니지."

어깨를 으쓱이자 그녀가 시동을 걸었다. 떨리는 차체를 느끼며 안전벨트를 맸다.

"오늘은 바로 집으로 가진 않을 거야. 중간에 들릴 데가 있거든."

"어디? 장 보러?"

"아니, 네 자취방."

"내 자취방은 왜... 아!"

반문하다 답을 알아버렸다.

"납치당해서 물건 하나도 안 가져왔었지?"

"납치가 아니라 깜짝 서프라이즈 선물."

"그게 그거지 뭐."

"전혀 다른 것 같은데... 어쨌든 옷이나 책 같은 것만 쏙 빼오면 되니까 둘이서 해도 별로 걸리진 않을 거야."

그렇긴 하다. 애초에 침대나 책상 같은 건 원룸의 기본 옵션이기도 하고. 솔직히 물건이 많은 편도 아니니까.

도착한 건 약 30분 뒤였다.

-끼익...

이런 게 역체감일까? 20평짜리 방을 보다 여기에 들어오니 숨이 턱턱 막혔다.

"원래 여기가 이렇게 좁았냐?"

"그러게. 나도 절실히 느끼는 중."

"나 다시는 여기에서 살 수 없을 것 같아."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갔다. 방을 한 바퀴 둘러본 그녀가 소매를 걷었다.

"나는 옷 챙기고 있을 테니까 너는 컴퓨터 해체해서 적당히 넣어놔."

"알았어."

"하기 귀찮으면 그냥 ssd만 떼도 돼. 본체는 물론, 모니터나 의자까지 전부 새로 사줄 테니까."

"최신형으로?"

"말만 해."

내가 정말 친구 하나는 잘 뒀다니까. 망설임 없이 대답하는 박서윤을 보며 짧게 웃었다.

그리고 이삿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툭!

하나 둘 쌓여가는 물건들. 미리 챙겨온 종이 박스에 쌓아두고, 그걸 작은 수레에 올려놨다.

소요 시간은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마의 땀을 훔친 그녀가 방을 훑어봤다.

" 근데 너 대형 오나홀은 어디다 숨겨놨냐?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던데."

"그거 저기 위에."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박서윤이 작게 감탄을 내질렀다.

"왜 저걸 못 봤지? 읏차..."

그녀가 품에 안은 채 가져오더니 박스 제일 위에 올려놨다.

"...이렇게 가져가려고?"

"뭐 어때. 안 들키기만 하면 끝 아니야?"

"아주 날 사회적으로 묻어버리려고 작정했구만."

바로 상자를 열고 옷 속에 파묻었다. 적나라한 외형이 사라지자 한숨을 돌렸다.

"이제 가자. 다 챙긴 것 같은데."

"잠깐, 지금이 몇 시지?"

"7시."

"7시라... 가는데 대충 20분 걸린다 했고, 짐도 많을 테니..."

작게 중얼거리던 박서윤이 스윽 나를 돌아봤다. 모델 워킹으로 다가오더니 어깨에 손을 올렸다.

"이제 여기 안 올 텐데 아쉽지 않아? 나름 정이 들었던 곳인데."

"조금은 그렇지."

"그럼... 마지막으로 한 번 하고 갈래?"

박서윤이 대놓고 유혹하는 눈빛을 쏘아냈다. 마침 나도 회사에서 잔뜩 참은 상태인데, 이러면 참으로 거절하기 어려워진다.

하지만 저울은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집에 기다리는 사람 많을 테니까 빨리 하자."

"그래."

잠깐의 시선 교환 후, 입을 맞췄다.

"쪼옥...쪽...츄읍...흐으응..."

혀를 섞자마자 그녀가 몸을 움찔 떨었다. 바로 깊은 콧김을 내뿜더니 허벅지를 비비 꼬기도 했다.

'역시 얘는 입술이 개발되었나 보네.'

반응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정확히 표현은 못하겠지만 뭐랄까.

원래 키스는 분위기와 몸을 달아오르게 하는 용도다. 근데 지금은 느끼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확인 해볼 겸 그녀의 턱을 잡았다.

"응흣...! 읍...흐으읏..."

혀와 입술을 집중적으로 빨아대자 갈색 눈이 녹아내렸다. 한층 격해진 숨결이 얼굴을 타고 흘렀고, 가슴은 어느새 다가와 나를 꾸욱 밀어붙이고 있었다.

더 해달라는 솔직한 반응이다. 바로 그녀의 허리를 휘감은 뒤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흐으으응...! 흐읏... 응흐읍...!"

좋아 죽겠다는 몸부림과 함께 바지춤에 따스한 게 닿았다. 바로 지퍼가 열렸다.

-스윽...

안쪽으로 침투해온 손이 자지를 훑기 시작했다. 엄청난 속도를 보면 극도로 흥분한 게 분명했다.

이건 질 수 없다. 엉덩이를 주무르던 손을 움직여 똑같이 그녀의 바지 안으로 들어갔다.

"흐응! 응흐으응...! 응읏...!"

팬티 위를 문지르자 달콤한 목소리가 마구 흘러나왔다. 특히 클리토리스 위를 해줄 때가 가장 격했다.

조금만 꾸욱 눌러줘도 까치발을 들며 몸을 붙여오는 게 너무 꼴렸다.

'이건 뭐 발정 버튼이나 다름 없는데?'

가버리지 않도록 살짝 위치를 조정했다. 민감한 부분을 피해 주변부로. 애태우듯 살살 쓰다듬자 그녀가 대딸 속도를 올렸다.

그러면서 얼른 만져달라는 듯 자지와 입술에 애교를 부려댔다. 위아래로 이런 공격을 해대면 나도 못 참는다.

"흐으읏...!"

직접 만져주자 반응이 한층 더 강해졌다. 이미 껍질을 까고 나온 것을 툭툭 쳐주며 아래로 향했다.

보짓살을 벌리자 뜨거운 애액이 손가락을 적셨다.

'벌써 준비 완료네.'

입구 부분이 이런 상태면 안쪽은 볼 것도 없다. 자지를 받아들이기 최적의 상황.

잠깐 키스하던 걸 멈췄다.

"푸하아...하아...하아... 왜에..."

"이렇게 그냥 싸기에는 아깝잖아."

"그렇긴 한데..."

헐떡이는 그녀의 바지를 내렸다. 팬티는 옆으로 치운 뒤 자지를 들이밀었다.

"여... 여기서 하게?"

"어디서 하고 싶은데?"

"나는... 상관 없어."

"이대로 하자."

"좋아...♡"

그 대답을 원했는지 박서윤이 살짝 다리를 벌렸다. 바로 기둥을 잡고 성기끼리 맞닿도록 했다.

"하앙..."

앞부분 연결이 됐다. 이제 남은 건 쑤셔 넣기만 하면 될 뿐.

그녀의 허리를 붙잡아 지탱한 뒤, 자지를 쑤욱 삽입했다.

*

집을 빠져나온 건 15분 뒤였다. 한 발 빼기는 했지만 오히려 달아올라 버렸다.

박서윤도 마찬가지인지 여전히 부족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힘들면 내가 운전할게."

"아니야. 괜찮아."

그녀가 시계를 확인하더니 재빨리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 가면 딱 맞겠다. 얼른 가자."

"저녁 말이야?"

"으음... 그런 게 있어. 곧 알 게 될 거야."

뭔가 숨기는 듯한 박서윤ㅇ과 함께 차에 올라탔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있자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여긴 회사 근처인 것 같은데...'

되돌아온 기분이었다. 하지만 가는 길이 하나는 아니니 굳이 묻지는 않았다. 애초에 차를 몰고 온 건 그녀니까.

하지만 점점 속도가 줄고, 어딘가로 들어온 건 한 건물의 주차장이었다.

"...여긴 어딘데? 설마 이것도 네가 산 거야?"

"에이 설마, 그보다 이제 슬슬 나올 때까 됐는데..."

박서윤이 엘리베이터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똑같이 시선을 주자 때마침 문이 열렸다.

그리고 안에서 아주 의외의 인물이 등장했다. 짐을 한가득 싸매고 있는 이예나였다.

"뭐해? 가서 도와주지 않고?"

박서윤이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밀었다. 헛웃음을 내뱉으며 차에서 내렸다.

얼른 다가가자 사복 차림의 이예나가 손에 든 걸 내밀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자 그녀가 활짝 웃었다.

"오늘부터 입주하게 된 사람입니다. 잘 지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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